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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농업에서 배우자-횡성 송래준 선생

 

“말로는 소용없어요. 직접 몸으로 깨우쳐야지요”


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구술취재팀은 강원도 횡성군 어답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토종왕국’의 송래준(84) 선생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 이곳에 들어와서 토종종자를 가구며 보급하고 지금은 산을 일궈 나무와 산나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 못지않게 미래를 내다보며 정력적으로 농사지으며 살고 계십니다.


- 지난번 자운 스님을 통해 선생님께서 토종 종자를 많이 가지고 계신다고 하여 말씀을 들으러 찾아왔습니다. 주로 어떤 농사를 지으시나요?

= 지금 농촌 현실이 아주 어렵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농협에 평균 4~5천만 원 정도 부채가 있지 않을까 해요. 사정이 어려워서 땅을 내놓고 싶어도 노 대통령이 거래를 막아서 팔려고 내놓아도 거래가 없어요. 이제 농촌에서 쌀이나 고추 농사지어서 빚을 탕감하기 힘들어요. 나는 그래도 우리가 살 수 있는 구멍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그런 것을 종종 자문해 주고 하지요.

지금 토종은 내가 나눠 준 곳이 전국에 100여 농가에서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라남북도부터 경상남북도까지 다 줬어요. 원래는 여기 밭이 다 곡식으로 꽉 찰 정도였지요. 지금은 다 나눠주고 나는 그걸 안 합니다. 내가 보급한 종자가 이미 나한테는 끝이 난 겁니다. 이제 그건 내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난 새로운 것을 찾아서 보급해야지요. 나는 항상 내가 안 하던 거, 새로운 거를 연구합니다.

내가 내일 죽더라도 몸을 움직여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내가 부지런만 떨면 열 명이 먹고 살 수 있는데 게을리 있을 수 없지요. 내가 지금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있어요. 여기에 연구소를 하나 만들려고 해요. 토종부터 산채까지 모든 것을 연구하는 거지요. 자연에서 나서 자연에서 큰 것을 가지고 사람이 식생하는 방법이며 모든 것을 연구하려고 합니다. 혼자 앉아 있으면 못할 일도 너댓만 앉아 있으면 호랑이 데리고 못된 놈들 다 때려잡을 수 있습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면 못할 일이 없어요.


- 지금은 농사짓지 않으신다면 산나물 같은 것은 채집하시는 건가요?

= 아니지요, 농사를 짓습니다. 그걸 나는 산에다가 하는 거지요. 왜 농사지으면서 누구는 비료를 넣고, 누구는 퇴비를 넣고 그러잖아요. 나는 산에서 부엽토로 하면 돈분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한 것이지요. 산에다 장뇌삼도 하는데, 확실히 사람 손을 덜 탄 것이 맛이 달라요.

지금 산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30여 가지입니다. 엄나무, 오갈피, 오미자, 더덕, 헛개나무, 당귀, 산작약 같은 것이 있지요.


- 장뇌삼을 재배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 나는 여러 가지 실험을 많이 합니다. 장뇌삼 씨를 바위 밑에도 뿌리고 나무 밑에도 뿌리고, 수분 있는 데에도 뿌리고 건조한 데에도 뿌려 봅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심어 놓고 관찰하는 거지요. 그래서 특별나게 잘 나는 곳에는 집중적으로 심고, 그런 곳이 아니면 그냥 더덕을 심던지 하지요. 더 자세한 것은 여기서 말로 설명 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나는 여기 저기 심어보고 1년 뒤에 뽑아서 살펴보고 잘되는 곳에다만 합니다. 덮어놓고 아무 데나 막 심으면 안돼요. 그렇게 하다가는 앞서 가는 사람한테 항상 떨어져요. 남보다 앞서는 것을 만드는 것이 농민이 할 일입니다.


- 여기서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사신 건가요?

= 내가 열서너 살에 조실부모하고 어려운 시절을 살았지요. 여기서 농사지은 것으로 누가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합니다. 저번에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애들이 빨리 개학해서 급식을 타 먹으면 좋겠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그런 일이 없어야 합니다.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열 사람은 굶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여기서 농사지으며 산 지가 19년째입니다. 그전에는 남도 속여 먹기도 하고, 참 나쁜 짓도 많이 했지요.


