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농업에 관련된 현대의 가장 큰 미신 중 하나는 유기농업이 본질적으로 지속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건 그럴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화학물질이 없었던 로마제국이나 다른 고대 사회의 농경지가 결국은 토양침식으로 망하지 않았던가? (이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이 책만큼 좋은 게 없다. 읽어 보시길 권한다. <흙>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205477) 또 다른 농업 관련 미신은 농화학물질의 사용을 줄여 악화된 토양을 복원함으로써 세계를 먹여살릴 수 있다는 잠재력을 깨닫지 못하게 하고 있다.  


관건은 흙이다. 건강한 흙이 확보되어야 농사도 잘되는 법이다. 산업화된 나라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어떤 곳의 농민이든지 토양의 비옥도를 잘 유지하고 관리하면 훨씬 적은 양의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더라도 높은 수확량을 올릴 수 있다는 보고들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건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미신 1: 대규모 농업이 현재 세계를 먹여살린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가족농이 세계 먹을거리의 3/4을 생산하고 있다. 또 FAO는 전 세계의모든 농장 가운데 3/4이 1헥타르 미만의 면적이라고 추산한다. 현재 미국에선 약 1%의 인구만 농민이다. 그러나세계의 농민 대부분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농사를 짓는다. 따라서 산업화된 관행농업은 산업화된 세계를 먹여살리는 한편, 세계의 농민 대부분은 소규모 가족농장에서 일한다. 2016년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보고서는 미국 농산물 수출의 90%가 굶주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 산업화된 국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무론 상업농이 필요하긴 하다. 모든 사람이 농부가 되기 전에는 말이다. 그러나 대규모 산업형 농업이 정말로 최고인가? 그길 외에는 다른 길은 없을까? 이 질문은 두 번째 미신으로 이어진다.



미신 2: 대형 농장이 더 효율적이다


여러 대량의 산업형 공정은 생산단위당 투입량을 감소시켜 대규모의 효율을 얻는다. 더 많은 작은 장치들을 만들수록 각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농업은 다르다. 1989년 국립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의 연구에 의하면, "잘 관리된 대안적은 농업 체계는 관행농보다 거의 항상 생산단위당 합성 화학비료와 농약, 항생제를 덜 사용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기계화가 대형 농장에 비용과 노동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긴 하지만, 더 큰 농장이 꼭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건 아니다. 1992년 농업총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작고 다양화된 농장이 대형 농장보다 단위면적당 2배 이상의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심지어 세계은행조차 식량안보가 긴급한 문제인 개발도상국에서도 농업 생산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소규모 농장이 좋다고 지지한다. 대형 농장은 옥수수나 밀 같은 특정 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한편, 소규모 다양화된 농장은 전반적으로 농지 면적당 더 많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미신3: 관행농업이 세계를 먹여살리는 데 필요하다

관행농업의 지지자들은 유기농업의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기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15년 115개 연구의 수확량을 비교한 가장 광범위한 메타분석에 의하면, 유기농업의 생산성은 관행농업보다 약 20% 떨어질 뿐이다. 이는 예전 연구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덮개작물을 심고 돌려짓기를 하여 토양을 건강하게 만든 유기농 농장의 수확량을 관행농 농장과 비교했다. 그러자 이러한 농법 덕에 수확량의 격차는 10%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 메타분석의 연구자들은 "관행농의 수확량을 더 많다고 보고하는 연구들에서 자료의 편향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기 때문에, 실제 격차는 더 적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다시 말해, 유기농업이 세계를 먹여살릴 수 없다는 주장의 근거는 농장의 유형별 특정 농법에 상당히 좌우된다는 것이다. 


덮개작물이 자라고 있는 농경지의 모습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의 1/4은 그냥 버려지고 있다. 해마다 미국에서만 약 6033만 톤에 이르는 먹을거리가 버려지고 있다. 이는 기아에 직면해 있는 약 5000만 명의 미국인들이 먹고도 남는 양이다. 그래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자주 언급되는 관행농과 유기농 사이의 수확량 차이는 일상적으로 버려지는 먹을거리의 양보다 더 적다. 




