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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식량작물(벼, 콩, 보리, 옥수수, 감자)의 경우 한국 종자시장의 규모는 2005년 기준으로 연간 약 500억 원으로 전체 종자시장의 9%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채소는 시장 규모가 1150억 원으로 전체 시장규모를 5811억 원으로 보았을 때 약 26%를 차지한다.

식량작물의 종자시장 규모가 그 재배면적(전체의 61.8%)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낮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첫째, 식량작물의 종자는 갱신, 즉 매년 새로운 씨앗으로 바꾸는 일이 20~30%에 불과하다. 이는 이들 작물 대부분이 제꽃가루받이를 하는 까닭이다. 둘째, 정부에서 종자의 생산비를 일부 지원함으로써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자산업법 개정으로 민간의 종자회사에서 식량작물의 종자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해외의 다국적 종자회사들이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자변형 작물을 개발한 데에는 종자시장에서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 같다.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 품종보호법 또는 지적재산권으로 강력하게 보호받는 신품종 -이라 쓰고 유전자변형 작물이라 읽는다- 을 개발하여도 그것을 팔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으면 주주와 기업의 이익에 반하여 그러한 일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 시장이 뒷받침된다면, 용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아닌가?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종자산업의 동향과 국내 종자기업 육성 방안]이란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대목이 나온다.

"민간기업 육성을 통해 종자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 식량작물의 민간이양을 통해 종자시장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공급가격 현실화로 종자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민간부문이 참여하기 위한 기반 구축이 미흡한 실정이므로 점진적 참여를 유도하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개인 육종가 활용과 인력양성으로 민간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셋째, 국내 종자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종자기업의 국내채종 전환에 대해 단기성이 아닌 지속 지원이 필요하며, 간척지 등을 활용한 대규모 종자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수출 활성화를 통해 종자기업의 규모화를 유도하도록 한다. 다섯째, 품종보호제도의 실효성을 제고시켜 개발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의 종자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림짐작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식량작물의 종자시장도 민간에 개방하고, 이에 기업들은 수익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여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유전자변형 기술일 가능성이 높다- 신품종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대학과 연구기관에 예산을 투자하여 인력을 육성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민간기업과 적극적인 산학협력으로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몰두하며, 민간기업은 시장의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연구개발비에 의해 첨단 기술을 적용한 곡식 종자의 가격이 기존 정부의 지원금을 받던 시절보다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고, 가뜩이나 지금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벼를 중심으로 한 식량작물의 농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무언가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겠지만, 현재의 쌀 시장을 지켜볼 때 그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종자산업 활성화를 위한 종자시장의 규모 확대, 이를 위한 식량작물 종자시장의 개방 등의 수순이 한국 농업의 앞길에 놓인 일이라면, 앞으로 이것이 농민의 삶에는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그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농민이 더욱더 단순생산자의 지위로 전락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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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가뭄이 들면서 인도의 농민들이 자살로 내몰린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http://edition.cnn.com/2016/08/21/opinions/cnnphotos-sutter-india-drought/




이 현상을 분석하면 간략히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투자비를 늘려 작목을 전환하든지, 시설을 늘리든지, 기계를 사들이든지 하여 농업체계를 바꾼다 ->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가뭄이 심각해 농사가 망한다 -> 부채가 늘어난다 ->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구조입니다.


이와 비슷한 구조가 바로 유전자변형 작물 문제에서도 나타납니다. 

일부에서 과격하게 주장하듯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재배했기 때문에 농민들이 자살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인도 농촌사회와 농업의 구조적 모순이 유전자변형 작물로 인해 증폭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니까 전자에만 주목하면 유전자변형 작물 자체를 악의 축인 양 몰아가며 비난하게 되지요. 아니, 아닙니다.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유전자변형 작물이 사라진다고 인도 농촌과 농민들의 삶에 획기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조금 완화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절대 악을 상정하면 싸움을 벌이기에 편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농가부채 문제가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의 하나였습니다. 당시 엄청나게 많은 농민들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도 농민들의 열악한 처지는 언제쯤 개선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의 힘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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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하고 풍부하게 지원 받는 '유럽 농촌공동체'에 답 있다

  
▲ 오스트리아 슈바츠 농업회의소.
 

