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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작하며

 

제1장  화전민의 유래

  제1절 화전의 발생, 발전

  제2절 화전의 종류

  제3절 화전의 경영형태

  제4절 화전민의 생계

  제5절 화전민의 문화생활

  제6절 화전민의 생활자료

 

제2장. 일본의 조선 화전민 정책

  시작하며

  제1절 조선총독부의 화전민 정책

  제2절 각 도의 화전면적과 화전민 수

  제3절 화전의 관습

    1) 화전의 관습

        갑산군 / 삼수군 / 풍산군 / 신흥군 / 장진군

    2) 휴한지의 관습

        무산군 / 종성군 / 부령군 / 회령군 / 경흥군 / 은성군 / 경원군

 

 

제3장 박정희 정권의 화전 정책

  제1절 화전 정리사업에 대하여

  제2절 화전의 정리 과정

  제3절 화전 정리사업 후의 관리

    1) 화전의 재모경과 재이주의 방지대책

    2) 화전 조림지 재모경 상황

 

 

자료 화전 정리에 관한 참고서

  제1 도지사 회의 답신사항(1927년, 1930년)

  제2 중추원 회의 답신사항(1928년, 1933년)

  제3 영림서장 회의 답신사항(1927년)

  제4 화전에 관한 취조국 조사서

  제5 조선 마을조사보고(제1책 화전의 분발췌) 

 

 

 

 

 

화전의 발생, 발전

 

농업은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발생, 발전해 왔지만, 원시농업 단계에서는 오늘날의 화전 경작과 마찬가지로 토지의 지상 장애물을 불놓기 소각하여 경작해 온 것은 세계 공통의 현상이다.

중국에서는 화경전이라 부르고, 면적이 확대되어 토지이용 관습에서 집약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는 일도 있어 화경전이 많았고, 특히 중국 동북부(남만주 각지)의 조선과의 국경 지대에는 다수의 화전 경작이 행해졌다. 

일본에서는 소전焼畑(야키바타) <또는 절체전切替畑(키리카에하타케), 목장작木場作(코바사쿠)이라고도 불리고, 지방에 따라서는 燒切畑, 火野, 山畑, 見付畑, 山野畑 등 다양하게 불리기도 했음> 은 최초에는 미개 산악지방부터 점차 전국으로 파급되어 전국시대에는 난리를 피해 은거한 마을사람의 집단처로 각지에 존재했다고도 한다.  

 

 

부대밭 ; 개간 첫해에는 부대밭, 이후부터는 화전이라 함

화전지는 국유림이 많았음. 깊은 산속에 토심이 깊고, 낙엽 부식이 많으면 약간 경사인 남향이나 서남향, 동남향의 땅을 대상으로 함. 북향은 어지간해서는 선택하지 않음.

완만한 비탈이 없거나 지력이 비옥한 곳이 있으면 경사가 30도 이상이어도 부대밭으로 일구는 경우가 있었음. 또, 돌이 많아도 비옥하면 부대밭으로 만들었음.

침엽수보다는 활엽수 지대를 택함

부대밭을 일구기 전년의 가을이나 여름에 벌목을 함. 나무가 적고 드문 경우에는 모두 벌목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일부 재목만 베어내고 소목이나 관목, 덩굴을 두어 쉽게 건조하게 하고, 굵은 나무는 서 있는 채로 뿌리를 파내 말림.

벌채 방법은 난잡하고, 폭풍에 쓰러진 숲을 보는 듯한 모습인 듯했음.

벌목한 곳은 그해 겨울이나 이듬해 봄 불놓기를 해 지상부를 소각함.

이때 이웃한 숲으로 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방화선으로 지표식물을 제거. 그것이 매우 조잡하고 불완전해 산불이 나는 경우가 많았음.

불놓기는 바람이 없고 비가 내릴 것 같은 흐린날을 선택.

봄의 건조기에 소각하기에 불이 붙으면 화염이 맹렬했음. 이에 바람이 없어도 열기에 바람이 일어 불이 번질 위험이 높았음.

불놓기를 끝내면 비오길 기다려 비가 내린 뒤 간단히 골을 타고 파종. 이후 시비, 제초 등의 작업은 거의 안 하고 작물이 익은 뒤 수확만 함.

 

화전 ; 부대밭을 일군 다음해부터 부르는 명칭

몇 년 계속 경작하면 지력이 소모됨. 수확량이 격감하며 노동력 비용도 못 건지게 되면 땅을 버림. 이것이 휴경임.

휴경 몇년 뒤 지력이 다시 회복하면 여기 자란 잡목을 벌채하고 다시 불을 놓아 경작. 이러한 윤작, 윤경은 토지의 비옥도, 토심, 토양의 종류, 경사도 등에 따라 기간이 일정하지 않음.

경작 1-7년, 휴경 1-10년 정도인데, 보통 3-4년 경작하고 5-6년 휴경이 많았음.

이처럼 휴경지를 일굴 때 지면에 그루터기가 있어 경운이 곤란하기에 괭이 등으로 약간 갈고 파종. 그러고 2-3년 지나면 그루터기 나무뿌리 등이 썩어 소갈이를 하기도 함. 소갈이를 30도 급경사에서 하기도 함.

이와 같이 하여 경작 년수를 반복하는 가운데 잡초가 자라 제초해야 되고, 지력이 쇠퇴해 거름을 줘야 하는데 운반이 쉬운 곳에서는 인분뇨 등, 나뭇재 또는 가축의 똥을 시비하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거름을 주지 않는 사람이 많고 제초도 약간만 함.

 

 

산밭 ; 산밭은 마을 근처 산지에 있음.

화전을 여러 해 윤경한 결과 보통의 밭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경사지에 있는 산밭은 일반적으로 지력이 조악해 때때로 휴경하든지 작물을 교체해 경작함. 윤겨알 때는 경작 1-5년, 휴경 년수는 1-7, 8년. 보통은 경작 년수 3년 이하를 상례로 하고, 최근 일반적으로 짧아지고 있음. 이는 토지 수요가 증대함에 따른 현상임.

산밭은 일발 밭과 화전의 중간에 해당. 어떤 건 밭과 구별이 어렵거나 지방에 따라서는 동일한 땅에 대한 화전 또는 산밭이라 부르기에 확실히 그를 구별할 수 없는 곳도 있음.

산밭의 경작방식은 보통 밭과 큰 차이가 없는데 주로 경사지에 있어서 보통 밭보다 경운도 어렵고 시비도 보통보다 적은 것이 다른점.

 

 

 

2장 화전의 경영형태

 

1. 지주 화전민 : 50-60일갈이(하루갈이는 900-1500평) 이상의 대면적을 차지하고 일부는 소작을 줌. 일반적으로 평지에 집이 있음. 경작지 등의 생활기반을 가지고 몇몇 머슴을 부리며 재산 증식을 도모.

 

2. 자작 화전민 : 자급할 정도의 화전을 소유하고 가계를 자리발 정도.

 

3. 소작 화전민 : 최초 입산할 때부터 자기 화전을 가지기까지 1년 또는 2년 동안 남의 화전을 소작하는데 춘궁기에는 식량 부족을 겪음. 입산 몇 년 뒤에는 자기 화전을 가지고 그에 더해 소작도 함.

 

화전민의 생활 근거에 따라 집단 화전민과 독주 화전민으로 구분

집단 화전민 - 이동식 화전 경작에서 발전해 생활에 안정을 구하면 정착하게 되어 화전민 마을이 형성됨. 이들은 상호부조를 하면서 공동생활을 함. 정착 화전민 또는 경작 화전민이 이에 속함.

독주 화전민이 되는 주요 원인은... 

1) 원적이 달라 같은 마을에 주거가 허락되지 않음

2) 화전지를 인가에서 먼곳에 구해서

3) 어떤 범죄를 저질러 도망해 화전을 경작하기에 타인과 교제하기 꺼림

4) 화전 마을에서 부정행위로 쫓겨남

5)화전 경작과 동시에 아편, 연초 등을 비밀 경작해 발각될까 두려워

6) 일본 순사의 단속을 피해서

7) 사교를 좋아하지 않든지 타인의 눈을 피하려고

 

겸작 화전민 : 자기 소유의 토지를 경작하고 남은 노동력을 이용해 국유림에 화전을 경작하는 화전민. 또 소유 경작지의 생산물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는 때에도 경작 화전민의 생활을 하는 화전민은 거주 마을에서 20-30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음. 이런 경우 화전땅 부근에 농막을 짓고 경작과 수확 시기에만 거주함.

 

이동 화전민 : 생활을 보장할 정도의 토지가 없을 때 이동을 그만두어도 일가친척의 유무나, 경작지의 지력이 소모됐을 때에 발생함. 화전의 비옥도, 경사의 완급, 소재지의 원근, 단속 등 주변의 사정에 따라 한곳에서 오래 거주할 수 없어 이동함. 이동 화전민은 순화전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한곳에서 4-5년 거주하다 지력이 소모되면 다시 유랑해 적지를 찾아 산림에 불을 놓고 화전을 개간한다.

 

정주 화전민 : 비교적 오래 한곳에서 거주하는 화전민. 화전땅의 경사가 완만하고 토질이 비옥하며 기후가 작물 생육에 적합하여 장기 경작이 가능하고 관헌의 단속도 엄하지 않은 경우 그 화전 경작자는 자연히 정주 화전민이 됨. 또한 화전을 오래 경작할 목적으로 토지개량, 시비 작물 선택 등을 하여 토질을 어느 정도까지 정비한다면 정착생활이 보장됨. 사유림 내 겸작 화전민의 대부분이 이에 속함. 화전민만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2대 또는 3대에 걸쳐 화전을 경작하는 경우도 있음. 

 

집단 화전민 : 몇몇 가족 또는 몇십 호의 화전민이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상호부조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영위함. 정착 화전민 또는 겸작 화전민이 이에 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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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고 하면 곧바로 예술, 미술, 문학이나 학술 같은 것을 머리에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농작물과 농업 등은 '문화권' 밖의 존재로 인식된다. 

 

그러나 문화라는 외국어의 바탕은 영어로 'culture', 독일어로 'kultul'의 번역어이다. 이 어원의 의미는 말할 필요도 없이 '(땅을) 갈다'이다. 땅을 갈아서 작물을 기르는 것, 이것이 문화의 본뜻이다. 

 

이것이 일본어가 되어 오로지 "마음을 가는" 방면만 고려되어 처음의 의미는 깨끗이 사라지고, 가지 끝의 꽃인 예술이나 학문의 의미 쪽이 중시되어 버렸다. 그러나 뿌리를 잊고 꽃만 바라보는 문화관은 뿌리 없는 풀과 같다.

 

문화의 출발점이 땅을 가는 것이라는 인식은 서구의 학계가 몇 백 년에 걸쳐 세계 각지의 미개사회에 접촉해 조사한 결과, 또는 고고학 연구 또는 서재에서 사색한 것 등을 종합한 결론이다. 인류의 문화가 농경 단계에 들어감과 동시에 급격히 대발전을 일으켰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사실의 중요성을 차근차근 인식한다면, 'culture'라는 단어로 "문화"를 대표하게 만드는 태도는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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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농임업 안내서 : 영국판

The Agroforestry Handbook: Agroforestry for the UK 1st Edition (July 2019) is licensed under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ShareAlike 4.0 International License. To view a copy of this license visit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Photographs and charts are copyrighted as labelled.

Published by:
Soil Association Limited, Spear House,
51 Victoria Street, Bristol BS1 6AD

The Soil Association is a charity registered in England and Wales number 206862 and in Scotland number SC039168.

Case Studies by the Woodland Trust.
The Woodland Trust is a charity registered in England and Wales number 294344 and in Scotland number SCO38885.

Front cover illustration: Andrew Evans Design and layout: evansgraphic.co.uk ISBN: 978-1-904665-07-6

 

 

 

Ben Raskin와 Simone Osborn 편집

초판(2019년 7월)

 

 

부인 설명(Disclaimer)

이 안내서에 제공된 정보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저자와 출판사는 이 책의 정보가 출판될 당시 정확한지 확인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어떤 목적으로든 이 안내서에 포함된 정보와 서비스 또는 삽화와 관련해 완전성, 정확성, 신뢰성, 적합성 또는 가용성에 대하여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어떠한 진술이나 보증도 할 수 없다. 이 정보의 모든 사용은 당신의 책임이다.   

 

 

 

 

https://www.soilassociation.org/media/19141/the-agroforestry-handbook.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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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짐이 좋고, 물잡이도 좋은 흙

 

표 1-1에서 나온 좋은 흙이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흙의 수분에 관한 조건이었다. 그것은 적당히 수분을 보유하고, 또한 적당히 물빠짐이 좋은 것이었다. 잘 생각하면, 이 조건은 모순된 내용이다. 하지만 좋은 흙은 이 모순된 것을 만족시킨다. 흙이 지니는 적당한 물잡이와 적당한 물빠짐이란 어떻게 실현되는 것일까?

 

 

 

1 물빠짐이 좋은 흙의 단면과 나쁜 흙의 단면

단면의 표정을 잘 살펴보자

흙에 구멍을 파서 단면을 관찰하면, 적어도 그 흙의 물빠짐이 좋은지 나쁜지를 곧바로 알 수 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일상의 밭과 텃밭의 관리로, 예를 들면 호우가 내린 뒤 밭에서 계속 물이 빠지지 않으면 물빠짐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다만, 애써 구멍을 파서 흙의 단면을 본다면, 흙의 표정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통상의 흙 단면에는 특별한 모양 따위는 없다(그림3-1a). 그림3-1b에 보이는 것처럼 녹슨색(다갈색)의 모양(얼룩이라 함)이 있는지 없는지, 또는 푸른기가 도는 잿빛의 토층(글레이층)이 있는지 없는지(그림3-1c)를 확인하길 바란다. 얼룩이 있을 때는 물빠짐이 조금 나쁜 것을 나타내고, 글레이층이 있을 때는 물빠짐이 나쁘고 지하수가 정체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림3-1a처럼 얼룩이나 글레이층이 없는 흙이 물빠짐이 좋은 흙이다. 

 

그림3-1 물빠짐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는 흙 단면의 특징(권두화 참조). a)물빠짐이 좋은 흙의 단면  b)물빠짐이 조금 나쁜 흙의 단면에서는 O로 표시한 것처럼 녹슨색의 얼룩이 있다  c)물빠짐이 나쁜 흙의 단면에서는 청회색의 토층이 있다

 

 

왜 얼룩이나 청회색의 흙을 통해 물빠짐의 좋고 나쁨을 판정하는 것일까? 그건 흙에 원래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철 성질 때문이다(그림3-2). 

 

-물빠짐이 나쁜 흙의 경우

 

 

 

정체된 지하수면

 

물빠짐이 나쁘면 지하수면이 정체되고, 흙은 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산소가 없는 상태(환원상태)가 된다.

 

철은 환원상태에선 청회색의 철(Fe2+)로 존재한다. 이 때문에 지하수면에서 아래의 토층은 청회색의 글레이층이 생긴다.

 

 

 

-물빠짐이 조금 나쁜 흙의 경우

그림3-2 흙의 수분 조건과 철의 존재 형태 및 글레이층과 얼룩 형식의 모식도. 배수가 좋은 흙에서는 글레이층도, 얼룩도 생기지 않고, 철은 녹슨색의 철로 안정되어 있다. 

그림3-2 설명

          청회색의 철                                                    청회색의 철이 녹슨색의 철로 변화            지하수면이 상하 이동을 반복해 철은 녹슨                

                                                                                                                                              색의 덩어리를 만든다

 

        큰비가 온 뒤                                                       오랫동안 비가 없음

    (산소 부족의 환원상태)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산화상태)

 

 

 

 

단면에 얼룩이 있는 흙

한편, 물빠짐이 정말로 나쁘면 지하수위가 비교적 높은 위치에 정체된다. 지하수에 잠겨 있는 흙은 환원상태가 지속되기에, 철은 계속 청회색의 철로 존재해 글레이층이 생긴다. 

 

글레이층이 있는 건 그 위치까지 지하수가 정체되고, 물빠짐이 매우 나쁜 흙이란 것을 의미한다.

 

 

 

물빠짐이 나쁜 흙의 개량 방법

물빠짐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아보고나서, 그럼 물빠짐이 나쁜 흙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 가정 텃밭처럼 소규모인 밭이라면, 지표면의 정체된 물이 흘런나가도록 고랑을 파든지, 작물을 재배하는 장소(두둑)을 높이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농가의 밭처럼 넓은 면적에서는 배수구를 판다(겉도랑). 또 밭의 지하에 배수관을 매설하고(속도랑), 그것을 배수구에 연결하는 토목공사가 필요해진다(그림3-3). 물론 자력으로는 할 수 없다. 

 

그림3-3 지하에 배수관을 매설하는 공사. 속도랑용 배수관은 불에 구운 토관을 쓰는 일이 많다.

 

 

 

2  흙이 물을 보유하는 구조

 

굵은 유리관의 물과 가는 유리관의 물

흙은 어떻게 물을 보유하는지 그 구조를 이해하면 '적당히 수분을 보유하고, 물빠짐도 좋다'는 모순점을 흙이 잘 해결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림3-4 모세관 현상. 물을 채운 용기에 굵기가 다른 관을 세우면, 가는 관 쪽이 굵은 관보다 수면이 높이 올라간다. 이것은 모세관 장력에 의한 현상이다.

 

그림3-4는 굵기가 다른 2종류의 유리관을 푸른 잉크의 수면에 세운 것이다. 가는 유리관 쪽이 잉크를 더 높이 끌어올린다. 이것을 모세관 현상이라 하고, 물을 끌어올리는 힘을 모세관 장력이라 한다. 유리관의 상부를 손가락으로 막고 수면에서 끄집어올리면, 안의 물이 그대로 끌려올라온다(그림3-5a). 그 상태로 막았던 손가락을 떼면 어떻게 될까? 당연한 일이지만 물이 책상으로 떨어진다(그림3-5b). 

 

그림3-5 수분 보유와 물빠짐의 원리. a)그림3-4의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관을 막은 상태로 유리관을 끄집어올려도 물은 떨어지지 않는다. 중력으로 유리관 안의 물이 끌어당겨지기에 관 끝에서 물이 늘어져 있다.  b)관을 막고 있던 손가락을 떼면, 굵은 관의 물은 낙하하게 된다. 그러나 가는 관 쪽은 물이 관 안에 남은 채로 있다. 모세관 장력으로 관 안에 끌어당겨져서 물은 낙하하지 않는다.

 

 

물이 떨어지는 건 지구 위에는 중력이 모든 것을 아랫쪽으로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굵은 유리관의 물이 완전히 떨어지는 건 모세관 장력으로 물을 끌어당기는 힘보다 중력으로 끌어당기는 힘 쪽이 강했기 때문이다. 무중력의 공간에서는 이렇게 안 된다. 그런데 가는 유리관에는 아직 물이 남아 있다. 중력이 끌어당기는 힘 이상으로 모세관 장력이 강하게 작용하기에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 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흙 알갱이와 알갱이 빈틈의 크기에

흙속을 들여다보면 흙 알갱이와 알갱이의 사이에는 큰 빈틈이나 작은 빈틈이 있다(그림3-6). 흙의 물이 배수되는 건 굵은 유리관처럼 흙속의 큰 빈틈에 있던 물이 중력으로 끌어당겨져 지하수면까지 떨어져 가기 때문이다. 한편, 흙이 물을 보유하는 건 작은 빈틈에 작용하는 모세관 장력이 중력보다 강하게 물을 끌어당겨, 그 빈틈에 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즉, 흙속에 큰 빈틈과 작은 빈틈을 잘 균형 잡아 놓으면 물을 적당히 보유하면서 적당하게 물빠짐도 이루어진다.

 

그림3-6 흙속 빈틈의 종류와 물의 보유 및 배수. 흙 알갱이 사이의 작은 빈틈에 모세관 장력으로 끌어당겨지는 물(왼쪽 설명) / 큰 빈틈은 배수에 쓰인다(오른쪽 설명)

 

 

 

흙 알갱이가 굵은 사질의 흙(조립질의 흙)이라면, 작은 빈틈이 적고 큰 빈틈이 많기에 배수가 너무 잘 된다. 즉, 가뭄 피해를 받기 쉽다. 거꾸로, 흙 알갱이가 작은 점질의 흙(세립질의 흙)은 작은 빈틈이 많고 큰 빈틈이 적기에 배수가 나빠진다. 적당한 크기의 중립질 흙이 적당한 배수성과 적당한 보수성을 겸비하고 있다. 

 

 

 

 

3 흙 알갱이 크기의 분별법과 개선

 

간단히 할 수 있는 분별법

2장에서도 종종 등장한 흙 알갱이의 크기, 즉 흙이 조립질인지 세립질인지 하는 것은 어떻게 판별하면 좋을까? 사질의 흙 등은 쓱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은 흙을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 판별 방법은 그림 3-7처럼 흙을 조금 적시어 엄지와 검지로 성냥개비나 종이끈을 꼬듯이 하여 그때 만들어지는 흙의 길이로 판단한다. 판단 기준은 표3-1과 같다. 흙의 단면을 관찰할 때 표층토나 하층토로 시험해 보라. 흙이 성냥개비 정도가 되면 이상적이다. 

 

그림3-7  흙이 조립질인지 세립질인지 판단하는 방법. a)흙을 엄지와 검지로 이긴다. 그때 엄지에 닿는 흙의 감촉으로 판단한다. b)흙으로 종이끈을 꼬듯이 하여 실 모양으로 만든다. 이 사진처럼 성냥개비 정도의 굵기와 길이로 만들어지면  맞춤하다. 흙이 조립질이라면 사진처럼 실 모양이 되지 않는다. 세립질의 흙이라면 더 가느다란 종이끈이 된다.

 

 

흙의 유형 엄지와 검지 사이에 소량의 물을 더한 흙을 이길 때의 촉감 실처럼 만든 흙의 모양
흙 알갱이가 굵다 조립질(사질) 거의 모래뿐으로 찰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부터, 모래의 느낌이 강하고 찰기는 조금밖에 없는 정도까지의 범위 손가락으로 이겨도 실 모양이 되지 않는다
흙 알갱이가 너무 굵지 않고 너무 작지도 않다 중립질 모래의 감촉은 어느 정도 느껴질 정도부터 겨우 느껴질 정도까지로, 찰기가 있다는 느낌부터 보슬보슬한 밀가루의 감촉, 또 상당히 찐득한 감촉 정도까지의 범위 연필 정도부터 성냥개비 정도까지의 굵기인 실 모양이 된다
흙 알갱이가 작다 세립질(점질) 모래의 감촉은 거의 없고, 찰기가 강하든지 상당히 강한 정도의 범위 종이끈처럼 실 모양에 된다

표3-1 감촉으로 판정하는 흙의 굵음과 작음(일본 토양비료학회 토양교육위원회, 2006년과 2001년에서 합성)

 

 

 

빈틈의 크기를 개선하는 데에는 유기물과 작물을 기름

그러나 2장에서 기술했듯이, 흙 알갱이의 크기는 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완성된 것으로, 사람의 힘으로 조립질이나 세립질의 흙을 중립질의 흙으로 곧바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기는 해도 조립질이나 세립질이어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유효한 노력 목표는 있다. 그것은 적당히 퇴비 등의 유기물을 흙어 넣어 작물의 밑거름으로 기르는 것으로, 흙에 떼알구조라고 부를 수 있는 구조를 조금씩 만드는 것이다. 물론, 상당한 세월이 필요하다. 그러나 흙의 보수성과 배수성은 조금씩 새선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떼알구조란, 그림3-8에 나오는 구조이다. 흙에 떼알구조를 발달시키면 흙 알갱이와 알갱이를 잇는 접착제가 되는 유기물과 작물의 뿌리가 가하는 압력이 필요하다. 퇴비 등의 유기물을 적당량 뿌리고, 작물의 밑거름으로 생육시키는 일은 흙의 구조를 만든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4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물, 이용할 수 없는 물

 

배수되는 물, 흙에 남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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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경도와 뿌리를 지지하는 흙의 두께

 

 

표 1-1에 나온 좋은 흙이 되기 위한 4가지 조건 가운데 가장 처음의 조건은 흙의 경도와 뿌리를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흙의 두께이다. 대체로 어느 정도 경도의 흙이라면 문제가 없을까, 또 어느 정도의 두께가 작물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걸까? 이러한 구체적인 '수치 정보'가 없다면 지향하는 '좋은 흙'에 다가갈 수 없다.

 

 

1  우선, 흙을 파 보자 

꼭 자력으로 파길 바란다

자기 눈앞에 있는 흙이 어느 정도 경도이고, 어느 정도 뿌리를 지지하기 위한 두께를 지니고 있는지는 가만 서서 바라보더라도 전혀 알 수 없다. 여기는 흙을 삽으로 파 볼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한번으로 좋으니 꼭 자력으로 파길 바란다. 자력이 중요하다. 왜 자력이 중요한지는 책을 읽어가면 알 수 있다.

 

그림 2-1 흙을 파서 단면을 만든다. 파낸 흙은 구덩이의 오른쪽에 표층토, 왼쪽에는 하층토로 분류해 놓는다. 두 가지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 깊이는 1m가 목표. 파는 도중 단단해 파지 못하든지, 잔돌이 많이 나와 파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거기까지만 판다.

