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재미난 해외의 기사를 보고 우리말로 옮겼다. 하루종일 걸렸는데 나에게 영어는 너무 어려워서 부정확하고 의역으로 퉁친 부분도 있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아무튼 이 기사는 미국의 최대 옥수수 지대인 중서부의 아이오와 주를 다루고 있다. 이곳 농민들이 환금작물인 옥수수와 대두의 농사에만 집중하면서 그에 적용하는 비료, 특히 질소비료의 양분이 지하수와 하천에 흘러들어 발생시키는 질산염 문제, 그리고 그로 인한 식용수의 오염과 그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내용이 재밌어서 어려워도 꾸역꾸역 끝까지 옮겼다.

농업에서 발생시키는 이러한 수질오염 문제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제는 흔하디 흔한 일이 되었다. 특히나 축산분뇨 문제 등이 겹치면서 한국의 하천과 지하수의 질산염 오염과 녹조 및 적조 현상, 그리고 기후변화와 맞물린 바다의 죽음의 구역 문제는 이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환경문제가 되었다.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는 리드만인가 하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교수가 행한 연구를 통해 작부체계를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이를 절감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긴 했다. 하지만 기사에도 나오듯이 현실적인 -이라 쓰고 경제적 요인이라 읽는다- 장벽에 가로막혀 농민들이 실제로 실천하는 일은 적다고 한다. 그렇지만 또 다른 방안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덮개작물을 활용하는 일이라고 한다. 덮개작물을 활용해 양분이 수자원으로 유실되는 걸 막으면서, 동시에 그를 토양에 환원하여 땅심을 높이거나 아니면 환금작물의 하나를 덮개작물로 활용해 소득과 연결시키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가 보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 농업에서도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http://newfoodeconomy.com/can-cover-crops-clean-the-corn-belt/?platform=hootsuite



아이오와 주의 수질 문제에 덮개작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5만 명의 옥수수와대두 농민들이 자신의 농지를 다양화하도록 설득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이오와 주의 수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디모인Des Moines을 향해 남동쪽으로 흐르며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라쿤강Raccoon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100년 이상 아이오와 주의 주도는 라쿤강을 음용수로 활용했다. 그러나 주도에 이르기 전, 라쿤강의 세 지류는 미국에서 가장 생산적인 농경지를 먼저 지나야 한다. 

아이오와 주는 농경지가 85%를 차지하며, 농업 생산의 측면에서 그 체급을 훨씬 뛰어넘었다. 크기로는 26번째 주밖에 안 되는 아이오와 주는 2번째로 큰 대두 생산지이면서 옥수수 생산은 최고를 자랑한다. 현재의 관행을 감안할 때, 인근 농경지에 적용되는 화학투입재는 디모인을 향하는 라쿤강으로 들어갈 것이다.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동쪽에서 라쿤강과 디모인강이 합류한다. 


2013년, 디모인 수도(Water Works)의 CEO 빌 스토우Bill Stowe 씨는 인근의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칼훈Calhoun, 색Sac 카운티를 고소하여 자신의 인생을 어렵게 만들었다.  for making his life difficult. As executive of 디모인 수도사업의 중역으로서, 인근 농지에서 강으로 흘러가는 질산비료의 양을 고려할 때 도시의 식수가 마시기에 안전하다는 걸 보장하는 게 스토우 씨의 직업이다. 질산염은 수돗물을 안전하지 않게 만들어, 임신한 여성의 유산 가능성을 높이고 유아에게서는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질산염 수치가 높으면 아이의 혈액이 적절하게 산화되지 못하여 질식과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 깨끗한 물 법안(Clean Water Act)에서는 음용수의 질산염 수치가 10mg/L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초여름에 주 전역에서 농민들이 농작물에 비료를 준 뒤, 라쿤강의 질산염 수치가 주기적으로 12-15mg/L에 이른다.

2015년, 스토우 씨는 디모인 레지스터 지에 도시 외곽의 처리시설에서 질산염을 제거하는 데 150만 달러가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데 80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인근 카운티에서도 일정 정도 재정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해 초, 법원은 이 분쟁은 농장의 유출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주의 입법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하며 그의 소송을 기각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오와 주민들의 강력한 수질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이오와 입법부는 몇 년 동안 이 문제를 질질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의 유령과 대중의 압박, 수질 악화가 일부 농민들에게 변화의 시간이란 데 동의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이미 좋은 해결책이 마련되어 있다. 농민들이 재배하는 양이나 비료의 사용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문제는 해결책이 옥수수가 왕이고 대두가 왕비인 땅에서 그걸 덜 심고 그들의 농지에 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옥수수밭에 덮개작물을 파종하는 모습


희망의 신호

아이오와 주립대학 농경제학과의 매트 리브만Matt Liebman 교수는 다양화된 농지의 경제적, 생태적 이점을 연구한다. 십여 년에 걸쳐 그의 연구는 기존 옥수수-대두 돌려짓기와 거기에 귀리 같은 작은 곡식류와 붉은토끼풀이나 자주개자리 같은 건초작물을 끼워 넣는 돌려짓기 방식을 비교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리브만 교수의 돌려짓기 실험은 몇 년 전 그 결과가 발표되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두 방식의 수확량과 수익성이 같거나 기존 옥수수-대두 돌려짓기에 비해 더 긴 주기의 돌려짓기가 수확량이나 수익성에서는 물론 환경영향이 더 낮아 낫다는 결론이었다. 잡초 통제는 두 방식에서 유사했는데, 인접한 수자원을 오염시킬 수 있는 잠재성인 "담수 독성(freshwater toxicity)은 더 다양화된 돌려짓기가 2배 정도 낮았다.

사례가 한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중서부 전역의 농민들은 옥수수와 대두의 사이에 작은 곡식류와 콩과를 심기 위해 문 밖으로 뛰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내가 전화로 리브만 교수의 사무실에 연락했을 때 그의 목소리가 낙심한 듯이 들렸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란 쉽다. 여러 면에서 아이오와 주의 자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혹독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디모인 수도 소송건이 기각된 사건만이 아니다.현재 주 예산이 농상품 가격의 하락과 맞물려 부족해져, 환경영향평가 같은 일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 4월에 아이오와 상하원은 1987년 아이오와 주에 설립되어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연구교육기관인 레오폴드 지속가능한 농업 센터Leopold Center for Sustainable Agriculture에 대한 자금 지원도 없애기로 결정했다. 요컨대, 리브만 교수는 “우린 잠시 아이오와 주의 수질 문제를 다루게 될 것입니다.”라고 간추려 말했다.

그와 함께, 희망의 신호가 없지는 않다. 리브만 교수의 연구 중 핵심은 다음과 같다. 리브만 교수의 실험에 활용되었던 작은 곡류나 콩과를 덮개작물로 이용해 겨울철 토양을 덮어 보호하는 것이다. 덮개작물을 활용하는 건 돌려짓기를 더 길게 하는 건 아니지만 토양침식을 막고 양분을 수로에서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나 마찬가지이다. 아이오와에서 덮개작물을 활용하는 농민의 수는 작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옥수수와 콩 재배면적의 2.6%—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호밀 같은 덮개작물을 심어 양분 유실을 줄이고 토양의 건강을 향상시킨다.


그건 덮개작물이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한 방식으로 농업에 혜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주리 대학의 농학자이자 미국 농무부 지속가능한 농업 연구교육 프로그램의 롭 마이어스Rob Myers 씨에 의하면, 덮개작물은 “맥가이버칼처럼 다목적으로 작용한다.” 덮개작물이 휴한기에 양분을 흡수하고 보유하며, 비바람으로 인한 침식으로 토양이 손실되는 걸 막고, 농지에 아무것도 없을 때 토양생물의 먹이를 제공한다. 콩과식물의 경우, 뒷그루 작물에 질소를 공급할 수도 있다. 토양 유기물을 더해 가뭄에 더 강한 토양을 만든다. 그리고 제초제 내성 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마당에, 다양한 풀 관리 전략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아이오와 주의 농무장관인 빌 노디Bill Northey 씨를 비롯해 몇몇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빠듯한 예산 안에서 옥수수 지대 전역에 표준 영농법에 덮개작물을 넣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새로 임명된 농무부 장관 소니 퍼듀Sonny Perdue 씨가 지난주 아이오와를 방문했을 때, 덮개작물을 장려하는 슬로건인 “Don’t Farm Naked”라고 적힌 옷을 카메라 앞에서 들고 홍보했다. 이는 그 방식이 연방정부의 차원에서 견인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우린 아이오와에서 1800억-2040억 평에 달하는 덮개작물의 잠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고 아이오와 서남부에서 노디 장관과 함께 작업하고 있는 농민 레이 개서Ray Gaesser 씨는 말한다. 개서Gaesser 씨는 농장 지도자라고 불리는 사람으로, 아이오와 대두연합과 미국 대두연합의 전 대표를 역임하고 Wallaces Farmer 라는 잡지의 “아이오와 상농부(Master Farmer)” 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개서 씨와 그 가족은 720만 평의 옥수수와 대두를 재배하며, 지난 가을 그 절반에 덮개작물을 심었다. 그는 이웃 중에서 약 10% 정도의 농민이 그와 같이 대규모는 아니지만 덮개작물을 활용한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관심이 확실히 커지고 있어요”라고 한다. “관련 기사도 많고, 파종과 종료에 많은 시간이 들어요. 기세가 오르고 있어요.”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이 아이오와 주 네바다에서 “Don’t Farm Naked”라고 적힌 옷을 들고 서 있다. 

마이어스 씨는 옥수수 지대 전역과 그 너머의 농상품 재배농민들이 점점 더 덮개작물에 관심을 갖는다는 걸 확인했다. 미국 농무부의 농업총조사에는 2012년 처음으로 덮개작물 재배면적 수치가 포함되었다(그 자체가 중요성을 보여줌). 그해 미국 전체의 덮개작물 면적은 123억6천만 평이었다. 마이어 씨는 2017년 농업총조사에서는 덮개작물 재배면적이 240억 평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어 씨의 사무실은 2012년부터 연간 덮개작물 조사를  조정해 왔는데, 몇 가지 흥미로운 사항들이 나타났다. 응답자당 평균 덮개작물 재배면적이 조사 기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을 포함하여, 한번 덮개작물을 심었던 농민들이 그 결과에 만족하며 면적을 더 늘리려 한다는 결과가 그것이다.