임성희 녹색연합 전문위원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인 초우량 국가 독일에서도 농민이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살기 어려운 듯하다. 일단 독일의 농림수산업 생산총액은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0.8%에 불과하다. 농민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2%도 안 된다. 28만여 전체 농가의 90%인 가족농이 70%의 농지를 점유하고 농산업이 아닌 생계형 농사를 짓고 있다. 나머지 10%가 협동조합(Gemeinschaft) 또는 주식회사 형태인 일종의 기업농이다.

농가당 평균 농지경작 면적은 평균 58㏊ 정도이지만 전체 농가의 절반은 육가공, 농박 등 부업을 겸해야 가계경영이 가능한 겸업농가다. 농가 평균 농업소득은 2000만원 정도로 그나마 절반은 세금으로 빠져나가니 겸업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겉으로는 연간 농업소득 1000만원 수준인 한국의 영세한 평균 농민의 처지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불가사의하다. 독일 농민들은 한국 농민보다 안정되고 행복한 농촌생활을 누리고 산다. 자식에게 농사를 가업으로 당당히 물려주고 묘비에 농부로 살았다는 사실을 새겨넣을 만큼 농부로서 자부심과 자존감이 대단하다. 그래서 독일은 식량자급률이 85%에 이르고 농촌이 마치 생태공원처럼 보전된 농업선진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독일 농부 행복의 비결은 ‘직불금’

  
▲ 독일 슈베비쉬 할 생산자조합(Gemeinscahft).

비결은 직불금이다. 독일에서 농가소득의 주요 수입 원천은 농업이 아니다. 유럽연합, 정부, 주정부가 농가에 직접 지급하는 직불금 등 각종 농업지원금이다. 임성희 전문위원에 따르면, 연간 지급되는 금액은 농가당 평균 3만1000유로(약 4000만 원)나 된다. 농가소득 가운데 농업지원금 소득이 60%가 넘는 셈이다. 2010년 기준으로 EU의 총예산 1229억 유로 가운데 농가에 571억 유로가 지원,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46.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437억 유로는 농가에 직접지불금 형태로 지원했다. 지원금에서 가장 큰 항목이 ‘직접지불금’인 것이다. 유럽연합 공동농업정책(Common Agricultural Policy, CAP)에 따라 EU 회원국가의 모든 농민에게 지불된다. 경작조건이 불리한 스위스 산악지역은 농가 소득의 90%까지 직불금으로 보전해주고 있다.

직불금은 경작 농지 규모에 따라 직접지불형태의 보조금으로 1㏊당 318유로를 받는다. 이밖에 농업환경프로그램에 따라 약 30%, 조건 불리 농경지는 보상지불, 친환경농업 녹색(Greening) 지불, 소농 지불 등이 가산된다. 특히 개정된 유럽연합 공동농업정책 프로그램에 따라 2014년부터 2020년 까지 ‘젊은 농업인 지원’항목도 신설됐다. 40세 이하 신규 농업종사자에게 기존 직불금의 25%를 추가 지불하는 것이다. 젊은 농업인에게는 직불금 외에도 공유지 임대, 농업 시설물 설비 보조금 10% 추가 지원도 주어진다.

△ ‘사람 사는 농촌’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 독일 라인스바일러 포도공동체마을.

무엇보다 독일 농민들은 유럽연합과 독일 정부의 농업지원금 이전에 농촌에서 ‘먹고 사는 걱정을 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비롯 재해보험, 의료보험, 간병인보험, 노령보험 등 사회보장시스템이 농민들을 농촌에서 떠나지 않도록 돌보고 보살펴준다.

이렇게 독일 등 선진 유럽의 농정 예산은 ‘돈 버는 농업’보다는 ‘사람 사는 농촌’을 위해 주로 쓰여진다. 농정의 철학과 패러다임의 차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농부 국가자격증 까지 취득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정예화된 2%의 독일 농민들조차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식량기지이자 자연의 보고인 농촌은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촌을 지켜야 하는 독일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헌법에 명시된대로 농촌에 최소한의 인구밀도가 유지되도록 국가에서 직불금으로 먹여살려주는 것이다.