 

삽으로 파는 깊이는 대략 1m(그림 2-1). 파다가 흙이 단단해 파기가 어렵든지, 잔돌이 여기저기 나와 파지 못하게 되었다면 작업은 거기까지. 흙을 파는 작업은 태양을 등에 지고 행한다. 그리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파는 게 아니라, 자기 정면의 파내는 곳은 흙 표면에서 수직으로 벽 모양이 되도록 조심하길 바란다. 이 벽 모양이 된 곳을 '단면'이라 한다(그림 2-2). 이 단면에, 뒤에서 기술하듯이 여러 가지 흙의 정보가 숨어 있다. 

 

그림 2-2 흙 단면을 만드는 방법.

 

흙을 삽으로 팔 때 파기 쉬움, 즉 삽에서 전해지는 흙의 경도를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 쉽게 흙을 팔지 어떨지, 그것이 '좋은 흙이 되기 위한 조건'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거뭇한 흙에서부터 차츰 거뭇함이 사라진 흙으로

정면에 목표로 한 1m 정도의 단면을 만들 경우, 정면의 단면을 삽으로 깨끗이 정리하고 조금씩 뒤로 물러나면서 파 나아간다. 파낸 흙을 놓아두기 위하여 미리 가빠를 2장 준비해 구덩이의 오른쪽과 왼쪽에 깔아 놓는다(그림 2-1). 파낸 흙은 한 곳에다 쌓지 않는다. 파기 시작한 곳에서 나온 비교적 검은 흙은 오른쪽 가빠에 놓는다. 계속 파내어 흙의 색에서 거뭇함이 사라져 간다면, 이번엔 그 흙을 왼쪽 가빠에 놓는다. 표면에 가까운 비교적 검은 흙과 계속 파내 깊은 곳에서 나온 흙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파낸 흙을 각각 구덩이의 왼쪽과 오른쪽에 분리해 놓는 건 표면에 가까운 쪽의 흙과 아래쪽에나 파낸 흙이 섞이는 걸 방지하는 동시에, 다시 메울 때에도 둘을 가능하면 원래 위치에 돌려놓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 나아가면, 파고 있는 곳이 자연스럽게 계단 모양이 된다(그림 2-2). 1m 정도 파냈다면 다시 한 번 단면의 표면 흙을 삽으로 깎아 없애 단면이 깨끗하게 보이도록 한다. 여기까지 비교적 쉽게 파내는 흙이라도 1시간, 단단하고 점토질인 흙이면 삽에 흙이 달라붙어 좀처럼 파지 못한다. 3시간 이상이나 걸릴지도 모른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파길 바란다. 파는 도중에 물이 스며나오는 일이 있다. 그와 같은 때에도 물이 스며나오는 곳의 근처에서 작업을 마친다. 

 

파기를 마치면, 단면을 정면으로 하고 구덩이에 들어가 계단 모양이 된 곳에 걸터앉아 본다. 흙 구덩이에 몸을 넣어 보면, 갑자기 소리가 사라진다. 그와 함께 흙의 향기를 느낄 것이다. 걸터앉아 정면의 단면을 주시하길 바란다. 잘 응시하면 파낼 때에 흙을 좌우로 분류했듯이, 단면도 거뭇한 층과 그렇지 않은 아랫층으로 나뉘어 있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그림 2-3). 이 위쪽의 층을 '표층토'(또는 작토作土), 아래층의 흙을 '하층토'(또는 심토)라고 한다.

 

그림 2-3 표층토와 하층토. 표층토(작토)의 두께와 부드러움이 중요. 하층토(심토)에서는 물빠짐의 좋고 나쁨을 보여주는 정보가 숨어 있다.

 

 

 

 

단면이 줄무늬 모양인 흙도 있다

그런데 파 보면 흙의 단면이 그림 2-3처럼 되어 있지 않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흙의 단면은 그림 2-3처럼 약간 거무스름한 색의 표층토와 그 아래에 황갈색의 하층토라는 조합이 기본이다. 그러나 화산재에서 유래한 흙(정확히는 안도솔) 안에는 몇 층이나 쌓인 것처럼 보이는 흙도 있다(그림 2-4). 이것은 화산 폭발이 반복되어 화산재가 몇 번이나 강하한 데에서 유래한다. 강하된 화산재에 다음 화산재가 내려 쌓이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면, 그곳에서 생육하던 식물의 유체 등이 그만큼 축적되어 흙에 다량으로 첨가된다. 그들은 흙의 유기물(부식)이 되어 흙에 남고, 그것이 표층토에 검은색을 띠게 한다. 그런데 다음에 화산이 다시 폭발해 화산재가 지표면에 떨어지면 이전의 지표면은 지하로 묻히고, 그 결과 쌓였던 유기물로 검은색을 띠던 표층토가 지하로 묻혀 버린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 안도솔의 단면은 줄무늬 모양이 된다. 바꾸어 말해, 이 그림 2-4와 같은 줄무늬 모양을 흙의 단면에서 발견한다면 그 흙이 안도솔이라 알 수 있다. 

 

그림 2-4 화산재에서 유래한 흙(안도솔)의 단면. 안도솔의 단면은 표층토(거무스름한 흙의 층) + 하층토(황갈색 흙의 층)이란 흙의 단면이 기본적인 구성은 아니다. 몇 층이나 거듭 쌓인 것처럼 보인다.

 

 

안도솔은 이러한 흙의 생성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도솔이 아닌 흙과 단면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표층토와 하층토로 나누기 어렵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지표면에서 30cm 정도까지를 우선 '표층토', 그 아래 30cm를 '하층토'라 편의상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읽고자 한다. 

 

 

2 적당한 흙의 경도란

흙의 경도와 두께란

 

흙의 적당한 경도란 표층토와 하층토에서 다르다. 표층토는 "쉽게 팔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한 경도의 기준이다. 하층토는 엄지손가락을 단면에 찔러 첫번째 관절 정도까지 흙속으로 들어가 묻히는 정도의 경도가 기준이다(그림2-5). 

 

그림2-5 엄지손가락 찌르는 방법으로 흙의 경도를 판정한다. 흙의 단면에 직각으로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흙에 찔러 넣어, 엄지손가락이 쉽게 들어가는 것으로 흙의 경도를 판정한다.

 

 

전문가는 "토양 경도계"라는 도구로 흙의 경도를 측정한다(그림2-6). 그 측정한 수치와 '엄지손가락 찌르는 방법'의 관계는 표2-1과 같다. 

 

그림2-6 흙의 경도를 측정하는 도구(경도계).  앞의 것을 측정기구 본체 안에 넣는다. '엄지손가락 찌르는 법'처럼 왼쪽의 돌기를 흙의 단면에 수직으로 꽂아 넣고, 돌기가 흙속에 들어간 길이를 mm 단위로 판독한다.

 

 

경도의 구분 경도계 수치(mm) 엄지손가락을 찌르는 때의 모습
매우 부드러움
부드러움
중간 정도
단단함
매우 단단함
10mm 이하
11~18mm
19~24mm
25~28mm
29mm 이상
거의 저항 없이 손가락이 들어간다
약간 저항이 있지만 손가락이 들어간다
첫번째 관절까지 손가락이 들어간다
손가락 자국은 나지만,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다
손가락 자국도 나지 않는다 

표2-1 흙의 경도(치밀도) 구분(일본 토양비료학회 토양교육위원회, 2006, 일부 개정)

 

 

 

3 흙의 경도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흙은 여러 가지 크기의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다

대저, 흙의 경도는 무엇에 의하여 결정될까? 이것은 '흙 알갱이'의 크기(입경이라 함)로 결정된다. 흙 알갱이? 라고 의아해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모래와 점토를 떠올려보자. 모래는 거슬거슬해 눈으로 보아 한 알 한 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점토의 알갱이는 모래처럼 눈으로 보아 크기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흙에 포함되어 있는 유기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흙 알갱이만 본다면, 모래(학문적으로는 굵은 모래와 가는 모래로 나뉨)와 점토(여기에서 말하는 점토란 점토 세공에 쓰이는 점토가 아니라, 그림2-7에 나오는 매우 가느다란 흙 입자이다), 그 중간 크기인 실트(미세 모래)라 부를 수 있는 입자 3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이 3종류의 입자가 어느 정도의 비율로 흙을 구성하고 있느냐이다.

 

 

흙 알갱이가 가늘수록 단단한 흙으로

어느 용기에 유리구슬을 담는다면, 유리구슬이 작을수록 빈틈없이 가득 찬다. 크다면 빈틈없이 채울 수 없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생긴다. 일정한 용적에서 어느 정도의 유리구슬이 채워져 있는지를 표현하는 데에 '치밀도'란 용어를 쓴다. 치밀도는 큰 유리구슬로 채우기보다 작은 유리구슬로 채울수룩 커진다. 점토는 가장 가느다란 알갱이이기에 점토질 흙은 치밀도가 크다. 반대로 모래는 알갱이가 굵기 때문에 모래질 흙은 치밀도가 작다. 이 때문에 점토질 흙은 일정한 용적에서 꽉 채워진 단단한 흙이 된다. 입자가 굵은 모래질 흙이 점토질 흙처럼 단단한 흙을 만드는 일은 별로 없다. 흙을 파면 삽에 착 붙어 들러붙는 일이 있다. 이것은 흙 알갱이가 가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흙은 단단한 흙이 되기 쉽다. 

 

 

 

4 흙 알갱이의 크기는 어디에서 결정되는가?

 

흙이 생기는 방법과 관계 있다

그럼 흙 알갱이의 크기는 어떻게 결정될까? 흙 알갱이의 크기가 생길 때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라면, 잘 달라붙는 흙이나 모래 같은 흙이란 차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 흙 알갱이의 크기는 흙이 생기는 방법과 관계가 있다.

 

흙의 원료는 암석(모암)이다. 그 암석이 풍화작용으로 가늘게 부수어져 간다. 그 가늘게 부수어진 암석을 흙의 모재라 한다(흙이 생기는 방법에 대한 상세한 건 12장 1을 참조). 흙을 구성하는 입자의 크기는 원료가 되는 암석의 질과, 풍화작용의 영향 정도로 결정된다. 풍화작용의 시간을 오래 경함하거나, 암석이 물러서 풍화작용을 받기 쉽거나 한다면 흙은 가느다란 입자, 즉 점토나 실트 같이 입자가 많아진다. 그 결과 세립질의 흙이 생긴다. 이 반대가 사질(조립질)의 흙이다. 그 중간 상태가 중립질의 흙이다.

 

                                              가늘다                                                                                                       굵다   
점토 실트(미새 모래)                                 모래 자갈
가는 모래 굵은 모래

           입경:                 0.002                                 0.02                                 0.2                                    2.0      (mm)

 

 

 

흙의 경도를 바꾸는 데에는 아득한 시간이 필요

 

흙이 단단하다는 건 흙의 입자가 잘아 치밀도가 높은 것에 기인한다. 그 흙의 입자에는 암석이 부수어지고, 생물의 작용을 받아 흙이 만들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한데 모여 있다. 따라서 흙의 경도를 본질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데에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시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퇴비 등의 거칠고 엉성한 유기물을 계속하여 세대를 넘어 흙에 주는 것으로 흙쏙에 유기물에 의한 완충재를 만들어 나가, 그것에 의하여 조금씩 흙을 부드러워지게 하는 것이다. 이밖에 모래 등을 섞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가정의 텃밭 정도로 작은 면적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넓은 밭에서는 모래가 근처에 대량으로 없다면 안 된다. 모래라 하더라도 해안의 모래는 염분이 있기에 적당하지 않다. 하천의 모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한다면, 세립질 흙에 모래를 가져온다는 건 그림 속의 떡처럼 현실성이 떨어진다. 점질인 흙을 사질의 흙으로 만드는 등의 일은 선뜻 말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흙의 경도는 흙의 입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흙의 경도를 흙의 입자만으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흙의 경도라는 건 그다지 간단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똑같은 흙이라도 함유된 수분에 의해 흙의 경도가 변화한다. 이것은 세립질의 흙을 건조시키면 딱딱 단단히 굳어 버리는 것으로부터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흙이라도 조금씩 물을 함유해 가면 부드러움이 증가해, 급기야 흐물흐물 액상화되고, 단단함이란 개념에서 벗어나 버린다.

 

한마디로 단단함이더라도 단단함의 본질은 매우 복잡하다. 여기에서는 이야기를 단순화시켰다. 

 

 

 

5 흙의 두께란?

흙의 두께 2종류

'두텁고 부드러운 흙'이란 것이 좋은 흙의 조건 (1)이었다. 경도에 대해서는 이미 서술했다. 이번엔 흙의 '두께'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두께도 2종류이다. 그것은 그림2-3에 나온 표층토의 두께와 뿌리가 흙속으로 쉽게 뻗어 나가는 흙의 두께이다. 

 

표층토의 두께는 20~30cm 정도이면 '좋은 '상태이다. 이 두께가 20cm보다 얕으면 표층토로서의 두께가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뿌리가 흙속으로 쉽게 뻗어 나가는지 어떤지는 삽으로 팠을 때 흙속에 돌을 많이 함유한 층이나 암반이 나와 더 팔 수 없든지(그림2-8), 흙이 단단해 삽으로 쉽게 팔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그러한 곳까지의 흙의 범위를 유효 토층이라 한다(그림2-9). 좋은 흙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흙의 두께는 50cm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그림2-8 자갈이 드러난 토양 단면. 표면에서 50cm 정도인 곳에 자갈이 다량으로 있다. 자갈이 드러난 곳까지가 유효 토층이다.

 

그림2-9 흙 두께의 개념도. 오른쪽의 자는 흑색과 백색 각각이 10cm의 길이를 나타낸다.

 

 

 

표층토의 두께는 쟁기질 작업과 깊은 관계

표층토는 작토作土(농사흙)이라고도 부른다(반드시 항상 둘의 두께가 똑같다고는 할 수 없음). 작토층이란 쟁기질에 의해 흙이 교란되는 범위의 토층이다. 경운기를 써서 흙을 부수고(회전하는 날로 흙을 부순다. 이를 로타리질이라 함), 땅을 고르게 해 작물의 씨뿌리기나 모종 옮겨심기를 준비한다. 이 로타리질의 깊이가 작토층의 두께라고도 할 수 있는 정도로, 쟁기질 작업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재배가 끝난 뒤 수확 잔여물이나 흙에 남아 있던 뿌리 등은 유기물로서 쟁기질로 흙에 집어넣거나, 로타리질로 흙과 뒤섞거나 한다. 퇴비 등도 똑같아, 쟁기질 전에 흙의 표면에 살포한 퇴비를 쟁기질로 흙속으로 넣고, 그 뒤 로타리질로 흙과 뒤섞고 땅고르기를 한다. 이에 의하여 퇴비는 흙에 유기물로서 포함되어 흙속의 미생물에 의하여 서서히 분해되어 간다. 그리고 미생물에 의해서도 분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흙의 유기물로 남아 있는다. 이것이 부식으로 표층토의 검은색의 흙이 된다. 흙의 깊숙한 곳까지 유기물이 들어가 뒤섞이면, 표층토의 깊이도 조금씩 늘어나게 된다. 

 

 

일상 작업으로 개량할 수 있는 건 20cm 정도까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모두가 쓰는 경운기라면 흙을 휘저어 섞을 수 있는 건 기껏 20cm 정도이다. 농가가 쓰는 트랙터에 부착된 로타리기로도 30cm 이상의 깊이까지 섞는 건 힘들다. 

 

표층토는 비배관리와 퇴비를 주는 등 우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토층이다. 이 20cm 정도의 두께를 확실히 관리하려 한다. ㄱㅡ것은 ㅈㅏㄱ물의 뿌리에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가정 텃밭이라면 퇴비니 부엽토, 작물의 수확 잔여물, 자택에서 만든 음식물퇴비 등의 유기물을 주어, 의식적으로 20cm 이상의 깊이까지 삽을 쑤셔 흙과 잘 섞는 일을 찬찬히 해마다 실행하는 데 착수한다.  

 

 

 

6 뿌리가 뻗을 수 있는 흙의 두께와 경도 

 

유효 토층의 두께를  우리의 일상 작업으로 증가시킨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효 토층의 두께는 그 장소의 흙이 생성된 방법에 유래되며, 흙의 생성 방법에 우리는 구체적으로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효 토층은 작물의 뿌리가 퍼져 나갈 수 있는 토층이기에, 두께가 얕으면 작물이 충분히 지탱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양분과 수분의 흡수 영역도 제한된다. 유효 토층이 50cm 이내로 제한되어 버리면 작물의 생육도 저해된다. 

 

유효 토층을 결정하는 큰 요인은 뿌리가 통과할 수 없는 암반이나 단단한 토층이다. 그럼 도대체 뿌리는 어느 정도의 경도까지이면 뻗을 수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표2-01에 나오는 경도계의 수치로 25mm가 한계라고 한다. '엄지손가락 찌르는 방법'(그림2-5)로 말하면, 적어도 엄지손가락의 첫번째 관절까지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면 뿌리가 뻗어 나갈 수 없게 된다.

 

 

 

7 뿌리 뻗음에 영향을 주는 건 경도만이 아니다

 

뿌리 뻗음을 좌우하는 3가지 요인

다만, 뿌리가 뻗을 수 있는지 어떤지는 흙의 경도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작물의 뿌리가 기분 좋게 뻗는 걸 저해하는 요인에는 다음의 3가지가 있다. (1)흙의 경도에서 유래하는 기계적인 저항, (2)흙속에 충분한 공기를 보내주어 뿌리의 호흡에 악영향을 주지 않게 되는지를 나타내는 흙의 통기성, 마지막으로 (3)흙의 수분 조건이 더해진다. 그리고 이들 요인은 독립되어 있는 게 아니라, 상호관련되어 있어 더더욱 복잡하여 알기 어렵다. 

 

그림2-10은 이 세 요인이 뿌리 뻗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하여 완두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이다. 용적중容積重이 1.0이란 건 1세제곱센티미터에 1g의 흙이 가득 차 있는 걸 나타내며, 아주 보통인 흙의 수치이다. 용적중이 늘어나는 것은 흙의 입자가 가늘고 점질이 되어 간다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일반적인 흙에서 경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새삼스럽게 그림2-10을 보길 바란다. 흙에 웅덩이가 생기는 듯한 수분 상태일 때는 흙속의 빈틈은 물로 가득 차 있기에 흙에 산소가 부족하다(통기 불량). 이 때문에 흙의 용적중에 관계없이 완두는 산소 부족으로 뿌리를 충분히 뻗지 못한다. 

 

그림2-10 완두의 뿌리 뻗는 법과 흙의 성질 사이의 관계

 

웅덩이가 없고, 흙이 물을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을 때는 이번엔 기계적 저항, 즉 흙의 경도가 뿌리 뻗음을 저해한다. 다만, 그것도 용적량이 1.1을 넘는 약간 세립질(점질)인 흙인 경우이고, 용적중이 1.0 정도까지의 매우 일반적인 흙에서는 물도 어느 정도 있고, 게다가 흙속의 빈틈에는 공기도 있기에 뿌리가 뻗는 데에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흙이 건조해져 가면, 용적중이 큰 흙(세립질, 점질)에서는 경도에 의한 기계적 저항이 뿌리 뻗음을 저해한다. 그러나 매우 일반적인 흙에서는 경도에 의한 기계적 저항이 뿌리 뻗음을 저하해는 일은 없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작물이 시들어 버릴 만큼 건조한 흙에서는 물 부족이 뿌리 뻗음을 저해한다. 

 

요컨대, 매우 일반적인 흙에서는 경도 그 자체가 뿌리의 뻗음을 저해한다는 것은 별로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다. 고려해야 할 흙은 세립질의 흙(점질인 흙)이다. 안도솔(화산회토)처럼 용적중이 작은 흙에서는 흙의 경도를 거의 문제삼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안도솔은 흙이 가볍기 때문에 풍식(바람에 흙이 날려 버리는 일) 피해를 받기 쉽다는 우려가 있다. 

 

그럼 그 흙의 입자가 가는지 거친지는 어떻게 판정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다음 3장에서 구체적으로 기술하겠다.

 

 

 

8 무경운으로도 작물을 재배한다 -쟁기질과 무경운 흙의 차이는?

 

확산되는 무경운 재배

작물의 씨앗을 심거나 모종을 옮겨심거나 하려면 흙을 갈고(이처럼 흙을 가는 걸 쟁기질이라 함) 고르게 하여 준비한다. 그러나 이 작업은 힘들고 시간도 걸린다. 게다가 기계를 쓰면 에너지도 필요하다. 안도솔(화산회토)처럼 가벼운 흙에서는 초봄의 강풍에 풍식도 발생한다. 더구나 흙을 쟁기질하는 것이 흙속의 유기물 분해를 촉진해 결과적으로 흙에서 온실가스를 발생시켜(Koga and Tsuji, 2009; Koga, 2013) 온난화를 가속화한다. 

 

이와 같은 일로부터 전에 재배했던 작물의 수확 잔여물 등을 그대로 두고 전혀 쟁기질하지 않는, 즉 무경운 농업이 미국이나 남미에서 운영되어 왔다. 파라과이에서는 일본계 사람의 큰 노력에 의하여 대두와 옥수수의 대규모 무경운 재배가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일본에서도 무경운 재배를 실천하는 예도 있다. 이처럼 무경운으로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데 왜 흙을 쟁기질하는 걸까? 쟁기질과 무경운으로 흙에 어떠한 차이가 생기는 걸까?

 

흙을 갈아서 부드럽게 하고 깔끔히 정지하는 것은 작물의 씨앗에서 싹이 터 흙으로부터 얼굴을 내미는 걸 가지런히 하기 위해 중요한 작업이다. 이외에 흙에 준 퇴비와 화학비료를 흙과 잘 혼합해 균일화하는 일도 중요한 역할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쟁기질 작업에는 제초라는 중요한 목적도 있다. 무경운에서는 제초제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밭을 갈지 않고, 이전 작물의 수확 잔여물을 밭에 놔둔 채로 있기 때문에, 무경운의 밭에서는 작물의 씨앗을 심기 전이라도 흙이 비나 바람에 유출되는 수식이나 풍식은 발생하기 어렵다. 걱정되는 건 흙의 단단함이나 흙덩어리가 작물의 싹이 트는 걸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가지런히 싹이 나는 게 나빠진다는 점이다. 

 

 

 

쟁기질한다고 반드시 잘 자라는 것도 아니다

쟁기질에 의해 부드러워졌던 흙은 흙속에 큰 빈틈이 늘어 배수가 좋아진다. 하지만 다음 3장에서 기술하듯이, 쟁기질하더라도 흙속에 물을 보유하기 위한 작은 빈틈이 늘거나 줄어들거나 하는 건 아니다(木下, 1970). 이 작은 빈틈은 흙 입자의 크기에 의하여 결정되어, 쟁기질 작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쟁기질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큰 빈틈이 늘더라도 재배가 진행되는 시간이 경과하는 것과 함께 강우 등의 영향으로 범차 줄어들어, 쟁기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쟁기질의 효과는 작물 생육의 아주 초기에 한정되는 것이다. 

 

더욱이 세립질이고 점성이 강한 흙에서는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너무 습하지도 않은 어느 특정한 수분 상태일 때 쟁기질이나 로타리질을 하여 흙을 써리면, 큰 덩어리(경단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하층과 이어진 물의 연결이 절단되어 수분 공급이 불충분해지고, 가지런히 싹이 트지 않게 되어 생육에 악영향을 미친다(그림2-11). 단순히 쟁기질한다고 반드시 작물의 생육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흙이 세립질인지 조립질인지, 또는 그 중간인지 하는 성질을 잘 아는 일이 중요하다. 

 

그림2-11 생육이 가지런하지 않게 된 옥수수밭. 세립이고 점질인 흙을 부적절한 수분 상태일 때 쟁기질(로타리질)했기 때문에, 흙이 큰 덩어리가 되어 수분 공급이 불충분해진 것이 원인.

 

흙 입자의 크기는 그 흙의 생성방법에 의해 결정되기에, 우리들의 일상적 관리로 직접 개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흙의 이러한 본질적인 성질은 주어진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어울리는 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다. 흙의 경도와 두께는 세대를 넘어 차분히 정신을 쏟으며 개량해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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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흙이란 어떤 흙일까?' -좋은 흙이 되기 위한 4가지 조건

농민들이나 텃밭에 열심히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질문을 받는 게 있다. "좋은 흙이란 어떤 흙인가요?"이다. 사실 이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현재 농작물을 재배하는 토지의 흙을 전제로 한다면, '좋은 흙이란 작물의 생육을 저해하지 않는 흙이다'라고 답한다. 

 

그럼 그 작물의 생육을 저해하지 않는 흙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흙일까? 그건 다음 4가지 조건을 겸비한 흙이라고 생각한다(표1-1).

 

 

표1-1 작물을 재배하는 데 좋은 흙이 되기 위한 4가지 조건

조건 내용
흙의 물리적 성질에 관한 조건  
(1) 경도와 두께 : 작물의 뿌리를 확실히 지탱할 수 있도록 두텁고 단단한 흙이 충분할 것.
(2) 수분 상태 : 적당히 수분을 보유한 데다가 적당히 물빠짐이 좋을 것.
흙의 화학적 성질에 관한 조건  
(3) 산성도 : 흙이 극단적인 산성이나 알칼리성을 띠지 않을 것.
(4) 양분 상태 :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적당히 포함하고 있을 것. 

