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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일제의 농사시험장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조선 팔도의 토종 벼가 1451품종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산미증식계획 등 선진 농법에 따라 도입된 품종으로 대체되어 1938년 도입종이 전체 벼 재배면적의 84%를 차지하게 되었죠.


한국은 뒤늦게 토종 종자의 소중함을 깨닫고 1985년 수집에 나섰지만, 벼는 24품종을 수집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논벼가 아닌 찰벼나 20종의 밭벼가 전부였습니다. 토종 벼는 기록에나 아님 보관소에나 일부 남은 신세로 멸종했습니다.


우리가 현재 가장 즐겨 먹고 많이 재배하는 추청(일명 아끼바레) 벼는 1969년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입니다. 그루당 이삭이 많고, 쌀알은 작지만 밥맛이 좋다고 선호하지요. 요즘엔 고시히까리라는 것도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떠올리는 밥맛과 1900년대 초반의 밥맛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겁니다. 요즘 밥맛은 찰지고 부드러운 걸 선호하나, 아직 남아 있는 토종 벼로 찧은 쌀을 보면 좀 거슬거슬하고 그다지 찰지지 않으며 구수한 맛이랄까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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