독일을 비롯한 EU 회원국가의 농정 당국이 이토록 농업과 농촌과 농민을 보호하는 이유는 농업이 발휘하는 10가지 소중한 기능 때문이다.

하나, 농업은 우리의 식량을 보장한다. 둘, 농업은 우리 국민 바로산업의 기반이 된다. 셋, 농업은 국민의 가계비 부담을 줄여준다. 넷, 농업은 우리의 문화경관을 보존한다. 다섯, 농업은 마을과 농촌공간을 유지한다. 여섯, 농업은 환경을 책임감 있게 다룬다. 일곱, 농업은 국민의 휴양공간을 만들어준다. 여덟, 농업은 값 비싼 공업원료 작물을 생산한다. 아홉, 농업은 에너지 문제 해결에 이바지 한다. 열, 농업은 흥미로운 직종을 제공한다.

△농부의 욕심을 조절하는 ‘녹색계획’

무엇보다 독일에는 농부들 스스로 욕심을 조절하고 규제할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이 마련돼 있다. 1954년에 만들어져 60년 넘게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녹색계획(Green Plan)이 그것이다. 도시보다 농촌이,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독일의 농업정책은 바로 이 4가지 원칙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첫째, 농민도 일반국민과 동등한 소득과 풍요로운 삶의 질을 향유하며 국가 발전에 동참한다. 경쟁력 향상, 소득 증대만 추구하면 대다수 소농들의 토대는 무너지고 이농을 할 수밖에 없다.

둘째, 국민에게 질 좋고 건강한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농산물을 과대포장해 비싸게 파는 것은 세금을 내는 국민을 배반하는 일이다.

셋째, 국제 농업과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자국의 먹을거리 문제 해결은 물론, 먹는 것으로 다른 나라의 목을 조이지 않는다.

넷째, 자연과 농촌의 문화경관을 보존하며 다양한 동식물을 보호한다. 농촌의 자연, 문화 경관은 모든 국민이 즐길 권리다. 국도변, 아름다운 호숫가에는 상점도, 간판도 들어설 수 없다.

그리고 평균적인 농민들은 이기적으로, 경쟁적으로, 독과점적으로 ‘저 혼자만 잘 먹고 잘 살 수 없게’, ‘생활에 필요한 돈 이상은 못 벌게’, 유기농업이나 지역농업에 충실하게 법이나 조합의 정관으로 스스로, 그리고 서로를 다스리고 절제하고 있다.

그리고 농촌공동체, 농업 협업경영체(Gemeinshcaft, Genossenshaf) 동지들 사이의 약속으로 서로가 서로를 엄중하게 단속하고 규제하고 있다.

■ 유럽농부는 아무나 할 수 없다

교육과정·위생검사 엄격 / '농부자격증' 있어야 가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파이스테나우(Faistenau) 지방의 홀러농장은 요셉 클라우스호퍼(Joseph Klaushofer) 농장주 부부가 꾸려가는 가족농장이다. 부부가 공동경영하는 농축산물 직판농가로 약 7㏊의 농지에 낙농, 양계, 양봉 등을 영위하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6차 산업형 농가로 손꼽힌다.

농사 규모는 닭 50마리, 젖소 7마리, 그리고 벌을 키우는 게 전부다. 그런데 젖소 70마리를 기르는 다른 농가보다 소득이 높다. 비결은 농식품가공 등 6차 산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소농으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농식품 가공품을 개발해 100% 직판으로 판매한 전략이 주효했다.

1차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 소득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제빵, 치즈 유가공, 햄류 육가공, 양봉 등 2차 농식품가공업을 병행하는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심지어 남편인 요셉 씨는 겨울철 농한기에도 쉬지 않는다. 스스로 설계, 제작하는 양봉틀, 가구 등 목공제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농장주 요셉 씨는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버틸 수 있는 다리를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부인 브리기타 씨도 부지런하기는 남편 요셉 씨를 능가한다. 새로운 가공식품 연구와 개발을 위해 쉬지 않고 교육을 받고 인증을 받으러 다닌다. 그동안 50여 가지의 가공품을 개발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일단 농가에서 가공품을 만들려고 하면 농업회의소에서 교육부터 받아야 한다. 가공시설도 식품검사국의 교육과정과 위생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가공품에 생산이력을 정확하게 표기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보통 교육시간은 400시간, 교육비는 500만원이나 된다. 이때 교육비는 전적으로 자부담이다.

