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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핫한 벼농사 방법인 SRI 농법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라 하여, 한국어로 옮기면 벼 강화 체계라고 하면 되겠죠?

이 농법은 1983년 프랑스의 예수회 신부인 앙리 뭐시기라는 사람이 개발해 마다가스카르에서 시험하여 크게 성공을 거둔 방법이지요. 핵심은 두 잎인 어린모를, 한 포기씩, 기존보다 듬성듬성 최소 25x25cm 이상의 간격으로 심어 이들이 마음껏 가지를 치고 뿌리를 뻗을 공간을 확보해주고, 논에 대는 물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신, 풀을 제거하는 노동력이 좀 들어가는 그런 방식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바로 물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점입니다. 물 관리법이 기존 벼농사와 다릅니다. 지금은 논에 물을 충분히 받아서 어느 정도 자란 모를 심는 방식이지요. 과거엔 이와 달리 물을 확보하기가 더 어려웠으니 논에 최대한 물을 받아서 키가 큰 다 자란모를 꽂는 방식이었구요. 이건 아주 어린모를 심기 때문에 논에 물을 많이 받을 수 없습니다. 고작 1-2cm 정도 겨우 찰랑찰랑할 정도만 받아서 모내기를 한답니다. 그러고는 그냥 말려요. 논에 물을 더 댈 필요도 없이 논이 마를 때까지 놔둡니다. 그렇게 논이 마르면 다시 물을 살짝 1-2cm만 댑니다. 단, 벼꽃이 피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물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삭이 패면 또 물을 살짝 댔다가 말렸다가를 반복하다가, 수확하기 2-3주 전에는 아예 물을 떼어 버립니다. 그러니 기존에 가능하면 계속 물을 담아놓는 방식에 비해, 그리고 그 담는 양에서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겠습니까. 물을 절약하는 벼농사 방식일 수밖에요. 허나, 물을 받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제초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건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수밖에 없겠네요.

아무튼 가뭄이 이제 주기적으로 더욱 강하게 찾아올 것이라 예견된 이 마당에, 농사방법을 좀 다르게 해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 보았습니다.

사진은 SRI 농법을 실천하는 곳에서 촬영한 모내기 모습이랍니다. 물을 받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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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벼논양어를 봅니다.




내 이름은 Sigit Paryono이고, 여기에서 40년을 살았어요.
19살에 결혼했죠. 아이가 둘 있고요. 아들과 딸이에요.
난 17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부가 되었어요. 그땐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전문직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죠.
그래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작은 논을 돌보기 시작했죠.
당시 소득은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어요. 여유롭지 못했죠. 아이들 학교를 보내기도 어려웠어요.
당시엔 관행농을 하고 벼논양어는 아직 시도하지 않았어요. 정말 소득을 늘리고 싶었죠.
당시에도 벼논양어는 있었는데 지금처럼 퍼지진 않았어요. 전문적으로 관리되지 않았죠. 그래서 내가 2011년에 처음 벼논양어를 시도했을 때 성적이 시원찮았아요.
2013년에 농림수산부의 관료를 만났어요. 그때부터 우리랑 긴밀하게 협조하며 우리의 벼논양어를 도왔죠. 우리에게 대출을 제공해 벼논양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죠. 결과가 내 예상을 뛰어넘었어요.

농림수산부 지도원; FAO와 함께 일한 뒤, 우린 많은 개선점을 알았죠. 지도원인 나에게 벼논양어 훈련을 실행하는 많은 확신을 주었죠. 농민들은 그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여길 뿐만 아니라 성과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수산부의 도움을 받은 뒤 더 편해졌다고 느껴요. 문제가 생기면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지침을 얻어요. 또 우리에게 양질의 물고기 사료 같은 도움이 되는 여러 용품도 주었죠. 물고기를 천적에게서 보호하는 그물 같은 것도 주었죠. 우리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고, 가르쳐주며, 지원하고 있어요.
벼논양어는 물고기와 벼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벼를 심고 그와 함께 물고기를 사육해요. 물고기는 논에서 곤충을 먹고, 논은 물고기 똥으로 비옥해지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죠. 풀과 벌레를 물고기가 먹어서 논 상태가 더 좋아져요.
예전에 1000평방미터의 논에서 112달러를 벌었는데, 벼논양어로는 약 370달러를 벌죠. 그래서 한달에 740달러 이상 벌죠. 순수익은 2300달러지만. 그걸로 내 친구 모두에게 봉급을 주죠. 그래서 아주 행복해요.
친구들이 나와 함께 일하는 게 자랑스럽죠. 함께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요. 그래서 이 일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어요. 일자리를 찾아 멀리 갈 필요도 없고 여기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요. 우린 함께 먹고, 함께 일하고, 서로 나누며 행복해요. 우린 가족 같죠.
내 농장은 1500평에서 3000평으로 늘었어요. 추가 소득으로 땅과 오토바이를 사고 아이들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죠. 나는 고등학교만 나왔지만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갈 거예요. 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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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시성의 논.

