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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672

안개 새벽녘이면 어디에선지 모르게 자욱하게 피어오르던 안개, 뿌연 안개를 걷어내며 펌프로 물을 퍼 올려 쥐가 �은 비누를 찾아 들고 얼굴을 씻는다. 6시 뉴스가 흘러나오는 아침상을 앞에 두면 새벽부터 논에 나가셨던 고무부가 돌아오시고, 어른이 수절 들길 기다렸다가 밤새 허기진 뱃속에 밥을 넣는.. 2008. 5. 15.
당부 당부 눈물일랑 거두오 서러운 마음은 사랑으로 품으오 침통한 얼굴일랑 관두오 그대신 미소를 보내주오 그냥 빈손으로 찾으오 지고 가야 무거울 짐이오 모든 건 내가 주겠오 그대신 자리에 앉아주오 서로 술잔을 나누오 그게 싫으면 이야기를 나누오 나 돌아가는 날 한바탕 잔치를 열어주오 2008. 5. 15.
2007년 선거 과거 농사 짓던 나라에서는 왕을 바랐다. 그때는 강력한 사람이 온 나라를 쥐고 흔드는 것이 곧 편한 삶이었다. 괜히 장사꾼이 끼어들면 괜히 사람들이 농사는 안 짓고 딴 데 정신이 팔렸으리라. 그런데 지금은 농사꾼보다는 장사꾼이 더 나은 시대다. 그만큼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 2008. 5. 15.
봄날은 왔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시내가, 간질간질 꿈틀꿈틀 뒹구는 소리. 사랑이 다가오는 소리도 꼭 그렇다. 봄볕에 얼음 녹듯이, 아무 일도 아닌 것에 내 맘이 녹는다. 아~! 봄은 사랑의 계절이런가. 새들의 지저귐도, 꽃망울의 부끄럼도, 여린 싹들의 몸부림도, 모두들 사랑이런가! 2008. 5. 15.
성숙 언니가 쓴 글 김석기, 최옥금, 김재성, 양재동, 권수정, 최성숙 6인이 동서울 터미널을 출발하여 수안보에서 시골농부님과 만나 지프로 석장골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도 보고 길 찾기했다간 분명 저 깊은 산골에서 길을 잃고 엉엉 울었을 겁니다. 인적도 없고 가는 길이 꼬불꼬불 산 속입니다. 게다가 갈래길도 있습니.. 2008. 5. 15.
몸살 앓은 날 몸살 앓은 날 서른이 넘기 전엔 몰랐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앞만 보고 달리면 그게 행복인 줄 알았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질주하고 때로는 폭주하며 팽팽히 당긴 시위에 매긴 살처럼 돌아볼 것도 쉴 곳도 없이 내쏘았다. 서른이 넘은 어느 날, 심한 몸앓이 끝에 .. 200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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