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미국 농무부(USDA)는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로 개발한 유전자조작 옥수수의 상업적 재배를 승인했다. 이 옥수수는 Enogen이라 불리는데 신젠타Syngenta에서 개발했다. 이 옥수수는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하는 미생물의 유전자를 넣은 것인데, 알파-아밀라제라 불리는 효소를 더하여 녹말을 당으로 바꿔야 하는 에탄올 제조의 첫 공정을 건너뛸 수 있다.
신젠타는 이 옥수수를 쓰면 에탄올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생산 과정에 필요한 물·에너지·화학물질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USDA는 그것이 어떠한 식물 병해충의 위험을 만들지 않고 승인을 위한 필요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 러시아, 대만은 이미 수입을 인정하고, 캐나다는 재배까지도 승인하고 있다.
http://www.aphis.usda.gov/newsroom/2011/02/dere_gen_engineered_corn.shtml
http://www.aphis.usda.gov/newsroom/2011/02/pdf/faq_amylase_corn_deregulation.pdf
그러나 이 결정에 유전자조작을 반대하는 쪽이 아닌 북미 제분업자 협회North American Millers’ Association에서 반대하고 있다. 이 협회는 제너럴 밀스등과 같은 대기업을 포함한 43개 사로 이루어진 강력한 단체이다. 11일에 발표한 그들의 성명은 이 옥수수와 다른 옥수수가 섞이는 것을 우려했다.
“USDA는 식품 생산 오염의 경제적 영향에 관한 충분한 과학적 자료와 신젠타가 관리계획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태만했다. 신젠타의 아밀라제 옥수수는 옥수수의 녹말을 급속히 분해하는 강력한 효소를 포함하여 에탄올 생산비는 절감하지만, 만약 식품 가공의 흐름에 들어가면 에탄올 생산에 이로운 그 작용이 우리가 먹는 시리얼, 스낵, 튀김 등의 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식품 가공 공정에 녹말의 급속한 분해란 작용이 섞이면 제품의 품질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http://www.namamillers.org/PR_Amylase_Corn_02_11_11.html
신젠타에서는 이 옥수수는 해저의 열수 분출구 근처에 생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자를 넣어 에탄올 공장의 온도와 산도, 습도에서 가장 활성화하며, 녹말이나 시럽, 칩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그만큼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옥수수는 에탄올 공장 근처에 있는 농가에서 심어 전량을 에탄올 공장에서 사들일 것이기에 다른 옥수수와 섞일 우려는 적다고 했다. 또한 꽃가루로 다른 옥수수와 수정이 되는 일과 곡물의 수집운송 과정에서 우연히 섞이는 것을 막을 방법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링크의 예를 들 필요도 없이, 대규모 상업 재배가 시작되면 다른 옥수수와 섞이는 걸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신젠타에 따르면, 올해는 조금만 에탄올 공장 주변의 농가에서 재배하지만, 2012년에는 더욱더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이제 미국에서 생산하는 옥수수의 40%가 에탄올 제조에 쓰이는 시대이다. 중국과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절반 가까이가 이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될 것이다.
식품안전센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젠타 바이오연료 옥수수는 피할 수 없이 식품에 옥수수 오염을 가져오고, 미국의 옥수수 수출 시장을 거절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여 농가에 손실을 줄 것이다. 산업용 옥수수는 국내 에탄올 공장에서만 사용된다고 가정하지만, 신젠타는 미국이 수출하는 나라에서 수입을 승인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식품안전센터의 알레르기 전문가는 효소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된다고 한다. 또 농학자는 대량의 효소가 토양에 남아 토양의 탄소 순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 및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식품안전센터는 또한 옥수수를 에탄올 생산하는 데 대량으로 쓰는 일이 식량 가격을 상승시켜 세계의 기아를 조장할 수도 있고도 했다. 센터는 USDA에서 결정을 취소하도록 제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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