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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통해 베트남, 특히 메콩강 삼각주의 벼농사를 엿볼 수 있다. 또 Syngenta와 같은 다국적 농기업이 어떻게 베트남의 소농의 삶에 스며들어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씨앗부터 농약, 비료까지 일체로 이루어진 패키지 상품과 교육!

그리고 2008년 식량위기 이후 아프리카는 전략 작물로 벼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벼 녹색혁명'을 진행시키고 있다. 하지만 수확 이후의 처리 기술 등이 미흡하여 자본을 투입해 기계를 사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무한한 자연자원과 노동력으로 아시아의 벼와 경쟁해서 이기겠다는 전망을... 일단 자급부터 해결해야겠지. 여전히 주곡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인데 말이다. 아프리카 문제는 정말 골치 아프다. 이게 모두 유럽 놈들 때문일지도...ㅋㅋ 


http://www.bbc.co.uk/news/business-12277807





농약 살포는 베트남 농민의 일손을 덜어주었다.



Lieb van Phoc 씨는 crop protection technology이 더 많은 작물을 생산했다고...



벼는 오랫동안 아프리카의 영양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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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Garrity 박사(열대지방 소농의 성장방법을 연구하는 농경제학자. 세계 혼농임업 센터World Agroforestry Centre(ICRAF)의 센터장)




아프리카의 농부들은 몇 대에 걸쳐서 나무 아래에서 농사를 지었다. 늘푸른나무 농법으로 알려진 이 혼농임업의 형태는 나무의 부산물로 더 많은 수확량과 수입을 가져오고, 탄소시장에서 추가 소득을 올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늘푸른나무 농법이란 무엇이고, 그건 어떤 원리인가?

늘푸른나무 농법은 해마다 식량작물과 가축을 나무의 사이에 사이짓기하는 체계이다. 1년 내내 땅을 덮는 푸른 덮개는 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제공한다. 질소고정을 통해 영양의 공급과 순환이 이루어지고, 나무의 부산물로 식량·사료·연료·섬유·수입이 생산된다. 또한 그 농법은 땅거죽과 땅속의 탄소 고정능력이 관행농법보다 매우 높다. 그래서 농부에게 농업탄소란 형태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그 원리에 대한 증거가 있는가?

그렇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농부가 쓰던 방식이란 확고한 증거가 있다.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말라위, 잠비아의 농부들이 유기영양소를 풍부하게 만들어 성공적으로 고갈된 흙을 회복시키고, 작물의 생산량과 수입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늘푸른나무 농법을 사용한 결과다.



어떻게 아프리카 농부들이 늘푸른나무 농법에 관여하는가?

예를 들면, 우리는 니제르를 위성으로 분석하여 500만 헥타르의 땅이 아프리카 토종인 알비다 아카시(Faidherbia albida)로 덮여 있으며, 1헥타르에 160그루나 있는 지역도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기장과 수수의 생산량을 높인다. 지난해 말라위에 있던 나에게 두 여성 농민이 찾아와 1헥타르에 70그루의 아카시가 있는 곳에서 농사짓는 옥수수밭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20년 전 나무를 심었는데, 수확량이 나무를 심기 전보다 3배나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농부들은 여러 대에 걸쳐 나무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었는데, 최근 과학계에서는 농업에 대한 이 나무의 혁명적 가치를 발견했다.



알비다 아카시의 무엇이 특별한가?

알비다 아카시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걸쳐 이미 작부체계의 자연적 요소다. 다른 대부분의 나무와 달리 그 나무는 우기 초반에는 질소가 풍부한 잎을 달고 있다가, 작물이 자라는 기간이 되면 휴면 상태로 들어가 잎을 떨어뜨린다. 그 잎은 건기가 시작할 때 다시 자란다. 이것이 식량작물과 잘 어우러지는 까닭인데, 작물이 자라는 동안 빛, 영양소 또는 물을 놓고 서로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농부들은 오래전부터 이 기술을 알았는데, 왜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그걸 인정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여러 해 동안 나를 혼란스럽게 한 의문이다. 과학계는 오랫동안 이 나무의 가치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찾아왔다. 첫 번째 연구보고서가 1952년에 발표되고, 이후 수많은 보고서들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현대농업의 전문가들은 작물을 길러야지 나무를 기르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었다. 이러한 기술을 정부, 정책입안자, 과학자들이 받아들여 더욱 널리 홍보해야 한다. 또한 나무가 없거나 나무의 가치를 모르는 농부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늘푸른나무 농법은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 부문의 해결책인가?

농업에는 작물 수확량과 회복력을 눈에 띄게 올리는 동시에 탄소를 제거하는 몇몇 방법이 있다. 늘푸른나무 농법은 그런 선택지의 하나다. 만약 탄소시장이 나무, 작물과 흙에 있는 탄소를 팔도록 개발된다면, 늘푸른나무 농법은 아프리카 농부들을 위한 미래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늘푸른나무 농법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래 걸린다는 비판이 있다?