여기에서도 논두렁 콩 같은 걸 심은 모습이 보인다. 그 농법이 한국만의 고유한 무엇은 아니겠다.

막 모내기를 끝낸 논의 모습이 재미나다. 농부는 아마 메워심기를 하는 듯한데, 일정 간격으로 고랑을 낸 것처럼 심었다. 이곳이 중국 남부이다 보니, 아마도 벼논양어 농법을 행하는 곳이라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확한 건 직접 가서 봐야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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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가뭄 때문에 벼농사 걱정이 많으시죠?
이럴 때를 대비해 우리 조상들은 마른논 곧뿌림(乾畓直播) 농법을 실천해 오셨답니다.
그다지 어렵진 않아요.
물론 마른흙에 볍씨를 심는 기계가 없어 넓은 면적은 어렵겠지만 -기계가 아예 없진 않은데 대개 무논에 모내기를 하니 널리 보급이 안 되었죠-
또, 써레질을 할 수 없어 논의 수평을 잡기 어려워 나중에 물을 담으면 들쭉날쭉해지겠지만 -마른 상태에서도 수평을 최대한 잘 잡는다면 다르지만요-
잡초가 무논보다 훨씬 심해서 제초제를 쓰지 않는 사람은 불리하겠지만 -우렁이를 잘 활용한다 해도 무논이 아닌 상태에서 발아한 풀은 잡아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난, 하늘이 두쪽이 나도 볍씨를 심어야 한다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뿐이어요. 못자리에 모를 키우다 도저히 물을 댈 수 없으면 그냥 마른논에 호미를 쥐고 모를 옮겨심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보단 그냥 씨를 심는 게 훨씬 수월할 거예요. 흙흙.

비 좀 시원하게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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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쌀>이란 책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강제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과 함께 볍씨가 건너와 재배된 이야기입니다.  http://www.hup.harvard.edu/catalog.php…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책으로, <깊은 뿌리: 서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벼농사>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http://www.iupress.indiana.edu/catalog/807471


이런 이야기가 비단 아프리카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근대 조선인들도 겪은 일이지요. 소련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된 고려인들의 벼농사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다음과 같이 일제강점기 만주로 떠나 벼농사를 지은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있겠구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6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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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 이야기.



이 사람들이 논에 물을 대는 방식이 아니라 마른논에 곧뿌림(건답직파)으로 벼를 심은 뒤 트랙터를 이용해 한번씩 땅을 적셔주는 방식을 활용해 물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비료도 덜 씀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건 마치 SRI 농법의 원리와 비슷하다. 물을 살짝 댔다가 다시 말리고, 또 살짝 댔다가 말리고 하는 그 방식과 유사함. 아무튼 그렇게 확보한 탄소배출량은 나중에 돈을 받고 팔 수도 있어 농외소득도 올릴 수 있다는 내용.

재미나네.





https://www.bloomberg.com/news/features/2017-04-26/rice-farming-is-a-big-polluter-in-arkansas-farmers-test-a-cleane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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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재一齋 김윤보金允輔(1865~1938)가 그린 벼농사 관련 풍속화.



1. 겨리 쟁기로 쟁기질하고 쇠스랑으로 땅을 고르는 모습.
평양 출신이라더니 평안도 지역에서는 겨리 쟁기가 흔한 모습이었을까? 



2. 손모내기하고 새참을 나르는 모습.
모를 내는 사람들은 역시 못줄을 띄우지 않고 그냥 막모를 내고 있다. 줄모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농법. 새참으로 여성은 광주리에 음식을 나르고, 남성은 지게에 술단지를 나른다. 



