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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내내 혼자 아닌 혼자 지내야 했던 연풍이.

오늘은 날도 따뜻해지고 미세먼지도 덜하다고 하여 함께 동네 산책에 나섰다. 



햐아, 이 자식 무지하게 좋아하는구만.

그동안 혼자 심심해서 어떻게 다녔냐? 내가 저녁산책은 함께 해주었다만 낮에 하는 산책과 다르지.

밤에는 이 자식도 무서워서 멀리 맘껏 못 나돌아다닌다. 


아주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구만.




한참을 걷다가 잠시 쉬는 시간. 

오래간만에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 날이 더 따뜻해지면 같이 많이 나올 테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혼자 산책하고 돌아오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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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산책을 하며 지나는데... 한때 연풍이와 친하게 지내던 동네 암컷의 낌새가 이상하다.

한동안 보이지 않길래 어디 가서 죽었나 살았나 궁금했는데, 예쁜 집과 함께 목줄을 차고 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얘가 전과 다르게 우리를 보고 으르렁거리며 위협적으로 짖는 것이었다.

원래 얘는 겁이 너무 많고 조심스러워서 사람만 보이면 도망가기 바빴던 개이기에 별일이 다 있다 싶었다.


그러면서 '혹시?'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지난 여름 이 암컷을 새로이 만났던 일이며... 서로 불꽃처럼 연애하던 일이며... 싸우고, 또 화해했던 일을 떠올릴 때 의심이 갈 만하지 않은가. 


그런데 세상에... 혹시나가 아니라 역시나였다!

암컷이 새끼를 낳은 것이다!


이렇게 한 놈이 어미와 함께 입구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며칠 전 혹시나 해서 몇 번을 지나다니며 살폈지만 보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발견했다.

새끼를 보여주지 않으려 애쓰는 암컷을 요리조리 기웃거리며 살펴보니, 한 서너 마리가 집 안에 더 있는 걸 확인했다.


이 사실을 알고는 계속 마음이 무겁다.

아들놈이 결혼도 하기 전에 애가 생겼다고 하면 이런 맘이겠지.

더구나 암컷이 살고 있는 집은 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은 것이 한눈에도 드러나는 곳인데, 이 새끼들을 다 건사할 수 있을까?

연풍이 자식은 왜 암컷을 건드려서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가.

내가 싫어도 할 수 없이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는 걸까? 문지방만 넘는 힘만 있어도 여자를 밝힌다는 수컷들이기에 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단 말인가.

아무튼 이제 겨울도 다가오는데 저 새끼들을 모두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하는 고민이 가장 컸다.


그래서 마음을 먹고 문을 두드렸다.


"계세요. 계세요."


한 60대 초중반의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몸이 불편하시네 싶었는데, 지체장애가 있다고 하신다.

이러저러한 지난 사정을 이야기하니 안 그래도 동네에 저렇게 생긴 개가 없는데 어디서 저런 새끼들이 나왔는지 궁금하셨다고 하신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아침부터 술냄새가 풍긴다. 어제 과음을 하신 건지, 아침에 반주를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단칸방에서 개 한 마리를 키우면서 정을 나누며 사는 분이셨다.

안 그래도 저 새끼들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었다면서 할 수 있다면 분양을 해달라고 먼저 이야기하신다.

나도 그런 고민 때문에 찾았는데 마침 잘 되었다.




새끼가 몇 마리냐고 물으며 꺼내달라고 하자, 모두 6마리라고 하신다!!! @,,@

세상에나... 많이도 낳았다. ㅡ,,ㅡ


한 마리 두 마리씩 꺼내시기 시작하는데, 어후 이 자식들... 너무 귀엽다. ㅜㅜ

과거 연풍이의 어린 시절과 똑같이 생겼지 무언가.

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들을 보면서 그렇게 예뻐라 하는지 알겠다.손주들의 모습에서 자기 자식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러는 것이리라. 손주가 아무리 예뻐도 자기 자식이 더 예쁜 법이다. 손주는 자기 자식이 낳아서 예쁜 것이지.



이놈들을 모두 꺼내놓으니 성격이 드러난다.

꾸물꾸물 여기저기 다니며 호기심을 보이는 놈, 멀뚱하니 이게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한 놈, 무서워서 웅크리고 있는 놈, 그냥 두리번거리는 놈....



