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의 건강만이 아니라, 지구 자체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해마다 인간이 생성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은 우리가 세계를 먹여살리는 데에서 비롯된다. 그 대부분은 소가 방출하는 메탄, 화학비료의 질소산화물, 작물의 재배나 가축의 사육을 위한 산림 파괴 등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가스는 지구의 대기권에 열을 가두어 놓게 한다. 온난화된 세계에서 홍수나 가뭄 같은 극한의 기상이 빈번해지고 심해져, 작물을 파괴하고 농사철을 방해한다. 그 결과 기후위기는 이미 먹을거리 공급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농업의 과제는 광대하며, 세계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늘어날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새로운 기후와 토지에 대한 특별보고서는 세계의 토지 이용, 농업 및 인간 식단의 급격한 변화 없이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C 미만으로 유지하려는 목표를 지닌 온실가스 배출 억제 노력은 실패할 것이라 경고한다.

환경이나 복지의 다른 측면을 해치지 않으며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먹을거리 체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생물다양성 상실과 오염을 반전시키면서 수십억의 사람들을 부양할 충분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을까

여기에 고고학자와 인류학자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World Archaeology에 실린최근 논문은 과거의 농업 체계를 탐구하여 그것이 오늘의 농업을 더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남아메리카의 운하와 옥수수

세계에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방식을 실험한 오랜 역사를 지닌 사회들이 있다. 이러한 과거의 성공과 실패는 인간이농업을 통해 어떻게 지역의 환경을 변형시켰으며, 수천 년 동안 토양의 특성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고대의 농법이 늘 자연과 균형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 초기의 먹을거리 재배자들이 과도한 방목이나 관개를 잘못 관리해 토양 염분을 높여 자신의 환경을 손상시켰다는  증거들이 있다. 하지만 과거의 먹을거리 재배 체계가 토양의 질을 개선하고, 작물의 수확량을 증가시키며,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한 사례도 많다. 

한 사례가 잉카 이전의 남아메리카에서 기원하여, 기원전 300년-기원후 1400년 사이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와루와루Waru Waru라 알려진 그 체계는 수로로 둘러싸인 높이 2미터, 너비 6미터의 높임 두둑들로 이루어졌다.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서 1960년대에 연구자들이 처음으로 발견한 이 높임 두둑 체계는 이후 수십 년 동안 볼리비아와 페루의 습지와 고원 지역에 도입되었다. 


와루와루에서 이용되는 운하는 기후변화에 더 탄력적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돕는다.



어떤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대부분은 지역의 농민들이 화학물질을 이용하지 않고도 작물의 생산성과 토양비옥도를 개선하도록 해주었다. 지역의 다른 농법과 비교하여, 높임 두둑은 가뭄 기간에 물을 포획하고 비가 너무많이 오면 물을 배출한다. 이렇게 연중 작물에 관개를 한다. 운하의 물은 열을 보유하여 두둑 주변의 기온을  1°C 정도 높여 서리로부터 작물을 보호한다. 수로를 서식지로 삼는 물고기가 먹을거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아직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오늘날 이러한 와루와루 체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 가운데 하나인 볼리비아의 야노스 데 목소스Llanos de Moxos를 포함한 남아메리카 전역의 농민들이 자주 활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예상되는 홍수와 가뭄의 증가에 와루와루 농업이 더 탄력적일 수 있다. 또한 한때 작물 재배에 부적합하다고 여겨진 열악한 서식지에서 먹을거리를 재배할 수 있어, 열대우림을 벌채하는 압박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해충을 방제하는 아시아의 물고기

대규모 단작은 오늘날 사람들에게 훨씬 친숙한 농법이다.  이는 광대한 농지에 더 쉽게 관리하며 많은 수확량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유형의 작물만 재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토양비옥도를 떨어뜨리고, 자연서식지를 손상시키며,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이런 농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비료는 하천과 바다로 침출되고, 농약은 야생생물을 죽이고 내성을 지닌 해충을 만든다. 