마이어스 씨는 덮개작물을 채택하는 농민이 증가하는 건 관행 농상품 재배농민들 사이에서 토양의 건강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 Successful Farming or Corn and Soybean Digest 같은 관행농업 잡지에서 요즘 덮개작물 관리와 기타 토양의 건강과 관련된 주제의 기사들이 정기적으로 포함되는 것도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마이어스 씨는 관행농의 옥수수, 대두, 면화 재배자를 위한 최고의 연례모임인 Commodity Classic에서 지난 3년 동안 주요 교육안에 덮개작물을 계속 포함시켰다는 걸 지적했다. “10년 전 그들은 덮개작물 같은 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이러한 기세에도 불구하고, 아이오와 주에서 현재 덮개작물을 재배하는 면적은 7억2000만 평에 지나지 않다. 이것이 언젠가 겨울철마다 아이오와 전역의 1800억 평에서 재배되는 날이 올까? 

만 피트 상공에서 내려다 본 아이오와 북동쪽 카운티의 농장


1800억 평으로 가는 길

우선, 1800억이란 수치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오와 주의 수질 논의에서 주요 역할을 한 건 2012년 처음 발표된 기초문서인 Iowa Nutrient Reduction Strategy으로서, 새로운 자료가 나오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된다. INRS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미시시피강/멕시코만 Watershed Nutrient Task Force(이른바 Hypoxia Task Force)의 요청에 따라 아이오와 농무부와 Land Stewardship, 아이오와 자연자원부,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과학자와 관리자들에 의해 개발되었다. 2008년 실천계획에서 태스크포스는 미시시피강 유역의 12개 주들에게 미시시피강으로 유실되는 질소와 인의 손실을 45% 감소시키는 목표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개략적으로 요청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45% 감소 목표를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요청이 요구로 바뀔 수 있다고 가정했지만, 이를 달성하는 일은 자발적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그 가정은 완전히 뒤엎어졌지만, 아이오와의 정치인(대부분 농민)들은 늘 자발적 준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스스로 무언가 하지 않는다면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이글 글로브Eagle Grove의 옥수수와 대두 농민인 팀 스미스Tim Smith 씨가 지난해 Politico에서 이야기했다. 이 기사는 자주조정(self-policing)을 선호하는 지역의 특성에 관한 내용이다.

이제 자발적 접근법의 잠재성을 시험하기 아주 좋은 시기라 말할 수 있다.

아이오와 주에서 수로로 흘러 들어오는 양분 손실의 대부분이 농업에서 발생한다. INRS는 질소와 인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팀을 조직했다. 그들은 다른 농법을 활용 -예를 들어, 가을 말고 봄에 질소비료를 사용한다든지, 더 긴 돌려짓기로 전환한다든지 하는- 하여 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치 및 이러한 농법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을 보여주는 표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농법의 조합을 통해 45% 감소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과 그에 드는 비용을 보여주는 8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표를 얻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질소와 인 모두를 감소시키는 목표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상단에 올랐다. 덮개작물은 질소와 인의 손실을 줄이는 제안된 몇 가지 농법 중 하나이기에 둘 모두 덮개작물의 활용에 크게 의지한다. 한 가지 시나리오는 덮개작물 채택률을 60%, 다른 하나는 95%를 제안한다. 매년 아이오와에서 약 2760억 평에 옥수수나 대두를 재배한다면, 1800억 평의 덮개작물이 약 65%의 채택률이 된다.  

이 수치들을 달성하는 게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다. 농장 차원에서 옥수수-대두 돌려짓기에 덮개작물을 도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수확이 10월이나 심지어 11월로 너무 늦어 덮개작물이 뿌리를 내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의 농민 대부분은 추운 날씨에도 싹이 잘 트는 호밀을 활용한다. 최선의 방법은 수확 이후 곧바로 덮개작물의 씨앗을 점뿌림하거나 흩뿌림하는 것이다. 일부 농민들은 일찍 심기 위해 작물이 자라고 있는 사이에 씨앗을 파종하는 비행사를 고용하기도 한다. 작물을 재배하기 전인 봄에 덮개작물을 벨지 통합시킬지 하는 걸 결정해야 한다. 일부 농민들은 제초제를 쓰기도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갈아엎거나 건초제조기로 가축에게 먹일 사료로 만드는 것이다. 

펜실베니아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에서, 허쉬 농장의 짐 허쉬Jim Hershey 씨가 옥수수밭에 쪼그려 앉아 있다. 봄철 옥수수 작물은 겨울철 덮개작물의 잔류물 사이에 재배된다. 


비영리 지속가능한 농업단체 아이오와 Practical Farmers의 중서부 덮개작물 책임자 사라 칼슨Sarah Carlson 씨는 지난 9년 동안 주 전역의 농민들과 함께 이러한 종류의 기술적 문제를 연구하며, 덮개작물 품종의 선택, 파종시기, 씨앗 공급업체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만들어 왔다. 그의 작업과 PFI의 작업은 지금까지 덮개작물을 활용하는 일을 촉진시키는 데 일반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국가와 주 차원에서 소량의 보전기금이 있어서 농민들이 덮개작물을 처음 재배하고자 시도할 때 그 비용을 지원한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아이오와 주에서 188억 평에 달하는 덮개작물을 모두 지원할 공적자금은 결코 없으며,  INRS의 완전 이행을 위한 자금은 약 40억 달러로 추정되어 훨씬 적다는 걸 알고 있다. 아이오와 주의 핵심 농상품 단체인 아이오와 대두연합과 아이오와 옥수수 재배자연합, 아이오와 양돈 생산자 연합 등의 지원을 받는 아이오와 농업용수연합(Iowa Agriculture Water Alliance)이라 불리는 단체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며, 깨끗한 물 전략을 추구하기 위하여 경제개발 논쟁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지난해, 노디 장관은 이러한 노력을 지지하며 INRS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사업 기회와 인프라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새로운 “보존 인프라(Conservation Infrastructure)” 계획을 발표했다. 

노디 씨는 개서 씨를 이 계획의 공동의장으로, 칼슨 씨를 덮개작물 전문가로 채용했다. 칼슨 씨는 그들의 논의를 이렇게 간추려 말한다. “우린 '아이오와 주에서 보존을 확대하기 위해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묻고 있다. 첫 단계는 그러한 부족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그걸 해결하는 것이다. 양분 감소 지침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가? 경관 안에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그는 덮개작물을 예로 들어 계산한다. “아이오와 주에 약 8만8000명의 농민이 있다. 1800억 평의 덮개작물은 5만 명의 농민이 덮개작물을 재배하는 걸 의미한다.” 다른 말로, “그건 4억8000만 평의 덮개작물 생산을 뜻한다. 그건 농민과 종자업자와 협동조합, 농기계업체를 위한 경제적 기회이다.” 이미 맞춤형 덮개작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몇몇 젊은 농민들이 사업에 착수했다.

“우린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칼슨 씨는 강조한다. “아이오와는 겨울을 녹색으로 만들어 돈을 번다.”

단체의 주장은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농업과 농촌 개발센터의 연구로 지원을 받는다. 덮개작물 채택률 60%를 포함하는 INRS 시나리오를 실행함으로써  2801개의 직간접적 상근직이 창출된다고 추산한다.

미국 농무부 NRCS의 붉은토끼풀 실험밭


또한 칼슨 씨는 소비자들이 아이오와의 경관에 이러한 종류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예를 들어, 옥수수와 대두에 "돌려짓기로 재배"라는 상표를 만들어 붙임으로써 구매자들이 덮개작물과 함께 재배하거나 리브만 교수의 연구에 나오는 더 긴 돌려짓기로 재배한 옥수수와 대두라는 걸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칼슨 씨는 이러한 종류의 상표를 문서화하는 기준이 Field Print Calculator 같은 프로젝트 형태나 Cool Farm Alliance에서 개발한 온실가스와 생물다양성을 계산하는 Cool Farm Tool 같은 방식으로 이미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모두 적어도 현재로서는 소비자 인지도나 농민에게 시장수익률이 제한된 업계의 방식이다. 칼슨 씨는 그러한 프로젝트가 더 나아가, 농민들이 지속가능한 농법을 채택하도록 장려하고 농민들에게 그러한 상표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걸 보고자 한다. 그도 아니면, 농민들 스스로 "돌려짓기로 재배"한 옥수수와 대두 시장을 정의하고 창안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종류의 아이디어는 아이오와 주에서 겨울철 덮개작물을 표준 영농법으로 만드는 궁극적 이점을 강조한다. 그러한 아이디어는 아이오와의 옥수수와 대두를 재배하는 땅의 적어도 일부에서 추가적으로 경제적, 환경적 혜택을 창출할 수 있도록 3-4가지 작물을 돌려짓기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귀리의 경우, 아이오와에서는 많은 면적에서 귀리를 재배했고 —미국 농무부 자료에 의하면 1978년 10억4640만 평을 재배— 이는 아이오와 주에서 여전히 귀리 가공시설이 주요한 이유의 하나이다. 오늘날, 그 제분시설에서는 캐나다나 우크라이나산 귀리를 가공하고, 아이오와의 농민들은 귀리를 재배해도 구매자를 찾기 어렵다. 호밀, 보리, 귀리, 라이밀 같은 작은 곡류는 덮개작물로 재배할 수도 있고, 사람이나 가축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와 사료로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덮개작물들이 중서부의 농업 다양화를 위한 시장 기회를 촉진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다양화가 이루어지는 건 훨씬 먼 미래일지도 모른다. 현재 레이 개서 같은 농민들은 옥수수와 대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옥수수와 대두가 깨끗한 물과 사이좋게 지내도록 만들자고 아이오와의 사람들 대부분이 지지하기 시작했다.  



728x90

'농담 > 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농무부 토양학자의 인터뷰  (0) 2017.06.02
중국의 논  (0) 2017.06.01
유기농은 친환경인가?  (0) 2017.05.30
비 좀 와라!  (0) 2017.05.30
혼농임업에 대한 한 연구  (0) 2017.05.24
728x90

유기농업은 모두 친환경적인가? 이는 생각거리가 많은 주제이다. 

아래 기사는 이런 내용이다. 

유기농 면티는 마케팅 수단일 뿐 환경에 더 이롭거나 하지 않다는 지적. 화학농자재와 유전자변형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농업용수를 덜 쓰거나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거나 토양에 더 이로운 건 아니라고 한다.


