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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앉은뱅이 밀의 일부를 고랑에 심어 보았다. 

뭐 계산대로라면 얘네들이 고랑에서 잘 자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 

올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니 그것이 따뜻해지며 녹으면서 물이 고여 밀에 해를 끼치는 상황이 발생! 

이 방법은 건조한 겨울에만 써야 하는 걸까? 


제기랄, 일단 지켜보자.

곧 마를 수도 있다. 그럴 것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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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실행하고 있는 방법.


옥수수밭 사이에 차즈기를 심어 옥수수의 해충도 쫓고, 차즈기도 수확하여 내다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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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구나 싸지만 말하지 않는 것.

'밥' 잘 먹었냐고는 인사하지만 '똥' 잘 쌌냐고는 인사하지 않는 것.



솔직히 혐오스러움이 드는 똥도 많았지만, 소똥거름으로 대신한다. 그냥 똥만 있으면 거시기하지만, 이렇게 거름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면 흐뭇해진다. 보라, 소똥이 마치 마가레트 과자 같지 않은가?



'똥'은 함부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될 하나의 금기다.

특히 방송에서는 '똥'이야기는 그저 웃긴 소재의 하나이거나 자막으로도 처리되지 않는 X라고만 나오는 그러한 것으로 취급된다.


왜 '똥'은 이렇게 금기시되었을까?


첫째, 위험함 때문일지 모른다. 똥을 먹으려고(분해하려고) 달려드는 각종 벌레와 미생물들로 인해 똥과 가까이 살면 병에 걸린다는 경험이 똥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었을지 모른다.

둘째, 같은 맥락이지만 더러움 때문일지 모른다. 그렇게 병을 일으키는 무서운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더럽다고 생각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셋째, 냄새 때문일지 모른다. 똥에서 꽃향기가 나는 사람은 없다. 뭔가 이상하고 기분 나쁜 냄새가 풍긴다. 그것으로 인하여 똥을 기피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똥, 이게 그렇게 나쁜 것일까? 사람들에게 똥 이야기만 하면 자지러지며 싫어하니 말이다.

아니다. 똥은 나쁘지 않다!

농사에서는 똥만큼 구하기 쉽고 효과 좋은 거름이 없다. 한마디로 농사에서 똥은 소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우리 현대인들의 삶에서 똥은 더럽고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양변기에서 똥을 싸고 물과 함께 정화조로 내려버릴 것이다. 그걸 똥차가 와서 퍼 가고, 그렇게 퍼 간 똥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뒤 슬러지화되어 바다에 내다버린다. 

이제는 그것도 못하게 되었다. 2013년부터는 런던협약에 따라 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되었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5869).


그렇다면 이러한 똥을 내다버리는 것이 아니라 되살리는(?) 일이 필요하다. 

똥을 되살리려면 우리의 주거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양변기에서 편하게 똥을 흘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퇴비변기 같은 걸 설치하여 똥을 모아 발효를 시켜야 한다. 

그렇게 주거구조를 뜯어고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꾼다는 것을 뜻한다.


똥으로 거름을 만든다고 하여 더러운 푸세식 화장실을 떠올리곤 한다. 그건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엉성하고 서둘러 화장실을 만드느라 그랬던 것이지, 제대로 생태농업을 실천하는 곳에서는 이처럼 화장실이 깔끔하다. 저 뚜껑을 열고 똥을 싸면, 똥이 아래로 떨어지고 거기에 톱밥이나 재를 뿌려주면 끝이다. 그러면 지들이 알아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발효가 이루어진다. 물론 냄새를 맡으려고 킁킁거린다면 똥냄새가 약간 날 수는 있지만 지독하지 않다. 오히려 향긋하다고 할까나? 



서양에서는 오히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이렇게 퇴비변기통을 대량 제작하여 보급한다. 얘네들은 늘 보면 나쁜 건 지들이 먼저 시작해 놓고 우리가 그걸 따라할 때쯤 되면 지들은 다시 우리가 옛날에 쓰던 방식을 개량해서 활용한단 말이지. 그래서 서구사회를 따라가다가는 평생가도 뒷꽁무니만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로 각자 주체적으로 문화를 향유해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단 말이지.


