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동남지방통계청에서 <경상남도 최근 10년간 가축사육동향>을 발표.

경상남도에서 한·육우 20마리 미만 사육농가는 2008년 2만6668가구에서 2018년 8320가구로 1만8348가구(-68.8%)가 감소. 그런데 50마리 이상 사육농가는 2008년 840가구에서 2018년 1637가구로 2배 가까이 증가.

또한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008년 26만3502마리에서 2018년 29만9413마리로 3만5911마리(13.6%) 늘어난 데 반하여, 같은 기간 사육농가는 2만9491가구에서 1만2015가구로 59.3% 감소.

그리고 돼지의 경우, 돼지 1000마리 미만 사육농가는 10년 만에 1/3 수준(927→329가구)으로 감소한 반면, 5000마리 이상 사육농가는 68%(25→42가구) 증가.

닭 1만 마리 미만 사육농가도 절반 이상(49→20가구) 줄었지만, 3만마리 이상 사육 농가는 34.2%(76→102가구) 증가.


한마디로, 축산업의 규모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728x90
728x90

소농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선언(Declation on the Right of Peasant and other People Working in Rural Areas)


도대체 어느 국가가 반대하고 기권을 했는지 그 결과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호주, 헝가리, 이스라엘, 뉴질랜드, 스웨덴, 영국, 미국은 왜 반대했을까?

 

https://www.un.org/en/ga/third/73/docs/voting_sheets/L.30.pdf?fbclid=IwAR00xNgHyI9CeEsk4GpjDmldKossX5dena-dHryhkow9UCQh2EmGYd5tqZE


728x90

'농담 > 농업 전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의 토지권에 대한 동화  (0) 2019.01.09
축산업의 규모화  (0) 2019.01.02
북한에서 밀 농사가?  (0) 2018.12.31
Eating NAFTA  (0) 2018.12.14
소농이 필요한 이유  (0) 2018.11.29
728x90

"북한은 쌀이 주식이긴 하지만 추위가 심하고 산악 지대가 많아 밀 비중이 높다."

가서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과거 일제강점기 조선의 기록을 보면 북한 쪽에서 겨울철 밀 이모작이 가능한 지역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서선 지방이나 강원도 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너무 추워서 밀 이모작도 힘들었던 것 같은데. 생산량 문제가 단지 종자 개량이나 비료만이 원인은 아닐 것 같다. 물론 아래 링크의 기사에 나오는 삼일포 농장은 금강산 쪽이니 이모작이 가능한 지역이겠지만. 


아무튼 '추위가 심하고 산악 지대가 많아 밀 비중이 높다'는 말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728x90
728x90

지금 당장 내가 더 보고 싶은 책은 북미 자유무역협정으로 멕시코의 농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이다.

https://www.amazon.com/Eating-NAFTA-Policies-Destruction-Mexico/dp/0520291816





728x90
728x90



1980년대, 슈퍼마켓들은 캘리포니아 프레스노에 있는 Mas Masumoto 씨의 9만6000평 유기농 과수원의 복숭아 구입을 중지했다. 그의 토종 복숭아는 “너무 작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는 상업적으로 인정을 받는 품종들을 다시 심으려고 나무들을 베어낼까 생각했다.  Los Angeles Times에 실린 에세이 “복숭아를 위한 묘비명(Epitaph for a Peach)”에서 그는  “훌륭한 맛을 가진 복숭아 품종을 아무도 원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영국 서머셋Somerset에 있는 Glebe 농장은 Walrond 집안이 200년 넘게 운영해 왔다. 양, 닭, 돼지와 함께 토종 소를 사육한다. 



 브라질 알라고아스, MST, Franciele 씨.



아르헨티나 Naturaleza Viva 농장, Caterina Vénica 씨.



상투메São Tomé, CECAQ-11 협동조합.



필리핀 일로일로 주, ZIDOFA, Blanca Sustituido 씨.



아르헨티나 Naturaleza Viva 농장, Remo Vénica 씨.



그는 대답을 받았다. 사실, 그들 중 대부분은 Masumoto 씨가 그의 나무를 유지하고, 복숭아를 위해 다른 장소를 탐사하라고 격려했다. 그의 과일은 지역의 농민장터와 식당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끈기는 가족의 전통을 이어 부모와 조부모 곁에서 함께 일하도록 31세의 딸을 북돋우었다.  




작지만 풍요로운


대규모, 산업형 농업은 증가하는 세계의 인구를 먹여살리는 해결책으로 제시되곤 한다.  하지만 Masumoto 씨처럼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농장 -3만 평 미만- 은 세계의 먹을거리 가운데 70% 이상을 생산한다. 


이러한 농민들의 기여에 대한 인식을 높여 매년 10월12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농민의 날에 맞추어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적 전시인 We Feed the World  사진전에 영감을 불어 넣었다. Carolyn Drake, Rankin, 멕시코 출신으로 San Isidro 농촌공동체를 촬영한 Graciela Iturbide 씨를 포함하여 40명의 사진가가 참여했다. 



아르헨티나 Naturaleza Viva 농장, Maria Quintieri 씨.



오스트레일리아 New South Wales, Winona 농장. 



그루지아 Mushki.



케냐 Embu County, Mercy Karimi Ireri 씨.



"초콜렛 섬"이라 불렸던 São Tomé의 CECAQ-11 농민 협동조합에서 재배하는 카카오 나무.



멕시코 San Isidro 지역사회의 Leobardo de La Cruz Reyes 씨.




“대형 농업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다—그건 끊임없이 유포된 신화이다.”라고 사진전의 감독 Francesca Price 씨는 말한다. “우린 이 사진들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역 먹을거리 체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6대륙 50곳의 농업 공동체를 찍은 300장의 사진은 스웨덴의 북부와 아마존의 밀림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한결같은 소농의 탄력성을 강조한다. 


소농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더 강한 태풍과 폭우만이 아니라 더욱 빈번해진 가뭄 같은 기후변화에 맞서고 있다. 그리고 안정적인 판로를 찾기가 어렵다. 특히 세계의 식량 체계가 계절적 요인과 얼마나 멀리 운송해야 하는지에 관계없이, 연중 꾸준한 생산량을 요구하기에 그러하다. 




짐바브웨의 가뭄이 Austin Mugiya 씨 같은 농민에게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작물을 찾게 만들고 있다. 그들은 지역에 적합한 조와 수수 같은 토종 곡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돌아갔다.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토종과 비상업적 품종을 재배함으로써 소농은 생물다양성을 강화하고 식량안보를 증진시킨다. 단 12가지의 식물과 5가지의 동물 종이 세계의 먹을거리 가운데 7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식량 체계는 자연재해와 질병의 발생에 취약하다.


볼리비아의 El Choro 같은 전통적 농업 공동체는 고대의 종자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토종 퀴노아 품종과 150가지 토종 감자 품종을 심고 수확함으로써, 그들은 종자의 보관소를 만들고 재배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품종을 꾸준히 유지하는 일은 기후변화의 상황에서 필수적이다. 미래에 식물 육종가는 더 따뜻하거나 폭풍이 몰아치거나 건조한 날씨에서 다른 품종을 더욱 탄력적으로 만들거나, 중요한 품종을 질병으로부터 구하기 위하여 한 품종의 형질을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 



공정무역을 지원하기


식품산업과 정책입안자는 모두 소규모 농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포괄적인 사업 모델을 통하여 기업은 소농의 생산물을 구입하고 홍보할 수 있으며, 정부는 가족농을 보호하고 그들의 사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Matsumoto  가족이 복숭아를 수확한다. 이 농장은 1948년 Takashi Matsumoto 씨가 일본인 억류 캠프에서 나온 뒤 몇 천 평을 구매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9만6000평의 농장을 그의 아들  David “Mas” Matsumoto 씨가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아내 Marcy와 아들 Korio 씨가 딸 Nikiko(가장 왼쪽) 씨와 함께 전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목초지와 감자 농장이 그루지야 남부의 산악 지역 Javakheti의 특징이다. 



São Tomé에 있는 카카오 농민들은 세계적 초콜렛 산업에 참여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 서해안의 이 작은 화산섬에는 1100명이 넘는 농민들이 스스로  CECAQ-11—Cooperativa de Exportação de Cacau de Qualidade라고 부르는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있다.




728x90
728x90



For the last 20 years, Sally Fox has operated a 160-acre biodynamic farm in the Capay Valley of Northern California. Just past the gate, dozens of heritage Merino sheep, freshly shorn, run along the fence. From inside her small house, there’s a view of the hills, still green from spring rains. In the living room sit a couple sacks of the Sonora wheat Fox grows, skeins of yarn spun from her the cotton she produces, and wooden file cabinets full of her research. Fox wears a loose dark blue shirt and tan pants—both made from cotton she bred.

Fox, endlessly curious and inventive, is something of a legend among cotton growers and organic farmers. Since she was a child, she has been committed to protecting the environment, refusing to use synthetic dyes that pollute the land, water, and human bodies. Her dedication to biodynamic farming is similarly absolute: Her Viriditas farm is home to a stunning number of innovative, sustainable practices. In addition to raising heritage sheep and growing heirloom wheat, she produces organic, non-GMO, naturally colored cotton that boasts rich, earthy tones.



Brown cotton growing at Viriditas Farm. (Photo © Sally Fox)

Fox spent years experimenting with breeding cotton in the early 1980s, until she developed a variety that could be commercially spun and picked by machine. Today, she continues to research greater color ranges and further ways to make colored cotton easier to spin, while also seeking out ecological methods to expand plant color and designing yarns for specific industries.

Fox plants about 70 acres of cotton “wherever it makes sense, in terms of irrigation equipment and crop rotations.” She does the same with the wheat, rotating the two crops and letting the sheep graze on the remaining 100 acres or so of land.

The sheep were an unplanned addition to the farm, but after 20 years, she says, “I’m totally attached to them! And they have built the soil carbon up hugely.”

That underscores another of Fox’s passions: Everything she does on the farm is in service of sequestering carbon, building up the organic matter in her soil and preventing it from being released into the atmosphere. And it’s working, she learned last year after Stanford students came out to do elaborate soil tests at Viriditas.

“My test results corresponded with the historical records of the farm of 1 percent soil organic matter when I bought the place, and now it’s at 2.6 percent—that’s a big difference,” she said, referring to a collaboration between the Gaudin Lab at UC Davis and Fibershed’s Citizen Science initiative that measured the soil carbon on her farm. “Why is organic farming called organic farming? Because it’s all about increasing the soil organic matter! They don’t say ‘chemical-free.’ They don’t say ‘pesticide-free.’ They say organic.”

Building a Market for Colored Cotton

Fox, who grew up in the Bay Area, started spinning when she was just 11. In high school, she set up a business in a dog-grooming facility, spinning people’s dog hair into yarn that she used to knit socks, hats, or scarves—or whatever they wanted.

She wasn’t planning to attend college, but she had always been interested in the environment, and after reading Rachel Carson’s Silent Spring when she was 12, decided she wanted to work to eliminate toxic pesticides. one of her high school teachers convinced her to study entomology so she could do just that. So Fox went to the California Polytechnic State University (Cal Poly), where she studied biology, and then to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Davis, where she earned a graduate degree in entomology.

At Cal Poly, where Fox was teaching hand spinning classes, a conversation with one of her students set her on the course she’s followed ever since. The woman’s daughter had been a high school craft teacher and had lost most of her brain function from years-long exposure to commercial dyes. Fox, who describes herself as a bit of a fanatic, went to the library to look up who made most commercial dyes.

“It’s the same companies that make pesticides, the exact same ones,” she said. “The chemical dyes are highly toxic. I don’t believe they’re toxic when you’re wearing them necessarily, but they’re certainly toxic in the manufacturing. And that’s how it was that I became fixated. I would never spin or weave anything dyed, only natural colors.”

This discovery led Fox to a life-long pursuit to secure natural fibers, wherever they came from—whether it was dogs from the grooming station or musk-ox hair she used to gather from the San Francisco Zoo.

Years later, after getting her Masters of Science degree in Integrated Pest Management at U.C. Riverside, Fox worked for a man who bred tomatoes and cotton. She found some brown cotton seeds in a drawer while cleaning out the greenhouse one day, and in her excitement, she tried to convince him to improve the fiber, which she says was coarse and weak and not good for spinning. He told her there was no market for colored cotton.

“He was in his 70s, and I was my 20s, and I said, ‘Why don’t we make a market?’” Fox said. “He starts laughing, and he says, ‘Why don’t you make a market?’”

And so, with her customary zeal, Fox spent years working on the colored cotton, trying to make it stronger, longer and higher-yielding, by breeding it with cotton that already had those qualities.



