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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14

전통 채소를 기르던 사람들, 종자상의 근대사 -맺음말 맺음말 종자상 연구를 시작한 지 8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여기에 한 책을 정리할 수 있었다. 연구회나 강연회에서 발표하면 종종 질문을 받는 일이 있다. 그것은 왜 종자상을 연구하려고 했는지 하는 것이다. 지금, 그 원점을 되돌아보면, 내가 '종자상'에 주목하게 된 것은 대학 4년차에 졸업 연구의 주제로 '전통 채소'를 다루었을 때, 전통 채소는 어떻게 지켜져 왔고 왜 잃어 버리게 되었는지를 생각한 것이 그 계기였던 것 같다. 그 물음은 전통 채소의 재배에 빼놓을 수 없는 '종자'에 대한 착목, 나아가서는 일본의 채소 육종사에 대한 관심으로 향하게 했다. 바로 그 무렵, 토시마 구립 향토자료관에 종자상에 대한 방대한 사료가 기증되어 있다는 정보를 포착한 나는 곧바로 자료관으로 향했다. 미지의 사.. 2025. 2. 19.
전통 채소를 기르던 사람들, 종자상의 근대사 -4장 4장   채종 관리를 맡은 '종자상'  - 경작 장소 관리의 대행자, 노구치 히라조우野口平蔵(타치바나야橘屋 종묘점) 본장 채종 지대의 도시화에 따라 경작 장소를 원격지로 옮기게 된 종자 도매상. 그러나 경작 장소가 멀어지자 종자 도매상에 의한 정기적인 순회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도매상을 대신하여 원격지의 경작 장소 관리를 대행하는 채종 관리인이 등장한다. 그들 중에는 머지않아 채종 관리인에서 종자 도매상으로 경영을 확대해 나아가는 사람도...이 장에서는 도쿄부 기타타마군 죠우후마치調布町의 노구치 집안을 예로, 채종 관리인의 실태와 종자 도매상으로 성장하는 과정까지를 소개하겠다.    1. 새로운 경작 장소가 된 도쿄부 기타타마군北多摩郡 앞장에서 밝혔듯이, 키타토시마군의 종자 도매상은 같은 군 안의 도시화.. 2025. 2. 10.
전통 채소를 기르던 사람들, 종자상의 근대사 -1장 1장  일찍이 '종자상'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각지에서 재검토가 진행되는 '전통 채소'. 그 종자는 '고정종'이라 부르고, 이른바 재래종과도 현재 주류인 F1 품종과도 다르다.이 고정종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태평양 전쟁 전기에 걸쳐 채소 종자의 육종, 생산, 유통에 관여한 '종자상'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1. 일본의 채소 생산을 지탱하던 '종자상' 1) 지금 ,주목받는 전통 채소 전통 채소는 고정종 채소요즘 '전통 채소'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전통 채소'란 각지에서 옛날부터 재배되던 채소 가운데 지방의 자치체나 생산·유통에 관련된 사람들이 재배 지역이나 재배력 등에 독자 조건을 마련해 그들의 보존과 특산품화를 목표로 할 경우에 이와 같은 명칭으로 부른다. 아.. 2025. 1. 23.
일본 민가 집락 박물관 집에서 쫓겨 나와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간 곳. 일본 민가 집락 박물관.일본 각지에 있던 고민가를 이축해서 모아놓은 곳이라고 한다.  좀 오래되고,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듯하다. 입장료는 800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정문이 1번이다. 일본 건물답지 않게 기와를 올린 것이 특징. 이름은 가와치후세의 나가야몬河内布施の長屋門. 가와치 후세라는 지역에 있던 공동주택의 문이란 뜻이겠다. 사진에 보이는 왼쪽이 주택으로 쓰던 공간이고, 오른쪽이 창고로 쓰던 곳이라고.    다음 2번은 미야자키현 시이바椎葉라는 곳에 있던 민가.   장대형 가옥 구조(竿家造り)라는 설명에 걸맞게 집이 엄청 길쭉한 모습이다.  외양간이 집 밖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한국의 그것과 비슷하다.    여기는 화장실. 소변 보는 곳이 따.. 2024. 10. 10.
이즈우いづう 고등어 초밥 첫 고등어 초밥의 소감. 도전한다 드디어. 오늘 안에만 먹으면 된다고 따로 냉장 같은 건 필요없다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등어 초밥을 감싼 다시마에서 감칠맛이 우러나와 밴다고 시간 차이를 두고 먹어보며 자기에게 가장 맞는 시간대를 찾아보라고 권하더라. 고등어 초밥, 생각했던 것보다 비리지 않았다. 입에 딱 넣었을 때 비린내가 확 풍기면 어쩌나 했는데, 씹을 때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허나 비린내에 민감한 사람에겐 별로 추천하지는 않겠다. 아무튼 같이 들어 있는 생강 가리가 약간의 비린맛을 싹 잡아준다. 고등어 초밥의 단면이 토끼이다. 그래서 가게 이름이 이즈우라고 한다고 들은 듯하다. 가게 안에도 토끼 장식이 귀엽게 놓여 있더라. 전통식 초밥인 이즈우의 초밥은 밥이 엄청 두텁다. 흔히 먹는 초밥보다 2... 2024. 10. 6.
식탁의 일본사 -5장 에도의 식탁 사정 1. 공동주택 주민의 식생활은 어떠했을까?일본인 누구나 아침밥, 점심밥, 저녁밥으로 하루 3번 식사를 하게 된 것은 에도 시대부터이다. 그때까지 나라 시대부터 쭉 아침밥과 저녁밥 두 끼로 지냈던 것은 식량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해도 좋다. 평화가 오래 지속된 에도 시대에는 농업, 어업이 크게 발전해 육해의 교통망이 전국 규모로 정비되었기에, 각지의 산물이 에도와 오사카, 교토 등의 도시에 모여 상공업이 뚜렷하게 발달해 부유한 상공업자가 탄생했다. 일반 민중의 삶도 고대, 중세에 비하면 현격히 풍요로워져 먹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변변치 못한 식사로 견뎠던 장인, 소상인, 그리고 농민에게도 먹는 일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이것은 오늘날에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공복을 채울 만..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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