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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맥락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해진 씨가 트랙터-농업 노동력의 관계를 예로 들어 기업에게 과도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그게 적절한 예시가 아닌 것 같다. 
https://news.v.daum.net/v/20190618212400002


농업 노동력은 트랙터와의 경쟁에서 밀려 일자리를 잃은 게 아니라, 농업-제조업의 구도 안에서 제조업이 번성하며 그쪽으로 노동력을 빼앗긴 것 아닌가? 트랙터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할 수 있는 건 이전에 주요한 축력을 제공하던 "소"가 아닐까? (물론 미국에선 주로 말이겠다.)


이전엔 중요한 일꾼으로 인정을 받아 잘 관리되던 소는 트랙터라는 새로운 동력원이 등장하며 고깃덩어리로서 그 가치가 재발견된다. 이를 "소의 재발견"이라 명명해도 좋을 것 같다. 이후 소는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고깃덩어리=돈으로 취급되게 된다. 소가 닭처럼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장했다면 그만큼의 부가가치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소는 닭에 비해 엄청나게 느리게 성장하고, 훨씬 많은 사료를 필요로 하며, 그에 따라 생산비가 높다. 그렇다. 그만큼 소의 고기는 비싼 가격이 책정되어 유통되는 것이다. 그러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닭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입해 먹는 고기이지만, 소는 큰맘 먹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사 먹을 수 있는 사치성 식료품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간이 단백질을 공급받는 근원은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는 식물성과 동물성이 있고, 또 동물성 안에는 소, 돼지, 닭, 우유, 달걀 등으로 세분된다. 이렇게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에서 인간은 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을 취한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인간의 소고기에 대한 열망은 더 싸고 빠르게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다. 대규모 산업형 축산이 그것이다. 집에서 몇 마리의 소를 돌보며 키워 내다팔던 과거와 달리 100마리는 우습게 사육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인간은 소의 살을 더 잘, 빨리 찌우기 위해 농후사료를 최적의 시기에 가장 적당한 양을 공급하는 수단을 강구해내기까지 했다. 그로 인해 너른 농경지는 인간의 식량작물이 아니라 가축을 위한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공간으로 전환되었고, 이제 인간은 식량 생산을 위해 자연과 맞서는 게 아니라 가축과 다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사료의 거의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한국은 그런 상황은 아니겠다. 한국의 농경지는 부동산 개발의 광풍에 콘크리트로 덮여 사라진다.)


살을 찌우기 위해 공급되는 농후사료의 비중이 증가하며 소는 메탄가스를 더 많이 방출하기 시작했다. 메탄가스가 생성되는 건 소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농후사료의 섭취량이 증가한 건 인위적인 일이었다. 되새김질을 하는 소는 과거 주로 풀에 의지하여 살아갈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메탄가스를 방출하게 되었는데, 이는 온실가스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인간의 소고기에 대한 열망이 뜻하지 않게 커다란 환경문제의 한 원인이 되어, 이제는 인간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처럼 아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소고기를 먹으며 축하할 수 있을까? 그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다시는 소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 닥치면 모를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번 고기 맛을 본 인간은 큰 충격이나 깨달음이 있지 않는 한 그걸 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고기에 대한 열망이 어찌나 큰지 우리는 대체 육류란 것도 인공적으로 생산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소고기 생산 방식에 변화를 주는 일은 어떨까? 어느 정도 생산비용이 증가해도 좀 더 환경 문제를 고려하여 그에 더 나은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그건 그럭저럭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나는 이제 산책을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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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타이완의 중소기업 문화가 궁금하여 찾았더니 <대만 중소기업의 신화의 오해와 진실>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http://saesayon.org/AttachFiles/1289207604063_1.pdf


요약 부분만 보자면 이렇다. 타이완이 처음부터 중소기업을 육성한 게 아니라, 나라에서 국공영 부문만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국가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기업가 기질이 넘치는 사람들이 중소기업을 만들어서 운영하며 자신들만의 협력 체계가 형성된 결과라 한다. 이는 마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은가? 어떤 분야이든지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연구 분야이든, 농업 분야이든, 개인의 가정 환경이든 말이다.


아무튼 타이완, 재밌다. 
한국은 민간 기업과 정부의 정경유착으로 대기업 위주로 성장한 나라가 아니던가. 타이완에 갔더니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없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일본 차가 참 많이 보이던 기억이 난다. 타이완은 '왜 현대 기아 같은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어야 하는가? 우리는 그 차에 쓰이는 주요 부품들을 잘 생산해서 팔아먹으면 돈을 벌 수 있으니 그걸로도 족하지 않은가?' 하는 상인, 기업가 정신의 소유자가 많은 곳인가 보다. 이런 정신과 문화는 타이완의 농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겠지?