Green cotton growing at Viriditas Farm. (Photo © Sally Fox)

Though she worked as an entomologist, she spent all her weekends and vacations in the field, discovering a variety of green cotton along the way. When she had developed cotton strong enough to be machine-spun, she quit her entomology day job, and, with her siblings’ help, in the mid-1980s bought her first farm, in Southern California’s Kern County, where she stayed for eight years.

In 1993, white cotton growers’ fears of cross-pollination led San Joaquin County officials to outlaw colored cotton, so Fox moved on to Arizona, where the hot climate was better for growing the crop and where there were no restrictions on growing colored cotton.

The colors in Fox’s cotton got darker rather than fading with time, and some people were willing to pay a lot for beautiful colors that didn’t come from harmful dyes. Fox’s built a stable of customers, including Levi’s and L.L. Bean, she earned awards and recognition for her contributions to organic agriculture, and her business made millions of dollars—everything seemed great.

Until it didn’t. In the pursuit of profit margins, starting around 1996 U.S retailers began ditching their long-term U.S. suppliers in favor of cheaper sources in India and China. In the United States, mills closed, decimating the textile industry. Fox had grown cotton she couldn’t sell, and now the Arizona farmers, like the ones in Southern California, said they were worried about pollen from her cotton drifting over to their white cotton and tainting the color of their crop.

In response, Fox moved her farm in 1998 to its current location, Yolo County’s Capay Valley, northwest of Sacramento, an area where organic farms thrived and her ideas were welcomed.

A New Operation in California

Shortly after moving back to California, Fox began working with sheep. She needed the animals to get rid of starthistle—a noxious weed that displaces other vegetation—and she had dreams of producing a machine-washable mixture of cotton and wool.

She found a source to buy Merino sheep, intending to bring home six at $300 each. But when she drove her truck and trailer over to the farm, she found that the farm’s new management planned to slaughter any unsold sheep the next day. So she loaded 30 into her trailer and took them home. Three days later, those sheep were having lambs. Now, 20 years later, she maintains a flock of about 140 Merino sheep.



Some of Sally Fox’s Merino sheep. (Photo © Sally Fox)

The sheep have played a central role in Fox’s education about carbon farming. By managing the rotation of sheep and crops, she is learning how best to build up the soil and increase its organic matter. As with spinning and weaving, using naturally colored cotton, and taking on doomed sheep, she throws her whole self into it.

The same pattern holds true for the Sonora wheat she grows. Its long roots also help sequester carbon, she says, which is why she decided to plant it—but she also loved the taste. Fox learned about the heirloom wheat from Monica Spiller, a microbiologist and the founder of Whole Grain Connection in Mountain View, California, whom Fox admires for her fanaticism. Fox, who had never been a big fan of wheat, tasted the Sonora and loved it.

“I kind of became Sonora’s champion. I bought seeds from her and grew three acres, and then I grew 10 acres, and then I grew 27 acres,” she said. “I was becoming this evangelical Sonora wheat person and going around telling everyone they should grow it and how much better it was.”

Modern wheat doesn’t have strong roots or stems because farmers use fertilizers to meet all its needs, Fox says, so it doesn’t build up its roots to seek out nutrients. In contrast, the heirloom Sonora wheat has long roots that add nitrogen to the soil, and since all the energy goes into the grain, rather than the stem, making it more flavorful.

For 10 years, Fox sold her wheat to Anson Mills, a national seller of heirloom grains. But after they told Fox they didn’t feel right taking her entire supply and she should try and sell it locally, she expanded her customer base to include the Davis Food Co-op, the San Francisco bakery Josey Baker Bread, several California farmers, and the restaurant at Napa Valley resort Meadowood.



Sally Fox with her sheep in the field. Photo © Paige Green

Fox has been through it all—she has had to move farms, encountered hostility from other breeders, and built up a successful business to have crash down due to globalism. Now she is dealing with California’s recent weather patterns that have brought historic wetness and dryness to the farm. Her wheat got flooded, and she says she was lucky to have a crop at all. The wheat did fine in the drought due to its long roots, but she didn’t plant cotton at all, worried about her well going out. The recent historic fires in California have taken a toll as well, forcing Fox to evacuate her farm for a week.

What she wants to do, Fox says—and what she’s good at—is research and development. Fox hopes to create a nonprofit, so foundations can support her work. But that takes time, and she hasn’t found that time yet, what with shearing the sheep, grinding the wheat, walking the fields and irrigating—as well as driving back and forth to the apartment she keeps in Davis so her 16-year-old daughter can attend high school in the city.

“I’m doing way too much,” she said. “I should be training young people to do my work. This farm has been carefully tended, and I’ve improved it so much. My work should be supported. I don’t know quite yet how to get from here to where it should be, but it will happen.”

728x90
728x90



America’s heartland has a sameness that didn’t exist a generation ago. The amber waves of grain are still there, and the corn’s still as high as an elephant’s eye—but they’re less and less likely to exist side by side.

As global markets have grown, the desire and need for diverse local production has declined. There’s no need for a little wheat here or a few cows there when agriculture has gone industrial-scale. The result has literally shifted the American landscape.

Since the mid-1990s, around the time that genetically modified crops became prevalent in U.S. agriculture, the diversity of American fields has decreased. It’s not just the GMOs, although they have aided the spread of corn and soybeans. The rise of ethanol and farm exports to China—as well as cheaper transportation costs, increasing regional concentration of livestock feedlots, and climate change—have each played a role.

Here’s where it’s happened. Each map below shows the rise  or fall  in percentage terms of a county’s total acreage devoted to corn, soybeans, wheat or cotton from 1995 through last year. At the bottom is a group of maps for barley, oats, rice and sorghum, regional crops also affected by the shift.

Go West, Corn Crop!



50%

30

10

Percent change in planted acres

The production region informally known as the Corn Belt—traditionally characterized as beginning somewhere in Ohio and ending at the edge of the Great Plains—needs a new definition. Acreage has dropped off in parts of the east, including Indiana, Ohio and Michigan. Meanwhile, production has spilled west into the Dakotas, inched north in Minnesota and spread across Missouri. A mini-corn boom has occurred along a swath of the East Coast from eastern Pennsylvania into the Carolinas, as well as in counties along the Mississippi River.

The Rise of the Soybean



Corn remains the top U.S. crop in dollar value and production. But this year it lost its crown as the most-planted agricultural product after being surpassed by soybeans for the first time in 35 years.

Soybeans thrive in the same climate as corn, and both crops are frequently rotated to keep soil healthy. Soy cultivation has risen in corn areas. In many places the switch to soy has been dramatic. Oilseed acreage has grown in places like Ohio, Michigan and Wisconsin, where corn has been declining. Soybeans benefit from many of the same factors that support corn demand, although soy-based biodiesel production is nowhere near that of ethanol derived from corn. Soybeans, however, have one big driver corn lacks: China. Chinese import volumes of U.S. soybeans increased more than 15,000 percent from 1995 through 2017, raising the oilseed to co-preeminence with corn.

Whither Wheat?



The big loser from corn and soy’s gain is wheat. The most-planted U.S. crop as recently as 1990, wheat has come under pressure on several fronts: competition from growers in the Black Sea region, the lack of GMO varieties and its ineffectiveness as cattle feed, compared with corn and soy. Other than a few isolated counties in the Plains,—where even GMO soybeans and corn won’t get enough rain—and a swath near the East Coast—where urbanites want locally grown bread and farmers are diversifying their crop rotations to control weeds—wheat acreage has been declining for a generation.

Cotton Retreats



Cotton, the icon of the American South, may be affected by Chinese trade as much as soybeans—but the cotton-export boom has been a mixed blessing for the U.S. economy. While exports to China have exploded, with the world’s biggest clothes producer buying one-third of the crop, the domestic textile industry has been decimated. That’s clear from the maps, where textile-producing regions in the southeast have seen acreage tumble.

Cotton’s only real growth has come from the western edge of the traditional Cotton Belt. Biotech varieties and water-saving technology have made the crop more viable in West Texas and Oklahoma, while warmer summers have pushed production into Kansas, where cotton was rare at the turn of the century.

Small Grains Shrink



Rice

Sorghum

Rising export demand for the biggest U.S. crops, along with biofuels, has come at the expense of grains that have long thrived through niche uses. Barley, still viable for beer, is used less for food and feed on the Northern Plains as corn and soy have come in. Oats have less use as Canada supplies more U.S. needs and warmer-weather plants have become more competitive further north. U.S. rice, limited to the Mississippi Delta and parts of California, has contracted even further into a few counties where it continues to offer strong economic returns. And sorghum, which is more climate-proof but lower-yielding than corn, is becoming more concentrated in western Kansas—losing its place in rotations elsewhere while maintaining viability through growth in China sales.

Where will U.S. fields go next? If past is prologue, production of minor crops will continue to become more constricted, wheat will become ever-less competitive and soy will rise and fall with Chinese buying habits. Still, disruptions remain possible, shifting both short- and long-term trends. With a trade war continuing to crimp soybean exports, a 2019 map will likely see a soy retrenchment and corn reasserting itself. At some point, improved wheat varieties could see the amber waves make a comeback. Climate demands could fuel more sorghum production—or the repeal of ethanol rules could roll back some of corn’s gains.

But nationwide, diversity isn’t likely to come back. Agriculture demands too much specialization in the 21st century, and regions of the U.S. are differentiating themselves based on what they grow best. Globalization ebbs and flows, but probably can’t be completely reversed. You can feel it in the nation’s fields. Or, you can see it out your window, as you journey to a different place.


https://www.bloomberg.com/graphics/2018-crop-shift/?cmpid=%3Dsocialflow-twitter-graphics

728x90
728x90

Even after 14 outbreaks of African swine fever across China in just over a month, pig farmer Wang Wu does not believe the threat to his livelihood is real


“I heard about the African swine fever thing. But then people said it was just rumor. It was fake news,” said Wang, who raises about 60 pigs in a village near Harbin, capital of China’s northeastern Heilongjiang province. 

In any case, the disease was only present in the south, added Wang. In fact, the first outbreak was reported in Shenyang, also in the northeast. And Harbin is only 500 kilometers from Russia, where African swine fever (ASF) has been spreading for years. 

The farmer’s lack of awareness of the virus highlights the scale of the challenge Beijing faces in controlling the highly contagious disease, which has spread rapidly among the world’s largest hog herd since it was first detected in early August.

There is no vaccine for ASF and mortality rates can be as high as 100 percent. The virus is also hardy, surviving for months in pork, feed or swill. It is not harmful to humans. 

(Swine fever in China: tmsnrt.rs/2PDt6Ud) 

(China pig farming structure in 2016: reut.rs/2CLfhBn)


In an effort to check the spread of the virus, authorities have banned the transport of live hogs from and through affected areas, sending prices in some regions soaring. 

But while industrialized pig producers in China have locked down their farms, cancelling leave for staff who live onsite and reducing feed deliveries and outside visitors who risk spreading the virus to their pigs, many small pig farmers interviewed by Reuters in the past week have done nothing to keep the disease at bay. 

That is likely a major reason for the number of outbreaks on farms of a similar size to Wang’s, say experts. 

“You have to know what the risks are,” said an animal health expert at one of China’s biggest pig producers. “If a small farmer isn’t aware, he can’t manage those risks.” 

NOT GETTING THROUGH 

Farmers producing fewer than 500 pigs a year accounted for 42 percent of China’s production in 2016, according to a research report from Rabobank. In eastern Anhui province, which has reported the most cases to date, there are still few large farms compared with other regions, said Pan Chenjun, senior analyst at the bank.


Pigs are seen at a backyard farm on the outskirts of Harbin, Heilongjiang province, China September 5, 2018. REUTERS/Hallie Gu


Beijing said last month it had launched a major education campaign on how to prevent the spread of the disease. It also collaborated with the 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rom 2014 to 2015 on a project to develop prevention and control strategies for African swine fever. 

That included awareness-raising in rural communities, and in particular in Heilongjiang province, where Wang lives. Booklets on the virus were also distributed to farmers and vets across the country, according to the project details. 

But the rapid spread of the disease in recent weeks raises questions about how effective those efforts were. 

The Ministry of Agriculture and Rural Affairs did not respond to a fax seeking comment on the issue. 

Wang, who raises his pigs in open pens and buys feed from door-to-door salesmen, did not require any disinfecting on a recent visit, a standard measure for preventing the spread of disease on farms.







Another farmer near Harbin, 65-year-old Zhang Chao, also knew little of the swine fever outbreaks. Local authorities recently supplied several bottles of disinfectant to his farm of several dozen pigs, said Zhang, and asked him and his wife to carry out thorough disinfection. But the couple did not know why. 

“I am just a small pig farmer.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if I know about it or not? What can I do?,” asked Zhang. 

CONSOLIDATION OPPORTUNITY? 

