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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업은 지속가능할까요? 토양에 국한해서 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 지리교육과의 변종민 씨의 발표자료를 함께 보시죠.

국토문제연구소 콜로키움(181113) 강의자료.pdf
9.02MB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관령 지역에서 구한 인류세 이전 토양 생성률은 평균 0.05 [mm yr-1]인데, 토지 이용이 집약적인 농경지의 토양 유실률은 생성률에 비해 60배나 높다. 이러한 속도라면 대하천 상류지역 농경지의 표토는 불과 수십 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현재와 같은 토양 유실이 계속 진행된다면 농업생산비는 더욱 상승하여 현재의 농경 방식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며, 토양으로 피복된 사면이 암석으로 노출된 경관으로 전환되어 이전 상태로 복원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토양 보전을 중심으로 한 토양 유실 방지책이 수립되어야 하며, 토양의 생성과정 및 토양 생성률 조사와 함께 토양 복원이 지역의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언제 자리를 마련해서 토양 유실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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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미생물은 식물이 질병에 저항하도록 돕는 일 말고도 성장을 촉진하기도 한다. 오른쪽의 두 화분은 서로 다른 이로운 균류가 들어 있고, 가장 왼쪽의 화분은 아무 균류도 없다. 

 

 

식물은 질병이 발생하면 자가격리를 할 수 없지만,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이로운 토양 미생물이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 A&M AgriLife의 과학자들은 옥수수가 병원균을 방어하는 데 이로운 균류가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밝혔다.

 

그 결과가 The Plant Cell 1월호에 발표되었다.  연구를 주도한 것은 텍사스 A&M 대학 농생명과학의 식물병리학 및 미생물학 박사 Michael Kolomiets 씨이다. 연구비는 미국 농무부 국립 식량농업원(National Institute for Food and Agriculture)에서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식물 면역의 신비한 측면을 밝히고 더 생산적인 곡식 작물의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신중히 작물을 선발, 육종하면 수확량과 내성, 질병 저항성이 높아져 전 세계의 작물이 크게 개량된다. 하지만 Kolomiets 씨는 오늘날 유전자 선발만으로는 작물의 생산성을 크게 개선시키기 힘들다고 한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다음 전략으로 여겨지는 건 우리가 '갈색 혁명'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토양에 서식하는 이로운 미생물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라고 한다. 

 

 

 

토양 미생물은 '침투성 저항성'을 유발한다

 

토양 미생물은 놀라운 방식으로 식물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식물이 질병과 싸우면 성장이 둔화된다. 하지만 식물의 뿌리에 이로운 균류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질병과 맞설 수 있다. 

 

 

페트리에 배양된 토양 균류 트리코데르마.

 

 

이들 토양 미생물은 식물을 질병에서 보호하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 토양 미생물이 존재하면 식물은 광범위한 병원균으로부터 면역력을 높이는 "유도된 침투성 저항성(Induced systemic resistance)"이라 부르는 걸 받는다.

 

Kolomiets 씨는 "병원균에 저항성을 가진 작물을 설계할 때, 우린 보통 각각의 특정한 균주나 병원균 집단에 대한 저항성을 식별해야 합니다."라고 한다. "유도된 침투성 저항성은 다양한 병원균에 효과적이기에 훨씬 좋은 전략이죠."

 

이러한 이유로 식물과 미생물의 상승 효과를 이해하면 작물의 건강과 수확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미생물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가?

 

과학자들은 미생물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이 재스몬산이라 부르는 식물 호르몬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Kolomiets 씨에게 그 그림은 이치에 맞지 않았다. 호르몬은 방어력을 높이는 반면 성장을 늦춘다. 이 때문에 식물은 식물의 조직에 이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면 성장에 불리해지기에 스트레스를 감지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만 재스몬산을 생산한다.

 

그는 식물이 생존하는 동안 뿌리에 상주하는 이로운 균류가 식물이 늘 재스몬산을 생산하게 하는데, "균류가 어떻게 식물의 성장도 촉진하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죠."라고 한다. 

 

재스몬산의 화학 구조

 

수액에 관한 모든 것

 

균류가 있든 없든, 옥수수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뿌리에 트리코데르마균이 있는 옥수수에서 수액을 채취했다. 그 다음 연구진은 이 "강력한" 수액을 트리코데르마균과 접촉하지 않은 옥수수에 주입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발견된 두 가지 이상의 옥수수 품종으로 이 실험을 반복했다. 첫번째 품종은 트리코데르마균이 없어도 자연적으로 더 강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두번째 품종은 면역력이 약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이전에 발견된 두 가지 트리코데르마균의 돌연변이로 실험을 반복했다. 한 돌연변이는 옥수수의 면역력을 향상시키지 못했고, 다른 하나는 야생형 조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유도했다.