그동안 부부가 노력한 보상은 소득과 상으로 돌아왔다. 오스트리아 치즈가공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지역농특산물에게 주어지는 ‘맛의 왕관(Gueness Krone)’ 최고상도 여러 차례 받았을 정도다.

아무나 농부가 될 수 없는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은 정부와 국민들이 농업에 임하는 철학과 자세부터 차원이 다르다.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지켜낼 각오가 서 있는 자만이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부자격증이 있는 농사의 장인(농업 Meister)들만이 국민의 먹을거리를 제대로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정기석 마을연구소(Commune Lab) 대표/소장

기고 desk@jjan.kr


http://m.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1105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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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슬픈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사고는 지난 7월 28일에 일어났습니다.
해남군의 한 과수원에서 일을 하던 태국인 이주노동자가 열사병으로 그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728204632241




올해는 여름의 무더위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낮에 밖에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무더웠습니다. 이런 날 밖에서, 또는 시설하우스 안에서 햇볕과 열기를 몸으로 견디며 일해야 하는 농민들은 더욱더 힘들 겁니다.
이러한 심한 무더위가 특이했던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더라도, 이러한 일이 기후변화로 더욱 빈번해지고 심해진다면 앞으로 농업 현장인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후 관련 사고가 잦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일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에서도 세 명의 농업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졌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http://www.turnto23.com/news/local-news/three-grape-farm-workers-dead-possibly-from-heat-related-illnesses-according-to-united-farm-workers



기후변화는 우리의 생명마저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일입니다.
특히나 자연과 맞닿은 곳에서 일해야 하는 농업 현장의 농민, 노동자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용인하고 용납할 소비자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도 있을 수 있겠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마칩니다.
삼가 고인 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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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weekkorea.com/?p=4624


인도 농민들의 자살 문제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런데 선진국 중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농민의 자살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참전 군인들보다도 자살율이 높다고 한다.

농민은 왜 이렇게 극단으로 내몰리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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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ynh Anh Dung(34) 씨가 베트남 속짱Soc Trang 성에 있는 가족 농장을 둘러보고 있다. 그의 벼농사는 소금기 있는 물 때문에 2월에 망했다.


 베트남의 푸릇함으로 가득한 메콩강 삼각주 한가운데 있는 When the rice shoots began to wither on Lam Thi Loi의 농장에서 벼 싹이 시들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메마른 땅에서 죽도록 놔둘 것이냐, 아니면 강에서 소금기 있는 물을 퍼올려 기회를 줄 것이냐. 


이곳의 많은 숙련된 농민들처럼 그녀는 소금기 있는 물을 주었다. 벼는 며칠 안으로 죽어버렸다.


베트남의 최고 곡창지대인 메콩강 삼각주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26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거대한 균열이 어디에서는 발 깊이까지 단단한 땅위에 새겨졌다. 누렇게 말라 죽은 벼들이 들판에 가득하다. 가뭄은 해충이 땅위에 쪼끌쪼글 말라 죽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내가 13살부터 벼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가뭄은 처음 봅니다”라고 깔끔히 정돈된 거실에 앉아 Loi(38) 씨는 말한다. “2월에 벼 1가마를 수확했어요. 지난해에는 1.4톤이었죠.”


동남아시아에서 엘니뇨의 효과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폭염이 증가하고 강수량이 줄어드는 기상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곳 삼각주의 흉작도 그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농민들은 공산주의 정부가 전통적으로 1~2모작을 해오던 자신들에게 3모작을 강요한 결과, 토양의 양분이 고갈되고 가뭄에 더욱 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닷물이 평소보다 얕아진 메콩강 하류에 침범하고, 전보다 더 먼 삼각주까지 소금기 있는 물이 쓸려와 논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베트남 인구의 1/5인 1700만 명이 거주하는 삼각주의 13개 성 모두는 농경지의 소금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정부에서는 이야기했다. 농업농촌개발부는 3월에 20만 가구가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그 숫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소금기 있는 물은 오래전부터 삼각주에 침범해 왔지만, 가뭄 때문에 강에 충분한 민물이 부족하고 그 지류에는 바닷물이 뒤섞였다. 염분이 더욱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벼 작물의 위기는 벼 재배에 중점을 두는 정부의 정책을 더 수익성 있고 실용적인 대안인 새우 양식업을 권장하는 등으로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자연보존을 위한 국제연합(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고문인 Nguyen Huu Thien 씨는 말한다.