Bigger farmers appear better informed. At a farm with 400 sows on the outskirts of Beijing, owner Ma said she had attended a government meeting on the disease several weeks ago. She declined to give her full name. 

An official poster on her farm wall showed pictures of symptoms to watch out for, and described measures to prevent its spread. 

Those included preventing pigs from coming into contact with infected feed, meat products and equipment, and raising pigs far from areas with wild boars. 

“This disease is really terrifying,” said Ma’s farm technician Wang Liang. “For ourselves, we make sure we disinfect everything when we arrive, and the less contact with outsiders the better.” 

Reaching and educating China’s millions of backyard farmers in remote regions, including the many operating under the government’s radar, may be an impossible task, said experts. 

“They’re firefighters,” said Pan at Rabobank, referring to the authorities’ efforts to control the outbreak. “They’ll go to the affected regions first but they don’t have so much manpower. They can’t cover everywhere immediately.” 

African swine fever may also push Beijing to shut down more small farms and further promote large players with a better grasp of biosecurity and the resources to invest in such systems, said industry participants, a push already under way.

“My clients are still expanding,” said a Shanghai-based farm management consultant who advises large producers in China. “They think this will be a good opportunity.”


https://www.reuters.com/article/us-china-swinefever-farmers/chinas-small-farmers-pose-huge-challenge-in-swine-fever-battle-idUSKCN1LR2PH

728x90
728x90

토양은 대기와 모든 식물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누가 더 많은 농민이 탄소를 염두에 두고 농사를 짓게 할지 설득할 것인가?





우리는 경고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은 인류 문명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을 섭씨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에 의하면, 우리가 그 임계점을 지나면 지구에서의 삶은 훨씬 재미가 없을 것이다. 가뭄, 홍수, 강력한 태풍, 식량 부족, 광범위한 멸종을 생각해 보라. 


현재 숲이 불타고 델라웨어Delaware 크기의 빙산이 남극 대륙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더 무서운 소식을 전한다: 이번 세기 말까지 2도가 오를 것이다.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더라도 너무 늦었다고 큰 경고가 있었다. 우리가 초과된 온실가스를 대기에서 빨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아직 최악의 재앙을 피할 수는 있다. 

이를 수행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여전히 논쟁의 여기는 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가 후원하는 스타트업은 대기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매장하거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탄소 팰릿으로 만드는 공장 같은 시설을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존경을 받은 저차원 기술의 해결책이 더 실용적일 수 있다. 그건 "탄소 농법"이라 불리는데, 문자 그대로 농장을 이용해 식량을 재배할 뿐만 아니라 토양에 탄소를 안전하게 격리시킨다.  

어떤 면에서, 농민들은 생각치도 못한 기후의 영웅이 된다. 농업은 그 산업이 산림 벌채를 가속화하고화석연료로 운영되는 농기계에 크게 의존하며, 수십 억에 이르는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때문에  기후변화의 주범이다. 그러나 농장은 적절히 관리되면 강력한 탄소 흡수원이 될 수 있다.

생물 시간을 다시 떠올려보자.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그 대신 산소를 배출한다. 작물이 자라면서 탄소는 땅 위와 속에서 식물의 조직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줄기와 잎부터 씨앗과 뿌리, 그리고 뿌리털과 뿌리의 삼출물까지 말이다. 더 많은 나무를 심어서 더 많은 탄소를 격리시키는 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땅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중요하다. 토양에서 축적되고 서서히 분해되는 식물의 물질은 오랜 시간 동안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는 방법인 토양의 유기물 형성에 기여한다.  


탄소 격리


이를 고려하면, 탄소 농법은 오래된 발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라 할 수 있다. 텃밭 농부부터 대규모 관행농의 무경운 농민까지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토양 유기물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유기물 함량이 높은 토양은 좋은 토양이 되곤 한다. 가뭄에 더 강하고, 침식이 일어나지 않으며, 유기한 토양생물을 보유하고, 일반적으로 적은 합성 투입재로 작물을 건강하게 재배하는 데 좋다. 그런데 토양 유기물은  58%가 탄소 이기도 하기에, 토양에 유기물을 만들고 보호하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세계의 기후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토양은 대기와 모든 식물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보유하고 있어, 지구의 탄소 순화에서 바다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주요 구획이다. 토양은 관리하기에 따라 반드시 기후 중립적이지만은 않다. 과도한 방목이나 지나친 경운 같은 관행을 통해 대기로 추가의 탄소를 배출하거나, 혼농임업과 보존농업 같은 방법을 통해 대기의 탄소를 흡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대로 운영하면 농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농경지 토양은 20-30년 동안 연간 3-8기가톤(10억 메트릭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고 "기술적 잠재력"을 추정하는데, 이는 배출량 감축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과 기후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것 사이의 격차를 좁히기에 충분하다. 토양의 유기물을 증가시키는 것이 농사에 좋은 방법처럼 보이기만 한다면, 다시 말해 토양에 탄소를 구축하는 일이 이제 지구의 생존을 위한 열쇠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학적, 정치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그를 달성하기란 복잡하다. 탄소 농법은 광범위한 개요에서는 단순한 발상 가운데 하나이지만, 상세히 들어가면 매우 복잡하다. Soil Solutions나 Kiss the Ground 같은 대중적 홍보가 전체의 논의를 잘 표현해 주고 있지만, 탄소 농법의 성공은 전 세계의 크고 작은 수억 개의 농장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농민들이 올바른 종류의 실천법을 시행하도록 장려하는, 그리고 그러한 실천법이 무엇인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농장의 유형, 토양의 유형, 지역의 기후 조건 및 기타 여러 요인에 따라 구체적 윤곽이 달라지는 다각적 과제이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촉박함과 잠재적 해결책의 중요성은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실행시킬지에 관여하도록 농민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학자와 국회의원부터 기업의 임원과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개인을 집결시키고 있다. 


농업은 환경에서 탄소를 격리시키는 나무를 베어내는 산림 벌채를 가속화하고 있다.


탄소 농법에 대한 새로운 발상은 인간과 가축을 위한 식량과 섬유를 계속 생산하는 동시에, 토양의 탄소를 증가시키는 다양한 실천법을 포용한다. 그것은 기후변화 완화 농업(대기에서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과 적응 전략(농민들이 가뭄 같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문제에 적응하는 걸 돕기 위한 방법)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에 똑똑한(climate-smart) 농업이라고도 불린다. 탄소 농법은 탄소를 격리시키는 방법으로 권장하는 게 많다. 여러 숲 조성 프로젝트와 달리, 탄소 농법은 농업 생산에서 토지를 제거하지 않는다. 대신 토양의 질을 향상시켜 실질적으로 수확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리고 깊은 땅속의 탄소를 퍼올리는 첨단기술의 제안들과 달리, 탄소 농법은 유익하다고 알려진 곳으로 탄소를 되돌려 놓는 비교적 저렴하고 검증된 방법에 의거한다. 

탄소 농법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그 개념은 2015년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COP21 회의 이후 뚜렷하게 드러났다.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 대한 가까운 관측통은 최근까지 농업은 토론에서 아예 제외되어 있었다고 지적한다. 일부는 과학의 지체 때문이고, 또 일부는 식량 공급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강요를 받은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파리 협상에서 채택된 자발적 접근법 -각국이 유해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자체적 제안을 제공하도록 함- 으로의 전환은 농업의 해결책을 앞당길 수 있게 했다. 또한 프랑스의 개최자들은 전 세계의 농경지 토양에 연간 0.4% 정도 탄소를 증가시키는 것이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제안하는  1000당 4(Four per Thousand)라는 캠페인을 시작해, 2015년 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누가 더 많은 농민들이 탄소를 염두에 두고 농사짓도록 설득할 것인가? 최근 사례는 이렇다. 올해 마이크로 소프트는 알칸사스와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주의 벼농사 농민 7명에게서 처음으로 생긴 탄소배출권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몇 년 동안 Terra Global Capital, American Carbon Registry, 미국 농무부 Natural Resources Conservation Service (NRCS), 캘리포니아 벼 위원회, White River Irrigation District, Environmental Defense Fund 등을 포함해 여러 협력체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졌다.

탄소배출권을 창출하기 위해, 농민들은 논에서 관개용수 관리와 관련된 일련의 실천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일반적으로 관리되는 논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나 강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그들의 논에 단기간만 물을 대고 기타 조정을 함으로써, 재배자는 메탄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관개용 펌프를 가동하는 연료의 소비를 줄이는 등 여러 절약법을 실현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바탕에 있는 연구와 코디네이션은  NRCS와 주요 전력업체인 Entergy Corporation의 후원을 받았다. 중요한 첫 단계는 탄소배출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비영리법인 American Carbon Registry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탄소시장을 창출한 캘리포니아 cap-and-trade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캘리포니아 Air Resource Board가 승인한 감소-배출 벼 재배법을 인정받는 일이었다. 농업은 "무제한적인" 부문이지만, 북미 어느 곳의 농민이나 "검증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또는 제거 향상"(즉, 격리)을 생산하기 위한 승인된 프로토콜을 따르는 한 배출권을 생성하고 판매할 수 있다고 Air Resources Board 는 명기했다.

이 사례는 미국의 톤소 농법이란 새로 일어난 경관을 형성하는 몇 가지 주요한 역학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탄소 시장의 중요성이다. 규제 시설(주로 에너지 공급업체 및 대규모 제조업체)은 어디서나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흡수하기 위한 약속인 이른바 탄소배출권으로 자신의 "준수 의무" 가운데 약 8%까지 충당할 수 있다. 2013년부터 2020년은 20억 달러에 상당하는 8%, 2억 메트릭톤 이상의 탄소배출권을 추가하려는 프로그램을 만든 캘리포니아 법률(2020년까지 캘리포니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2006년의 지구온난화 해결 법안) 초기 기간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탄소배출권은 임업 프로젝트나 오존층 고갈 물질의 포획과 파괴에 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되었는데, 가축과 농경지 프로젝트의 수가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Environmental Defense Fund(EDF)는 탄소 시장과 탄소 농법을 더 잘 연결하기 위해 이 잠재성을 확장하고자 노력해 온 소수의 비영리단체 가운데 하나이다. 핵심 요소는 믿을 수 있는 자료의 가용성이다. EDF의 농업 온실가스 시장 책임자인 Robert Parkhurst 씨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농법을 계산할 수 있는 방정식이 필요하다.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 과학을 신뢰해야 한다... 고도의 정확성이 필요하다.  xy를 하면 일어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농민에게 가치를 돌려줄 수 있도록 가격을 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은 톤당 약 10달러로 평가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농민의 비용만이 아니라 모니터링과 검증 비용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EDF 같은 단체는 정량화 체계를 개발하여, 궁극적으로 탄소 농법을 위한 탄소 시장이 스스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본다.  

"농업에서의 일들은 반드시 그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Parkhurst 씨는 지적한다. "산업에서는 1년에 여러 번 생산라인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농민은 1년에 한 번만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이, 그리고 빨리 할 수 있도록 시장 신호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벼농사의 사례는 "탄소 농법"의 아이디어가 토양의 탄소 격리만이 아니라 다른 두 가지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질소의 감소와도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역설적이게도, 토양의 탄소 격리를 문서화하고 검증하는 게 메탄이나 아산화질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 벼농사 프로토콜은 메탄 배출의 감소를 포함한다. 농업에서 메탄의 배출을 줄이고자 잘 정립한 또 다른 접근법은 낙농장에서 저장된 분뇨에서 탈출하는 메탈을 포획하고 이용하기 위해 분뇨 저장시설에 뚜껑을 설치해 에너지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다. (뉴욕주는 2015년 Climate Resilient Farming Program을 세워 여러 시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EDF도 최근 옥수수 농민이 질소비료를 유의해서 사용하도록 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감소시킴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창출할 자격을 얻도록 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트랙터에 탑재해 자료 수집 체계에 연결할 수 있는 비료 장치가 있기에, 이 요소 가운데 일부는 이미 존재한다. 

Parkhurst 씨는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는 걸 예측하고 문서화하는 게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사용된 주요 메커니즘은 농민이나 목축업자가 상당량의 탄소를 저장하는 초원을 영구적으로 보호하는 일에 보상을 주는 협약인 "회피 보존(avoided conversion)"이다. 이 유형의 협약은 최근 대기로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약 5만5천 톤의 탄소배출을 확보한다며 Climate Trust Capital과 오레건 동부의 목장 사이에서 발표되었다.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의 Marin Carbon 프로젝트는 탄소 저장 용량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캘리포니아 북부의 방목장에 퇴비를 적용시키는 프로토콜을 제안하며 또 다른 접근법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러한 실천에 대한 비용이 잠재적 탄소배출권으로 충당되지는 않는다. 방목지의 과학자들은 초원 토양의 탄소 격리 가능성이 강우량과 토양의 유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미국에서 새로이 떠오르는 탄소 농법 경관의 세 번째 주요 특징은 NRCS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NRCS는 농민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잠재적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된 이른바 COMET-Farm이란 무료 온라인 도구를 만드는 외에도, "보존 재정"을 Conservation Innovation Grants 프로그램 안의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American Farmland Trust와 Nature Conservancy는 물론 EDF를 포함하는 수령자들은 환경 이니셔티브와 탄소 농법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구해 왔다. 이런 사업의 일부는 계량 측정법의 개발을 포함하며, 그 일부는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파악하고자 여러 단체를 모으는 것이다. 