 

면역력이 강한 식물에서 채취한 수액을 면역력이 정상 또는 약한 식물에 주입한 모든 사례에서 수액은 백신과 유사하게 작용해 면역력이 약한 식물이 질병에 저항성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식물의 수액이 향상된 식물에 주입되면 면역력이 약해졌다.

 

 

부분의 합과 다른 물질

 

다음으로, 연구진은 각각의 실험에서 식물 내의 완전한 대사 산물들을 분석했다. 최종 분석에서, 두 가지 화합물이 트리코데르마균의 효과를 해명했다. 12-OPDA라는 한 화합물은 재스몬산과 친숙한 구성요소이다. 그러나 재스몬산과 달리 이 화합물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듯하다. 

 

12-OPDA의 화학 구조

 

또한, 분석 결과 트리코르데마균은 식물이 12-OPDA를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12-OPDA를 활용하며 재스몬산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화학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Kolomiets 씨는 "사람들은 이러한 다단계의 경로를 단일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간 과정이 마지막 결과만큼 중요하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라고 한다. 그 결과는 더 튼튼한 식물을 육종하려는 식물 육종가들이 이러한 중간 과정이 변경된 옥수수 품종을 구할 수 있단 것을 시사한다.

 

 

 

옥수수와 미생물이 함께 더 잘 작용할 수 있는가? 

 

연구진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현재 이용되는 트리코르데마균보다 훨씬 더 유용한 자연적 변형을 찾는 일이다. Kolomiets 씨는 "자연에는 광범위한 다양성이 있으며, 우린 그 다양성을 이용해야 합니다."라고 한다. 

 

또한 Kolomiets 씨는 연구진이 "이러한 이로운 미생물과 더 잘 상호작용하는 옥수수 품종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 "우리가 그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만 안다면, 미생물에게 더 나은 옥수수를 생산하고 옥수수에게는 더 나은 미생물을 생산할 수 있어서 현장에 더 건강한 옥수수를 내놓게 됩니다."

 

 

https://phys.org/news/2020-04-soil-microbes-resist-diseas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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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텅빈 비탈밭에 강한 비바람이 쏟아졌고, 그 결과 하천은 토양침식으로 쓸려온 흙탕물로 더러워졌다. 

그렇게 쓸려간 겉흙을 다시 회복하려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 애초부터 건강한 겉흙은 없었을지도 모르지.


https://news.v.daum.net/v/2020010815135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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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이렇게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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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phne Miller 씨가 2장의 팬티를 들고 있다. 왼쪽의 것은 오래 사용한 정원의 통로에 묻었다. 오른쪽의 것은 미생물이 풍부한 퍼머컬쳐 정원의 토양에 묻었다. 미생물이 팬티의 섬유질을 부수었는데, 비옥하지 않은 흙은 그러지 못했다.  (사진: Philip B Stark)



아칸소 대학의 토양학자 Bill Robertson 씨가 농지가 건강한지 확인하려 할 때, 그는 첨단기계장치에 손을 뻗지 않았다. 그는 100% 면으로 된 남자 팬티 2장을 쥐었다. 

“난 그걸 ‘팬티 파묻기’ 실험이라 부르죠.” 라며 허리띠가 보이게 5-10cm 깊이로 묻고 5주 뒤에 캐내는 것이라 설명한다. 

“토양 생물 —박테리아, 균류, 선충류— 들이 섬유소를 먹는데, 그 팬티들은 기본적으로 섬유소입니다.”라고 Robertson 씨는 설명했다. “그 토양이 살아 있다면, 5주 뒤에 (속옷들은) 젖은 신문지처럼 갈갈이 떨어져야 합니다.” 반면, 토양이 비옥하지 않으면 팬티가 더러워지긴 하지만 훼손되지는 않는다. 

Robertson 씨는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농업 전문가들은 토양을 식물과 무기질을 보유하기 위한 모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미생물 군집을 구성하는 박테리아와 균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똑같은 기술들 덕에 토양학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바는 그 속옷을 우적우적 먹는 미생물들이 토양침식을 방지하고, 물을 보존하며, 환경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기후변화와 맞서는 데 도움이 되도록 대기의 탄소를 포획하고 저장한다. 