3. 타작마당으로 볏단을 옮겨 낟가리를 쌓는 모습.
낟가리의 높이가 높아 아래에서 볏단을 집어던지는 모습과 걱정이 되어 나와 보는 주인의 모습이 대조되어 재밌다. 알곡이 떨어지는 걸 주워먹는 닭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옛날에는 논이 질척거리는 경우가 많아 볏단을 마당으로 옮겨 낟가리를 쌓은 뒤, 날을 잡아 벼를 떨었다고 한다. 농사의 규모가 있는 집에서는 타작마당을 만드는 일도 꽤나 어렵고 중요한 일이었다고.



4. 타작마당에서 개상질로 벼 낟알을 떠는 모습.
일제에 의해 족답식 탈곡기(일명 와릉와릉 탈곡기)가 들어오기 전, 보리든 밀이든 벼든 절구통이나 통나무, 돌 등을 놓고 거기에 단을 후려쳐서 알곡을 떠는 일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탈곡 관행은 아마 토종 곡식들이 대개 야생성이 강하여 탈립이 잘 되었던 것도 한 요인이었을 것 같다. 화면 가운데에서 두 사내가 개상질을 하면 보조로 한 사내가 갈퀴로 낟알을 긁어 모으고 있고, 왼쪽에선 풍구와 키를 이용해 날려고르기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런 식으로 벼를 떨면 쭉정이나 까락, 껍질, 심지어 돌 등 많은 잡것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어릴 때 밥을 먹다 돌을 씹기가 예사였던 일을 기억하는가? 이남박에 쌀을 박박 잘 닦은 뒤 조리질을 잘해야 돌을 잘 골라낼 수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는 조선시대 사람 취급을 당하곤 했다. 아무튼 여기에서도 닭들이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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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에티오피아의 르네상스 댐이 들어서면서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 지 오래이다. 이는 특히 이집트 수자원의 85%를 사용하는 농업 부문에 타격을 입힐 텐데, 그중 절반이 벼농사의 관개용수로 쓰인다고 한다. 이집트 Al-Azhar 대학의 유기농업과의 Khaled Ghanem 교수는 벼농사에는 연간 10억 입방미터의 물이 필요하며, 이는 이집트가 점유하는 나일강 물의 1/6에 해당한다고 지적한다. 이 수치는 비공인 지역에서 쓰이는 농업용수의 양은 빼놓은 것으로서, 공인된 지역에서 사용하는 농업용수의 1/3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한다. 



이집트의 전통 손모내기



그런데, 이렇게 벼농사에 쓰이는 엄청난 양의 물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비료의 사용량도 1/4로 줄여 농가 경제에 큰 이득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그 비결은 바로 특별히 고안한 이앙기에 있다. 

이를 발명한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사막연구센터(Desert Research Center)의 Mohamed El-Sayyed El-Hagarey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중순 태국에서 열린 제2차 세계 관개포럼(World Irrigation Forum)에 참석해 이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이 농기계를 개발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전 벼농사는 10-15cm 정도 담수를 하는 것이 보통이라 물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물을 적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 농기계를 설계했다. 원리는 이렇다. 그가 발명한 농기계는 깊이와 너비가 20cm 정도인 V 자형 골을 내고 여기에 벼의 모를 심는 것이다. 


벼농사르 유명한 이집트 Kafr el-Sheikh 주에 있는 시험장에서 실험한 결과, 물 사용량은 절반으로 줄고 작물의 수확량은 4.6% 증가했다고 한다. 수확량 증가는 차치하고 물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핵심이다.


건조지역 농업연구센터(ICARDA)의 물 관리와 관개 전문가 Atef Sweilem 씨는 "물과 비료를 절약하긴 하지만, 수확량 증가가 미미해서 소농들이 그걸 구입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물은 공짜이고, 비료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에 농민들에게 물과 비료를 절약한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집트의 벼농사를 짓는 소농들은 대개 600평 미만의 논을 소유하고 있는 가난한 농민들이다



이집트에서는 기계로 모를 내면 1200평에 400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반하여, 손으로 모를 내면 150달러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트 정부 차원에서 이 농기계의 보급과 사용을 지원해야 한다. 현재 이 농기계의 가격은 5000달러 정도인데, 상용화를 위해선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이집트 과학연구 및 기술 아카데미 등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응답이 없어 자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르네상스 댐의 영향은 물론이고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농기계를 보급하는 일이 중요해질지도 모른다. 이집트뿐만 아니라 벼농사를 짓는 다른 모든 지역에서도 이러한 걸 고려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새로 만든 이앙기의 핵심 장치이다. 이렇게 원형 쟁기날을 이용해 V 자형의 골을 내는 것이다.