논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한다. 


그러나 탄소 농법의 지지자들은 탄소 시장이 토양에 탄소 저장을 구축하는 여러 길 가운데 하나 -토양에 탄소를 격리하는 건 지구의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전략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현재 탄소 농법의 주요 과제가 토양에 추가된 탄소의 양을 정확히 정량화하는 능력과 관계된다면, 토양의 탄소가 증가함으로 인한 혜택은 명백하다- 일 뿐이고, 경우에 따라서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서로 이득이 되는 큰 기회가 있다"고 COMET-Farm tool과 기타 기후변화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NRCS의 대기과학자 Adam Chambers 씨는 말한다. "토양의 탄소 격리를 개선하면 보수력이 향상되어 가뭄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캘리포니아의 관심사이다." 탄소 농법에 대한 캘리포니아의 지원은 cap-and trade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토양의 탄소 저장과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줄이기 위해 첫해에 750만 달러가 할당된 새로운 건강한 토양 이니셔티브에서도 나타난다. 다른 주들도 이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는 최근  토양의 건강, 탄소 격리 및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 감축하기 위한 국가의 약속(2016년 법안에 서명)을 충족시키고자 농업부에서 새로운 건강한 토양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게다가 탄소 농법에 대한 지원은 기업 부문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월마트는 최근 2030년까지 자사의 유통망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10억 메트릭톤까지 줄인다는 이른바 프로젝트 기가톤을 발표했다. 이러한 감축량 가운데 일부는 농장의 차원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Ben&Jerry's는 2015년 회사 전체의 온실가스 감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아이스크림 파인트당 2파운드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41%는 우유와 크림을 생산하면서. 이 기업은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개선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10달러/메트릭톤의 탄소 "세금"을 부과했다. 또한 여러 요소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 모니터링을 포함해 생산자들을 위한 품질-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렇게 서로 이질적인 노력들을 결합시킨 건 농업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독특한 과제이기도 한, 기후변화 논의의 새로운 영역을 대표한다는 뜻이다. "한 부문으로서, 농업은 탄소 경제의 다른 부분과 매우 다르다."고 Carbon Cycle Institute의 이사이자 Marin Carbon 프로젝트의 대변인인 Torri Estrade 씨는 말한다. 지금까지 한 가지 차이점은 친환경 에너지나 운송 부문이 누리는 보조금 및 인센티브 지급 수준 등과 같은 걸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서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생물학적 체계만이 아니라 기술적 체계와 프로세스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탄소 농법 해결책(Carbon Farming Solution)>(Chealsea Green, 2016)의 저자이자 Project Drawdown의 연구원인 Eric Toensmeier 씨는 고위급 국제 회의부터 보전 재정에 대한 관심, 바이오플라스틱을 위한 재생원료의 조달까지 자신의 책이 출간된 이후 새로운 분야의 발전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약에서 미국은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일은 이미 긴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농민 없이 그곳에 이를 수 없다"고 Toensmeier 씨는 말한다. "5년 전엔 아니었지만, 모든 중요한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시작했다. 매우 흥미롭지만,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10-15년밖에 남지 않았다."



https://newfoodeconomy.org/how-carbon-farming-could-halt-climate-change/

728x90
728x90


Chapter 5


다시 연결하다


 


그러한 대성공. . .


어느 여름날, 온대 지역의 밀밭의 한 곳으로 가보도록 하자. 뻣뻣한 황금빛 줄기를 밀치며 조심히 걸어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물들 사이에는 딱딱한 흙이 드러나 있다. 지평선 저편에 울타리나 외로이 서 있는 나무의 푸른 얼룩이 밭의 경계를 나타낼 것이다. 우린 지금 조금 다른 작업을 수행하지만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의 중심이 있는 공장의 바닥에 서 있다. 여느 공장처럼 그것은 잘 돌아가지만, 거기에는 자연을 위한 자리가 없다. 가축을 사육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북미에서 예전에 소는 초원을 돌아다니며 평생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번에 1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사육장에 꽉 들어차 있다. 그들은 효율적으로 사육되어 하루에 1킬로그램 이상의 살이 찌는 것과 함께 꽤 큰 도시와 맞먹는 양의 분뇨를 생산한다. 이곳 역시 먹을거리 공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대단한 발전을 뜻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가운데 하나가 이러한 산업화된 경관의 조각에 남아 있다. 그건 바로 잉글랜드 동부의 무거운 서퍽의 점토를 나르기 위해 16세기에 처음 육종된 서퍽 펀치(Suffolk Punch)라는 말이다. 얼굴에 흰색 별이나 불꽃 같은 무늬가 있기도 한 키가 큰 이 말은 기질이 차분하고 돌보기 쉬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1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 이러한 짐말은 기계와 경쟁하지 못하고, 1950년대 이후 급속하게 트랙터와 콤바인으로 대체되었다. 물론 농장은 더 효율적이 되었다. 더 많은 땅이 적은 시간과 노동력만으로 경작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말과 마부 들이 농장에서 사라지면서 다른 무언가도 함께 잃어버렸다. 마부들은 자신의 말만이 아니라 농장의 전체 경관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들은 말을 돌보기 위해 40종 이상의 야생 식물을 사용하는 숙련된 식물학자였다. 오늘날 이런 지식을 잃어버린 우리는 예전에 유용했던 풀을 잡초라 부르며, 서퍽 펀치는 여전히 짐말을 부리는 한두 사람의 헌신적인 개인이나 집단의 노력을 통해서만 생존해 있다. 

대대로 마부들은 질병의 치료, 윤기나는 털이나 식욕 개선을 위한 특정 식물의 가치에 관한 지식을 전달했다. 영국 농업의 변화를 감명적으로 관찰한 조지 에와트 에반스George Ewart Evans는 <말과 밭고랑The Horse and the Furrow>에서 열병을 짚신나물이나 사과 조각을 항생물질이 있는 균류가 필 때까지 저장했다가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썼다. 열이 좀 나는 기침과 감기에는 벨라도나와 운향풀, 박하로 치료했다고 한다. 마부들은 구충제로 봄을 알리는 노란꽃이 피는 애기똥풀을 활용하고, 식욕을 촉진하고자 용담(gentian)과 목향(elecampine), 쓴 박하(horehound), 자주쓴풀(fleawort)을 사료에 넣었다. 그리고 땀을 억제하고 피부 관리를 위해 우엉(burdock)과 사프란, 로즈마리, 회향(fennel), 향나무(juniper), 쑥국화(tansy), 맨드레이크를 활용했다. 개암나무, 감탕나무, 버드나무로는 마구를 만들었다. 이러한 사례는 현대의 농업 발전과 관련하여 간단한 원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먹을거리의 효율성이 증가함에 따라 경관의 다양성을 상실하고, 자연친화적인 지식과 돌봄의 의무도 함께 사라졌다.2

서퍽의 점토 지대를 뒤로 하고 이번에는 호주로 가자. 케빈 니마이어Kevin Niemeyer 씨가 베란다 그늘에 서 있다. 퀸즈랜드의 가장 비옥한 경관 가운데 하나를 바라보고 이곳은, 호주 동부의 라켜 벨리(Lockyer Valley)에 있는 아열대성 채소밭으로서 자연친화적 농업혁명이 일어난 또 다른 거점이다. 불과 몇 세대만 경작한 이 땅에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에 위기가 닥쳤다. 케빈 씨는 2~3일마다 십자화과 채소에 농약을 쳤다. 그러나 해충이 빠르게 내성을 개발하면서 이 방식은 생태학적 위험을 가져왔다. 케빈 씨가 1970년대 농장을 구입했을 때, 처음 몇 년 동안은 농약을 많이 칠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그는 익충이 사라져서 더 자주 농약을 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의 씨앗은 살아 남기 위하여 자연을 죽여 온 현대농업 안에 포함되어 있다. 해가 가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농약에 대한 내성 때문에 농사를 포기하기 직전(더 이상 아무것도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케빈 씨는 무슨 방법이 없는지 지역의 연구기지에 있는 수 헤이스울프Sue Heisswolf 씨에게 문의했다. 목표는 자연의 해충 제어법에 의존하는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었다.3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심리적 장벽이 엄청났다. 케빈 씨는‘미쳤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끝까지 시도해 성공했다. 그 방법에 몰두하여, 결국 나를 미쳤다고 하던 사람들이 찾아와 나에게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수와 케빈 씨는 이후 지역의 농민들이 새로운 농법을 실험하고 자신들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하여 30명 정도를 모아 십자화과 개선 단체(Brassica Improvement Group)를 결성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해충을 정찰하고, 관행 농약의 사용을 절감하며, 여름철 휴경을 지키기 시작했다. 또한 천적과 페르몬 트랩, 바실러스 투린지엔시스균(B.t.)의 살포 같은 천연제품을 도입하고, 새들이 살 수 있도록 나무를 심어 농장의 서식환경을 조종하며, 익충의 먹이를 제공하고자 양배추 사이에 알리섬(alyssum)을 심었다. 그 영향은 깜짝 놀랄 만했다. 케빈 씨는‘3개월 동안 36번이나 농약을 치던 작물들에 지금은 천연농약을 한두 번만 친다.’고 한다. 농경지는 현재 개구리와 말벌, 거미, 새로 가득하고, 이들이 공짜로 해충을 통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벨리의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 농법을 받아들여, 총 농약 사용량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모든 농민이 바뀐 건 아니다. 내가 그 단체에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들은‘이상한 방법으로 허송세월하지 말고 다시 제대로 농사지으라고 계속 요구하는 아버지들’이라고 했다. 케빈 씨의 농장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이웃 농장에서는 이틀마다 농약을 치고 있지만, 케빈 씨 농지의 생물다양성은 어떠한 개입도 필요로 하지 않으며 10주 정도 지나면 완벽하게 작업을 마무리한다. 그의 브로콜리는 3년 동안 농약을 치지 않았음에도 최고였다. 케빈 씨는 생태학적, 사회적 경관을 다시 디자인하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도전을 반영한다.‘관행농업은 우리의 농장을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쉽게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생태적, 경제적 변화의 힘이 모여야지만 바뀐다. 



상품인가 문화인가?


현대의 농법은 지난 50년 동안 산업화된 나라의 농업을 혁명적으로 자극하여, 엄청나게 생산성 –단위면적당 더 많은 곡물과 가축, 가축 마리당 더 많은 육류와 유제품, 노동력당 더 많은 식량생산- 을 증대시켰다. 기아 확산의 두려움은 생산성의 전 부문에서 높아지면서 거의 떨쳐버렸다. 영국에서 188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밀 수확량은 1헥타르당 2~2.5톤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 이후 급속하게 증가하여 오늘날에는 1헥타르당 평균 8톤을 수확한다.4 미국에서 젖소 1마리당 1년에 약 8천 킬로그램의 우유를 생산하는데, 이는 50년 전보다 3배 정도 증가한 양이다. 같은 기간 육우의 크기는 22%, 돼지는 90%, 육계는 52% 정도 커졌다.5

이와 함께 생산의 규모가 늘어났다. 소농은 사라지고, 대규모 농업경영자들이 번성하며 더욱 확장하고 있다. 산업은 현재 대규모 단작의 방식으로 재배, 사육되는 대부분의 상품으로 먹을거리가 생산되면서 더 커지고 좋아졌다. 예전의 유축복합 농장에서는 곡물과 채소의 부산물을 가축에게 먹이고 가축의 분뇨는 땅으로 돌려보냈는데, 지금의 농장은 점점 전문화되고 지리적으로 분산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의 상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 또는 농업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그 무엇 이상으로 간주하려는 시도에 대하여 반대해야 할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오로지 수입사료에 의존하며 밀폐사육으로 변화하고 있는 축산업의 성장이다. 규모이다. 이러한 추세는 모든 산업화된 나라에서 나타나는데, 그 최고는 미국이다. 양돈, 양계, 낙농, 육우 부문에서 거대한 가축 사육이 등장했다. 이러한 사업체 대부분은 더 이상‘농장’이라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다.6  콜로라도와 텍사스에서 5개의 기업이 150만 마리의 소를 가두어놓은 27개의 사육장을 소유한다. 사육장 하나당 평균 6만 마리 정도 사육하는 셈이다. 캘리포니아의 240헥타르 규모의 한 사육장은 10만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며, 해마다 20만 마리 이상을 도축장으로 보낸다. 1헥타르에 400마리의 가축을 꽉 집어넣고, 사육장에서 4~5개월 정도 머무르며 마리당 하루 1.5킬로그램의 살을 찌운다. 이들은 매일 약 10킬로그램의 사료를 소비하는데, 그만큼 분뇨의 양도 많다. 이 정도 크기의 사육장에서는 1년에 10만 톤의 분뇨를 생산하고, 여름철에는 하루 400만 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결국 이 소들은 전통적인 카우보이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목장의 소고기’라는 기업의 자체 상표가 붙은 소고기로 판매된다.7

