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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화려한 연둣빛
- 김석기
한자리도 마음 둘 수 없는
화창한 봄날에는
연두빛 가득 뿌려진 산자락을 찾는다.
겨우내 굳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부드러운 새싹이 좋아
자기 자리 찾아서 모두들 집을 나섰다.
내가 앉은 바위 위
저 너머로,
푸르른 산자락이 장엄히 서 있고
그 골따라 연둣물이 넘쳐 흐른다.
산비둘기만 알고 있는
조용한 장소에서
새들을 놀래키며 사람의 음악을 튼다.
노랫소리 따라 흐르던 마음에
고요한 아름다움이 스미고
나는 어느덧 그대와 함께
때 이른 샛별로 하늘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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