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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업노동자는 기술과 강철로 만들어질 것이다. 로봇이 농업노동자보다 더 일을 잘하고, 빠르며, 저렴하게딸기를 수확할 수 있을까?



인간과 기계 모두 한 포기당 10초 걸린다. 그들은 잎 사이에서 잘 익은 딸기를 찾아서 줄기에서 조심스럽게 비틀어 따서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야 한다. 과일이 못쓰게 되기 전에 반복,반복, 반복. 



어느 2월의 오후, 그들은 축구장 454개 크기의 농장에서 1200평의 작업을 수행했다.  12명의 일꾼이 몇 세기 동안 해 온 방식으로 수확한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은 로봇이 이르면 다음해까지 그들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 플로리다에 노동력 부족을 완화시키고 먹을거리 생산비를 줄이겠다고 약속하는 농작업의 미래가 도래했다고 말이다. behind Harv는 자동화 기업 Harvest CROO Robotics의 최신 모델명이다.


Harv는  오랫동안 엔지니어들을 괴렵혔던 과제인 물크러지고 으깨지는 상품을 모으는 방식을 자동화하려는 전국적 성화의 최첨단에 서 있다.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로봇을 설계하는 일이 미국의 농장을 자동화하는 데 가장 기술적인 장애물 가운데 하나이다. 재배자는 줄어들고 있는 노동력 때문에 그것 없이는 합리적 가격의 과일과 채소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노동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3세대 딸기 농민인 Gary Wishnatzki 씨는 말한다.  “우리가 자동화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일반인에게 비싸져 이용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는 경쟁자들이 함께 Harv를 위한 기금을 모으도록 압박하고 있다. Driscoll’s와 Naturipe 농장 같은 대규모 기업만이 아니라 지역의 농민들이 약 9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전 인텔의 엔지니어 Bob Pitzer 씨와 함께 Harv를 창안한 Wishnatzki 씨는 자기 돈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플로리다 G&D 농장에서 딸기 따기에 활용되는 로봇 집게발.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로봇을 설계하는 일이 미국의 농장을 자동화하는 데 가장 기술적인 장애물 가운데 하나이다.


전자장비 수확기는 아직 꽤 서투른 상태이다. 

지난해 시운전하면서 Harv는 사고 없이 모든 딸기 식물에서 20%의 딸기만 모았다. 올해의 목표는 딸기를 으깨거나 떨어뜨리지 않고 절반을 수확하는 것이다.  인간의 성공률은 80%에 육박하기에 Harv는 이 경쟁에서 뒤떨어진다. 

하지만 Harv는 비자나 수면 또는 병가 등이 필요없다.  기계는 수평으로 굴러가는 트럭처럼 보인다. 

아래를 들여다보면, 카메라 눈과 깜빡이는 불빛으로 안내되는 16개의 작은 강철 로봇 집게발 16개가 보인다. 

재배자들은 과실이 썩기 전에 수확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고용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 농업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멕시코 출신 농업노동자들이 더 적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소수의 미국인 농업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 무료 주택 및 채용 보너스를 제공받아야 하루종일 농지에서 허리를 구부리길 원한다고 한다.

노동통계국의 최신 전망에 의하면, 미국 내 농업 종사자 수는 앞으로 7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성 향상 기술들”이 기계화의 영역에서 무르익음에 따라, 작물 재배에 대한 수요가 늘더라도 농장에서는 더적은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적었다. 

제조업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미국의 공장들은 효율성을 향상시킨 기계 덕분에 지난 20년 동안 노동력이 차지하는 영역이 더 적어지면서 생산성이 증가했다. 

Harv 한 대는 30명의 작업을 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 기계는 한번에 12줄의 딸기를 가로지르며 1초에 5개의 딸기를 따고, 하루에 9600평을 처리한다. 

그 잠재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정책을 엄격히 하며 농업노동자만이 아니라 불법체류 노동자의 공급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재배자들에게 더 매력적이라고 한다. 

최근에 작성된 노동부의 2016년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농업노동자 85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이 불법체류자이다. 

