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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라는 국회의원이 농협이 앞장 서서 유전자변형 곡물사료를 수입해서 파는 건 문제가 있지 않냐고 지적했는가 보다. http://m.g-enews.com/ko-kr/view.php?ud=201609231047330262683_1#_adtep

그 기사를 보고서 유전자변형 곡물사료를 농협이 최대로 사들여 공급했다고 손가락질하는 듯한 이야기들이 보인다.

그런데 유전자변형 곡물사료가 아니면 대안은 있는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곡물사료로 현재와 같은 규모의 축산업을 유지할 수 있는가? 
사람들의 고기에 대한 열망을 이외의 방법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가?
아마 국내에서 곡물사료를 생산한다고 해도 생산량으로도 안 될 것이고, 설령 필요한 양을 감당한다 해도 가격 때문에 또 안 될 것이다.

대충 알아보니 유전자변형 옥수수와 그렇지 않은 옥수수는 5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더라. 그것은 곧, 일반 옥수수 곡물사료를 사료로 쓰려면 5배 이상의 생산비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축산농민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겠지. 소는 1마리에 대략 300만원의 사료비가, 돼지는 20만원의 사료비가 들어간다고 하던데, 그러면 그것이 각각 1500만원과 100만원이 된다. 어휴, 그렇게 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 같다. 지금도 소고기는 비싸다고 난리이고, 돼지는 휴가철만 되면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는데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해지지 않을까?

모르겠다. 
육류 소비가 갑자기 확 떨어져 지금처럼 고기를 목적으로 가축을 기르지 않게 되어 필요한 곡물사료의 양이 줄어들지도. 아니면 벼농사가 돈이 안 된다고 하니 거기에 다들 곡물사료용 작물을 심어 해외에서 수입하는 유전자변형 곡물사료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그런 게 아니라면 현재의 구조에서 유전자변형 곡물사료의 수입을 줄이거나 금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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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포세이트 이슈 -미국 환경보호청.pdf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변형 작물의 맞춤형 제초제로 널리 판매되고 사용되는 글리포세이트.

지난해 이 화학물질이 2급 발암물질이라는 WHO의 발표가 있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3/22/0200000000AKR20150322055300009.HTML


아니 그런데, 올해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WHO의 발표에 반박하며 발암물질이 아니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http://src.bna.com/iE2 


도대체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처럼 관심 있는 사람도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관심 없는 사람들은 오죽하랴.


내년 4월에 최종발표를 한다고 하던데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지.

글리포세이트 이슈 -미국 환경보호청.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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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식량작물(벼, 콩, 보리, 옥수수, 감자)의 경우 한국 종자시장의 규모는 2005년 기준으로 연간 약 500억 원으로 전체 종자시장의 9%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채소는 시장 규모가 1150억 원으로 전체 시장규모를 5811억 원으로 보았을 때 약 26%를 차지한다.

식량작물의 종자시장 규모가 그 재배면적(전체의 61.8%)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낮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첫째, 식량작물의 종자는 갱신, 즉 매년 새로운 씨앗으로 바꾸는 일이 20~30%에 불과하다. 이는 이들 작물 대부분이 제꽃가루받이를 하는 까닭이다. 둘째, 정부에서 종자의 생산비를 일부 지원함으로써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자산업법 개정으로 민간의 종자회사에서 식량작물의 종자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해외의 다국적 종자회사들이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자변형 작물을 개발한 데에는 종자시장에서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 같다.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 품종보호법 또는 지적재산권으로 강력하게 보호받는 신품종 -이라 쓰고 유전자변형 작물이라 읽는다- 을 개발하여도 그것을 팔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으면 주주와 기업의 이익에 반하여 그러한 일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 시장이 뒷받침된다면, 용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아닌가?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종자산업의 동향과 국내 종자기업 육성 방안]이란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대목이 나온다.