건강한 토양을 만들자


토양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관행농의 농법은 인류가 장기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우리는 대규모 농장이든 소규모 농장이든 흙을 살리는 방법을 활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관행농이냐 유기농이냐 하는 논쟁은 쓸데없이 정력만 소비할 뿐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는 토양의 복잡성을 단순화시키고, 농민의 독창성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해 왔다. 이제부터는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농업의 핵심으로 토양을 건강하게 만든느 농법을 채택해야 한다. 무경운 농법, 덮개작물, 여러 작물의 돌려짓기를 특정한 토양, 환경, 사회경제적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유기농업이든, 아니면 비료와 농약을 일부 사용하든 이러한 농법을 채용하면 관행농과 비슷한 수확량을 보이거나 그를 능가한다. 분명한 건, 이렇게 토양을 복원시키는 농법을 채택한 농민들은 투입재를 더 적게 사용하기에 수익 면에서 더 낫다는 점이다. 


농업은 또 다른 혁명에 직면할 것이다. 오늘날 농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값싼 석유 덕에 비료를 저렴하게 생산한다. 그러나 그건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탄력적인 농업은 어떻게 해야 더 빨리 확산될 것인가? 전례가 되는 농장이 늘어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농업정책과 농업보조금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토양 비옥도를 저하시키는 관행농업을 장려해서는 안 된다.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 

728x90

'농담 > 농-생태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들의 방어 체계  (0) 2017.04.11
식물 뿌리의 형태  (0) 2017.04.07
<토양의 생물다양성 지도>  (0) 2017.04.04
개미는 농사에 해로운가?  (0) 2017.03.31
기상이변과 농업 활동  (0) 2017.03.14
728x90

유기물이 부족한 흙과 유기물이 풍부한 흙은 이런 차이가 있다.

실제로 로데일 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유기농법을 성실히 이행한 농지의 흙은 보수력과 배수력, 통기성 등이 관행농법의 농지보다 더 좋아졌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떼알구조의 흙이 그 핵심일 것이다.





728x90

'농담 > 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벼논양어를 소개합니다  (0) 2017.02.17
생울타리 바람막이  (0) 2017.02.14
농사에서 나무의 이로움  (0) 2017.01.31
보존농업이 식량안보의 핵심이다  (0) 2017.01.24
볏짚 좀 태우지 마세요  (0) 2016.11.08
728x90
1시간 넘게 집 안 공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간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니 살 것 같다.

얼마 전에 알았는데, 화분에 물을 줄 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환기 작용이라고 한다. 이건 식물의 뿌리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만큼 아주 중요한 일이란다. 그도 그런 것이 폐쇄된 좁은 화분이라는 공간에서는 노지에서처럼 환기 작용이 일어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물을 주는 방법을 통하여 인위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다. 뿌리로도 호흡이라는 것을 하기에 식물의 뿌리에게도 신선한 공기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집을 화분으로 비유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공기청정기나 여타 장비를 돌려서 강제적으로 집 안의 공기를 정화하고 순환시킨다고 하지만, 그 효과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바람을 들이는 것만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과학적 데이터나 근거는 없고 그저 내 생각이다. 아무튼 그렇게 하는 것이 그래도 외부의 탁하고 오염된 공기를 들이는 것보다는 그나마 훨씬 나은 대안이겠지만. 밭과 화분에서도 그러한 차이가 보인다. 밭의 흙이 건강하여 떼알구조를 형성해 통기성, 배수성, 보수력, 보비력 등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신선한 공기와 물과 양분을 순환시키며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잘 관리되는 화분보다도 못한 공간이 된다. 한편, 아무리 잘 관리되는 화분일지라도 그곳은 건강한 흙이 있는 밭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새발의 피와 같은 공간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호흡을 프시케라 하여 그것이 영혼이나 마음, 생각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었다지. 호흡, 즉 숨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가끔 멋진 건축물이라 하여 가서 보면 이건 도대체 어디로 숨을 쉬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건물들이 보인다. 외부 공기의 유입 없이 중앙에서 공기를 뭐 어떻게 순환시킨다고 하는데 유기적 관계를 깡그리 무시한 반자연적인 구조물이 아닌가? 그 옛날 풍수란 단어는 장풍득수의 준말이라 한다. 장풍은 바람을 갈무리한다는 뜻. 그러니까 불어온 바람을 잘 갈무리하여 마구 흩어지지 않게 하는 공간을 찾거나 만드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그걸 나의 관점에서 이해하자면 일종의 환기가 아닐까? 사람이나 동식물 등 호흡을 하는 생물체에게 좋은 공기를 잘 받아들여, 그를 활용해 생명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하고 더럽거나 탁한 공기는 잘 흘려보내도록 하는 방법. 그것이 풍수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원리는 농사와도 맞닿을 것이다.