그래도 잠에서 깨자마자 하는 일은 먹을 걸 찾아가는 일이었다.




할아버지가 그래도 없는 살림에 새끼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셨다.

사료도 사다가 먹이고, 오뎅도 구해서 이제 막 이빨이 나서 이유식을 해야 하는 새끼들을 위해 놔두고 그러셨다.

에잇, 너무 죄송하네.

수컷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이건 인간 남성도 마찬가지이다. 그 인간 남성을 키운 부모도 그렇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암컷, 인간 여성을 더 위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암컷 먹으라고 가져다 준 간식에 관심을 보이는 놈도 있더라. 얘가 바로 유일한 암컷 강아지.

그래도 어젯밤 갖다준 사료를 암컷이 꽤 먹었구나. 



참, 그러고 보니 암컷의 이름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꽤 조심스럽고 겁이 많아서 곁에 한번도 다가가지 못했다.

유일하게 연풍이만 자유롭게 같이 놀러다녔을 뿐이다.


암컷의 이름은 "삼순이". 

데리고 온 지는 이제 2~3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암컷이 혹시 연풍이의 자식은 아니었는지 걱정했다.

그만큼 너무나 둘이 닮았기 때문에 그랬는데, 그건 아니었는지 다행이다.

근친상간이 일어날 뻔했지 무언가.




여섯 마리의 새끼들을 하나하나 모두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어찌나 계속 쉬지도 않고 꼬물꼬물 다니는지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사료를 밟고 진격의 강아지!


어미를 쭐래쭐래 따라가는 강아지!


그러다가 쭈욱 기지개를 편다! 귀엽다아! 




얘는 무척 소심한 성격이다. 




가장 호기심이 왕성한 강아지. 잠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며 관찰하고 냄새 맡고 그런다.

나한테도 계속 앵겨서 떼어놓느라고 맘이 너무... 어릴 때 연풍이가 이랬다. 그래서 밭에서 키우려고 데려온 놈인데 결국 우리집에 눌러앉아 살게 되었다. 얘가 가장 연풍이와 비슷한 성격을 보여주었다.




아따 고놈 귀여워 죽겄네.



뭘 빤히 쳐다보냐? 사람 마음 아프게. 미안하다...



얘가 문열이인지 가장 약해 보였다. 괜찮겠지?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라! 네 아비도 문열이였단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고 있지 않느냐.



마지막으로... 이 강아지들 틈에 끼어도 같은 배에서 나온 줄 착각할 정도로 닮은, 연풍이의 어린시절 모습.

2005년 10월 20일,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의 모습이다. 이때가 생후 한달 반 정도 되었을 때임.



이 강아지들을 분양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정말 토종 발바리 한 마리가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은 댓글이나 메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stonehinge@hanmail.net


참고로 연풍이의 고향은 충북 보은입니다. 삼순이도 연풍이와 많이 닮은 발바리입니다. 이 두 어미, 아비의 현재 모습으로 볼 때, 강아지들은 다 커도 몸길이 50~60cm에 몸무게는 4kg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강아지들은 현재 20cm로 한뼘 정도의 크기입니다.


요즘 품종 있는 애완견들이 넘치면서 이렇게 생긴 토종 발바리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요. 시골 장에나 가야 어르신들이 데리고 나온 새끼들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도시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연풍이와 산책을 나가면 나이 드신 분들은 모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저게 옛날이 키우던 개지."

"옷을 아주 잘 입고 나왔구나."

"저런 개가 똑똑해."

"쟤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국회의원 감이야. 어찌나 사람을 반기면서 돌아다니는지 몰라."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얘네들이 무지하게 영리하고 주인 잘 따르며 음식 가리는 것도 없고 키우기가 좋습니다. 

<나는 똥개다>라는 기사를 보면, 모란시장에서 몇 십년 동안 개를 팔아온 황인술 할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순종도 팔아봤는데 얼마나 약한지 사 간 사람들이 찾아와서 물어내라고 난리였어. 똥개는 튼튼하거든. 나중에 탈이 없어. 그래서 난 똥개만 데리고 나와."



연풍이의 씨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는 데에는 감사하나, 현실적으로 이 여섯 마리의 강아지를 거두는 일이 너무 힘드네요.

좋은 주인을 만나 잘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잘 생각해 보시고 연락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뱀다리... 