여러 작물을 재배하고, 다양한 가축을 사육하며, 보존을 위해 여러 서식지를 남겨두면 앞으로 있을 날씨의 충격에 먹을거리 생산을 더 영양가 있고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생계를 창출하고 생물다양성을 재생할 수도 있다. 

고려할 것이 많은 것 같지만, 여러 고대의 농법이 단순한 수단으로 이러한 균형을 이루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오늘날에도 이용된다. 중국 남부에서, 농민들은 한나라 후기로 거슬러올라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논에 물고기를 추가한다.  

물고기는 단백질 공급원을 추가하기에, 이러한 체계는 일반적인 벼농사보다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일반적인 벼의 대규모 단작과 비교해 또 다른 장점은 농민들이 비싼 화학비료와 농약을 절약한다는 점이다.  – 물고기가 잡초와 벼멸구 같은 해로운 해충을 잡아먹어 천연 해충 방제를 제공한다. 


벼논양어의 논은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화학 농약을 더 적게 사용한다. 


아시아 전역의 연구에 의하면, 벼만 재배하는 논에 비교해 벼논양어의 논은  벼 수확량이 최대 20% 정도 증가하여, 가족이 자급하며 잉여 농산물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벼논양어 논은 소농의 공동체에 필수적인데, 오늘날 대규모 단작의 벼 또는 양식업을 확장하려는 대기업에 밀려나고 있다. 

벼논양어 농법은 물을 오염시키고 온실가스를 생성하는 농화학물질을 덜 쓰면서 현행 대규모 단작보다 더 많은 사람을 부양할 수 있다.  

이들 고대의 농법이 거둔 지속적인 성공은 우리가 전체 먹을거리 체계를 재구성하여 100억 명의 사람을 부양하는 한편, 야생생물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탄소를 격리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미 있는 걸 다시 만드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걸 찾아 미래에 적용시켜야 한다.  


https://theconversation.com/feeding-the-world-archaeology-can-help-us-learn-from-history-to-build-a-sustainable-future-for-food-11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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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흔하던 콩밭에 옥수수 섞어짓기를 미국의 한 농민이 대규모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아서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세상에나, 저걸 저렇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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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을 지은 일본인 농학자 다카하시 노보루는 '조선의 2년 3작식 농법'을 조선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개발한 놀라운 농법이라며 칭찬한 바 있다. 2년 3작이란 말 그대로 2년 동안 3번의 농사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 포함되는 것이 바로 밀, 보리 같은 맥류에 이어 콩과작물을 뒷그루나 사이갈이로 재배하는 일이다.

그런데 내가 어제는 미국의 농민이 콩밭에 옥수수를 섞어짓기하는 모습에 이어, 프랑스의 농민이 밀밭에 대두를 사이짓기하는 모습까지 보았다. 이제 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농법이 아니던가? 아무튼 이에 이를 기록하려 여기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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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혼농임업 체계: 세계중요농업유산의 한 유형>

http://www.jorae.cn/fileup/PDF/20140404.pdf


요약: 토지를 활용하는 한 방식으로, 전통 혼농임업 체계는 이미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실천법이자, 오늘날에도 특히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화와 식량안보의 시대에 더 많은 정부와 비정부기구 들이 그 경제적, 생태적, 사회문화적 혜택 때문에 전통 혼농임업 체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혜택은 또한 세계중요농업유산체계(GIAHS)의 특성과도 일치한다. 지금까지 5개국의 네 가지 전형적인 전통 혼농임업 체계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러한 전통 혼농임업 체계는 지역적, 세계적 차원에서 풍요로운 농업과 그와 연관된 생물다양성, 복합적인 생태계 서비스, 귀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비록 전통 혼농임업 체계가 인구 증가와 이주, 시장의 영향, 기후변화 등과 같은 여러 위협과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정부와 비정부기구, 지역사회와 소농 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전통 혼농임업 체계는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미래에 지속가능한 세계의 토지 활용법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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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에는 '심수 벼(Deepwater rice)'라는 종류가 있다. 

이 벼는 보통 연중 적어도 1달 이상 50cm보다 깊은 물에 잠겨 자라는 벼를 가리킨다. 동남아에선 아직도 1억 명 정도가 이 벼를 주식으로 삼아 살아간다고 한다.