농업 분석가들은 노동력 부족으로 이미 임금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2014-2018년까지, 농업노동자의 평균 급여는 미국 농무부의 통계에 의하면 11.29달러에서 13.25달러로 일반 노동자들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농경제학자들은 불법체류 노동자가 사라진다면 그들을 대체하기 위해 임금이 50% 상승할 것이며, 이는 생산비를 40% 인상시킬 것이라 한다. 


베리-4라는 자동화된 딸기 수확 로봇의 몸통 아래에서 로봇팔이 부산하게 끊임없이 작동하며 딸기를 딴다.


딸기 고랑을 다니며 신속히 작업하는 농업노동자들.



그 다음, 상승하는 비용이 또 있다. 

2025년부터, 전국의 가장 큰 신선식품 생산자인 캘리포니아의 모든 농장은 하루 10시간 대신 8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직원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아리조나 주립대학 W.P. Carey 비지니스 스쿨의 Morrison 농사업 부문의 학과장 Tim Richards 씨는 “국내 노동자들이 이런 일을 꺼려 하기에 자동화는 장기적 해결책이다”라고 한다. 

Wishnatzki 씨는 작년에 딸기가 손상되며 100만 달러를 잃었다고 한다. 그는 노련한 농업노동자에게 시간당 약 25달러를 지불한다.  

Harv 는 농업노동자의 필요를 줄일 테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Wishnatzki 씨는 말한다.  그의 가족 사업인 Wish Farms는 딸기 노동자가 기술자가 되도록 훈련시킬 것이라 한다. 

“우린 그 기게를 청소하고 살균하며 고칠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일부 노동자들은 불안과 회의에 차서 그 계획을 바라본다. 

“나는 로봇을 보고,  아마 우린 더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생각한다”고 이 농장에서 Harv와 함께 고용되어 있는 600명의 직원 가운데 하나인 48세의 Antonio Vengas 씨는 말한다. 

Vengas 씨는 멕시코 오악사카 주에서 15년 전 플로리다로 이주하여, 시간당 약 25달러를 번다. 그의 동료 가운데 약 75%는 계절노동 비자를 가진 멕시코인이다. 

그들은 모두 큰 돈을 번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은 동기부여가 된다.

“사람들은 상처를 내지 않고 딸기를 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은 어느 것이 너무 적거나 썩었는지 안다. 기계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베리-4의 타이어 자국. 먹을거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베리-4가 인간의 능률을 초과하길 바란다. 


노동단체도 로봇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 의심스러워 한다. 

“기계는 소비자와 식품산업이 요구하는 완전한 상태를 파괴하지 않고 섬세한 생식용 포도와 딸기나 과실을 수확할 수 없다.”고 미국 전역의 농업노동자 2만 명을 대표하는 United Farm Workers of America의 정치 및 입법 이사 Giev Kashkooli 씨는 말한다. 

조합이 기술의 진보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Kashkooli 씨는 덧붙였다. 

“로봇 기술은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서부 이외에, 워싱턴 주립대학의 엔지니어들은 12개의 로봇팔이 있는 사과 수확 기계를 지역의 농민들과 협력하며 시험하고 있다. 

과수원의 나무들 사이의 줄을 따라 움직이며 컴퓨터 두뇌가 이미지를 스캔해서 과일을 찾는다. 로봇팔은 사과를 잡아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린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이 기술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 학교의 Center for Precision & Automated Agricultural Systems의 조교수 Manoj Karkee 씨는 말한다. 

고용을 위해 애쓰는 농민들이 “어제” 그것을 원했다고 그는 말한다. 

“우린 모두 우리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Karkee 씨는 말한다.  “사과 따기의 마지막 진전은 사다리의 발명이었다.”

로봇은 농산물에 거의 상처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한 대의 로봇 수확기가 적어도 30만 달러나 해서 너무 비싸다. 

