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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연농 교실>을 보았다. <신비한 밭에 서서>의 그분이 주인공이었는데, 이 책은 그 책의 실전편, 현장 매뉴얼 같은 내용이다.
이 분 농사의 핵심은 인간의 개입 및 외부에서 가져오는 물질과 에너지로 인해 발생하는 교란을 가능한 한 극소화하며 농사를 짓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자연농自然農'이라 해서 가만히 놔두고 지켜보기만 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을 모방한 농사"라는 뜻인 만큼 어느 정도 인간의 개입은 용납한다. 즉, 작물이 너무 어리거나 풀에 치이면 풀도 적당히 최소한으로 잡아주고, 해충이 꼬이면 작물을 다 먹어치우지 않도록 벌레도 잡아 죽이며, 짐승이 나타나 해를 입히기 전에 예방책도 마련한다. 그렇지만 현대의 농업이 작물의 수확량만을 최대로 얻기 위해 농지에는 작물만 살아남게 허용하며 제초제와 유전자변형 씨앗으로 풀을 퇴치하고자 하고, 살충제로 온갖 곤충을 박멸하려 하며, 하늘과 땅의 짐승들에게 유해조수의 딱지를 붙여 죽이는 것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개입이다.
한 가지 궁금해지는 점은, 농사를 기반으로 한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먹을거리는 충분히 해결한다 해도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건 어떠한가 하는 속사정 말이다. 쉽게 물어보기 힘든 이야기지만, 누구라도 궁금해 할 내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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