새로 만든 이앙기를 이용하면 이런 방식으로 골을 내서 모를 심는다. 대략 30cm 간격으로 모를 심게 되어 이상적인 재식 간격이다. 물 깊이는 기존처럼 20cm이지만 모와 모 사이에 골이 있어 물의 양이 절반 정도만 필요하게 된다.



전통농업에서 활용하던 재식 간격을 이렇게 농기계를 이용해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이집트에서는 벼의 수확량도 4.6% 증가했다고 하는데, 이는 중요한 수치는 아닌 것 같다. 이집트 같은 곳에서는 어떻게든 수확량을 높인다는사실이 중요하기에 강조했겠지만, 한국 같은 곳에서는 수확량보다는 오히려 물의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이 획기적이겠다. 어차피 농기계를 사용해서 벼농사가 이루어지는 마당에, 이런 특수장치를 부착하여 벼농사를 지어 보는 것도 좋지 아니하겠는가. 농진청이나 관련 업계에서 한 번 연구에 착수하면 좋겠다. 




출처: http://www.scidev.net/global/design/news/egyptian-invention-rice-irrigation-wat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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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시아의 225만 평방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는 인도 갠지스 평원은 18억 인구의 쌀과 밀 창고이다. 지난 30년의 시간 동안, 주로 녹색혁명의 개량종과 기술 묶음 덕에 농민들은 여름철 몬순에 벼농사를 짓고 짧은 겨울철에 밀농사를 짓는 돌려짓기 체계를 발전시켰다.

   

  인도 북서부에서, 벼-밀 면적의 확장과 연간 3%의 수확량 증가로 밀 생산이 1970년 2000만 톤에서 1995년 6500만 톤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즈음 쌀과 밀 생산성이 투입재의 사용효율성이 끊임없이 떨어지고, 지하수가 고갈되며, 기온이 오르는 등 '토양의 약화'로 인하여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가의 농업연구 시스템의 생태-지역 이니셔티브와 국제농업연구 자문단체가 꾸린 벼-밀 콘소시엄은 1995년부터 무경운, 작물의 부산물 돌려주기, 두둑 지어 재배하기, 마른논 파종 등을 포함하는 자원보존형 기술을 장려하고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밀 생산성의 주요 장애물은 늦은 파종이다. 벼 모내기는 7월에 시작하지만 비가 언제 오느냐에 따라 종종 8월 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지하수를 퍼올리는 비용이 많이 들고 노동력이 부족함도 그 원인이다. 이렇게 모내기가 늦어지면 벼의 수확도 늦어지고, 이에 따라 밀의 파종도늦어진다. 농민들이 수확이 끝난 논을 싹 갈아엎느라 귀중한 시간을 놓치기도 한다. 


  많은 지역에서 밀은 벼를 수확하고 별다른 경운 작업 없이 파종일에 곧뿌림을 한다. 무경운은 적기에 파종하고 더 잘 자라도록 돕기 때문에 6-10% 정도 밀 수확량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트랙터 운영비를 절약할 수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관개용수 생산성이 관행농법에 비해 65% 정도 향상되기도 했다. 관개용수 생산성은 무경운과 두둑을 지어 밀을 재배할 때 더욱 향상된다.


  밀 농사에서 무경운을 채택하면 농민은 헥타르당 20%까지 비용을 절감하고 순수익이 28%까지 높아지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킨다. 

 

  벼농사의 경우, 콘소시엄은 만생종을 조생종으로 대체하고, 마른논 곧뿌림으로 모내기를 생략하여 관개용수의 사용과 에너지 비용 및 노동력 수요를 줄이도록 장려했다.


  작물이 자라는 동안, 벼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하나는 논에 물을 가득 담았다가 다시 물을 떼서 말리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호기성 벼로서, 마른 흙에 곧뿌림한 다음 물을 댄다. 두 방식을 통해 30-5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이 평원에 도입된 또 다른 자원보존형 기술은 레이저 수평기이다. 전통적으로 농민들은 나무로 만든 써레 등으로 논의 수평을 잡았다. 현재 민간 계약자가 운영하는 레이저를 활용한 트랙터는 소농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더 정밀하게 수평을 잡아준다. 이 기술은 물의 손실을 40% 이상 줄이고, 비료의 효율성을 높이며, 5-10% 정도 수확량을 향상시킨다. 