보고서 중 "이러한 경향은 농촌 지역의 활발한 창업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1960년대 대만 전체 농가 가운데 경업농의 비중은 이미 절반이 넘는 52.4%에 달했으며, 1970년대에 는 대만 공장의 60%, 생산총액의 44%, 종업원 수의 48%가 농촌 지역에 분포하고 있었다. 아직 대만 정부가 이렇다 할 중소기업 정책을 내놓기 전임을 생각하면 이 는 대단히 큰 비중이다."라는 구절에서는 오늘 본 이 기사가 중첩되어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농업 밖에 없는 곳은 사실상 정체상태" http://v.media.daum.net/v/20171121001449893?f=m&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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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에서 나온 <신정부 쌀 산업 정책 방향>이라는 보고서를 읽었다.

현재의 쌀 문제가 발생하는 건 소비량 감소가 생산량 감소보다 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데, 어디에도 수입 쌀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 몰랐던 걸까? 아니면 영향이 미미하다고 보는 걸까? 아무튼 이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면서 대책으로는 무조건적으로 재배면적을 줄여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만 이야기한다. 차라리 고급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생산방식이나 품종을 바꾸는 걸 권고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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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결과.

현대의 산업화된 농업에서와 달리, 과거 농사를 지었던 농부들은 주로 선발 육종이란 방법을 활용하여 품종을 개량해 왔다. 간단히 말하여, 논밭에서 재배하던 작물 가운데 자연적인 돌연변이 현상으로 인해 이상하게 생기거나 독특한 놈이 나타나면 그 씨앗만 따로 받아서 특성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이용하여 품종을 개량한 것이다.




한 연구진이 채소 작물 일곱 가지의 토종 씨앗과 그 야생의 근연종 씨앗 사이의 크기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요약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야생종보다 토종의 씨앗 크기가 대략 2.5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난단다. 이런 현상은 곡식류와 콩류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는 사실. 씨앗 한 알 한 알에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난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것이 누구의 것이라고 확언하는 집단은 과연 누구인가? 씨앗은 인류가 공용하고 공유하는 공공재가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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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대두가 왜 산업작물인지 잘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그중 옥수수만 따로 볼까요. 1부쉘의 옥수수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보세요. 얼마나 다종다양합니까.




미국 농업의 옥수수 생산성은 이렇게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답니다. 80년 사이 약 10배 가까이 높아졌네요. 재배면적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비슷한데 말이어요.




미국의 옥수수 가격 변동 그래프. 2008년의 세계 식량위기와 생물연료 정책 등의 요인으로 한때 옥수수 가격이 치솟으며 많은 농가에서 너도 나도 옥수수를 재배하던 때가 잠시 있었다고 하지요. 요즘은 한풀 꺾이긴 했네요. 그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넘어갑니다.




세계의 옥수수 생산. 중국이 미국만큼 옥수수를 생산하는 날, 세계의 탑은 중국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만.




중국은 아직 자기 먹는 걸 생산하기에도 바빠요. 미국 보세요. 얼마나 많은 옥수수가 남아도는지. 그걸로 이것저것 만들고 내다팔고 그래도 남으면 원조도 하고 난리죠.





와우 한국! 세계 4위의 옥수수 수입국가인데, 3위가 유럽연합이니 따지고 보면 세계 3위이겠네요. 옥수수는 주로 곡물사료로 쓰여, 축산업이 흥할수록 그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곡물자급률이 떨어지는 주요인.




미국 농업에게 한국과 미국의 농산물 시장이란? 군사적 동맹만큼 중요할 겁니다.




새만금이란 어마어마한 땅이 놀고 있는데, 그곳에 모두 옥수수를 심는다고 하면 옥수수 수입량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그것이 경제성은 있을지? 뭐 이런 계산은 농업관계자들이 다 했겠지만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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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종자원, 무보증·허위표시 불량품 유통조사 확대

#사례1. 전남 신안군에서 대파를 재배하는 A영농조합법인은 올봄 B종묘상에서 대파종자를 사서 뿌렸다. 포장지에 발아율 75%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으나 싹이 거의 나지 않아 대파농사를 망쳤다. A법인은 종자회사에 배상을 요구하고, 국립종자원에 해당 업체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립종자원은 즉각 종자분쟁조정위원회를 소집해 종묘상을 조사했다. 이어 피해실태를 확인한 국립종자원은 종묘상에게 A법인에 8000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아울러 종묘상에 종자산업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렸다. 

