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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대방동 여성플라자에 다녀왔습니다. 
이곳 앞에는 스페이스 살림이라는 건물이 공사중이었습니다.
http://www.mcnews.co.kr/65087


우연히 알게 된 이 부지의 역사 또한 기구하더군요.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기지로 이용되다가 반환을 받아 2014년에는 도시 텃밭으로 이용되던 곳이랍니다. 순천시의 신대 도시농업 공원과 비슷한 길을 간 곳이지요. http://www.thedj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4


도시 텃밭은 대부분 이렇게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1. 당장은 부지에 건물을 짓거나 이용할 계획이 없다.
2. 겉으로 친환경이나 생태적이라며 생색을 내기에도 좋고, 나중에 쉽게 밀어버리고 개발할 수 있는 텃밭을 만든다.
3. 적당히 이용하다가 많은 시민들이 부지의 개발을 원한다며 텃밭을 밀어버린다.


도시와 농사는 양립할 수 없는 걸까요?
도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만 허용되는 공간이고, 흙은 도시 외곽의 저 멀리 떨어진 농촌에서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 걸까요? 
푸드플랜이 어쩌고 먹을거리 정책이 어떻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생산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땅과 흙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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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호남평야는 불타고 있다. 하늘은 연기로 뿌옇고, 코로는 매캐한 냄새가 들어온다.

 

이맘때면 연례 행사처럼 일어나는 보릿대 소각, 정녕 이 방법밖에는 없는 걸까?

 

6월의 호남평야를 네 번째 바라보고 있는 오늘, 또 생각에 잠긴다. 내가 꼭 한번 알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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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통계 자료가 발표되었구나.




한국은 곡물 자급률도 낮은데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농약과 비료를 오남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서둘러 점검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일각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하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수입량 증가와 한국인의 각종 질병 발생률의 상승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떠드는데, 이렇게나 농약을 미국보다 많이 쓰니 그거 아니더라도 다들 병이 나서 죽겠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난 그쪽 주장은 잘못된 근거에 기반하는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한국의 농업은 미국 농업을 롤모델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농업보조금 비율만 보면 그러하다. 그리고 모든 걸 시장에 맡기려 하는 관계기관의 모습들을 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농업소득을 올리겠다고 자랑스럽게 떠들지 말고 농가소득을 올려 농촌에서 사는 사람들이 소중한 자연을 지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낫지 않을까. 반대하는 도시민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설득하고 그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라. 지금도 주말이면 자연이 그리워 어디든 떠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어떤 방향으로 전환을 하는 게 좋을지는 각자 판단하여 함께 논의할 문제이겠다. 무엇이든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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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퀴노아가 서구인들에게 슈퍼푸드로 각광을 받으며 이를 주로 생산해 주식으로 소비하는 페루 사람들의 식량주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소식이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제는 에티오피아의 테프라는 곡물이 새로운 슈퍼푸드로 인기를 얻으며 그 전철을 밟고 있다고 한다.

 

산업화된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그림자이다.

 

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4223826#kb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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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지역은 한국 최대의 평야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나게 많은 보리가 재배됩니다.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뿌연 연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왜 그런가 하면 보리를 수확하고 남은 잔여물을 불에 태워서 없애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위의 기사처럼 보리짚을 소각하는 일로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그래도 농민들은 벌금이 무어냐 나는 하던대로 태운다는 자세로 꿋꿋이 소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도 심각한 환경문제로 인식되는 시기인데, 이런 소각 행위를 이제 그만 멈출 수는 없을까요?

관련 논문도 있습니다

농업잔재물 소각 대기오염.pdf


대안은 없을까 하여 자료를 좀 뒤져보니, 유의미한 것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2010년 토양비료학회 발표회에서는 보리짚을 논 토양에 환원해주면 유기물 함량의 증가로 인하여 벼만 심었을 때보다 수확량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관건은 보리 수확 시기와 벼 모내기 시기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이건 또 해마다 기후에 따라, 논의 환경에 따라, 보리와 벼의 품종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니 쉽게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준만 세워 놓으면 그를 기준으로 농가 현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조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시도해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무려 16년 전인 2003년의 기사에는 보리짚을 태우지 말고 가축의 조사료로 이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네요. 다른 용도를 찾아 소각하는 걸 피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http://www.j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926

길은 여러 갈래인데 가던 길만 가려고 하니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선 애가 타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쟁기 교수는 농민의 '참신성'이야말로 농민의 최고 무기라고 강조했는데, 참신한 농민의 출현을 기대해 봅니다.