속쩡 성에 사는 Lam Thi Loi(38) 씨. “내가 13살부터 벼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가뭄은 처음 봅니다”라고 한다.



“베트남은 태국 다음가는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입니다”라고 동남아시아 지역을 언급하며 Thien 씨는 말한다. “그러나 농민들은 빛을 보지 못했기에 영광도 없고, 삼각주에서는 많은 이주자들이 생겼죠.”


정부는 베트남 전쟁에서 공산주의가 승리한 뒤 1970년대를 뒤따라 “쌀 우선” 정책에 푹 빠져 있다. 당시는 사람들이 굶주리고 국가는 고립되어 무역 상대도 잃고 제조업 부문도 없던 때였다.


그때 당시, 정부는 소금물을 빼고 벼 재배에 더 나은 상태를 만들고자 삼각주에서 주요 운하를 따라 흙 제방을 건설하기 위하여 사업팀을 동원했다고 코넬 대학에서 삼각주에 대해 연구하는 Timothy Gorman 씨는 말한다.


그는 정부에서 재정을 지원받은 수문이 1990년대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2001년까지 소금물을 저지하는 데 진저리가 난 일부 농민들은 수문을 공격하고 파괴했으며, 삼각주의 서부 지역에서 타이거새우를 양식하려고 했단다. 


많은 농민들이 소금기 있는 물이 새우 양식에 좋다고 알고 있다고 Gorman 씨는 말한다. 그러나 벼에 대한 보조금 때문에 새우 양식업으로 전환하기 꺼려한다고.



메콩강 삼각주의 속쩡 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Huynh Anh Dung 씨는 가뭄으로 농사가 망했다.



삼각주 상류의 수력발전 댐의 건설과 중국 남부 윈난성의 댐은 악재를 더하고 있다. 


메콩강 위원회(Mekong River Commission )에서 발표한 2010년의 연구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11개의 댐 건설이 귀중한 퇴적물을 가두어 삼각주에 도달하는 것을 가로막을 것이기에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는 무시되었고, 2개는 건설중이고 나머지는 앞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보기 드문 양보로 중국은 지난 3월 윈난성의 댐에서 물을 방류했지만, 수량이 너무 적어서 벼농사의 흉작을 막지 못했다고 베트남의 정부기관은 이야기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정부는 그것을 숨기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지난 10월 메콩강으로 유입되는 캄보디아 똔레샵의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낮았다고 한다.


논을 젖시는 데 도움이 되는 베트남 안장An Giang과 동탚Dong Thap 성에 있는 다른 두 중요한 취수원 역시 수위가 매우 낮았다.



속쩡 성의 가뭄으로 말라붙은 운하. 1년 전에는 배가 지나다닐 수 있었다.



Loi 씨는 아무런 경고가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앞당겨서 쟁기질하고 파종했다. 그녀는 1천 달러 이상의 종자, 비료, 노동력 비용을 잃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가 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최근 지역관리가 소집한 모임에 참석했을 때 마을사람들은 경멸을 받았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들은 120달러만 나에게 제안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우린 그들과 협상할 권리조차 없어요. 그들은 농민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얘기해요. 그러나 우리는 농사일에 전문가예요.”


두 시간 거리에 있는 강의 유역에서, 더욱 번창한 벼농사 농민인 Huynh Anh Dung(34) 씨는 약 100년 전 할아버지 때부터 물려받은 7200평의 농사를 짓는다.


그가 2월에 소금기 있는 물 때문에 벼농사를 망쳤을 때, 그는 3모작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또 한다는 게 어리석은 일임을 알았다.


“친구가 염분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1000에 4.8이었어요. 1000에 2 이상만 되면 어떤 식물이든 죽어요.”



속쩡 성의 Nga Nam 수상시장에서 많은 농민들이 농산물을 내다 팔며 생활한다.