빨리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무 심기는 비용 없이 영속적으로 몇 년 지나지 않아 거름을 제공하게 된다. 우리는 1년 만에 다 자라서 단기간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세스바니아 세스반Sesbania sesban과 테프로시다 칸디다Tephrosia candida와 같은 나무도 있다. 알비다 아카시는 자라는 데 오래 걸리지만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서 흙을 건강히 만드는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다. 비료회사는 나무를 경쟁자로 보기에 소란을 떨지만, 나는 이 작부체계가 상호보완성을 지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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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헬Sahel의 전통농업 - 자이Zai

 

 

 

절망의 사헬

 

사헬이란 사하라사막과 아프리카 중부의 열대림 사이에 낀 반半건조지대인데, 1970년대부터 기근과 빈곤, 환경 파괴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1975년의 가뭄과 더 심각했던 1985년의 가뭄으로 대서양 연안의 모리타니Mautitania부터 내륙의 차드까지 기아에 허덕이며 1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는 더 많았을 것이다. 대다수의 농민이 비가 오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고, 특히 이런 현상은 사헬의 중심에 있는 부르키나파소의 중앙 지역인 야텡가주Yatenga州에서 두드러졌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고, 떠날 수조차 없는 사람만 남았습니다. 만약 이곳을 빠져나갈 수단만 있다면 누구라도 떠났을 겁니다.”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개발전문가 마티유 웨드라오고Mathieu Ouédraogo는 말한다. 해수면 온도의 변화와 대기오염으로 구름 형성이 억제되고, 지구온난화 등으로 사헬이 황폐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있다. 그러나 어떠한 원인이든 결과는 명백했다. 강렬한 햇빛과 무더위와 사납게 부는 바람 때문에 땅거죽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고, 식물의 뿌리조차 뻗지 못하며 빗물도 스며들지 않는 불모의 땅이 되어 버렸다.

 

 

사헬 지역.

 

 

1950년대까지 사하라는 인구밀도도 낮고 대부분 유목민이어서 토지의 부담도 적었다. 하지만 그 뒤에 인구가 늘어나 정주와 집약농업이 시작된다. 예를 들면 부르키나파소 야텡가주의 인구는 1930년 25만에서 1975년 53만으로 늘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하던 대로 땅심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농사땅을 묵힐 만한 여유가 사라졌다.

 

1970년대에는 야텡가의 중앙 고지대에 있는 농사땅의 80%에서 수수와 조를 이어짓기했다. 면적으로 보면 마을의 70~85%가 농사땅이 되었고, 그 가운데 약 40%가 무리하게 경작하는 한계지였다.

 

다행스럽게 그때까지는 여느 해와 달리 강우량이 많은 해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기에 이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는데, 가뭄이 들자 단번에 표면화되었다. 땅심의 저하, 토양침식, 농업 생산성의 저하. 중앙 고지대의 평원에서도 인구가 많은 북부는 심각한 환경 위기에 직면했다. 되풀이되는 가뭄으로 고지대와 비탈땅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고, 비탈면의 아래쪽과 골짜기에 자리한 펀펀한 농사땅에 농사가 집중되어 나갔다. 그것이 더욱 부담을 더해 불모의 토지가 확 번져 나갔다. 여성들은 땔감을 모으려고 더욱더 멀리 걸어다녀야 했고, 땔감만이 아니라 농사땅을 넓히려고도 식생을 파괴했다. 식생율의 감소는 북부에서는 엄청난 비율에 달하여 토양은 바람과 물에 침식된 채로 남고, 1980년 이 지역은 부르키나파소에서도 가장 조건이 나빠진 지역이라 불리게 되었다.

 

중앙 고지대의 지하수 높이도 1980넌대 전반 약 50~100㎝/년으로 낮아졌다. 우기가 끝나면 대개의 우물이 말라 버렸다. 예를 들면 밤주Bam州의 리시암Rissiam과 존도마주Zondoma州의 라나와Ranawa 마을에서도 모든 우물이 말라붙어, 물을 긷는 일이 일상인 여성들은 물이 나오는 우물과 호수가 있는 곳까지 5~6㎞나 걸어가야 했다.

 

 

사막 녹화의 세계 모델

 

아카시 등의 중요한 종도 자취를 감추고, 난개발과 자연 갱신이 잘 되지 않아 바오밥나무도 노령화되어 갔다. 1980년 중반에 부르키나파소의 중앙 고지대에서 일하던 임업과 천연자원 관리의 전문가들은 절망적인 미래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부르키나파소의 야텡가 지역의 마을에서는 왜인지 농사땅에 나무가 급증하고 있다. 1980년부터 나무가 늘어나, 부르키나파소 전체에서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던 땅의 약 10만㏊가 과거 10년 동안 수복되었다. 30년 이상 사헬에서 일한 지리학자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크리스 레이Chris Reij 씨는 말한다.

 

“농민들이 자력으로 드넓은 지역에서 사막화를 막은 사헬의 녹화는 아프리카에서도 최대급에 속하는 생태적인 업적입니다. 그것은 여타 세계의 모델입니다.”