가장 친환경적인 건 유기농이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단 소비를 줄이는 것이란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우리의 소비 문화를 바꾸는 일이 더 근본적일 것이다.



728x90
728x90
여러분, 가뭄 때문에 벼농사 걱정이 많으시죠?
이럴 때를 대비해 우리 조상들은 마른논 곧뿌림(乾畓直播) 농법을 실천해 오셨답니다.
그다지 어렵진 않아요.
물론 마른흙에 볍씨를 심는 기계가 없어 넓은 면적은 어렵겠지만 -기계가 아예 없진 않은데 대개 무논에 모내기를 하니 널리 보급이 안 되었죠-
또, 써레질을 할 수 없어 논의 수평을 잡기 어려워 나중에 물을 담으면 들쭉날쭉해지겠지만 -마른 상태에서도 수평을 최대한 잘 잡는다면 다르지만요-
잡초가 무논보다 훨씬 심해서 제초제를 쓰지 않는 사람은 불리하겠지만 -우렁이를 잘 활용한다 해도 무논이 아닌 상태에서 발아한 풀은 잡아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난, 하늘이 두쪽이 나도 볍씨를 심어야 한다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뿐이어요. 못자리에 모를 키우다 도저히 물을 댈 수 없으면 그냥 마른논에 호미를 쥐고 모를 옮겨심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보단 그냥 씨를 심는 게 훨씬 수월할 거예요. 흙흙.

비 좀 시원하게 왔으면 좋겠네요.


728x90
728x90

<전통 혼농임업 체계: 세계중요농업유산의 한 유형>

http://www.jorae.cn/fileup/PDF/20140404.pdf


요약: 토지를 활용하는 한 방식으로, 전통 혼농임업 체계는 이미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실천법이자, 오늘날에도 특히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화와 식량안보의 시대에 더 많은 정부와 비정부기구 들이 그 경제적, 생태적, 사회문화적 혜택 때문에 전통 혼농임업 체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혜택은 또한 세계중요농업유산체계(GIAHS)의 특성과도 일치한다. 지금까지 5개국의 네 가지 전형적인 전통 혼농임업 체계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러한 전통 혼농임업 체계는 지역적, 세계적 차원에서 풍요로운 농업과 그와 연관된 생물다양성, 복합적인 생태계 서비스, 귀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비록 전통 혼농임업 체계가 인구 증가와 이주, 시장의 영향, 기후변화 등과 같은 여러 위협과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정부와 비정부기구, 지역사회와 소농 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전통 혼농임업 체계는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미래에 지속가능한 세계의 토지 활용법으로 남을 것이다.

728x90
728x90

<다양화된 농법이 유기농업과 관행농업의 수확량 격차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 http://rspb.royalsocietypublishing.org/cont…/…/1799/20141396

그러니까 유기농업이라면서 한두 가지 작물만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존 관행농업의 방식을 따라서 하지 말고, 작부체계를 잘 세워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여 생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겠습니다. 유기농업을 위시한 대안적인 농법에 냉소하고 콧방귀나 뀌지 말고, 그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연구, 그리고 투자가 필요하단 이야기겠지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농업 관계자들이 유기농업 그거 다 뻥이라는 소리나 하고 그러는 분위기이니 원.

요약: 오늘날 농업은 생물다양성, 토양, 물, 대기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부담은 인구 증가, 육류 및 에너지 소비, 음식물 쓰레기의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더욱 악화될 것이다. 따라서 생산력이 높으면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농업 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 유기농업이 세계의 식량 생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는 지난 10년 동안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기농업 및 관행농업의 수확량을 이전에 활용된 것보다 3배 더 큰 새로운 메타데이터 세트(1000개 이상의 관측치를 포함하는 115개의 연구)와 비교하여 데이터의 이질성 및 구조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계층적 분석틀을 다시 검토한다. 우리는 유기농업의 수확량이 관행농업의 수확량보다 19.2%(±3.7 %) 더 낮아서, 이전 추산치보다 수확량 격차가 더 작은 걸 발견했다. 더 중요한 건 이전 연구와 비교하여 수확량 차이에 대한 작물의 유형 및 관리 방법의 완전히 다른 영향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콩과 대 비콩과 작물, 여러해살이 대 한해살이 또는 산업국 대 개발도상국의 수확량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발견했다. 그 대신 우리는 두 가지 다각화된 농법인 섞어짓기와 돌려짓기 등을 유기농업에만 적용했을 때 실질적으로 수확량 격차를 줄인다(각각 9±4%와 8±5%)는 새로운 결과를 발견했다. 더 큰 메타데이터 세트의 확고한 분석에 기초한 이러한 유망한 결과는 유기농업 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농업 연구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면 일부 작물이나 지역의 수확량 격차를 크게 줄이거나 없앨 수 있음을 시사한다.

728x90

'농담 > 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좀 와라!  (0) 2017.05.30
혼농임업에 대한 한 연구  (0) 2017.05.24
관개용수와 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벼농사  (0) 2017.04.28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무엇인가?  (0) 2017.04.24
풀 달력을 읽자  (0) 2017.04.21
728x90
미국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 이야기.



이 사람들이 논에 물을 대는 방식이 아니라 마른논에 곧뿌림(건답직파)으로 벼를 심은 뒤 트랙터를 이용해 한번씩 땅을 적셔주는 방식을 활용해 물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비료도 덜 씀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건 마치 SRI 농법의 원리와 비슷하다. 물을 살짝 댔다가 다시 말리고, 또 살짝 댔다가 말리고 하는 그 방식과 유사함. 아무튼 그렇게 확보한 탄소배출량은 나중에 돈을 받고 팔 수도 있어 농외소득도 올릴 수 있다는 내용.

재미나네.





https://www.bloomberg.com/news/features/2017-04-26/rice-farming-is-a-big-polluter-in-arkansas-farmers-test-a-cleaner-way

728x90
728x90

평소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에 대해 궁금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무엇인지, 왜 소뿔을 이용해 거름을 만드는지, 파종력은 어떤 원리로 구성이 되는 것인지등등이 말이다. 그 이유나 원리에 대해 해명하지 못하면 이 농법은 그저 믿음이나 종교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개하는 책도 별로 없고, 있다 해도 무슨 종교서적 같은 내용이어서 도무지 접근할 길이 없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지내다 우연히 영국 쪽에서 만들어 놓은 바이오다이나믹 농법 관련 홈페이지를 찾았다. https://www.biodynamic.org.uk/discover/#bd-wine


이제부터 그곳의 내용을 하나하나 옮겨보도록 하려고 한다.

----------





"1924년 확립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가장 오래된 '친환경'농업 운동이자 유기농업의 선구자이다. 모든 바이오다이나믹 농민과 재배자들은 유기적인 농법을 실천하고, 유전자변형에 반대하며, 그 이상을 공유한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바이오다이나믹은 유기농업과 달리 형이상학적이고 정신적인 뿌리가 있다. 따라서 바이오다이나믹은 현대의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측정하거나 정당화할 필요가 없는 미묘하고 에너지를 지닌 실체를 포함하여 모든 생명과정의 신비를 강조한다." 


-첫 정의부터 신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래서 신비적이고 종교적인 색채를 띤다고 느낀 것이다. 유기농법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유기농업은 일종의 과학적 방법이라면 바이오다이나믹은 그를 넘어 형이상학적, 정신적 측면이 강조된다고 밝히고 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의 핵심: 바이오다이나믹의 경우, 농업은 최대한의 생산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연과 나누는 대화이다. 우리는 땅을 우리가 청지기가 되어 지켜야 할 생물다양성의 생태계로 간주한다. 우리의 역할은 자연 세계의 것들과 함께 농사짓고 성장하도록 균형을 잡는 동시에, 자연이 최대한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육성하고 돕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유기농업에서 추구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유기농업이 인증만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말이다.



"농장은 자립하는 유기체가 된다: 바이오다이나믹의 중심은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상이다. 각각의 농장이나 소유자는 그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자체로 자립적인 유기체이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과 서식지가 서로를 강화시키고 균형을 이루며, 외부투입재는 절대 최소한으로 하고, 농부와 재배자 또는 텃밭 농부는 자신이 취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되돌려준다. 이것이 바이오다이나믹 농민, 재배자, 텃밭 농부가 노력하는 목표이다."


-농장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외부투입재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은 유기농업에서 추구하는 바와 같다. 하나 다른점을 꼽으라면, 취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준다는 점인데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뒤에 나오려나?



"지속가능성보다 재생력: 유기농업과 지속가능한 농업의 체계는 자연과 농업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대조적으로,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은 재생력과 변형력이다. 토양과 작물 및 가축의 건강과 활력을 최대화하여 이를 통해 인간의 건강도 최대화하고자 하며, 정신적이고 전체론적인 방법으로 농업을 변형시키고자 한다."


-최근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그에 대응해 이러한 내용을 정의해 놓은 것 같다. 



"퇴비가 왕이다: 바이오다이나믹에서 퇴비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며, 최상의 부식질 퇴비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주의를 기울인다. 극소량의 바이오다이나믹 퇴비 증폭제를 퇴비에 접종하여 첨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들이 퇴비를 활성화시키고, 부식질 형성을 가속화하며, 퇴비화 과정을 조절하여 양분과 미네랄 공급이 균형 잡히도록 돕는다. 퇴비를 토양에 넣으면 토양미생물의 증식을 촉진하고, 식물이 조화롭게 성장하도록 도우며, 작물이 더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먹을거리가 되도록 한다."


-퇴비는 유기농업에서도 토양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상당히 강조하는 농자재인데, 여기서는 퇴비에 첨가하는 바이오다이나믹만의 준비물을 언급하고 있다. 이 내용도 나중에 자세히 나오리라 본다.



"바이오다이나믹 재배자는 약초 조합제와 이를 살포하여 사용한다: 아홉 가지 독특한 약초와 미네랄 요법이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유기농업에서 활용하는 여러 가지 화학농약 대체품들에 해당하는 농자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자세히 설명한다고 한 페이지는 사라져서 접속이 되지 않는다. 아쉽다.



