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농담/雜다한 글672 실연 2 실연 편지를 태웠습니다. 일기장을 태웠습니다. 사진도 태웠습니다. 내가 보낸 문자, 그 수첩도 태웠습니다. 전화번호도 지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기억들, 내 머릿속에 있는 기억은 희미해지고, 어느 것은 아예 잊혀질 겁니다. 하지만 그대를 만났다는 사실. 그대의 모습. 함께 나눈 시간... 남을 .. 2008. 5. 16. 실연 실연 손을 내밀면 닿을 것 같은데, 소리 높여 부르면 달려올 것 같은데, 눈을 감으면 보일 것도 같은데, 바람소리에 그대 음성 들릴 것도 같은데,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디에도 없습니다. 텅 빈 방 안에 내 목소리만 울립니다. 2008. 5. 16. 거미 거미 해질녁이면 거미는 새로운 거미줄을 칩니다. 아침에 이슬이 달린 거미줄은 전날부터 친 겁니다. 그 모습에 내 반성 없는 모습을 돌아봅니다. 난 내일을 맞을 자격이 있나요? 2008. 5. 16. 여름의 끝자락 여름의 끝자락 머리 위로 높이 떠 따갑게 내리쬐던 햇살. 어느덧 비끄러미 옆으로 돌아누웠고. 쭉 뻗은 수숫대에는 빨간 낱알들이 다닥다닥. 한여름 무더위처럼 시퍼렇던 벼에는 메뚜기들 하나둘 소풍 나오고, 무성한 이파리 잔뜩이던 나무들은 바쁘게 별을 맺는다. 2008. 5. 16. 기차 기차 산을 돌아 기차는 어데로 갈까? 상채기 난 기차는 울고, 우연히 만난 소년의 외침도, 기억 잃은 할매의 마음도. 기차는 달린다. 그곳으로. 2008. 5. 16. 해 해 서산 너머 지는 해 어린 누이 눈망울 같구나 서산 너머 지는 해 잠든 누이 얼굴 위에 떴다 오빠 오시는 날 다시 뜰 그 해를 보며 2008. 5. 16. 이전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