 

그 성과에 국외에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농민협동행동 당국(Ministry for Peasant Co-operative Action)을 통하여 정부에서 유기농업 정책을 지원하고, 수많은 NGO와 여성 조직 및 농민조직도 환경과 식량 안전 보장이란 이유로 유기농업의 추진에 관계하고 있다. 2002년에는 유기식품 가공기술 훈련을 위한 센터가 ‘IFOAM 유기농업 2002 프로그램’의 원조를 통해 설치되었다. IFOAM의 국제과학회의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데, 아프리카에서는 부르키나파소가 최초의 개최국이 되어 ‘개발도상국의 유기농업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식량 안전 보장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다’라고 기술한 와가두구Ouagadougou 선언도 발표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막에서 식량을 자급하다 - 농민개혁가 사와도고의 등장

 

새롭게 농사땅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한정되었기에 나빠진 땅을 수복하는 것이 생산을 늘리려는 농민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웨드라오고가 옥스팜의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농민들을 모아, 1981년 흙을 회복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거기에는 웨드라오고가 알고 있던 전통농법도 있었다. 프랑스어로 ‘코르돈 피에르cordons pierreux’, 곧 ‘돌의 줄’을 뜻하는 농법이다. 방법은 참으로 간단하여 주먹 정도 크기의 짱돌을 줄지어 늘어세울 뿐이다. 그럼 땅위를 흐르던 빗물이 이 돌에 고인다. 그리고 그렇게 고인 진창에 섞여 있던 식물의 씨앗이 싹튼다. 이러한 돌의 줄은 서서히 푸른 식물의 줄로 바뀌고, 또 빗물의 흐름도 늦추며 싹이 트는 씨앗도 늘린다. 가장 처음에 자라던 풀은 뒤이어 떨기나무나 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낙엽이 토양을 기름지게 하며, 몇 년이 지나면 단지 돌의 줄이 대지를 되살린다.

 

코르돈 피에르를 만드는 농민(위)과 그 결과(아래). 아래의 사진은 자이 농법이 적용된 결과이기도 하다.

 

 

 

웨드라오고와 함께 활동하며 자이 농법의 개혁과 보급에 크나큰 역할을 완수한 농민으로 야쿠바 사와도고Yacouba Savadogo라는 인물이 있다. 사와도고는 부르키나파소 야텡가주 구르마Gourma 마을의 농민으로 세 아내와 31명의 아이를 두었는데, 창의적인 연구에 관심이 많고 자립심도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옥스팜의 프로그램을 통해 말리에 견학을 가서 이 기술을 쓰고 있는 것을 본 뒤, 1979년 자신의 나빠진 땅에서 수수와 조를 생산하려고 자기 나름의 생각도 더하여 실험을 시작했다.

 

 

측량하고 있는 사와도고 씨. 

 

사와도고가 실험을 시작한 계기는 가뭄으로 맞은 식량 위기였다. 가뭄으로 곤궁해진 사람들은 부르키나파소의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로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와도고는 자신의 농장에 머물기를 바랐다.

 

“선조 때부터 쭉 여기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땅이 나빠지는 것을 보며 무슨 수를 써야 한다고 자각한 사와도고 씨는 코르돈 피에르라는 기술을 쓰는 것과 함께, 건기에 몇 천 개의 구멍을 팠다. 자이Zai 또는 타싸Tassa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지펠레zipélé’라고 불리며, 빗물이 스며들지 않을 만큼 딱딱해진 땅을 회복시키려고 부르키나파소에서 써 오던 전통농법이다. 사와도고는 자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름대로 표현하자면, 자이는 빨리 출발한다는 뜻합니다. 사헬에서는 우기가 매우 짧기 때문이지요. 만약 수확량을 올리고 싶다면 빨리 시작해야 하고, 그것이 자이를 뜻합니다. 자이는 먼저 괭이로 땅에 구멍을 팝니다. 구멍은 대부분 지름 약 30㎝, 깊이 약 15㎝인데, 땅에 따라서 크게 파기도 하고 작게 파기도 합니다. 구멍을 파면, 작물의 양분으로 유기비료를 넣습니다. 외양간두엄은 흰개미를 끌어오고, 흰개미가 파는 굴이 단단했던 땅이 더욱 부드러워지도록 도와줍니다. 우기가 되면 이 구멍에 물을 모을 수 있습니다. 보통 비는 하루에 20~30분 동안 내리고, 다음번에 내리기까지 꽤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이라는 기술로 다음에 비가 내릴 때까지 물을 모아 놓습니다. 곧 이것은 물을 보전하는 기술입니다.”

 

그 기술은 참으로 간단하다. 먼저 건기에 20~30㎝ 너비와 깊이의 구멍을 판다. 그리고 구멍의 경사면에는 데미룬demi-lune이라는 흙막이를 흙으로 만들고, 비가 내리면 거기에 수수와 조를 심는다. 사아도고는 자이를 부모에게 배웠다. 자이는 땅을 수복하려고 소규모로 이용되어 왔는데, 예전보다 개선된 점은 거기에 외양간두엄을 준다는 것이다.