 

  (1) 작물의 뿌리를 확실히 지탱할 수 있도록 두텁고 단단한 흙이 충분할 것.

  (2) 적당히 수분을 보유한 데다가, 적당히 물빠짐이 좋을 것.

  (3) 흙이 극단적인 산성이나 알칼리성을 띠지 않을 것.

  (4)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적당히 포함하고 있을 것.

 

(1)과 (2)는 흙의 물리적인 성질에 관한 조건이다. 또, (3)과 (4)는 흙의 화학적 성질에 관한 조건이다. 이 조건을 조정하면 작물의 생육이 저해되는 일은 없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면, 반드시 질문이 되돌아온다. 예를 들면, "단단하고 검은색을 띤 흙이 좋지 않은가요?"라든지 "지렁이가 많이 있는 흙이 좋은 흙 아닙니까?"라거나 "퇴비를 많이 준 흙이야말로 좋은 흙이죠."라고 이야기한다.

 

 

 

 

2  숙련된 주방장은 보기만 해도 '좋은 흙'이라 하지만...

몇 년 전 봄, 나는 삿포로의 유명 호텔 레스토랑의 숙련된 주방장과 함께 가루눈 스키장으로 유명한 홋카이도 니세코ニセコ를 방문한 적이 있다.  요테이산羊蹄山 기슭에서 감자를 심는 곳이었다. 방송국 리포터가 그 밭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주방장은 그 자리에서 "이 밭에서 캔 감자는 맛있기 마련입니다. 이 시커멓고 부드러운 흙을 보면 알 수 있죠. 숨이 막히는 이 흙의 향기는 삶으면 가루가 푸슬푸슬한 감자를 캘 수 있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 감자를 써서 어떤 요리를 만들까 생각하면 두근두근하네요."라고 말했다. 

 

그림 1-1 수확 중인 니세코의 감자밭

 

확실히 그 밭은 화산재에서 유래한 흙(이른바 화산회토, 정확히는 안도솔)으로, 시커멓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꽤 검었다(그림 1-1). 하지만 그 흙을 보기만 하고서 그렇게 간단히 "맛있는 감자를 캔다"고 말할 수 있는지 나에게는 불가사의였다. 40여 년이나 흙을 공부해 온 나는 그 주방장처럼 '거리낌없이" 판단할 수 없었다. 주방장이 너무나도 자신있게 말했기에 리포터도 "그렇군요. 분명 맛있는 감자를 캐겠네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이 "동의해 주세요, 전문가이니까..."라는 표정으로 나의 얼굴을 쳐다본다. 나는 곤란해져 "제가 한번 더 여기에 오면 알겠네요."라고 이상한 대답을 했던 걸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방송 감독도 나의 대답에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그건 딱 잘라 말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주방장이나 리포터가 감자의 맛을 결정할 만큼 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매우 기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기대하듯이 겉보기가 좋은 흙이 감자의 맛이나 생산량을 결정한다는 건 유감스럽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자가 그밭에서 어느 정도 수확될 수 있으며, 그 감자의 품질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은 흙의 겉보기와는 다른 요인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비닐포대에 담긴 흙으로는 좋고 나쁨을 알 수 없다

텃밭의 흙 가꾸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일이다. 채소를 열심히 재배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대화의 대상이다. 이분들은 열심히 하기에, 때때로 자기 텃밭의 흙을 비닐포대에 담아서 가지고 오신다. 그 흙을 나에게 보여주며 "이 흙은 좋은 흙입니까?"라고 묻는다. 이 질문도 나에겐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자연 상태에 있는 텃밭에서 떼어낸 흙(이것을 토양물질이라 하고, 자연상태의 흙과 구별한다. 상세한 건 9장 참조)이라 흙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걸 텃밭 애호가는 납득하지 못한다. '전문가'가 왜 흙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다는 건지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좋은 흙이란 앞에 기술했듯이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흙을 대상으로 하기에, 작물의 생육을 저해하지 않는 흙이다. 그러므로 표 1-1의 4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흙이다. 이와 같이 고려하면, 그 조건 (1)에 있는 흙의 경도와 두께를 '비닐포대의 흙'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원래 토지의,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떼어냈기 때문이다.  

 

 

 

4  '검고 부드러운 흙'은 좋은 흙?

개척민을 곤란하게 만든 '검고 부드러운 흙'

 

앞의 주방장 이야기에서도 나왔던 '검고 부드러운 흙'은 확실히 좋은 흙을 떠올리게 한다. 그 대표가 안도솔Andosols, 즉 화산재에서 유래한 흙이다(그림 1-2). 화산회토를 일본어로 쿠로보쿠흙(黒ぼく土)이라 부르게 된 건, 따지고 보면 그 흙 위를 걸으면 파삭파삭 하는 소리가 난다는 것과 흙의 색이 검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이 '좋은 흙'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라고도 할 수 있는 안도솔은 그 이미지와는 달리 홋카이도의 개척민들은 곤란하게 만든 흙이었다. 개척민에게 이 검은흙과의 싸움이 개척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림 1-2 대표적인 안도솔의 토양 단면. 홋카이도 동부 시베츠쵸標津町 기타시베츠北標津. 사진 왼쪽의 막대의 한 칸은 20cm 간격. 유기물이 쌓인 두텁고 검은 흙의 층이 생겨 있다.

 

안도솔은 작물의 영양분 가운데 하나인 인을 흙에 고정시켜 버리는 성질(인산 흡수계수라고 함)이 강하여, 그걸 모르고 재배하면 인 부족으로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게다가 이것 역시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인 칼륨의 공급력이 약하여 칼륨을 보급하지 않으면 작물이 칼륨 부족이 되어 생육이 나빠진다. 더구나 이 검은흙은 보유하는 물의 양이 많기 때문에 눈이 녹는 시기에 물을 듬뿍 머금게 된다. 물은 따뜻해지기 어렵고 차가워지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물을 듬뿍 함유한 안도솔은 이른봄 지온의 상승이 늦어져 일찍 씨앗을 심을 수 없게 된다. 반대로 흙이 건조하면 이번엔 강풍으로 겉흙이 날아가 버린다(이를 풍식이라 함). 화산회토는 문자 그대로 화산의 폭발로 날아온 물질이 내려와 쌓여서, 그것이 원재료로 생긴 흙이다. 이 때문에 원래부터 바람에 날리기 쉽고, 풍식의 피해를 받기도 쉽다. 이처럼 검고 부드러운 점, 그것이 '좋은 흙'의 증거가 된다고는 할 수 없다.    

 

 

 

5  부식이 많은 흙이 좋은 흙?

부식이란?

유기농업 또는 유기재배란 농법이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먹을거리의 안전성 확보와 안심이란 측면에서 확대되어 왔다. 그 유기농업에서는 '비옥한 토양이란 부식이 풍부한 흙이다'(하워드, 요코이横井 외 옮김, 2002a)라고 한다. 이는 19세기 독일에서 식물의 영양분이 '부식=Humus'라고 한 테아Thaer(1752-1828)의 이야기에 근거한다. 테아(아이카와相川 옮김, 2008)에 의하면, '부식은 생명체의 산물이면서 생명체의 조건이기도 하다. 이것 없이 개개의 생명체는 이 지상에서 (그 존재를) 생각할 수 없다. 생명체가 많이 존재하는 만큼 부식이 많이 생산되고, 부식이 많이 생산되는 만큼 생명체의 양분이 많아진다."고 한다. 즉, 부식이야말로 작물의 영양분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유명한 테아의 부식영양설(유기영양설)이다(8장 -1 참조).

 

이 부식이란 것은 흙에 포함된 유기물과 똑같은 의미를 지닌다. 테아의 부식영양설을 유기영양설이라 바꿔 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유기농업의 '유기'도 이 유기물의 유기에서 유래한다. 그럼, 유기물이란 무엇인가? 그건 탄소(C)를 함유한 물질의 총칭이다. 따라서 흙에 있는 탄소화합물을 흙의 유기물이라 하고, 부식과 동의어이다. 이 부식과 흙의 검음은 대응한다. 부식의 양이 많은 흙일수록 시커먼색이 된다. 이것은 식물 유체(마른잎 등)도, 퇴비도, 어떠한 유기물이더라도 유기물이 흙에 첨가되어 그것을 미생물 등이 분해하면 첨가된 유기물은 검은색의 유기화합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부식이 많아도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흙

조금 전, 안도솔처럼 검은흙이 반드시 좋은 흙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부식이 풍부한 흙이 좋은 흙이라고 반드시 말할 수 없다"라고 해야 한다. 그 극단적 예로 이탄토泥炭土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림 1-3 대표적인 이탄토의 토양 단면. 홋카이도 중앙부 비바이시. 사진 오른쪽의 막대는 한 칸은 10cm 간격.

 

이탄토는 주로 습지에 분포한다. 물빠짐이 안 좋은 저지에서 항상 축축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식물 유체의 분해가 충분하지 않은 채로 남아 퇴적된 흙을 말한다(그림 1-3). 이탄토의 유기물 함량은 적어도 20% 이상으로, 겉모습은 대부분이 유기물인 경우도 많다. 죽, 이탄토는 부식이 매우 풍부하다. 그러나 그 작물 생산력은 낮다. 물빠짐, 산성 개량 등 여러 가지 흙의 개량을 실시하지 않으면 작물의 재배가 어려운 흙이다. 

 

홋카이도의 이와미자와시岩見沢市와 비바이시美唄市에는 너른 이탄토가 분포해 있다. 현재 이 지역은 도내에서도 유수의 벼농사 지대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이탄토를 그대로 논으로 이용하지는 않는다. 이탄토 위에 이탄이 아닌 흙을 20~30cm 두께로 깔아서(이를 객토라 함) 만든 흙을 논으로 이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인공의 흙으로 만든 논이라고 해야 한다. 이탄토를 그대로 농지로 이용하기는 어렵다.   

 

 

 

 

6  지렁이가 있으면 좋은 흙?

좋은 흙이란 어떤 흙일지 이야기할 때, 반드시 나오는 건 지렁이가 많은 흙이라는 이야기이다. 흙속에서 지렁이가 활동하는 걸 높이 평가해 지렁이가 많은 흙이야말로 건강하고 좋은 흙이란 지적도 있다(로데일, 아카호리赤堀 옮김, 1993, 하워드, 요코이 외 옮김, 2002b, 헤닉, 나카무라 옮김, 2009). 그러나 나는 지렁이가 있기 때문에 좋은 흙이고, 지렁이가 없는 흙은 반드시 나쁜 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표 1-1에 나오는 4가지 조건이 갖추어지면 지렁이가 많이 서식할 가능성이 있기에, 지렁이가 많은 흙이야말로 좋은 흙이란 것은 그러한 조건이 갖추어진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윈도 주목한 지렁이의 위대한 효과   

물론 지렁이를 중심으로 한 흙속 동물들의 효과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좋은 흙이기 위한 4가지 조건 모두와 관계가 깊다. 예를 들면, 지표면의 낙엽 등이 머지않아 사라지는 데에 지렁이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렁이는 어떠한 이유로 가늘게 부숴진 낙엽 등의 파편을 흙속으로 끌고들어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흙속으로 끌고들어간 낙엽은 지렁이의 먹이가 되어 먹히고 똥으로 배출된다. 또는 흙속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흙의 유기물로 변화해 간다.

 

그림 1-4 지렁이가 흙을 뒤집는 작용

 

그것만이 아니다. 지렁이는 그러한 흙속의 유기물을 먹이로 먹는 동시에, 흙도 먹어서 자신의 소화관 안을 통과시켜 배설한다. 그리하여 지하의 흙을 혼합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상으로 들어올린다. 즉, 흙을 뒤집는 듯한 작업도 행한다(그림 1-4). 이 결과, 지표면에 지렁이의 똥덩어리(분변토)가 만들어진다(그림 1-5). 이러한 흙의 뒤섞음, 혼합에 의하여 흙속에 틈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흙속으로 공기가 깊숙이 들어가기 쉬워진다. 그와 함께 흙속의 틈에 있는 기체와 공기의 교환이 원활해진다. 흙에 큰 틈이 생기면, 흙의 물빠짐도 좋아진다.

 

그림 1-5 지렁이의 분변토

 

이와 같은 지렁이의 효과에 큰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 보고한 것은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이다. 다윈의 두 가지 조사보고에 의하면,ㅏ 지렁이가 만드는 분변토의 양은 연간 1제곱미터당 1.9kg과 4.0kg이었다(다윈, 와타나베渡辺 옮김, 1994, 니이즈마新妻, 스기타杉田, 1996). 이것을 흙의 두께로 환산하면, 각각 2.3mm와 3.6mm에 상당한다.  

 

또, 작물의 양분으로 말하면 분변토에는 인의 양이 늘고, 흙속의 인을 포함한 유기화합물을 분해해 작물에 흡수되기 쉬워지도록 하기 때문에 효소(포스파타아제)의 활성이 높다고 한다(나카무라中村, 1998, 2005). 이외에 지렁이가 생활하며 흙속의 유해한 오염물질을 제거해주는 덕에 작물의 수확량도 늘어나는(나카무라, 19982 2005) 등 좋은 점이 많다.

 

 

지렁이보다 어떤 흙인지가 문제

다만, 이렇게 지적된 효과가 실제 밭 등에서 명확히 나타나는지는 충분히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지렁이가 어느 정도 숫자가 서식할 필요가 있는지 같은 조건이다. 또한, 지렁이에 의한 흙의 뒤집기 효과에 대해서도 연간 몇 밀리미터이고, 실제로 이 뒤집기 효과를 기대하고 흙을 전혀 갈아엎지 않을 수도 있을까? 물론 지렁이는 흙속에도 분변토를 남기기에 지표면으로 나온 분변토의 양만으로 흙의 뒤집기 효과를 평가하는 건 과소평가일지도 모른다(와타나베, 2003). 

 

지렁이는 분명히 흙에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렁이가 없다는 것만 들어서 그 흙이 나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렁이가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지렁이가 서식할 조건이 흙에 있는지 어떤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7  퇴비를 주면 좋은 흙?

퇴비는 '좋은 흙'의 만병통치약인가?

텃밭 애호가인 사란들은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이 밭은 퇴비를 충분히 주었기에 좋은 흙이다."라든지 "퇴비를 넣지 않았기에 흙이 나빠졌다."라고 이야기한다. 농민들도 대개 마찬가지이다. 유기농업에서도 퇴비를 중심으로 이용해 재배하여 작물의 품질도, 안전성도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뒤에 상세히 기술하겠지만(7장 참조), 퇴비는 분명히 표 1-1에 나오는 '좋은 흙'이 되기 위한 4가지 조건을 개선시키거나 유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렇기 때문에 퇴비는 '좋은 흙'을 만들어가기 위한 만능 자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좋겠다. 무엇이든지 퇴비면 된다는 것이 실제로 있는 걸까? 어떤 흙이라도, 어떤 작물이라도 퇴비만 넣어주면 좋은 흙이 되고, 작물도 고품질로 많이 수확할 수 있는 걸까? 그렇게 단순하다면 곤란한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퇴비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밭에 주는 경우에도 어느 정도 주는 게 좋을지, 시기는 언제가 좋을지 등등 단지 아무 생각없이 퇴비를 주었는지 안 주었는지만으로 흙의 좋고 나쁨을 판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효과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다

또한 퇴비를 준 효과를 작물의 생육과 수확량에까지 반영시키는 데에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예를 들면, 퇴비를 충분히 주고 흙과 잘 섞어서 흙을 부드럽게 하거나 물잡이와 물빠짐 등과 같은 흙의 성질을 좋아지게 했더라도, 그와 같은 흙의 물질적인 성질이 작물의 생육을 저해하고 있는 경우에만 흙에 퇴비를 줌으로써 작물의 생육이 개선된 결과로 수확량이 증가된다. 원래 부드러운 흙에는 퇴비를 넣어 흙을 부드럽게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그건 흙의 경도가 작물의 생육 저해 요인이 아니었기에 흙을 부드럽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작물의 영양분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흙에, 영양분 보급을 퇴비로 했다고 하더라도 그에 의하여 작물의 생육이 좋아진다고 할 수 없다. 그 흙에 작물의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물의 생육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이 어떤 것이고, 그 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수단이 있는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작물의 생육 저해 요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조사하지 않고 그냥 아무렇게나 퇴비를 주었기 때문에 '좋은 흙'이 된다고 할 수 없다. 퇴비를 충분히 주면 '자동으로' 흙이 좋은 상태가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현재 눈앞에 있는 흙에 작물의 생육 저해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그 찾아낸 저해 요인을 개선할 수단을 적확히 실천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그러한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흙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돕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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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흙과 작물을 재배하는 경지의 흙

자연 속 흙의 단면. 표층토, 표층토의 영향을 받은 토층, 흙의 운료가 된 암석

 

 

험한 토지의 다락논. 논과 밭은 인간에 의해 유지, 관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간의 노동이 자연의 흙을 서서히 경지의 흙으로 만들어간다. 

 

 

 

퇴비만, 화학비료만으로 170년 재배된 밀

퇴비만, 화학비료만으로 170년 동안 재배된 밀의 시험밭(로담스테드 연구소). 영국 로담스테드 농사시험장에서는 화학비료가 등장한 1843년부터 퇴비만, 또는 화학비료만으로 밀을 재배해 오는 시험이 행해져, 17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퇴비만, 화학비료만으로 170년 동안 기른 밀의 생육. 

맨위: 점선의 왼쪽은 1843년부터 계속 퇴비만 주어 온 밭. 점선의 오른쪽은 1843년부터 준 퇴비에 더하여 1968년부터 화학비료의 질소를 1헥타르당 96kg 준 밭. 

가운데: 1843년부터 화학비료만 계속 주어 온 밭. 수확량은 퇴비만 준 밭과 같다. 질소는 1헥타르에 144kg을 주고 있다.

맨아래: 퇴비만 준 밭보다 수확이 많은 화학비료만 주는 밭. 질소는 1헥타르에 192kg을 주고 있다.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시무시한 흙의 악화

a) 중국 황토고원: 풍식 + 수식  /  b) 중국 내몽고 : 지나친 방목으로 초원이 퇴화되고, 거기에 풍식이 더해져 토양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   /   c) 서아프리카 브루키나파소 도리 근교 : 지나친 방목 + 수식    / d) 중국 내몽고 퉁랴요通遼 근교: 염류화 현상. 하얗게 된 것이 염류가 집적된 곳

 

 

 

배수가 좋은 흙과 나쁜 흙의 단면

배수가 좋은 흙과 나쁜 흙의 단면. a) 배수가 좋은 흙의 단면   b) 배수가 조금 나쁜 흙의 단면: 동그라미 친 부분에서 보이듯 적갈색의 반점이 나타난다   c) 배수가 나쁜 흙의 단면에는 청회색의 토층(글레이층)이 있다

 

 

 

양분 부족의 증상(옥수수의 예)

a) 왼쪽이 정상. 잎이 황화되고 있는 오른쪽 구석이 질소 부족

b) 질소 부족: 아래의 오래된 잎에서 증상이 나온다

c) 인 부족

d) 칼륨 부족

e) 칼슘 부족

f) 마그네슘 부족: 아래의 오래된 잎의 잎맥을 따라서 염주알 모양으로 황화된다

e) 철분 부족: 마그네슘과는 달리, 위쪽 새로운 잎의 잎맥을 따라서 황화된다

 

 

 

 

 

 

들어가며

 

40년쯤 전 나는 홋카이도 동부의 베츠카이쵸(別海町)에서 새로운 벼의 농업개량보급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 무렵, 한 권의 책을 우연히 만났다. 모리타 시로守田志郞 씨의 <농업은 농업이다>(농문협 발간)였다. 모리타 씨는 그 저서에서 "자연의 행위를 인간의 노동으로 생산한다는 것이 농업이다. 씨뿌리기는 1년에 1회로 정해져 있다. 이앙기를 쓰고 콤바인을 몰고 달렸다고 해서 수확이 배가 될 리는 없다"라고 '농업 근대화론'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참으로 눈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힘주어 보아도 자연의 행위를 넘어서 농업을 시행할 수는 없고, 자연의 행위가 생산의 1회 단위라는 점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흙은 흙이다'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의 하나는 그때의 강한 충격 때문이다.

 

먹을거리의 안전, 안심은 "무농약, 무화학비료의 유기농업"에 의해서만 보증되고, 그것을 지탱하는 흙에는 퇴비를 중심으로 한 유기물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 컨테이너 한 동 등을 무균으로 유지하며 빛도 온도도 습도도, 그리고 영양분은 퇴비가 아니라 화학비료를 물에 녹여서 준다는 컴퓨터로 제어하는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채소가 안전하고 맛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한 지금, 흙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얻은 답, 그것이 "흙은 흙이다"였다. 흙을 경애하는 나머지 "흙은 살아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흙이 없는 우주정거장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흙을 과대 또는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흙은 흙으로서 다른 무엇도 아니고, 자연을 구성하는 대기, 물, 암석, 동식물 등과 똑같은 자연물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 흙을 작물의 재배에 적합한 흙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 역할을 달성하거나 그 역할을 달성하지 못할지, 어떤 고침이 우리에게 일어날지, 그것을 나는 이 책에서 서술했다. 그런 나의 생각을 독자들이 이 책의 행간에서 읽어낼 수 있다면 큰 행복이겠다. 

 

나를 이 흙의 세계로 이끌어주신 분은 오카지마 히데오岡島秀夫 홋카이도 대학 명예교수이다. 지금까지 선생의 훈도薫陶에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린다. 낙농학원 대학의 사와모토 타쿠지준澤本卓治准 교수와 토양작물영양학 연구실의 학생들에게는 집필하며 고민이 되었던 점을 그때마다 질문해 그 논의로부터 좋은 힌트를 얻었다. 자료의 정리에는 아베 나오미阿部直美 씨의 도움을 받았다. 영국 로담스테드 농사시험장의 폴튼(P. Poulton) 씨에게는 귀중한 자료와 사진을 제공받았다. 농문협 편집부의 마루야마 료이치丸山良一 씨와 니시모리 노부히로西森信博 씨에게는 시의적절한 질타와 격려를 받았다. 퇴직을 눈앞에 두고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이러한 모두의 지원 덕분이다.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린다.

 

나를 옆에서 인내심 강하게 지켜보고, 건강을 지탱하며, 업무의 환경을 정리해 준 가족에게 거듭 감사를 전한다고 여기에 기록하고 싶다.     

 

 

홋카이도 놋포로野幌에서

 

마츠나카 테루오松中照夫 

 

 

 

 

목 차

들어가며

 

1장  이 흙은 좋은 흙인가?

    1  '좋은 흙이란 어떤 흙일까?'

    2  숙련된 주방장은 보기만 해도 '좋은 흙'이라고 하지만...

    3  비닐포대에 담긴 흙으로는 좋고 나쁨을 알 수 없다

    4  '검고 부드러운 흙'은 좋은 흙?

    5  부식이 많은 흙이 좋은 흙?

    6  지렁이가 있으면 좋은 흙?

    7  퇴비를 주면 좋은 흙이 될까?

 

2장  좋은 흙이란(첫째) -흙의 경도와 뿌리를 지지하는 흙의 두께

    1  우선, 흙을 파 보자

    2  적당한 흙의 경도란

    3  흙의 경도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4  흙 알갱이의 크기는 어디에서 결정되는가?

    5  흙의 두께란

    6  뿌리가 뻗을 수 있는 흙의 두께와 경도

    7  뿌리 뻗음에 영향을 주는 건 흙의 경도만이 아니다

    8  무경운에서도 작물이 재배된다 -경운과 무경운 흙의 차이는?

 

3장 좋은 흙이란(둘째) -물빠짐이 좋고, 물잡이도 좋은 흙

    1  물빠짐이 좋은 흙의 단면과 나쁜 흙의 단면

    2  흙이 물을 잡는 구조

    3  흙 알갱이 크기의 분별법과 개선

    4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물, 이용할 수 없는 물

    5  물빠짐도 물잡이도 좋은 흙이란 

 

4장  좋은 흙이란(셋째) -흙의 산성도(pH)

    1  pH란

    2  pH는 흙의 청진기

    3  왜 흙이 산성화되는가?

    4  흙의 산성화는 왜 나쁠까?

    5  '과유불급'

    6  pH를 겉보기로 판단하고 싶을 때는?

    7  '좋은 흙 만들기'의 첫 걸음은 산성 개량에서부터

 

5장  좋은 흙이란(넷째) -적당히 포함된 작물의 양분

    1  작물의 양분이란

    2  적당한 양분량과 부족분이란 사고방식

    3  간이진단으로 알아보는 흙의 양분 상태

    4  작물의 자람새로 양분량을 판단한다

    5  양분 과잉이 되지 않았을까?

    6  흙이 양분을 붙드는 구조

    7  흙속 양분의 작용과 작물의 양분 흡수

    8  양분을 적당량으로 유지한다

    9  무기영양설로 설명할 수 없는 것 -유기물도 흡수된다

 

6장  좋은 흙의 조건과 개선을 위하여

    1  좋은 흙이기 위한 조건과 개선의 첫 걸음

    2  좋은 흙이라면 작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다?

    3  '나무를 심는 사람'의 이야기 -어떤 흙이라도 꼭 좋아진다

 

7장  흙과 퇴비의 깊은 관계

    1  흙에 양분을 보급하는 일은 정말로 필요할까?