얘네는 주인 할아버지의 형편상 병원에는 한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나시면 병원에 가서 예방접종 몇 번 맞추어 주세요. 동물병원에서는 5번까지 맞아야 한다고 하지만, 제가 겪어보니 3번만 맞추어도 충분하더군요. 물론 한번도 맞지 않고 잘 사는 강아지들도 있고, 1~2번만 맞아도 큰 문제가 없긴 합니다. 말 그대로 예방접종이니까요.


할아버지께서 2달 정도 암컷이 새끼를 잘 돌볼 수 있게 신경을 써주신 만큼 작은 최소한의 성의표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원래 강아지를 데려갈 때 사료값으로 돈을 챙겨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분양할 일이 걱정이라 그냥 가져만 가도 고맙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조금이라도 챙겨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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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2년) 농사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하면, 역시나 가뭄보다 토끼가 밭에 출몰한 일이다.

밭 아랫쪽에 양어장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토끼탕을 손님들에게 제공한 적이 있다. 그때 여러 마리의 토끼를 키우다가 이제 몇 마리 안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토끼들이 토끼장을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그것도 무려 암수 한쌍이 탈출을 했다.


이놈들이 귀여워 보여서 좋게만 보고 있었는데, 아뿔싸 농사에 피해를 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특히 이놈들이 콩잎을 좋아해서 콩을 심고 나자 밭에 출몰하며 콩잎을 마구 갉아먹었다.



이것은 토끼가 아닌 새들에게 떡잎을 뜯어먹힌 콩이다. 그래서 작년에는 이걸 피하고자 콩 모종을 내서 옮겨심었다. 그런데 세상에 토끼들이 나타나서 마구 콩잎을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




새를 피하려고 일부러 모종을 키워서 옮겨심었는데 그걸 토끼들이 갉아먹은 것이다. 

이건 마치 쓰레기차 피하다가 똥차에 치인 격이랄까.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토끼와의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

마침 나에게는 충직한 견인 연풍이가 있었다.


토끼와 추격전을 벌이는 데에 큰몫을 한 연풍이. 늘 밥만 축내다가 이때 비로소 자신의 밥값을 했다. 토끼를 만난 이후 '토끼'라는 단어를 알아듣기 시작했고, 밭에 갈 때마다 한참 밭에서 토끼를 찾느라 귀를 쫑끗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토끼들이 얼마나 날랜지 모른다. 연풍이가 잡을 만하면 휙 방향을 바꾸고 펄쩍 뛰는 통에 겁이 많은 연풍이는 토끼 뒤꽁무니만 좇아다니지 물지도 못하고 제대로 잡지도 못했다.


그래, 할 수 없이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토끼 단속 좀 해 달라고.

그렇게 몇 번의 요청이 들어간 이후 주인의 조치로 토끼들이 밭에 오지 못하도록 그물망이 쳐졌다.


그러나 아직 그 새끼들이 남아 있었다. 암수가 탈출한 이유가 사랑의 도피 행각을 위함이었던 것이었다!



구석구석 토끼를 찾아다니는 연풍. 이때는 참으로 CSI 과학수사대 못지 않게 꼼꼼하더라. 잘한다, 연풍!




이때부터 연풍이는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새끼들은 작고 느린 만큼 연풍이가 충분히 구석으로 몰아갈 수 있었다. 

이놈들이 뛰어야 벼룩. 연풍이는 놀라울 만큼 새끼 토끼를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몰아갔다.

거기에 내가 거들어 한 마리를 잡아 주인에게 넘기고, 또 한 마리를 잡아 주인에게 넘기고... 모두 다섯 마리의 새끼를 잡아서 아무 대가 없이 주인에게 넘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여유만 됐으면 토끼장을 만들어 키웠어도 될 놈들이었다.



연풍이가 구석으로 몬 새끼 토끼를 붙잡았다. 연풍이의 저 호기심 어린 눈을 보라. 줘도 물어죽이거나 그러지 못하는 평화견. 흐음.



한참 새끼 토끼들을 추격하여 구석으로 몰아붙인 뒤 지친 연풍. 눈이 붉게 충혈되고 혀는 길게 빼고 있지만, 여전히 눈길은 토끼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게 놀더라는... 콧잔등에는 톱밥이 한가득이다. 새끼 토끼들이 자신들의 은신처로 거름을 만들기 위해 쌓아놓은 톱밥더미에 굴을 팠다. 그곳을 헤집고 뒤지고 다니느라 온몸에 톱밥이 한가득. 으으...



