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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문화

마을의 작은 정미소가 구하는 아시아, 아프리카의 쌀농사 -3장

by 雜것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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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영세 농민에게는 '농촌 정미소'가 구세주이다

 

 

 

 

쌀을 먹는 민족의 쌀농사 지역에는 농촌 정미소가 반드시 나타난다

어느 지역에서 소규모 쌀농사가 시작되어 사람들이 쌀을 즐겨 먹기 시작하게 되어 그것이 일정 규모로 발달하면, 자연스레 '농촌 정미소'(또는 '삯방아 정미소')가 설립된다. 그 수는 시간과 함께 늘어나, 그 이용료(도정비, 삯방아 요금)도 저렴해지고, 기술 수준도 서비스도 점점 향상되어 나아간다. 그건 왜일까?

쌀을 주요 식량으로 하는 쌀농사 농민은 나락을 생산하고, 그 대부분을 나락 채로 나락 집하업자에게 팔지만, 나락의 일부는 자가 소비용으로 떼어 놓고 그걸 백미로 만들어 가족의 소비에 충당한다. 

그 자가 소비용 나락을 먹기 위해서는 왕겨를 제거하고 생긴 현미를 다시 찧어서, 어느 정도 쌀겨층을 제거한 '백미'로 만들어야 한다. 이들 작업은 농가가 정구와 공이를 이용해 손으로 찧어서도 만들 수 있지만, 그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게다가 그렇게 하여 만든 '백미'는 대부분 현미에 가까운 알과 부수어진 백미, 그리고 잔류하는 나락 등의 혼합물이다. 특히 장립미의 경우에는 단립미 같이 간단히 왕겨가 벗겨지지 않기에, 매갈이와 정미를 위하여 찧다 보면 대부분의 쌀은 싸라기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만약 농촌 안에 기계로 나락을 백미로 만들어 주는 '농촌 정미소'가 있어, 그것이 저렴한 요금, 또는 현물 지불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자가 소비용 나락을 백미로 만들려고 하는 농민은 이걸 기꺼이 이용하게 된다. 그 기계가 아무리 조야하더라도 손방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깔끔한 백미가 높은 수율로 만들어지기에, 농민은 삯방아 요금의 지출은 신경쓰지 않는다. 더구나 대금을 그렇게 만든 백미의 일부나 쌀겨나 싸라기 등의 현물로 지불할 수 있다면 현금 지출 없이 마무리된다.

쌀농사 지역에서는 그러한 수요가 끊이지 않기에 나락을 도정 정미기로 백미로 만들어 주는 가공업, 곧 '농촌 정미소'가 반드시 나타나 존재하게 된다. 그건 전 세계의 (일본을 제하고) 영세 쌀농사 지역의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농민이 쌀을 농사지었더라도 쌀을 단순한 상품작물로 생산해 판매하기만 하여, 그들 자신이 쌀을 주식으로 삼지 않는 경우에는 이러한 농촌 정미소가 필요없기에 생기는 일은 없다. 예를 들면, 구미의 대규모 쌀농사 지역 같이 쌀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농민 자신은 고기나 유제품이나 밀가루 제품 등을 주식으로 하여 쌀은 아주 가끔 먹는 데 지나지 않다면, 농촌 정미소 같은 건 필요가 없다. 그런 아주 약간의 백미는 소매점에서 사면 되기 때문에. 현재 북미나 동오스트레일리아 등의 대규모 쌀농사 지대에 농촌 정미소가 있다고는 들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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