이것이 모두 토양 미생물이 하는 일이라면, 그들은 분명 이 지구에서 우리의 복지와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토양 미생물 군집은 우리의 세포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우리 먹을거리의 양분 함량을 높여서 우리의 건강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샌디에고의 캘리포니아 대학 미생물학자 Rob Knight 씨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토양에 우리를 죽이려 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토양에 사는 미생물과 우리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포함한 미생물 군집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파상풍을 포함해 토양이 위험한 장소라는 증거로 제시되곤 하는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토양 서식자들을 언급했다. 


하지만 Knight 씨에 의하면, 최근 과학자들은  “전쟁 비유”를 폐기하기 시작했다.  그 대신 토양의 미생물이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우간다의 키오가 호숫가에서 처음 발견된 양성의 토양 서식 박테리아인 마이코박테리움 박케Mycobacterium vaccae의 예를 들었다.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의 연구진은 열로 죽인 마이코박테리움 박케가 실험용 쥐에 주입되면 면역 조절 및 기분 조절의 특성을 갖는다는 걸 관찰했다. 이 연구는 아직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았지만, 마이코박테리움 박케가 토양과 자연 환경에 사는 다른 미생물들과 함께 인간과 공진화해 우리의 세포와 소통할 힘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올바른 미생물'을 찾아서 


애리조나 대학의 세포와 분자 의학 교수 Donata Vercelli 씨도 이러한 고대의 미생물들이어떻게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 


그녀는 독일의 농장의 아이들이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알러지와 천식 비율이 낮다는사실을 알게 된 약 10년 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이 현상의 원인을 알아내고자 다국적 연구진에 합류했다. 

Vercelli  씨는 “우리가 발견한 건 이러한 전통적인 농업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은 미생물이 매우 풍부한 곳 —올바른 미생물이 우리의 면역계와 함께 진화하고 살아가는— 에 산다는 걸 의미한다는 점입니다.”라고 한다. 

그녀는 토양과 농장의 동물들에서 발견된 유기체들의 배치가 아이의 일생 동안 알러지 항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설명했다. 이러한 일은 아마 자궁에서부터 시작되어 처음 몇 년 동안 계속 면역계를 형성할 것이다.  

토양 미생물은 우리의 감정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먹을거리의 양분 함량을 조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넬 대학 식물학자 Jenny Kao-Kniffin 씨는 “몇 백 년 동안 사람들은 '좋은 흙'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라고 한다. 그녀는 토양 미생물과 식물의 뿌리 사이에 발생하는 지하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데, 그녀는 그 구역을 피토바이옴phytobiome이라 지칭한다.

Kao-Kniffin 씨는 식물이 어떻게 주변의 미생물을 부양하기 위해 화합물을 분비하고, 미생물은 식물이 필수 양분(질소 등)을 포획하고 식물영양소(phytonutrients) 또는 항산화제라고 부르는 일련의 화학물질을 제조할 수 있게 하는지 설명하면서 “이것이 영양학의 차세대 분야가 될 수 있어요.”라고 한다.  

이런 화학물질은 해충 및 기타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한다. 또한 과일과 채소에 빛깔과 향 및 독특한 맛을 갖게 한다.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동일한 화학물질이 면역계를 자국하고 호르몬을 조절해 인간의 암 세포가 성장하는 걸 늦추어 우리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고 한다. 


Kao-Kniffin 씨가 가장 최근에 발견한 건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있는 토양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반면, 균일한 미생물로 구성된 토양은 그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다. 

Robert Beelman 씨는 자신의 경력 대부분 동안 식물의 항산화 성분을 정량화하고, 이런 양분이 어떻게 우리의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식품학 명예교수인 Beelman 씨는 최근 토양까지 포함되도록 자신의 연구를 확장함으로써 영양 연구자로서는 특이한 단계를 밟고 있다. 

Beelman 씨는 “우린 모두 건강한 토양과 건강한 사람이 똑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우린 여전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 아이디어를 조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라고 한다.  

“난 궁금했어요.”라고 덧붙인다. “현대의 농법이 우리 먹을거리에 있는 (영양소의) 양에 누가 될 정도로 토양에 있는 균류와 박테리아 개체군을 망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Beelman 씨는 항산화제의 하나인  l-에르고티오네인ergothioneine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를 “에르고Ergo”라 부른다. 