 

구멍에 거름을 넣으면 그것이 흰개미를 끌어오고, 흰개미는 유기물을 소화하여 식물이 더 이용하기 쉬운 양분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흰개미가 흙에 집을 지어 놓아서 비가 내리면 물은 흰개미의 집을 따라 땅속으로 스며든다. 이 구멍은 건기에 파는데, 예전에는 나빠져서 아무것도 기를 수 없던 농사땅에서 수확량을 얻고, 사와도고는 가족의 식량 자급에 성공했다. 사와도고는 자이 농법을 쓰기 이전에는 자급을 할 수 없어 시간제노동으로 돈을 벌려고 나가서 모든 수입을 모자란 곡물을 사는 데 충당했다.

 

“예전엔 아주 가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이 덕분에 유복해져 우리 가족을 먹이고 있습니다.”

 

사와도고는 부르키나파소부터 말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조를 수확할 수 있는 유일한 농민이 되었다.

 

 

자이로 되살린 숲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전국의 마을에 나무심기 프로그램(National Village Forestry Programme)과 ‘2000곳의 마을에 8000군데의 숲을(2000 Villages, 8000 Forests)’이라고 명명한 캠페인 등의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몇 백만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하지만 묘목의 생존율은 낮았다. 나무를 심은 뒤 돌보는 일에 서투르고, 관리되지 않는 가축의 방목, 땔감으로 나무 베기 등 실패한 까닭은 허다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결정적인 것은 프로젝트가 농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와도고의 나빠진 땅에도 겨우 4그루의 나무만 심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사와도고는 자이의 구멍에서 나무가 자연히 자라기 시작한 것에 놀랐다. 나무의 씨앗은 물에 쓸려 들어오거나, 자이의 구멍에 넣은 외양간두엄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사와도고는 이 나무를 소중히 보호했다. 곧 자이의 구멍을 통해 ‘숲을 기르는 기술’을 발견한 것이다. 사와도고는 과일과 사료로 쓰이는 재래종 넛트(sheanut=Butyrospermum paradoxum var.parkii), 노란자두(yellow plum=Sclerocarya birrea), 란네아 미크로카파Lannea microcarpa, 다양한 아카시와 그밖에 감바풀(Gamba grass=Andropogon gayanus), 펜니세텀 페디셀라텀Pennisetum pedicellatum 등의 사료용 풀씨를 모아, 그것을 다음 우기에 구멍에 넣었다.

 

재래종 너트

 

노란자두.

 

감바풀. 

 

란네아 미크로카파

 

 펜니세텀 페디셀라텀

 

 

이리하여 몇 년 지나지 않아 불모의 땅은 다양한 수종으로 이루어진 12㏊의 숲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이 수목과 떨기나무가 곡물과 경쟁하기 시작하여 사와도고는 어려운 선택을 직면했다. 나무인가, 작물인가? 사와도고는 나무를 기르는 쪽을 선택하고, 자이의 구멍에 자연히 자란 나무를 보호했다.

 

“나무가 없으면 흙도 사라진다.”

 

자이는 단단하지 않고 물기도 있어 나무는 잘 자랐다. 해마다 사와도고는 자신이 바라는 수종의 씨앗을 구멍에 넣고, 토양침식을 막으려고 농지에 만든 돌의 줄을 따라서 흩뿌렸다.

 

한편 1994년 1월에 서아프리카 프랑(CFA)의 통화가 인하되어 농민 대부분은 약을 살 여유가 사라졌다. 그것이 약용 식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사와도고는 1970년대 전반과 1980년대 중반의 가뭄으로 사라져 버린 수종에 중점을 두고 야텡가주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할 때 지역에서 사라진 약용 식물을 모으는 일과 함께, 야텡가주에는 없는 새로운 종도 도입했다. 이리하여 말라리아, 위장병, 황달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수종을 농지에서 보호하며 재배하도록 했다. 그곳에는 님(Azadirachta indica), 포도나무(Lannia microcarpa), 노란자두, 유칼립투스, 사바나 마호가니, 모링가 올리에페라Moringa oleifera, Guiera senegalensis 등이 있다. 불모지는 다양하고 도움이 되는 수종으로 착실히 숲으로 바뀌어 나갔다. 이리하여 사와도고는 20㏊의 황무지를 이 근처에서 가장 넓고 풍요로운 숲으로 바꾸었다.