농장 운영 규모의 이러한 성장과 왜곡은 먹을거리 체인의 모든 단계에서 집중도가 증가하는 것을 반영한다. 농자재 공급자, 농장, 제분업자, 도축장, 육류포장업자, 가공업자 들이 줄어들었다. 점점 하나의 기업이 먹을거리 체인과 사료 가공, 가축 사육, 도축과 그 포장 과정의 전체를 소유하고, 그들의 상점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주리 대학의 빌 헤퍼넌Bill Heffernan 씨와 그 동료들은 몇 년 동안 먹을거리 부문에서 상위 4개 기업의 집중률을 추적해 왔다.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큰 4개 기업이 소고기 포장의 79%, 돼지고기 포장의 57%를 장악하고 있다. 육계와 칠면조 생산자의 집중률은 40~50%이다. 밀가루 제분, 건식과 습식 옥수수 제분, 콩 분쇄업의 집중률은 57~80% 사이이다.8

대형 규모는 또한 단순화 및 생물다양성의 상실을 가져온다. 전 세계에서 소와 염소, 양, 버팔로, 야크, 돼지, 말, 닭, 칠면조, 오리, 거위, 비둘기, 타조를 포함하여 길들인 가축과 조류는 6500가지의 품종이 있다. 이 가운데 1/3은 개체수 규모가 매우 작아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세기 동안, 5000가지 품종의 가축과 조류가 이미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산업화된 농업 체계에서 매우 심각하여 유럽의 경우 절반 정도의 품종이, 그리고 북미에서는 1/3이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도 가축 품종의 10~20%가 선진국과 마찬가지의 길을 따라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우려스럽다. 을 걱정해야 한다.9

어쨌든, 그러한 대규모 운영과 다양성의 상실이 성공의 척도이다. 먹을거리 상품의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떨어졌고, 대부분의 산업화된 나라는 먹을거리 부족의 위협에서 멀찍이 벗어났다. 영국에서 식품 배급제가 끝난 것은 1954년의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으로 파괴의 씨앗이 심어졌다. 대규모 산업화된 농업은 명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성공만 측정하고 값비싼 부작용은 무시하기 때문에 좋아 보이기는 한다.10 우리의 고도로 생산적이고 근대화된 체계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많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농민들은 추방되었고, 먹을거리와 환경의 안전은 손상되었으며, 식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먹을거리 생산의 과정에서 분리되고, 환멸이 증가하고 있다. 50년 이상 전부터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날카롭게 관찰한 알도 레오폴드Aldo Leopold 씨는 다가올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만약 개개인이 땅에 대해 따뜻한 인간적인 이해를 한다면, 그것이 빵 바구니 이상의 무언가임을 저절로 인지할 것이다.’ 11



가족농 문화는 종말하는가?


산업화된 농업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중히 여기는 목가적인 농업 체계의 개념과는 완전히 대치된다. 농촌공동체는 산업화된 세계에서 모두 사라져가고 있지만, 먹을거리 체계는 급속도로 강력해지고 있다. 오래된 경관에서 농업으로 전환된 것이 최근인데, 곧바로 다시 아침 안개 속에서 농장의 판매가 일어난다. 가족농 세대에게는 고향인 북미 중서부의 곡창지대에서, 녹슨 농기계 더미와 슬피 우는 가축, 황량한 농지 위로 경매 망치가 내리쳐진다. 또 한 가족농의 삶과 역사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다. 그 농장을 삼킨 또 다른 농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시 더욱 커져야 한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는 400만 개의 농장이 사라졌다. 이는 1만8천 일 동안 매일 219개의 농장이 사라진 것에 해당한다.12

프랑스에서는 1880년 900만 개였던 농장이 1990년대에는 150만 개로 줄었다. 일본에서도 1950년 600만의 농가가 2000년 400만이 되었다. 경제발전과 효율성을 주장하는 대다수는 이러한 결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며, 농가의 소멸은 슬프지만 발전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농민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효율적인 곳은 도태되어야 나머지 농장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사라진 가족농들 각각이 땅과,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른 농장들과 밀접하게 연결전되어 있었다. 그 연결이 해제될 때, 기억은 영원히 사라진다. 이상하게, 우린 다시 이 과정을 불러온다. 존 스타인벡은 60년 전 다가올 상황에 대해 <분노의 포도>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일을 마친 말이 마굿간으로 갈 때 거기에는 삶이 있고, 활력이 남은 호흡과 온기가 있다. 발은 짚 속으로 옮기고, 턱은 건초 위에 걸치며, 귀와 눈은 살아있다. 마굿간에는 삶의 따뜻함과 생명의 열기와 향기가 있다. 그러나 트랙터의 모터가 멈출 때에는 마치 철광석 같은 죽음이 있다. 시체에서 빠져나가는 생명의 온기와 같이 열기가 빠져나간다. 물결 모양의 철문이 닫히고 트랙터 운전사는 20마일은 떨어졌을 마을의 집으로 운전해 가서, 몇 주나 몇 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트랙터는 죽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쉽고 효율적이다. 너무 쉬워서 농사일의 놀라움이 사라지고, 너무 효율적이어서 땅과 농사일의 경이로움이 사라져 버리며, 이와 함께 깊은 이해와 관계성도 잊게 된다.13


미국에서 농가 호수와 농장의 평균 규모의 변화는 흥미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1860년부터 1920년대까지는 개척자들 덕분에 농장의 숫자가 150만 개에서 600만 개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해, 그 뒤 30년 동안은 안정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에는 현재의 200만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농장의 평균 규모는 100년 동안 약 60~80헥타르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었는데, 1950년대부터 현재의 187헥타르로 급증한다.14

그러나 이러한 평균 수치에는 우려할 만한 경향이 숨어 있다. 모든 미국 농장의 단 4%만이 800헥타르 이상의 규모이고, 그 나머지 가운데 47%는 40헥타르 이하이다. 엄밀히 말해서 미국 농장의 94%는 소규모 농장으로 정의되는데, 전체 농장의 수입 가운데 41%밖에 벌지 못한다. 따라서 총 200만 농가 가운데 12만 개의 농장이 전체 수입의 60%를 번다. 최근 전국 소농위원회(National Commission on Small Farms)는 ‘농업 부문의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공과 유통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식품과 섬유 제품의 대부분을 극소수의 수직계열화된 농장이 장악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언급한다.15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의 톰 돕스Tom Dobbs 씨는 전국위원회에 제출한 증거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1870년대 최초로 농장을 설립한 사우스다코타 동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한다.16 3대가 농장에서 자랐는데, 1997년 결국 가족의 소유권을 잃었다. 농장이 소재한 무디Moody 카운티에서 농장의 숫자는 1949년 1300개에서 1990년대 640개로 반감되고, 규모는 180헥타르로 배가 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경관의 획일화이다. 대두 농사가 급격히 증가하고, 귀리와 아마, 목초, 보리는 줄어드는 것과 함께 양의 마릿수가 급감하고 소와 돼지도 소폭 감소했다. 복합농업이 옥수수와 대두로 단순화된 농업으대로 대체되었다. 그가 말한 소농이 대농으로, 복합농업이 단일농업으로 대체되었다는 이러한 변화는, 미국 중부의 옥수수 지대와 대초원지대(Great Plains)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러한 대규모 영농이 실제로 더 효율적이라고 믿게 하는 것은 편협한 경제학일 뿐, 적합한 회계측정을 활용하지 않은 것이다. 전국위원회도 ‘일반적으로 효율성을 측정할 때에는 소농이 산출하는 수많은 사회적, 환경적 재화를 반영하지 않는다.’ 미네소타 대학의 윌리스 피터슨Willis Peterson 씨도’소규모 가족농과 시간제 농장은 적어도 더 규모가 큰 상업적 농장만큼 효율적이다. 실제로 농장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규모의 비경제성이 생긴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의견을 반향한다. 17

나는 <농업의 재생(Regenerating Agriculture)>과 <살아 있는 대지(The Living Land)>라는 예전의 두 책에서, 20세기 중반의 캘리포니아에 대한 월터 골드슈미트Walter Goldschmidt의 역사적 분석을 다루었다. 그걸 다시 간결히 언급하겠다. 골드슈미트는 산호아킨(San Joaquin) 벨리에 있는 어빈Arvin과 디누바Dinuba라는 두 지역사회를 연구했다. 두 곳은 농장의 크기만 빼놓고 모든 측면이 비슷한데, 디누바는 소규모 가족농으로, 어빈은 대기업 농장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러한 농업 구조의 영향은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그는 디누바에서 삶의 질이 더 낫고, 공공서비스와 시설이 우수하며, 공원과 상점, 소매점이 더 많고, 시민단체와 사회개선조직은 2배이며, 시민들의 참여도 활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규모 농장의 지역사회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마이클 페럴맨Michael Perelman 교수는 ‘소규모 농장은 지역문화에“결합”하고, 주변의 땅을 돌볼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30년 뒤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다시 확인했다. 지역사회의 생활에서 사회적 결합과 신뢰, 참여는 농장의 규모가 작은 만큼 더 컸다.18 

아직 소농들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간주된다. 사실 그들이 사라지면 농촌 문화에는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다. 농촌 불평등에 대한 린다 로바우Linda Lobao 씨의 연구는 골드슈미트의 연구에서 설명한 지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가족농의 쇠퇴는 농민에게만 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해친다. 기업농은 생산성은 좋지만, 그뿐이다. 그들은 농촌 인구를 감소시키고, 빈곤과 소득불균형을 증가시키며, 지역사회 서비스를 저하하고, 민주적 참여도를 낮추며, 소매점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심화시킨다. 로바오 씨는 ‘이러한 유형의 농업이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업매우 제한적이다. … 우리는 앞으로 현지의 요구에 맞추어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어 발전할 수 있는 농업이 필요하다.’19

근대화로 일어난 일에 오랫동안 주목해 온 시인이자 농부인 웬델 베리Wendell Berry 씨는 농업의 위기는 문화의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건강한 농경문화는 가족 같은 친숙함에만 기반을 둘 수 있고, 땅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사람들 사이에만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떠한 기술의 양으로도 만족스럽게 대체할 수 없는 대지의 인간 지성을 비옥하게 하고 지킨다. 예전에 이 나라의 농업 지역사회에서는 그러한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는 슬프게도 그러한 지역사회의 자취만 남아 있다. 현재 지역사회와 함께 사라지고 있는 가능성을 강화하고 고무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20


그렇지만 베리 씨가 1970년대에 이렇게 쓴 이후 또 한 세대가 지나갔다. 

정말로 중요한 의문은 이것이다. 우린 규모가 커지고 익명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 체계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21 가족농은 먹을거리만 생산하지 않는다. 그들은 땅과 연결된 실재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로렌 가르코비치Lorraine Garkovich 씨와 그녀의 동료들이 행한 켄터키의 가족농에 대한 연구는 가족농과 땅 사이에 축적된 관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가족농의 농장은 단순히 흙과 가축 이상이다. 가족농은 어떻게 농사를 짓고, 가축을 돌보며, 땅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전통적인 의미와 가치를 대지에 결합시키는지에 전통적인 전략이다.’22 이러한 농장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개인과 집단의 기억 속에 경험이 축적된다. 이러한 농민들은 좋은 이야기꾼이고, 이 이야기들은 삶에 의미와 방향성을 주어서 지역사회를 결속시킨다. 그러나 공유하는 이해가 파괴되면 불만이 생기고, 결국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오늘날 가족농들은 농촌 지역사회의 몰락을 슬퍼한다. 이제는 아무도 이야기할 시간이 없으며, 농촌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농사에 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캐나다의 작가 샤론 부탈라Sharon Butala 씨는 이렇게 말한다.


