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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藏골
- 김석기
석장골 깊숙히 인적 없는 그곳에,
낮은 지붕 가진 소박한 집 한 채.
오만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단아한 자태에
그 안에 머무는 이 마저도 겸손해진다.
작은 방 두 간에 부엌 한 간
누가 한 간씩 차지할까 생각하니,
本來 내 것은 없었구나.
그때 그때 머무는 이가 주인이라.
흙, 물, 불, 바람 ……
어두침침한 방 안에 초 하나 켜두고
한 자 한 자 쓰는 사이,
온누리는 숨죽이며
석장골 작은 집으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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