이것은 토양 균류와 특정한 토양 매개 박테리아에 의해서만 생성되기에 흥미로운 영양소이다. 한편, 에르고가 인간에게 중요한 영양소라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에르고가 결핍되면 염증과 조기 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균류의 열매인 버섯은 지금까지 최고의 에르고 공급원인데, 귀리를 포함한 여러 식물에서도 발견된다. 


경운으로 생기는 골칫거리


Beelman 씨는 펜실베니아 커츠 타운에 있는 농업 연구센터인 로데일 연구소와 손을 잡고, 농지부터 식탁까지 에르고를 추적했다. 먼저, 그들은 여러 밭에다 귀리를 심고, 각각의 밭은 여러 실험적인 농법으로 관리했다. 그런 다음 곡물을 수확해 Beelman 씨의 실험실로 보내 에르고의 수준을 측정했다. 


“경운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라고 Beelman 씨는 강조한다.  경운은 본질적으로 토양을 뒤집지 않는 쟁기질이다. 수천 년 동안 농민들은 잡초를 제거하고, 이전 작물의잔여물을 묻으며, 파종할 땅을 마련하느라 경운을 해 왔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의하면, 토양의 최상층을 교란시키면 미생물 개체군이 파괴되고 토양침식에 기여한다.  

실제로, "무경운"으로 재배한 귀리는 경운한 토양에서 재배한 것보다 에르고가 약 25% 더 많았고, 무경운 토양에도 에르고가 더 많았다.  Beelman 씨는 경운이 박테리아와 균류의 연결망을 훼방하기 때문이라 믿는다. 

로데일의 수석 과학자 Andrew Smith 씨는 에르고 연구가 겉흙을 보호하는 농법이 토양 미생물의 다양성과 밀도를 증가시키며 항상화제의 농도가 높은 식물을 생산하게 한다는 다른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이야기한다. 


“일리가 있죠.”라고 덧붙이며,  식물이 미생물과 함께 이러한 화합물을 생성한다는 Kao-Kniffin 씨의 연구결과를 상기시킨다. 

“건강”과 토양 미생물을 연결시키는 유망한 연구에 반응하여, 예상대로 토양에서 영감을 얻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시장에넘쳐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성장과 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양의 유기체를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Vercelli 씨는 인간의 건강을 위한 제품을 선전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믿는다. 우린 이 무척추동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환경과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단계이다. 게다가 그녀는 교향곡에서 다른 연주자들보다 더 중요한 건지 궁금하다. 

“이런 것이나 저런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별 미생물을 찾아내려 합니다.”고 그녀는 말한다.  “난 이게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미생물은 군집들과 함께 활동하며 작용합니다.”

식물 건강이란 영역에서, Kao-Kniffin 씨도 특정 미생물의 영향보다 군집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업계가 식물 특성에 대한 단일한 미생물의 효과를 분리해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는데,  여러 참가자가 참여하는 복잡한 상호작용에 더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

그에 따라, Knight 씨는 고대의 토양을 저장해 놓으려  —고대의 씨앗을 저장하듯이— 애쓰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들의 조합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있는 미래의 어느날을 위해 보호하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토양에 나쁜 농법을 멈추고, 겉흙을 보존하며, 무척추동물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한다고 알려진 모든 걸 시작합시다.”라고 한다. 

Knight 씨는 Smith 씨가로데일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유기농”이라 표시된 농법인 토양 보존형 농법을 목록화했는데, 더 정확하게는  “재생형(regenerative)” 또는 “유기농 너머(beyond organic)”라고 표현되어야 한다. 유기농에 대한 농무부의 정의(항생제, 합성 살충제, 제초제를 쓰지 않음)를 준수하는 데다가 작물 돌려짓기와 동물의 방목 및 덮개작물 -휴한기에 토양을 덮도록 재배- 을 통한 토양 비옥화 및 퇴비, 물 보존, 경운 최소화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Robertson 씨는 “토양의 건강은 공중 보건입니다.”라고 적확하게 요약한다. 

그는 소비자와 정책입안자들이 토양 보존형 농법을 지원하고, 농민들은 이러한 관행을 채택하길 바란다. 그는 토양 건강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 고향 캘리포니아에서는 4% 미만의 농지만 덮개작물과 함께 관리된다.)

“변화를 주려고 할 때, 미주리 출신인 우리 대부분은 '나한테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며 Robertson 씨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때 “팬티 파묻기” 실험이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의 생물들이 몇 주 안에 팬티를 분해한다는 걸 보게 되면 아마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영감을 얻을 것이다. 



https://www.washingtonpost.com/science/uncovering-how-microbes-in-the-soil-influence-our-health-and-our-food/2019/09/27/81634f54-a4ba-11e9-bd56-eac6bb02d01d_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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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자kernza의 뿌리가 토양을 개선하는 모습을 봅니다. 