이 심수 벼에 또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뜬벼(浮稻, floating rice)라 하고 다른 하나는 그냥 키가 큰 품종을 가리킨다. 키가 큰 벼는 일반 벼보다 키가 크고 잎이 길어서 50~100cm 깊이의 물에서도 잘 살아가고, 뜬벼의 경우에는 100cm 이상의 물에서도 줄기가 쭉쭉 자라며 문제없이 살 수 있다. 뜬벼의 쭉쭉 자라는 성질로 인해 우기가 되어 점점 물이 차올라도 그 속도보다 빠르게 줄기의 마디들이 자라서 항상 잎이 물밖으로 나오도록 만든다. 뜬벼는 주로 인디카 계통의 벼인데, 자포니카 계통도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지에서 극소수가 발견된다고 한다. 


뜬벼의 줄기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에 대해서는 조형택이란 한국인 연구원이 참여한 다음 연구를 참조하라. http://www.plantphysiol.org/content/118/4/1105.full

홍수에 강한 두 가지 유형의 벼에 대한 일본인 연구자들의 연구도 읽으면 좋다. http://www.plantstress.com/articles/up_salinity_files/Deep%20water%20rice.pdf


<Rice in Deep Water>의 9장에 나오는 그림과 사진만 보아도 심수 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LIt8LgSNfE0C&pg=PA113&lpg=PA113&dq=rice+in+deepwater&source=bl&ots=_NSOFEXDso&sig=Huts2yVSqmByMl7v21ICu8k-NvM&hl=ko&sa=X&ved=0ahUKEwjys5fLpeXPAhVImpQKHT7bD4kQ6AEIVzAK#v=onepage&q=rice%20in%20deepwater&f=false




현재 심수 벼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갠지스-브라마푸트라 강 유역과 버마(미얀마)의 이라와디 강 삼각주, 태국의 차오프라야 강,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메콩강 일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그런데, 메콩강 일대는 현재 대형 댐들이 들어설 예정이라 재배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심수 벼들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메콩강의 대형 댐 건설에 대한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92241035&code=970207)



댐=치수사업으로 이제 심수 벼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키가 작고 수확량이 많은 녹색혁명의 볍씨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거기에서 생산된 그 많은 쌀은 모두 어디로 갈까? 국내에서 소비하지 못하면 수출을 할 텐데 말이다.


또 대형 댐이 건설되어 강의 흐름이 막히고 비옥한 양분이 하류로 전달되지 못하면 메콩강 삼각주에 있는 너른 들판에선 더욱더 외부투입재인 화학비료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테고, 그렇게 넘치는 영양분은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가 '죽음의 구역'을 만들지 모른다.


쌀 생산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이런 일은 어떻게 감당할까? 

전통적으로 논은 벼만 생산하는 공간이 아니라, 물고기 등도 함께 키워 단백질을 공급하는 근원이기도 했다. '벼논양어'라는 형태로 말이다. http://www.fao.org/docrep/009/a0444e/a0444e04.htm




이 책이 번역 출간되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을까? 

https://www.amazon.com/Rice-Research-Development-Flood-Prone-Ecosystem/dp/971220197X/ref=sr_1_1?s=books&ie=UTF8&qid=1476825400&sr=1-1&keywords=978971220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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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트남 농부가 카사바 농사를 기가 막히게 잘 지어서 왜 그런가 살펴보았더니, 카사바 농사에 풀과 콩과식물의 작은 나무를 활용하는 것이 비결이었다는 이야기. 


그도 그럴 것이 카사바를 주로 산비탈에 심는데 엄청난 급경사도 있고 그렇단다. 그래서 토양침식도 빈번하고 그런 상황.

그러니까 풀로 토양침식이 일어나지 않도록 흙을 꽉 붙들어주고, 콩과식물인 작은 나무는 양분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지금 그 농법이 농민들 사이에 소문이 돌면서 여기저기 퍼지고 있나 보다.




