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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문화

강원도의 산간 주거

by 雜것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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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박물관 주생활 조사의 첫발을 내딛다

Since its opening in 1946 as the 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has consistently conducted research on domestic and international folk cultures, accumulating valuable academic achievements. These findings have been hig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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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994년의 '강원도 산간지역의 가옥과 생활 조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첫 번째 민가 조사 보고서입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한 이 조사는 건축과 생활을 복합적으로 조사해 주생활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박물관형 민가 조사의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호제현(江湖諸賢)의 날카로운 비판을 바란다"고 발간사에서 밝히고 있는 데로 이 조사는 시작으로서 그 의미가 큽니다.

 

당시 조사팀은 '민속의 눈'으로 집을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민속학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승되어온 말이나 행위, 관념을 다루는데, 특히 인간과 인간 그 '사이'를 주목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사팀은 집이라는 물질적 실체뿐 아니라 집과 사람 사이에 있는 '생활'을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조사팀의 시도와 노력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이 조사는 얼마 남지 않은 전통 민가를 발굴해 기록했다는 점에서 자료적 ·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로, 미래로'를 외치던 1990년대 초, 눈 깜짝하면 아파트 한 채가 지어졌고 익숙했던 골목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궁궐이나 사찰 같은 기념비적인 건물과 달리 민가가 사라지는 속도는 더 빨랐습니다. 눈에 띄는 곳에 있던 집들 중 일부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그 집도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 실제 사람이 살고 있던 전통 민가는 현대화의 거센 바람도, 조사 연구의 손길도 비켜갈 만큼 산 속 깊은 곳에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조사팀의 노력으로 발굴해낸 21채 가옥은 건축학, 지리학, 민속학 연구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초 자료가 되었습니다.

 

2024년, 1994년 조사 보고서를 다시 꺼내보는 이유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현대에 맞는 새로운 정체성과 역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가 국립민속박물관의 본질을 다시 살펴보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번 온라인 콘텐츠에는 1994년 조사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뿐 아니라 당시 보고서에 실리지는 못했지만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과 도면 등 풍부한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담아냈습니다. 또한 많은 집들이 사라져 완벽하게 조사할 수는 없었지만 당시 조사 가옥들의 변화 모습도 담았습니다. 아무쪼록 『1994 강원도 산간지역의 가옥과 생활』 온라인 콘텐츠에서 강원도 산간 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국립민속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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