    2  도대체 퇴비란 무얼까?

    3  퇴비의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과 흙의 조건

    4  유기물 자재의 종류와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

    5  유기농업의 어려움 -유기물 자재로 흙의 양분이 과잉으로

    6  유기농업인지, 관행농업인지 적대적 논의는 의미 없다

 

8장  화학비료를 잘 다루다

    1  화학비료 등장과 역사적 배경 -19세기에 나와 겨우 170년

    2  화학비료의 원료 -화학비료를 영원히 계속 쓸 수는 없다

    3  화학비료와 퇴비의 공통점과 차이점

    4  화학비료만으로 작물을 기른다면

    5  화학비료만 쓰게 된 밭흙의 생물들

    6  유기재배라고 맛있고 화학비료라고 맛없을까?

    7  그럼에도 유기재배 토마토가 맛있다??

    8  화학비료를 잘 쓰기 위하여

 

9장  재배용기와 하우스의 흙은 흙이 아니다?? -격리된 인공환경의 흙

    1  재배용기와 화분의 흙에 요구될 수 있는 것

    2  하우스 재배와 노지 재배 흙의 차이

    3  흙이 없어도 농업을 할 수 있다? -양액재배와 식물공장이 성립되는 이유

    4  농업에 흙이 빠질 수 없는 이유 -흙의 작용과 농업

 

10장  흙은  살아 있지는 않고, 그렇다고 죽어 있는 것도 아니다

    1  흙도 생물처럼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2  흙은 생물들이 서식하는 장

    3  그렇다고 '흙은 죽어 있지 않다'

    4  '풍요로운 흙'이란 무엇일까?

 

 11장  지구의 생명을 품어 기르는 흙

    1  흙은 지구의 엷은 피막일 뿐이다

    2  인구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식량 생산

    3  농업이 환경을 더럽히고 있다

    4  위기에 처해 있는 세계의 흙

    5  '신토불이' -흙과 인간의 건강은 하나이다

 

12장  흙은 흙이다

    1  달에 흙은 없다 -지구에 흙이 생긴 이유

    2  일본의 흙은 아프리카에서는 생길 수 없다

    3  어떤 흙이라도 좋은 흙이 된다 -나쁜 흙은 없다

    4  흙은 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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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음 블로그에는 10MB를 넘는 파일은 올리지 못하여 놔두고 있다가, 분할압축이란 방식을 이용해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 번역본 전체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3개의 파일 전체를 모두 내려받은 후 압축을 풀면 될 겁니다. 

 

관심이 있는 분은 읽어보시고 참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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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학









26장 지속가능한 농업생태계에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로



이전 장에서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의 가장 중요한 두 부분인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과 그걸 먹는 사람을 다시연결해야 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역화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이 세계로 뻗어나가 크기와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지속가능성의 방향으로 변환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현상 자체는 중요한 변화의 동인이지만, 일어나야 할 일의 일부만 나타낸다. 궁극적으로 필요한 일은 패러다임의 전환 -사고, 가치, 윤리, 신념 체계 및 인간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조직의 근본적 혁명- 이다.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은 인류가 지구를 점유하는 방식과 병행하는 변화를 통해서만 달성될 것이다. 이 변화의 규모는 22장에서 전환 과정의 5단계로 설명했던 것이다. 그 장에서 설명했듯이, 5단계의 본질은 "공정성, 참여, 정의에 기반하여 지속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체계를 복원하고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세계 먹을거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농생태학자들이 수행하는 일에 그러한 광범위한 사회 변화의 의제를 통합시키는 것을 농생태학에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것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여러 장에서 주장했듯이, 생태적 지속가능성은 먹을거리 체계가 존재하는 더 넓은 맥락에서 격리될 수 없다. 농생태학이 작물 생산이란 좁은 범위에 대해 관심을 제한하고 농학(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과학적 무기로 작동하곤 하는)의 대안으로 만족한다면, 농업과 먹을거리 체계를 지속가능성의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능력이 엄청나게 제약된다. 4단계와 5단계의 전환을 농생태학의 임무에 포함시키는 일은 현장의 중심에 있는 -그리고 이 연장선에서 지구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전체적이고, 장기적이며, 생태학에 기반한 접근법을 자연스럽게 연장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과정


1990년대 이후 유기농업, 생물농업, 생태농업 등 다양하게 이름이 붙여진 농생태학에 기반한 농업에서 아주 상당한 증가가 있었다. 1999-2010년 사이 인증된 유기농업에 쓰이는 토지의 면적은 3700만 헥타르까지 3배 증가했다. 그러한 농지가 오세아니아(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태평양 제도의 국가를 포함하는)에서 1200만 헥타르, 유럽에서 1000만 헥타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서 840만 헥타르가 있다. 미국에서는 2011년 인증된 유기농 식품의 매출이 315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산업국에서 농생태학의 생산으로 전환하는 일은 주로 2단계에서 발생하고 일부는 3단계에서 일어났으며, 농장의 규모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오늘날 인구 증가의 대부분이 집중되는 개발도상국에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생산을 촉진하려는 운동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그 이유 가운데 일부는 이들 국가의 농민들이 대규모 투입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세계"라 부르는 곳의 농업은 더 노동 집약적이고 산업국에서보다 훨씬 소규모로 일어나기에, 전 세계의 인증된 유기농 농민 160만 명 가운데 약 80%가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인증되지 않은 농생태학에 기반한 농업은 개발도상국의 자급과 지역의 시장을 지향하는 생산에 관련된 수백만 명의 토착민, 소농, 소규모 가족농에 의해 실천된다. 흥미롭게도 이들 소규모 유기농 농민 대부분은 그들의 생산 체계를 3단계로 재설계하고자 중요한 걸음을 걸어 왔으며, 많은 농민들이 4단계에서 소비자 단체와의 연결을 향하여 훌륭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그림26.1).



그림26.1 니카라과 산라몬에 있는 유기농 커피 농장. 그 농장은 과실수, 그늘, 땔감, 토종 나무의 숲 및 기타 유용한 종들을 포함하여 수출시장을 위한 커피 이외의 다양성을 갖추었다. 그림24.9의 대규모 단작의 유기농 당근과 대조를 이룬다.




이전 장에서 검토했듯이, 지속가능하게 재배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와 관심의 증가는 최근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4단계로의 전환 과정을 추동해 왔다. 매우 강력한 지역 먹을거리와 농사 운동은 농민장터, 다양한 형태의 지역사회 지원 농업, 재배자와 섭취자를 더 밀접하게 연결하는 직거래 제도 등의 상당한 성장을 촉진해 왔다. 1985년 최초의 공식적 지역사회 지원 농업이 출현한 미국에만 현재 수천 개의 등록된 지역사회 지원 농업제도가 있다. 그 가운데 일부는 다양한 농민의 단체를 대표하고, 신선하고 가공된 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온라인 주문을 가능하게 하고, 농민과 농법, 운영의 지속가능성 요소에 대한 설명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그러한 관계의 결과로 생성된 먹을거리 체계의 지식은 5단계로 일부 변화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도화선이 되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매우 비슷한 변화는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힘을 얻고 있는 지역 먹을거리와 식량주권 운동과 보조를 같이 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과 4단계의 대안 먹을거리 체계 연결망의 뚜렷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들 연결망이 차지하는 세계 먹을거리 생산과 소비의 전체 비율은 한 자리 숫자로 낮은 상태이다. 또한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는 유기농 먹을거리를 흡수하고 "슬로우"와 "지역" 먹을거리 운동의 언어를 자신의 광고에 적용함으로써 이들 변화의 잠재적 충격을 크게 둔화시켰다. 이는 대안 먹을거리 체계가 전체 먹을거리 체계를 5단계로 이동시키고 사회에 더 폭넓은 변화를 일으키는 데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류의 외부에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다르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대안 먹을거리 운동은 얼마나 더 진행되어야 하는가? 농생태학은 어떻게 그 운동을 강화할 수 있는가?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것과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가 어떠한 모습일지 더 상세히 탐구하며 이들 질문에 답하기 시작할 것이다. 






지속가능성의 달성


1장에서 우리는 산업형 농업의 지속가능하지 않은 관행을 더 세밀하게 대조하는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요소"들을 열거했다.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가 존재하는 사회 체계의 일부 측면과 함께 지속가능성의 농생태학적 토대를 탐구해 왔는데, 이제 우리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는 어떠한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살펴보고 더 완전한 의미를 지닌 답을 공식화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이 수반하는 것을 살펴보면 우리가 먹을거리 체계를 위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더 명확한 전망을 제공하고,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직면한 장벽과 과제를 강조한다.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요사항

농생태학자와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구성하는 것에 관하여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생산과 분배를 조직하기 위하여 가장 이상적인 형태에 관하여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며,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변환을 가속화하는 최선의 방안에는 차이가 있을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가치의 다양성, 기본 가정, 기본적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세계관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의견의 다양성은 건강하지만,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 참조점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한 하나의 참조점은 생물권의 수용력에 의해 제공된다. 생태학에서, 수용력은 보통 그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며 생태계가 지원할 수 있는 개체군의 크기로 정의된다. 그러나 인간 존재와 전체 생물권을 다룰 때에는 개별 인간 존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의 전반적인 생태적 영향"으로 "개체군의 크기"를 대체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현재의 먹을거리 체계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궁극적인 이유는 인간 종이 생물권의 수용력을 초과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러한 가장 넓은 맥락에서, 그와 대조적으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는 인간 종이 생물권의 수용력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매티스 웨커너겔Mathis Wackernagel과 윌리엄 리스William Rees가 1990년에 개발한 생태발자국 개념은 생물권에 놓여 있는 개인, 도시, 지역 또는 국가 -또는 인류의 모든 것-  의 생태적 수요를 측정하는 널리 인정되는 수단이 되었다. 그것은 삶의 과정에서 인간 존재가 하는 모든 일과 함께 이루어지는 자원의 사용, 에너지 이용, 오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수반한다. 물론 이러한 추산은 개략적이지만, 인간 사회 전체가 그 수용력을 명백하게 초과하는 수준에서 현재 생물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 있다. 현행 추산은인간 종이 지속가능하기 위하여 1.5개의 지구가 필요한 수준에서 생물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Global Footprint Network 2014). 2030년까지 인류는 스스로를 지원하기 위하여 2개에 상당하는 지구를 이용하는 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그 예측은 증가하는 충격에 대한 보수적인 추산에 근거한다. 


인간 사회와 그 먹을거리 체계가 지구의 수용력을 초과하는 매일매일 우리의 영향은 우리를 지원하는 생물권의 능력을 약화시킨다. 우리는 무한하지 않은 지구의 생태적 계좌에서 빌려 쓰고 있다. 어떤 지점에서,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생태계 -먹을거리가 재배되고,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우리에게 물과 에너지, 섬유, 원료를 제공하는- 는 고장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의 부채는 만기가 올 것이다. 그때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기준점은 지구의 수용력 -또는 때때로 생태용량(biocapacity)이라고도 부름- 을 초과하지 않는 인류 전체의 생태발자국이다. 이 기준점을 기반으로, 만약 그동안에 1.5개 지구 이상으로 상숭한다면 우리는 생태발자국을 적어도 33% 이상까지 더 낮추어야 한다.


인류의 생태적 영향은 모든 형태의 자원 이용과 모든 종류의 폐기물 배출에서 비롯되지만, 농업이 가장 많이 기여한다. 농업은 다른 어떤 인간의 활동보다 많은 물과 토지를 이용하고, 온실가스 전체 방출량의 상당 부분을 방출하며, 질소와 인 같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환경에 방출한다. 이것에다 우리가 먹을거리를 가공, 유통, 소비하는 방식의 생태적 영향을 추가하면, 사람 또는 도시 또는 국가의 생태발자국 가운데 먹을거리와 관련된 비율 -"먹을거리 발자국"- 은 그것의 전체 생태발자국에 비례한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래서 인류의 생태발자국이 지속가능한 것보다 현재 약 50% 더 크다면, 우리의 먹을거리 발자국도 그렇다. 이전 장들은 이미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이런 기본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수반되는 것 -소비의 영향을 엄청나게 줄이는 것과 함께 먹을거리 생산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 을 나타냈는데, 이제는 그 목표를 개략적으로 정량화했다.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적 영향을 33% 줄이는 것이다. 


인간 종의 전체 먹을거리 발자국을 적어도 1/3 정도 줄이려면 1인당 평균 먹을거리 발자국을 동등한 양만큼 줄여야 한다. 그건 간단한 수학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먹을거리 발자국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이는 가장 큰 먹을거리 발자국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작은 먹을거리 발자국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많은 비율로 생태적 영향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윤리적 관점에서, 가장 작은 먹을거리 발자국을 가진 사람은 적어도 최소한의 식량안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먹을거리를 증가시키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그림26.2).



그림26.2 국가의 소득별로 분류된 생물용량 대비 세계의 생태발자국을 1인당 글로벌 헥타르로 나타냈다. 이 자료는 2007년에 계산되었다. 2007년 세계의 평균 생물용량은 1인당 1.8글로벌 헥타르였다. (Global Footprint Network, National Footprint Accounts, 2010. 에서)





생태발자국에 대한 이러한 조사가 더 큰 평등을 위한 생태적 논증을 제공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국가들 사이와 국가 내의 먹을거리 자원에 대한 접근에 존재하는 오늘날의 극단적인 불평등은 지속가능성의 목표와양립할 수 없다. 그러므로 먹을거리와 관련된 더 큰 공정성 -이 책이 제시하는 먹을거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본 원리 가운데 하나- 은 윤리적 필요성이 있다는 점 이외에도 생태적으로 긴요한 것이다.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망

어떤 종류의 먹을거리 체계를 통해 인류는 전반적인 생태적 영향과 그 먹을거리 발자국을 33% 이상 줄일 수 있을까? 이는 농업과 더 큰 먹을거리 체계를 위한 미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이끌어야 할 질문이다. 이와 같은 참조점이 문제에 적용된다면, 필요할 변화의 깊이와 범위가 더 명확해진다. 단순히 생물권에 대하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간의 영향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영향에 기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더라도 그걸 상당히 감소시켜야 한다. 문제의 원인이 평소와 다를 바 없기에 여느때와 다를 바 없이 접근법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전망을 구축하기 위하여 몇 가지 기본 전제를 개발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밥상에 있다. 문화, 인간의 관습, 또는 사회 구조가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변환을 벗어날 수 없어서, 요구되는 변화는 매우 근본적이다. 여기에는 가치와 윤리를 형성하고 돌보는 통치의 체계와 정치 조직, 경제 및 기관 등이 포함된다.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은 전반적인 지속가능성에서 격리될 수 없다. 우리가 스스로를 부양하는 방법은 우리가 하는 다른 일과 분리될 수 없이 우리의 존재에 매우 기본적이다. 또한 생물권은 먹을거리와 관련된 영향과 다른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영향을 구별하지 않는다. 


더 큰 평등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불평등 -부, 권력, 소비, 먹을거리에 대한 접근등에서- 은 지속가능성과 상반된다.  


우리는 성장에 대한 중독을 걷어차야 한다. 모든 세게 경제 체계의 핵심에 있는 성장의 필요성은 근본적으로 인류의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일과 양립할 수 없다. 성장은 소비에 의해 주도되고, 소비는 우리가 줄여야 할 생태적 영향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들을 염두에 두고서 우리는 농생태학의 세계관이란 여과기를 적용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드러내야 한다고 제안한다. 


•먹을거리 체계가 박혀 있는 무역과 생산 활동을 조직하는 체계(경제 체계)는 동등한 교환, 공정함, 접근성의 원리에 기반한다. 그것은 기능하기 위하여 성장이나 자본 축적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탐욕스럽지 않다. 

•먹을거리 체계는 종자와 토양부터 밥상과 본디 있던 자리에 이르기까지 전체 지역사회에 먹을거리 생산의 혜택과 비용을 비교적 균등하게 분배하는 공유재로서 조직된다. 사유화되는 이윤의 유혹은 공익을 증진하려는 바람으로 대체된다. 

•먹을거리 체계와 더 큰 사회적 지원은 모두, 사실은 모든 생태적 비용에 대한 완전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계산을 요구한다. 생산과 소비 행위의 부정적 결과는 환경이나 덜 강력한 개체군에 흡수되지 않도록 계산에 넣어지고, 균등하게 부담되며, 완화된다. 

•먹을거리 체계의 지리학은 사람들이 자신의 먹을거리가 재배, 가공, 준비되는 곳과 훨씬 가까워지도록 설계된다. 지역성, 신선함, 접근성, 재배자와 섭취자 사이의 관계가 귀중한 요소들이다. 

•농업에서 산업적 문화 에너지 이용은 생물학적 문화 에너지, 특히 인간의 형태로 대체된다. 먹을거리를 생산하려고 일하는 사람들은 적절하고 공정하게 가치를 인정받고 보상을 받는다. 인구의 더 많은 비율이 먹을거리 생산에 직접 참여한다.

•식사는 진짜 영양적 필요에 기반하고, 기업의 이윤보다는 건강과 복지를 지원한다. 열량만 있는 먹을거리는 알려지지 않고, 가장 생태적 비용이 높은 먹을거리 -특히 동물에서 유래된 먹을거리- 는 드물게 먹는 사치품으로 취급된다. 소비되는 육류는 통합된 작물-가축 체계 또는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방목 또는 목초 체계에서 생산된다. 

•모든 개인이 다른 사람과 홀로, 또는 공동으로 지속가능하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충분하고 문화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농업 생산은 먹을거리와 환경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다원적 경관에 통합된 다양하고 소규모의 농장에 의해 주로 다루어진다. 외부 투입재에 의존하고 수확량 최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대규모 단작은 사라진다.  

•먹을거리 체계는 탄소 중립적이다. 생산 체계는 탄소를 토양으로 되돌리고 살아 있는 바이오매스에 격리시킴으로써 기후변화를 완화한다. 

•농촌의 지역사회는 건강하고 역동적이며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다른 사람에게 먹을거리와 환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것은 인구 밀도가 더 높은 지역의 중심지와 잘 통합되어 있다. 

•풀뿌리 수준의 지역사회 -여성, 아동, 노인 및 빈곤층을 포함하여- 는 상위에 있는 경제적, 정치적 권력에 의해결정이 내려지기보다는 그들 자신의 업무를 지시하고 통치할 권한을 갖는다.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러한 전망은 5단계로 전환하는 일의 가능한 목표, 또는 종점을 구성한다. 이러한 모든 특징을 실현하면 인류가 생물권의 수용력에 미치는 생태적 영향을 제한할 것이란 보장은 없으나, 이러한 특징을 지닌 먹을거리 체계를 창출하는 일이 지구와 우리 종의 미래를 보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그림26.3 캘리포니아 중부 연안에 있는 소규모 목초 방목 육계 농장. 유기농 사료는 곤충, 종자, 풀로 보완되고,동물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없는 조건에서 사육되며, 동물을 이동시킨 뒤 해당 장소를 작물 생산에 이용할 수있다. 이와 같은 체계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가 지니는 여러 근본적 특징과 호환된다.

 






험난한 길


앞서 언급했듯이, 이전 논의에서 서술한 전망을 향해 나아가는 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 이러한 전망의 요소 가운데 많은 부분이 여러 독자들에게 특별히 터무니 없는 소리가 아닐 것이며, 그것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전 세계에서 작은, 지역의 규모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의 장벽이 엄청나고, 우리의 선택을 제약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빗장을 높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많은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생태학적, 인구통계학적 현실과의 직면

인간은 농업, 건축 자재와 연료, 섬유, 채광, 도시 개발 및 운송과 에너지 기반시설의 구축을 위한 나무의 수확으로 지구의 표면을 변화시켰다. 우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수십만 년 동안 볼 수 없던 수준으로 증가시켰다. 우리는 적극적인 잡초, 무척추동물, 질병 유기체 및 기타 해충이 이전의 장벽을 넘어 널리 퍼지도록 하여 생태계 도처를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는 바다를 남획하여 한때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던 수산업을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환경에 파괴적인 물질을 물과 공기, 토양에 누출하고 쏟아부어 어디에나 그것이 흔해지게 만들고 있다. 이 모든 인간의 영향이 누적된 효과가 지질 규모에서 일어난 환경 변화이다. 수천 년이란 짧은 기간에인간 종은 지구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어, 많은 과학자들은 우리가 인류세Anthropocene라 부르는 새로운 지질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인류세가 정의하는 측면은 인간의 활동이 생물권 변화의 주요 동인이었다는 점이다. 무서운 부분은 우리가 활기를 띠게 한 새로운 역학에 대해 제한적인 이해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얼 하든지 가까운 미래에 특정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변화를 촉발시켰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동인은 우리가 내일 화석연료의 연소를 과감하게 줄이더라도 몇 세기 동안 세계적으로 지구를 온난하게 만들고 기후에 영향을 줄 대기에 축적된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초래된 생물권의 가장 중요한 변화 가운데 일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각각의 변화와 그 진행 속도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는 있다.  


•담수의 공급 -농업과 일반적인 인간의 이용 모두를 위한- 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줄어들고, 어떤 곳에서는큰 재앙이 될 것이다. 이는 대수층의 과다한 사용, 많은 지표수와 대수층의 오염, 세계의 산맥에 내리는 눈의 양 감소, 일부 건조 및 반건조 지역의 강수량 감소로 인한 결과이다. 

•생물다양성은 계속 감소할 것이고, 멸종과 절멸의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다. 많은 자연계가 이미 더 취약해졌고, 더 많은 종의 상실은 그 취약성을 증가시킬 뿐이다. 이들 체계가 생물다양성을 상실하고 더욱 단순해짐에 따라,그 생태계 서비스는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 종의 상실은 돌이킬 수 없다. 

•많은 농경지가 담수 자원이 희박해지고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해수면 상승, 염류화, 가뭄 및 사막화로 상실될 것이다. 

•남획과 바다의 산성화 및 온난화로 인한 방대한 생태적 변화의 희생자로 여러 수산업이 붕괴될 것이기 때문에,야생에서 잡는 물고기로부터 훨씬 적은 양의 단백질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인 같은 중요한 먹을거리 체계의 자원을 악용할 수 있는 공급은 줄어들 것이고, 그 결과 가격과 가용성의 증가는 그걸 필요로 하는 더욱 적은 수의 사람에게 접근을 국한시키도록 결합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흉작률을 높이고, 수확량을 줄이며, 아마 일부 농지는 포기하게 만들 수 있어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농업을 점점 더 위험한 사업으로 만들 것이다. 


이러한 본질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결합된 영향은 절망적이다. 우리가 인류의 전반적인 생태발자국을 증가시키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변화는 생물권의 생물용량을 줄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의 발자국과 지구가 그걸 흡수할 수 있는 능력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그 간격이 더 벌어질수록 더 많은 생물용량이 감소한다. 


그 다음 인구 증가의 문제가 있다. 유엔이 제시한 세계의 인구 증가 예상에 의하면, 지구에 사는 사람의 숫자는 2010년 70억에 근접하고, 2050년에는 90억을 조금 넘을 것이다(United Nations 2010). 이러한 증가 대부분은 아마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20억의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건 인간 종의 생태발자국도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발자국을 줄이려는 목표를 매우 복잡하게 만든다. 인구 증가로 계속해서 잠재적 발자국이 더 높은 수준으로 재설정될 뿐만 아니라, 1인당 필요한 감축량도 상당히 증가한다는 걸 의미한다. 


또 다른 문제는 개발도상국의 인구 증가가 소득 증가와 결합되는 것인데, 더 많은 가공된, 동물에서 유래한, 고부가가치의 먹을거리 -정확히 가장 생태적인 영향이 큰 것- 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세계에서 인류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각자의 1인당 영향도 그렇게 된다.    



그림26.4 코스타리카 골피토 근처의 대규모 단작 팜유 플랜테이션. 농경지는 생물연료를 위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대체되었다. 이는 산업형 농업이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발자국을 확장시키는 방식의 하나이다.




 





농업이 현재의 길로 계속 간 결과

이전의 논의가 침울한 미래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가 산업형 농업과 성장 의존형 경제의 필요에 의해유도된 현행 먹을거리 체계의 궤도를 계속 따라간다면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보일 것 같은지 생각해보라. 1장에서 상세히 설명했듯이, 산업형 농업의 관행은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 동물 분뇨와 농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 토양 상실, 관개를 위한 다량의 담수 사용, 농생물다양성의 침식, 자연계의 감소와 악화 및 그 생태계 서비스의 상실 등 많은 생태적 충격으로 가장 핵심적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산업형 농업이 여전히 지배적인 한 인류의 전반적인 생태발자국이 계속 확대될 것이란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산업형 농업이 운영되는 자본주의 경제 체계는 1인당 먹을거리 발자국을 증가시키도록 먹을거리 체계의 소비 쪽에 계속하여 압력을 가할 것을 보증한다. 체계를 추동하는 성장과 자본 축적은 소비의 증가에서 비롯되기에, 우리는 체계와 그 많은 동맹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산업형 농업이 우리를 이동시키고 있는 궤도로 계속 가는 단기적 결과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현행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적 충격이 뚜렷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면 결국 농업 생산성의 토대가 되는 자연계의 파국을 야기할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 파국이 시작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얼마나 빨리 생물권으로 가지를 뻗을지, 그리고 얼마나 재앙이 될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현재의 길을 계속 가는 일이 단기적으로 극단적 위기를 낳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농업생태계의 유전자원 장(15장)에서 언급했듯이, 산업형 농업은 그 관행의 단기적 결과를 완화시킬 수 있는능력을 보여준다. 특정 기술의 부정적 영향은 새로운 기술로 일시적으로 "정정되어" 계속 순환되도록 한다. 그 부분에서 생물권은 그 토대가 심각하게 약화되더라도 비교적 정상적인 방식으로 기능을 계속할 수 있는 놀라운 탄력성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인간 사회도 빈곤하고 굶주린 사람들의 시위를 진정시키고, 단기적인 먹을거리 위기와 가뭄을 견디며, 그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개선으로 압력에 대응하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상당히 탄력적인 것처럼 보인다. 