아래와 같은 곳에 심는다니, 꼭 풀이나 관목 등으로 방어선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된다.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의 고랭지 농사가 떠올랐다.

그래서 사진만이라도 찾아볼까 해서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암담한 모습이 나온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장관을 연출하는 풍경이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엄청난 착취의 현장이라고나 할까?

자연을 수탈하는 모습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출처는 http://blog.daum.net/j68021/13745875 이니 들어가서 더 많은 사진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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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실태조사/ 순천 황귀연 씨/ 중오정 논 440평의 논벼 재배법



앞그루 쌀보리는 음력 5월 5일에 베어 거두고, 이튿날 쟁기질한다. 

쟁기질은 자기가 한나절 걸려 하는데, 쟁기 말고도 삽 1개와 쇠스랑 1개를 쓴다. 쟁기질한 뒤 써린다.

쟁기질 방법 : 두그루짓기를 하는 땅일 경우에는 ‘바타갈이batagari’를 한다. 바타갈이는 다른 말로 ‘타리갈이tarigari’ ‘익갈이ikkari’라고도 한다. 아래 그림처럼 보리의 두둑을 부순다. 






한그루짓기 하는 땅을 쟁기질할 때는 아래와 같은 4가지 방법이 있다.

(1) 두둑갈이 ― 두둑 지으며 갈기.



(2) 게갈이kekari ― 째고 엎기. 



(3) 게갈이 ― 세거웃짓기  

(4) 네거웃짓기(평갈이)



거름내기 : 음력 4월 15일. 자기 혼자서 20지게를 나른다. 하루에 12번 나른다. 곧 나르는 데 약 이틀 걸린다.

땅고르기 : 쟁기질하고 이삼 일 뒤, 물을 담고서 써레를 끌어 삶는다. 자신과 소가 3시간. 

두엄 뿌리기 : 땅고르기 전에 자기와 놉이 1시간 반에 뿌린다.

모내기철 : 음력 5월 13일쯤(자신은 음력 5월 8일부터 5월 20일쯤까지 끝냄).

모찌기 : 산배미논의 못자리에서 8지게를 나른다. 모를 찌는 데 여자 2명(아내와 제수)이 아침 먹기 전에 4시간 걸리고, 남자 2명(자신과 동생)이 나르는 데 2시간 반 걸린다. 맏아들과 둘째(16세, 12세)가 못줄을 띄고, 모내기 일꾼 1명이 붙어서 오후 5시에 모내기를 끝낸다(점심 때 50분 쉼). 

그루 수 : 18×24㎝(6×8寸)=64그루, 모는 6~7포기.

화학비료(밑거름) : 개자리 직후에 황산암모늄(硫安) 1/3가마니를 자기가 20분 정도에 다 뿌린다.

논두렁치기는 하지 않으나, 낫으로 풀을 베어서 정리한다. 모내는 날 아침에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애벌매기 : 모내고 15일째 손으로, 자기 혼자서 한나절에 끝낸다.

두벌매기 : 5일 뒤, 자신과 놉 남자 1명이 오전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한다.

세벌매기 : 1주일 뒤, 자기 혼자서 손으로, 하루 반 걸린다(14시간).

네벌매기 : 1주일 뒤, 자신이 손으로(13시간).

다섯벌매기 : 10일 뒤, 자신이 손으로(13시간).

음력 8월 5일 피사리(이삭이 누렇게 익기 시작), 자기 혼자서 2번 한다. 3시간(피는 2단, 지름 15~18㎝<5~6寸>)

수확기 : 음력 8월 23일(음력 8월 25일~음력 9월 10일) 자신과 놉이 아침을 먹고 오후 4시까지 베기를 끝낸다. 땅에다 말리고 3일 뒤 작은 단으로 묶는다. 단 묶기는 아내와 제수가 이틀에, 한나절 걸려 단을 묶어 쌓는다.


쌓는 방법 : 이 마을 ― 




자신과 맏아들 둘이서 지게로 날라다 쌓기를 마친다. 