"민간기업 육성을 통해 종자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 식량작물의 민간이양을 통해 종자시장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공급가격 현실화로 종자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민간부문이 참여하기 위한 기반 구축이 미흡한 실정이므로 점진적 참여를 유도하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개인 육종가 활용과 인력양성으로 민간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셋째, 국내 종자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종자기업의 국내채종 전환에 대해 단기성이 아닌 지속 지원이 필요하며, 간척지 등을 활용한 대규모 종자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수출 활성화를 통해 종자기업의 규모화를 유도하도록 한다. 다섯째, 품종보호제도의 실효성을 제고시켜 개발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의 종자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림짐작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식량작물의 종자시장도 민간에 개방하고, 이에 기업들은 수익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여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유전자변형 기술일 가능성이 높다- 신품종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대학과 연구기관에 예산을 투자하여 인력을 육성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민간기업과 적극적인 산학협력으로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몰두하며, 민간기업은 시장의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연구개발비에 의해 첨단 기술을 적용한 곡식 종자의 가격이 기존 정부의 지원금을 받던 시절보다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고, 가뜩이나 지금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벼를 중심으로 한 식량작물의 농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무언가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겠지만, 현재의 쌀 시장을 지켜볼 때 그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종자산업 활성화를 위한 종자시장의 규모 확대, 이를 위한 식량작물 종자시장의 개방 등의 수순이 한국 농업의 앞길에 놓인 일이라면, 앞으로 이것이 농민의 삶에는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그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농민이 더욱더 단순생산자의 지위로 전락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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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5대 식량작물인 벼, 보리, 콩, 옥수수, 감자는 정부에서 육종을 주도하여 생산과 보급까지 책임진다. 세계의 2대 유전자변형 작물인 콩과 옥수수가 한국 시장에서 재배되지 못한 까닭 -곡물사료와 식용원료로 대량으로 수입되기는 하지만- 이 여기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유전자변형 벼를 개발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시끌벅적하다. 정부 측에선 일단 원천기술 확보와 밥쌀 이외의 산업용 원료로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나, 시민단체 등에선 그와 같은 입장이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며 반대 중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최대 재배지인 미국의 사례와 한국의 상황은 좀 다르나, 개발도상국인 남미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생각하면 시민단체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를 왜 반대하는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관점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단순히 공포에 의지한 반대는 무지의 장막이 걷히며 언제든 부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참 어려워 머리가 복잡하고 아프다.

한 예로 이런 연구도 반대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에 찬성하는 입장의 의견 가운데 하나로,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가 농약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그렇지 않은 작물의 재배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유전자변형 옥수수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작물보다 살충제의 사용량이 11.2%, 제초제의 사용량이 13년 동안 1.3% 감소했다. 하지만 대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작물보다 28%의 제초제를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유전자변형 작물의 맞춤형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이 생긴 이른바 슈퍼잡초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제초제 저항성 잡초가 증가함으로써 오히려 환경에 더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은 물론, 농민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옥수수의 경우에도 점차 내성을 지닌 슈퍼잡초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를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이러한 '지속가능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농업 관행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이 아니더라도 현행 농업은 제초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슈퍼잡초를 양산하고 있다. 몇 년 전 충북 농업기술원의 발표에 의하면, 충북의 논에서 발견되는 잡초 가운데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것들이 약 26% 정도 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니 현행 농업 관행을 그대로 두면서 단순히 유전자변형 작물의 환경 유해성만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전희식 선생님이 [소농은 혁명이다]에서 현재의 농업관행을 전환하여 생태적 농사를 짓는 소농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이유들로 그 근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의 다원적 혜택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그러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농법도 전환되어야 타당성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농업이 뿌리를 내리고 실천되는 곳이라면 유전자변형 작물을 이용한 농사의 도입도 막아낼 근거가 마련되지 않을까? 유럽의 사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이와 유사한 상황인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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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가뭄이 들면서 인도의 농민들이 자살로 내몰린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http://edition.cnn.com/2016/08/21/opinions/cnnphotos-sutter-india-drought/




이 현상을 분석하면 간략히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투자비를 늘려 작목을 전환하든지, 시설을 늘리든지, 기계를 사들이든지 하여 농업체계를 바꾼다 ->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가뭄이 심각해 농사가 망한다 -> 부채가 늘어난다 ->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구조입니다.


이와 비슷한 구조가 바로 유전자변형 작물 문제에서도 나타납니다. 

일부에서 과격하게 주장하듯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재배했기 때문에 농민들이 자살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인도 농촌사회와 농업의 구조적 모순이 유전자변형 작물로 인해 증폭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니까 전자에만 주목하면 유전자변형 작물 자체를 악의 축인 양 몰아가며 비난하게 되지요. 아니, 아닙니다.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유전자변형 작물이 사라진다고 인도 농촌과 농민들의 삶에 획기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조금 완화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절대 악을 상정하면 싸움을 벌이기에 편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농가부채 문제가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의 하나였습니다. 당시 엄청나게 많은 농민들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도 농민들의 열악한 처지는 언제쯤 개선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의 힘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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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지금 디캄바라는 제초제의 오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보고서입니다.


https://www.epa.gov/sites/production/files/2016-08/documents/fifra-dicambacomplianceadvisory.pdf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분석한 글을 보면 아주 흥미롭습니다.