728x90
728x90



지렁이가 중요한 까닭에 대해 공부합시다.

728x90

'농담 > 농-생태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들이 사는 방법  (0) 2016.04.23
농약이 물까지 오염시킨다  (0) 2016.04.22
흙, 흙, 흙. 흙을 공부합시다  (0) 2016.03.24
질산염으로 인한 식수의 오염  (0) 2015.11.19
흙, 흙, 흙. 흙을 살립시다.  (0) 2015.10.14
728x90

 

경반층, 즉 무거운 농기계로 인해 흙이 다져지며 발생하는 단단한 층을 줄이기 위한 농기계용 타이어를 미쉐린에서 판매한다.

 

가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이런 걸 구입하여 사용하는 농가는 없겠지?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 등에서는 생산하지도 않으려나.


아무튼,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면 이런 논문도 있다는 사실. 참고하시길 바란다.


대형농기계 사용연수가 밭토양 물리성에 미치는 영향.pdf




미쉐린 타이어는 아래의 사이트로 들어가시어 찾아보시길...

 

http://www.michelinag.com/




마지막으로, 쟁기바닥층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 영상에 잘 나와 있다.



대형농기계 사용연수가 밭토양 물리성에 미치는 영향.pdf
0.3MB
728x90
728x90

흙에 대한 좋은 동영상 자료를 발견.


자막이 나오도록 할 수 있으니 영어를 읽을 수 있으면 더듬더듬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28x90
728x90

사람만 옷이 날개가 아니다. 흙도 옷을 입을 필요가 있다.

봄날의 강한 바람에, 또 여름의 폭우에, 겨울의 황량함에 맨흙이 노출되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예쁘게, 멋지게 옷을 입혀주면 흙에게도 좋다.


오늘은 퇴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것이라 판단하고 걷어놓았던 검불을 이용해서 텃밭에 옷을 입혀주었다.

여기에 푸릇푸릇한 풀들이 자라면 그걸 뽑고 베어서 또 덮어주고, 오줌도 부지런히 받아서 뿌려주고 그럴 예정이다.


옷을 입으니 예쁘다. 평반텃밭. 





겨울철 화분 관리에 실패하여 치자가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 나의 불찰이오, 과실이다. 미안하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순간이라도 땅에서 보내라고 좁은 화분에서 꺼내 텃밭 한쪽에 심어주었다.

살았으면 좋겠지만 나만의 바람이겠지?




빈 화분에는 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리라 맹세하며 제라늄과 쟈스민, 그리고 산호수를 입양해 왔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728x90

'농담 > 텃밭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트에서 모종을 사다  (0) 2016.04.01
농부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0) 2016.03.23
평반텃밭 -비오는 날  (0) 2016.03.18
평반텃밭 시작!  (0) 2016.03.17
오이 새끼  (0) 2014.06.13
728x90

작물을 잘 키우려면 흙을 건강하게 잘 살려야 한다. 
우리가 물과 비료를 주는 건 순간적이지만, 건강한 흙이 물과 양분, 공기를 붙들고 조절하는 건 지속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논어, 맹자에서 공자왈 맹자왈 하면서 수없이 들은 것처럼 지엽과 말단이 아니라 근본에 힘써야 한다.

유기농업에 대한 비판은 유기농업이 근본이 아닌 지엽과 말단에 치중하면서 일어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유기농업을 버려야 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시 근본에 힘쓰도록 하면 될 것이기에.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728x90
728x90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린 발 아래 흙에 관해 아는 것보다 천체의 움직임에 관해 아는 게 더 많다." 그리고 현대의 토양학자들은 여전히 그러하다고 이야기한답니다.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사는데 말이죠. 


