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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기록을 남긴다. 연풍이에 대해...
연풍이는 지난해, 그러니까 2023년 12월 12일 연풍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노화로 인한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져 대소변도 잘 가리지 못하게 된 데다, 시력 저하로 사료도 잘 챙겨먹지 못하게 되고 등등...
함께 멀리까지 같이 오기 힘든데, 어디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 결단을 내렸다. 말이 어디 맡기는 것이지, 돈을 주고 고려장 시키는 것이랑 다를 바가 하나 없지 않은가? 그럴 바에는 처음 데려온 것도 우리이듯이, 우리가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우리의 입장일 뿐이지만... 연풍이의 의사는 애초에 하나도 없었다. 그 점이 가장 미안한 바이기도 하다. 말이라도 할 줄 알면 자기 의사를 밝히면 얼마나 좋아.
그동안 연풍이를 진료해준 동물병원을 가서 우리의 사정을 아니 상담을 하고, 안락사 날짜를 예약한 뒤 나오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힘들었다. 그러고 나서 전화로 연풍이 화장까지 예약을 했다.
안락사가 끝난 뒤 처음 데려갔던 이불에 감싸 화장장으로 이동하는데, 아직까지도 따뜻하더라. 몸이. 그냥 잠자는 것만 같았다.
병원에서 깔끔하게 처리하고 와서 염습을 할 것도 없었다. 사람과 눈꺼풀 근육이 달라 죽음 이후에도 잘 눈을 감지 못한다고 한다. 그냥 마냥 자는 것만 같았다.
연풍아, 안녕. 미안해. 그리고 고마웠어. 저승에 가면 또 만날 수 있을까? 너무 원망 말고 그때까지 잘 지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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