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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연구진이 네오니코티노이드 계통의 살충제가 수생 곤충과 플랑크톤의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연쇄반응으로 일본의 대표적 여름 음식의 재료인 장어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한다. 해당 논문은 여기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366/6465/620

지금까지 네오니코티노이드 계통의 살충제가 꿀벌의 군집붕괴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어 왔는데, 그외에도 수생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연구결과이겠다.

레이첼 카슨 선생의 '침묵의 봄'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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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약물 중독이 만연하며, 2년 사이 900명의 농민이 목숨을 끊었다. 인도의 펀잡 지역은 어떻게 유독해졌는가? 


인도 펀잡 주의 Bhagtanwala에 있는 곡물 시장에서 밀을 까부르는 여성. 사진: Sameer Sehgal/Hindustan Times/Getty Images





Langroya 마을의 도로는 인도 부엌의 생생한 스냅사진을 제공하는 작물로 풍성한 들판을 가로질러 닦여 있다. 인도의 가장 중요한 농업 지역을 만들어 온 밀, 쌀, 사탕수수, 옥수수, 갓 씨앗과 풍부한 채소 등이 이곳에 있다.

펀잡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Langroya의 주민들도 생계를 농사에 의존한다. 이 주의 인구 3000만 가운데 약 3/4이 농업에 종사하고, 밀이 1위의 농상품이다. 그런데 펀잡은 인도의 빵 바구니로 알려져 있지만, 풍요 속에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우려의 목록에는 시들어 가는 토지, 만성질환, 물 부족, 마을의 생활에 큰 타격을 입힌 아편 중독이 포함된다. 지난 2년 동안 900명 이상의 펀잡 농민들이 자살을 했고, 인도에서 이 지역의 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정부 조사에의하면, 가구의 2/3 이상에서 가족 가운데 적어도 약물 중독자가 1명 이상 있다고 추산한다. 이외에도 많은 농민들이 비공식적인 대부업자에게 엄청난 이율로 빌린 부채를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zeher(독)”에 모든 비난을 퍼붓는다.


“우리 생활은 토지와 사람들이 오염되어서 파괴되고 있어요.”라고 Langroya 마을의 이장인 Surinder Kumar 씨는 말한다.“닥친 문제가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어요. 정치인들이 여러 약속을 했지만 실제로 우릴 돕기 위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죠. 우리 존재 자체가 위협 받고 있죠.”

펀잡의 상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영화가 그 문제의 뿌리를 탐구한다. Rehmat Rayatt와 Leva Kwestany 씨가 감독한 중독화(Toxification)는 이 지역을 휩싸고 있는 화학물질 유행병의 가장 어려운 곳에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독화(Toxification): Gurpartap의 이야기 



영국 태생의 펀잡 출신 영화감독 Rayatt 씨는 이야기했다. “농민들은 자신의 몸과 토지가 중독되어 있어요. 우리 영화는 농업에 피해를 주고, 많은 농민을 부채로 몰아넣으며, 약물 중독을 일으킨 화학물질의 남용을 직접 다루고 있습니다. 펀잡에서만 농사가 중독되고 있는 게 아니라 사회도 그렇습니다.”

영화는 펀잡의 종말에 이어진 뿌리를 새로운 농법이 생산성과 이윤의 증대를 위해 도입된 1970년대의 녹색혁명에서 찾는다. 이 사건은 화학 농약과 비료의 지속적인 사용과 관련이 있으며, 전문가의 적절한 지침 없이 점검되지 않고 계속되었다. 

펀잡은 인도에서 가장 많은 화학비료를 활용한다. 이 지역의 작물에 살포되는 농약의 대부분은 세계보건기구에서I 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곳곳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정부의 부족한 지원에 시위하고 있는 펀잡의 농민들. 사진: Raminder Pal Singh/EPA


여러 연구에 의하면, 남용되는 화학물질이 펀잡의 먹을거리, 물, 토양에서 검출되고 공중보건에 치명적인 영향을미쳤음이 밝혀졌다. 국가의 평균인 인구 10만 명당 80명의 암 환자와 비교하여, 펀잡의 인구 10만 명당 적어도 90명의 암 환자가 있다. 

농민 Balbir Singh 씨는 영화에서 불법 농약을 사용하는 걸 인정한다.“어떤 사람들은 작물이 죽지 않길 바라면서 이유 없이 농약을 써요.”라고 이야기한다. “우린 우리의 땅과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걸 알지만, 농약 없이 무얼 할 수 있나요?”

영화는 펀잡의 농업을 재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녹색혁명 이전에 전국에서 널리 활용되던 유기농업 기술들을 조사한다.  