"특별한 바이오다이나믹 파종 달력이 있다: Maria와 Matthias Thun 씨가 식물의 성장과 우주의 영향에 관하여 40년 이상 진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연간 천체 달력은 작물의 파종, 재배,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데메테르(바이오다이나믹) 인증의 일부는 아니지만, 많은 바이오다이나믹 농부와 재배자, 텃밭 농부들이 그걸 활용한다. 달력의 작동 방식에 대한 더 자세한 것은 여기를 참조하라."


-드디어 바이오다이나믹의 농작업 달력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강진의 故 강대인 선생은 바이오다이나믹의 농작업달력이 한국의 고농서에 나오는 간지력에 근거한 농작업 달력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이야기하신 바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시어 그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더 알 길이 없다. 그에 대해서는 따로 탐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바이오다이나믹의 소들은 그들의 뿔을 간진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 품종은 자연적으로 뿔을 형성하며, 뿔은 계속 자라서 전반적인 건강에 기여한다. 이것이 우리가 소의 뿔을 절대 제거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렇게 하는 건 데메테르(바이오다이나믹) 인증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소뿔 이야기가 언급된다. 그런데 왜 소뿔인지는 따로 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야 한다. 그건 뒤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여기까지가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이다. 

이제 바이오다이나믹이 유기농업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부분으로 넘어가자. 앞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긴 하다.




"모든 바이오다이나믹 농민과 재배자는 유기적 생산방식을 실천하고, 매우 유사한 인증 기준을 공유한다. 둘 다 비슷한 목표와 이상을 공유하지만, 바이오다이나믹은 유기농업과 달리 형이상학적이며 정신적인 뿌리를 지닌다. 바이오다이나믹과 유기농업의 주요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농장을 다르게 바라본다: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에서 농장(또는 소유자)는 자체적인 정체성을 가지며, 자체적으로 자립하는 유기체로 간주된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오다이나믹 농장이 수행하는 근본 원칙은 외부 공급업체의 사료나 비료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닫힌체계이거나 자연적인 공급력을 넘어 확장된 체계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들어가, 바이오다이나믹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읽으시오."



"퇴비가 왕이다: 바이오다이나믹 약초 조합제와 함께 직접 만든 퇴비(나 분뇨) 증폭제를 사용하는 게 필수이며, 이는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의 독특함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라."



"바이오다이나믹 농민들은 농장을 지원하기 위해 약초 살포 도구들을 지니고 있다: 땅과 작물의 건강과 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바이오다이나믹의 약초와 미네랄 조합제의 사용은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의 고유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들어가서 보라."



"바이오다이나믹 농민은 재배 달력을 사용할 수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파종과 재배 시기 등을 조정하기 위해 바이오다이나믹 천체력을 자주 참고한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라."



"바이오다이나믹 농민들을 그들의 소에거 뿔을 떼지 않는다: 뿔을 뗀 소는 데메테르(바이오다이나믹) 인증에서 금지되어 있다. 유기인산 살충제를 사용해 양의 옴을 통제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바이오다이나믹에선 왜 소뿔을 중요한 농자재로 활용하는가? 그들의 설명을 보자.


"왜 소의 뿔이 중요한가?

대부분의 소 품종은 자연적으로 뿔을 형성하며, 뿔은 계속 자라서 전반적인 건강에 기여한다. 우리의 손가락처럼 소의 뿔은 소의 개성을 나타내며, 단순히 머리에 달려 있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뿔이 손상되거나 제거되었을 때 볼 수 있는 것처럼, 거기엔 피가 흐르고 있는 감각기관일 뿐만 아니라 그곳을 통해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소의 부비동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소의 뿔은 소의 건강과 소화 및 신진대사의 질에 미묘하지만 중요한 기여를 한다. 그리고 물론, 소의 소화기관은 농장의 비옥도를 구축하기 위한 특별한 힘이 있기에 소의 분뇨는 매우 가치가 있다. 바이오다이나믹에서는, 따라서 우린 소의 뿔이 거대한 기능적, 정신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이해한다.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인식이다. 이것이 우리가 소의 뿔을 절대로 제거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의 뿔을 이용해 거름(500) 증폭제를 준비한다. 우유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바이오다이나믹의 뿔이 있는 소에서 짠 저온살균 우유는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뿔이 있는 소는 더 자각이 있고 사료를 식별한다. 뿔은 ... 그들의 독특한 형태는 동물의 신진대사를 통해 방출되는 생명력의 소산을 막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다시 반사되어, 또 한 번 소화되어 동물의 배설물에 포함된다. -Biodynamics in Practice, Tom Petherick, Rudolf Steiner Press, 2010에 인용된 <뿔이 있는 소의 우유는 더 잘 소화가 된다>는 Paul Hatch의 글에서."


-이렇게 짧은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대략 소의 뿔은 단순한 기관이 아니라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소의 뿔은 도대체 어떤 힘을 지니고 있는 걸까? 고대의 사람들도 이와 유사한 사고를 하고 있던데 그와 맥이 닿아 있는 생각일 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럽의 바이오다이나믹과 관련한 데메테르 인증에서는 늘 자신들은 소뿔을 자르지 않고 소를 사육한다고 강조한다. 그 말은 곧, 일반적인 농가에서는 소의 뿔을 잘라 좁은 공간에서 서로 상처를 내거나 하는 일을 막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유럽의 소는 우리의 소와 달리 뿔이 옆으로 퍼지고 큰 품종이 꽤 있어서 이런 사육방법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소를 온전히 뿔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사육한다는 걸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리고 그 소뿔에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기에 그걸 이용해 퇴비 증폭제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그 신비로운 힘은 무엇일까? 그 힘의 효과는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 걸까? 단순히 퇴비를 잘 만들어 넣었기 때문이 아니라 소의 뿔을 이용해 증폭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를 입증하거나 조사한 자료는 없을지 더 뒤져 보아야겠다. 내 짧은 실력으로 그런 걸 찾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으로 바이오다이나믹에서만 내세우는 독특한 농자재인 조합제에 대해 살펴보자.


<상황에 따른 바이오다이나믹 조합제: 조합제 작업에 대한 개별적 접근법. 세계의 사례 연구>란 과학적 보고서가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 있는 14명의 조합제 책임자를 소개하고, 그들이 위치한 개인적, 사회적, 자연적 환경의 맥락에서 바이오다이나믹의 조합제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인데, 자세한 건 여기를 들어가서 볼 수 있다. http://www.sektion-landwirtschaft.org/fileadmin/landwirtschaft/Präparate/The_biodynamic_preparations_in_context_web.pdf 



하지만 여기에서도 어떤 사람들이 어느 조건에 처한 농장에서 어떤 과정으로 조합제를 만들어서 쓴다는 사례만 나열되어 있지, 그것이 왜 그런 효과를 가지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거나 연구한 결과를 제시하지는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목이 마르다.



검색을 하다가 이런 논문도 발견했다. 1999년에 일반 관행농과 유기농업, 또는 생명역동농업이 경제성에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한 논문이다. 다음을 누르면 내려받을 수 있다... http://bit.ly/2oGixCP


이 논문을 보면...

바이오다이나믹이든 유기농업이든 생산성은 일반 관행농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점, 

그러나 그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높여주는 정책 등이 실행되느냐에 따라 경제성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점, 

하지만 뉴질랜드는 관행농에 비해 심할 정도로 뒤떨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무튼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이라고 해서 무언가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주는 건 아니고, 이른바 나름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그에 대한 더 높은 부가가치를 획득하여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바이오다이나믹만의 독특한 천체 달력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의 지구에서의 삶은 태양과 달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간이 시작된 이래로 둘 다 인류에게 심오한 상징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달의 중력에 의해 계절이 변화하고 식물이 성장(만이 아니라 동물과 인간의 행위도)한다는 내용이 고대부터 기록되어 왔다. 바이오다이나믹은 이러한 미묘한 우주의 힘을 인지하고, 성장 주기 내내 그와 협력한다. 이는 사람들이 '달에 따라 심는다'고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Maria와 Matthias 및 다른 사람들이 달과 행성, 별자리가 식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지난 40년간 진행한 연구한 연구결과에 따라, Maria Thun 바이오다이나믹 달력이란 연간 천체 달력이 출간되었다. 이것은 바이오다이나믹 농민, 재배자, 텃밭 농부 및 여러 사람들이 작물을 심고, 재배하고, 수확하는 데 길한 시기를 결정하는 데활용된다. 여기의 온라인 상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우리의 재배에 달을 지침으로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각 작물이 제공할 잠정적 약속을 자극하려 시도하고 있다. 때때로 우린 시간과 날씨의 더 즉각적인 제약 때문에 타협해야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우주의 미묘한 리듬에 더 가까이 맞춰 일할수록 이러한 결과가 더 잘 나타남을 발견했다. -<Working with the Moon, in Fern Verrow>, Jane Scotter와 Harry Astley, published by Quadrille, 2015


바이오다이나믹의 달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매달 달은 12개의 별자리를 차례로 이동한다. 이는 달의 항성주기라고도 하며, 바이오다이나믹 달력의 기초를 형성한다. 달이 차고 이우는(회합) 주기가 달의 리듬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건 이 달력에서 작은 부분을 담당할 뿐이다.

고대부터 12궁도 별자리는 각각 땅, 물, 바람, 빛이란 4가지 원소와 관련되어 있었다. 3개의 별자리가 각각의 요소에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요소는 식물의 부분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땅은 뿌리, 물은 잎, 바람은 꽃, 빛은 과실이다. 

예를 들어, 땅근의 파종이나 수확은 땅-뿌리의 날에 하고, 상추는 물-잎의 날에, 콩과 사과는 빛-과실의 날에, 화훼나 브로콜리는 바람-꽃의 날을 선택해야 한다. 그 영향력은 토양이 동요하거나 바이오다이나믹 조합제를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재배 및 파종과 수확에 적합한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좋은 단서를 얻었다. 바이오다이나믹의 천체 달력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지 말이다. 달이 12궁도를 이동하는 걸 기준으로, 각각의 궁도가 연결된 4원소와 그에 관련되어 있는 식물의 부분을 기준으로 어떤 작물이나 농사일을 행하는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땅, 바람, 물, 불이 각각 세 개의 궁도와 연결되어 있고, 달이 그날 어떤 궁도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해당되는 작물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좋더라는 이야기. 그것이 과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물론 아직 밝혀지거나 하지 않았겠지. 진짜 효과가 있을까? 그저 믿음일 뿐일까? 궁금한 것이 더 생겼다. 