1지게는 15단(1단 3.75㎏<1貫>쯤). 지난해는 1단에서 1되 5홉의 벼를 얻었다. 마당에 가지고 와서 쌓는다. 이것을 ‘비늘가리’라고 한다. 그 뜻은 비늘처럼 쌓는다는 뜻인데, 위의 오른쪽 그림과 같다. 보통은 ‘비늘가리’를 줄여서 ‘비늘’이라고 한다. 

마당질 : 3일 뒤 벼를 떨고 고른다. 

노동력 ― 아내·어머니·동생·제수·둘째 동생·둘째 제수 6명이 저녁 조금 이르게 떨기를 마치고, 키 1개로 날려고르기를 하여 자신과 남자 놉 둘이서 3시간 정도에 끝낸다. 

벼 3섬 7말 5되, 쭉정이 3말. 

방아찧기 : 삯을 내고 발동기로 한다. 값은 벼 1섬을 찧는 데 흰쌀 1되 2홉 5작이다. 

곧 흰쌀 4말 5되가 나오는 양에서 1되 2홉 5작을 상대에게 낸다. 

왕겨 3말, 쌀겨 1말 정도

벼 1섬 ― 16원, 왕겨 1가마니(5말들이) ― 4~6전(거름을 만듦), 쌀겨 1말 ― 10전(소먹이), 흰쌀 1말 ― 3원 20전.

주식 : 하루에 흰쌀 5되다. 섞어 먹는 경우 흰쌀 2되 5홉, 보리쌀 2되 5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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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기: 모를 내기 위해 못자리의 모판에서 모를 뽑는 일.

줄모: 일제강점기에만 해도 줄모는 일본식이라고 하여 잘 쓰지 않고, 원래는 못줄을 쓰지 않고 막모를 냈다. 그러다 총독부에서 강제로 줄모를 보급하고 제초기를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점차 바뀌었다.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을 참조하라.

유안(황산암모늄): 질소 비료의 하나다. 질소 함유량이 21.2%인 생리적 산성 비료다. 공장에서 나오는 버리는 황산과 암모니아 따위를 처리하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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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농민은 "씨앗 지킴이"입니다. 

실제로 농촌을 돌아다녀보면, 만약 여성이 없다면 씨앗을 심고 가꾸어 다시 씨앗을 받는 행위가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농사짓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즉, 동서를 막론하고 공통된 현상입니다. 아마도 고금을 막론해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여성이 지켜온 씨앗은 가족의 영양가 있는 맛난 음식을 책임지고, 마을과 주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유지하는 근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위의 여성은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Aisha Ansha 씨입니다. 

그녀는 지금 재에 섞은 수수 씨앗을 토기에 담고 있습니다. 

내년에 심을 때까지 재는 수수에 벌레가 나는 걸 막아줄 겁니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씨앗 저장방식이죠. 





말리 Badiari 마을에 사는 Aissata ongoiba 씨는 20년 넘게 지역사회의 종자은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수확을 마친 뒤 이곳에 건강한 씨앗을 맡겼다가 병충해 등이 극심하여 필요해지면 찾아간다죠. 





이 분은 네팔의 Lakchhya Pariyar 씨입니다. 

그녀는 불가촉천민인 자신의 신분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텃밭에 여러 작물의 품종을 심으며 경험을 쌓아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답니다.





온두라스의 농민-연구자 단체에 속한 Flora Cruiz 씨입니다. 

그녀는 스스로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에 일하는 게 좋다"고 하는 분이죠. 

그녀가 속한 단체에 관해선 아래의 동영상에 더 많은 것이 나옵니다.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온두라스의 생태농업에 관해서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http://blog.daum.net/stonehinge/8723785





방글라데시 북부에 사는 Manika Begum 씨는 "씨앗은 살아 있는 것이라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씨앗은 아들만큼 위하는 것이라던 강화도의 최시종 할머니가 생각나는 말씀입니다. 

http://blog.daum.net/stonehinge/8723379




캐나다의 유기종자 협동조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Mel Sylvester 씨입니다. 

산업화된 국가에도 역시 이런 여성들이 존재합니다.