펀잡의 많은 농민들이 비공식적인 대부업자에게 고리의 대출을 받아 그걸 갚기 위해 장시간 노동해야 한다. 사진: Ajay Verma/Reuters


중독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고백은 농민들이 약물 중독에 빠진 자신의 집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이 들판에서 더 오랫동안 일하려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bhuki”라고 알려진 아편 껍질을 먹는다. 마을에서는 마약도 널리 이용된다. 2017년 정부의 연구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15-35세 사이의 남성 86만 명 이상이 어떤 형태의 약물을 섭취한다고 제시했다. 

펀잡만이 농업에 과도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인도에 영향을 준 지역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정부의 대응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민들에게 지침을 제공하는 해충 관리 연구센터수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연구센터는 자금 부족과 열악한 직원 숫자로 비판을 받았다. 올해 초, 펀잡 주정부는 인간의 건강에 유해한 20가지 농약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시행령이 어떻게 집행될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물질은 인도의 다른 지역들에서 계속 이용될 수 있다. 

중독화Toxification논 오타와 영화제에서 개봉되고 영국에서도 상영될 계획이다. Rayatt 감독은 정치인들이 펀잡과 다른 지역의 농민들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수 있게 인도에서도 개봉되길 희망한다.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9/jul/01/the-indian-state-where-farmers-sow-the-seeds-of-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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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연구한 건 아니지만, 참고할 만할 것 같다.

통합해충관리라고 하여 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의 블루베리들은 사정이 어떤지 모르겠다. 일단 블루베리 자체가 외래종이니 아직은 병해충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겠는데,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를 찾아오는 병해충이 생기긴 할 것이다. 그게 자연이니까.

현장의 사정은 모르지만, 이런 방식이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https://www.annualreviews.org/doi/abs/10.1146/annurev-ento-011118-112147?journalCode=ento&fbclid=IwAR0I4KLx3qgXe7lzlA77eqrtSGUL-GYw0ytSv-x4Nh0f3X4ySijoWO-z1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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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통계 자료가 발표되었구나.




한국은 곡물 자급률도 낮은데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농약과 비료를 오남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서둘러 점검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일각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하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수입량 증가와 한국인의 각종 질병 발생률의 상승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떠드는데, 이렇게나 농약을 미국보다 많이 쓰니 그거 아니더라도 다들 병이 나서 죽겠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난 그쪽 주장은 잘못된 근거에 기반하는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한국의 농업은 미국 농업을 롤모델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농업보조금 비율만 보면 그러하다. 그리고 모든 걸 시장에 맡기려 하는 관계기관의 모습들을 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농업소득을 올리겠다고 자랑스럽게 떠들지 말고 농가소득을 올려 농촌에서 사는 사람들이 소중한 자연을 지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낫지 않을까. 반대하는 도시민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설득하고 그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라. 지금도 주말이면 자연이 그리워 어디든 떠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어떤 방향으로 전환을 하는 게 좋을지는 각자 판단하여 함께 논의할 문제이겠다. 무엇이든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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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큰 논문이 발표되었다.


요즘 미국에서 한창 논쟁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미국 중서부에 제왕 나비라는 종이 불러일으킨 일이다. 최근 이 나비가 감소하고 있는 게 발견되었는데, 유전자변형 작물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들이 현재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는 원인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도입하며 제초제를 마구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 '아니다. 봐라. 그 이전부터 제왕 나비가 먹이로 삼는 줄기를 꺾었을 때 하얀액이 나오는 milkweed가 감소하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새로운 일이 아니라 이전부터 그래 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건 또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논문에 실린 그래프를 보면 1950년대를 시작으로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걸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바로 2차대전 이후 화학물질을 취급하던 업체들이 농업 부문으로 진출하며 농약의 사용이 급증한 녹색혁명의 시기와도 맞물린다. 그러니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감소는 근대의 잡종 종자+농약+화학비료 농법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거기에 1996년부터 상업화된 유전자변형 작물과 맞춤형 제초제의 사용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것이다.

이런 해석 말이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결과이다. https://www.pnas.org/content/116/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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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evier Enhanced Reader | Organic diet intervention significantly reduces urinary pesticide levels .pdf



미국의 사례인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농산물을 제공해주면 제가 실험대상이 되어 보겠습니다만... 


유기농업 관련 단체의 자금 지원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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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이다.

녹색제비가 먹이로 무엇을 먹는지 조사한 캐나다의 한 연구이다.


요약하자면, 

1. 제비는 수생곤충을 먹이로 더 좋아한다.