실제의 극심한 위기가 부재한 가운데, 산업형 농업의 지지자들은 비료 사용의 증가, 유전자변형 종자, 시장과 생물연료 작물에 대한 초점을 포함하여 모든 기술적 수정의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기의 위협을 계속하여 성공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24장에서 지적했듯이, 지배적인 이야기는 세계의 증가하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산업형 농업의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농법과 접근법에 더욱 강한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Conway 2012). 이러한 관점이 신빙성을 잃을 때까지, 산업형 농업은 먹을거리 체게에서 그 지배력을 계속 가지기 위해 필요한 정당성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임박한 위기의 부재가 우리를 안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이미 생물권에 촉발시킨 돌이킬 수 없는 변화와 결합된 산업형 농업의 궤도를 계속 따라가는 건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한다면, 특히 환영받지 못하는 종류의 해결첵이 강요될 수 있다. 즉, 광범위한 기근, 전쟁, 폭력으로 인한 급속한 인구 감소가 그것이다. 


아무도 이 잔인한 그림이 미래의 현실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를 통제하는 세력은자신들이 그러한 미래가 서둘러 도달하도록 돕고 있다는 걸 보지 못한다.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에서 진로를 빨리 돌릴수록 더 좋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이전에 설명한 문제와 영향은 악화될 뿐이다. 여러 전환의 단계가 완전히 실행되도록 오래 기다릴수록 우리가 지닌 운명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진다. 









변화를 위한 희망과 행동


이 글은 먹을거리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가능하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정했다. 농생태학의 분야는 더 공정하고 공평한 먹을거리 체계의 목표를 실현하는 일이 현실적이라는 가정에 기반하여 적극적인 사회 변화의방향을 채택하길 주창했다. 이러한 가정은 방금 논의된 벅찬 과제와 현실에  직면해서도 집요하게 계속된다.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를 창출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는 한 가지 이유는 농민의 협동과 사회 변화에 대한 농생태학의 약속을 뒷받침하고 있는 기본 원리의 일부를 실천하는 데 성공한 경험에 있다. 예를 들어, 참여 행동 연구의 과정을 통하여 세계의 농생태학자들은 반성적이고 반복적인 과정에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연구, 참여, 행동을 연결하여 현재의 연구와 지도사업에 대한 하향식 접근법의 효과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는 먹을거리 체계의 연구와 개발 프로젝트를 떠맡아 왔다(참여 행동 연구에 대한 특별 주제를 참조).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에 갈 수 있다고 믿는 훨씬 더 중요한 이유는 4단계와 5단계의 전환 과정에서 구체화된풀뿌리 변화 모델이 지닌 잠재적 힘이다. 전환 과정 1-3단계에서 진행은 4단계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위한 기반을 확장한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숫자가 증가하고 그들의 힘과 시계가 증가하여, 더욱더 많은 소비자들이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들에게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직접 구매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연결함으로써, 구매자는 재배자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활용된 농법의 생태적 건전성을 배우며, 어떻게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가 사람과 환경 앞에 이윤을 두고 생태적 악화나 사회적 불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지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지속가능한 대안을 지원함으로써 현행 체계를 변화시키는 데 참여할 동기를 부여하고, 그것이 기본 신념과 가치, 윤리 체계가 변화하는 5단계로 변화하기 위한 확장된 기초를 형성한다. 이 과정의 일부인 확장된 자각은 환경적, 사회적 관계의 다른 측면으로 뻗어가, 우리의 생태발자국을 줄이고,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며, 지속가능하게 사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다. 


이 모델에서 어느 한 단계에서 변화는 처음 단계에서 그 이상의 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피드백을 주고 차례로 다음 단계에서 더 많은 변화를 지원해, 다음 단계로 변화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전반적인 효과는 강력하게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우리는 이미 전 세계의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급속한 확장과 복제에서 이러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대안들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의 소비자와 섭취자들의 행동과 신념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연결망의 연결망을 형성하여 함께 연결되기 시작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 대안적인 체계는 산업적, 기업 통제형 먹을거리 체계를 쓸모없게 만들 것이다. 사람들은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에 의한 피해를 더 완전히 자각하고 그걸 포기하게 되며, 그 대신 자기 주변에서 성장해 왔고 더 공평하고, 정당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미 증명된 대안적인 체계에 참여하기로 선택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 글에서 권장하는 변화를 위한 행동의 종류는 위기가 없는 지속가능성으로의 이행을 급속하게 전개할 수 있다.  


먹을거리 체계를 변환하기 위하여 전환의 수준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은 표26.1에 요약되어 있다. 




농생태학이 담당할 세 가지 측면의 역할

단계

규모

생태학적 연구

농민의 실천과 협동

사회 변화

1. 산업적 관행의 효율성 증대

농장

중요

비용 절감과 환경 영향을 줄임

부차적

2. 대안적 농법과 투입재의 대체

농장

주됨

중요

대안적인 농법으로 전환하는 걸 지원

부차적

3. 전체 농업생태계의 재설계

농장, 지방

주됨

지속가능성의 지표를 개발

중요

농장 규모에서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구축

중요

사업의 실행 가능성과 사회적 지원을 구축

4. 재배자와 섭취자 사이의 연결을 재확립하고 개발

지역, 지방, 국가

지원함

학제간 연구는 대안적인 변화와 실행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증거를 제공

중요

직접적이고 지원적인 관계를 형성

주됨

경제의 구조조정, 가치와 행위의 변화

5. 세계 먹을거리 체계가 모든 사람에게 지속가능하고 공평하도록 재구축

세계

지원함

통학문적 연구는 변화 과정을 촉진하고 지속가능성을 모니터함

중요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실천적 기초를 제공

주됨

세계의 체계가 근본적으로변환됨

표26.1 전환의 단계: 산업형 농업에서 지속가능한 세계 먹을거리 체계로




우리는 이 변화의 모델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에 근거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독자들이 이를 신조로 채택하라고 권장하지는 않는다. 농생태학의 핵심에 있는 전체 체계에 대한 접근법은 이 장의 앞쪽에서 논의된 과제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변화와 산업형 먹을거리 패러다임의 권력은 어떤 형태로든 지속가능성은 아직 멀었다거나 인류는 장기적이고 격렬한 위기 이후에야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존재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독자들이 인류가 생태적 아마겟돈으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을 내리도록 할 수 있다. 이는 모두 현재 우리의 지식 상태에 기초한 합리적 결론이다. 


하지만 미래에 관한 신념이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을 통제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게 된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가 눈앞에 닥치지 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마치 그것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 목표를 향하도록 노력하는 일이 여전히 필수적이다. 이런 자세를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은 희망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희망은 무언가가 잘 될 것이란 확신이 아니라, 무언가가 어떻게 되는지에 관계없이 의미가 있다는 확실함이다."


철학적 영역을 넘어,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를 구축하고, 먹을거리 정의란 쟁점에 대한 의식을 높이며, 산업형 농업을 지원하고 있는 이념에 도전하려는 지속가능성이란 목표를 지지하는 농생태학자와 다른 사람들에게는 중요하고 실천적인 이유가 있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과 먹을거리 정의 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현재 사람들의 삶에 진정한 차이를 가져온다. 그들은 최저생활임금을 가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가의 발전을 위한 기회를 만들고, 지역 경제를 강화하며,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과정은 제한적이지만, 인류의 생태발자국을 줄이고 생물권에 미치는 피해를 늦추기 위한 긍정적 걸음이다. 

•현상 유지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근본적으로 다른,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로 전환하는 일이 실제 위기에 의해 촉발된다면, 기능하고 있는 대안들의 존재는 전환이 더 신속하고 덜 분열적으로 일어나는 걸 도울 수 있다. 


인류가 겉으로는 무한하게 보이는 우리의 지구를 거의 파괴하는 힘을 휘두를 수 있었단 것이 우리 가운데 많은사람에게 놀라운 일이었다면, 아마 우리는 그걸 치유할 우리의 힘과 우리 종의 지능과 연민이란 고유한 조합에 내재된 잠재력에 똑같이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시도할 때까지 우리는 알 수 없을 것이다. 


농생태학의 지식은 전 세계의 농사 체계에 존재한다. 종자를 심을 때마다 새로운 지식이 싹트고 있다. 이러한 지식을 먹을거리 체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연결하면, 새로운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패러다임을 위한 운동이 될 수 있는 사회 변화가 촉진된다. 이 운동은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환경에 지속가능성을 가져오고, 그것이 발전시킨 다시 지역화된 경제의 번영을 가져오며,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사회에 공정성과 접근성을 가져온다. 우리는 각각 필요한 변화를 일으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이 책에 제시된 농생태학의 전망이 이러한 변환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그림26.5 캘리포니아 살리너스 근처 ALBA 교육센터의 다양한 유기농 채소밭. 농업노동자는 전환 과정의 모든 단계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독립적인 유기농 농민이 될 수 있도록 토지, 농기계, 시장접근성, 훈련에 접근할 수 있다.  


 






사례 연구: 참가 활동 연구


본질적으로 학제간인 농생태학은 협동 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먹을거리 체계의 모든 자원 부문으로부터 여러 참가자를 연결시킬 때 가장 효과적이다(Uphoff 2002; Guzmán-Casado and AlonsoMielgo 2008; Snapp and Pound 2008). 이러한 협동적 접근법이 변화를 위한 활동과 연결되면, 참가 활동 연구라고 부르는 과정이 발전한다. 참가 활동 연구는 먹을거리 체계의 모든 목소리, 특히 전통적으로 연구와 개발 과정에서 배제된 소농, 소비자, 농업노동자, 여성, 아동 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모색하는 반성, 행동, 연구의 반복적이고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다. 이렇게 소외된 사람들은 상담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직접 참여를 통해서 과정에 참가한다(Eksvärd et al. 2009). 


참가 협동은 참가 활동 연구 또는 교육 프로젝트의 초기에 시작된다. 협력자는 서로 대화를 통해 상호작용하여 협력자의 필요, 능력, 관심의 대부분을 충족시키는 공통의 합의에 도달한다. 이 대화를 통해 프로젝트의 목표, 과제, 혜택에 대한 공유된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화는 또한 행동과 실천에도 연결되어 있다.농민의 경우, 이것은 농장의 설계와 관리에서 주요한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 먹을거리 소비자의 경우, 그것은구매 양식, 먹을거리의 선택, 먹을거리가 어떻게 농장에서 밥상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한 이해에서 주요한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 변화를 위한 행동이 취해질 때마다 무언가 변화될 수 있고, 협력자가 개발한 장기적 관계는 후속 교환, 새로운 활동, 미래의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농생태학의 원리 -그것이 분명하게 그러한 것으로 인식되든지 아니든지- 는 산업형 농업의 체계 외부에서 일부러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있는 중소규모의 농장에서 매일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농장 수준의 농법과그것이 존재하는 사회경제적 맥락 모두에서 미래의 변화를 위한 비옥한 흙을 제공한다. 참여 관계를 통하여 농생태학의 과학과 이러한 형태의 실천을 연결시켜서 매우 실천적인 종류의 농생태학이 나타난다. 실천과 과학 사이의 피드백이 개발되어, 농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시험하며, 산업형 모델을 대체해야 하는 혁신적인 대안을 실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참가 활동 연구가 어떻게 농민의 지식을 연구와 지원에 통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는 산타크루즈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대학원생과 교수들의 학제간 협동연구단체에 존재한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지역사회를 포함하고 있는 참여 프로젝트에서 여러 분야의 비영리단체 연구원과 함께 협력하여, 이 단체는 연구결과를 학술지에 게재(예, Bacon et al. 2005)하고, 지역사회에서 직접 활동을 조직하는 데 도움을 준다(그림26.6). 참가 활동 연구의 또 다른 사레는 스페인 안달루시아로서, 코르도바 대학의 사회학과 캄페시노 연구소(Institute of Sociology and Campesino Studies)의 농생태학 대학원 프로그램과 관련된 연구자, 교수, 농촌진흥사 등이 스페인 남부의 소농과 협동조합, 소비자의 필요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었다(Sevilla-Guzmán 2006; Cuellar-Padilla and Calle-Callado 2011). 농사 지역사회와 농생태학자 사이의 또 다른 비슷한 관계는 브라질의 토지 없는 농민 운동(MST)와 비아캄페시나 같은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사회운동에서 강력한 농생태학 구성요소를 촉진시켰다(Altieri and Toledo 2011). 



그림26.6 니카라과 산라몬에서 지역에서 재배한 먹을거리로 참여 영양 워크샵에 참여한 사람들. 지역의 요리법과 먹을거리로 조리하는 일은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에 의해 생산된 열량만 높은 가공식품을 대체할 수 있다. 




참가 활동 연구는 여러 방식으로 농생태학의 접근법을 뒷받침하는 기본 원리를 반영한다. 농생태학의 다양성과 전체 체계에 대한 강조는 다양한 목소리와 지식 체계를 함께 가져오며 연구와 교육, 사회 변화 과정을 민주화하려는 노력에 반영된다. 농생태학의 접근법에서 매우 중요한 장기적인 관점은 장기간의 관계 형성과 참가 활동 연구 과정의 순환적/반복적 특성에 대한 참가 활동 연구의 강조에 반영된다.   









생각거리


1.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의 이 유명한 인용문은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운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사려 깊고 헌신적인 시민들의 작은 모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절대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지금까지 그래왔다." 


2. "인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걸 복잡하게 만드는 윤리적, 사회적, 개인적, 신앙에 바탕하는 쟁점은 무엇인가? 


3. 자신의 지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먹을거리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의 특성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떻게 그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가?


4. 소규모의, 전통적이고, 토착이며, 지역적인 먹을거리 체계는 지속가능한 농업생태계의 대안이 되는 사례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한 체계는 어떻게 "되돌아감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입증하는가?


5. 당신이 먹이사슬에서 더 낮은 걸 먹고자 한다면, 어떻게 현재의 식습관을 바꾸어야 하는가? 이것이 먹을거리 체계가 설계되고 관리되는 방법에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인터넷 자료


Food Tank: The Food Think Tank 

http://www.foodtank.com

An independent voice seeking sustainable solutions for our broken food system, with up-to-date resources, examples, and options for our most pressing environmental and social problems. 


Global Footprint Network 

http://www.footprintnetwork.org

A nonprofit organization working to ensure a sustainable future where all people have the opportunity to live satisfying lives within the means of one planet. Their work aims to accelerate the use of the ecological footprint methodology to measure human impact on earth so we can make informed choices and changes for the future.


Personal Footprint 

http://www.footprintnetwork.org/en/index.php/GFN/page/ personal_footprint/ 

A questionnaire-based calculator, created by the Global Footprint Network, for estimating an individual’s ecological footprint. Your footprint is presented in terms of the number of planets it would take to support humanity if everyone lived like you. 


Population Connection 

http://www.populationconnection.org

A US-based grassroots organization that advocates for population stabilization, family planning, and access to contraception for all who want it. 


Vital Signs online 

http://www.vitalsigns.worldwatch.org

A very up-to-date source of information that provides business leaders, policymakers, and engaged citizens with the latest data and analysis they need to understand critical global trends. It has excellent data in the area of food and agriculture. 


World Population Balance 

http://www.worldpopulationbalance.org 

An organization that grapples with the issues of overpopulation, population control, and the need for a smaller, truly sustainable population.










읽을거리


Hamilton, L. 2009. Deeply Rooted: Unconventional Farmers in the Age of Agribusiness. Counterpoint: Berkeley, CA. 

Profiles of three unconventional farmers whose stories provide hope that the seeds of change in our food systems already exist in small farmers like these. 


Pollan, M. 2008. In Defense of Food: An Eater’s Manifesto. The Penguin Press: New York. 

A strong statement of how and why the alternative food movement must stand up to the dominant industrial food industry. 


Reed, M. 2010. Rebels for the Soil: The Rise of the Global Organic Food and Farming Movement. Earthscan: London, U.K. 

An engaging historical account of how the organic movement has fostered and organized alternatives to the dominant industrial model of agriculture. 


Wittman, H., A. A. Desmarais, and N. Weibe (eds.). 2010. Food Sovereignty: Reconnecting Food, Nature, and Community. Food First Books: Oakland, CA. A look at the historical rise of the industrial food system, its negative impacts, and the social movements that are planting the seeds of a revolution of change that could fundamentally alter our relationship with food—and with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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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학









25장 먹을거리 체계의 재구성에서 지역사회와 문화


1976년 출간된 급진적 농업Radical Agriculture에서 리차드 메릴Richard Merrill은 "문화를 다시 농업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썼다(Merrill 1976). 그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진행중이던 농업이 농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부정적 영향에 주의를 환기시킨 초기의 목소리였다. 


메릴은 문화의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장난해, 토양의 경운과 관련된 의미를 우리가 인간의 문화라는 문구를 사용할 때 염두에 두는 의미로 대체했다. 이러한 후자의 의미에서, 문화는 인간의 지식과 신념, 행위가 통합된 체계이다. 그래서 메릴은 근본적으로 농업에서 인간성이 빠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때 농지의 청지기 성향을 지원했던가치와 행위, 사회적 관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40년이 지나, 메릴의 항변은 그 어느 때보다 유의미하다. 먹을거리 생산의 산업화를 추동한 농기업 모델은 많은 조치에 의해 두드러지게 성공적이었지만,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농민을 농산물의 원천으로, 농업노동자를 노동 비용으로, 먹을거리의 구매자와 섭취자를 소비자가 되게 만들어,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에 거주하는 실재 사람들이 자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말고는 별다른 게 없이 조직된 체계에서 돈이란 매개를 통해서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보증했다.


메릴의 이야기가 제시한 것처럼, 농업은 인간의 문화에서 그 기반을 상실하지 않았다. 문제는 산업국에서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생겨난 새로운 신념과 행위, 관계가 지속가능성에 큰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들의 선택이 농업생태계와 환경, 농민과 농업노동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 웬델 베리에 의하면 "먹는 것이 농사짓는 일"이지만, 소비자들은 자신의 배고픔에 만족감만 주려고 하는 것처럼 먹는다. 아니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확고히 하거나 잘 충족되지 못한 다른 근본적인 필요를 보완하는 것 같다. 생산의 측면에서, 농민은 소비자로부터 그들을 분리시키고, 자신에게 선택권을 거의 남기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가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농기업의 규칙을 따르게 하는 체계에 점점 더 휘둘리고 있다.


지속가능하기 위하여, 농업은 자신을 파괴하는 걸 돕기보다는 지속가능한 농법을 촉진하는 "문화"로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이런 종류의 문화를 다시 농업에 넣으려면, 우리는 농장과 밥상 사이의 연결을 다시 확립하고, 경제적인 것 이상으로 먹을거리 주위에 인간 관계를 형성하며, 협소한 사리의 추구를 넘어 먹을거리 소비와 관련된 가치를 증진시켜야 한다. 이것이 농업생태학의 사회 변화 측면을 정의하는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재배하는 일과 먹는 일 사이의 격차를 넓히기


수천 년 전 인간 문화가 주로 수렵채집에 의존했을 때, 먹을거리와 사람들의 관계는 오늘날 우리가 아마 인식하는 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이며 개인적이었을 것이다. 먹는 일은 반드시 지역의 환경에 직접적으로 기초를 두고, 각각의 개인은 모든 먹을거리들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먹을거리가 되었는지 정확히 알았다. 실제로 당신이 스스로 먹을거리를 모으거나 덫으로 잡거나 죽이지 않았다면 당신이 아는 누군가가 그렇게 했다. 먹을거리에 포함된 지식과 기술의 습득이 문화의 근저였다. 


농업의 출현과 함께 먹을거리와 인간의 관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농경사회는 노동의 전문화를 발전시켰다. 인구의 일부는 나머지 사람들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먹을거리를 재배할 수 있었고, "자유로운" 일부 사람들은 다른 일에 종사하게 되었다. 이것이 먹을거리의 생산과 그 소비 사이에 분리가 일어난 첫 단계였는데, 몇 천 년 동안 그러한 분리는 극심하지 않았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있었고, 그걸 생산한 사람에게서 직접 얻을 가능성이 높았으며, 지역의 날씨가 먹을거리의 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등을 이해했다. 먹을거리는 반드시 지역적이고, 각 장소의 특수성을 나타냈다.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먹을거리가 길들여졌기에(15장 참조), 식사와 소비 양식, 요리법 등에서 놀랄 만한 다양성이 발생했다(그림25.1).



그림25.1 멕시코 킨타나 로의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José Maria Morelos에 있는 전통적인 마야의 텃밭. 과일, 채소, 향신료, 약용 식물 및 심지어 닭, 오리와 토종 돼지 같은 작은 가축을 포함하여 다양한 종류의 자급용 작물이 텃밭에서 재배된다. 자기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사육하는 일은 전 세계에서 일상적인 일이었다. 현재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농촌 인구는 점점 먼 거리의 시장을 위한 생산에 휘말리며 자급용 농업은 이례적인 일이 되었다. 




농경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져 도시가 되고 더 광범위한 지역들 사이의 무역이 이루어지면서, 재배하는 일과 먹는 일 사이의 지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거리가 훨씬 확장되었다. 조선술과 항해술이 대양을 가로지를 수 있을정도로 발전하자, 길들여진 종들은 그 원산지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퍼졌다. 옥수수와 감자는 구세계로 왔고, 벼와 밀은 신세계로 갔다. 고구마는 아시아의 따뜻한 지역으로 퍼졌다. 그와 함께 곡물과 콩류, 섬유, 가죽, 설탕, 담배 및 기타 농산물의 무역이 급속히 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의 우주가 확장됨에 따라, 문화는그들의 식사와 그들이 소비하는 먹을거리의 양과 질에서 구분이 모호해졌다. 이와 함께 복잡한 분배 기관이 재배자와 섭취자 사이로 점차 비집고 들어갔다. 식료품은 농지부터 밥상까지 길어진 여정을 따라 상인에게서 중개상과 소매상에게 전달되며 그 가격과 사회적 의미는 비인격적인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되었다. 


이 과정은 이전의 장에서 설명한 기업이 지배하는 세계적 먹을거리 체계를 생산하기 위해 오늘날까지 계속되었다. 차츰 먹을거리는 더욱더 세계적 규모의 시장에서 사고 팔리는 상품이 되었다. 그와 함께 먹을거리의 재배자와 그걸 소비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 숫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해, 그들 사이의 사회적 거리만이 아니라지리적 거리도 넓어졌다. 이러한 역학 때문에, 우리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먹는다는 행위가 먹을거리를 재배한다는 기본적인 농업의 행위와 완전히 결별되는 지점에 이르렀다. 이 상황은 겉으로는 매력적이다. 세계의 더 풍족한 사람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손에 흙 하나 묻히지 않고 놀랄 만큼 풍요로운 식료품을 즐길 수 있다(하지만 그것이 여러 결과를 불러온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그것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장 커다란 장벽 가운데 하나로 서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슈퍼마켓

먹을거리의 선택과 가용성이란 관점에서, 세계 많은 지역의 소비자들은 결코 더 나아진 적이 없다. 원료는 저렴한 가격에 농부에게 구매되어, 그들을 만든 농산물과 거의 닮지 않고 전 세계에 유통되는 가공, 포장, 보존 식료품 등으로 전환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입맛을 만족시키는 먹을거리의 높은 가용성을 게걸스럽게 받아들인다. 세계의 인구가 점점 더 도시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가처분소득을 얻으면서, 육류와 생선을 더 많이 먹고자 하며, 현재 시장에 출시된 다양한 가공식품과 즉석식품 등을 더 많이 먹고 싶어한다.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특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먹을거리가 가장 이윤이 많은 것이기에 기꺼이 기뻐한다. 


하지만 다양하고, 입맛을 즐겁게 하며, 편리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를 수용하고 장려하려고 설계된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소비자들에게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먹을거리가 신선하지 않다.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의 대부분은 우리에게 오기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에, 특별히 신선하지 않다. 비행기나 트럭으로 빠르게 운송되고 냉장보관된 농산물조차 익기 전에 수확된다.  

먹을거리가 영양가가 적다. 운송과 저장을 견디는 일이 주요 고려사항일 때, 종자를 생산하는 육종(또는 유전공학) 과정이 맛과 영양가 함량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장거리 운송과 저장을 견뎌야 하는 먹을거리는 양분을 제거하는 경향이 있는 다양한 가공 -삶기, 건조, 냉동, 진공포장, 저온살균, 방사선- 을 거치게 된다. 

먹을거리가 건강하지 않다. 포장식품과 가공식품은 비만과 암, 기타 건강 문제와 관련된 방부제와 기타 다양한첨가물 -소금, 설탕, 지방 같은- 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농산물은 검출할 수 있는 수준의 농약이 함유되어 있다.