Harv가 시험에 투입되는 날, 농민들과 연구원들이 Wishnatzki의 농장에 3대의 버스로 도착했다. 그들은 캐나다, 호주, 독일, 스위스 및 미국 각지에서 왔다. 매가 머리 위를 선회하듯이 하늘에 호기심이 매달려 있다. 

알버타에서 온 딸기 재배자 Blaine Staples 씨는 딸기를 쥐면서 쉬익 소리가 나는 기계 쪽으로 먼지를 뚫고 걸어갔다. 그 주위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구경꾼들의 두려움과 불신을 받으며 기계의 팔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건 꽤나 새로운 산업혁명이다.”라고 Staples 씨가 말했다. 

그의 캐나다 농장은Wishnatzki 씨의 72만 평에 비하면 매우 작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현재 인건비와 비슷한 수준에서 농사철에 Harv를 빌릴 수 있다. 

Harv가 제안하는 사업 모델에서, 농민은 계절 농업노동자에게 지불하는 것과 같은 비율로 기계가 따는 과일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농민인 Doug Carrigan 씨는 딸기 두둑 위에 서 있는 Har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서 있다. 

“일요일이나 공휴일도 상관없다.” Carrigan 씨는 말했다.  “기계는 그에 상관없이 일할 것이다.

그는 일꾼에게 시간당 10-14달러를 지불한다. 그들은 주로 지역의 사람들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게을러졌다.”고  Carrigan 씨는 말했다.  “그들은 급료를 원한다. 그들은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품질을 희생시키지 않고 작업을 언제나 자동화할 수 있다면 “그것은 승리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농민들 뒤에서 엔지니어팀이 흰색 트레일러 안에 있는 평명  TV를 보았다. Harv 내부의 카메라가 클로즈업을 한다.


Antonio Vengas 씨.



빛이 깜박인다. 16개의 작은 로봇 팔이 회전하여 딸기를 집는다. 엔지니어들은 그걸 격렬하게 젓고 있는 오리발에 비교한다.  

“집에서 최고의 경관”이라고 24세의 기계 시각의 담당자 Alex Figueroa 씨는 말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운영되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도 빵 체인점에서 주문한 오트밀 건포도 쿠키를 스트레스 때문에 먹지 않는다.  

“오류 없음!”이라고  Figueroa 씨가 큰소리로 외쳤다. 

“행운을 빈다”고 또 다른 엔지니어가 답했다.  

농지에서의 소동과 멀리 떨어져 농업노동자들은 항상 하던대로 일한다.  

밖은 26℃이지만, 그들은 햇빛을 가리려고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눈 아래쪽은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그들은 허리를 구부려 딸기를 따서 플라스틱 상자에 넣는다. 

그런 다음 딸기 두둑을 따라서 각 상자를 검사하는 감독자에게 달려간다. 그들은 성과에 따라 돈을 받는다. 속도를 늦추면 돈을 잃는 것을 뜻한다.

근처에 주차된 낡은 스쿨버스를 출퇴근할 때 무료로 이용한다. 대부분의 농업노동자들은  Wishnatzki 씨가 제공한 집에서 살고 있다. 

65세의 Santiago Velasco 씨는 35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고, 실제로 모든 일에 관여해 왔다. 수확, 삽질, 관개.  

Harv는 그가 걱정하지 않는 신참이다. 

“난 사람들이 어떻게 따는지 알고 있기에 그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더 빠르다.”

그의 예측은 인간의 날을 떠받쳤다. 

로봇은 각 딸기 식물에서 절반 이상의 딸기를 발견했지만, 이번 농사철의 딸기는 예상보다 더 컸다. Harv의 집게발에서 다발이 떨어졌다. 빨갛고 과즙이 많은 건 이제 사라졌다. 

엔지니어는 얼마나 많은 비디오를 검토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들은 Harv가 올해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내년에 바로 그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national/wp/2019/02/17/feature/inside-the-race-to-replace-farmworkers-with-robots/?noredirect=on&utm_term=.591e1e164c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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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드림, 순천 외서면 조사  (0)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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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eguardian.com/news/2019/feb/19/palm-oil-ingredient-biscuits-shampoo-environmental?fbclid=IwAR06oX6S-CBo8JXZtXRmlmzv_tIAh4dubG4KW4OySlnYgJAOhpAcSSIbGSE


산업형 대규모 농업이 할퀴어 놓은 상처는 깊고도 넓습니다. 