2. 새끼에게는 닥치는 대로 잡아다 먹이지만, 정작 부모들은 원래 좋아하는 수생곤충을 선호하고 그를 먹는다.

3. 농경지와 자연 초지에 사는 제비를 비교한 결과, 자연 초지에 사는 제비들의 몸무게가 더 나가고 몸 상태도 좋더라.

4. 화학 농자재의 사용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제비의 먹이 활동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5. 제비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습지의 생태계를 이용하며 살지만, 한국에서는 인공의 습지인 논에 기대며 살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6. 농업에서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란 무엇일지 깊이 고민하도록 하자.



새로운 연구에서 녹색제비가 농경지에서 좋아하는 먹이를 구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제공: C. Michelson



공중의 식충동물 —날개를 이용해 곤충을 먹이로 사냥하는 조류— 은 농업이 강화되며 북미 전역에서 곤충의 풍부함과 다양성이 감소하며 줄어들고 있다. The Condor: Ornithological Applications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녹색제비의 먹이가 농업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살펴보고, 농경지에 사는 조류는 아직 자신이 좋아하는 먹이를 발견할 순 있지만 이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밝혔다.

Saskatchewan 대학의 Chantel Michelson, Robert Clark, Christy Morrissey 씨는 2012-2013년에 농경지와 초지에 있는 녹색제비의 둥지를 관찰하고, 에게서 혈액 샘플을 수집하여 그들의 조직에서 동위원소 비율을 통해 무얼 먹는지 살펴보았다. 녹색제비는 보통 수생곤충을 좋아하는데, 그들이 생활주기를 마치고 습지로 나오면 제비가 공중에서 그들을 잡는다. 연구진은 살충제 사용이나 기타 농업 관행이 습지 서식처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작물이 점유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조류는 더 많은 육생곤충을 먹는 것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그 대신, 연구진은 제비가 모든 장소에서 육생곤충보다 더 많은 수생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2012년 초지에 사는 조류의 에는 실제로 더 높은 비율의 육생곤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는 습지 서석처가 농업의 악영향에 대한 완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농경지에 사는 조류는 초지에 서식하는 조류보다 평균 몸무게가 적게 나갔다. 이는 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표일 수 있다.

"우린 곤충을 먹는 제비가 먹이가 줄어들면서 이를 보완하고자 일반적으로 먹는 수생곤충에서 육생곤충으로 전환함으로써 농경지에서 불이익을 받는지 알아보고자 이 연구를 시작했다. 우린 조류가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Morrissey 씨는 말한다. "특히 다 자란 제비는 토지의 유형에 관계없이 수생 먹이에 크게 의존했다. 실제로 이 지배적인 장소에서, 새끼들에게는 수생과 육생 모두의 더 많은 종류의 먹이를 먹였다. 식단이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치치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농경지의 조류가 평균 몸무게가 적게 나가 농경지에서는 좋아하는 수생 를 얻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연구는 습지가 농업 경관에서 조류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며, 크게 변형된 경관 안에서 습지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초지는 그 비옥한 흙이 농업에 안성맞춤이기에 가장 황폐화된 생태계의 하나이다. 살충제와 화학비료는 지속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곳에 사는 생물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녹색제비 생태학의 전문가 Acadia 대학의 Dave Shutler 씨는 덧붙인다. "이 연구는 각각 습지의 밀도가 비슷한 자연의 초지와 에 사는 녹색제비의 식단을 비교했다. 두 지역에서 식단의 조성은 비슷했지만, 식단의 질은 에 사는 조류가 농경지의 그것보다 몸무게가 더 무겁고 상태가 좋기에 식단의 질은 초지 쪽이 더 낫다."



https://phys.org/news/2018-08-agriculture-affect-vulnerable-insect-eating-bird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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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법의 차이가 미꾸라지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 2010년에 발표된 적 있다. 


이에 의하면, 관행농업의 논보다 유기농업의 논에서 2-2.5배 정도 많은 미꾸라지가 발견되며, 또한 논이 위치한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한다. 




매우 흥미롭다. 역시 농약과 화학비료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에는 악영향을 미치는가 보다.


http://210.101.116.28/W_files/kiss3/09404963_pv.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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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무화학비료 쌀농사에 몰두하는 도쿠시마현徳島県 아난시阿南市의 무라카미 히로카즈村上弘和 씨.




자연환경과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칠 우려 때문에 세계적으로 사용금지와 규제강화가 진행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일본에서는 해충 구제에 꼭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금도 전국의 논밭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지역의 농가와 소비자, NPO 등과 협력하여 과감하게 '탈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몰두하여, 성과를 올리고 있는 농협이 있다. 현지를 방문했다.


