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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은 어느새 누렇게 익어 벨 때가 되었고, 옥수수는 훌쩍 커버렸다.

허나 군데군데 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밭에 김을 매야 한다! 풀을 지금 잡아야 장마철 동안 작물이 훌쩍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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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모를 내다가 마지막에 막모를 내는 모습.

 

 

원래 조선놈들은 막모를 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논이 천둥지기였고,

그래서 이런저런 농사일을 하다 비가 내리길 기다렸다가 모를 내야헸고,

남자들이 중심이 되어 논농사를 책임지다 보니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가 되어 근대농법이라며 선진적인 일본의 농법을 보급하면서 줄모를 내게 되었지요.

하지만 조선의 논 사정은 여전히 수리불안전답이었지요.

당시 수리조합이 세워지며 그 혜택을 받는 논은 일본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어지고 이어져 80년대인가까지 물세를 내라고 정부기관에서 종용하기도 했지요.

아무튼 아무리 정책적으로 줄모를 내고 품종개량을 해서 줄모를 내라고 해도 조선사람들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왜냐.. 조건이 맞지 않아서입니다.

 

결국 일제가 선택한 것은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농정이 그렇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농정과 비슷하지요.

소농 말살.. 대농의 육성(기업농 육성).. 등등 

 

당시 줄모를 내지 않으면 군청 직원이라든가 공무원들이 나서서 못자리부터 밟아 뒤엎어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물론 산간 지방으로 이어지는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일수록 그런 일이 적었지요.

아무튼 그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박정희 때 녹색혁명을 이루자 할 때였지요.

그때 통일벼를 심지 않는 곳은 못자리부터 밟아 버렸답니다. 취재를 다니며 그런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그런데 통일벼에 큰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냉해에 약하다는 점이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통일벼는 열대지방의 쌀인 인디카 계열을 근간으로 육종한 벼라 그렇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농진청에서도 통일벼로는 되지 않는다 하여 다른 방향으로 육종을 했답니다.

 

저는 계속 의문인 것이 무엇이 보릿고개를 해결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석종욱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 의문이 더 깊어졌습니다.

옛날에 농사지을 때는 유기물 함량이 5% 가까웠는데 점점 화학비료에 의존하면서 2% 이하로 떨어졌다.

그럼 옛날 사람들은 바보라서 보릿고개를 그냥 놔두었는가?

역사 자료를 뒤지면 당시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겼는지 나옵니다.

얼마나 훌륭한 복지시스템이 작동했는지는 다시 말해 귀찮을 정도지요.

그게 무너지면서 넘어간 것이 조선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모를 내는 행태를 말하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이야기가 줄줄 이어졌습니다.

아무튼 줄모를 내는 것은 편하고, 좋다는 이유를 가졌는데 일의 효율에서는 막모보다 못했습니다.

특히나 지형이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조선의 논에서

날을 잡아 그렇게 그렇게 하는 일은 우스운 일이었지요.

조선의 농법은 날씨와 조건... 그것들이 큰 영향을 주었을지 몰라도...

정말 큰 일은 그때그때 맞춰서 한다는 것.

그 원칙에 따라 간다는 것.

그걸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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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이 너무 뜨거워 오늘은 새벽같이 밭에 다녀왔습니다.

음식물퇴비만 만들고 쓱 둘러보고 오려던 참에, 마늘쫑이 올라온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늘 농사 몇 년 만에 마늘대가 이렇게 실하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여느 해와 다르게 조치한 것은 딱 하나... 석회를 준 일밖에 없는데 그 효과인 듯합니다.

아무튼 좀 더 두었다가 뽑을까 하다 일이 눈에 보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하나씩 쥐고 뽑았습니다.

 

'드드드드...뽕'  

'드드드드...뽕'

 

이상한 일이다 싶을 정도로 마늘쫑이 쉽게 빠져 나왔습니다. 대략 10에 7~8은 쑥쑥 뽑혔습니다.

다른 해에는 매번 '드드드..뚝'하며 중간에 끊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말입니다.