바로 유전자변형 작물의 맞춤형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풀들을 죽이려다가 발생한 일이라고 합니다. 

20년 가까이 몬산토 등의 유전자변형 작물을 재배하면서 풀들도 그에 적응을 했고, 그래서 맞춤형 제초제를 쳐도 죽지 않는 풀들을 죽이려다 보니까 디캄바에까지 손을 댔다네요. 보고서에 보면 디캄바는 작물을 심기 전, 또는 작물을 수확한 이후 풀을 죽이는 데 쓰는 강력한 제초제라고 합니다. 그런 제초제를 오용하다니, 농민들이 생각이 없지는 않을 테고 다 이유가 있어서 사용했겠죠?


슬슬 유전자변형 작물의 폐해가 농업 현장에서 드러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다국적 농기업들에서는 또 어떤 상품을 들고 나올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흥미롭습니다. 함께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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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와 유통 등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이철호 씨를 꼽을 수 있다.

그가 이번에 매일경제에 이런 글을 기고했다. http://m.mk.co.kr/news/headline/2016/485451


요지는 이렇다.

1. 미국의 과학자들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 그러나 한국에는 유전자변형 작물에 대한 비과학적 괴담이 난무하여 이를 불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3. 그런데 요즘 GMO 표시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4. 수입산 가공식품이 아닌 국산품만 GMO 표시가 의무화되어 기업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5. 현재 여러 가공식품에 GMO 원료가 들어가고 있다.

6. 이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광우병 대란 같은 큰 사회적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7. 따라서 GMO 표시제 이전에 불안감부터 해소하기 위한 대국민 교육이 시급하다.


그의 지적처럼 GMO 표시제를 둘러싸고 먹을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알 권리라고 주장하는 측과 현재처럼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그 제도로 인해 GMO 시장이 위축될까 우려하는 측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주로 시민단체 등에서, 후자는 개발과 판매 관련자 등에서 자주 나타난다.


우려하는 사람들의 주장처럼 GMO 표시제는 유전자변형 작물에 대한 주홍글씨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먹을거리에 대해 잘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행사가 될 것인가? 


이 논란은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하지만 이철호 씨의 주장처럼 먼저 GMO의 안전성과 유용성에 대해 교육부터 하여 거부감과 불안감을 해소한 상태에서 표시제를 확대 적용하자는 주장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철저히 기업 등에 이로운 논리 아닌가? 그동안 모르고 먹어야 하는 소비자들은 어쩌란 말인가?

표시제를 당장 실시해야 한다는 측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빗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좀 무리가 있는 주장인 것 같다. 가습기 살균제처럼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위해성이 입증되지는 않았고, 아직 20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의 불안심리와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논리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왜 GMO 표시제가 소비자에게 더 나은지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나는 당장 GMO 표시제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은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다.

그걸 먹어도 괜찮다, 값이 싸서 좋다, 아무 문제 없더라 판단하는 것 역시 사람들의 몫이다.

그걸 교육부터 해서 불안감을 없앤 뒤에 실시하자는 건 유전자변형 작물과 관련하여 '돈'이 걸려 있는 사람들의 주장일 뿐이다. 표시제를 하더라도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그들의 몫이다.



참고로 요즘 미국에서 점점 뜨거워지는 주제가 바로 GMO 표시제라는 사실을 알고 넘어가자.

https://theconversation.com/why-the-gm-food-labeling-debate-is-not-over-6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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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일보에서 유전자변형 작물에 관한 20가지 오해와 진실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그 가운데 "GM 작물을 심으면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그렇다. 20년간 GMO 농법은 농약 사용량을 37% 감소시켰다."라는 항목이 나온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유전자변형 작물 가운데 가장 널리 재배되는 것이 옥수수와 콩(대두)일 것이다. 

그 두 가지 작물의 경우 대부분 제초제 저항성을 재배하고 있는데, 그때 사용하는 유명한 제초제가 바로 글리포세이트 계통의 제초제이다. 한국에서도 근사미 등의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제초제이기도 하다.


그 글리포세이트의 사용량만 놓고 보면, 유전자변형 작물을 최초로 상업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오히려 아래의 도표와 같이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http://www.ewg.org/agmag/2016/06/gmos-haven-t-cut-weedkiller-use#.V1cq0R6OIwU.twitter)



그런데 식약일보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유전자변형 작물을 재배한 이후 농약의 사용량이 줄었다는 보고는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니 사람들이 의심하고 불신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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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축산물, 즉 고기와 계란, 우유 등을 생산하는 소, 닭, 돼지 등의 가축은 현재 거의 대부분 유전자변형 곡물사료에 의존하여 사육된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데 유전자변형 작물은 흔히들 건강에 아주 나쁜, 유해한 것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면서 그런 걸 가축에게는 일상적으로 먹이고 있다. 