수확량도 늘고, 맛도 좋아지다


"쌀농사는 즐거워요. 그 덕에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내기가 막 끝난 논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를 띠며 반겨준 건 기이紀伊 수도水道에 면한 도쿠시마현 아난시에서 농업을 경영하는 무라카미 히로카즈 씨(66)이다.


시스템 엔지니어였던 무라카미 씨가 회사를 정년퇴직하고 고향의 쌀농사를 계승한 건 6년 전. 소유한 4500평의 논 가운데 1/3은 농약도 화학비료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논. 다른 1/3은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반 이하로 줄이고, 농약은 제초제만 1번 사용하는'특별재배 쌀'을 농사짓는 논이다.


무라카미 씨는 예전부터 유기농업에 관심이 있어, 쌀농사를 시작하는 동시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줄이는 노력을 시작했다. 성과는 예상 이상으로 "수확량도 늘고, 맛에 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뜬 목소리를 낸다. 


논의 위치가 흩어져 있는 것도 있고, 농약과 화학비료의 절감은 단게적이지만, "언젠가는 모든 논에서 무농약·무화학비료의 맛있는 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런 무라카미 씨의 강력한 응원군이 아난시와 고마쓰시마시 등 두 시와 두 마치에 걸친 '동 도쿠시마 농업협동조합(JA동도쿠시마)'이다. 


JA동도쿠시마는 정조합원 수가 약 8천 명인 얼핏 보면 아주 평범한 농협인데, 다른 농협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지역의 농가와 NPO, 생협 등과 협력하여 농약과 화학비료를 가능하면 쓰지 않는 농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계의 이단아


농협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생산자재라고 부르고, 생산자재를 업체에서 매입해 농가에 판매하는 일이 중요한 수익원이 된다. 농림수산성에 의하면, 농가가 구입하는 농약의 약 60%는 농협에서 나온다. 생산자재의 취급량을 줄이는 일은 농협의 수익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어느 농협이라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JA동도쿠시마는 10년 전쯤부터 농약과 화학비료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쌀농사를 과감하게 추진해 왔다. 그 중심 인물이 현재 JA동도쿠시마 카노坂野 출장소의 고문을 맡고 있는, 동료들에게 '농협계의 이단아'라고도 불리는 니시다 타카시西田聖 씨(60)이다. 



JA동도쿠시마의 니시다 타카시 씨.





자신도 쌀농가인 니시다 씨는 어느 날, 젊은 시절에는 논에 가득했던 백로의 모습이 어느새 거의 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야생 조류가 사라졌다는 건 우렁이 등 먹이가 되는 논의 생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당시는 농작업의 간소화와 작물의 수확량 증가를 목적으로 농약이 당연히 사용되던 시대.  "자연환경의 변화는 농약이 원인임에 틀림없다." 니시다 씨는 그렇게 직감했다고 한다.


그동안 쌀농가의 경영은 외국산 쌀에 대한 시장개방과 소비자의 쌀 이탈 등으로 급속히 악화. "이대로는 쌀농가가 생활할 수 없다"고 위기감을 느낀 니시다 씨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잃어버린 자연환경의 회복과 쌀의 고부가가치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무농약·무화학비료 쌀농사였다. 지금의 말로는 '지속가능한 농업'이다.


니시다 씨는 우선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작물을 기르는 유기농업의 이론을 공부하고, 스스로 유기농업에 가까운 쌀농사를 실천. 이론을 실증한 바, 농협 안에 '특별재배 쌀 위원회'를 설립하고 동료 쌀농가에게 참여를 호소했다. 


무농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배제한' 농약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였다. 당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농업의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기 시작했던 것이 이유였다. 



해외는 니코티노이드를 퇴출시키는 흐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은 199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비교적 새로운 유형의 살충제로, 현재 세계에서 사용되는 살충제의 주력을 차지한다. 그러나 식물의 수분에 필수인 꿀벌의 군집붕괴와 떼죽음, 다양한 야생생물의 감소에 원인이 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이의 발달장애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 때문에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의 사용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 퇴출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4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가운데 클로로아닐린, 이미다클로프리드,티아메톡삼이란 주요 세 종류의 사용을 거의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한국, 대만 등도 사용금지와 규제강화를 단행하고 있다. 


한편 원래 농약 사용량이 많은 일본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도 다른 농약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논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저농약을 강조한 특별재비 쌀에서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게 적지 않다.  

 

니시타 씨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때는 농협 안에서 신중한 목소리도 많았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면 그만큼 생산자재의 매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도 수확량이 줄어들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해 보면, 살충제의 사용을 중지해도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고, 호학비료를 줄이는 대신 닭똥과 지렁이의 똥으로 만든유기비료를 늘리면 벼가 튼튼해져 오히려 수확량도 증가. 맛도 분명히 좋아졌다. 