흙은 인간을 기릅니다. 흙에서 자란 식물과 그에 의존하며 사는 가축을 먹고 사니까요. 그런데 건강한 흙은 이렇게 인간의 건강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토양침식을 막으며 기후변화의 영향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먼저, 토양을 건강하게 하면 음식을 통해 인간의 건강을 개선시킵니다. 덮개작물 -녹비로 알려져 있죠- 은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자 땅이 놀 때 농민들이 심는 작물입니다. 예를 들어, 농민이 콩을 수확한 뒤 땅을 그대로 비워두기보다는 토끼풀을 심기로 하는 식이죠. 그렇게 땅이 놀 때 덮개작물을 심어 놓으면 그냥 놀릴 때보다 흙과 상호작용을 하고,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교환하며 비옥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비료 없이도 농사가 잘 되고, 또 잡초도 적어져 농약 같은 것도 덜 써도 되지요. 외국에서는 사슴이나 먹는다고 하여 buckwheat이라 불리는 메밀도 아주 좋은 덮개작물입니다. 이걸 심으면 나중에 수확해서 국수나 묵 같은 건강식을 만들어 먹어도 되겠지요.


다음으로, 토양침식은 건강한 흙에서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흙속의 미생물들이 활발히 활동하면 이것이 풀처럼 작용해 흙이 떼알구조를 이루도록 돕지요. 그렇지 않으면 흙이 밀가루처럼 풀풀 날려 버릴 겁니다. 그런 흙은 당연히 비바람에 침식이 훨씬 심하겠지요. 그런데 농약을 너무 치면 흙속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죽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흙의 떼알구조도 무너지고 밀가루 같은 흙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떼알구조의 흙은 물을 잘 머금고 있으면서도, 또 물이 너무 많으면 그건 배수해 버리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뭄에도 작물들이 가뭄을 덜 타고,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침수 피해를 덜 받아 농사에 아주 좋답니다. 이런 건강한 흙이 여러 이유로 그 건강을 잃고 침식되기 시작하면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계속해서 나빠지게 되지요. 사람이나 흙이나 건강할 때 건강을 잘 지키고 볼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덮개작물이나 목초 등을 활용해 흙을 건강하게 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영향도 완화시킬 수 있지요. 덮개작물이나 목초를 심으면 그들이 흙에 뿌리를 박고 살면서 기후변화의 원인이 된다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변환시킵니다. 뭐 그 양이 얼마나 되고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아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미약하나마 기후변화를 줄이는 데 일조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덮개작물이나 목초 같은 걸 심으면 흙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 가축을 잘 키울 수도 있겠죠. 요즘 겨울에 사료작물을 심으라고 농진청에서 엄청 권고하더만요. 현장에서 얼마나 실천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 농사를 잘 지으려면 흙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흙이 건강하려면 덮개작물 같은 걸 잘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니 농진청에서 권고하는 사안을 받아들여서 한번 속는 셈 치고 따라해 봅시다. 이러저러한 덮개작물이 많은데 어떤 것이 필요할지 고객상담센터에 전화해서 귀찮게 묻고 따지고 그래 봅시다. 농사도 잘 짓고, 인간도 건강하게 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728x90
728x90

한국의 농지에서 지렁이의 개체수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유기농지 약 75%, 시설재배 42%, 휴경지 33%, 관행농지 20%로 나타납니다. 즉 농지에서 숨은 일꾼인 지렁이가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지렁이가 살 수 없는 흙에 여타 미생물이라고 온전히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농지에서 작물만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흙이 황폐해졌다는 뜻입니다. 농사가 잘 될 리 만무합니다.


<소똥 분해에 대한 지렁이와 소똥구리의 상호작용>이란 논문을 보셔요. 우리의 숨은 농사꾼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입니다. 



위 논문의 공동저자인 나영은 씨는 한국에서 지렁이와 농사 관련하여 독보적인 연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지렁이를 이용한 토양의 질 간이평가법> 같은 기술도 고안했지요. 


그리고 또 <겨울철 논의 담수처리에 따른 실지렁이류의 생육특성>이란 논문이 있습니다. 

이 논문은 <기적의 논>의 저자인 일본의 이와사와 노부오 씨가 활용해 오던 방법을 입증하는 한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니... 결론은 책 좀 사서 읽어 주세요. 두 번 읽어 주세요.

728x90

'농담 > 농-생태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비작물, 털갈퀴덩굴   (0) 2015.03.20
미국의 서리 정보도  (0) 2015.03.14
벌레 먹은 배추   (0) 2014.06.12
슈퍼잡초의 등장  (0) 2014.06.02
생물다양성이 식량안보를 강화한다  (0) 2014.05.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