인간이 잡초라 부르는 풀들도 이런 일을 한다고 합니다. 농경지에서 풀을 어느 선까지 배제시키고,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가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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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랭지 농경지의 토양침식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의 수고를 칭찬한다.

 

개망초를 시작으로, 눈개승마를 거쳐, 이번엔 콩을 들고 나왔다. 아마 소득 유인을 위해 선택한 것 같은데, 실제로 중남미에서는 경사지에 콩과작물을 이용해 토양침식을 막고 소득을 높이는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아무튼 관건은 현장의 농민들이 이를 수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스스로 필요성을 절감하며 시도하는 게 아니라 누가 알려주는 식이면 확산되기 어려울 것 같고, 지원금을 주는 것도 아니라면 더더욱 그럴 테고, 특히 고랭지의 특성상 투기처럼 농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이 널리 퍼진다면 좋겠다. 누군가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http://www.rda.go.kr/board/board.do?boardId=farmprmninfo&prgId=day_farmprmninfoEntry&dataNo=100000757391&mode=updateCnt&searchSDate=&searchE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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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업은 1920-30년대 심각한 토양침식 문제를 겪은 뒤에 토양의 건강을 대단히 중요한 농업의 요소로 여겨 왔다. 

미국 농무부에 들어가면 아예 따로 토양의 건강과 관련된 항목을 설정해 놓고 있을 정도이다. https://www.farmers.gov/conserve/soil-health


토양의 건강을 위해서는 다음의 원칙을 지키라고 권한다. 생산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머릿속에 새겨 놓으면 좋을 이야기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연농의 원리도 이 연장선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1. 교란을 최소화하라.
-경운의 최소화
-화학적 투입재의 최적화
-가축 방목의 순환




2. 토양의 덮개를 최대화하라.
-덮개작물 재배
-유기적 덮개 활용





3. 생물다양성을 최대화하라.
-다양한 덮개작물 재배
-다양한 작물 돌려짓기의 활용
-가축의 통합




4. 살아 있는 뿌리의 존재를 극대화하라.
-휴한의 감소
-덮개작물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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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발표된 이런 논문도 잘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식물의 무기 양분에 대한 토양 미생물의 역할 -현행 지식과 앞으로의 방향>  


The Role of Soil Microorganisms in Plant Mineral Nutrition—Current Knowledge and Future Directions.pdf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610682/


요약; 토양의 수많은 다양한 미생물들을 포함하여 식물도 자연 환경 안에서 풍부한 생태계의 일원이다. 균근균과 질소 고정 공생 박테리아 같은 일부 미생물은 무기 양분을 향상시켜 식물의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식물과 연관된 모든 미생물과 합성 농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그들의 잠재력은 최근에야 밝혀지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근권의 미생물 구성과 그들의 역학에 대한 지식이 매우 발전했다. 식물이 아마도 뿌리 분비물로 미생물의 구조를 형성하고, 또 박테리아는 근권의 생태적 지위 안에서 번성하기 위한 다양한 적응법을 개발해 왔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작용의 메커니즘과 미생물에게서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검토에서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는 분자 수준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기 위해 수렴할 수 있는 여러 연구 분야의 현행 지식을 요약하여, 식물의 무기 양분을 향상시키는 뿌리와 관련된 박테리아와 식물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독일의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1830년대에 식물의 성장에는 질소 성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70여 년 뒤에는 하버와 보슈가 대기 중의 질소를 암모니아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인공적으로 질소비료를 생산하면서 100년 가까이 주로 그에 의존해 농업을 운영해 왔고, 몇몇 중요한 발견이 이어지며 크게 성공하여 현재 80억 명에 가까운 인구를 부양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외의 여러 요소들의 존재와 역할이 무시되거나 간과되었고, 그로 인해 농업 생산기반마저 위협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무시되고 간과되었던 존재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토양과 그 생태계 안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그러한 존재들 같다.


뭐 그렇다고 질소의 역할과 질소비료의 힘을 깡그리 무시하거나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 모든 복잡한 요소들의 조합과 그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면 더욱 잘 이해하고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 인구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진 상태에서야 부양할 여력이 생길 테니 말이다. 그런 일은 또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가?


The Role of Soil Microorganisms in Plant Mineral Nutrition—Current Knowledge and Future Direction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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