우리가 먹는 라면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팜유를 생산하는 동남아시아 각지에서는 오랑우탄으로 대표되는 야생동물들을 내쫓고 대규모 팜야자 농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한국에서도 고랭지 채소밭이 그렇고, 대규모 농산물 생산지가 그렇지요. 끝없는 확장을 전제하고 있는 사회에서 근대적 생산방식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되겠지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야생생물은 멸종의 길로 접어들 테고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만, 해결이 불가능한 것도 아닐 테고...


언제쯤 방향이 전환되는지 기다리며 지켜봅시다. 방향을 전환시키는 건 사람들의 선택과 의지가 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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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유전; 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

이 원칙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제 유명무실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비록 3000평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그 정도 규모는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아도 상속할 수도 있다는 판결이 며칠 전 대법원에서 내려졌다. http://www.lega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739



새로 농촌과 농업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은 땅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데, 경자유전의 원칙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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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토종 씨앗을 조사, 수집하러 다닌 게 2008년 말이었다. 지금이 2019년 초니까 만으로 10년을 채운 셈이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현장을 떠나 있어 잘 느끼지 못했지만, 오늘 순천시 외서면을 다니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지난 10년 사이에 농민은 더욱 늙고, 농촌은 더 쇠락했으며, 농업은 쇠퇴한 느낌이다. 




토종 씨앗을 지키는 최전선의 할머니들은 지난 10년 동안 더욱 늙어 이제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지경이 되셨고, 심지어 지난해까지는 심었는데 이제는 아파서 싹 버려 버렸다는 말이 계속해서 들렸다. 최전선에서 씨앗을 지키던 사람들이 뒤로 뒤로 나가떨어지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씨앗은 다 지웠다는 이야기도 계속 들린다. 늙은 농민 한 사람의 죽음은 씨앗의 소멸로 이어진다는 말이 입증되고 있었다. 


작년에 경기도의 한 곳을 다니면서 토종 씨앗이 별로 보이지 않는 걸 보며, 여기는 수도권이니까, 서울 사람들이 와서 별장 식으로 사는 곳이니까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농촌 중의 농촌인 이곳에서도 그와 다르지 않은 상황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말에 일본에 가서 일본은 토종 씨앗이라는 게 없고 그나마 뜻이 있는 사람들이 토착화시킨 씨앗을 지키는 걸 보며 우리와 참 다르구나, 우린 그나마 낫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돌아다니면서 보니 우리도 이제 일본과 다르지 않은 현실임을 깨달았다. 


농민은, 농촌은, 농업은 이제 어떻게 될까? 또 어디로 가게 될까? 나는 잘 모르겠다.



남쪽이라 가을에 파종한 보리콩이 흔하게 보인다.



마을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나면 이 마을나무도 힘을 잃고 쓰러질지 모른다.



감자들이 따뜻한 날씨를 참지 못하고 심어 달라 아우성이다.



씨앗을 하려고 걸어 놓은 옥수수. 퇴화되지 않게 하려면 좋은 놈으로 최소 2개 이상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얼핏 녹두라고 착각할 만하다. 그 생김새 때문에 녹두팥이다.



여기는 과거 꽤나 큰 마을이었나 보다. 반룡리. 들돌이 마을회관 옆에 놓여 있었다. 어디 시험 삼아 들어보았으나나는 실패하였다. 



벌교를 품고 있는 고장답게 지천에 널린 것이 꼬막 껍질이다.



2008년 12월, 이 모습을 보며 태어나서 처음 들어가 본 제주의 마을의 어느 집에서 본 태극기가 중첩되었다. 원래 회관에는 이렇게 태극기를 늘 게양하던가? 아니면 순천만의 풍습일까? 여순 사건 등이 저절로 떠올랐지만 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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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evier Enhanced Reader | Organic diet intervention significantly reduces urinary pesticide levels .pdf



미국의 사례인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농산물을 제공해주면 제가 실험대상이 되어 보겠습니다만... 