또한 농민들은 새로운 돌려짓기를 채택했다. 파키스탄 펀잡 지역의 소농들은 이집션클로버를 쌀과 돌려짓기하여 토양비옥도를 개선하고, 농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잡초를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밀을 수확하고 80일 동안 땅을 묵히는 동부의 평원에서는 여름철에 무경운 토양에 녹두를 재배해 헥타르당 1.45톤을 생산한다.


비료를 낭비하는 걸 줄이고자 벼-밀 콘소시엄은 가장 적절한 때 비료를 주도록 작물의 잎 색깔 차트를 도입하여 '수요에 기반한' 질소 관리를 장려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수확량의 감소 없이 비료의 사용을 25% 이상 줄일 수 있었다.


2009년 평원 전체에서 수행된 마을 조사는 농가 셋 중 하나는 적어도 하나의 자원보존형 기술을 채택했다는 것을 밝혔다. 인도 북서부에서 무경운 파종기는 트랙터 다음으로 가장 보편화된 농기구였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함께 민간 부문에서 개발한 파종기의 유효성 덕에 도입률이 높았던 것이다. 


  절약형 재배 기술의 충격은 최근 인도에서 밀 생산량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펀잡 지역의 2003-2007년의 흉작을 기록한 뒤, 예를 들어 밀 생산성은 꾸준히 증가하여 2012년에는 헥타르당 평균 5톤을 초과했다.




지금까지 주로 무경운은 벼-밀 작부체계 가운데 밀 농사에 도입되었다. 쌀에 도입하면 관개용수의 사용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경운, 마른논 곧뿌림의 수많은 시도가 물을 대는 게 굳이 다수확에 필수적인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벼농사를 보존농업으로 단호히 전환하는 일 -특히 볏짚을 논흙에 환원하는- 은 두 곡물의 생산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많으 농민들이 볏짚이 덮여 있는 데다 파종기로 밀을 심는 방법을 채택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야기시키며 벼를 수확한 뒤 볏짚을 태우고 있다. 


  볏짚 태우기를 줄이고 무경운에 기반한 덮개재배를 권장하고자 펀잡과 하리아나 지방정부는 현재 두터운 볏짚 덮개를 뚫고 밀을 파종할 수 있는 '행복한 파종기(Happy Seeder)'라는 새로운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자원보존형 기술을 신속히 도입하는 일은 정책적 지원, 기술 지식, 인프라, 시장 접근성 등에 달려 있다. 노동력, 수자원, 에너지의 사용을 집약적이고 지속가능하지 않게 만드는 상품 중심적 기술보다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입증된 기술들을 융합하는 것은 보존농업의 혜택을 완전히 활용하도록 도울 것이다.




출처 Save and Grow in practice: maize, rice, wheat. A guide to sustainable cereal production (FAO, 2016). 



뱀다리... 자료를 찾다가 북한에서 번역해 놓은 보존농업 관련 자료가 있어 첨부한다.


보존농업 -북한판.pdf


또한 한국에서도 벼농사와 관련하여 무경운 농법에 관하여 연구한 자료들이 최근 발간되고 있으니 찾아보면 유용하다.


보존농업 -북한판.pdf
2.0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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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raditionally, rice has been cultivated in most of Asia as follows: fields are first flooded then ploughed to create soft, muddy soil often overlying a dense, compacted layer that restricts downward loss of water. Rice seedlings 20 to 60 days old are then transplanted to the fields in clumps of two to four plants, randomly distributed or in narrowly spaced rows. To suppress weeds, the paddy is continuously flooded with 5 to 15 cm of water until the crop matures. 


That system has enabled the cultivation of rice for millennia at low, but relatively stable yields. When the Green Revolution introduced high-yielding varieties, mineral fertilizer and chemical pest control, per hectare productivity in many Asian rice fields doubled in the space of 20 years.


A set of crop, soil and water management practices known as the 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 (Sri) takes a strikingly different approach. Seedlings 8 to 15 days old are transplanted singly, often in grid patterns with spacing of 25 x 25 cm between plants. To promote moist, but aerated, soil conditions, intermittent irrigation is followed by dry periods of 3 to 6 days. Weeding is done at regular intervals, and compost, farmyard manure and green manure are preferred to mineral fertilizer. once the plants flower, the field is kept under a thin layer of water until 20 days before the harvest.