톱밥은 이렇게 한방에 날려 버린다! 멋지다!





이렇게 하여 한바탕 토끼 소동이 끝났다.

사실 토끼들의 덕을 본 일이 있다.

2012년에는 엄청나게 가물어서 콩 모종을 옮겨심고 제대로 물을 주지 않으면 다 타들어가 죽기 십상이었다.

그런데 난, 물을 주지 않는 게으른 농부일 뿐이고... 그렇게 콩은 그냥 죽어버리기 쉬운 조건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토끼들이 나타나 잎을 갉아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가뭄에 적응하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전화위복, 새옹지마가 아니겠는가!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토끼들이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후유증도 있었으니... 연풍이가 이 다음부터 토끼만 보면 잡으려고 해싸서 귀찮아졌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토끼집에서 토끼들이 나타나자 홱! 하고 돌아보는 중.



'야, 토끼. 너희 나와! 내가 잡는다! 나와라.'




올해는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가는가 했다.

그런데 웬걸... 작년에는 토끼들이 골치를 썩히더니 올해는 고양이다.

이놈들 내가 조와 기장을 심으려고 헛골을 타 놓은 곳에 똥을 싸고 지롤이다!



양 옆으로 고구마를 심고 가운데는 헛골을 타서 조를 심었다. 이 움푹 패인 곳을 자기들 화장실로 알았던 것일까? 고양이 자식들이 나타나 똥을 싸놓기 시작했다.




그래. 똥이야 뭐 놔두면 삭으면서 거름이 된다고 치자. 

그래도 생똥이 작물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거기다 이놈들이 똥 싸려고 흙을 파헤치고 덮는 과정에서 작물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으, 이 고양이 자식들아!



처음엔 개똥인가 했는데, 냄새와 똥을 처리한 습성으로 보아 개똥이 아니라 고양이똥이 확실하다. 개는 땅을 파서 똥을 싼 뒤에 잘 파묻지 못한다. 물론 뒷발로 흙을 차서 대충 똥을 덮기는 한다만 고양이만큼 정교하지 못하다.




가만, 이것도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까?

올해는 콩을 모종을 만들지 않고 모두 곧뿌림을 했다. 그만큼 새들에게 노출되어 먹히기 쉬운 조건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밭에 고양이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면 새들이 무서워서 피하지 않을까?

즉, 곧뿌림한 콩이 새들에게 먹히지 않고 무사히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흠, 지켜봐야겠다. 고양이들이 화장실 사용료로 새들에게서 콩을 지켜주기만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자식들 다 죽었으! 다시 한 번 연풍이 출동이다!



뱀다리; 뭐 사람도 밭에 와서 똥 싸더라. 한 두 달 전인가? 화장실이 2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얼마나 급하셨는지 거길 놔두고 밭고랑에 똥을 누었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도무지 알 수 없다. 쩝, 사람 새끼나 고양이나 똑같네. 똥이 거름이 되라고 풀을 잔뜩 덮어주긴 했는데, 그 부근은 뭔가 늘 찝찝하다. 흠.



이 아래에 있는 것을 상상하지 마시오. 뭔가 거름이 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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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낼 준비를 마침.



 


오줌거름발 덕인가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덕인가 앉은뱅이밀이 무성해졌다. 참, 밟아주기도 했지.

아이를 혼낼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한 번 크게 혼낼 때는 인정사정 없이 혼내야지, 괜히 이도저도 아니게 느슨했다간 뿌리가 제대로 붙지 못하고 앞으로 성장할 때도 힘있게 치고 나아가지 못한다.

 

실험적으로 고랑에 심은 밀은 확실히 두둑 위 헛골에 심은 것만 못하다. 역시 밀은 내습성이 약하다. 하지만 건조한 겨울-봄이 예상된다면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겨울을 이기고 조선파가 앙증맞게 올라온다. 귀여워.



 


연풍이는 오늘도 밭에 와서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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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더니 애견산업이 엄청나게 발달했더라. 이제 일본에서 애견은 가족을 넘어 상전으로까지 진화한 듯하다. 물론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엄청나게 좋은 대우를 받는 게 틀림없다. 심지어 난 애견 옷의 브랜드까지 팔리는 걸 보고야 말았다.