이상으로 간략하게 바이오다이나믹 농법, 즉 생명역동농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만으로 이에 대해 평가하기는 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어렵다. 그 대신 유기농업이란 비교대상과 함께 견주어 이해하자면 이렇다. 유기농업이 제도의 틀로 들어오기 위해 어떠한 원리에 의해 어떠한 방식을 활용하는지 과학적 수단을 통해 설명되어 있는 것이라면,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우린 유기농업과 비슷하지만 그와 달리 더 고차원적인 형이상학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이 가미된 농법이기에 유기농업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신비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이 남아 있으며, 바이오다이나믹에서는 그걸 굳이 과학적으로 해명하려고 시도하지 않는 모습이다. 각종 퇴비 증폭제며 약초의 조합제나 농사일의 시기를 정하는 천체 달력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그 효과는 어떠한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 이상, 바이오다이나믹은 지금처럼 계속 소수의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비밀종교처럼 운영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지지층에게는 절대적인 믿음을 주며 신봉될 것이고 말이다.







728x90
728x90

요즘은 기후변화로 인하여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꽃들은 순서를 잃고 한꺼번에 폭발하듯 피어나고, 달력을 보면 아직 봄인데 여름이 성큼 찾아오지를 않나, 겨울에 봄이 된 것 같은 날씨가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가장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자연 속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농사이리라. 아무리 첨단과학의 시대가 되어 시설하우스 안에서 자연과 격리되어 완벽하게 인공적으로 통제되는 농사가 시작되었다 해도 농사는, 흙에서 자라는 작물들은 자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마당에 언제까지 달력만 쳐다보면서 농사일의 시종과 선후를 정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옛사람들도 그러한 고민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달력과 일기예보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탓인지 우리와는 사뭇 다른 방법으로 농사일의 시기를 조절했다. 그것이 바로 풀 달력이다.

자연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들이야말로 자연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존재들이다. 그들에겐 자연의 변화란 곧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 풀과 나무들의 변화를 감지하며 그에 맞추어 농사철을 정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달력의 날짜로 시기를 가늠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일 수 있겠다.


옛사람들이 풀 달력에 대해 기술해 놓은 여러 자료가 있지만, 대충 훑어보면 그중에서 서유구 선생의 행포지杏蒲志가 가장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여기서는 행포지에 나오는 내용 중 도움이 될 만한 기록들을 나열해 보도록 하련다. 1825년에 저술되었다는 서유구 선생의 농서 행포지의 내용이 200년 가까이 지난 2017년에도 여전히 유효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 재밌다. 



1) 씀바귀의 뿌리가 살찌고 큰냉이가 싹트면, 봄보리를 뿌리고 대마를 심는다. 씀바귀와 큰냉이는 이나 들에서 자라는데, 한겨울에도 죽지 않다가 초봄에 땅이 풀리면 제일 먼저 싹이 나온다대개 씀바귀의 뿌리가 살찌기 시작하고 냉이가 싹트기 시작하면 농가는 이때에 비로서 봄보리와 대마를 뿌리는데, 춘분(양력 3월20일 전후) 앞뒤 며칠을 넘겨서는 안 된다.


2) 창포잎이 나오면 서둘러 가래를 맨다. 여씨춘추에동지 57일(2월 말-3월 초)에 창포가 나오기 시작한다. 창포는 온갖 풀 중에서 먼저 나오는 식물이다 했다. 논은 겨울을 지나면서 두렁이 무너진다. 그러므로 창포의 잎이 나오기 시작할 때 두렁을 수리해 물을 저장해야 하기에, 가래로 파는 일이 크게 일어나는 것이다.


3) 조팝나무 꽃향기가 나면 조와 수수를 파종하며(지금 기준으로 보면 조금 이르지 않은가 싶은데...), 개나리가 노랗게 피면 못자리에 볍씨를 뿌린다. 조팝나무는 2월에 흰꽃이 피며, 꽃이 마치 조의 낟알처럼 달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팝꽃이라 부른다. ... 개나리꽃이 무성하면 모판에 볍씨를 뿌릴 때임을 예상할 수 있다. 


4) 장미꽃이 필 때 목화를 파종할 수 있다. 장미꽃이 질 때쯤 목화의 싹이 난다. 목화는 비만 두려워하고 건조한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상에서는 목화 파종할 때 비가 오면 높이 매단다(두둑을 높인다는 뜻 같음)고 말한다.


5) 복숭아꽃이 떨어져 시들면 콩과 팥을 모두 파종할 수 있다. 산 남쪽에 콩 종류를 파종할 때, 복숭아꽃은 벌써 가지에서 떨어진다. 복숭아꽃은 4월에 피며 꽃잎은 여러 겹이며 분홍색이다. 꽃이 피는 시기는 진달래에 비하여 약간 늦고, 철쭉에 비하여 조금 이르다. 복숭아꽃이 떨어져 시들면 콩과 팥을 모두 파종할 수 있다. 대개 콩 파종은 늦게 심는 것을 꺼리지 않으니, 늦게 심으면 좀이 먹지 않아 알이 굵다(요즘은 대개 늦게 심는 편이다).


6)  매우가 사철나무류를 때리면 앙마(秧馬; 송나라 때 발명된 농기구라고 함. 모를 심을 때 씀.)를 부려야지 이웃에 빌려 줄 수 없다(이 기록은 다분히 중국의 기록을 그대로 옮긴 것 같다. 그래서 한국과는 잘 안 맞는 듯함). 4월에 내리는 비를 황매우(黃梅雨)라고 한다. 사철나무는 산중에서 자라며, ... 잎은 가죽나무와 비슷하다. 4-5월에는 가늘고 흰 꽃이 핀다. 황매우가 지나가고 사철나무가 꽃 필 때면 모내기가 바빠서 앙마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줄 수 없다.


송대의 자료에 남아 있는 앙마의 모습


이것이 현대판 앙마인가?


7)  밤송이가 단단해지고 멍석딸기의 열매가 잘 익었을 때 모내기해도 절반 정도는 수확할 수 있다


8)  토란은 보리타작하는 소리에 싹튼다. 토란은 일찍 파종하지만 늦게 난다(약 한 달). 토란이 싹트기 시작하면 벌써 보리 벨 때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토란은 보리타작 소리를 들어야 나온다고 한다.


9)  밤나무의 잎이 비둘기를 가리면 목화를 뿌려 흙으로 덮을 수 있다. 곡우(4월19일 전후)와 입하(5월6일 전후) 사이에 목면을 파종할 수 있다. 이때 밤나무의 새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여린 잎이 비둘기를 가릴 수 있을 만큼 자란 때가 바로 그 시기이다.


10)  찔레에 꽃이 피면 용두레와 수차를 준비한다. 이때에는 꼭 가뭄이 조금 있다(실제로 장마가 찾아오기 전 늘 가뭄이들곤 하더라). 그러므로 그때를 넘기려면 물을 대는 기구를 미리 준비해 야 한다.


11)  배추의 잎이 완전히 익으면 도리깨 소리가 시끄럽다. 봄에 파종한 배추가 6월이 되어 잎이 흐물흐물해지면, 보리 벨 때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도리깨질 소리가 나면 봄배추의 잎이 다 사라진다.


12)  검정깨 꽃이 날리면 호미를 씻고 돌아온다. 검정깨는 6월에 꽃이 핀다. 검정깨의 꽃이 날리면 김매기가 끝난다.


13)  보리나 밀이 누렇게 되면 볍씨를 파종하고(앞에선 개나리 필 때를 이야기했는데, 이건 늦게 심는 벼를 가리키는 건지 어떤지 모르겠다), 벼가 누렇게 되면 보리나 밀을 파종한다. 가을이 또한 봄이니, 어느 때인들 쉬랴. 


14)  들국화가 시들고 울타리의 박을 갈랐다면, 벼를 수확하여 작은 언덕에 가득 채운다. 울타리의 박을 이미 갈랐다면 바로 벼를 수확할 때이다(수확 시기야 품종마다 조건마다 다를 테니 이건 그냥 참고하고 넘어가도 될 듯).



아무래도 당시의 농서들이 중국의 기록들을 베끼고 또 거기에 조선의 사정을 덧붙이고 하다보니 검증되지 않은, 이건 맞지 않는 것 같은, 알쏭달쏭한 내용도 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위의 내용들은 참고할 만하니 그렇게하고, 정말 중요한 건 실제로 지역별로, 농가별로 어떠한지 해마다 잘 관찰하여 상세히 기록하는 것이 최고이겠다. 그래서 농사일지를 잘 쓰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기록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잘 기록하지 않는다. 게으름이 병이다.


농사일지 잘 쓰는 법에 대한 책도 나오면 좋겠다. 일본은 우스개로 리모컨 사용법까지 책으로 낸다고 하지 않는가. 농담이 아닌 것이 이런 책도 얼마전에 나온 적 있다(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0442094). 





728x90
728x90

들어가며

덮개작물을 재배하면 몇 가지 방법으로 풀을 이길 수 있다.

  • 직접 경쟁
  • 타감작용(Allelopathy)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방출
  • 풀씨가 싹트는 걸 막는 자극제
  • 토양의 미생물 군집을 바꾸어 특정한 풀에게 불리하도록 만듦

덮개작물을 갈아엎고, 베고, 말아 버리거나 여러 방법으로 없애 그 잔류물로 풀을 계속 억제할 수도 있다. 

  • 싹이 나오는 걸 물리적으로 방해 (잔류물이 지표면에 덮여 있으면)
  • 부식되면서 타감물질을 방출
  • 풀에 병을 일으키는 균류를 촉진
  • 질소(N) 기아 (질소질이 적은 잔류물을 토양에 넣었을 때)

경쟁

활발하고 빠르게 자라는 덮개작물은 공간 및 빛과 양분, 습도를 놓고 풀과 한판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들이 자라는 동안, 경우에 따라서는 풀의 성장을 80-100%까지 줄일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밭을 잠시 비워 놓았을 때 그 공간에 덮개작물을 "적시에" 재배하는 게 관건이다. 