같은 산업화된 국가인 한국에서도 그렇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한영미 님입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도 그랬지만, 자신의 거주지인 횡성에 가시어 더욱 열심히 토종씨앗의 보전에 애쓰고 있습니다. http://www.womennews.co.kr/news/57648#.VP0hrEJJwx5




전남 곡성에는 변현단 님이 있습니다. 더 설명할 것도 없이 다음 동영상 강의를 보세요. 












충북 괴산의 박명의 님도 유명하시지요. 

http://hansalimin.tistory.com/entry/토종종자-씨받이-보석상-괴산-솔뫼공동체-박명의-생산자




이외에도 한 분 한 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곳곳에서 토종 씨앗을 보전하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의 열의와 노고가 아니면 토종씨앗이 멸종하는 속도는 더욱더 빨라질 것입니다. 그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이라도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토종씨앗을 심고 가꾸며 대를 이어오신 이 땅의 나이든 여성농민들, 즉 할머니들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할머니들, 고맙습니다. 무어라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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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돌려짓기, 사이짓기, 섞어짓기 같은 전통농업에서 활용하던 농법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동영상이다.


다양한 작물을 돌려가며 어우러지게 재배함으로써 결국 토양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그것이 농사가 잘 되도록 이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돈에 미쳐서 한 가지 작물만 비료의 힘으로 뽑아내다 보면... 땅이 망가져서 결국 농사가 망한다.

그건 사람도 자연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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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roecology does not mean going back to the Stone Age; on the contrary, it is based on high-level scientific concepts,” says one of the interviewees in Crops of the Future – How agroecology can feed the world, the last film by the French researcher Marie-Monique Robin, who visited the country in late November and presented the film together with her last book (which carries the same name) before an audience of more than 500 people.

In contrast to the denunciation tone of her previous films—such as The World According to Monsanto (2008) and Our Daily Poison (2010)—Crops of the Future shows different agroecological experiences (in America, Asia, and Europe) which serve as examples that the industrialization process in agriculture—which is based on monoculture, the use of pesticides, and transgenic seeds (which have high social, ecologic, and health costs—could be reverted.

For instance, the movie shows the milpa method used by some farmers in Oaxaca, Mexico, which is based on sowing corn with beans (a leguminous plant that captures the air’s nitrogen and feeds the corn) and squash (whose leaves allow to keep the ground’s moisture). They complement each other.



멕시코의 밀파 농법


It is a very productive system. There is a study carried out by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United States—, that states that when comparing the two different growing methods, the production of one hectare in a milpa is similar to that obtained in 1.7 hectares in which the crops are divided,” says Robin. Said argument denies one of the statements usually heard from the people concerned with this business: monoculture’s performance is superior to the one obtained with an agroecological method.

In short, agroecology is a system which seeks to complement vegetation and animals, and the ground is the key. “All farmers who practice agroecology said that when they had a problem with a plant (with weeds, parasites, or plagues) they did not treat the plant, but the soil, because it meant that it had some deficiency,” explains Robin, and she stresses that contrary to what is usually believed, “agroecology is much more complicated than the agribusiness system, and the results are great because they allow the farms’ autonomy. It is also more complicated than organic agriculture, because organic monocultures are possible, and that is not agroecology, because it is not just a matter of not using agrochemicals, it is much more than that. It is a knowhow, and experts and scientists to support the producers when finding a better way to use the ground are necessary.”

Rosario, a global example of urban agriculture

As well as presenting her last book and documentary, Robin visited Rosario, because an urban agriculture program is in development there, and she is thinking of including it in her next movie: “What is happening in this town is very interesting; there is a public department created by the city council to produce healthy food in the city’s gardens, and I see that as an example of what has to be done if we want to face all the challenges the agribusiness model presents, without mentioning the planned oil and gas shortages problem, because to make transgenic soy, many chemical products made with oil and gas are used; it is a very fragile system, highly dependent on other countries,” said the documentary maker during the presentation.