소규모 가족농을 모두가 지킨 가장 유력한 이유는 이러한 방식으로 농사짓던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고 즐길 시간을 가지고, 자연에서 배우고 영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면에서 6미터나 떨어진 트랙터의 에어컨이 달린 운전석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 말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고… 대지에 어떻게 있는지 누가 기억하겠는가? 대지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는지 누가 기억하겠는가?23


현대 농업의 규모화, 집중화와 함께 전체 경관이 획일화, 단순화되었다. 다양성을 지닌 경관에는 많은 기능과 틈새(niche)가 있지만, 단순경관(monoscape)은 그를 수행할 요소들이 빈약하다.24 그들은 활발한 생태적 기능을 잃었기에 탄력성도 적다. 간단히 말하여, 단순경관은 한 가지를 잘하여, 풍부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건강하지 않고 연결이 끊긴 먹을거리 생산 체계이다. 이는 특정 개인이 견제와 균형 없이 경관의 공동 혜택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다양경관(Diverscape)은 훨씬 많은 일을 한다. 부업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결과로서 공동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사람들의 생계를 뒷받침하며, 경제활동의 결과로 자연을 보호한다. 다양경관은 다기능적이고 다문화적이며,  불확실성과 신비, 차이로 가득하다. 농부이자 작가 데이비드 클라인David Kline 은 ‘나는 우리가 어떤 모호한 신비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우린 자연에서 알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25 현대 농업에서 유일한 신비는 우리가 환경과 건강에 관련된 비용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뿐이다. 

근대화가 가져온 슬픈 결과의 하나는 중립적인 장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근대화는 신물이 나고 국지적인 장소와 소재의 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오고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여, 개인을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동인시에 그러한 장소 중립성은 모든 편의를 수반하지만 중심도 없고, 사람 사이의, 그리고 사람과 땅 사이의 선천적 연결도 없다는 것으로 이어진다.26 이러한 근대의 세계에서, 우리는 장소에 중요한 연결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가? 시장의 힘이 지시하는 대로 우리의 모든 소유물을 모아 필요하다면 언제나 이동시키면 되지 않는가? 오늘날, 세계를 반쯤 비행하는 데에는 100년 전 5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왜 자신의 뿌리를 모조리 뽑아서 최선의 기회를 만들지 않는가?

간단한 이유가 하나 있다. 그것은 누구나 고향이라 부르는 장소를 가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데보라 톨Deborah Tall은 ‘경험의 축적을 통하여 자신이 잘 아는 동시에 잘 알려져 있는 곳이 고향이다’라고 표현했다.27 고향은 급속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곳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의미를 주는 곳이다. 고향은 사람과 장소가 가장 잘 연결된 곳이고, 오랜 여행 끝에 돌아갈 곳이며, 밥상 위의 음식으로 현지의 개성이 드러나는 곳이다. 

이러한 모든 이유를 바리탕으로, 그것은 쉽게 거래되는 상품이 아니다.  빈민가에서 강제로 새로운 장소로 이주당한 사람들은 진짜 고향을 잃었다고 느끼며 대부분 몹시 괴로워한다. 매년 미국인의 1/5이 이사를 가는데, 그것은 평균적인 미국인은 일생 동안 14번 정도 이사를 다닌다는 의미이다. 고향은 상품이 되고, 영속감의 상실이란 희생을 치를 수 있을 때 거래된다. 더 나쁜 건, 이러한 일이 일평생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톨은 이를 ‘미국인의 가치관에서는 보통 소극적이고 야심이 없으며, 모험심이 없다고 이해한다.’고 지적한다.    

더 우려할 만한 건, 장소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며 축적된 것이 아니라, 점점 무언가를 중심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지역의 특수성과 자연으로부터 더욱더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의 상황이나 고유의 특성보다 고속도로와 쇼핑, 연중 내내 휴양이란 생활양식에 가까워지는’ 결과를 불러온다.28



감소하고 있는 농가소득에 맞서기


21세기가 되면서 산업화된 나라에서 농업문화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어떻게 몇 십 년 동안 한결같이 놀라운 생산성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 농업이 되풀이되는 환경파괴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에 공공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먹을거리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아픈 근원이 되고 있으며,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이는 이미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점은 세부사항에 있다. 많은 농민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익의 비율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있다. 50년 전, 유럽과 북미의 농민들은 소비자가 먹을거리에 지출하는 금액의 45~60% 정도를 수입으로 얻었다. 오늘날 그 비율은 영국에서는 7%로, 미국에서는 3~4%로 엄청나게 떨어졌고, 프랑스에서도 18%에 지나지 않는다.29 

세계의 식품업 분야는 꾸준히 확장되어 현재 1년에 1조5천억 달러의 규모에 이르지만, 농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몫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먹을거리의 가치를 점점 제조업체와 가공업체, 소매업체에서 가져가고 있다. 농민들은 기본 상품만 팔고, 다른 사람들이 가치를 더하고 있다. 그 결과 적은 돈이 농촌 지역사회와 문화로 돌아가고, 결국 경제적 쇠퇴라는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밀 재배 농민은 포장재료와 같은 빵에 소비되는 1달러당 6센트를 받는다. 그런데 먹을거리를 통하여 이처럼 적은 수익만 올리고 있는 농민들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그들의 농장과 경관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가?

잔Jan과 팀 딘Tim Deane 씨는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정형화된 꾸러미를 통해 채소를 직거래로 판매한 영국 최초의 농민들이다. 그들이 소유한 데번에 있는 12헥타르의 농지는 대규모 관행농 농장의 틈바구니에서 일단은 농지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60가지의 채소를 재배하고, 매주 선별 포장하여 200명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한다. 모든 건 그들이 시장출하용 원예농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땅이었던 노스우드Northwood 농장을 사면서 시작되었다. 잔 씨는 이렇게 말한다.


첫해는 재난 투성이였다. 병해충에, 풀에, 특히 15년 전에는 판로를 찾기 어려웠다. 콘월부터 햄프셔에서 우린 몇몇 다른 재배자들과 함께 소매점과 도매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유기농산물 판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0년 말까지 도매시장용 유기농 채소를 4~5헥타르 정도 재배해서는 재정적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 뻔했다. 우린 너무 작고, 땅도 별로였으며, 남서쪽의 생산자인데 주요 시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운송수단과 비용으로 자금이 말라가 골치가 아팠다.


그들의 협동조합은 경영난에 빠졌고, 그들은 가외 소득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근거리용으로 채소를 포장해 배송하기 시작했다. 매주 일정한 가격으로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꾸러미를 배송하는 데에 관심을 보이는 기존 고객들 및 지인과 이웃 들과 접촉했다. 반응은 고무적이었고, 그들은 매주 20개의 꾸러미를 배송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매우 인기를 끌어, 그들은 2년 안에 도매시장을 통하지 않고 꾸러미를 유일한 소득원으로 만들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꾸러미를 배송하면서 가끔 설문조사를 하고 소비자와 스스럼없는 대화를 통하여, 서서히 소비자가 꾸러미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한달에 한 번씩 소식지를 발간하여 소비자들에게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작물들이 어떤 상태인지 알려줄 수 있었다. 이는 실제로 채소 재배에 관계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의식을 높이고, 특별한 무언가의 일부라는 느낌을 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 1년에 한 번은 노스우드 팜을 방문해 소비자들은 팀과 잔과 함께 오후를 보내며, 다음달에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농장을 돌아보며 안내를 받았다. 잔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행사는 먹을거리의 생산현장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분리되어 있는지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소비자 가운데 일부는 작은 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상상하던 노스우드 농장의 모습은 일반 농장보다 훨씬 큰 규모인 줄 알았던 것이다. 소비자들이 멀찌감치에서 뛰어다니는 걸 바라보며 작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토끼가 우리의 생존에는 골칫거리이자 잠재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억지로 이해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농장 견학은 소비자들에게 현실을 이해시키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채소 농사철은 6월부터 2월이나 3월까지 32주 동안 이어진다. 몇 년에 걸쳐 팀과 잔 씨는 재배하는 채소의 종류를 20에서 60가지로 늘려왔고, 그것이 농장의 수익에 더 나았다.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 해충을 제어하는 천적을 늘리는 데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또한, 모든 소비자가 농장에서 6킬로미터 반경 안에 살고 있다. 딘 씨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식품가격의 모든 것을 받고, 이 방법을 통하여 더 많은 수익을 얻는다는 점이다. 잔 씨는 다시 ‘우리 농장의 수익은 2배 이상이 되었고, 처음으로 재정적 안정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노스우드 농장은 지난 10년 동안 영국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꾸러미 사업과 지역사회 지원 농업의 원형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의 체계


농가소득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대 농업이 농자재와 기술 구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기에 농약과 화학비료, 가축사료, 에너지, 트랙터와 기타 농기계와 같은 외부투입재가 식량생산을 증가시키는 주요 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외부투입재는 돈이 필요없는 자연의 움직임과 천연자원을 대신하게 되었다. 농약이 병해충과 잡초를 통제하는 생물적, 문화적, 기계적 방법을 대체하게 되었다. 화학비료가 가축의 분뇨와 퇴비, 질소고정 작물과 비옥한 흙을 대신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가치 있던 지역의 자원 대부분이 쓰레기 취급을 당하게 되었다.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변화가 큰 문제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대안적인 방법이 실행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은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행한다. 하나는 이미 존재하는 농장 안의 자원, 즉 영양분과 천적, 물이나 흙을 보존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원들에 더하여 농업 체계에 질소고정 작물과 물 수집구조나 새로운 천적과 같은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이러한 것들이 외부투입재의 일부나 전부를 대신하게 된다.

이러한 개개의 기술 대부분은 다기능적이고, 그것을 채택한 결과 농장의 여러 측면에 한번에 이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산울타리는 야생생물과 포식동물의 활동을 북돋고,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그 근처의 토양침식을 감소시킨다. 돌려짓기하는 콩과식물은 질소를 고정하고, 또한 병해충의 침입을 막는 방벽의 역할을 한다. 목초지의 토끼풀은 화학비료 구입비를 줄이고, 소가 풀을 소화시키기 쉽게 돕는다. 풀은 지표에 흐르는 물의 흐름을 늦추어 지하수로 스며들게 하고, 가축의 먹이도 된다. 사이짓기 작물은 중요한 시기 동안 토양침식과 침출을 막고, 풋거름작물로 갈아 넣을 수도 있다. 풋거름작물은 작물에 영양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양유기물 함량을 높여서 보수력을 좋게 만들고, 더 나아가 침식을 줄일 수 있게 한다. 저습지로 관리되는 저지대의 풀밭은 야생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그곳의 풀은 양의 먹이로도 쓸 수 있다. 

유럽에서 농업 경관의 약 1/3인 5600만 헥타르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집약적이지 않은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30 이러한 전통적인 농업은 일반적으로 매우 다양하고, 농촌 지역사회 특유의 생활양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여름철에는 이동하면서 가축을 방목하는 남유럽과 중부유럽의 고지대 목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루마니아 카르파티아 산맥에 있는 계곡에 있는 농장은 거의 완전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관리되는데, 목초지에 현화식물이 풍부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다양한 나무와 목초로 이루어진 농장이 있는데, 코르크나무와 털가시나무, 양, 돼지, 소가 함께 살며 희귀 조류들이 놀랄 만큼 풍부하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전통적으로 관리되는 300~400헥타르 규모의 과실수와 올리브, 포도나무는 또한 야생생물에게 좋은 서식지이다. 헝가리와 폴란드, 아일랜드에는 복합된 농장이 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는 습지와 건조지의 초원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곳들 대부분은 근대적 농법과 농촌 공동화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 농업과 대조적으로, 유기농업은 지역의 자연자원을 신중하게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시도를 나타낸다. 생태적이고 생물학적인 농업으로 알려진 유기농업의 목표는 지역이나 농장에서 얻을 수 있는 재생가능한 자원과 생태적이고 생물학적인 관리에 최대한 의지하여 인간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통합적인 농업 체계를 창출하는 것이다. 유기물이든 무기물이든 외부투입재의 사용은 가능하면 최대한 줄인다. 최근 유기농업이 널리 퍼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그 재배면적이 1985년 10만 헥타르에서 2000년 12만 명의 농민들에 의해 300만 헥타르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미국에서는 1997년 5천 명의 농민들이 관리하는 55만 헥타르가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 농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농업 체계이다.31 그 기본 목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먹을거리를 생산하는촌 길을 찾는 것이다. 웨일스 농촌연구소의 닉 램프킨Nic Lampkin의 지적처럼, 유기농업이란 용어는 ‘사용하는 투입재의 종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농장 전체를 유기체로 고려하는 개념이다. 농장을 구성하는 토양, 광물, 유기물, 미생물, 곤충,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이 상호 작용하면서 일관되고 안정적인 전체를 만들어낸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32