처음에는 관망하던 농가도 성공 사례를 보고 잇따라 참여를 결정해, 몇 명으로 시작한 특별재배 쌀 위원회는 현재 약 150명으로 늘어났다. 또 JA동도쿠시마가 취급하는 유기비료는 평판이 다른 지역 농가의 귀에도 들어가 화학비료 매출의 감소분을 보완해 거스름돈이 올 정도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니시다 씨는 "우선은 참여 농가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고, 쌀농사의 가장 중노동인 제초작업은 아직 제초제에 의지하고 있지만, 유기비료를 늘리면 토양이 개선되어 잡초가 자라기 어려워졌다. 이대로 계속하면 몇 년 뒤에는 아마 제초제도 필요없어질 것이다"라고 완전 무농약에 자신을 보였다. 실제로 무라카미 씨처럼 한 발 앞서 완전 무농약을 달성한 농가도 있다. 


  

꿀벌을 지키는 쌀



쿱Coop 자연파自然派의 '꿀벌을 지키는 산지직송 쌀'




JA동도쿠시마의 네오니코티노이드 퇴출 노력이 성공하고 있는 건 지역의 생협과 NPO의 협력도 크다.


간사이와 시코쿠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생활협동조합연합회 쿱Coop 자연파 사업연합(쿱 자연파)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이 문제시되기 시작한 약 10년 전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도쿠시마의 쌀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꿀벌을 지키는 산지직송 쌀' '두루미를 부르는 쌀' 등의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 쌀은 바구미가 노린재가 갉은 흔적이 검게 남은 '반점 쌀'이 생기기 쉽다. 반점 쌀은 안전성과 맛에는 문제가 없지만, 볼품이 없기 때문에 거래 가격이 싸진다. 또 기온이 올라가면 보관하던 쌀에 바구미가 꼬이기도한다. 쿱 자연파의 자회사 쌀 사업을 담당하는 쿱 유기의 사에키 마사아키佐伯昌昭 전무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을 쓴 쌀에 벌레가 나지 않는 건 수확한 뒤에도 쌀에 농약 성분이 잔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반점 쌀과 보관의 위험을 없애고자 쿱 자연파는 3년 전 쌀을 저온에서 연중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도쿠시마 시내에 건립하는 동시에, 반점미를 자동으로 골라낼 수 있는 광학식 선별기를 구입했다. 


특별재배 쌀과 무농약·무화학비료의 쌀은 농가에서 매입하는 가격이 높기 때문에 소매가도 비싼 경향이 있다. 하지만 농가에게서 터무니 없이 헐값에 사들이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운동은 확산되지 않는다. 그래서 쿱 자연파는 중간유통업자를 끼우지 않고 직접, 조합원에게 판매하여 판매가격을 슈퍼에서 판매되는 쌀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억제했다. '안전하고 맛있고 저렴한 쌀'이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지, 쿱 자연파의 회원수는 매년 10%의 비율로 늘어나고 있단다. 


유기농업이야말로 일본 농업의 미래


JA동도쿠시마의 몇몇 지역에서는 2012년 이후 해마다 유기농업의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교류하는 '유기농업 에코 축제'를 열고 있다. 


매년 규모가 확대되어 현재는 도쿠시마 시내에서 개최. 실행위원회에는 JA동도쿠시마, 쿱 자연파, NPO법인 도쿠시마 유기농업 지원센터 등이 이름을 올리고, JA동도쿠시마의 아라이 요시유키荒井義之 조합장이 실행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부정하는 유기농업의 행사 상위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판매하는 농협의 조합장이 취임한 건 이례적이다.  


그 아라이 회장은 올해 유기농업 에코 축제의 책자에서 JA동도쿠시마의 노력이 지닌 의의를 이렇게 강조한다. 


"JA의 조합장이란 입장인 제가 유기농업의 깃발을 흔드는 데에 의문을 품은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JA그룹의 가장 큰 목적은 농업인의 소득증대, 농업생산의 확대, 그리고 지역의 활성화이며, 저는 이들의 실현에는 유기농업의 실천이 최적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news.yahoo.co.jp/byline/inosehijiri/20180514-0008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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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이 빠르면 2018년 5월 말에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종자와 농약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초대형 슈퍼 울트라 다국적 농기업이 탄생합니다. 

인류의 앞으로 100년의 농업은 어디로 갈까 궁금해집니다.


http://m.news1.kr/articles/?330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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