아무튼 이번 일본 방문 목적의 하나가 바로 연풍이 우비를 사는 것이었다. 이것 말고 차량용 안전벨트도 사려고 했는데, 그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우비는 한국으로 치면 모던하우스 같은 생활용품을 파는 도큐핸즈라는 상품점에 가서 샀다. 가격은 2100엔 정도.



착착 접어서 넣으면 이렇게 된다. 가방 같은 곳에 막 넣어 들고 다니기 편한 제품. 




펼치면 이런 형태. 사이즈 별로 다양한 크기가 있으니 미리 애견의 치수를 재서 가면 좋다. 가장 중요한 부위는 목둘레, 가슴둘레, 목부터 꼬리까지의 체장.




한국에 와서 집에 오자마자 한번 입혀 보았다. 미리 치수를 재서 가지 않아 대충 감으로 골라왔는데 다행히 잘 맞았다.

그런데 문제는! 모자를 씌우기 어렵다는 점. 귀를 밖으로 뺄 수가 없고(당연하지 않은가 비에 젖으니), 이 우비의 목적이 산책용인데 산책할 때 입기보다는 그냥 비 오는 날 예쁘게 입혀서 안고 나가는 용도인 것 같다는... 제길, 그냥 몸에 비가 안 맞는 것이 어디냐며 위안을 삼는다. 



'이게 뭐야? 나 입으라고?'



'자, 이제 입었으니 산책을 나가자, 주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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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리는 우리나라 토종 개일까?

이런 의문에 따라 개의 뿌리를 뒤져보았다.

우리나라 사람도 북쪽에서 내려온 기마 민족이라고 하듯이,

개들도 그렇게 북쪽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특히 몽골과 티베트 쪽이 가장 확률이 높다고 한다.

진돗개나 풍산개 같은 종류는 몽골 쪽에 가깝고,

삽살개나 발바리 같은 종류는 티베트 쪽에 가깝다.

그 가운데 발바리는 티베탄 스패니얼이라는 개와 아주 비슷하다.

그럼 그 사진을 보자.

 

 

 

 

 

 

이상 세 장의 사진은 티베탄 스패니얼 새끼의 모습이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연풍이 어릴 때의 모습.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달라이라마의 모습인데, 티베트에서 키우던 개가 옆에 보인다.

그 개가 바로 티베탄 스패니얼. 우리나라의 발바리와 참 비슷하게 생겼다.

이 개가 유럽 쪽으로 넘어가면서 티베탄 스패니얼이란 이름을 얻었다. 우리식으로 하면 그냥 똥개나 발바리가 아닐런지. 

 

 

 

 

 

 

 

 

위의 사진은 모두 다 큰 티베탄 스패니얼의 모습이다.

연풍이와 크게 다른 점은 연풍이보다 3cm 정도 키가 작고, 얼굴이 더 뭉툭하며, 귀가 좀 더 크고 늘어졌다는 점이다.

연풍이는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이 땅에 맞는 놈으로 선택적응한 결과가 아닐까?

왜냐하면 전국을 다니면서 본 발바리들 중 이렇게 생긴 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연풍이 컸을 때 모습을 보자.

 

 

 

 

 

 

티베탄 스패니얼이 그 뿌리이건 아니건 잘 살다가 편안히 갔으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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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나만의 동굴을 파고 들어가 쉬는 연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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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토끼를 추격하더니 이제 지쳤다.

 

도랑에 앉아 피곤하다며 나를 보채기 시작...

 

'주인님 이제 나 힘들어요. 어서 집에 갔으면 좋겠어요.'

 

너, 그거 안주인님한테 배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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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 살살거리며 웃고 있네.

밭에 오면 기분이 좋은 건가?

원래 표정이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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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과학동아>의 윤신영 기자가 밭으로 취재를 왔다.

유기농에 대한 취재 때문이었는데 마침 그 자리에 연풍이도 함께했다. 연풍이야 이미 트위터에서 얼굴을 알린 상태이긴 한데, 윤 기자가 후기에 연풍이 사진을 올려버리셨네.

이 자식 주인들보다 더 유명해졌네. 축하한다.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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