- 입구에 벌통이 많던데 통마다 돌을 쌓아서 막아 놓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내가 여기에 들어올 때 처음에 벌을 조금 가지고 들어왔어요. 그게 늘어나서 지금은 한 250개 됩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벌을 키워 보니 그래요. 벌 한 통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고 돌을 쌓아 주며 애를 쓰니, 지들도 그걸 아는지 잘 자라요. 처음에는 그렇게 돌을 쌓아 준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이게 바람도 막고 편안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디다. 또 이걸 저기로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는 여기는 뭐 특별한 것이 있나 하면서 옵니다. 그렇게 와서 꿀도 많이들 사갑니다. 여러분들도 그렇지만 그걸 보면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올해는 나무를 파서 옛날 재래통을 더 만들고, 위에는 짚으로 지붕을 씌우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지금은 대충 설계만 하는 식으로 하는 이야기고, 제대로 들으려면 2주는 있어야 해요.


- 아까 산에 30여 가지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중에서 소득이 되는 것이 있나요?

= 소득이란 것은 이렇습니다. 30여 가지를 하면 어디선 손해를 보는 때도 있고, 어디선 이득을 보는 때도 있는 겁니다. 그렇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요. 아무리 못하더라도 열이면 열 식구가 먹고 살 것은 나옵니다.

나는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하기 때문에 그런데, 한 가지만 밀고 나가면 그렇게 할 수 없어요. 한 가지만 하면 안 되고 수십 종류를 하면 먹고 살 것은 나옵니다. 이런 곳에서 어디 기대지 않고 열심히 살면 올바른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며 살지요.


- 이제 토종 곡식은 가지고 계신 것이 하나도 없나요?

= 자주 감자가 있어요. 이건 내가 하동에서 장에 가니 하나에 200원에 쪄서 팔아요. 그걸 사서 먹어보니 팍신팍신한 것이 참 맛있어요. 그래서 이걸 5천원어치 샀어요. 올해 이걸로 농사지으면 내년에는 열 가구가 심을 수 있을 겁니다. 감자는 눈이 하나인 것만 골라서 하나를 서너 개로 잘라서 심고, 눈이 여러 개 붙어 있는 건 파 버립니다.

다른 인상적인 것은 없어요. 이미 다 내 손에서 떠났어요. 나는 옛날 선조가 하던 건 무조건 보존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합니다. 그걸 보존할 때는 절대 비료를 주던 곳에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만약에 그런 곳이면 최소한 3~4년은 묵혀야 합니다. 비료, 농약기가 있으면 헛고생만 하는 겁니다.

토종은 산에서 3년만 지나면 토종이 됩니다. 나는 산에다가 퇴비도 안 주고 그대로 심어요. 이런저런 실험을 해서 작년에는 고추도 산에 심고, 그전에는 콩도 심어보고 이것저것 심어 봤습니다. 올해는 더덕을 한 자짜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한번은 산에 상자를 가져다가 박아 놓고 거기에 감자를 심으니 아주 좋아요. 그건 비가 와도 쓸려 내려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관리하기도 편하고.


- 하동이면 여기보다 남쪽인데 거기서 가져온 감자가 여기와 기후가 맞을까요?

= 기후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나는 장날 다니다가 특별한 것만 보이면 사다가 심어 봅니다.


- 산나물 가운데 특별히 아끼는 것이 있으신가요?

= 열 손가락 가운데 버릴 것이 하나 없습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서로가 균형을 맞춥니다. 전체가 다 남으면 팔자 고치지요. 여러 가지를 하는 게 좋습니다. 나는 할 수 있으면 많은 면적에 다양하게 심으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땅에는 욕심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 가지 심을 수 있지요.

어떤 분이 나한테 취 씨를 보내주셨는데, 올해 이걸 심어서 3년 뒤에는 취 밭을 만들 겁니다. 이걸 3자 간격으로 심으면 3년이면 취 밭이 됩니다. 산에 가서 풀이 없는 곳에 뿌려 놓으면 2년이 지나면 씨가 앉아서 그게 떨어져 저절로 자랍니다. 그럼 밭이 되는 거지요. 최대한 노임을 안 쓰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옛날에는 남의 집 일하고 쌀 한 말 받기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먼저 차가 있냐고 물어봐요. 돈은 얼마냐 6시 땡 치면 차로 집에 데려다 줄 수 있느냐. 그만큼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그러니 최대한 노임을 안 쓰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지요.

또 낙엽을 긁어내고 거기 더덕 씨를 넣어요. 이것도 3자 간격으로 또 낙엽을 긁어내고 심습니다. 그럼 낙엽을 모아 놓은 곳에도 더덕이 자라서 더덕 밭이 됩니다. 오히려 낙엽을 긁어모아 놓은 곳이 그것이 썩으면서 거름이 되어 더 잘되지요.