일부 농민들은 마을 인구의 절반이 마을을 떠나 호치민 시로 일자리를 찾아갔다.


마을에는 일부 Dung 씨 같이 세련된 목재 가구와 텔레비전, 길가의 오토바이와 강가의 모터보트를 지닌 편안한 가정의 농민들이 있다.  그 집에서는 얼음을 갈아넣은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티가 손님에게 제공되었다. 


Dung 씨는 조상의 땅을 물려받아 머물러 있다. 그는 농사로 충분한 돈을 저축하여 시간제 일자리가 필요없다. 그의 삼촌은 가족농장의 일부에 유기농 여주를 재배하기 시작하여 잘 되고 있다.


최근 아침에, 그는 농지에 얕은 도랑을 파려고 일꾼을 고용했다. 비가 내리면 현재 땅에 박혀 있는 소금기가 더 빨리 사라지게 하려고 말이다. 


평안한 삶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2010년 댐에 대한 보고서의 저자 가운데 하나인 Thien 씨는 말했다. 너무 많은 댐들이 상류에 자리잡아 퇴적물의 부족이 100년 안에 결국 삼각주를 죽여 황무지로 만들 것이다.


“댐의 충격은 되돌릴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Dung 씨는 미래를 멀리 내다볼 수 없었다. 그가 염해와 그을린 땅을 생각할 때,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렸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먹빛 구름이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비가 오면 좋겠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http://mobile.nytimes.com/2016/05/29/world/asia/drought-and-rice-first-policy-imperil-vietnamese-farmers.html?smid=tw-nytimesphoto&smtyp=cur&ref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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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세계 농업계에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그것은 세계적 농기업으로 알려진 곳들의 합병 바람이다.

지난해 말 이미 다우와 듀폰이 합병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졌고, 올해 들어서는 몬산토를 둘러싸고 합병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미 바이엘이 몬산토 합병에 도장을 찍는 일만 남았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종자시장의 거인이라 불리는 몬산토가, 그 거대한 몬산토가 넘어가긴 넘어갈 것 같아 보인다.


이러한 다국적 농기업들의 인수합병 바람에 대해 이코노미스트 지에서 간략하게 분석기사를 하나 내보냈다. http://econ.trib.al/CrtoVzT


요점만 말하자면,

1. 농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2.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농민에게 농자재 하나씩 따로 파는 것보다 묶음상품을 파는 것이 더 이득이다.

그러므로 종자, 농약 등의 분야에서 최고라 하는 농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3. 중국은 농업의 현대화 때문에 예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이는 마치 "자, 이 종자를 사다 심어 보세요. 수확이 기존의 것보다 2배가 납니다. 2배! 아,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하실 일이 있어요. 이 종자를 심으면 이 농약을 사다가 써야 합니다. 아니면 안돼요. 수확이 2배가 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 사세요, 사세요!"


농민들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상하게 한 사람의 문화의 담지자에서 단순 농업 노동자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이런 것이 산업화이고 발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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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의 가장 큰 효과라면 이런 측면이 아닌가 한다.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의 제고와 인식의 확대. 

조사결과에 의하면, 농민들도 도시농업이 농업에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매우 좋은 현상이 아닌가 싶다.


http://www.rda.go.kr/board/board.do?boardId=farmprmninfo&prgId=day_farmprmninfoEntry&currPage=1&dataNo=100000720424&mode=updateCnt&searchSDate&searchE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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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과

사람과 밥쌀과 떡쌀

1
오곡은 우리 사람의 목숨을 살려주는 귀중한 물품이올시다. 그 가운데도 쌀이라는 것은 우리 동양 사람의 피가 되며 살이 되며 또 뼈를 굵게 하는 물품입니다. 일시도 없어서는 안 될 긴요한 것이올시다.
쌀에는 메벼쌀과 찰벼쌀이 있으며 또 같은 메벼쌀에도 논에서 나는 것과 밭에서 나는 것과의 두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 어느 것을 물을 것 없이 메벼쌀이라면 다 우리 동양 사람들이 상식으로 하고 있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2
그런데 우리 사람들이 왜 '쌀'이 아니면 살지 못한다 할까?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그 목숨을 이여갈 만한 건강을 암보하여야 되며 건강을 암보하는 데에는 담백질이라는 것, 전분이라는 것과 같은 영양분을 날마다 가지지 아니하면 살지 못한다는 데 '쌀'은 이러한 영양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쌀을 먹는 것이오. 또 이것을 먹지 아니면 죽게 되는 것이올시다.