먹을거리가 표준화되고 균질화된다. 요리와 식사의 지역적, 문화적 차이는 먹을거리 공급의 균질화와 함께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은 도쿄에서 구매한 햄버거와 시카고에서 구입한 햄버거가 거의 동일한 걸 보증한다. 이것과 관련된 것은 장소에 기반한 정체성의 상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를 정의하는 지역의 먹을거리는 마케팅 도구로서 상실되거나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먹을거리가 의미를 잃는다. 먹을거리 소비가 우리의 밥상에 그것이 오르는 과정에서 완전히 분리되면, 우리가 우리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 및 먹을거리의 존재에 있는 모든 생물학적, 사회적 사실과의 모든 연결을 잃으면, 먹는 일은 인간 종의 오래된 기원 이후부터 그것이 가지고 있던 많은 맥락과 의미가 벗겨진다.  







격리된 소비자


산업국과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소비자들은 모두 별 생각없이 세계적 슈퍼마켓의 절충안을 받아들인다(그들은 상충관계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거나 어떻게 재배되는지 알지 못하고, 자신의 선택이 어떻게 천연자원의 기반을 악화시키는지 아무 이해가 없으며, 자신의 식습관이 어떻게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수명을 단축시키는지에 대한 자각이 거의 없는 채로 먹는다. 


소비자가 이들 연결고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그들이 부분적으로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러 있는 지위에서 기인한다. 생산과 유통 과정으로부터 격리된 소비자들은 먹을거리 체계의 작동 및 자신의 식사와 먹을거리 선택이 환경과 자신의 신체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의식할 수 있게 하는 정보와 지식에서도 격리된다. 그런 장소에서 소비자는 생활방식으로 먹는 일에 집착하게 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미화하며, 그들 앞에 식료품을 늘어놓는 데에 관련된 상품화를 덮어 감추는 광고에 둘러싸여 있다. 농기업 회사들은 기름진 음식과 단맛에 대한 타고난 인간의 욕구 및 더 높은 지위와 생활 수준을 쫓는 사람들이 채택하는 부산한 생활방식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미각과 행위를 조작하는 데 막대한 금액을 소비한다. 그 결과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먹을거리 제품과 소비 행위에 집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먹을거리의 기원과 슈퍼마켓 진열대까지의 경로를 체계적으로 지워 버리는 것이다(그림25.2).



그림25.2 전형적인 슈퍼마켓의 손님. 소비자는 여러 먹을거리의 선택권을 갖지만, 상표로 전달되는 유일한 정보는 가격이다. 기원, 생산 조건, 수확일, 이윤에 대한 농민의 몫, 기타 사실들은 알려지지 않는다. 




소비자 격리의 결과 가운데 하나는 영양상의 필요를 만족시켜 먹는 일로부터 변화하는 것이다.  먹는 걸 즐거운 일로 만들고 기름기와 염분, 당도가 높은 미각을 만족시키는 먹을거리를 선사하는 문화적 맥락에 빠져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2형 당뇨병과 심장병, 뇌졸증 등 관련 질환과 함께 비만이 문제가 된 건 놀랍지 않다. 2010년 미국의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35.7%는 비만이고, 다른6.3%는 초고도비만이며, 적어도 33%는 과체중이다(Fryar et al. 2012). 이 통계는 1980년대 후반 이후 비만율이 거의 2배가 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WHO 2013). 부분적으로는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생활방식이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비만이 증가한 주요 이유는 당분과 지방이 많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가공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데 있다. 






소외된 농민

먹을거리를 위한 다양하고 역동적 시장 구조의 발달과 식사의 변화에 따라 농민이 충분한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농민 스스로는 농업 부문이 변함에 따라 점점 뒤쳐지며, 그 행운을 같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개별적 농민은 실제로 매우 잘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벅찬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적으로 추세는 산업적 먹을거리 체계의 지시에 따라 운영되는 더욱더 대규모의 영농 방식으로 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대지의 지킴이라 여겨지던 농민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 


농사의 소외는 농촌 지역사회에서 심각한 사회적, 인구학적 결과를 가져온다. 1장에서 봤듯이, 농촌의 농장 지역사회는 세계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직업과 생계, 전망에서 예전에 번성하던 사람들의 집단이 오늘날 점점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고 있다. 미국에서는 1% 미만의 인구가 전업농을 구성하고, 그 가운데 65세 이상의 농민이 35세 이하의 농민보다 거의 7배 많다(USDA 2007).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점점 버티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거나 상상이든 실제이든 도시의 기회에 매료된 엄청난 수의 농민과 그 가족이 농촌 지역과 자신의 농장을 떠나고 있다. 


물론 감소하고 있는 농민의 숫자가 농업 부문의 중요성이 줄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계는 여전히 먹어야하며, 매년 부양해야 할 7000만 개 이상의 입이 있다. 현재 세계의 농업에서 농민의 관여가 줄어들면서 더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도록 하는 건 농장의 현대화이다. 간단히 말해, 이것은 사람을 트랙터로 대체하는 것이다. 풍부한 양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고자, 산업 규모의 운영은 사업 관리자, 기술자, 농민이 아닌 저임금 농업노동자를 필요로 한다. 


개발도상국에서 농촌에서 도시로 가는 사람들의 이주와 그에 수반되는 농사 운영 규모의 증가는 미국과 유럽에서보다 뒤늦게 시작되었다. 이것이 세계의 여러 국가에 아직도 매우 많은 농촌 인구가 있으며,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전히 자신의 생계를 위해 농사에 의존하는 까닭이다. 남아시아의 많은 지역 같은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70%이상의 인구가 농민이며, 이 지역에서는 농업이 전체 경제활동의 절반을 차지한다(FAO 2013b). 그들이 수입 식품에 대한 증가하는 의존도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농촌 인구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서 식량안보의 조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 






농업 부문의 집중과 통합

농민은 언제나 불리한 날씨, 게걸스레 먹는 해충, 예상치 못한 작물 시장과 씨름해야 했다. 하지만 산업형 농업의부상으로 극복하기 훨씬 어려운 추가적인 위협이 도입되었다. 농기업에 의한 먹을거리 생산과 농업 자본의 포획은 더욱더 소규모 농민을 분명히 불리한 위치로 몰아넣고 있다. 


소비자의 먹을거리 지출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이 먹을거리 체계의 가공, 운송, 마케팅 측면으로 가고 농민에게는 먹을거리 지출을 소비할 때마다 16센트 미만이 돌아간다고 한 1장의 논의를 떠올려보라. 이 자체가 농사란 직업이 쇠퇴한 주요 이유이다. 기본적인 경제적 현실에 따라 농민들은 거의 선택의 여지 없이 "더 커지거나 나가야 한다." 하지만 가공, 포장, 운송, 마케팅의 중간 상인에게 가는 소비자의 먹을거리 지출 가운데 84% 이상이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그리고 현재 얼마나 철저히 소규모 농민에게 불리하도록 쌓여 있는지를 나타낸다(1917년에는 이 몫이 50% 미만이었음).  


농업의 "마케팅" 부문에 많은 이윤이 가면서 가공, 중개, 운송, 포장, 마케팅 기능의 대부분이 다국적 기업과 그들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회사에 의해 수행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이들 대기업은 수직계열화를 최대한 활용했다(종자부터 운송과 가공,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체계의 사슬의 모든 연결고리에있는 회사를 소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회사의 전반적인 숫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직계열화와 결합된 이러한 경제적 집중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농기업 회사들이 국가 경제의 농업 부문대부분을 지배하게 만든다(표25.1 참조).



제품이나 활동

모든 기업의 비율

이 기업이 통제하는 것

모든 종자

상위 6개 기업

상업적 종자 시장의 60%

채소 종자

5개 기업

세계 시장의 75%

곡식

2개 회사(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카길)

세계 무역의 75-80%

밀가루

3개 대형 제분업체

미국 시장의 55%

커피

4개 대형 기업

세계 무역의 50%

3개 기업

세계 유통의 80%

코코아와 파인애플

소수의 다국적 기업

세계 무역의 90%

맥주

2개 기업

미국 시장의 75%

포도주

6개 기업

미국 시장의 64%

청량음료

3개 기업 미국 시장의 89% 

바나나

소수의 다국적 기업 세계 무역의 80% 

설탕

소수의 다국적 기업 세계 무역의 60% 

닭고기 

(구이용)

1개 기업

4개 기업 

중앙아메리카 구매의 60%
미국 시장의 59% 

칠면조

4개 기업 미국 시장의 51% 

소고기

4개 기업 

미국 포장육의 85% 

우유

상위 4개 기업 세계 가공의 43% 

동물 사료

3개 기업 세계 생산의 대부분 

식료품 소매

상위 4개 식료품 체인 미국 판매의 36% 

농약

10개 기업 세계 시장의 82% 

표25.1 농업 부문에서 집중의 사례

출처: Halweil, B., Eat Here: Reclaiming Homegrown Pleasures in a Global Supermarket, A WorldWatch Book, Norton, New York, 2004, p. 47; Hendrickson, M. and Heffernan, W., Concentration of Agricultural Markets, 2007, Department of Rural Sociology, University of Missouri, Columbia, MO, http://www. foodcircles.missouri.edu/07contable.pdf (visited February 1, 2014), 2007; Ward, C.E., Choices 25(2), 1–14, 2010; Howard, P.H., Phillip H. Howard homepage, https://www.msu.edu/~howardp/ index.html (visited February 1, 2014), 2014. 에서 고침





그러므로 농민은 사실상 농업의 과점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내년의 작물을 위해 종자를 구매하는 미국 중서부의 일반적인 옥수수 농민을 고려해보자. 그 농민은 해당 지역의 유일한 옥수수 구매자인 다국적 기업이 협력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유일한 옥수수 품종의 종자를 구매하는 체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어떤 종자를 구매할지, 누구에게 그걸 구매할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생산물 담보대출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은행 역시 다국적 기업의 목록 가운데 일부이며, 아마 농민에게 사용할 종자의 품종과 똑같은 요구사항으로 다국적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의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도록 매우 강하게 추천하거나 요구할 것이다. 농민이 일단 옥수수를 재배하여 고정 가격으로 다국적 기업에게 팔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 또는 그녀는 경매에서 판매하기 위해 돼지에게 옥수수를 먹이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은 돼지에도 입찰을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농민이 포기하고 옥수수 말고 다른 작물을 심는다면 그 또는 그녀는 먹을거리 "카르텔"의 체계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다른 작물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Halweil 2004). 


농민의 산물이 수직계열화된 다국적 기업에 의해 통제되는 세계 시장의 상품이 되는 체계에서 소규모 또는 가족농의 농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그러한 농민들은 더욱더 팔려 나가게 된다. 그들의 토지는 개발업자나 체계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 대규모 농민들이 열심히 사들인다. 


체계에 "적응하는" 한 가지 공통된 방법은 시장에서 일반적인 인수와 합병으로 형성된 더욱 큰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재배하는 것이다. 2007년의 농업총조사의 자료를 이용한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서비스는 돼지 68%와 가금류 90%를 포함하여 미국의 농업 산출 가운데 40% 이상이 계약을 맺고 생산되었음을 밝혔다(O’Donoghue et al. 2011).  여기에는 농민이 유전자변형 종자를 심으려고 서명해야 하는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15장 참조). 먹을거리 체계의 통제가 중앙집권화되면, 농민은 근본적으로 상품 체인의 고용된 일꾼으로 전락한다. 우리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산출을 뽑아내는 데 관심이 있는 멀리 있는 기업들이 관리하는 농장과 맞닥뜨린다.  


개발도상국에서 농민들은 원거리 시장으로 수출하여 자신의 산물을 판매할 기회에서 배제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전통적인 지역 시장의 외부에서 온 값싸고 많은 보조금을 받은 수입 먹을거리의 이중 충격에 더욱더 영향을 받고 있다. 지역 시장의 체계가 약하고 국가의 농업 연구 또는 진흥사업에서 받는 지원이 거의 없어서, 소농들은 농사로 생존할 수 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장려책이나 기회가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 내재된 역설은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인 약 8억5천만 명이 농촌과 농업 지역사회에 있다는 점이다. 가능하다면 시장을 위해 생산하라는 압력이 추가되고 그 노력에 대해 불공정한 보답을 얻는다면, 농민은 더 많은 소득을 가져오고자 시도하기 위하여 더 많은 환금작물을 심도록 압력을 받는다. 지역의 소비와 시장을 위해 사용되던 토지와 작물이 포기되고, 가끔 그러듯이 수출용 작물의 가격이 급락하면 그들에게는 몇 가지 선택권만 남는다(그림25.3). 


그림25.3 한대 열대우림으로 뒤덮여 있던 코스타리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에서 재배되고 있는 파인애플 대규모 단작지. 과일은 다국적 기업이 농지부터 밥상까지 대부분의 단계를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수직계열화된 상품 체인을 통해 수출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결과

방금 설명한 먹을거리 체계 -생산 과정에서 완전히 격리된 소비자를 위한 세계 시장의 상품으로서 대규모 농업생태계에서 먹을거리가 재배되는- 지속가능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장에서 기술한 오늘날의 산업형 농업의 모든 지속불가능한 수많은 관행 -대규모 단작, 집중적 경운, 외부 투입재에 대한 의존, 하이브리드 종자와 유전자변형 종자의 파종 등등- 은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먹을거리 체계를 잘 이용하고 있기에 존재한다. 먹을거리가 단순한 상품이며 그걸 생산하는 유일한 목표가 이윤의 추출이라면, 지속불가능한 관행이 번창한다. 농장은 더커지고, 생산의 산업적 방식이 지배하며, 더 지속가능한 소규모 전통적이고 농생태학에 기반한 농법은 소외된다. 


그 결과, 태양 에너지를 변형시키고, 양분을 이동시키고, 구성원 개체군의 균형을 이루며, 시간을 통해 동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조절 체계였던 것이 재생할 수 없는 화석연료 에너지와 합성 화학비료 투입재 및 외부의 개체군 조정 관행에 의존하는 관리 집약적 체계가 되었다. 관행적인 지혜에 의하면, 농업의 현대화와 대규모 농사는 먹을거리 체계의 효율성을 개선한다. 더 큰 농장이 더 낮은 경제적 비용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생산과 농기계의 비용은 더 넓은 면적에 분산시키고, 투입재는 대량 요금으로 구매하며, 대출은 더 낮은 이자로 협상할 수 있다.  농업이 더 자본 집약적으로 변하면서 그러한 이점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 전체를통해 보았듯이, 규모가 너무 커지면 농장에 있는 지속가능성의 생태학적 요소 대부분은 상실되거나 위태로워진다. 


소규모 농민들은 자신의 농장이 기능하는 천연자원 기반의 훌륭한 지킴이이다. 그들은 토양, 날씨, 토종, 비작물 식물, 수분매개자, 지역의 토양 개량, 생태계 특성, 지역사회의 필요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지닌 유일한 존재이다. 산업적 규모의 농사가 발생시키는 생태적 비용이 고려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농장에서 작물이 재배될 때 많은 작물의 경우 실제 생산비가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비용 계산은 산업적 체계의 일부가 아니기에 소규모 농민은 손해를 본다. 그들이 자신의 농장을 떠나면, 그들의 지식과 지킴이의 가치는 그들과 함께 사라진다. 


지속가능성은 소규모 농장과 가족농 농장의 숫자가 단순히 감소하는 데에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만, 그러한 숫자의 감소는 간접적 영향도 준다. 농촌 지역사회의 경제가 쇠퇴하면, 그들의 사회적 구조도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흐트러짐은 많은 저자의 유력한 저술에 기록되어 있다(예, Wendell Berry, Gene Logsdon, Donald Worster, Wes Jackson). 삶의 방식이 단지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을 때, 존재하고 행동하는 많은이유가 상실된다. 한 개인이 상품 체인의 연결고리에 지나지 않으며 활기차고 상호작용을 하는 건강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고 느낄 때, 쇠퇴의 지표가 나타난다. 빈곤, 범죄, 고등학교 중퇴율, 여성과 아동 학대, 정신적 스트레스, 약물 남용 -모두 사회 장애의 징후- 등은 곧 붐비는 도시 지역과 유사한 수준에 접근한다. 그 결과는 농민과 그들의 지역사회, 그들이 살고 있는 경관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이기도 하면서 생태적이다. 농민이 더 이상 자극과 염원, 또는 대지의 좋은 지킴이가 될 능력을 갖지 못하면, 생태적 악화가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지속가능하게 먹기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먹을거리의 재배로부터 격리되어 있고, 먹을거리 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관해 거의 모르며, 광고가 자신의 먹는 일과 먹을거리 구매 선택을 구체화하는 정도를 대개 인식하지 못하지만,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불운한 노리개는 아니다. 먹을거리의 섭취자로서 소비자는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에 의해 확립된 거푸집에서 벗어나는 방식을 통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다르게 먹기 위해 선택할 수 있다. 주류의 식사가 생태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보가 더 널리 퍼지고,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실질적 대안들이 개발되고 확산되면서 더욱더 쉬워지고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우리가 먹는 방법을 바꾸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를 더 지속가능하고 더 공정한 것으로 변형시키는 핵심 부분이다.이는 두 가지 뚜렷하지만 관련된 방식에서 그러하다. 첫째, 간단히 지구는 90억의 인구가 모두 미국인처럼 먹고자 하는 걸 지원할 수 없다. 사실, 그렇게 하는 데 가까이 갈 수조차 없어 지속가능한 먹기는 생태적으로 필수적이다. 둘째, 지속가능한 먹기는 먹을거리 체계에 피드백 효과를 가져온다. 먹을거리 체계에 변화를 위한 압력을 가하고, 더 지속가능한 대안을 성장시키고 지원하도록 한다. 이른 의미에서, 지속가능하게 먹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의 변화를 유발하는 풀뿌리 방식의 종류이다. 






식사의 추세

수십 년 동안 산업국의 소비자들은 지속불가능한 식사를 했다. 많은 양의 동물성 먹을거리, 가공식품, 농장에서 밥상까지 먼 거리를 이동한 먹을거리를 먹으면서 1장에서 설명된 엄청난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가축 사료의 재배를 위한 소중한 토지의 이용, 상품 규모의 생산, 귀중한 수자원의 남용, 환경오염 등을 수반하는 산업형 농업의 여러 관행을 지원했다. 개발도상국의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식사를 바란다는 건 놀랍지 않다. 세계화된 먹을거리 체계의 범위가 넓어지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장과 상상을 포획함에 따라,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도시화된 중산층의 소득이 상승함에 따라, 전 세계의 식사 양식은 더욱더 지속불가능해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육류, 기름, 물고기, 달걀, 유제품의 소비량이 이전에는 제한되었던 곳에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전체 육류 소비는 1990-2009년 사이 2배 이상(25.7kg/1인당/1년에서 58.3kg/1인당/1년)이 되고, 우유 소비는 같은 기간 6배(5.9kg/1인당/1년에서 29.8kg/1인당/1년) 증가했다(FAOSTAT 2014)(그림25.4). 비록 산업국에서 가장 많은 생태적 비용을 가진 먹을거리의 소비가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일부는 감소하고 있음), 가까운 미래에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달성할 개발도상국의 엄청난 인구 규모는 그러한 먹을거리의 세계적 소비와 수요가 극적으로 급증할 것을 의미한다.   



그림25.4 1975-2009년,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 먹을거리로 생산되는 육류의 연간 생산량. 1인당 기준으로, 북아메리카에서 육류의 소비는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2009년 117.6kg/1인당/1년) 아시아는 아직 훨씬 뒤쳐져 있지만(30.8kg/1인당/1년) 육류의 생산과 소비의 급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식사의 경관을 알려준다. (FAOSTAT,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Statistics database, http://faostat3.fao.org/home/index.html, Dates of access range from January 1, 2014 to March 30, 2014. 의 자료)




전 세계에서 식사의 생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육류와 유제품이다. 1장에서 설명했듯이, 동물에 기반한 식사는 동물에 기반하는 생산 체계가 필요하다. 동물에게 먹이려고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 단작으로 생산되는 에너지와 단백질이 풍부한 곡물을 먹이는 밀집사육시설의 산업적 모델은 토양침식, 제초제 사용의증가, 특허 받은 유전자변형 종자의 증가, 농민의 손실과 개별 농장 크기의 증가, 탄소 배출의 증가 및 동물 분뇨관리의 막대한 문제로 이어졌다. 육류와 유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다국적 기업은 해당 국가에 수입 사료와 유전적 조성에 의존하는 밀집사육시설을 설치하거나, 예전에는 인간의 직접 소비를 위한 먹을거리 생산에 초점을 맞춘 생산 체계를 동물을 먹이는 데로 초점을 바꿔 그 국가는 기본 곡물과 식물성 기름, 기타농산물 같은 수입 먹을거리에 의존하게 되었다.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동물 체계조차 동물성 식사로 전환하며 압력을 받아 19장에서 논의되었던 통합을 희생시켰다. 






1인당 "먹을거리 발자국"을 줄이기

우리의 먹을거리 선택이 미치는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줄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먹는지가 갖는 먹을거리 체계의 함의에 관하여 생각하고,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가장 환경 비용이 많은 -가장 생태적 "먹을거리 발자국"이 큰- 먹을거리는 장거리를 운송되고, 대규모 단작 및 고투입 체계에서 재배되고, 동물이나 동물의 산물로 만들어진 먹을거리이다. 물고기 같은 일부 먹을거리의 경우 남획이나건강하지 않은 양식장 사육 체계 같은 다른 변수가 작동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기본이다. 소비자로서 특정한 식품이 이들 특성을 나타내는 정도를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식품 상표는 일반적으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미국의 "유기농 인증" 같은 여러 인증 프로그램은 상표가 부착된 먹을거리가 관행적으로 재배된 것보다 생태발자국이 훨씬 작은지 보장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유기농" 먹을거리는 고투입 대규모 단작으로 재배될 수 있다. 먹을거리 선택은 먹을거리의 생산과 관련된 생태적 요인들을 가로지르는 몇 가지 원리를 따른다면 쉬워진다. 


먹이사슬에서 더 낮은 걸 먹는다. 동물성 먹을거리보다 식물성 먹을거리를 강조한다. 과일, 채소, 씨앗, 견과류, 곡물을 포함한 먹을거리 섭취 비율을 높이면 농경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촉진한다. 추가적인 혜택으로, 건강에 필요한 단백질, 항산화물질, 섬유질,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을 적절히 섭취하게 된다. 

진짜 먹을거리를 먹는다. 지방과 당분, 그리고 소금을 많이 쓴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은 고도로 가공된 먹을거리를 피하라. 이 책에 나오는 농생태학에 기반한 농법과 원리를 활용해, 가능하면 농민의 손에서 재배된 먹을거리로 돌아가라. 

지역의 먹을거리를 먹는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재배되고 사육된 먹을거리를 먹는 일은 토지에 다시 도돌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농법을 촉진하며, 이윤을 집중시키기보다는 분배하여 지역 경제에 돈을 다시 순환시키도록 시장의 중개자를 제거하는 사회적 관계에 먹을거리 생산자와 섭취자를 다시 연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제철 먹을거리를 먹는다. 가열 온실 같은 기후를 통제하는 시설이나 해외의 생산지에서 장거리 운송된 제철이 아닐 때 재배된 먹을거리는 막대한 화석연료 보조금이 필요하고, 그 대부분은 제철에 재배된 똑같은 먹을거리를 먹는 것만큼 건강하지 못하다. 장거리 생산 체계는 보통 기업식 농업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제3세계에 위치하면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농민과 노동자를 너무 착취하곤 한다. 제철이 아닐 때의 소비를 위해 먹을거리 보존술을되살리는 것도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은 그의 책 먹을거리의 옹호: 섭취자 선언(In Defense of Food: An Eater's Manifesto, Pollan 2008)에 잘 요약해 놓았다. 그는 "먹을거리를 먹는다.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주로 식물을 먹는다."라고 조언했다. 지속가능한 먹기는 윤리적이고(삶을 유지하는 체계를 보호하기에), 농생태학적이며(생태학의 원리에 기반하기에), 소비자의 사리 추구적이다(좋은 건강을 증진하기에). 


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산업국에서 지속가능한 먹기를 위한 문화적, 경제적 지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 장의 뒷부분에서 설명하는 대안 먹을거리 네트워크(AFNs)에 참여함으로써, 산업국의 소비자들은 더 윤리적인 동시에자신의 건강과 복지에 더 이로우며,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일치하는 선택에 눈을 뜬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개발도상국에서 육류와 유제품, 수입되는 고급 식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더 높은 생활수준에 대한 폭넓은 욕구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지에서 중산층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동물에서 유래한 먹을거리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능력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뚜렷한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생태적으로 더 건전하기에 전통적인 식사로 돌아가자고 권장하는 건 지위가 상승한 그들에게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상태도 돌아가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다. 아니면 적어도 그 제안을 그렇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업국의 빈곤층, 도시의 하층민은 더 지속가능하게 먹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자신의 먹을거리를 재배할 수 없고, 농민장터에 접근하지 못하며, 그들의 지역사회에서처럼 어쨌든 지속가능하게 재배된 먹을거리의 비싼 가격을 지불할 재원이 부족하여 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공되고 포장된 먹을거리를 소비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더 지속가능하게 먹도록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상황을 모르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듯이 보일 수 있다. 