지난번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와서 질경이 좀 없냐고 찾아서 내가 좋은 놈만 가져다가 쭉 심어 놨어요. 이제 조금 있으면 거기는 아예 질경이 밭이 될 겁니다.


-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 부모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식들한테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내가 여기에 이렇게 자리를 잡으니 큰며느리가 아버님은 몇 십 년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라고 합디다. 자기들이 나를 챙겨야 하는데 거꾸로 내가 자식들 노후 대책을 만들어 줬다고요.

나는 어디에서 강의해 달라고 하면 절대 안 합니다. 대신 경험담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면 하지요. 강의는 교수님이나 전문가가 하는 것이고, 나는 내가 경험한 것만 이야기합니다. 책도 소용없고 내 말도 소용없어요. 직접 자기가 몸으로 해서 깨우쳐야 합니다. 말로 하면 없는 떡도 만들어서 전체가 먹고 살 수 있게요. 그러니까 직접 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덮어 놓고 말로 벌을 이렇게 하쇼, 농사를 이렇게 하쇼 하는 건 다 소용없어요.

그동안 미친놈 소리도 들으며 참 외롭게 살았지요. 여러분처럼 주변에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으면 외롭지 않을 겁니다.

<정리 : 김석기(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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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값 안 들지, 맛 좋지, 값 좋지, 토종보다 좋은게 있남”

전통농업에서 배우자(36)-영양, 청송





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구술취재팀은 경북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에서 농사짓고 있는 이유복 선생님과 경북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의 김일락 선생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이유복 선생님은 모두 1만5,000평 밭 가운데 5,000평에 귀족서리태라는 토종 콩을 2년째 심으셨다고 합니다. 이 콩은 맛이나 수확량에서 모두 뛰어난 품종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십니다. 김일락 선생님 댁에서는 칠성초(붕어초)라는 토종 고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껍질이 두껍고 색이 고우며 맛이 으뜸인 고추라고 합니다. 


지난 2005년 7월 강원도 평창을 시작으로 전국에 걸쳐 토종을 지키고 계신 분들을 발굴하는 구술취재가 드디어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귀족서리태(청송 이유복 선생님)




- 귀족서리태가 무엇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귀족서리태는 모든 것이 특별합니다. 보통 서리태와 달리 알이 굵고 납작한 편입니다. 중요한 특징은 하얀 점이 있다는 겁니다. 옛날 어른들께서도 하얀 점이 있는 콩을 맛있다고 했습니다. 이 콩도 기가 막히게 맛이 좋아, 한 번 맛보면 다른 콩은 못 먹습니다. 그만큼 이 콩이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부를 해도 맛있고, 장을 만들어도 맛있고, 저는 일 년 열두 달 이 콩을 넣어 밥을 지어 먹습니다. 밥을 해서 한 입 넣으면, 입안에 구수하면서 단맛이 확 퍼집니다.
그리고 특히 귀족서리태는 익어도 탈립이 거의 안 됩니다. 노루나 산돼지가 문대면 모를까, 그냥 떨어지는 법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리태치고는 수확량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저도 30년 넘게 농사지으며 좋다는 콩은 다 구해서 심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수지가 맞지 않아 포기하려다가 농민신문에서 이 콩을 보았습니다. 전화해서 강원도 어디에서 구해다 지금 2년째 심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앞으로는 수확량이 떨어져서 토종이 다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 기르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 보통은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심습니다. 이곳은 그런데,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니 그거에 따라 심어야겠지요. 이번에는 다른 농사일로 바빠서 조금 늦었습니다. 저는 하우스에서 포트 한 구멍에 2알씩 넣어 모종을 키웁니다. 그럼 손가락만큼 커서 본잎이 4잎 정도일 때 옮겨 심는데, 올해는 늦어서 꽤 큰 다음 심었습니다. 모종을 내지 않으면 비둘기 때문에 하나도 건질 수 없습니다.
이 밭은 6월 28일에 심은 것인데, 심으면서도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심어도 이렇게 잘 됐습니다. 제가 보니 숙기가 다른 것보다 한 보름 빠릅니다. 그래서 후작에도 가능하단 것이지요. 감자나 옥수수를 심어서 거둔 다음 이걸 심어도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심는 간격은 어떻게 합니까?
= 두둑은 관리기로 짓는데, 너무 높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덩치가 커서 메주콩보다 더 벌리고, 한 구멍에 두 개씩 해서 엇갈려 심습니다.
이 자리는 지난해 고추를 심었던 곳이라 거름이 많아 따로 거름을 넣지는 않았습니다. 해마다 이렇게 고추와 콩을 번갈아 심습니다.