Since Sri was first developed in Madagascar in the 1980s, numerous trials have shown that the system out-yields traditional flooded-rice production, while reducing the use of water, seed, fertilizer and pesticide. The system was found to improve grain yields above those obtained under flooded systems by 40 percent in India and Iraq and almost 200 percent in The Gambia. In comparison trials with current improved practices in China, Sri methods increased rice yields by more than 10 percent. Rice grown using Sri consumed 25 to 47 percent less water than flooded systems in India and China, and required 10 to 20 percent less seed than traditional systems in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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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POINTS

Grown in moi , aerated soil, Sy em of Rice Intensification rice has out-yielded flooded-rice by 40 percent.

A focus on soil health improves the rice plant’s access to nutrients and enhances its physiological developmentReduced irrigation also reduces methane emissions from rice fields.

In Viet Nam, farmers using SRI pra ices and site-speci c nutrient management increased their per he are net incomes by almo US$200.

The sy em's higher produ ion co s could be reduced with technological innovation.

In China, seedlings are being planted on zero-tilled permanent raised beds under mulch.





The Governments of Cambodia, China, Indonesia and Viet Nam – where much of the world’s rice is produced – have endorsed Sri methods in their national food security programmes, and millions of rice farmers have adopted Sri practices. More than one million Vietnamese rice farmers are reported to be applying Sri; their per hectare incomes have increased by

an average of Us$110, thanks to a 40 percent reduction in production costs. Farmers who were trained in site-specific nutrient management in Viet Nam benefited from additional annual income of up to Us$78 per ha.

In Morang district, Nepal, a group of farmers reported that Sri had often doubled their yields. In addition, their rice was maturing up to four weeks earlier, which saved water, reduced the risk of crop losses and made land available for other crops. In Mali’s Timbuktu region, farmers using Sri produced twice as much rice per hectare as their neighbours. Since Sri plots could be harvested 10 to 15 days earlier, farmers had switched from lower yielding, short- cycle varieties to medium-duration
varieties, which produce more grain.

The 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 could help to overcome many of the challenges facing the rice sector.
With its emphasis on organic
sources of plant nutrition and high fertilizer-use efficiency, Sri offers a means of reducing the environmental pollution caused by nitrate losses from rice fields. It may allow farmers to continue to cultivate rice in rainfed areas, such as northeast Thailand, which are increasingly affected by drought, and in major irrigated

rice areas of China, Pakistan and India, where, by 2025, water supply is forecast to be insufficient to meet demand.


The system could also dramatically reduce emissions of methane from irrigated systems. At present, more than 90 percent of the world’s rice is harvested from flooded fields, which emit methane totalling some 625 million tonnes of carbon dioxide equivalent annually. Emissions could be reduced by almost one-sixth if all continuously flooded rice fields were drained at least once during the growing season. The 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 does that several times during the growing season.

Scientists are seeking rigorous explanations of Sri’s lower resource use and higher productivity, as well as examining the ways in which Sri guidelines are followed by farmers.


An important focus of Sri systems is improved soil health. Intermittent irrigation and the application of organic compost and mulch significantly increase the number of beneficial soil bacteria in the root zone. Since Sri rice is planted singly in healthy, aerated

soil with more room to absorb solar energy, it can develop larger root systems, which would lead to a higher number of stems. The plants may also have longer panicles, more grains per panicle, and a higher percentage of mature grains.

Higher yields may be due to increased nutrient availability and superior growing conditions. A more general explanation offered is that Sri exploits

more fully the genetic potential of the rice plant. However, a recent review of Sri’s reported high yields found a ‘substantial diversity’ in Sri practices, making it difficult to draw general conclusions about the impact of Sri as a ‘singular technological package’.


Much of the debate around Sri centres on the increased demand for labour in Sri production.
In The Gambia, labour costs

of transplanting were two to

three times higher than those of conventional flooded rice. A recent study in India found that because it was very labour-intensive, the system carried much higher production costs and was ‘really uneconomical’.


However, proponents of Sri respond that it generates employment. In Tamil Nadu (India), Sri production was found to be the most suitable option for employing otherwise idle family labour during the dry season.

The labour requirements of Sri cultivation could be lowered with technical innovations, such as seedling trays that simplify seedling preparation

and transplanting. Another option is replacing transplanting altogether with direct-seeding, which in Nepal produced yields 50 percent higher than those obtained from transplanted rice. In Sichuan province, China, seedlings are being planted on zero- tilled, furrow-irrigated, permanent raised beds under organic mulch or plastic film.



http://www.fao.org/3/a-i5305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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