과연 가축에게는 아무 해가 없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가축은 우리와 소화기관의 구조와 기능 등이 다르기에 괜찮은 것일까? 아니면 가축은 수명이 짧기에 -도축되기에- 그 유해성이 드러나기도 전에 사라져 알 수 없는 것일까?


유전자변형 작물의 위해성으로 유명한 세라리니의 실험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리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학자들은 해롭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해당 영상에 나오는 학자의 2014년 논문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겠다.

나는 아직 무어라 판단하여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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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세계적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가축은 유전자변형 작물의 바이오매스를 70~90% 소비한다. 이 논문은 유전자변형 재료를 포함하고 있는 것과 그에서 유래한 산물을 혼합한 사료를 소비하고 있는 가축의 성과와 건강에 대한 과학적 문헌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다. 또 유전자변형 사료를 상업적으로 가축을 사육하며 먹이고 있는 현장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세계 무역의 유전자변형 가축사료와 비유전자변형 가축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을 요약한 것이다. 수많은 실험연구들이 유전자변형 사료를 먹는 가축들의 성과와 건강이 동계의 비유전자변형 사료를 먹는 가축들과 비슷하다고 꾸준히 밝혀 왔다. 미국의 축산업은 연간 90억 마리의 식용 가축을 생산하고, 이러한 가축의 95%가 유전자변형 재료가 함유된 사료를 소비한다. 가축 생산성과 건강에 대한 자료는 유전자변형 작물이 도입된 1996년 이전인 1983년부터 그 이후 주로 유전자변형 사료를 먹인 기간인 2011년까지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출처들에서 대조되었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도입 이후 1000억 마리의 가축으로 나타내는 이러한 현장의 자료 세트에서는 가축의 생산성과 건강에 불리하거나 혼란스러운 동향을 보이지 않는다. 유전자변형 사료를 먹인 가축에서 유래한 축산물의 영양성분에 어떤 차이가 밝혀졌다는 연구는 없다. 왜냐하면 DNA와 단백질은 분해되는 일반적인 음식의 구성요소이기에, 유전자변형 사료를 먹은 가축의 우유와 육류, 달걀 등에서 유전자변형 요소를 검출하거나 확실하게 정량화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고 있는 국가들은 주요 가축사료 수출국이다. 비동기 규제 승인(즉, 수입국에서 식품과 사료의 승인 이전에 발생하는 수출국의 유전자변형 품종의 재배 승인)은 무역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 이는 앞으로 가축사료로 개선된 성능을 지닌 다수의 "2세대" 유전자변형 작물이 개발되고 규제될 상황에서 점점 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목표로 하는 유전자만 변형하는 발전된 기술이 새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 규제 감독이 현행 GE process-based trigger를 포함시킬 것인지 명학하지 않다. 앞으로 가축사료의 국제 무역에 광범위한 중단을 막기 위하여 유전자변형 작물과 첨단 육종기술에 대한 규제 구조에 대한 국제적 평준화를 압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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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 작물이 도입된 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둘러싼 논쟁은 치열했고, 아직도 무어라고 명확하게 결론은 나지 않았다.

찬성 측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소리도 옳고, 반대 측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소리도 옳다. 물론 틀린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20년이 지나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밥상에는 유전자변형 식품들이 오르고 있다.

아래에 나오는 것 말고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육류일 것이다.

가축을 유전자변형으로 품종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변형 작물을 재배해 곡물사료를 얻고 그걸 가축에게 먹임으로써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동안 가축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유전자변형 작물을 섭취했어도 어떠한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는 없었다.

모르겠다. 가축은 그 수명이 워낙 짧아서 -자연수명은 길지라도 가축으로 사육되는 이상 고기용 닭은 1달 남짓, 달걀용 닭은 길어야 2~3년, 소는 그나마 길어서 3년 정도일 테니- 그 위해성이 드러나지 않은 것일지도.

사람도 아래와 같이 알게 모르게 섭취하고 있지만 딱히 인과관계가 명확히 드러난 피해는 보고되지 않으니 그것이 위해한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부분도 딱 잘라서 아무 해가 없다, 아니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아무튼 이와 관련하여 매일경제에서 좋은 기사가 하나 떴다. 

읽어 보시길 권한다. 

http://vip.mk.co.kr/news/view/21/20/14050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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