바로 앞의 분석은 우리가 소비자들이 먹을거리에 대한 그들의 행위를 바꾸도록 지지한다고 간단하게 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가 창출되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식사 양식은 역사와 사회 계급, 문화적으로 결정되는 가치, 세계 시장의 역학 및 기타 여러 요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란 복잡한 산물이다. 그것은 또한 기업이 지배하는 먹을거리 체계와도 엮여 있다.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선진국 사람들의 식습관 변화를 보는 건 변화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 -이며 필요한 부분- 이고, 핵심 과제는 모든 사람이 바람직하다고 느끼고 모두가 가능하면 경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먹기라는 어떤 것을 만드는 데 있다. 






먹을거리 시민권 

2장에서 자연 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논의에서, 소비자는 양분과 먹을거리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다른 유기체(또는 그들의 일부나 산물)을 섭취하는 유기체로 정의되었다. 경제학 문헌은 소비자를 상품이나 서비스를 획득하는 사람, 또는 간단히 구매자로 정의한다. 이들 정의 가운데 어느 것도 인간 구매자와 먹을거리 섭취자가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정보를 알고, 책임감 있으며, 관계를 맺는 소비자를 가리키는 다른 개념이 필요하다. 먹을거리 시민food citizen이란 용어는 그에 적합하다. 제니퍼 윌킨스Jennifer Wilkins에 의하면, 먹을거리 시민권은 "민주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공정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발전을 위협하기보다는 지원하는 먹을거리와 관련된 행위에 참여하는 실천"이다(Wilkins 2005).  


사람들은 여러 방식으로 먹을거리 시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에서 논의한 방식으로 누군가 매우 의도적으로 일상식을 구매하는 일 이외에, 먹을거리 시민권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기타 활동을 포함할 수 있다. 그러한 활동 가운데 하나는 주류의 시장과 식당에서 지역 또는 지속가능하게 재배된 농산물을 요구하는 것이다. 때로는 간단히 식료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기타중요한 활동은 지속가능성의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현재의 먹을거리 체계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농법과 소비자의 소외, 농업의 쇠퇴를 가져오기 위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른 사람에게 교육하는 등 지역 수준부터 세계 수준까지 공공 정책의 개발에 관여하는 일이 포함된다. 


진정으로 좋은 먹을거리 시민이 되기 위해 직면하게 되는 많은 과제가 있다. 첫째, 현행 기업이 통제하는 먹을거리 체계는 지역과 지속가능이란 기준을 충족시키는 먹을거리 선택지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둘째, 현행 연방의정책은 농상품이란 좁은 범위를 조장하여, 이로 인해 그 대지에 연결된 토지 또는 사람들의 건강이나 지속가능성보다는 저렴한 먹을거리란 구성요소가 풍부해졌다. 셋째, 지역부터 연방까지 모든 수준에서 기관의 먹을거리 구매 정책은 지역이나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농산물의 구매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넷째, 우리는 건강과 영양 체계가 현행 먹을거리 시장의 통합과 정책에 의해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아직 제대로 비판적인 분석을 하지못했다. 이들 장벽은 모든 수준에서 변화의 필요성만 강조한다. 






지속가능성과 함께 공중 보건의 개선

가장 생태적 비용이 높은 먹을거리 -육류, 유제품, 당분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 는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먹을거리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에 기반하여 이들 먹을거리의 소비를억제하려는 어떠한 노력이든 공중 보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될 수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산업국의 여러 상대적으로 풍족한 소비자들 -스스로를 "먹을거리 시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은 일반적으로 특정 먹을거리가 생태적으로 해롭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자각하거나, 적어도 그러한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정보에접근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여러 이유로 연결고리를 만들기가 훨씬 더 어렵다. 


개발도상국의 많은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더 높아짐에 따라, 식사가 필연적으로 변하여 전통적인 먹을거리에서 벗어나 육류, 유제품, 기타 건강과 환경 비용이 높은 먹을거리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제3세계의 여러 국가에서 이런 전환의 결과 가운데 하나는 이중 양식이 되도록 체중과 두 가지 양식이 되는 기타 인간의 건강에 대한 지표들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식량불안을 겪고 있는 집단은 빈약한 양분으로 체중과 신장 및 기타 지표가 낮아 영양실조의 징후를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은 커피 같은 수출용 먹을거리를 재배하려고 자급용 생산을 포기하곤 하는데, 그들의 현금 소득은 필요한 먹을거리를 구매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또 다른 극단에는 비만과 2형 당뇨병의 발생률이 높은 지표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전형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현금 경제에서 더 성공했으며, 영양은 적고 칼로리가 높은 지방과 염분, 당분이 많은 가공식품과 정크푸드를 구매하기에 충분한 돈이있다. 그 영향은 다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동전의 양면이다. 


세계 먹을거리 체계와 통합되고 있는 여러 개발도상국들은 영양실조와 비만의 형태로 공중 보건에 부정적 결과를불러오고 있어, 전통적 농사 체계 및 전통적 먹을거리와 식사를 함께 재활성화시킴으로써 건강 문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들 체계는 아직 완전히 포기되지 않았으며, 그들의 연합된 식문화는 여전히 사람들의 유산 가운데 일부이다. 따라서 건강한 먹기와 지역의 요리를 새로이 강조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멕시코는 좋은 사례가 된다. 이곳의 광고와 도시화,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칼로리에 대한 중점은 사람들을 옥수수와 콩, 고추 및 그에 동반되는 지역의 모든 향신료와 조미료를 쓰는 전통적 요리에서 사람들이 떠나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또르띠야조차 산업적으로 생산되고 가공된 옥수수가루의 범람으로 변화되었다. 하지만 비만과 2형 당뇨병 같은 식이 관련 질병이 급속히 증가(멕시코는 비만과 과체중인 사람이 미국 다음으로 높음)한 데 대한 멕시코의 자각이 높아지며 이 문제에 지역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Astudillo 2014). 비만 문제에 관하여 대중을 교육하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돌아가도록 촉진하기 위한 몇 년에 걸친 국가의 전략이 현재 자리를 잡았으며,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의회에서 승인된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정크푸드에 대한 새로운 세금은 이 쟁점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토종 옥수수의 경작과 지역 먹을거리의 일환으로 수제 또르띠야를 보존하기 위한 지역의 운동도 일어났다(그림25.5).




그림25.5 니카라과 북부의 라피타La Pita 지역사회에서 전통적인 나카타말레스nacatamales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 방문객. 지역에서 재배된 옥수수 품종은 신선한 채소, 허브, 고추와 함께 특별한 타멜레스를 만드는 데활용된다. 






농민과 소비자를 다시 묶기


우리가 보았듯이, 현장의 농민과 밥상 주변의 섭취자 사이의 공간에 강한 관심이 모아졌다. 이 관계의 해체가 지속가능한 농법과 관계에서 멀어지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먹기에서 멀어지는 경향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면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다시 확립하는 일이 지속가능성으로 향해 돌아가는 길을 구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농민이 농기업의 모델과 먹을거리 체계의 과점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가장 우수하고, 가장 지속가능한 농법을 활용하여 토지에서 수익성 있는 농장을 유지할 수 있다. 소비자가 먹을거리 생산 과정과 계속 접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선택과 행위가 먹을거리의 재배와 환경, 먹을거리 체계의 작동 및 자신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게 된다. 먹을거리의 재배는 농사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회적, 생태적관계의 집합이며, 농장에 있는 사람과 밥상에 있는 사람 사이의 중요한 연결을 다시 수립하는 일은 토지로 되돌아가고, 사람들을 밖으로 향하게 하며,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다.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요소

소비자와 농민을 다시 묶는 일은 실제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를 창출하는 것과 똑같다. 그러한 체계에서 (1) 먹을거리 생산과 소비는 생물지역의 기반을 가지고, (2) 먹을거리 공급 체인은 연결고리의 수가 최소이고, (3) 농민, 소비자, 소매상, 유통업자 및 기타 행위자는 상호의존적인 지역사회의 맥락에 존재하며 진정한 관계를 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4) 먹을거리 체게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며, (5)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혜택과 부담은 모든 참여자들이 공정하게 공유한다. 대안적인 먹을거리체계의 이들 측면이 민접하게 상호관련된다. 비록 그것들이 함께 존재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가 따로따로 논의할 만큼 뚜렷하게 구분된다. 





농업의 생물지역주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과 그걸 먹는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늘어날수록, 둘 다 착취될 기회도 늘어난다. 이런 착취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방법은 농업에 "지역성"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다. 


지역성은 물리적 가까움에 달려 있다.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그걸 생산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 그 먹을거리 체계는 지역적이다. 지역 먹을거리 체계는 장소로 식별되며, 그곳에 있는 지역사회의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문화적 발전에 기여한다(그림25.6).



그림25.6 비첸하우젠Witzenhausen 근처 독일의 농촌 지역에서 생물지역적 농업을 유지하고 있는 곳. 마을의 주민들은 근처에서 재배한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다. 




특정 지역이나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현지에서 재배되거나 사육된 먹을거리를 먹을 때, 그들은 자신의식사에 대한 초점을 전환시킨다. 지역에서 재배할 수 없는 먹을거리가 그들이 먹는 것에서 제거되지는 않지만, 지역의 먹을거리를 더 선호하며 그것의 역할은 축소된다. 온대 기후에서 이것은 또한 제철에 생산되고, 지하저장고 같은 전통적인 식품 저장술만이 아니라 건조와 통조림 같은 식품 보존과 저장 기술에 더 의존한 것을 먹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우리가 세계적 슈퍼마켓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선택과 편의를 일부 "포기한다"는 걸 의미하지만,장소로 새로운 연결을 포함하여 많은 혜택을 가져온다. 


유역(watershed)이란 개념 -개울의 단일하고 상호연결된 연결망에 의해 물이 빠지는 지역- 은 대체로 생물지역주의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업 생물지역주의의 맥락에서, 먹을거리 관계로 함께 묶여 있는 토지와 사람, 사업체의 지리적으로 제한된 영역으로 정의할 수 있는 먹을거리 유역이란 개념과 유사하게 쓰이는 것이 이해가 된다. 


많은 혜택이 먹을거리 유역이 주요 기능 단위가 되는 먹을거리 체계에서 유래될 수 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재배하고 소비하는 건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운송하는 데 필요한 화석연료 에너지의 양을 줄인다. 수확한 다음 먹을거리를 더 빨리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수확한 먹을거리를 가공하거나 저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음식쓰레기는 더 쉽게 농장으로 되돌릴 수 있어, 양분 순환을 증진시키고 외부의 양분투입재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 농장 수준과 경관(23장) 수준에서 다양성은 더 쉽게 지원되어, 도시화된 지역과 농지가 있는 경관, 자연 생태계의 건강한 통합을 창출한다. 


경제적으로, 지역 경제는 지역 먹을거리 체계를 통해 번성한다. 지역에서 재배된 먹을거리에 소비된 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먹을거리에 소비된 돈과 비교해 지역 경제를 위해 거의 2배의 소득을 생성할 수 있다(Shuman 2006, 2012). 돈이 멀리 떨어져 있는 기업들에 의해 빨려들어가기보다는 지역사회 안에서 재순환된다. 지역사회의 모든 부문은 이러한 지역적 흐름에서 혜택을 받는다. 지역의 농민, 지역의 사업체, 지역의 서비스 기관, 지역의 학교와 병원까지 포함된다. 그러므로 생물지역에 기반한 농업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통 받는 농촌 지역사회와 지방을 재건하고 복원하려는 노력에서 핵심 요소이다. 






먹을거리 공급 사슬의 단축 

현재의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문제가 되는 측면 가운데 하나는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사슬에서 "연결고리"의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개자, 가공업자, 유통업자, 운송업자, 포장업자, 도매업자와 소매업자 등이 포함된다. 연결고리의 숫자가 많을수록 농민과 소비자의 연결이 끊어지고, 농민에게서 빼돌려진 소비자의 먹을거리 지출의 양이 많을수록 대규모 먹을거리 생산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전적으로 생산 표준에 의해서만 운영된다. 


더 지속가능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는 연결고리가 더 적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필요로 한다. 짧은 먹을거리공급 사슬(SFSCs)의 중요성은 농촌 개발 분야에서 인정되어 왔고(Renting et al. 2003), 그 개념은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 가운데 한 구성요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은 전혀 연결고리가 없기에 사슬도 아니다. 재배한 사람, 가족 또는 집단이 그 먹을거리를 소비한다. 자신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일이 비현실적이라며 배격되곤 하지만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심지어 도시의 환경에서도 실행되고 있다. 중국의 도시부터 유럽 전역의 마을에 이르기까지, 뒤뜰이나 옥상의 주방텃밭은 중요한 먹을거리 원천이다. 지역사회 텃밭 -토지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텃밭을 제공- 은 전 세계의 도시에 흔하며, 미국과 서유럽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으로 가장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은 물론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에 의해 제공된다. 이러한 마주보는사슬은 농민장터, 꾸러미, 길거리 판매, 농장 상점, 수확농장 등으로 일어난다(그림25.7). 



그림25.7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래Porto Alegre의 시장에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촌 농민협회. 12명 이상의 농민이 트럭을 함께 소유하고, 함께 모은 농산물을 가지고 차례로 시장에 나간다.




전통적인 식품 소매 방식은 특히 지역의 먹을거리 유역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 더욱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포함시킬 수 있다. 슈퍼마켓, 식료품점, 식당과 기관 등은 지역의 재배자에게서 자신의 먹을거리 대부분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 단 하나의 연결고리를 추가한다. 유통업자 또는 다른 도매업자가 포함되어도, 아직 세계 먹을거리 체계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보다 더 적은 수의 연결고리가 있어 먹을거리가 이동하는 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직거래 또는 거의 직거래에 가까운 농민-소비자 상거래가 오늘날의 통신 기술과 운송 기반시설에 의해 용이해져 더욱 먼 거리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직거래 협동조합, 전자 상거래, 꾸러미 등을 통해 소비자는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농민에게서 커피 같은 고부가가치의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농산물이 비록 먼 거리를이동할 수 있지만,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긴 먹을거리 공급 사슬은 효과적으로 짧아진다.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

인격을 갖지 않는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지역사회의 창설과 유지에 응집력으로 작용하는 먹을거리의 역할을 절망적으로 축소시켰다. 먹을거리는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요구이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먹을거리 공급을 보장하기 위하여 함께 모였다. 우리의 생물학적, 문화적 진화를 거치며 먹을거리의 조달, 생산, 저장, 분배, 보호에 협동해야 해서 인간은 사냥단, 마을, 읍, 도시 및 사회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구성을 함께 유지해 온 종교적 사상, 생활방식, 가치관, 관습은 늘 -최근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먹을거리에 큰 기반을 두고 있었다. 


지역사회를 위한 결속력으로 작용하는 먹을거리의 근본적인 역할을 복원시키는 일은 지역사회만이 아니라, 먹을거리 체계를 위해서도 이롭다. 먹을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사람들 사이에 상호의존적인 관계가 존재하는 지역사회의 맥락에서 발생하면, 체계에서 불균형을 야기하는 요인들은 더욱 손쉽게 분명해지고 더 쉽게 조정되거나수리된다. 농지가 개발로 상실되고 있다면, 토양침식이 생산성 감퇴를 가져온다면, 먹을거리와 관련된 너무 많은돈이 지역사회를 떠나고 있다면, 농민이 경제적으로 쥐어짬을 당하고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일- 지역사회의 관심사가 된다.






민주적인 정보 교환

농민과 소비자가 분리되면서,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체계의 행위자들 사이의 정보 교환과 소통의 본질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현재의 체계를 통하여 흐르는 정보는 주로 소비자 지출의 84%를 받아가는 기업의 관심에 의해통제되고 중재된다. 이러한 관심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의 기원, 영양 성분, 가공, 경제 상황에 관하여 가능한 한 적게 알고, 먹을거리 소비에 대해 집착하는 측면 -유행하는 음식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어떻게 더 편리한지, 어떻게 누군가의 인상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등- 에 가능한 한 많은 관심을 쏟길 바란다.  따라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먹을거리 공급 과점에 의해 많이 조작되고, 이러한 정보는 농민에게 인격을 갖지 않는 경제적 명령으로 전해진다. 


정치적 측면에서, 민주주의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공개된 소통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가 "사람들의 의지"로서 효과적으로 기능하려면, 사람들은 대안에 관한 지식, 가능한 결과, 과거의 교훈 등에 완전히 접근해야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강제적인 정치 체계는 항상 정보의 흐름을 제한하고, 진리와 지식으로 간주되는 것을 형성하는 데에 부분적으로 의존한다. 먹을거리 체계도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먹을거리를 먹는 대중과 실제로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 -먹을거리 민주주의- 하는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는 왜곡되거나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체계의 서로 다른 부분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 통로를 필요로 한다. 민주적인 정보 교환은 자신의 선택이 갖는 중요성을 이해하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를 위한 기초가 된다. 






비용 부담과 혜택의 공유

위에서 설명된 민주적인 먹을거리 체계에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를 만드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의 모든 구성원이 공평하게 대우를 받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충분한 인정과 보상을 받는 포괄적인 "먹을거리 윤리"의 개발을 수반한다. 이는 특히 산업국의 소비자에게 보내려고 수출용 작물을 재배하는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농민과 그 가족 같은 사람들, 건강한 식사를 유기하기 위한 충분히 적절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획득할 수 있는 재정적 자원이 없는 빈곤한 소비자, 임금과 건강보험 또는 기타 필요한 혜택에 접근할 수 없는 이민자가 너무 많은 유기농이나 지속가능한 농업이라 홍보되는 농장을 포함하여 모든 농장의 저임금 노동자에게 적용된다. 먹을거리 체계의이러한 모든 요소와 부당함이나 공정함이 결여된 게 명백한 다른 모든 요소의 필요을 충족시키는 일을 먹을거리 정의라고 부른다. 


로버트 고틀립Robert Gottlieb과 아나파마 조시Anapama Joshi가 정의했듯이, 먹을거리 정의의 틀은 "먹을거리가 재배, 가공, 운송, 유통, 소비되는 방법의 혜택과 위험은 공정하게 공유되는 것을 보장한다(Gottlieb and Joshi 2010)." 먹을거리 정의는 오늘날 먹을거리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해되더라도 너무 오랫동안 당연시되거나 무시되어 온 먹을거리 체계의 목소리와 얼굴을 인식한다(Allen 2004; Gray 2014). 지역 먹을거리 체계, 건강한 식사,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 및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것과 함께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에 만연해 있는 부당함에도 관심을가져야 한다. 농기업이 먹을거리 체계를 통제하는 한, 농업노동자는 비용을 낮추기 위하여 줄이거나 제거해야 할생산 비용으로 간주될 것이다. 캄페시노 또는 소농과 그들의 가족은 먹을거리 판매와 이윤이 주요 초점인 세계화된 먹을거리 시장에서 우선순위에 올라 있지 않을 것이다. 대형 슈퍼마켓이 폐쇄되고 "먹을거리 사막"이 만들어지는 도심의 자원이 제한된 섭취자들의 요구도 이 장소의 판매 잠재력이 너무 낮기에 안중에도 없다. 먹을거리 정의의 필요성은 먹을거리 체계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변환됨에 따라 4단계 전환 과정에서 지도 원리이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구축

농민, 소비자, 협동조합, 주민 협회,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지하는 단체, 친환경 기업 등이 수십 년 동안 더 지속가능하고 정당한 먹을거리 체계의 토대를 조용히 구축해 왔다. 앞서 설명한 다섯 가지 요소의 다양한 조합을 이용하여, 그들은 농민과 소비자에게 세계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는 농민장터, 농장 상점, 직거래 제도, 먹을거리 허브 및 다양한 유형의 사업체, 프로그램, 기관을 설립했다. 


이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다양하고, 크기와 범위, 의도가 가지각색이다. 그들이 공유하는 건 지속가능성의 많은 잃어버린 요소들을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로 다시 가져오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들은 먹을거리의 생태학과 경제학에 대한 서로 다른 분산된 접근법을 가지는 현실에서 작동하는 모델을 제공해서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삶의 형태처럼,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서로 다른 지위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따라 "진화해" 왔다. 지역이나 지방의 맥락에는 풍부한 지위가 있다. 이들은 농민장터, 지역사회 지원 농업 제도, 기타 유형의 직거래 방식, 지역의 먹을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식당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일반적으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다섯 요소 모두를 한번에 통합시킬 수 있다. 그들은 엄격하게 지역의 맥락에서 운영되고,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창출하고,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를 구축하며, 민주적인 정보 교환을 허용하고,먹을거리 정의를 증진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마주보는 접촉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지역성에는 한계가 있다. 전 세계 모든 농장의 산물은 모든 농장 지역사회에서 재배되거나 생산될 수 없다. 기후와 토양, 지형, 지역의 문화는 특정 지역에서 재배되거나 사육될 수 있는 것을 모두 제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 코코아, 바닐라, 망고는 열대에서만 생산될 수 있고, 열대에서도 특정 지역에서만 그러하다. 크랜베리와 올리브유는 온대에서만 생산되고, 온대지역 가운데 특정 지역에서만 그러하다. 소비자들이 "지역적으로 먹기" 위하여 노력하더라도, 소비자는 항상 제철이 아니거나 지역에서 재배할 수 없는 먹을거리를 바란다. 소비자가 현행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외부에서 그러한 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 다양한 유형의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이 가진 목표였다. 이러한 "확장된 연결망"은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더 직접적으로 연결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급 사슬을 크게 단축시키는 동시에 민주적인 정보의 흐름을 촉진한다. 


표25.2는 다양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열거하고, 각 유형이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다섯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준다. 이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유형 가운데 더 중요한 일부는 다음에 더 상세히 논의된다.




지역성 안에 포함

먹을거리 공급 사슬의단축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의 구축

민주적인 정보의 흐름을 촉

부담과 혜택의 공유를증진

농민장터

농민이 직접 자신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






직접 수확

소비자가 농장에서 직접 수확






농장 상점

연중 무휴인 농장 안의 직거래 상점






지역사회 지원 농업

소비자와 단체에게 정기적 판매






꾸러미

농민이 소비자를 위해꾸러미를 준비






소비자 협동조합

소비자에 의해 먹을거리 구매가 집중화됨






지역 먹을거리 식당

식당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홍보






전용 소매상

지역이나 지방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점






먹을거리 허브

지역 먹을거리 기관을창출하는 연결망






기관을 위한 음식 공급

급식에 지역과 지방의농산물을 사용

 *

 

택배 주문판매

농민에게 장거리 구매

 

 *

 

전자상거래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매

 

 *

 √

표25.2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유형과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다섯 요소에 대한 상대적 기여

주: √ 주된 중요성 * 2차 중요성 또는 잠재성








농민장터

농민장터에서, 특정 지역에서 온 농민과 재배자 또는 생산자는 자신의 농산물을 개인적으로 직접 대중에게 판매할 수 있다. 판매되는 모든 농산물은 판매자에 의해 재배, 사육, 포획, 양조, 절임, 구이, 훈제, 채집 또는 가공 등을 한 것으로 인증된다. 소비자에게 자신의 생산물을 직접 판매하여, 농민은 농기업 공급 사슬에 의해 포획되는 이윤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아마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 개인적인 관계가 발전하여 궁극적으로 소비자를 농민과 묶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먹을거리의 기원에 믿음을 얻고, 질문을 하며, 생산의 근원에 가까이 머물 수 있다.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소중한 반응을 얻는다. 중매인의 부재는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을 의미할 수도 있다. 코스타리카, 영국, 미국 등 다양한 장소의 사례 연구에서는 농민장터에서 구입한 농산물 바구니가 상업적으로 구입한 똑같은 농산물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밝혔다(Halweil 2004). 


지난 20년 동안 농민장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미국에 등록된 농민장터의 수가 1970년대 중반 약 300개에서 2013년 말 8144개로 30년 만에 엄청나게 증가했다(USDA 2014). 현재 인구 6만5천 명인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시는 1976년에 처음으로 인증된 농민장터가 시작되었다. 오늘날 이곳은 도시의 일부에서 적어도 매일 하나의 장터가 열리고 어떤 날은 하나 이상이 열리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1년 단위로 운영된다. 도시 외곽의 대부분의 마을에는 현재 자체 시장이 있다. 영국에서는 전국적 조직이 550개 이상의 시장을 위해 지원, 대의, 교육, 인증을 제공한다(FARMA 2014). 표준화, 대량 유통, 규모의 경제로 정의되는 먹을거리 체계에서 농민장터는 소농과귀농자에게 이상적으로 적합해 보인다. 이들 농민은 경제적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소량의 농산물을 시장에서 매매하고, 새로운 작물과 제품을 실험할 기회를 얻는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

농민이 직접 유통하는 실제로 오래된 형태인 농민장터 모델에 비교하여,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훨씬 새로운 획기적인 것이다. 이름 그대로 지역사회 지원 농업과 연관된 사회적, 경제적 유대는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그것과 크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농장 운영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개인들의 공동체로 구성되어서, 농지는 재배자와 소비자가 상호 지원을 제공하고 먹을거리 생산의 위험과 혜택을 공유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공동체의 농장이 된다. 일반적으로 농장의 구성원 또는 "주주"는 계절에 따라 정기구독료를 지불하거나, 농장의 운영과 농민의 월급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선금으로 지불한다. 그 대가로 구성원들은 농사철 내내 농장의 풍요로움으로 매주 꾸러미나 택배를 받는다(그림25.8).