  • 작물을 수확한 뒤
  • 겨울철
  • 늦봄이나 여름에 다른 작물을 심기 전
  • 작물을 심은 줄 사이의 공간이 넓을 때

따뜻한 토양에 심은 메밀(그림 1의 왼쪽), 콩, 동부는 2-3주면 땅을 덮을 수 있다. 이들의 "덮지붕"이 막 싹이 튼 작은 풀들을 그늘지게 해 성장을 방해한다. 여름이나 겨울에 토양의 수분과 양분에 적합한 수수-수단그라스, 다양한 조(그림 1의 오른쪽), 귀리, 호밀, 밀 같은 고밀도의 수염뿌리를 지닌 한해살이 풀들을 이용해 잡풀을 줄일 수 있다. 콩이나 넓은 잎을 지닌 작물을 조합하면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다(그림 2).

그림 1. 작물을 거두고 심은 지 15일 만에 땅을 뒤덮은 메밀(왼쪽). 오른쪽의 진주조는 많은 양의 바이오매스를 형성하고, 대부분의 잡초를 효과적으로 몰아냈다.


그림 2. 풀-콩과식물의 이중 덮개작물은 한 종류만 심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풀과 경쟁할 수 있다. 겨울을 이용해 재배한 이덮개작물들은, 호밀이 고밀도의 수염뿌리를 이용해 겉흙을 헤집어 털갈퀴덩굴이 더욱 활발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지표면에 그늘이 짙게 드리우게 만들었다. 이렇게 덮개작물을 활용하면 풀들이 매우 적게 나타난다.


빠르게 자라는 조 종류, 사료용 콩, 수수-수단그라스는 심은 뒤 65-70일 이내에 120-220cm 까지 자라며, 이후 300평에 1톤의 바이오매스를 얻을 수 있다. 이때 덮개용 풀은 질소를 300평에 11-17kg까지 빨아먹고, 콩과식물은 300평에 23kg의 질소를 고정시킬 수 있다. 겨울철 곡식 작물, 특히 호밀은 매우 낮은 온도에서도 자랄 수 있어 초봄에 풀들보다 훌쩍 커 버린다. 초봄에 심은 귀리와 완두는 하지 무렵 90-120cm까지 자라고, 300평에 750kg의 바이오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수수와 수단그라스를 이용해 많은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며 풀을 억제하는 덮개작물로 활용하는 다음과 같은 멋진 사례를 보라. 


토끼풀은 천천히 출발하기에 처음에는 좋은 경쟁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 토끼풀, 특히 붉은토끼풀은 그늘에서도 잘 견디기에 농작물이 자라고 있을 때 사이짓기하거나 그 위에 파종해도 된다. 작물을 수확해 거두면 그 공간을 토끼풀이 빠르게 장악하여, 키가 큰 품종들 -맘모스 레드, 크림슨, 버심 등- 같은 경우에는 풀들과도 잘 싸우며 자란다. 강력한 덮개작물들은 씨앗에서 싹이 터 자라는 여러 한해살이 풀들을 실질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 뿌리와 뿌리줄기, 또는 덩이줄기에서 나오거나재생되는 여러해살이 풀들을 억제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긴 하다. 그래도 적극적인 덮개작물을 재배하여 그들이 자라고 번식하는 걸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덮개작물이 활발히 성장하고, 빛을 차단하고, 토양의 수분과 양분을 이용하는 한 나중에 나오는 풀들은 거의 자랄 수 없을 지경이 된다. 풋거름으로 덮개작물을 갈아엎으면 할 수 있는 한 빨리 다음 작물을 재배해서 빈 공간을 점령해 버리는 게 좋다.


타감작용(Allelopathy)

모든 식물은 다른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물질을 방출한다. 활성 화합물이 살아 있는 식물의 뿌리에서 삼출되고, 잎에서 씻겨 내려가며, 빗물에 의해 토양으로 침투하거나 잔류물이 부식되며 방출될 수도 있다. 이러한 자연제초제라고 할 수도 있는 타감물질(allelochemical)은 씨앗에서 싹이 틀 때, 어린 싹 등 풀들이 어릴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쳐 성장을 지연시키고, 뿌리나 싹에 큰 피해를 입히거나, 심할 경우 완전히 죽일 수도 있다. 호밀과 기타 겨울철 곡식 작물, 수수,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 편두, 메밀, 유채, 땅속토끼풀 들은 풀을 통제할 만큼 강력한 타감작용을 한다는 현장의 실험이 보고되어 있다(Putnam and Tang, 1986; Rice, 1995; Boydston and Hang, 1995).

유채와 겨자채, 순무를 포함하는 십자화과의 덮개작물은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라 불리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잔류물이 부식되는 동안 이 화합물이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라는 강력한 휘발성 타감물질로 분해되며, 이것이 다른 식물들의 성장과 미생물의 활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장 실험에서, 몇몇 십자화과 덮개작물은 그걸 갈아엎은 뒤 몇 주에서 한 달 동안 풀의 성장을 억제했다(Al-Katib et al., 1997; Boydston and Hang, 1995). 그러나 순무 덮개작물이 풀을 억제한 건 타감작용이 아니라, 주로 풀의 발아를 억제하는 가벼운 효과임이 드러났다(Lawley et al., 2012). 

각각의 식물들이 독특한 타감물질의 조합을 제공하면 어떤 건 이런 타감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저런 것엔 내성이 있고,또 어떤 건 그 반대이고, 저마다 다종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겨울 호밀과 그 잔류물은 명아주나 쇠비름, 바랭이 같은 풀에는 아주 효과가 좋은데, 결명자나 돼지풀, 나팔꽃 같은 것에는 훨씬 덜하다. 해바라기와 땅속토끼풀은 나팔꽃을 억제하고, 수수는 향부자와 버뮤다 그래스는 물론 여러 작은 씨앗의 한해살이 풀을 방해한다. 

덮개작물의 타감작용은 일부 채소 작물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데, 특히 작은 씨앗의 작물을 덮개작물 이후에 곧바로 뿌리면 그러하다. 상추가 특히 타감물질에 민감하다. 한편, 큰 씨앗과 채소 모종들은 일반적으로 잘 견딘다. 토마토와 여타 가지과의 채소들은 최근에 거두어 버린 호밀이나 털갈퀴덩굴이 있는 곳에 옮겨심으면 농사가 더욱 잘 된다(Smeda and Weller, 1996). 겨울철 곡식을 활용한 덮개작물의 잔류물은 양배추의 성장은 방해하지만, 완두와 콩, 오이 등의 성장은 촉진시킨다(Putnam and DeFrank, 1983; Putnam et al., 1983).

직접적 경쟁과 달리, 타감작용에 의한 풀 억제 효과는 덮개작물을 치운 뒤에도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풋거름으로 가장 크게 자랐을 때 갈아엎으면 효과가 강렬하지만, 경운한 깊이 때문에 그 효과는 비교적 짧게 반짝하다 사라진다. 지표면에 덮개작물의 잔류물을 그냥 흙의 덮개로 놔두면, 기상 조건에 따라 그 효과가 3-10주 정도는 지속된다. 따라서 무경운 덮개작물 농법이 주로 타감작용이 일어나는 구역 아래로 뿌리를 뻗게 되는 모종으로 옮겨심거나 큰 씨앗을 가진 채소를 농사지을 때 작은 씨앗을 가진 한해살이 풀들을 억제하게 되는 선택적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위치별 선택적 효과" 외에도, 어떤 타감물질은 더 큰 씨앗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페트리 접시에서 발아를 시험하니 완두 씨앗(큰 것)은 털비름 씨앗(작은 것)보다 저농도(1-5ppm)의 다양한 이소티오시아네이트에 훨씬 더 내성이 있었고, 돌피씨앗(중간)은 중급의 감도를 나타냈다. 십자화과 덮개작물 이후에 채소를 재배하는 현장 실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었다. 덮개작물의 풀 억제 효과는 적어도 채소를 재배하는 시기의 일부 동안 지속되었음에 반하여, 감자(Boydston and Hang, 1995)와 완두, 시금치(곧뿌림), 양파(자구) 및 옮겨심은 상추의 수확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거나 개선되지 않았다(Al-Khatib et al., 1997; Schonbeck, 2007).  

 


풀 씨앗의 발아

잠시 반짝이는 여과되지 않은 직사광선이나 심지어 보름달이 몇 분만 비추어도 수많은 작은 씨앗의 풀들의 싹이 틀 수 있다. 하지만 식물의 덮지붕으로 가려져 토양에 도달하는 녹색의 빛은 풀의 발아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그림 4). 이는 많은 씨앗들이 분자 구조의 스위치로 작동하는 피토크롬이라 불리는 특별한 화합물을 통해 빛의 질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붉은색의 빛(햇빛에 풍부함)은 "지금 발아하라"고 스위치를 탁 켜는 반면, 붉은색이 부족하고 근적외선이 풍부한 빛(적색과 적외선 사이의 파장으로 사람의 눈으로는 거의 볼 수 없음)은 "휴면상태로 가라"고 스위치를 팍 꺼 버린다. 녹색 잎의 엽록소는 대부분의 붉은빛을 흡수하고 근적외선을 통과시키는데, 풀 씨앗의 피토크롬은 이를 현재 덮지붕으로 그늘이 져 있다는 신호로 감지한다. 그래서 여기서 사는 게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여러 초봄의 한해살이 풀이 가을에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무(그림 3)를 심은 이후에 놀랄 만큼 봄의 풀들이 억제되는 건 주로 무의 덮지붕으로 완전히 가로막혀서 빛의 질이 변화한 결과이다. 그러니까 사료용 무로 풀을 잘 억제하려면, 초기에 덮개작물을 파종하여 덮지붕으로 완전히 빛을 가로막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Lawley et al. 2012). 무와 사료용 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무 -유기농업의 새로운 덮개작물을 참조하라. 털갈퀴덩굴이 덮개작물로 풀을 억제하는 효과의 일부도 이러한 빛의 질에 기인하는 것으로(Teasdale and Daughtry, 1993), 이렇게 풀을 억제하는 현상은 메밀 같은 여타의 고밀도 덮지붕 덮개작물을 심은 이후에도 관찰되곤 한다(그림 1).


그림 3. 8월에 심은 덮개작물용 무가 가을에 무성한 덮지붕으로 땅을 덮었다(왼쪽). 이 작물은 겨울에 죽어 그 잔류물이 3월쯤 거의 사라지는데, 가운데 사진이 그 모습이다. 무를 심었던 곳에서는 겨울철 풀이 거의 보이지 않는 반면, 다른 덮개작물을 심어 그것이 겨울에 죽고 잔류물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별꽃 등이 활발하게 자라는 걸 볼 수 있다. 초봄의 별꽃과 기타 여러 한해살이 풀들은 가을에 싹이 트기 시작한다. 무의 덮지붕이 가을에 빛을 차단하여 이러한 풀들이 싹트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 Mark Schonbeck, Virginia Association for Biological Farming.