유기농업 관련 단체의 자금 지원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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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유기농산물을 구매하는가?"

재미난 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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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생각이 담겨 있다.

영어로 된 자료를 볼 때마다 한번씩 마주치는 단어가 있다. 바로 agricultural extension service이다. 단어만 놓고 보면, 농업의+연장+서비스 인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서 한번씩 찾아보는데, 그럴 때마다 한국의 사회와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나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된다. agricultural extension service를 한국어로는 농촌지도(農村指導) 또는 농업지도라고 풀어놓고 있다. 그러니까 농민은 지도의 대상으로서, 무언가를 가르치고 깨우치게 해야 할 존재로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근대의 계몽사상이 그대로 담겨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이 단어를 어떻게 옮기면 더 적합할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고민하다 이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 선택한 것이 농업 지원 서비스이다. 이 단어도 쏙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지도"와 "지원"이 갖는 의미의 차이에서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누굴 가르치고 지도하는지 모르겠다.


아, 그런 단어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근로자이다. 무슨 뼈 빠지게 일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기본으로 깔려 있는 이런 말이 다 있는가? 이번 정부에서 근로자를 노동자로 바꾼다고 발표는 한 것 같은데, 여전히 일반적으로는 노동자 대신 근로자라고 한다. 이 말이 바뀌어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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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세네갈의 사례 공유





네팔의 여성 소농. 네팔 정부의 빈곤 경감 펀드 II 프로젝트



코피 아난Kofi Annan 씨는‘여성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도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농업 부문에서는 분명 사실이다.  권한이 강화된 여성은 지속가능한 농업 성장과 평등한 농촌의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2018년 6월,“농촌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과 생계에 미치는 농촌 이농의 영향을 탐색하는  남성의 이농과 농업에서 여성의 일과 권한 강화(Male Outmigration and Women’s Work and Empowerment in Agriculture)라는 보고서를 출간했다. 일련의 간행물 가운데 첫 번째인 이 보고서는 혁신적인 조사 자료를 활용해, 농촌 이농의 성별 영향에 대한 면밀한 증거를 제시한다. 


왜 그것이 중요한가? 전 세계적으로 이주는 중요한 개발 의제이며, 많은 국가에서 농업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증거는 전 세게에서 농촌 지역에서 이주하는 것은 주로 남성이고, 이는 전통적인 성별 규범을 포함하여 농촌 지역에 상당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17년 8월과 11월 사이에 수집된 네팔과 세네갈의 두 가지 비교할 수 있는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는 농촌 지역에서 남성의 이주가 여성의 일과 권한 강화에 미치는 영향을 농업과 가계 모두에서 연구했다. 


우리가 발견한 건 다음과 같다. 첫째, 남성이 이주함에 따라 여성은 노동력에서 이탈하지 않고 계속 농장을 운영한다. 그러나 농업에서 그들의 역할은 변할 수 있다. 이는 네팔의 경우에는 분명한데, 세네갈에서는 그렇지는 않다. 세네갈에서는 여성이 새로운 역할을 맡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대가족이 더 우세한 것과 연결될 수 있으며, 남편보다 아들이 흔히 이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둘째, 이주의 맥락과 특성에 따라 남성의 이주는 여성의 권한 부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팔에서는 여성이 주요한 농민이 되어서 농장에 대한 의사결정력이 증가하고, 지역의 단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따라서 사회자본 구축), 은행 계좌를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효과는 이주가 송금을 수반하면 더 강해진다. 이러한 권한 강화의 이득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다른 영역에서는 계속해서 권한을 잃게 된다. 남성과 상대적으로, 여성은 여전히 가사 및 보육과 관련되어 더 긴 시간의 부담을 경험한다. 또한 남성과 상대적으로, 투입재와 자산(토지소유권을 포함)에 대한 접근성이 더 낮다. 세네갈에서는 남성의 이농이 농업 생산에 관한 의사결정, 농업으로 인한 소득의 통제, 농업 정보에 대한 접근을 포함하여 여러 영역에서 여성의 권한 박탈과 연결되어 있다. 그 효과는 이주자들이 집으로 송금을 보내지 않는 가계로 인해 추동되는 것 같다.  