 

기네아 세니갈렌시스

 

 

자이 농법을 퍼뜨리다

 

이전에는 무엇도 생산할 수 없었던 땅에서 수수와 조를 수확했다. 가까운 농민들도 당연히 이에 주목하게 되었고, 다른 마을의 농민들도 사와도고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사와도고는 ‘자이 보급협회(Association pour la Promotion des Zaï)’를 결성하고, 1년에 한 번 그의 농장에서 기술 강습회를 열었다. 해마다 약 100곳의 마을에서 대표들이 경험을 나누고 만나고자 골가 마을에 모였다. 농민의 대표만이 아니라, 프로젝트와 연구 기관에서도 약용 식물(잎, 껍질, 뿌리)에 대한 사와도고의 경험을 배우려고 찾아왔다. 약용 식물 분야의 지식을 보완하고자 사와도고는 유명한 전통 치료사와도 만났다. 대부분은 농민인데, 거기에는 비즈니스 관계자나 공무원도 있었다. 사와도고는 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대금 지불을 요구하지 않는다. 활동을 통한 사회적 평가에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사와도고는 이렇게 떠올린다.

 

“가뭄으로 마을의 삶은 매우 힘겨워졌습니다. 땅과 나무 등 모든 것이 마르고, 가축도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너무나 어려워서 대부분의 사람이 마을을 떠났는데, 저는 이 땅에 남아 해결책을 찾아내자고 결단했습니다. 몇 년이나 떨기나무 밑에서 살아남고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것이 물을 위한, 살아남기 위한 나무를 기르는 기술을 찾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몇 년이나 떨기나무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저를 사람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했습니다. 확실히 저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해결책을 모색해 나아갔습니다. 만약 제가 해결책을 찾아낸다면 사람들이 제가 왜 이 땅에 남았는지를 알 것입니다. 지금 저의 기술이 기능하는 것을 보고 제가 해마다 수확한 곡물을 볼 때, 마을을 나간 사람들은 되돌아올 것입니다. 지금 저의 마을만 보자면, 저의 기술을 배우려고 돌아온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몇 백 명의 농민들이 자이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간단하고 값싸며 새로운 기술은 멀리까지 널리 알려졌다. 더 많은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 짓는 만큼 땅은 더 풍요로워졌다. 옥스팜이 자금 원조하고 있는 혼농임업 프로젝트도 이 개량된 자이 농법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 마을로 견학을 가도록 추천하는 것으로 이 기술의 보급을 시작했다. 다른 NGO와 정부 기관도 자이의 가능성을 깨달았다. 몇 년 동안 자이는 야텡가주에 널리 퍼지고, 또 중앙 고지대의 다른 지역에도 퍼져 나아갔다.

 

 

자이의 다면적인 성과

 

자이로 숲이 생긴 일은 새로운 문제의 해결로도 이어졌다. 그 이전에 여성들은 집에서 쓸 땔감을 모으러 10~12㎞나 걸어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 어떤 농민의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절약하게 되어 현재 수입을 만드는 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의 농사땅에 나무가 있는 것은 풍요로움입니다.”

 

약용 목적으로 다용도의 수목을 생산하여 추가 소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몇몇 농민은 지붕, 오두막 등의 건축용 자재로 수목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은 목재의 양과 시장 수급에 따라 다르지만 20,000~40,000(30~60달러) 서아프리카 프랑(CFA)이다. 자이는 비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수확량을 확실하게 한다. 사와도고도 자급만이 아니라 돈을 벌고자 곡류와 갓끈동부를 판매하고 있는데, 자이는 수수와 조 같은 곡류와 함께 돈벌이작물인 갓끈동부 등도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자이 농법은 축산물도 개선해 나아간다. 가축의 먹이도 되고 다용도로 쓰이는 식물 부산물을 생산하는 일이 5~10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농민은 자이를 도입하기 이전은 가축 몇 마리밖에 기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자이를 받아들인 중앙 고지대 평원 북부의 많은 농민은 가축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이 농법은 가축 사육의 개선과 연동한다. 농민은 팔려고 만이 아니라 외양간두엄을 생산하려고도 양을 기른다. 똥은 직접 자이에 쓰이든지, 외양간두엄의 원료가 된다. 높은 수확량을 올리는 것은 자이에 외양간두엄을 넣었을 때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를 돌보는 일은 후라니족의 목동(Fulani herders)들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갈수기에도 소를 기르고 있다. 덕분에 외양간두엄의 이익을 얻고 있다. 야텡가의 농민들은 가축의 먹이가 되는 특정 수목(노란자두, 아카시, Piliostigma reticulatum), 곡물의 잎과 줄기와 꼬투리 및 과일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것들의 씨앗은 가축의 소화기를 빠져나오면서 부드러워지고, 최후에는 외양간두엄이 된다. 씨앗은 곡물과 동시에 싹이 터서 자라고, 농민들은 그것을 보호한다. 자이는 유축복합경영에도 공헌한다.

 

자이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30~35% 정도 수확이 늘었다고 평가하는 보고서도 있고, 코르돈 피에르를 적용하면 건조한 해에는 평균 150~300㎏/㏊에서 440㎏/㏊까지, 비가 충분한 해에는 700~1000㎏/㏊까지 수확량이 늘어난다는 보고서도 있다. 크리스 레이는 자이 농법을 받아들이면 평균 644㎏, 곧 반년 이상이나 식량이 부족하던 상태에서 153㎏의 잉여 작물을 생산하게 된다고 평가한다. 또 자이 농법은 집약적이다. 이 때문에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현지에서 일하는 새로운 고용 기회도 창출하고, 몇몇 젊은이는 일을 구하러 도시로 이주하기보다 지역에 남는다. 그리고 자이 농법은 지금 이웃의 여러 나라에까지 퍼지고 있다. 사와도고는 말한다.