그림25.8 매주 받는 지역사회 지원 농업의 꾸러미를 든 소비자. 구독자는 농사철 동안 농민에게서 신선한 농산물 꾸러미를 직접 받는다. (사진 제공 Martha Brown) 





모든 사람에게 이롭다. 재배자는 자신의 작물에 더 나은 가격을 받고, 재정적 보증을 얻으며, 마케팅 부담을 훨씬던다. 소비자는 더 신선하고 맛있고 잘 익었을 때 수확했으며, 훈증하고 냉장하거나 포장하지 않은 농산물을 받는다.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명백한 경제적 혜택 이외에도, 지역사회 지원 농업 방식은 농민이 가장 필요할 때 운영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하여 은행 대출의 필요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개선한다. 또한 농민은 제철 생산과 혹시 모를 추가 생산을 위한 안전한 시장을 확보한다. 게다가 날씨가 안 좋거나 해충으로 인해 수확이 어려워지는 걸 포함하여 농사의 위험을 감수하는 게 농민 혼자가 아니다. 


많은 지역사회 지원 농업 방식이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는 접촉이 기본은 아니지만, 모든 지역사회 농업은민주적인 정보의 흐름을 위한 풍부한 기회를 창출한다. 예를 들어, 농민은 농산물과 함께 교육을 위한 정보지와 요리법을 포함시킬 수 있으며, 회원들은 농산물의 품질과 선호도에 관하여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어떤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실제로 농장에서 일하기과 농업노동자와의 만남을 선택지로 제공한다. 그러나 회원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토지와 연결하는 것과 생산 과정은 구체적이고 의미가 있다. 


많은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빈곤한 가정과 무료급식소, 푸드뱅크 등에 지분을 기부하거나 차등 회원제를 제공하여 고객들이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각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참여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조직되어 있어서, 주주들의 재정 투입과 적극적 참여, 자금 조달, 토지 소유, 지불 계획, 먹을거리 분배 체계의 수준이 다양한 많은 유형이 존재한다(Imhoff 2001).


대부분의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제철에 다양한 채소, 과일, 허브 등을 제공한다. 어떤 곳은 계란과 고기, 우유, 구이류, 땔감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농장의 산물을 제공한다. 어떤 농장은 근처의 좀 추운 기후의 농장과 협력하여 회원들이 거의 연중 농산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농장의 설계와 관리에 이러한 다양성을 반영할 훌륭한 기회가 주어져, 이 책 전체에 제시된 농생태학의 개념과 원리를 적용할 기회와 추동력이 제공된다. 


미국에서 지역사회 지원 농업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처음 인정된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1985년에 시작되어, 2007년 농업총조사에 의하면 1만2500개가 넘었다(USDA 2014). 영국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지역사회 지원 농업 유형의 방식이 급격히 증가했다(FARMA 2014). 







확장된 연결망

세계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대안이 지역의 연결망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농업의 생물지역을 넘어 확장된 대안적인 먹을거리 연결망은 여전히 더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창출하고, 민주적인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하며, -가상의 의미로-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한 확장된 연결망은 통신과 유통 기반시설을활용해 소비자와 생산자(또는 생산자의 대리인)가 물리적인 간격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교환을 거래할 수 있게 한다.


확장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에서는 농산물이 중요하다. 상추 같은 농산물을 다루는 확장된 연결망의 경우, 현실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 확장된 연결망을 위한 최고의 농산물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안이 없고, 빨리 상하지 않으며, 부가가치가 높고 쉽게 운송될 수 있는 것이다. 초콜릿, 향신료, 커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커피가 그러한 농산물의 대표 사례이다.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가장 가치 있는 상품이다. 세계의 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주로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비된다. 이 거리가 가장 착취적이라 알려진 먹을거리 사슬의 하나로 커피 무역이 개발되도록 했다. 몇몇 다국적 기업이 2500만 명 이상의 소규모 재배자가 생산하는 커피의 볶음, 판매, 유통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10년의 초기는 농민에게 지불된 커피 가격이 역사사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른 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더 비싸졌다. 착취는 먹을거리 사슬의 양쪽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다(Méndez et al. 2006). 


개발도상국에서 커피 재배자를 착취하는 데 기여하지 않고 산업국의 소비자에게 커피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두 가지 유형의 확장된 연결망이 개발되었다. 한 유형에서는 비영리단체에 의해 거래가 도모되어 소비자가 재배자의 협동조합에서 직접 커피를 구매한다. 그 사례가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Community Agroecology Network)에 의해 채택된 커피 구독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두 번째 유형의 확장된 연결망에서는 전통적인 소매 유통 경로가 사용되는데, 연결고리가 유통 사슬에서 제거되고 재배자가 자신의 커피를 주류 상품 시장에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익율을 보장받는다. 한 사례는 여러 미국의 식료품점 및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유기농과 공정무역 상표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인증 프로그램들이다. 


두 유형의 연결망은 모두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상황에 관한 지식과 세계 먹을거리 체계와 어떻게 대조되는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재배자와 그들의 지역사회, 협동조합 및 세계의 커피 경제에 관한 소식, 커피를 사기로 선택한 지역사회의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가 담긴 정기 회보를 구독자에게 보낸다.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는 자신의 선택이 지닌 중요성에 관하여 교육을 받고, 재배자와 그 가족 및 그들의 지역사회와 연결된다. 재배자에게 괜찮은 임금을 제공하는 이외에도,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변경된 열대우림의 수관이 드리우는 그늘 아래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것 같은 지속가능한 저투입 농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배자에게 권한을 주는 커피 무역에 초점을 맞춘다.  




사례 연구: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의 농장 지역사회를 북아메리카의 교육자, 학생, 소비자와직접 연결한다. 커피 공급 사슬의 연결고리를 줄임으로써,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관행적 커피 시장에서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율을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더 공정한 경제적수익은 더 생태적인 방식을 활용해 자신의 커피를 재배하려는 농민의 노력을 지원하고, 생산자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생계와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 게다가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라틴아메리카의 협력 조직들과 함께 농민을 위한 대안적인 지역 시장을 조성해서, 농장의 가족들이 자신이 재배하는 걸 다양화하고 연중 소득을 얻을 수 있게 한다(그림25.9)



그림25.9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과 니카라과 마타갈파의 산라몬에 있는 Augusto Cesar Sandino Union 협동조합 사이의 협력의 일환으로 영양과 지역 먹을거리를 연결하는 워크샵에 참여한 청년 지도자들. 그들은 자신의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위한 지역 시장을 개발하고자 일한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라틴아메리카의 지역사회 및 농민단체와 함께 합하여 65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6명의 연구자들 사이의 논의에서 2002년 시작되었다. 악화되는 커피 위기의 환경적, 사회적 충격을 우려하면서, 그들은 장기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온 커피를 재배하는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오늘날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사람과 건강한 먹을거리 체계, 환경이 가장 먼저인 세계 경제"를 창출하는 걸 목표로 메소아메리카의 8개 지방에서 프로젝트에 협력한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이란 이름은 단체의 중요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기에 선택되었다.


지역사회. 이 단체는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의 소속 연구자들이 장기간 일하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자 지역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건강을 개선시키고자 노력한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농민과 그 가족, 농민 협동조합, 여성단체, 비영리단체, 대학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생계와 보존법을 통합하려는 자신들의 전망이 실행되도록 돕는다. 미국에서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대학과 대안적인 무역 단체, 커피 바리스타와 함께더 양심적인 소비와 라틴아메리카의 농사 지역사회와 직접 이어지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회원제 연결망을 구축한다.  

농생태학. 연구와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커피만이 아니라 농장 가족의 자급용과 지역 시장의 판매용 먹을거리를 농생태학에 기반한 접근법으로 재배하도록 촉진한다. 생산자 지역사회에서 농민들은 유역과 토양, 생물다양성 및 자기 지역사회의 건강을 보호하는 농생태학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개선된 경제적 수익과 환경의 자원 보호 사이의 직접적 연결이 확립되는 한편, 그 지역사회에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제공한다.  

연결망.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대학생과 청년 지도자, 연구자, 소비자 및 생산자 지역사회의 내부와 다른 생산자 지역사회와의 사이에, 그리고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연결망과 동맹 관계를 형성한다. 생산자 지역사회의 지역 연결망은 마주보는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확립된 더 광범위한 연결망은 새로운 소통 매체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교육 기회에 의존한다. 이 후자의 연결망을 통하여,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자신의 커피를 생산하는 개인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얻고, 농민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다. 그들이 함께 서로의 관심사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헌신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라틴아메리카의 생산자와 미국의 소비자들 사이에 국제적인 인식을 일으키고,  커피 한 잔과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 지역의 먹을거리 생산의 다양화를 통해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으로 그들을 함께 묶음으로써 "지역적으로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행동하는" 운동의 일환이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의 작업과 대학생의 참여 방법을 알아보려면 다음을 방문하라. http://www.canunite.org






지역 먹을거리의 촉진

농민장터와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대안적인 지역 먹을거리 체계의 기초를 형성하지만, 그것이 전통적인 유통 및 소매 체계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 이런 이유로, 이러한 체계를 안에서부터 변화시키고, 가능한 한 지역의 먹을거리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정 농업 생물지역에서, 많은 식료품 소매업자, 식당 소유자, 기관의 급식 관리자 등은 지역의 농민과 낙농업자, 양조업자, 기타 생산자에게서 그들의 먹을거리를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다. 그렇게 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기반을 확대하며, 지역 경제를 자극할 수 있다. 작지만 늘어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식당 및 소매점의 숫자는 거의 완전히 지역에서 비롯되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경제적 실행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지역 먹을거리를 촉진하고 있는 조직화된 운동은 상공회의소, 기업 조직, 상인 연합, 농장 협회 등의 지원을 얻을수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될 수 있다. 


•농민들은 상점이나 시장에서 지역 정체성을 창출하기 위한 협동조합을 형성하여, 포도주를 기반으로 하는 프랑스의 떼루아르 개념을 일반적인 먹을거리로 확대할 수 있다. 

•지역 상점이나 식당은 농민의 농법이나 지역의 생산을 반영하는 농산물을 제공하여, 지역 생산 체계의 독특함이나 특별한 초점을 전달한다.

•박람회와 농민장터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지역 생산자와 지방의 먹을거리 정체성을 홍보한다.

•공통의 지역 정체성 상표를 지역의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개발하여, 소비자의 선택에 정보를 알리는 동시에 지역의 먹을거리 정체성을 홍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료품점과 슈퍼마켓에서 농산물은 지역의 것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그 원산지가 표기된 상표를 붙인다.

•지역의 농장과 생산자의 주제별 탐방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해 마련된다. 

•지역사회에 기반하고, 지역사회의 자금을 지원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관리되는 먹을거리 허브는 앞서 언급한 모든 요소를 통합해 만들어진다(먹을거리 공유재 부분 참조).






소비자가 정보를 가지고 선택하도록 촉진하기

농장 판매대와 농민장터에서 소비자와 농민이 마주보는 건 이해와 농사법, 소비자의 바람, 서로의 필요와 신념 등을 공유하는 이상적인 자리이다. 일 대 일로 소통할 기회가 없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에서, 주요 쟁점 -민주적 정보의 흐름이란 측면에서- 은 소비자 교육이다. 소비자는 정보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남용과 소비자의 소외에 도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외부에서도 똑같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정보를 가지고 선택하도록 촉진하는 다양한 수단은 소비자 단체, 농민 조직, 확장된 대안적 연결망 및 정부에 의해 개발되어 왔다.  생물지역의 맥락에서, 원산지 표기는 소비자가 지역의 먹을거리가 아닌 것에서 지역의 먹을거리를 구별하고, 그 차이를 더 잘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계적 먹을거리 시장에서, 인증 표시는 소비자를 교육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미국 정부의 유기농 인증 상표와 앞서 언급했던 공정무역 인증이두 가지 사례이다. 그러한 상표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의식을 불러일으킨다(그림25.10).



그림25.10 시장 판매대의 공정무역 초콜릿. 공정무역 인증은 소비자들에게 카카오를 재배한 농민들이 그들의 노동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사진 제공 Eric Engles)





변화를 위한 토대를 다지기


이번 장에서는 먹을거리 체계를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동시킬 때 농업과 먹을거리를 둘러싼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먹을거리 시민이라 부르며 자신의 먹을거리 선택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충분히 의식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들과 더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할 때, 더 지속가능하게 먹을거리를 재배하고자 모색하는 농민들이 자신의 노력에 지원을 받을 때, 토지의 이용법에 관하여 지역사회가 깊은 관심을 가지는 기반이 있을 때,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를 변환시키고, 더 지속가능하며, 더 공정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토대를 다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토대가 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단지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란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장에서 설명한 기업이 지배하는 먹을거리 체계는 지속가능성을 옹호하는 사람들조차 별 의식 없이 구매하는 경제 체계에 의해 지원을 받으며 아직도 지구의 구석구석에 있는 농업 공동체로 확장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다. 싹이 트려 하는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가 어떻게 더 큰 먹을거리 체계의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 -먹을거리의 상품화, 투입의 강화, 하향식 기술 의존적 해결책 등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을 향하여- 를 얻기 위하여,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처럼 대형이고 강력하며 추상적인 것이든지, 아니면 대안 먹을거리 체계처럼 더 땅으로 내려온 것이든지, "체계"가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틀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 


24장에서 논의했던 것처럼, 먹을거리와 농업을 둘러싸고 장성한 이념적 체계를 떠올려보자. 이 체계는 전형적인 소비자가 먹을거리와 관련하여 행동하는 방식을 구체화하고, 먹을거리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관한 이해의 범위를 제한하며, 먹을거리 체계 역학의 기초가 되는 토지와 노동자로부터 기업으로 부가 이전되었다는 사실에서 소비자의 주의를 흐트러뜨린다. 기업이 지배하는 이러한 동맹이 이번 장에서 논의된 "격리된 소비자"를 창출하고, 소비자와 농민 사이의 뚜렷한 분리를 추동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먹을거리를 비정치적인 것으로 유지하고 사람들을 먹을거리의 단순한 소비자로 만들어서, 먹을거리 체계의 이념은 농기업의 목적에 봉사하여 이번 장에서 지속가능성의 가장 강력한 장벽의 하나로 확인한 상품화된 문화를 형성한다. 이 관계를 일반화하기 위하여,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두 가지 보완적인 부분을 가졌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사적 소유, 자본 축적, 산업적 생산 관행의경제적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가치와 관점, 사고, 심리, 동기 부여의 문화 체계이다. 두 부분 모두 전체의 존재를 위해 필수적이고, 각각은 다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작동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농민장터, 지역사회 지원 농업, 먹을거리 허브, 농장 상점, 지역 먹을거리 식당 및 기타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요소들을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경제적 측면으로 볼 수 있고, 그것들을 지원하고 그것들로부터 발전하는 지역사회, 관계, 확장된 의식을 문화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두 측면은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두 부분처럼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를 갖는다. 먹을거리 체계의 변화가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가 확장되고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를 대체하는 것으로 구성된다면, 대안적인 체계의 문화적, 경제적 측면은 각각이 서로를 강화하고 다른 것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는 이번 절의 제목에서 언급한 "변화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식사와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형태로 변화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의 변환을 촉진하는 일의 한 가지 과제이다. 더 중요한 다른 하나는 이런 토대를 활용해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상당한 권력과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그것의 강력한 경제적, 문화적 장악에 도전하는 일이다. 이러한 권력 때문에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에 필요한 변화의 규모는 엄청나다. 리치 메릴의 급진적 농업이 1976년에 나온 이후 확실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책의 "자립하는 농업을 향하여"라는 장에 많은 생태학적 개념과 농사에 대한 접근법이 제시되어 있으며, 농민과 연구자들에 의해 널리 실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대부분은 -22장의 구분에 따라- 2단계와 3단계의 전환 과정에 있으며, 농장과 농민에게 너무 제한적이다. 한편, 섭취자와 농민 사이의 간격은 게속 벌어지고, 농업은 더욱 자본집약적이 되고, 합병은 소수의 사람들이 통제하게 되며, 불공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4단계와 5단계의 전환 과정에 이르기 위하여, 더 급진적인 변화 -전체 먹을거리 체계를 포함하는- 가 필요하다. 이런 초점을 가지고 우리는 이 책의 마지막 장으로 넘어간다. 




사례 연구: 먹을거리 공유재


기존의 현실과 맞서 싸워서는 결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무언가 바꾸려면, 기존 모델을 쓸모없게 만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라. 

버크민스터 풀러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려 모색하는 사람들 -농민, 귀농 희망자, 지역의 먹을거리 사업가, 소비자- 은 그 목적을 실현하는 데 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주류 먹을거리 체계의 외부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적절한 재원, 적합한 토지, 기반시설, 사업 지원, 교육 기회 등이 부족하다. 먹을거리 공유재Food Commons(http://www.thefoodcommons.org)는 지역에 기반하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조직하고, 자금을 조달하며, 운영하기 위한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모색하고 있다. 


1. 먹을거리 공유재 트러스트(Food Commons Trust)는 지역의 먹을거리 산물을 생산, 가공, 판매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자산을 소유하고 개발한다. 그 임무는 토지, 건물, 기타 시설을 적당한 가격으로 소규모 농장과 먹을거리 사업체에 임대하여, 착수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충출하는 것이다. 

2. 먹을거리 공유재 파이낸싱 암(Food Commons Financing Arm) 또는 은행은 운영을 개시하거나 확장하고자하는 농민과 소규모 사업체 소유자에게 저리의 대출을 제공한다. 이 구성요소는 소규모 먹을거리 사업체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금융기관이 없는 지역사회에서 특히 중요하다.

3. 지방의 먹을거리 허브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여러 구성요소들과 함께 맞물려 있는 복잡한 물류를 조정한다. 지역의 고유한 필요에 따라, 기본적인 사업 서비스, 마케팅 전문지식, 기술 지원, 직업 훈련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교육 및 홍보 활동도 수행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알리고 공동 번영과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이란 연결망의 가치를 홍보한다. 


그 아이디어는 이러한 세 부분의 모델이 미국 전역의 다양한 지역사회에 복제되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많은 주민들이 건강한 먹을거리와 성취감을 주는 일자리, 사업 기회에 더 많이 접근하게 되어 크게 혜택을 누리는 번성하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프레스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조지아의 애틀랜타에서는 개발중인 원형 먹을거리 공유재가 있다. 이 모든 장소에서, 신뢰와 허브를 확립하는 데 필요한 많은 자원이 이미 지방자치단체의 손에 맡겨져 있다. 버려지거나 압류된 도시와 도시 주변의 토지, 건물, 공장, 상점, 가공시설은 먹을거리를 생산, 가공, 집하하고, 지역사회에 먹을거리를 분배하며, 지역의 생산자와 가공업자를 지역사회 전체의 섭취자 연결망에 연결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기반시설을 형성하고자 동원되고 있다. 프레스노 시의회는 도시의 먹을거리 공유재를 지원하기 위해 나서고, 먹을거리 공유재의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재배자, 가공업자, 유통업자, 소비자를 새로운 대안적인 먹을거리 연결망에 연결한다. 그러한 기업을 착수하는 데 필요한 인적, 재정적 자원을 하나로 모으는 데 따르는 과제는 만만치 않지만, 지역 먹을거리 유역의 전망은 이 모델이 펼쳐질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먹을거리 유역의 구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정보의 교환과 적절한 무역 관계를 조정하는 협동적인 중앙회에서 지방의 먹을거리 연결망을 서로 연결시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먹을거리 공유재 조직이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를 대체하지 않고 대안을 구축한다는 그 목표가 매우 뚜렷하지만, 지방의 대안적인 체계의 연결망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균질화되고, 두루 적용되도록 만든 세계 먹을거리 체계를 언젠가는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시험적이고 막 태어난 형태의 종류로 볼 수 있다. 즉, 전환 과정에서 4단계에 있는 강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확립함으로써, 먹을거리 공유재가 하고자 하는 것처럼 우리는 5단계로 더 광범위하게 변환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생각거리


1. 당신이 지역의 슈퍼마켓에 갈 때, 누가 먹을거리를 재배했는지, 어떻게 재배했는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많은가?


2. 전 세계의 먹을거리 선호도에서 문화적 차이는 무엇이고, 이들이 광고와 인터넷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3. 먹을거리의 질은 복잡한 주제이다. 영양의 측면을 넘어 확장되고,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이란 구성요소를 더 포함하는 먹을거리 질의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4. 날마다 먹는 먹을거리의 어느 부분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가?


5. 당신의 지역사회에 얼마나 많은 농민장터가 있는가?


6. 몇 명의 농민을 알고 있는가?


7. "지속가능성의 문화"를 반영하기 위하여 당신의 식사를 바꾸려면, 지금 먹는 것에서 무엇을 더하거나 뺄 것인가?


8. 왜 유전자변형 작물을 함유한 먹을거리의 표시제가 해결책의 일부에 불과한가?









인터넷 자료


Agricultural Marketing Service, Farmers Market Site 

http://www.ams.usda.gov/farmersmarkets

A valuable source of information about the growing network of farmers' markets in the United States. 


Alternative Farming Systems Information Center, CSA section 

http://www.nal.usda.gov/afsic/csa

A CSA information resource that helps the consumer find a nearby CSA and learn what CSAs are and how they work. Provides links to other alternative farming systems information. 


Community Agroecology Network 

http://www.canunite.org

A source of information about the opportunities for developing sustainable relationships and AFNs that link consumers in the North with producers in the South, while creating opportunities for local food security and opportunity within rural communities in Mexico and Central America. 


Food Routes 

http://www.foodroutes.org 

Information, resources and market opportunities for the food and farming community, community-based nonprofits, the food-concerned public, policy makers and the media. 


Local Harvest 

http://www.localharvest.org 

A remarkable site that links the conscious consumer to a nationwide network of alternative food and farm products, including farmers markets, CSAs, farms, grocery stores, restaurants, and even an online store. 


National Agricultural Statistics Service 

http://www.nass.usde.gov

Access to an extensive database about agriculture. 


Old Dog Documentaries 

http://www.olddogdocumentaries.com

An organization that uses its documentary film skills to provoke grassroots solutions to some of societies most pressing problems, including food and environmental issues. 


The National Farmers' Retail and Markets Association 

http://www.farma.org

A guide to the expanding network of certified farmers markets in the United Kingdom, and the work of the National Farmers' Retail and Markets Association in fostering the link between farmers and consumers.









읽을거리

 

Alkon, A. H. and J. Agyeman. 2011. Cultivating Food Justice: Race, Class, and Sustainability. MIT Press: Cambridge, MA. 

An engaging review of the roots of injustice in food systems and the necessary steps toward food justice for all. 


Cribb, J. 2010. The Coming Famine: The Global Food Crisis and What We Can Do About It.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Berkeley, CA. 

A far-ranging view of the impeding food crisis, and an attempt at a balanced view of how to avoid it. 


Elton, S. 2013. Consumed: Food for a Finite Planet. University of Chicago Press: Chicago, IL. 

An engaging look at the challenges facing food system in the very near future, and examples that provide a hopeful vision for the changes needed to create sustainable alternatives. 


Freyfogle, E. T. (ed.). 2001. The New Agrarianism: Land, Culture, and the Community of Life. Island Press: Washington, DC. 

A gathering of powerful writings by well-known authors in the field of food and the environment that shows how there is a groundswell of change in the direction of strengthening our roots in the land, while bringing greater health to families, neighborhoods, and communities in rural as well as urban places. 


Gottlieb, R. and A. Joshi. 2010. Food Justice. The MIT Press: Cambridge, MA. 

Covers the history of food injustices and describes the movement to change the system, addressing along the way the increasing disconnect between food and culture resulting from the industrialization of the food system. 


Halweil, B. 2004. Eat Here: Reclaiming Homegrown Pleasures in a Global Supermarket. A WorldWatch Book. Norton: New York. 

A highly engaging account of where our food comes from, why food-system change is needed, and what the alternatives are. 


Henderson, E. and R. Van En. 1999. Sharing the Harvest: A Guide to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Chelsea Green Publishing: White River Junction, VT. 

An informative guide to the history, development, implementation, and benefits of CSA. 


Méndez, V. E., C. Bacon, S. R. Gliessman, D. Goodman, and J. Fox (eds.). 2006. Confronting the Coffee Crisis: Sustaining Livelihoods and Ecosystems in Mexico and Central America. MIT Press: Boston, MA. 

A probing look at the impact of commodity chains on rural communities in the global South, and alternative steps that can be taken by consumers and consumer organizations in the global North. 


Menzel, P. and F. D’Aluisio. 2005. Hungry Planet: What the World Eats. Ten Speed Press: Berkeley, CA. 

A beautiful photographic essay of what families eat from around the world, placed in an important context of cultural diversity and the impacts of the global market place on food and diets.


Merrill, R. (ed.). 1976. Radical Agriculture. Harper Colophon Books. Harper & Row Publishers: New York. 

A thought-provoking analysis of the problems as well as a presentation of visionary solutions for moving toward a selfsustaining agriculture, written before most of us were promoting sustainability. 


Pollan, M. 2008. In Defense of Food: An Eater’s Manifesto. The Penguin Press: London, U.K. 

A convincing argument for what to eat in order to promote ecologically sound, nutritionally healthy, and sustainable food systems. 


Riebel, L. 2011. The Green Foodprint. Food Choices for Healthy People and a Healthy Planet. 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Seattle, WA. 

A practical guide that helps readers navigate the new world of sustainable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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