그림 콩을 베고 난 자리를 손으로 잼

 

- 서리태는 덩굴이 무성하던데 순지르기는 언제 하시나요?
= 콩을 늦게 심으면 순을 치면 안 됩니다. 특히 올해는 콩이 자랄 때 이틀 건너 한 번씩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꽃이 달려 있는 기간이 그만큼 짧았으니까,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 콩은 암만 놔둬도 이쯤 크고는 더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덩굴도 지지 않습니다. 만약 제때 심어 순을 치더라도 많이 치면 안 됩니다. 한 1/3 정도만 쳐야 합니다. 무성하지 않으면 아예 치지 말거나, 넘어지지 않을 정도만 쳐주는 게 좋습니다.


- 5,000평이면 수확량이 얼마나 나오나요?
= 올해는 농사일이 바빠서 잎이 떨어지기 전에 거두어야 하는데 좀 늦었습니다. 또 노린재 방제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보통 1,000평에 100~150㎏쯤 수확합니다. 이렇게 다수확 품종이라, 노린재 같은 피해를 어느 정도 입어도 다른 콩보다는 수확이 많습니다.
탈곡은 그냥 탈곡기로 거둡니다. 종자로 쓸 것도 따로 도리깨로 떨거나 하지 않고, 그냥 이걸 그대로 씁니다. 그래도 발아율이 떨어진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저는 올해는 소독도 하지 않고 그냥 심었습니다.
콩은 낫으로 베어 습기를 막으려고 밑에 비닐을 깔고 낟가리를 쌓습니다. 처음에 단을 묶을 때 반씩 엇갈려 묶은 다음, 그냥 막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위에 갑바 하나만 덮어두면, 그대로 뒀다가 아무 때나 떨고 싶을 때 떨면 됩니다.





칠성초(영양 김일락 선생님)




- 아직도 칠성초를 기르신다고 하던데요?
= 여기에서는 칠성초를 붕어초라고도 하고, 배불래기라고도 합니다. 이 고추는 가죽이 두껍고, 근량도 많이 납니다. 또 고춧가루를 내서 김치를 하면 시간이 지나도 색이 하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 키가 많이 큽니다. 지금 40년째 심고 있는데, 옛날에는 그리 안 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키가 커요. 병에 약한 편이라 죽어 버리면 손해가 커서 많이는 못합니다. 또 어수리 나물도 많이 하고, 다른 농사일도 바빠 고추에만 신경 쓸 여유가 없어 많이 하지는 못하고 1,000평쯤 짓습니다.


- 40년이라면 원래 칠성초가 이곳에서 계속 심던 것인가요?
= 친정에서도 하긴 했는데, 잘은 몰라도 충청도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원래 칠성초가 이렇게 크진 않았습니다. 시커멓게 좀 뭉툭하고 두툼한 편이었어요. 이 고장에는 수비초를 심었는데, 그것과 함께 심다 보니 둘이 조금씩 섞였습니다. 인물 좋은 걸 골라서 계속 심다 보니까 이렇게 인물이 좋아졌습니다.
수비초는 맛은 좋은데, 길고 쭈글쭈글한 게 인물이 별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물 좋은 것만 찾다 보니, 집에서 먹을 것만 조금하다가 이제는 말았습니다.


- 칠성초의 특성이나 주의할 점은 어떤 건가요?
= 이 고추는 물빠짐이 중요해서 배얄진 곳에 심어야 합니다. 그리고 키가 커서 줄도 4~5번 쳐줘야 합니다. 수비초만큼 큽니다. 동네에 어떤 분은 하우스에 이 고추를 키우면서 위에 오이망 같은 걸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주는 보통 4포기에 하나씩 꽂습니다. 키가 별로 안 크면 5포기에 하나를 꽂을 때도 있습니다.
또 봄에 비가 자주 오면 수북하게 잘 자라 키가 별로 안 크는데, 가물면 메아리가 많이 빠지면서 자꾸 키가 큽니다. 곁순이 나도 다른 농사일이 바쁘니까 칠 여유도 없어요.
고추가 달리기 시작하면 한 번 따서 이제 없지 싶은데, 조금 지나면 또 늘어져라 달립니다. 그렇게 잘하면 800평에 1200~1300근 정도 합니다. 따는 건 1년에 보통 5번쯤 땁니다. 다른 새로운 품종은 첫물에 30개 정도 따는데, 이건 첫물에 4~5개 땁니다. 위로 키가 크려고 힘을 쓰다 보니 밑에 것이 빠져버리는 것 같아요.
수확한 고추는 맛이 좋고 해서 팔 때 다른 것보다 값이 더 낫습니다. 꼭지 부분은 매워 못 먹을 정도인데, 전체적으로는 단맛이 납니다. 샛거리(풋고추)를 찍어 먹으면 엄청 맛있습니다. 물김치를 담그면 벌겋게 불어 나와 벌건 게 퉁퉁하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
양건은 잘되는 편인데, 양건하려면 일주일 동안은 음지에 뒀다가 말려야 합니다. 그런데 딸 때 일이 바쁘니까 까만 거 말고 벌건 것까지 따서 희나리가 옵니다.
종자 값 안 들지, 맛을 아는 사람들이 맛있다고 찾지, 값 좋지 여러모로 괜찮습니다. 옛날에는 일본으로도 많이 갔습니다.