그림 4. 이렇게 토끼풀이 자라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땅에 도달하는 빛의 질을 변화시켜 대부분의 한해살이 풀들의 씨앗에서 싹이 트지 않도록 한다. 몇몇 현장실험에서는 붉은토끼풀을 1년 이상 돌려짓기한 농경지에서 한해살이 풀의 개체수가 감소했다고 보고되었다.  한해살이 풀이 자라서 풀씨의 종자은행이 다시 채워지는 일이 거의 없거나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며, 풀씨의 숫자가 씨앗의 포식, 생리학적 노화, 부패 등을 통해 감소한다. 사진 제공: Mark Schonbeck, Virginia Association for Biological Farming.


토양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

각각의 식물 종은 그 뿌리를 통해 탄수화물과 아미노산, 유기산 및 여타 "미생물의 먹이"를 포함한 물질들의 독특한 혼합물만이 아니라, 특정한 타감물질 세트를 방출한다. 이러한 생화학적 혼합물은 식물의 근권(식물 뿌리에 바로 인접한 토양)에 특정한 미생물상(균류, 박테리아, 원생동물 및 기타 미생물의 집단)을 끌어오거나 지원한다. 그것이 적은 토양에서는 미생물상이 불어나도록 영향을 미친다. 한 식물 종에 의해 길러진 미생물들은 다른 식물 종을 돕거나 방해하며, 또는 아프게 할 수도 있다.

특정한 풀에만 유해한 미생물을 보유하는 넓게 퍼지는 뿌리를 지니고 확 퍼지는 덮개작물은 해당 풀을 잘 통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곡식 및 콩과의 덮개작물은 뿌리와 공생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는 균근균의 좋은 숙주이다. 명아주, 방동사니, 쇠비름 등을 포함하는 몇몇 주요 풀과 마디풀과의 풀 들은 균근의 혜택을 받는 숙주가 아니며, 오히려 균근균이 뿌리에 침입하면 활력이 감소할 수 있다(Francis and Read, 1995; Muthukumar et al., 1997). 몇몇 연구자들은 풀을 관리하는 도구로 균근균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Jordan et al., 2000; Vatovec et al., 2005).

식물 뿌리의 삼출물과 식물-미생물의 상호작용은 다른 식물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토양 전체에서 특정한 종이나 부류의 미생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십자화과의 작물과 풀(십자화과 작물, 야생 갓 등)이 방출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와 이소티아시아네이트는 몇몇 병원균을 포함하여 토양의 균류를 억제할 수 있다(Haramoto and Gallandt, 2004). 십자화과와 기타 균근의 비숙주 식물은 균근에 직접적인 독성은 없지만, 대부분의 콩과식물 같은 강력한 숙주 종을 재배한 이후 토양에서 많이 발견되는 활동성 균근균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작물-풀-토양-미생물의 상호작용은 유기적 풀 관리에 대한 최첨단 연구 중 하나이다. 과학자들은 널리 활용되는 덮개작물의 뿌리 영역에서 번성하는 특정한 미생물의 종이나 상을 찾고 있다. 작물은 위협하지 않지만, 주요한 풀을 공격하거나 억제하는 것이라면 금상첨화이다. 이러한 관계는 복잡다단하여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몇 년에서 몇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덮개의 효과

극단적인 기온이나 베거나 말아 버려서 덮개작물이 죽을 때, 지포면에 덮개로 잔류물을 놔두면 때로는 지속적으로 풀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지표면에 그늘을 지게 해 시원하게 유지하고, 토양의 일교차를 줄임으로써 이러한 덮개는 싹이 트는 풀의 씨앗 숫자를 줄인다. 작은 씨앗의 넓은 잎을 지닌 풀들은 5-7cm 두께의 덮개층으로 싹이 트는 걸 효과적으로 가로막는다.큰 씨앗의 넓은 잎을 지닌 풀이나 뿌리줄기와 덩이줄기 들은 싹이 터서 자라기는 하지만, 두터운 덮개작물의 잔류물 때문에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 

덮개의 효과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부식되는 잔류물에서 방출되는 타감물질에 의해 배가될 수 있다. 또한 유기농업의 덮개는 딱정벌레와 기타 풀 씨앗의 포식자들만이 아니라 풀 씨앗을 공격하고 죽일 수 있는 미생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한다. 

덮개작물 잔류물로 풀을 억제하는 효과는 덮개작물의 바이오매스와 질소 함유량, 계절, 기후와 토양의 조건에 따라 하찬은 수준에서 매우 효과적인 수준까지, 또 2주에서 몇 달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그림 5). 따뜻하고 습한 기후와 활발한 토양생물들의 활동성이 결합되어 덮개작물의 잔류물이 빠르게 분해되어 그들의 타감물질이 방출되면, 풀을 통제하는 기간이 짧아진다. 짚이 많고 질소 함량이 낮은 잔류물은 수분이 많고 질소 함량이 높은 잔류물보다 오래간다. 건조한 기후에서 콩과의 덮개작물이 풀을 억제하는 효과는 꽤 좋을 수 있다(Hutchinson and McGiffen, 2000).


그림 5. 여기의 호밀-털갈퀴덩굴 덮개작물의 덮개는 풀의 성장을 늦추어 브로콜리가 풀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덮개는 효과적으로 대부분의 한해살이 풀을 가로막았고, 개밀이 간간이 뚫고 나오기 시작했다. 덮개작물을 베고, 이 사진을 찍기 7주 전에 브로콜리를 옮겨심었다. 사진 제공: Mark Schonbeck, Virginia Association for Biological Farming.


풋거름의 효과

덮개작물을 풋거름으로 흙에 갈아엎는 건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대부분의 풀과 작물이 살기 좋지 않은 토양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경운 자체는 풀씨의 발아를 자극하지만, 잔류물을 혼입해 풀의 싹을 공격하는 균류와 기타 병원균을 촉진시킬 수 있다(Kumar et al., 2008). 잔류물이 질소에 비해 탄소가 풍부(탄질비 30이나 그 이상)하면, 토양의 미생물들이 탄소가 풍부한 유기물을 소비하면서 식물이 활용할 토양의 질소를 끌어가서, 풀이 성장하는 걸 지연시킨다. 이러한 효과-특정 덮개작물, 특히 무와 기타 십자화과 같이 짧고 굵게 타감물질을 훅 방출하는 것과 결합하여- 가 풀이 많은 밭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콩과이거나 어리거나 수분이 많은 풋거름(그림 6)은 질소와 기타 양분을 풍부히 제공하여 풀이 싹트고 성장하는 걸 마구촉진해서, 덮개작물로 초기에 풀을 억제하는 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 


그림 6. 농부가 겨울철 덮개작물인 털갈퀴덩굴을 늦봄에 갈아엎고 있는 모습.수분이 많고 질소 함량이 높은 콩과의 덮개작물은 빠르게 분해되어, 이후 1-2주 안에 작물을 심어야 한다. 이런 농법의 단점은 풀이 번식할 수 있는 비옥한 장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진제공: Mark Schonbeck, Virginia Association for Biological Farming.

환금작물도 풋거름 효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채소는 풋거름을 토양에 넣은 뒤 미생물이 폭발적으로 활동하는 동안 심으면 안 된다. 채소에 풋거름이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채소가 처음 자리를 잡기 전 일시적으로 풀들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시기를 잘 정해야 한다. 


이 글은 유기농 채소 재배의 생태적 풀 관리를 위한 12단계의 일부이다. 풀 관리를 위해 덮개작물을 활용하는 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를 참조하라. 


참조 및 인용

  • Al-Khatib, K., C. Libbye, and R. Boydston. 1997. Weed suppression with Brassica green manure crops in green pea. Weed Science 45: 439–445. (Available online at: http://www.jstor.org/stable/4046046) (verified 23 March 2010).
  • Boydston, R. A., and A. Hang. 1995. Rapeseed (Brassica napus) green manure suppresses weeds in potato (Solanum tuberosum). Weed Technology 9: 669–675. (Available online at: http://www.jstor.org/stable/3988342) (verified 23 March 2010).
  • Francis, R., and D. J. Read. 1995. Mutualism and antagonism in the mycorrhizal symbiosis, with special reference to impacts on plant community structure. Canadian Journal of Botany 73 Suppl: S1301–S1309.
  • Grubinger, V. 2004. Farmers and their innovative cover cropping techniques [VHS tape/DVD]. University of Vermont Extension, Burlington, VT.
  • Gruver, J., R.R. Weil, C. White, Y. Lawley. Radishes-A New Cover Crop for Organic Farming Systems [Online]. eOrganic article. Available at http://www.extension.org/pages/64400.
  • Haramoto, E. R., and E. R. Gallandt. 2004. Brassica cover cropping for weed management: A review. Renewable Agriculture and Food Systems 19: 187–198. (Available online at: http://dx.doi.org/10.1079/RAF200490) (verified 23 March 2010).
  • Hutchinson, C. M., and M. E. McGiffen, Jr. 2000. Cowpea cover crop mulch for weed control in desert pepper production. HortScience 35: 196–198.
  • Jordan, N. R., J. Zhang, and S. Huerd. 2000. Arbuscular-mycorrhizal fungi: Potential roles in weed management. Weed Research 40: 397–400. (Available online at: http://dx.doi.org/10.1046/j.1365-3180.2000.00207.x) (verified 23 March 2010).
  • Kumar, V., D. C. Brainard, and R. R. Bellinder. 2008. Suppression of Powell amaranth (Amaranthus powellii), shepherd’s-purse (Capsella bursa-pastoris) and corn chamomile (Anthemis arvensis) by buckwheat residues: Role of nitrogen and fungal pathogens. Weed Science 56: 271–280. (Available online at: http://dx.doi.org/10.1614/WS-07-106.1) (verified 23 March 2010).
  • Lawley, Y.E., J. R. Teasdale and R.R. Weil. 2012. The mechanism for weed suppression by a forage radish cover crop. Agronomy Journal. 104:205-214. Available online at https://www.enst.umd.edu/sites/default/files/_docs/Lawley%20et%20al%2020....
  • Muthukumar, T., K. Udaiyan, A. Karthikeyan, and S. Manian. 1997. Influence of native endomycorrhizae, soil flooding and nurse plant on mycorrhizal status and growth of purple nutsedge (Cyperus rotundus L.). Agriculture, Ecosystems and Environment 61: 51–58. (Available online at: http://dx.doi.org/10.1016/S0167-8809(96)01073-0) (verified 23 March 2010).
  • Putnam, A. R., and J. DeFrank. 1983. Use of phytotoxic plant residues for selective weed control. Crop Protection 2: 173–181. (Available online at: http://dx.doi.org/10.1016/0261-2194(83)90042-X) (verified 23 March 2010).
  • Putnam, A. R., J. DeFrank, and J. P. Barnes. 1983. Exploitation of allelopathy for weed control in annual and perennial cropping systems. Journal of Chemical Ecology 9: 1001–1010. (Available online at: http://dx.doi.org/10.1007/BF00982207) (verified 23 March 2010).
  • Putnam, A. R., and C-S. Tang (ed.) 1986. The science of allelopathy. John Wiley & Sons, New York, NY.
  • Rice, E. L. 1995. Biological control of weeds and plant diseases: Advances in applied allelopathy. University of Oklahoma Press, Norman, OK.
  • Schonbeck, M. 2007. Evaluation of frost-killed cover crops for organic spring vegetable production: A supplemental report on experiments conducted July 2006 through June 2007. Submitted to the Organic Farming Research Foundation in October 2007.
  • Smeda, R. J., and S. C. Weller. 1996. Potential of rye (Secale cereale) for weed management in transplant tomatoes (Lycopersicon esculentum). Weed Science 44: 596–602. (Available online at: http://www.jstor.org/stable/4045642) (verified 23 March 2010).
  • Teasdale, J. R., and C.S.T. Daughtry. 1993. Weed suppression by live and desiccated hairy vetch (Vicia villosa). Weed Science 41: 207–212. (Available online at: http://www.jstor.org/stable/4045306) (verified 23 March 2010).
  • Vatovec, C., N. Jordan, and S. Huerd. 2005. Responsiveness of certain agronomic weed species to arbuscular mycorrhizal fungi. Renewable Agriculture and Food systems 20: 181–189. (Available online at: http://dx.doi.org/10.1079/RAF2005115) (verified 23 March 2010).