이건 마늘이 잘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새벽이라 그러지 않을까 하는.... 아무튼 적당히 물기를 머금고 있어 그동안 낮이나 저녁 때 뽑았던 것보다 잘 뽑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아직 마늘쫑이 덜 굵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 뽑으니 한가득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역시 여름에는 일찍 가서 일하는 게 최고다'라는 생각에 웬지 모르게 으쓱해졌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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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귀퉁이에 작은 텃밭이 있었드랬습니다.

오며 가며 그거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누가 하는 건지, 소유와 임대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푯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설마 이걸 밀어내려고...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위의 사진처럼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잘 만든 밭입니다.

이런 밭을 싹 비워야 한다니 그동안 정성을 들인 사람도 가슴이 아프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밭이 정말 싹 비워졌습니다.

 

  

말뚝을 박아 울타리를 치려는 걸 보니 당장 건물을 지으려는 건 아닌 듯합니다.

도심지에 있는 자투리 땅은 모두 이런 형편이겠지요.

도시농업 조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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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를 직파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자못 흥미진진합니다.

이제 바로 봉수골 밭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씩 돌아보고 가야겠습니다. 

 

 

하늘은 하루종일 흐리다 잠깐 햇빛을 보여주었습니다.

참 멋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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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인가 순천에 답사를 갔을 때 제 눈에 보인 도시농업의 모습입니다.

어느 할머니께서 기르고 계셨는데, 어찌나 예뻐하며 자랑하시는지 정말 뿌듯해하셨습니다.

 

 

아래는 욕조를 주워다가 흙을 담아 고추를 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뚝도 대나무를 가져다 잘 말들어서 활용하고 있지요.

고추 뒤로는 수세미를 심어 옥상으로 올리셨더군요. 수세미가 50개도 넘게 달린다며 좋아하십니다.

 

 

 

 

 

스티로폼 상자도 헛되이 버리지 않고 이렇게 활용하시지요. 고추가루도 만들어 먹는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수세미. 이때가 7월 초인가 그랬지요. 아직 수세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느 자리에서건 자신만의 형태로 농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꼭 경치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데에 가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곳을 찾아가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또다른 나의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순천의 한 할머니의 텃밭을 보며, 어느 환경이냐가 아니라 내가 農心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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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청상추가 잘 자라고 있다. 얼른 옮겨 심을 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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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격으로 심은 밭벼와 논벼. 밭벼를 먼저 4월 24일에 심었다.

같은 벼지만 마른 곳에서 자라냐 젖은 곳에서 자라냐의 차이가 있다.

 

아래는 일주일 늦게 심은 논벼의 모습. 촉을 틔워서 심었다.

 

 

 

다음은 일주일 먼저 심은 밭벼의 모습. 일단은 논벼보다 밭벼가 더 크다.

일주일이라지만 차이가 나는 건, 밭벼는 일찍 자라서 풀과 경쟁하려고 그러는 걸까?

다음주에 논벼가 얼마나 자라는지 보아야겠다. 미리 길이라도 재어 놓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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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나들이에 나섰더랬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철거가 될 세운상가를 지나는데 밀밭이 펼쳐져 있더군요.

서울시에서 세운초록띠광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인데, 농작물을 재배한답니다.

벼, 옥수수, 깨, 밀, 보리 등을 심고 체험도 한다고 하네요.

이곳의 밀은 벌써 이삭이 패서 익음때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보리도 이제 막 이삭이 패기 시작하구요.

확실히 서울이라 더 빠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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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타고 지나다 동네 분들이 모여 모판을 만들고 못자리를 하시기에 모두 견학.

 

반자동 모판 만드는 기계. 과정은 흙 담아 고르고, 물 주고, 씨 넣고, 다시 흙덮고 끝.

 

 

못자리로 옮겨 놓기. 미리 써려 놓은 논. 밑에는 부직포를 깔았다. 못자리에 놓은 모판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이 스며드는 모습이 예뻐서 한 장. 

 

 

모판 옆으로 걸어간 자국이 재밌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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