농업잔재물 소각 대기오염.pdf
0.6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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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돈을 벌러 찾아오는 제3세계, 특히 동남아시아의 남성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들이 떠난 빈자리는 당연히 남아 있는 여성들이 오롯이 채우고 있다. 그들의 상황과 관련된 아래와 같은 논문이 있구나. 한국도 과거에 지나온 길이기에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다.


<농업의 여성화(feminization of agriculture)인가, 아니면 농업 고충의 여성화(feminization of agrarian distress)인가? 인도의 농업에서 여성의 궤적을 추적하기>

요약
여성이 떠맡은 인도의 농사일이 많아지면서 -흔히 농업의 여성화라고 부르는 현상- 인도 농촌의 특성 변화, 특히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역할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의 인구총조사(1981, 1991, 2001, 2011년)에서 추출한 네 가지 직업 자료의 분석에 기초하여, 이 논문은 주로 농촌 지역에서 남성들의 출가로 야기되는 과정인 농업의 여성화가 여성의 사회적 또는 경제적 권한강화에 대한 광범위한 지표와 아무 관계가 없음을 입증한다. 그보다 여성의 농업 참여가 증가하는 건 몇몇 빈곤의 지표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논문은 여성의 농업 노동에 대한 기여가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농촌 여성들이 이미 과중한 부담을 가중시켜 그들의 복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농업의 여성화가 농업 고충의 여성화로 더 잘 묘사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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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 앞으로 10년 동안 1인당 약 20% 정도 쌀 소비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2018년에 1인당 쌀 소비량이 61kg이었으니까... 대략 59kg 정도가 되겠다. 이제 과거에 비해 큰 감소는 없는 듯하다. 1인당 1년에 60kg 먹는다고 잡으면 되겠다. 집에서 한 끼 정도 먹으니까, 집에서 소비는 양은 전체의 1/3로 잡고 1인당 1년에 20kg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https://news.v.daum.net/v/2019061311373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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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 먹는 유명 기업의 달콤한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여전히 아동노동에 의해 생산된다는 사실. 너무나 씁쓸하다. 

https://www.washingtonpost.com/…/hershey-nestle-mars-choc…/…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를 함께 읽어 볼만하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0672612


이외에도 관련된 책이 국내에도 많이 출간되어 있다.


<나쁜 초콜릿>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866454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은 것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79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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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의 기자들도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기술이 문제가 아닌데 신기술을 취재하고 있다. 기술이더라도 국내에 괜찮은 농민도 있을 텐데 굳이 저 멀리 외국에까지 가서 취재하고 있다. 물론 그런 사례를 보며 힌트 같은 것도 얻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가서 취재할 일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무튼. 난 개인적으로 선진국/후진국 구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성/열성처럼 선진국=좋은 것=선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굳이 쓰라고 하면 산업국/개발도상국 또는 제3세계 같은 표현이 좋더라. developed라는 게 산업화가 완료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산업'이라 했을 때 풍기는 그 미묘한 부정적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내 개인 취향이긴 하다.

 

https://m.nongmin.com/plan/PLN/SRS/312099/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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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업 등록제". 이 문제 때문에 토종씨드림에서 농식품부 종자생명과와 만나 논의하고 그랬는데요. "소규모 농가에게는 법령 해석과 적용을 유연하게 한다"는 이야기 말고는 아무런 조치도 없는 실정입니다. 소규모 육묘업 농가는 무엇인지에 대한 규정도 없고, 그들에게는 어떻게 적용한다는 내용도 기재되어 있지 않고 그냥 심정적으로 그렇게 할 뿐이라는 정도입니다. 당장이야 그렇게 무마하고 구렁이 담 넘듯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태도처럼 느껴집니다. 기사의 말미에 개선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받고 있다는데 개뿔, 이 이야기가 나온 게 언제인데 아직도 의견만 받고 있답니까. 해결하려고 했으면 애저녁에 해결했겠지요. 중소규모에 대한 배려도 없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도 없고 무엇이든지 규모화만 하려고 들고... 그런 곳에만 지원을 몰아주는 식의 개발에 익숙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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