 

“이전에 저는 우리 마을에도 국내에도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탈리아에 가서 CILSS(Comité permanent Inter-Etats de Lutte contre la Sécheresse dans le Sahelas)로부터 사헬의 최고 농민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기술의 교사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기술을 토마스 산카라Thomas Sankara와 블레이즈 콤파오레Blaise Compaore에게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산카라는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라고 불리는데, 젊은 나이에 암살된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이다. 산카라는 자이 농법이 지닌 뜻을 철저히 꿰뚫어 보았다.

 

 

토마스 산카라. 

 

 

written by 吉田太郞, translated by 김서방

 

 

인용문헌

 (1) Best Practices on Indigenous Knowledge, Pits for trees:how farmers in semi-arid Burkina Faso increase and diversify plant biomass, MOST Phase I website,2001.

 (2) Nicholas Parrott &Terry Marsden, The Real Green Revolution, Organic and agroecological farming in the South, Greenpeace Environmental Trust February 2002,P39.

 (3) Daniel Kaboré and Chris Reij, The Emergence and Spreading of an Improved Traditional Soil and Water Conservation Practice in Burkina Faso, 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 Feb2004.

 (4) Charles C. Mann,Our Good Earth, The future rests on the soil beneath our feet, National Geographic magazine,Sep2008.

  (5) Burkina Faso: New Farming Technique Brings Trees Back to the Sahel,allAfrica.com, 31 Octo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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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54개의 국가가 있다. 아프리카는 인도ㆍ중국ㆍ러시아를 합친 크기의 대륙에 8천만명의 소농민(小農民)들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17가지의 독특한 경작 방식이 있다. 95%의 아프리카 작물은 하늘에서 내리는 강우에만 의존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매우 거대하고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선진국 농업기술의 적용은 부적절하다


최근 세계식량정상회담에서 공개한 아프리카의 농업과 식량안전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이를 위한 자금지원은 과거에 이미 실패한 방법으로 이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농업선진국의 농업기술과 농업경영 방식에 의존하는 것은 가난하고 자원이 부족한 대부분의 아프리카 소농민들의 식량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데 부적절하다.
아프리카의 54개 국가를 향하여 녹색혁명을 촉구하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드러나는 거대한 물질적, 정치적, 그리고 문화적 차이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어떤 기술로도 중국ㆍ인도ㆍ러시아를 합친 거대한 대륙을 일시에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농산물을 대량생산할 수 는 없다.
단지 기술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농업 생산이 인간의 혁신에 반응하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농업 생산은 그렇지 않다.
기술은 영양실조를 줄이고 작물 생산량을 증진시키고 식량안전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그것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묘책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 그렇게 한 결과 무기 화학비료의 대체물을 포함, 저투입 해결책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감소하였다. 기술을 마치 농업을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취급할 때, 지역의 지식을 활용하고 여러 요소들을 특정 상황을 위하여 적절한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농민들의 현행 방식에 반응하고 종속되는 더욱 적절한 노선을 농민들에게 따르라고 하기보다는 기존의 연구와 방식을 따르라고 강요하게 된다.
한 지역에서는 정밀농업이 GPS(위성항법장치) 기술의 사용을 필요로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손으로 작물을 심기 위해서 끈과 막대기를 필요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다양한 토양과 기후에 맞는 경작방식 도입해야 한다

아프리카는 광활하고 다양한 대륙이다. 인터아카데미협의회(IAC)의 보고에 의하면 아프리카는 토양, 기후, 질병과 역병이 극도로 다양하여 17가지의 독특한 경작 방식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70%의 농장은 인프라가 제한되어 있는 작고 파편화된 땅덩어리이다. 95%의 아프리카 작물은 관개시설을 대규모 확장하는 것이 제한된 가운데 강우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 가운데 농민들은 시장에 거의 또는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생존은 작물의 다변화에 달려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농업을 다른 대륙의 녹색혁명 방식이 맞지 않는다