<정리 : 김석기(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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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배.

전날 집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차도 오래 타야 하고, 거기에 배까지 타야 하니 ...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이라도 사서 붙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타 보니 별 거 아니었다.  

한 40분쯤 걸리는데다가 파도도 심하지 않아 정말 편안하게 건너갔다.

이거 섬 같지도 않잖아. 다음에는 제주도나 울릉도 아니면 일본까지 도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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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완도항을 보았다.

항구를 보면 늘 이런 곳에 생길 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완도항도 꼭 그런 느낌이다.

사진을 찍는데 안철환 선생님이 오셔서 그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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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의 외양간거름. 그대로 퍼담아서 가져왔으면 좋겠다. 

석종욱 선생님께서 깔짚으로는 산의 유기물 다음으로 좋다고 하신 갈대를 쓴다.

거름 문제 때문인지 소를 키우는 곳이 참 많다.

경운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까지 도맡아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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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의 뒷간.

차마 문까지 열어보지는 않았다.

이동범 선생님 말씀대로 정말 부춧돌 뒷간일까?

문의 반대편에는 재와 버무린 똥이 쌓여 있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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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완식 박사님께서 토종을 얻어오신 청산도의 아주머니. 성함까지 알려주셨는데 까먹었다.

이 집에서 까만 강낭콩, 까만 동부, 녹두, 벼, 홍화 등을 얻고, 내 주머니에도 조금씩 챙겼다. 

이걸로 늘리고 늘려서 먹어보고 괜찮으면 또 심어야지.

여기서 얻어 마신 송화주와 홍화주는 참으로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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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의 부엌. 상서마을은 90가구가 살다가 이제는 30가구로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군데군데 빈집이 많이 보였다. 이 집도 빈집이다.

그런데 이 마을의 부엌은 그리 깊지 않다. 겨울에도 따뜻한 남쪽이라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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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을 성심성의껏 이끌며 설명해주신 청산도 상서마을 청년회장님. 지금은 마늘을 설명하시는 모습.

전날 밤의 피로가 쌓여 모두들 피곤하신 듯 ... 일정이 빡빡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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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논의 논두렁. 거의 직각으로 돌을 쌓았다.

참말 입이 떡 벌어질 뿐이다.

이 섬의 사람들 옛날에는 성벽을 쌓는 데 부역을 나가야 하지는 않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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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의 주아柱芽. 기둥에서 나오는 싹이란다.

꼭 엄마 옆구리 뚫고 나왔다는 싯달타 같다.

마늘쫑으로 올라오는 놈은 보았어도, 이런 놈은 또 처음이다.

이놈을 갖다 심으면 하나의 통마늘이 되고, 그걸 또 심으면 쪽쪽이 갈라진단다.

참 많은 걸 배운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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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논의 핵심은 바로 배수로다.

사진은 동굴이나 무덤이 아닌 배수로를 쌓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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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논의 배수로 모습. 위에 보이는 사진의 입구로 조금 기어들어가서 찍었다.

꼭 아궁이에서 바라본 모습과 비슷하다. 그래서 구들장논인가 보구나.

얕은 겉흙 밑으로는 모두 돌. 물이라도 많이 빠르게 들이치면 그나마 있는 흙도 쓸려 내려갈 판이다.

그래서 만든 것이 이런 구들장논이란다.

먹고 사는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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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농의 한영미 선생님. 혼자 보리밭을 즐기시는 모습을 찰칵.

앞으로도 우리 씨앗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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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하시는 청산도 어머니들.

찍지 말라고 하실 줄 알고, 그 소리 하시기 전에 얼른 찍었다.

덕분에 괜찮은 사진이 나왔다. 주소를 알면 보내드리면 좋겠구만.

사람들 나온 사진 뽑아서 "상서마을 청년회장 앞"으로 보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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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옆에서 본 애벌레. 너희는 자라서 무엇이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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