3
먹는 말이 났으니까 말이지. 그러면 밥 먹는 밖에도 '반찬'이라는 것은 왜 먹어야 될까? 이것은 사람이 그 몸의 건강을 충실하게 암보하는 데는 영양분이 필요함과 동시에 그 영양분은 아무렇게나 가지면 되는 것이 아니고 그 '분량'이 서로 '배합'이 잘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가령 사람의 겅강에는 담백질을 하나를 가지게 되는 때에 전분은 넷이나 다섯쯤을 가져야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쌀'이 가지고 있는 성분 가운데는 담백질보다 전분이 너무도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쌀밥 먹는 사람은 그 영양분의 배합을 적당히 취하기 위하여 쌀밥을 먹는 밖에 또 장국 김채 깍둑이 콩나물 찌개 물고기 즘생고기 닭의알 두부와 같은 담백질이 많은 것을 부식물로서 먹지 않으면 안 될 필요가 생기는 것이올시다.
문명한 나라 사람들이 '소젖'을 먹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라 합니다.

4
쌀을 좋은 쌀이라 좋지 못한 쌀이라 하는 것은 무엇을 가르켜서 하는 말인가? 이것도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쌀' 그것을 놓고 볼 때 그 쌀의 바탕이 딴딴할지언정 연하지 아니하여야 되며, 그 다음은 무게가 무거울수룩 좋으며, 셋째로 그 빛깔이 반남아 투명하여 광택이 잘 나는 것이래야 좋으며, 넷째로는 그 생긴 모양이 똑바르고 쌀알이 고른 것일수록 좋으며, 다섯째로는 잘 마른 쌀이래야 좋다 합니다. 그러고 이 위에 말한 것과 반대되는 것은 다 좋지 못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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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농가의 이야기처럼, Fernando Funes Monzote 씨도 가혹한 요소와 오랜 역경에 맞선 장엄한 투쟁으로 시작한다.


대학에서 농경제학을 전공한 Funes 씨는 4년 전 아바나 교외의 침식이 심하고 잡풀이 무성한 산허리에 정착하여, 바위 같은 흙에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근처의 다른 농민들은 그가 미쳤거나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농생태학"을 이야기하는 이 박사 나부랭이가 곧 쿠바의 농업 현실이란 벽에 부딪칠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Funes 씨는 드릴이 없어서, 그와 조력자들은 바위층을 손으로 사용하는 연장으로 뚫어야 했다. 7개월 뒤 15m 정도 뚫었고, 그들은 차고 맑은 물이 나오는 샘을 맞닥뜨렸다.





Fernando Funes Monzote 씨가 도착한 일꾼들을 맞으며 웃고 있다. (Sarah L. Voisin/The Washington Post)




“저에게, 그건 농생태학에 대한 은유였습니다”라고 44세의 Funes 씨가 말한다. 그는 친환경적으로 농장을 관리하는 기술을 이곳과 네덜란드에서 공부했다. “손으로 매우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일했고, 그 노력만큼 결과가 있었다.”


현재 Funes 씨는 가장 잘 나가는 쿠바 요리업계의 한 명이다. 그의 어머니 이름을 붙인 약 2만4천 평의 Finca Marta 농장에서는 아바나의 최고 등급의 소규모 가족경영 식당에 많은 유기농산물을 공급한다. 


Funes 씨는 물을 절약하도록 주의깊게 설계한 계단밭에서 60가지 이상의 채소와 과일, 허브를 재배한다. 그는 목초지를 구분하기 위해 "살아 있는 울타리"로 관목을 심었고, 그곳은 새들의 서식처도 제공한다. 그는 양봉으로 지난해 1.5톤의 꿀도 땄다. 


농장과 그곳의 관개체계는 거의 다 태양에너지로 운영된다. Funes 씨는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을 파이프를 통해 부엌의 난로로 보내 깨끗하고 푸른 불꽃을 내는 “생물침지기biodigester”를 가동한다. 