이들 8천만의 소농민들은 아프리카에서 단연 가장 큰 농민 집단이다.
그들은 수확기 사이에 기아 기간을 종종 통과해야 하는 식량의 순 매수자들이고 개인이나 마을 차원에서 맞춰진 매우 특유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다른 지역을 위하여 개발된 기술을 이곳 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것은 큰 실책이다.
제한된 농업예산이 입증하고 있듯이 아프리카에서 농업을 가난 해결의 수단으로 삼는 국가는 거의 없다. 정부들은 또한 토지 보유권에 관한 이슈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농민들은 토지 소유권 없을 경우 장기적 생산성 이득을 위하여 개량시설에 투자하고자 하는 의욕을 잃게 될 것이다. 불공평한 토지 정책은 아프리카 농민의 70%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가혹하다.
아프리카에서는 20세기에 시작된 녹색혁명의 방식이 맞지 않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녹색혁명은 최대수확량을 얻기 위하여 화석연료투입과 관개시설의 집약적 이용에 기초한 밀밭과 논의 단일재배를 강조하였다.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는 복합작물을 보존하는 저투입 방식에 맞는 안정적인 수확량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농민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윤작(輪作), 간작(間作), 그리고 혼작(混作)에 의존하고 있다.
동일성을 몰아붙이는 방식은 전통 가치와 환경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작물의 다양성을 축소시켜 기아와 영양실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소규모 생계형 가족농업, 지역에 적합한 종자 중심의 생태농업이 해결책이다

여기에 해법이 있다. 인터아카데미협의회는 ‘범대륙적 전략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중재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국제농업지식과학기술평가위원회(IAASTD)는 400여명의 과학자들이 400년 동안 연구한 것을 토대로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본 위원회는 소규모 생계형 가족농업, 지역에 적합한 종자, 그리고 생태 농업이 개발도상국의 기아, 가난, 그리고 농업생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접근방식들은 집중적인 훈련과 광범위한 기반의 보급서비스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다국적 기업이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정부들은 종종 서구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것과 지원을 거부하고 부적절한 자체 자원을 고집하는 것 가운데 양자택일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많은 농민들은 종자 간격, 종자 깊이, 고랑 간격에 관한 훈련, 개방수분의 개량종자와 교배종 개량종자, 기본적인 토지 관리, 피복 작물, 계단식 논, 간작, 유기물을 대체하고 토지 구조를 재구성하도록 돕는 최소 경작 기술 등을 포함한 작은 지원들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갈망하고 있다.

출처 : Agriculture & Industry Su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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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전통농업 - 무군가Mugunga

 

 

 

화학비료 없이 수확량을 3배로

 

케냐 나이로비의 동쪽에 있는 마쿠에니Makueni 지역의 농민인 요하네스 무티스야Johannes Mutisya(54) 씨는 생활을 개선하고자 15년이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나 해 보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터무니 없었다. 무티스야 씨는 풍작을 기대하며 옥수수와 콩을 심었지만 그 눈에 보인 것은 텅 비었을 뿐이었다.

 

“요즘은 그저 농사만 지을 뿐입니다. 비가 온 다음에는 풍작을 확신했던 20년 전과는 다릅니다.” 그는 바싹 말라서 딱딱해진 땅거죽을 지긋지긋하게 긁었다. 가뭄 등 기상이변의 영향도 작용하여 상황은 황량해졌다.

 

무티스야 씨가 직면한 상황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농사땅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생산도 저하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대륙과는 다르게 농업 생산성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 그것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식량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생산고가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토양에 질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에서 비료를 주는 양은 매우 적어, 다른 대륙의 나라에서 주는 비료 양에는 평균 10%, 중국에 비해서는 2%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화학비료의 가격이 비싼데다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아주 일반적인 아프리카의 농민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조금을 주는 화학비료가 아프리카의 수확량을 높이는 열쇠가 된다고 지적하는 화학자도 있다. 하지만 그 맞은편에서는 오랫동안 화학비료를 사용하다가는 자칫하면 나빠지고 있는 위약한 농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염려하는 화학자도 있다.

 

그런데 나이로비에 있는 세계 혼농임엄 센터(World Agroforestry Center)의 데니스 가리티Dennis Garrity 소장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도 현재 수확량을 3배로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가리티 소장. 

 

그 비밀은 사막부터 열대우림까지 폭넓은 기후와 토양에 적합하면서 아프리카 풍경의 상징이기도 한 아카시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스와힐리족이 무군가Mgunga라고 부르는 알비다 아카시(Faidherbia albida)는 성장이 빠르고 옹골찬데다가 아프리카의 토양에 필요한 질소를 공급하는 독특한 특성을 지녔다. 무군가는 애플-링-아카시apple-ring acacia와 아나 트리ana tree 등 다양한 이름을 가졌는데, 말라위에서 행한 연구에서 무군가의 잎이 우거진 아래에 옥수수를 심으면 수확량이 280%나 높아진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잠비아에서 행한 연구에서도, 비료 없이는 옥수수의 평균 수확량이 1.3t/㏊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군가 아래에서는 4.1t/㏊로 늘었다. 똑같이 비료 없이 심어 수확량이 늘어난 것은 서아프리카에서 재배되는 잡곡, 에티오피아의 수수, 인도의 grand nut와 목화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게다가 조와 수수는 무군가에서 제공된 양분보다 많은 화학비료를 준다고 해도 그만큼 수확량이 늘지는 않았다.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무군가 나무. 

 

 

무군가는 기묘하게도 일반적인 나무와는 다른 기상 특성을 띤다. 우기의 전반에는 잠에 들듯이 질소를 풍부히 함유한 잎을 땅으로 떨어뜨린다. 그때는 바로 농민들이 심은 씨앗이 질소를 흡수할 때이다.