아무튼 이에 대해서 KBS에서 방영한 환경스페셜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http://goo.gl/C6FBS

이외에도 똥을 다루는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찾아서 보시는 것도 좋다.


'똥'을 되살리려면 똥을 공부해야 한다! 똥만 잘 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아래와 같은 책들이 출판되어 있으니 열심히 읽고 '똥'을 공부하자.


농사에서 똥은 어떠한 의미인가를 이야기하는 안철환 샘의... <시골똥 서울똥> http://goo.gl/cDp2S

우리가 이미 다 하고 있는 방법인데 외국인이 실천했다는 점이 재밌고 놀라운... <똥살리기 땅살리기> http://goo.gl/1Nf6Y

청소년들에게 똥이 밥이고, 밥이 똥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쉽게 이야기하는... <똥이 밥이다> http://goo.gl/xifsx

똥에 대한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두 권의 책... <똥> http://goo.gl/mflS7  http://goo.gl/3tehF



똥만 알아서야 쓰겠는가! 똥을 눌 뒷간도 알아야지.

그런 의미에서 뒷간 관련 책들도 있다.


이동범 샘이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한 한국의 뒷간들 이야기... <자연을 꿈꾸는 뒷간> http://goo.gl/lpK5b

민속학의 대부 김광언 샘의 학술적 뒷간 이야기... <뒷간> http://goo.gl/p61FY

그렇다면 서양의 뒷간은 어떠한가? 서양 뒷간 이야기... <화장실의 작은 역사> http://goo.gl/hFC0n



이와 함께 읽으면 재밌는 책들로는 다음이 있다. 

전통농업에서 똥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4천년의 농부> http://goo.gl/iY7Pc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http://goo.gl/Dl4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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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진군 설성면의 한 양조장에서 만든 유기농 쌀막걸리를 마셨다. 이건 어찌된 영문인지 국순당 막걸리나 장수막걸리를 마실 때 나는 약 냄새가 나지 않아 좋았다.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나 해서 성분을 비교하니 아스파탐과 올리고당이 차이가 났다. 올리고당도 뭔가 색다른 것이던데 꽤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스파탐... 누군가는 이걸 쓰는 이유가 균질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근대화는 늘 그런 식이다. 대량으로 균질한 상품을 얼마나 잘 만들어서 대량으로 유통시켜 최대의 이윤을 얻느냐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한 규모화와 물량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와 맞먹는 규모로 덩치를 키우든지 어딘가에서 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든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괴물을 잡기 위해서 함께 괴물이 되어야 한다고나 할까?

아니면 그들이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그것도 그들이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물거품이 되곤 한다. 그렇다고 정부 같은 곳에서 생태계가 건강히 유지되도록 조절하고 규제해주길 바랄 수도 없다. 그런 역할을 맡지 않는다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다양한 생물이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이루듯이 다양한 인간과 기업, 상품이 건강한 사회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그걸 어떻게 하면 구축할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일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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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과 관련한 자료를 뒤지다가 발견했습니다. 이름하여 '텃밭 의자'!


쪼그려 앉는 자세가 힘든 분들, 그리고 관절이 안 좋은 분들을 위해서 설계된 의자입니다. 



아주 편안해 보이는데 상자식 텃밭과 함께 해야지만 의미가 있겠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농사짓는다고 하면 이런 도구를 먼저 개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세세한 것 하나하나가 모두 상품이 되는 것이죠.





아래 보이듯이 나이드신 분들한테 특히나 좋겠습니다.


더 많은 내용은 다음을 참조하세요. http://goo.gl/IeO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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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는 흙이다.

흙은 땅이고, 그 땅이 곧 地球다.

지구가 바로 '둥근 땅'이란 뜻이다.

역시 근본은 흙이다.

모든 생명을 품어 키우는 흙.

농사의 성패는 '흙'에 달려 있다.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흙을 만드냐가 관건이다.

 

농사를 짓는다는 건 씨앗을 심어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는 데에만 국한되는 행위가 아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건 흙을 돌보고 씨앗을 갈무리하고 땀흘려 일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나서 수확은 주어지는 만큼, 자연이 허락하는 만큼 받을 뿐이다.