 이러한 상호연결이 중요하다.  서퍽 주의 Haughley에 있는 실험농장의 소유주이자, 토양협회(Soil Association)의 창립자이면서 1943년 <살아 있는 흙(The Living Soil)>을 쓴 이브 밸푸어Eve Balfour 여사는 농업을 국가의 필수적인 서비스로 보았다. ‘나라의 건강이 그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방법에 의존한다면, 농업은 의료서비스의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 사실 근본적인 의료서비스이다.’ 유기농업 운동의 다른 창립자들인 알버트 하워드Albert Howard와 친구 사익스Sykes처럼 그녀는 농업이란 인간과 환경의 건강에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았다. 이는 우리가 먹을거리의 생산에 관하여 생각하는 방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을 의료서비스로 간주하면, 먹을거리의 생산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유일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그것이 사람의 건강에 필요한지 아닌지일 것이다. 보통의 경제학은 완전히 두 번째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33

산업화된 경관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또 다른 유형은 통합농업이라 불러왔는데, 이 또한 환경 친화적인 농업이다. 통합농업에서 중시하는 것은 정보에 의거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며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여, 농장 전체에 현장의 특성에 맞춘 관리체계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전히 비교적 소수의 농민만 근대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한 데에는 중요한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대안으로 나아가는 작은 첫걸음은 누구나 내딛을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통합농업은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는 한 단계 또는 몇 단계를 나타내게 된다. 통합농업을 실행하는 농민들은 수익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농자재 구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근대 농업이 비경제적이란 사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사용량을 상당히 절감하는 사람도 있고, 상대적으로 조금 줄이는 사람도 있다. 더 나은 목표와 적절한 농법을 채택하여 낭비를 덜하기에 환경에 더욱 이롭다. 화학비료 대신 콩과식물을, 농약 대신 천적과 같은 재생가능한 기술을 활용하면 농민들은 외부투입재의 사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농민들이 새로운 목표와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유형의 농업을 완전히 이해하고 채택한다면, 결국에는 외부투입재의 일부 또는 전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34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유역과 생태적 지역의 연결


지속가능한 농업의 기본 과제는 이용할 수 있는 천연자원과 사회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업은 환경을 손상시키거나 파괴하면서 먹을거리를 생산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농장은 생산적이고, 농민은 미래세대를 위해 경관과 그 천연자원을 보호하면서 상당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농업은 지역의 농촌문화에서 뽑혀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지식과 경영기술, 노동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농촌 지역의 기업과 주민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으로 따져도, 지역의 생태계와 공동체에 농업을 연결시키도록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 현대 세계에서, 농민이 아닌 우리는 농촌을 방문하고, 단체에 가입하고, 먹을거리를 먹는 세 가지 방법을 조합하여 자연과 연결될 수 있다. 첫째, 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 때로는 개와 산책하는 등의 일상에서 농촌을 방문하고 관찰하며, 산책을 하고, 해수욕을 한다.35 영국에서는 매년 5억5천만 명 이상이 당일치기나 1박으로 농촌과 해변을 방문하여, 지역경제에 총 140억 파운드를 지출한다. 이는 정부에서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보조금보다 4배 이상 많다. 먹을거리라는 형태로 직접적이든지 경관이란 형태로 간접적이든지, 우리가 이러한 방문을 선택하여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에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36

또한 가치 있는 자연이나 농촌의 경관을 보호, 보전 또는 재생시키려는 활동을 하는 단체에 가입할 수 있다. 환경, 자연문화유산, 농촌 관련 단체는 현재 산업화된 나라에서 가장 회원수가 많은 단체의 일부가 되었다. 영국의 경우 총 회원수에서 정당을 능가하고, 노동조합에 버금간다. 이러한 단체는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한다.37 그 대부분은 반대운동으로 시작하여, 이후에는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지향하며 발전해 왔다. 이러한 단체들의 경제적, 정치적 힘은 회원들을 기반으로 하여 나온다. 영국에서 왕립조류보호협회(100만 명 이상의 회원)와 야생생물 트러스트(30만 명 이상의 회원)는 현재 보호구역과 농장인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영국에서 왕실 다음으로 많은 27만5천 헥타르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는 250만 명의 회원이 있다. 미국의 시에라클럽은 60만 명의 회원이 있고, 국립오듀본협회(National Audubon Society)는 55만 명, 야생협회(Wilderness Society)는 20만 명의 회원이 있다.

우리가 날마다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농장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먹고 있다는 점은 그것이 일상적 활동이기에 가장 중요하다. 선거는 2~3년이나 4년에 한 번만 하지만, 장은 매주 또는 매일 본다. 우린 먹어야만 하고, 그때마다 농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농업은 우리 모두와 관계 있는 공유재로서 평가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극은 무제한 또는 무질서한 상황에서, 이러한 공유재를 과도하게 소비하고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 안타까운 건, 그 결과도 제대로 평가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먹을거리가 상품이 될 때, 과소비를 멈추게 하기란 어렵다. 먹을거리 생산의 특정 유형에 숨겨진 비용을 걱정하며 확인하고 균형을 맞추는 일도 어렵다. 최근 몇 십년 간 성과를 상당히 개선했음에도(더 빠르고, 더 적합하고, 더 합리화됨), 우리의 현행 식량체계 여전히 결점이 있다. 간단하게 60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작동하고 있지 않다. 8억 명은 기아 상태이다. 이와 함께 비만이 널리 퍼져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우리는 일상의 활동을 통하여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그 둘이 새로운 단체를 결성해 집단적인 행위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먹을거리와 그 생산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구조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와 신뢰, 상호이해를 창출할 수 있다.역

이를 재고하는 데에는 생태적 지역(bioregion)과 먹을거리 유역(foodshed)라는 개념이 유용하다. 생태적 지역주의(Bioregionalism)는 생태적 한계 안으로 인간의 활동을 통합시킨다는 뜻으로, 생태적 지역은 많은 생태적 기능을 지닌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본다. 따라서 생태적 지역주의는 사람들이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장소에서 사회와 자연의 체계를 연결하는 자기조직화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생태적 지역은 사람들이 살기를 바라는 진정한 장소이다. 결과에 무관심하지 않은 사람들의 상호작용으로 새로 나타나, 그것을 구축하는 데 몇 년이 걸린다. 사람들이 차례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는 것과 함께, 지역의 상황과 문화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그들은 자신의 세계를 형성한다. 

먹을거리 유역이란 용어는  먹을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지역 기반의 바탕을 가져오고자 만들어졌다. 먹을거리 유역을 잭 클로펜버그Jack Kloppenberg는  ‘지역사회만이 아니라 경제적 결합으로 연결된 소규모 가공업자와 소비자에게 더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농법을 활용하는 다양한 농장으로 구성된, 자립적이고 지역에 기반한 식량체계’라고 설명했다.38

지역화된 먹을거리 유역의 기본 목표는 두 가지이다. 불필요한 운송을 제거해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거리를 줄이고, 그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며 더 많은 수익이 농민에게 돌아가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업 체계를 활용하여 식량체계 전반에 걸쳐 재생가능한 자원을 축적하면서, 환경과 사회, 건강에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만들려는 것이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


시카고 북서쪽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유기농장인 천사의 유기(Angelic Organics) 교육센터의 톰 스폴딩Tom Spaulding 센터장과 함께 일리노이 주의 경관 특성인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빽빽한 노란색의 옥수수밭뿐이었다.39  대규모 단작의 사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 지원 농업(CSA)을 실천하는 농장인 천사의 유기만이 모든 면에서 다른 농장과 다른 사막 속의 작은 오아시스처럼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32헥타르 면적의 유기농장인데, 그 가운데 10헥타르에 매년 70종의 과실, 잎채소, 양파, 뿌리채소와 12종의 허브를 재배한다. 농장을 직접 지원하고 있는 건, 농산물을 받으면 그때마다 대금을 지불하는 800명의 회원들이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신선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서 시카고, 록포드와 기타 지방도시로 배달하고 있다.

이 농장은 지역의 다른 농장들과 달리, 인간적 규모로 운영된다. 농장의 조직은 11명의 직원과 2~3명의 인턴으로 구성되고, 계절마다 145톤의 채소를 생산한다. 회원들과 잘 연결되어 있다. 교육센터를 통하여 매년 1000명에 이르는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농촌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폭력의 희생자나 난민들에게는 원예치료를 실시한다. 150세대의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농산물을 배송하고, 이외의 많은 단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곳은 자연과 지역사회, 그리고 이 가치를 인정하는 회원들이 연결된 농장이다. 한 회원은’농민들이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건강한 삶과 질 좋은 먹을거리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을 잘 이해하고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또 다른 회원은 ‘ 제철에 관해 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이 옳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식습관의 변화에 대해 ‘우린 상점에서는 사지 않았을 새로운 많은 채소를 먹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있는 1000곳 이상의 지역사회 지원 농업 농장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농장은 1985년 매사추세츠에 설립된 곳이 최초였다. 이 농장들은 7만7천 회원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농장에 매년 직접적으로 3600만 달러의 수입을 가져온다. 기본 모델은 간단하다. 소비자는 농장의 모든 농산물에 대한 대금을 생산자에게 지불하고, 생산자는 질과 양이 보증된 먹을거리를 매주 제공한다. 회원들은 보통 농사철의 대금으로 200~500달러를 지불하는데, 이는 슈퍼마켓에서 똑같은 먹을거리를 사는 것보다 30% 더 내는 셈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수행한 한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농장의 470달러어치 농산물은 관행농산물로 구입한다면 70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40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또한 사회적 책임감을 장려하고, 소비자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여 농민들이 재배품목을 다양화한다. 중심 원칙은 경제수익이 최대인 작물을 특화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요구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매주 농산물을 받는 것과 함께, 농사일의 날을 통해 회원들이 농장에서 생활하는 데 참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매주 먹을거리와 함께 소식지를 보내서 회원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앞으로 어떤 작물이 생산될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에 참여하는 농민의 60%는 이 일의 가장 성공적인 측면은 소비자와의 연대가 강화된 것이라 응답한다. 매주 배송상자에는 8~12가지 종류의 채소와 과일, 허브가 담겨 제공된다. 일부는 다양성을 유지하고자 다른 농장과 연계하기도 하며, 그들이 치즈와 꿀, 빵 같은 부가가치의 가공품을 제공한다. 

영국에서는 꾸러미가 지역사회 지원 농업보다 훨씬 많다. 꾸러미 사업은 1990년대 초에 시작되었는데, 현재 대규모 꾸러미 사업을 펼치는 20곳과 소규모의 280곳이 매주 수많은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41 소규모 꾸러미에서는 그날 수확하여 신선한 양질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보내게 된다. 농민들은 감자와 당근, 양파, 하나의 녹색채소를 공급하고, 계절에 따라 다른 농산물을 추가하기로 계약을 맺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러미 사업은 농장의 생물다양성을 증가시켰다.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여, 많은 농민들이 작물의 다양성을 20~50여 가지로 높였다. 가격이 슈퍼마켓의 관행농 채소와 비슷해서, 소비자가 비용을 더 지불하지 않는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과 꾸러미 사업의 중심이 되는 이론적 근거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단지 먹을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농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먹을거리의 품질을 보장하는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연결이다. 이는 사회적 책임감을 장려하고, 소비자들에게 농업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농업 경관에 다양성을 증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방식들이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와 인간적 규모, 지역정체성을 회복시켰다. 또한 재배면적당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관행농업에 비하여 훨씬 작은 규모의 가족농에게 생계를 제공한다.



농민단체의 가치 


농민들이 농업 체계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농업에 종사해 왔는데,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집단 작업을 했다. 한 사람이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나 하기 힘든 일은 힘을 합쳐 일했다. 개개인이 이렇게 연결되면 전인미답의 개척에 도전하는 일도 더 쉬워진다.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주변으로 이를 파급시키는 일은 어렵다. 그때 협동과 신뢰가 있다면, 지속가능한 농업에 빼놓을 수 없는 학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자율학습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실험을 통해 농민들은 무엇이 기능하고 무엇이 기능하지 않는지 스스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학습 잠재력을 급속히 증대시킬 수 있다.