728x90

'농담 > 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무엇인가?  (0) 2017.04.24
풀 달력을 읽자  (0) 2017.04.21
감자에 대한 정보  (0) 2017.04.20
고랭지밭의 흙을 지켜라  (0) 2017.04.18
구한말 벼농사 관련 풍속화  (0) 2017.04.16
728x90

감자의 특징

감자는 자잘한 잔뿌리가 발달한다. 이 뿌리는 기껏해야 60cm 정도이다. 그래서 120cm 정도의 뿌리를 내리는 곡식 종류에 비해 감자의 뿌리는 얕은뿌리이다. 그래서 감자는 땅속 깊이 있는 수분이나 양분을 빨아들이기 어렵다. 

감자는 토양의 온도가 10-35˚C일 때 뿌리가 활발히 성장하고, 뿌리의 발달이 최고조인 건 토양의 온도가 15-20˚C 사이일 때이다.

잎(줄기)의 성장은 7-30˚C 사이일 때 일어나는데, 최적인 온도는 20-25˚C에서이다. 기는줄기(포복지)가 성장하는 데에 최적인 온도도 이와 비슷하다.


토양의 온도가 뿌리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


감자의 덩이줄기는 기는줄기가 팽창한 것이다. 이러한 덩이줄기는 짧은 낮의 길이(광주기)로 촉발되어 발달하기 시작하며, 성장호르몬을 분출한다. 토양의 온도가 더 낮으면 더욱 빨리 덩이줄기가 발달하고, 더 많은 덩이줄기가 만들어진다. 덩이줄기에게 최적인 토양 온도는 15-20˚C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감자는 짧은 기는줄기와 싹 들을 가지게 된다. 긴 낮의 길이는 덩이줄기의 발달을 늦추지만, 기는줄기와 싹의 성장에는 이로운 조건이다. 높은 온도도 덩이줄기가 형성되는 걸 방해한다. 만생종은 긴 낮의 길이나 높은 온도에 더 민감한 경우가 많다.  

감자 식물체에 질소가 적고 자당이 많으면 덩이줄기가 더 많이 생긴다. 

덩이줄기는 한번 생기면 빠르게 자라 온대 기후에서 최대 567kg/1200평/일에 이른다. 아래의 도표를 참고하라. 

발아 이후 덩이줄기의 성장



생리학적 숙성

싹이 튼 씨감자를 심으면 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의 정도와 수확량 증가의 효과는, 심을 때 씨감자의 생리학적 연령이 어떠한지와 관련이 있다. 

씨감자의 저장 온도는 생리학적 숙성을 조절하는 핵심이다. 저장 온도를 4˚C 이상으로 올리면 씨감자가 휴면에서 깨어나 싹의 성장이 촉진된다. 

이렇게 휴면에서 깨어난 날이 축적될수록, 씨감자를 심을 때 덩이줄기의 생리학적 연령이 결정된다. 

씨감자를 심기 이전에 원하는 수준으로 숙성시키는 정도는 품종별로 다르다.

오래 숙성된 덩이줄기는 조생종을 심을 때나 재배기간이 짧을 때 유리하다. 

최소한으로 숙성시킨 덩이줄기는 수확량을 최대로 올리고자 감자를 재배하는, 재배기간이 긴 지역에 적합하다.

싹이 난 씨감자를 심을 때는 감자 식물체의 간격을 확보해 최적의 성장을 보장하고, 싹에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싹의 숫자와 길이(최대 2cm)를 조절해야 한다. 



토양의 유형과 관리

감자는 보수력이 저마다 다른 모래흙부터 찰흙까지 다양한 토양에서 재배된다. 감자를 재배하기 이상적인 토양은 뿌리가 적절히 숨을 쉴 수 있고, 뿌리의 질병 감염을 최소화하여 덩이줄기가 발달할 수 있는 물빠짐이 잘 되는 구조의 토양이다. 

감자는 pH 5.5-7.0이며 염도가 낮은 토양을 좋아한다. 그러나 감자는 실제로는 pH 4.5-8.5의 토양에서 재배되어, 특정 영양분의 가용성에 뚜렷하게 영향을 미친다. 토양의 pH가 너무 지나치면 여러 방법으로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


토양의 pH가 양분의 가용성에 미치는 영향


낮은 pH(산성)에서 감자는 알루미늄과 기타 중금속의 독성만이 아니라, 제한된 인 또는 몰리브덴 가용성으로 고생할 수 있다. pH 7.5 이상(알칼리)에서는 영양분의 가용성, 특히 인과 미량원소가 토양에 충분히 있더라도 그 가용성이 떨어지게 된다. 석회로 토양을 개선할 수 있는데, 적어도 감자를 심기 6개월 전에 뿌려서 산성인 토양을 확실하게 개선해야 한다. 높은 pH의토양에서 재배된 감자는 일반적으로 더뎅이병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농기계로 석회 살포


두둑짓기와 북주기

감자는 두둑이나 둔덕에 심는데, 이는 물빠짐과 통기가 잘 되게 하여 작물의 성장을 돕기 위함이다.

차가운 토양에서 두둑짓기는 토양의 온도를 높여 싹이 더 빨리 트고 초기 성장이 좋아지게 한다.

웃거름을 주면서 덩이줄기 주변의 토양에 비료를 넣고 북을 주면서 두둑을 다시 손보게 된다. 

또한 북주기는 덩이줄기가 최대로 퍼지도록 도우며 빛을 받아 푸르게 되는 걸 막고, 덩이줄기가 더 잘 형성되고 크기가 균등하게 잡히도록 하며 손상의 위험도 줄인다.  

감자 북을 주는 농기계


북을 주어 물빠짐도 잘 되게 하고, 수확도 쉽게 만든다.



물 관리

감자가 커질 때는 1주일에 약 3cm 정도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래서 다수확을 위해서는 관개를 하는 게 유리하다.   

물 관리는 덩이줄기의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덩이줄기가 발달할 때 두둑에 수분을 유지하면 더뎅이병이 생기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농사철 막바지에 덩이줄기 근처에 물이 너무 많으면 흰가루반점병이나 피목이 생기기 쉽다. 

더뎅이병


물이 너무 많아 피목이 발생


두둑 안의 토양 수분 상태가 고르지 않으면 덩이줄기의 모양이 울퉁불퉁해지고, 기형과 갈라짐이 발생한다. 토양 수분 상태에 10%만 차이가 있어도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점적관개를 활용할 때는 두둑 상단에 설치해야 한다. 

줄기와 잎을 관리하는 일도 물의 효율성을 최대화하는 데 중요하다. 고온의 환경에서는 토양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되어 손실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하여 잎과 줄기가 자라 빨리 그늘이 지도록 관리해야 한다.

토양 수분이 불균등하면 덩이줄기에서 2차 성장이 시작될 수 있다.


물이 너무 많으면 감자가 갈라진다.


감자의 보호

겹무늬병과 잎마름병이 감자에 치명적인 주요 질병이다. 

무늬병


겹무늬병은 잎부터 어린 덩이줄기에 퍼지는데, 특히 조생종에게 큰 문제가 된다. 잎을 심각하게 말려 버리는데, 제대로 관리하면 감염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잎마름병은 차고 습한 조건에서 발생하고, 통제가 안 되면 덩이줄기로 빠르게 퍼져 덩이줄기가 갈변하고 썩어 버린다.

또 다양한 모자이크 바이러스도 감자 잎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수확량을 떨어뜨린다. 진딧물과 이를 옮기는 매개체도 통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독립생활 선충 들과 감자 시스트 선충도 치명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다양한 작물을 돌려짓기하는 게 좋다. 

흑지병이 뿌리를 손상시킴

흑지병이 퍼진 밭

728x90

'농담 > 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 달력을 읽자  (0) 2017.04.21
덮개작물이 풀을 이기는 방법  (0) 2017.04.21
고랭지밭의 흙을 지켜라  (0) 2017.04.18
구한말 벼농사 관련 풍속화  (0) 2017.04.16
도우미 작물과 해충 통제  (0) 2017.04.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