 

“그리고 농민들이 작물을 심어서 기를 때에는 낙엽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작물과 햇빛을 놓고 다투지 않는다. 그리고 건기가 시작하면 다시 잎이 나온다. 곧 다른 식물이 다 말랐을 때 그 잎과 꼬투리가 유기비료와 가축의 먹이가 됩니다. 거의 노동력도 들지 않고,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무군가는 공짜로 질소를 제공하여 값이 폭등한 화학비료를 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비료가 될 뿐만 아니라, 방풍림으로도 기능하고, 땔감과 건설용 목재도 제공하고, 우기의 침투성을 높여 토양침식도 막는다.

 

 

 

60년 전에 발견된 전통농업의 가치

 

국제 혼농임업 센터는 국제 농업연구 자문모임(Consultative Group on International Agricultural Research)이 지원한 열다섯 곳의 센터 가운데 하나이다. 2009년 8월 24일 제2회 세계 혼농임업 회의를 나이로비에서 개최하여, 1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각국에서 모여 이 농장에서 기른 나무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이 나무에 관한 지식은 농민들에게 배운 것입니다”라고 데니스 가리티 소장은 말했다.

 

오랜 세월 아프리카에서 농민들이 쓰던 농법을 과학자들이 다시 발견했을 뿐이다. 과학자들이 사헬 지역의 농민이 수수와 조의 밭에 이 나무를 기르고 있는 모습을 약 60년 전에 관찰한 것에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 전통농업은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수단, 에티오피아, 가나 북부, 나이지리아 북부, 카메룬 북부에서 아직도 행하고 있으며, 니제르에서도 480만㏊ 이상에서 행하고, 말라위와 탄자니아 남부의 고지대에 사는 50만 명의 농민들도 옥수수밭에 나무를 심고 있다. 그리고 무군가에 대한 연구는 60년 이상이나 되어, 나무의 역사, 생태와 실천에 관해 700종 이상의 과학 간행물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도입된 일은 적다. 특히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소수의 농민밖에 그 잠재력을 알지 못한다.

 

 



 

밭에 나무를 심는 것이 식량과 환경문제를 해결한다

 

“지금 우리는 보급 프로그램을 통하여 아프리카 전역의 농장에 이 나무를 심도록 하고자 농민의 지식에다 과학 지식을 더하고 있습니다.”

 

제2회 세계 혼농임업 회의에서 무군가의 연구 성과가 발표된 일도 있고, 몇몇 나라가 그에 응하기 시작하고 있다. 잠비아와 말라위 두 나라의 농업국은 옥수수밭에 100그루/㏊의 무군가를 심도록 장려하여 생산을 늘리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가리티 소장은 무군가에 관한 지식이 더욱더 농민들에게 미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량 생산 과제에 절망하고 있는 5000만 이상의 농민에게 이 나무의 특성을 적합, 보급하는 일에 우리는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 일 말고도 숲이 벌채되는 것을 계속하여 막고, 뚝 떨어진 농장의 생산성을 역전시키는 것이 아프리카 농민들에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케냐에서 그린벨트 운동을 창설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도 연구기관과 대학이 혼농임업을 연구하여 그것을 소농에게 전하는 보급 활동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프리카의 식량안전 보장에 장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농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연구 성과를 전해야 한다고 혼농임업 회의에서 역설했다.

 

 

왕가리 마타이. 

 

“식량 안전에 연결되는 대규모 단작과 같은 지속적이지 않은 농업을 행하는 것으로 우리는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위약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식용작물을 기르도록 농민을 장려해야 합니다. 아프리카는 무군가 등의 '비료 나무'를 심는 지속적 농업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와 세계의 농장에서 알맞은 장소에 알맞은 나무를 심는 일은 기후변동에 대응하고, 많은 사람을 먹이며, 환경을 보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짜로 유기질소를 주는 무군가가 그 사례입니다. 이미 아프리카에서는 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많은 기존 사례가 있습니다”라고 가리티 소장도 말한다.

 

아킴 슈타이너Archim Steiner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사무국장도 무군가는 탄소배출시장에서 소농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 혼농임업 센터와 UNEP는 농장에 나무를 늘리기 위한 금전적 동기를 농민에게 제공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탄소배출 표준안을 개발하고 있다.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기후변동회의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이 검토되었다.

 

 


 

인용문헌

(1) Jeremy Hance,Unique acacia tree could play vital role in turning around Africa's food crisis, mongabay.com,24Aug, 2009.

 (2) Communications Unit,Unique Acacia Tree Could Nourish Soils and Life in Africa, Worldagroforestry Press release,24Aug,2009.

 (3) Ochieng' Ogodo,Acacia tree can boost crops ― and more ― across Africa, Agriculture & Environment,27Aug,2009.

 (4) Ochieng' Ogodo,"Fertilizer Tree" May Revive African Farmlands,National Geographic News, Sep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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