모래언덕과 조지아 암초의 판자 산책로가 바라보이는 모임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땅콩 재배자 단체가 자신들이 변화된 이야기를 한다. 이들은 예전 산업화된 농민들이 경제적 장벽에 열심히 대항했다고 자인한다. 땅콩은 노스캐롤라이나의 기간 작물로서, 매년 2300농가에서 미국의 주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17만 톤을 생산한다. 1930년대 이후 연방 땅콩 계획(Federal Peanut Programme)은 생산비가 증가할 경우 항상 가격을 인상하여 안정적으로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계획은 근본적으로 변경되어 가격이 떨어지고 물량 제거가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농가소득이 엄청나게 감소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영웅이 등장한다. 농촌발전국제재단(Rural Advancement Foundation International)의 스콧 마로우Scott Marlow의 도움을 받아 62명의 농민들이 단체를 결성하고, 지역의 농업과 사회적 관계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발본적으로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4년의 기간이 지나, 이 농민들은 농약 사용을 87%까지 확 줄여서 수확량에 손실 없이 생산비를 1헥타르당 40~50달러 정도 절약하게 되었다. 3000헥타르 이상에서 그들은 농약사용량을 4만8천 킬로그램이나 줄였다. 농민들의 가치관과 태도도 급속히 변화했다. 땅콩의 주요 해충은 총채벌레인데, 피해를 받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잎의 피해가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없다. 농민들이 스스로 연구하여 농약을 살포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우린 겉모습을 위하여 농사지었다’고 러스티 해럴Rusty Harrell 씨가 말한다. 마이클 테일러Michael Taylor 씨는 ‘겉모습은 좋지 않지만 수확량은 증가했다’고 덧붙인다. 

성공의 열쇠는 농민들의 과학적 실험과 동료들의 학습이었다. 농민들은 대안적인 농법의 현장 시험에 대한 계획을 설정하고, 예상 외의 결과에도 낙담하지 않고 신중하게 결과를 판단하도록 장려했다.    전문가 과학적 실험이었다. 함께 일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신뢰관계를 개발하는 것을 과정의 핵심 요소로 삼았다. ‘우린 먹을거리 문제를 넘어서 모여, 광범위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냈다. 모두가 새로운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우린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사람들의 작물도 조사했다.’고 러스티 씨는 말한다. 단체의 농민들은 이것이 지역사회가 모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농업에서는 끊임없는 실험과 개선이 필요할 뿐 최종의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다. 톰 클레멘트Tom Clements 씨는 ‘이것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난 아직도 일하고 있다. 진짜 농사는 날마다 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질은 향상되었다’고 한다.  현장 시험은 농민들에게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신뢰와 공유는 미지의 세계로 크게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 결과, 소득도 오르고 환경에도 이로웠다.

미국 정부의 지속가능한 농업 연구와 보급 프로그램을 통하여 비슷한 변화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 프로그램은 넓은 범위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가족농을 지원하고 농업과 농촌 문제에 대한 지역주민의 참여를 지원하는 캔사스 농촌센터(Kansas Rural Centre)의 사업이 한 사례이다. 그들의  중심지역 지속가능한 농업 네트워크(Heartland Sustainable Agriculture Network)는 실험과 교류, 교육을 강화하고자 농민들을 모았다. 이 단체는 농민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함께 다루도록 그들을 소규모 집단으로 조직했다. 여기에는 Covered Acres(캔사스 중부에서 콩과 덮개작물을 실험하는 농민들), Smoking Hills(설린 카운티에서 방목 관리에 종사하는 농민들), Resourceful Farmers(농장에서 회전방목과 물 정화법의 실증을 하는 캔사스 중남부의 작물, 가축, 낙농 농민들), Quality Wheat(캔사스 서부에서 토양비옥도 개선과 밀의 단백질 함량 증가를 모색하는 유기농 농민들) 등이 포함된다. 이 네트워크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하는 거점이 되고, 새로운 개념을 쌓기 위한 지원을 돕는 한편, 리더를 육성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농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하여 농촌의 재생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존 농업 관련기관과 함께 일하고 있다.42



농민장터


농민장터는 이미 북미와 영국에서 농장 지역사회를 통하여 널리 퍼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간단한 발상이다. 기존 유통구조를 통하면 판매액의 8~10%밖에 못 받지만, 자신의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팔아 80~90%를 챙길 수 있다. 물론 일부 농민들은 농장의 판매점과 영국에 1500~2000곳 정도 있는 직접 수확해 가는 농장을 통하여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또 다른 농민들은 우편과 인터넷을 이용해 직거래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농민에게 최고의 선택지는 최근 미국에서 큰 규모로 생기고 있는 농민장터이다. 1994년 1700곳이었던 농민장터는 2000년 미국 농무부에 등록된 곳만 약 2900곳으로 증가했는데, 지역 수준에서는 더 많은 곳이 운영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농민장터에서 발생하는 연매출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이 소득은 자신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 2만 명의 주머니로 곧바로 들어간다. 미국 농무부는 이 가운데 6700명의 농민들이 농민장터만 이용해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매주 100만 명의 소비자가 농민장터를 방문하고, 그 가운데 90%는 11킬로미터 거리 안에 살고 있다.43

이러한 농민장터가 가져오는 혜택은 꽤 많다. 지역의 농산물을 구하기 쉽게 만들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며, 정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삶과 문화에도 기여한다. 지역경제에도 크게 공헌한다. 위스콘신 주의 한 농민장터는 지역경제에 연간 500만 달러를 기여한다. 뉴멕시코에서는 지역의 농가소득을 70만 달러나 증대시켰다. 이러한 농민장터는 또한 특히 저소득층이 양질의 먹을거리에 접근할 기회를 늘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도심의 소비자들은 교외의 사람들보다 먹을거리에 보통 1/3 정도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데, 농민장터가 있으면 저소득층도 싸게 좋은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뉴저지에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5년 동안 과일과 채소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밝혀졌다. 

영국에서 농민장터는 지난 4~5년 동안 매우 인기를 끌게 되었다. 2001년 초까지 연간 약 3000일의 장날이 열려 거래가 이루어지는 200곳의 농민장터가 설립되었다. 2000년 이 모든 곳의 이용객 수는 500만 명에 이르고 1인당 10~15파운드 정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에 따라 5000~7800만 파운드가 농민들의 지갑에 직접적으로 들어간 셈이다. 역시 중요한 점은, 이 장터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된다는 것이다. 농부이자 동부 지역 농민장터의 기획조정자 노만 맥그로치Norman McGeoch 씨는 ‘내 먹을거리가 좋지 않으면 소비자가 나에게 이야기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44 사업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보이지만, 많은 농민들에게는 급진적인 일이다.  

농민장터가 자신의 농산물을 시장에 출하하는 대다수의 농민들에게 주요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대량 출하 농가에게는 답이 되지 않고, 제조업체와 소매업체에 계약판매하는 것도 대체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농민장터는 매우 중요한 원칙을 시사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농민들이 소비자의 관심에 더 잘 응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먹을거리 생산의 어려움과 불규칙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지역화와 슬로푸드 체계


최근 몇 년 동안, 몇몇 나라에서는 환경을 배려하는 관리와 농업을 연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여전히 단편적이다. 농촌개발과 환경보전을 조합하여 통합적으로 농업을 지원하는 정책적인 구조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천연자원을 보호하며 개선하고, 농촌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개혁은 또한 지역화된 식량체계를 지향하는 정책에 의해서 보완되어야 한다.45 북미에서는 이러한 정책의 통합을 통하여 지역화된 식량체계의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식량안보연합(Community Food Security Coalition)의 유효성이 한몫했다. 이 연합은 1996년 미국 농업법에 지역사회의 식량안보를 포함시키려고 정치인들을 설득해 기아 퇴치,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 지역사회의 개발과 기타 식품과 관련된 여러 단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이다. 그 결과, 코네티컷 주의 하트퍼드, 테니시 주의 녹스빌,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폴, 텍사스 주의 오스틴에서 지역 먹을거리와 그 정책협의회가 점점 효력을 얻게 되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 농민들을 위하여 공통의 관심사와 이익을 지닌 여러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자연환경의 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46

코네티컷 주에서는 마크 윈Mark Winne 씨가 심각한 빈곤과 식량불안정을 해결하고자 하트퍼드 푸드시스템(Hartford Food System)을 설립했다. 10명의 아이들 가운데 약 4명이 빈곤층인데, 80%는 무료나 할인된 가격으로 급식을 먹을 자격이 있다. 저소득 지역에서는 거주민의 25~40%가 기아를 경험한다. 하트퍼드 푸드시스템은 학교에서 더 나은 식습관 교육과 공동의 음식소비를 촉진한다. 3년이 지나, 학교에서 아침밥을 먹는 아이의 수가 35% 증가했고, 농장에서 학교로(farm-to-school) 프로그램에 의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학교 식당에 제공된다. 하트퍼드 푸드시스템은 도시농업과 농민장터를 장려하고, 저소득층이 농민장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10달러 쿠폰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그 결과, 쿠폰을 받은 사람의 4/5가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게 되었다고 보고된다. 

토론토에서도 비슷한 혁신이 일어났다. 토론토의 식량정책위원회(Food Policy Council)는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 공중보건, 지역사회 개발에 관심이 있는 단체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결과 거주민들의 과일과 채소 소비가 증가하고, 지역 먹을거리를 더 많이 구매하며(1990년 15만 명이 이용하는 사회안보 푸드뱅크 음식의 단 1/4만 온타리오의 농민들이 생산함),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농장에서 식탁으로(Field to Table) 기획을 시행하는 학교에서는 출석률이 좋아지고 지각이 줄고, 교실 분위기가 좋아짐).47

유럽에서 좋은 사례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이다. 이 운동은 패스트푸드에 의해 먹을거리의 획일화가 진행되고 지역의 특성에 대한 책임감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며 시작되었다. 1980년대 중반 저널리스트인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 씨가 설립해, 현재 세계적 상품에 의해 멸종으로 향하고 있는 지역의 생산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45개국 7만 명의 회원이 있다. 슬로푸드의 개념은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의 오르비에토와 토스카나 주의 그레베, 피에몬테 주의 브라, 아말피 해안의 포지타노 등 4개의 도시에서 시작된 슬로시티 운동에 기초하여 1999년 일어났다. 느리고 독특한 먹을거리, 장소와 사람들의 공명이란 개념은 보행자 거리, 차량 통제, 지역 농산물을 제공하는 식당의 장려, 지역 농민에 대한 직접적 지원, 도시의 녹색공간 확대, 지역의 미적 전통 보존이란 공약을 마련한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는 지역마다 조직된 식량체계와 정책에 명칭과 비전을 가져다주었다. 슬로시티는 또한 씨타 델 부온 비베레(Citta del Buon Vivere)로도 알려져 있다. 결국, 그것은 좋은 삶을 만드는 일이다. 

식량체계와 연결된 운동이 소규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놀랄 만큼 대규모의 연결을 만들려는 노력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기업의 하나인 유니레버(Unilever)는 모든 주요 원료를 지속가능한 농산물로 쓰려는 정책과 제조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은 생물적, 경제적, 사회적인 일련의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완두콩과 시금치, 차, 팜유를 포함한 농산물로 전환하도록 촉진하는 기준을 책정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과제는 그러한 대규모 사업에서 전체 분야의 기존 관행을 변경하는 것이다. 가공업과 직접 관계를 가진 농장, 또는 자신의 농장에서 농산물이 반입되는 경우에는 새로운 새로운 방식을 설정하기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공개시장에서 대량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경우에는 농산물의 이력을 농장까지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체 체계를 변경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 이는 쉽지 않으며, 필연적으로 계발된 이기심이란 자세에서, 폭넓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관계자 다수의 이익을 해결하는 것으로 이행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유역이란 측면에서는 소규모 농가에게도, 대규모 기업에게도 저마다 중요한 역할이 있다.

이러한 북미와 유럽의 대처는 통합화가 가져오는 장점의 좋은 사례이며, 전국적, 국제적 정책의 상황이 어떻든지간에 실시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적인 대응책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산업화된 농업 체계 안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유망한 징후가 있다. 마찬가지로, 공유재가 지닌 가치를 포착하여 의사결정자에게 대항해 나아가는 대규모 운집된 힘도 있다. 아마도 이 모두는 너무 늦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의 몇 가지가 널리 채택된다면, 산업화된 농업과 식량체계에 혁명이 일어나는 걸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원칙은 간단하다. 먹을거리의 생산에 지속가능한 방법을 채용하라. 마케팅과 구매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농민들을 조직화하라. 더 큰 구매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조직화하라. 식품유통의 물리적인 거리가 짧아지도록 하여, 소비자는 구입하는 먹을거리의 질과 그것을 생산하는 농업이 건전하다는 것을 확실할 수 있고, 생산자는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을 만들라.




결론


산업화된 식량체계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파괴의 씨앗은 현재 어느 누구에게도 명확해지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상실과 함께 가족농도 사라지고, 그 문화적인 관련성과 장소의 연결이 끊어지고 있다. 농업의 상품화가 중시되어 농민들은 소비자가 식품에 지출하는 금액의 일부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 체계는 소비자에 대한 더 직접적인 연결과 함께, 외부에서 유래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직접 비용 및 종속성을 줄이기 위해 농민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생태적 지역과 먹을거리 유역이란 개념은 그러한 연결을 중심으로 하며, 전체 체계를 다시 디자인할 때 달성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메카니즘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지원 농업, 농민단체, 농민장터, 슬로푸드 등이 포함된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