세네갈의 여성 소농. © Daniella Van Leggelo-Padilla/World Bank




따라서 어떤 믿음과 달리, 이주는 여성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일로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남성 가족구성원이 이주하고 여성이 농장의 주요한 책임을 맡음에 따라 여성이 자율권과 의사결정권을 갖게 되지만, 투입재와 자산, 농업지원 서비스, 농업과 시장에 대한 정보, 신용 및 사회적 유동성에 대한 불충분한 접근성으로 인해 계속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적절한 송금이 없으면 이주는 여성의 권한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 뒤에 남겨진 여성들은 가족 노동력과 이주로 인한 소득의 상실 때문에 재정적,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곤 한다. 국제와 국내 송금 수수료를 줄이면, 이주자가 더 많은 송금을 보낼 수 있다. 이는 특히 일시적 이농이 널리 퍼진 국가에서 타당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농업에서 여성의 역할과 일이 잘 설계되고 대상화된 정책과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지원 서비스는 농장의 새로운 관리자를 고려하여, 수요에 맞는 해결책을 제공해야 한다. 더구나 여성 농민들이 자급 단계를 너머 생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여성 농민들은 농업의 가치사슬에서 더 높은 소득, 하위 활동(downstream activity)에 접근해야 한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는가? 여성의 권한 강화 문제는 농업에 중점을 둔 농업 지수에서 축약된 여성의 권한 강화(Abbreviated Women’s Empowerment in Agriculture Index)를 넘어서는 탐험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연구는 여성의 상황 및 역이주와 기후변화, 갈등 같은 이주의 역학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다른 차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규범과 관례 및 법적 구조는 개발도상국에서 권한 강화의 결과만이 아니라 고용을 명령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농업 생산과 식량안보에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이농으로 생산과 생산성은 악영향을 받는가? 식량안보는 어떠한가? 농촌의 농업 지대에서 남성의 이농이 증가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식량안보만이 아니라 뒤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결과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 



http://blogs.worldbank.org/voices/what-happens-women-when-men-leave-farm-sharing-evidence-nepal-and-senegal?CID=AGR_TT_agriculture_EN_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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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매장량이 현재 하루 산유량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약 69년을 쓸 수 있는 양이 남아 있다고 한다. 


https://news.v.daum.net/v/20190110032224998?rcmd=rn&f=m


산유량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으로 70년 정도는 쓰겠는데 매장량에 따라 가격이 치솟겠지? 그렇다면 2050-2060년 무렵이 정점일 수 있겠다.

아무튼 이제 석유의 시대는 슬슬 끝이 보이는 것 같다. 

21세기는 석유 문명이 끝나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바뀐 시대로 기억되리라. 


20세기는 석유 덕분에 인류가 정말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었네. 석유의 시대가 끝난다는 의미는, 현재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도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화학비료, 농약, 농산물의 운송 등등이 모두 석유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식으로 변화하려나? 20세기 인류가 폭발적으로 팽창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석유 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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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작가가 토착민 아이들에게 토지권에 대해 알려주는 작품을 출간했다. 최근 인도는 급속한 경제개발에 의해 곳곳에서 개발과 보호가 대립하며 충돌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 경제개발기의 한국에서도 그러했듯이.

이 작가도 그러한 사회 상황 속에서 토지에서 쫓겨나며 발생하는 충격과 변화가 특히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여담인데, National Council of Applied Economic Research에 의하면 인도에서는 여성이 농업 노동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데 여성이 가진 토지소유권은 전체 토지 가운데 2%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얼마전 여성의 힌두교 사원 출입 문제도 그렇고, 여성에 대한 일상적인 성폭력 문제도 그렇고 인도에도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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