 

헌데 그렇게 농사지어서는 굶지는 않아도 돈은 잘 벌기 어렵다는 것이 함정 아닌 함정이다. 그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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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온 영하 14도. 동네의 몇몇 집에선 수도가 동파되었는지 수리하고 있는 곳들도 눈에 띈다.

 

오늘은 기를 받으러 아침부터 밭에 다녀왔다.

역시 동지 무렵이라 그런지 태양의 고도가 낮아 밭은 9시에도 여전히 그늘이 져 있다. 여름엔 7~8시면 해가 비치는 곳인데 말이다.

 

겨울이라 눈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고 눈뿐이지만, 그렇다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여전히 생명은 살아 있고, 이 모진 겨울을 나기 위해 숨죽여 바짝 엎어져 있을 뿐이다.

 

지난 가을 심은 앉은뱅이밀은 몇 번의 눈을 맞고 몇 번의 혹한을 겪으면서도 살아 있다. 조선파는 줄기 부분이 허옇게 얼었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 모든 숨죽임은 봄이 오는 것과 함께 풀리리라. 그날이 오면 줄기와 잎이 새로 돋고, 어여쁜 연둣빛으로 가득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보아 왔고, 또 그래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겨울나기가 가능한 것은 그 뿌리에 있다. 튼실히 뿌리내리지 못한 놈은 이 혹한에 얼어 죽기 십상이다. 아니 어떻게 겨울을 났어도 봄과 함께 찾아온 따뜻함을 만끽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그만큼 얼마나 잘 뿌리를 내렸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뿌리를 튼실하게 내리는 일은 식물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역시 중요한 일이다. 겨울이 왔음에 비탄에 빠지지 말고 뿌리를 튼실히 하여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자. 봄이 되어 새로운 잎과 줄기를 무성히 뻗어 새 생명을 낳자.

 

꽃과 열매에 눈을 뺏기기 쉽지만, 그 꽃과 열매는 뿌리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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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에서 수집한 토종 아욱.

이 아욱은 윤덕순(47) 님이 파주에서 시집와 시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아 27년째 재배하는 것이다. 줄기와 잎그물이 붉은 빛을 띠는 점이 큰 특징.

윤덕순 님에 따르면, 이게 엄청 맛있어서 다른 건 못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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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무... 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 경기도 이천 지방에서 생산되는 배추 뿌리 같이 원뿔꼴이며 잔털 많다 겨자처럼 아주 맵고  속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 소금 절여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여름 농가에서 밑반찬으로 사용한다대개 콩밭 사이 심는다."


실제 게걸무의 사진을 보면 정말 이 설명이 딱 맞다.




그런데 사실 사전의 정의는 나중에 찾아본 것이고, 현장조사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아래의 내용과 위의 사전적 정의를 비교해보면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주군 능서면 광대리의 특산. 

생김새는 꼭 순무와 비슷하나 순무와는 다르다.

씹는 감이 딱딱한 편이라 이가 없는 사람은 못 먹는다. 일반 무보다 무청으로 시래기를 만들어 먹기에 더 좋다. 

이 게걸무로는 주로 동치미를 담가 먹는다. 동치미를 담그면 자체에서 찐덕한 물이 나오며, 소금만 넣어도 달달한 맛이 우러나 맛있어진다. 싸드래한 맛이 일품.


광대리 이봉순(70) 할머니는 20살에 이 마을로 시집오니 시어머니가 심어먹고 있어 물려받았다고 한다.

 

이봉순 할머니 가라사대, "이거는 돈 주고 산 거 아니니까 그냥 줘! 맞는 말이잖아."


왜 토종 씨앗은 나눔을 하는 것인지, 돈을 주고 사고파는 게 아닌지 한마디로 정리하신다. 역시나 특허권으로 보호받는 종자회사의 종자와 다르다.

 

18년 전 혼자되어 고생하며 농사지으신다며, 규모로는 이 동네에서 다섯 번째는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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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대에 송아리가 느리느리 달려서 늘깨라 부른다. 한편 신품종은 송아리가 엄청 다닥다닥 붙어 수확량은 더 많지만 맛이 없다.

늘깨는 수확은 좀 적지만 기름이 많이 나고 고소하다.

이상 벌터마을의 조태분(75) 할머니의 말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살다가 여기가 기계화도 쉽고 농사짓기 좋다고 하여 25년 전 이주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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