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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안산의 답사 모임을 따라 잿머리성황당에 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화려하거나 옛모습 그대로이지는 않았지만,

안산에 아직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고려의 서희가 사신으로 가는 길에 풍랑이 심해 잠시 안산에 머물 때 꿈에 나타난 신라 경순왕의 한을 풀고자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동기야 어떻든, 이곳에 오르면 한눈에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전략적 가치와 바다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의 안녕과 풍요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색 천에 묶어 놓은 명태가 아직도 그 염원을 풀지 못하고 바다를 향하고 있습니다. 

 

잿머리성황당에서 내려다본 시화공단. 지금은 대규모 공장부지이지만, 원래는 고깃배며 조운선 들이 바삐 오가던 중요한 길목이었다. 안산의 초지동은 원래 초지진이 있던 곳으로서, 이후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면서 강화도로 옮기었다. 안산 공과대학 근처의 둔배미는 그 초지진을 지키던 수군이 농사짓던 둔전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도 그 길을 지나다보면 너른 들을 볼 수 있다.

 

 

반야 님의 말씀에 따라 그날 사진 몇 장을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먼저 아래는 별망성지입니다. 간척 이전의 귀한 사진이지요.

별망성은 잿머리성황당이 있는 곳과 함께 바닷길의 중요한 길목이었습니다.

열병합발전소인가 하는 건물이 현재 저 볼록 솟은 곳에 서 있습니다.

지반이 약한 곳에는 세울 수 없기에 원래 있던 땅을 밀어 버리고 세웠습니다.

요즘 성포동 홈플러스 옆에 있는 수자원공사 앞에서는 옛 별망성 포구의 어부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시 안산이 개발되면서 돈 한 푼 보상받지 못하고 밀려나서 항의하고 있답니다.

 

 

 

다음은 사리포구입니다.

저는 안산에 2005년에 들어와 어디인지, 어떤 곳이었는지 전혀 모릅니다.

다만 간척으로 사라지기 전 사리포구에 들락거린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횟집이 많았다는 이야기, 새우젓이 좋았다는 이야기 ......

저 멀리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별망성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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