쿠바 농업에 대한 Funes 씨의 전망은 그 퇴보 때문에 급진적이다. 그는 자본주의 농업과 식량의 60~80%를 수입하던 1960년대 쿠바에서 구현되던 국영농장 모델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현명하고 자원 효율적인 장인의 농업을 지지한다.  


쿠바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세계 경제에 다시 끼어들고자 하는 이때, Funes 씨는 위태로운 쿠바 농촌문화의 생존을 모색한다. 


그는 자신의 목표가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 지역으로 이동했을 때 쿠바의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 한다. “쿠바의 농업이 다시 예전처럼 외국 기업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쿠바의 가족농이 자신의 농장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합니다”라고 Funes 씨는 말한다. 그의 아버지는 작물학자였고 어머니는 생물학자로서, 두 분 모두 농업 부문을 연구하는 집안에서 성장했다. 


Funes 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러시아산 승용차로 아바나에 있는 24개 이상의 식당에 이탈리안 아루굴라, 체리토마토, 꽃상추 등의 신선채소를 배달한다.


이러한 농산물은 대부분의 쿠바인들은 잘 모르지만, 관광객과 외국인 거주자들을 통해 조금씩 알려져 돼지고기와 왕질경이를 주로 먹던 쿠바인들도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다. 


“더욱더 많은 쿠바인들이 이러한 채소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라고 미국 대사관 근처에 2년 된 식당인 El Litoral의 수석요리사 Alain Rivas 씨는 말한다. Funes 씨의 농장에서 이곳에 신선한 유기농 샐러드의 식재료를 공급한다. 


8~10달러로, 샐러드가 좀 비싼 편이지만 자신의 고객이 지역에 많다고 Rivas 씨는 이야기한다. 


Rivas 씨는 먼저 Funes 씨와 상의해서 식단을 계획하곤 한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전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쿠바 사람들은 핸드폰이 거의 없었다. 현재 Funes 씨는 요리사와 식당주, 여타 소비자들과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연락하며,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쿠바 농민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신속하게 시장에 접근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많은 수확물이 손실될 것을 예상하고 과잉 생산을 한다. 이런 접근법은 겨울 영농철에 공급 과잉을 낳아 가격을 확 떨어뜨린다. 그런 다음 양상추와 토마토 같은 수요가 높은 채소는 카리브해의 뜨거운 햇살 아래 빠르게 상하여 재배자가 손실을 입고 싶지 않아도 여름 영농철에 다시 부족해진다. 


“문제의 일부는 더 효율적인 분배와 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Funes 씨는 말한다.


물론 다른 부분은 장비와 기술에 대한 더 나은 접근이다.


최근 쿠바의 국가 평의회 의장 라울 카스트로는 식량 수입을 줄이기 위하여 개인 농민과 협동조합에게 비생산적인 상태의 토지 수백만 핵타르를 넘겨주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농산물 시장에 더 큰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가져왔지만, 특정 부분에 너무 많은 중개인들이 끼어들면서 가격이 뛰었다.  


쿠바 농업의 관료주의를 부수는 일은 농민들을 위해 생산량을 높이고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트랙터와 트럭, 기타 농자재를 수입해야 하기에 여전히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는 농기구와 기타 농자재 공급을 위해 도매시장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Funes 씨는 그의 러시아산 승용차를 냉장트럭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한다. 그는 사회적 사명의 일환으로 자신의 배달처에 출산 가정을 추가하고, 지역사회 지원 농업의 쿠바판으로 개별 가정에 매주 꾸러미를 배포하고 싶어한다. 


Funes 씨는 토지를 더 늘리지 않고 더 집약적인 방식으로 간단히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다른 쿠바 농민들이 더 나은 농법을 받아들여 자신의 농지에서 농생태학을 조금이나마 시도해 보도록 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이 있다. 


그는 “그 체계를 뭐라 부르든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자연자원을 활용하여 농민들이 자신의 토지에 뿌리를 내린 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출처 http://www.washingtonpost.com/rweb/world/an-arugula-growing-farmer-feeds-a-culinary-revolution-in-cuba/2015/08/21/35307864-407d-11e5-b2c4-af4c6183b8b4_story.html?tid=kindle-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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