아르헨티나의 도시농업



In this regard, she explained that the next documentary she is working on will deal with, among other things, urban agriculture projects and how to relocate food production. To this end she chose Rosario and Toronto (in Canada), where there is a similar experience that emerged for different reasons to the Argentinean case. “Behind this there is a challenging to the development project of unlimited growth in which GDP (gross domestic product) means consuming more, something that uses up the resources which are almost finished… We have been to San Francisco to interview an expert who said that last year we consumed a planet and a half, and that if we continued in this path, in 2030 we will need five planets, which we will not have. What does this mean? A lot of violence, a lot of poverty, a lot of war, and 2030 is in 17 years time, it is tomorrow, it is urgent.”

Because of this, she repeated that to develop a system that relocated food production, either in the country or the city, a stronger public policy is necessary. And in search for answers, during her stay in the country, she interviewed Rosario’s mayor, Monica Fein, and the province’s governor, Antonio Bonfatti: “With the mayor we didn’t talk about transgenic soy, but about climatic change,” said Robin, and she added that “the governor, who is also a physician, recognized that the soy model causes diseases, he said before the camera that it is a matter of public health, and he recognized that monoculture, in the medium or long term, risks Argentina’s food sovereignty.”

Soy’s trap and the un-wanted future

It is calculated that in 2012, 170 million hectares of transgenic crops were sowed globally; half of them were soy, 32% corn, 14% cotton, and 5% canola. In smaller areas, transgenic varieties of alfalfa, papaya, pumpkin, poplar, carnation, and sugar beet were also sowed. As regards the new features, the main were tolerance to glyphosate herbicide (soy, corn, cotton, canola, alfalfa, and sugar beet), resistance to insects (corn, cotton, and poplar), and the combination of both characteristics (corn and cotton) according to data from ArgenBio, the Argentinean council for biotechnological information and research.

“People say we won’t be able t o feed ourselves without agrochemicals, but they forget that we are not feeding ourselves with them either; there are a million people in the world who suffer from starvation, and that is a huge failure of the agribusiness model, on which billions and billions of dollars were invested, and today one every six people does not eat enough,” claims Robin and she stresses that, to a local level, she is concerned with the agribusiness system, which she considers “is a disaster” for Argentina.




유전자변형 작물에 농약을 치는 모습



The use of transgenics was approved in the country in 1996 for soy resistant to glyphosate. Since then, the area sown with genetically modified (GM) crops has not ceased to grow, and already for 2012, according to information from ArgenBio, Argentina was third in the world, with almost 24 million hectares (13 percent of global surface) of GM varieties of soy, corn, and cotton.

“I understand that soy was introduced without knowing that transgenics were bad; with all the manipulation behind, it was very difficult to know that… but today we cannot say that we do not know that transgenics are a failure. Monsanto always said that thanks to transgenics we would use less pesticides, but that is a lie; already in 2005, the use of pesticides was 10 times higher, and today, a lot more; they don’t know how to get rid of resistant weeds, and soils are ruined,” states Robin, and she stresses: “Before, the money was needed, but now we have to think in the medium and long term; what is at stake today is Argentina’s food sovereignty…if we, European consumers, continue in this path of not wanting to eat meat fed with transgenics, what will you do with all the soy? Soil recovery is possible, but it will be difficult.”

A technician for change

During the Rosario presentation, which took place in the Centro Cultural Parque España, Robin gave the floor to different participants who were in the audience. This way, some representatives from the Malvinas camp, in Córdoba—who have been fighting the setting-up of a Monsanto plant in that city for months—could express themselves, and the documentary maker publicly supported them. People responsible for Rosario’s urban agriculture program also told their experience, and everybody was very surprised with the story of a soy producer who, a few years ago, decided to join an agroecological group called Pampa Orgánica and to turn his fields to a new production model that, as Robin says, recovers tradition but working with scientists.

“He is not the son-of-a-bitch soy producer who does not want to change; I know many who want to, but to do so they need a lot of help… A producer cannot make a drastic change because in the transition he goes bankrupt, because the fields are pretty bad; you need from five to seven years of transition to have life in the field again; I have seen that in my experience,” he said before the audience, asking for help to achieve change: “The problem is that there is no support in research, after ten years of asking for help, we only have some technicians from INTA who are beginning to conduct research, but many of its own ac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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