#사례2. 채소씨앗을 주로 취급하는 C종묘상은 이동 차량에서 파는 배추 종자 800㎏을 구입해 D농가 등에 팔았다. 파종된 배추종자에 싹이 트지 않자 D농가는 국립종자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종자를 판매한 C종묘상은 미등록 종자를 판매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한편,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고구마와 고추, 배추, 상추 등 불법종자는 한해 농사를 망친다. 씨감자의 경우 불법종자를 모르고 쓰면 바이러스 등 병충해에 노출돼 생산량이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진다. 불법종자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힘겹게 신품종을 개발한 종자업체나 민간 육종가 등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그래서 국립종자원은 불법종자 유통 근절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종자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신품종보호와 종자산업 육성지원 등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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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종자원 연구사가 신품종보호출원한 꽃 종자를 시험포장(試驗圃場)에 심어 특성을 조사하고 있다. 종자원은 신규성, 품종명칭, 구별성, 균일성, 안정성 등을 종합심사해 품종보호권설정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국립종자원 제공

◆농사 망치게 하는 불법종자 단속 강화

11일 국립종자원에 따르면 유통 중인 종자에는 농업인 등 종자 소비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용기나 포장에 품종명, 수량, 발아율, 생산연도, 포장연월, 발아보증시한, 가격 등이 의무적으로 표시돼야 한다. 이를 위반해 적발된 불법종자는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26건이다. 50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2828만원이, 43건에 대해서는 벌금 4880만원이 부과됐다. 품질표시 위반이 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증위반 30건, 종자업등록 위반 23건, 판매신고 위반 22건, 발아보증시한 경과 14건 등으로 나타났다. 배추, 무, 감자, 고추 등 한번에 적발되는 불법종자 물량은 수백㎏에서 수천㎏에 달한다. 수만∼수십만㎡의 농사를 망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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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립종자원은 무보증 종자나 품질 허위 표시 종자 등 불법·불량종자를 뿌리뽑고자 경로별 유통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작물별 주산지를 중심으로 유통 성수기에 집중단속을 한다. 특별사법경찰관의 불법유통 유형별 기획수사, 고소·고발의 신속 조사·사법 처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텃밭 등을 활용한 도시농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인터넷이나 우편을 이용한 수입종자를 수시로 단속한다.

특히 1개의 품종에는 1개의 고유명칭만을 사용해야 하지만 여러 명칭을 쓰는 불법관행이 만연해 있다. 1품종 다명칭은 마치 신품종이 출원된 것처럼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하는데 가격마저도 비싸게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이는 종자의 특성상 정밀 유전자 분석과 재배시험 비교분석 등 오랜 시간을 거쳐 연구해야 구분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국립종자원은 최근 종자등록 시에 제출한 보관 종자샘플과 시중에 유통되는 고추와 배추, 무 종자의 DNA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67개 품종이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돼 생산·수입판매 신고를 취하하거나 원품종으로 일원화했다. 유통종자의 품질표시(발아율, 용량) 정밀검사와 허위표시 종자의 과태료 부과·판매 중지 조치 등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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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보호… 농업생산성·농민소득 증대

교황청은 인간을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농작물 품종을 개발한 육종가에게 상금을 주고 표창하고자 1833년 ‘식물의 종류를 개량한 육종가를 위한 보수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이것이 국제품종보호제도의 출발이다. 1961년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식품신품종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968년 국제식품신품종보호동맹(UPOV)을 발족했다. 현재 회원국은 74개국이다. 1997년 12월 식품신품종보호제도를 시행한 우리나라는 2002년 1월 50번째로 UPOV에 가입했다.

식품품종보호제도는 신품종을 육성한 육종가에게 그 품종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독점할 수 있도록 보호한다. 이 제도는 우수품종 육성과 우량종자의 보급을 촉진해 농업 생산성과 농업인 소득을 증대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199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식물 신품종 보호출원은 8856건, 보호권등록은 6376건을 기록했다. 2010∼2014년 누계 기준 출원품종은 3182건으로 UPOV 회원국 중 7위를 기록했다. 국립종자원은 신규작물 품종식별·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품종보호 출원품종의 재배심사 지원을 위한 품종식별 유전자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재배·심사인력의 역량강화로 출원품종 심사품질과 전문성을 높이고, 품종보호권 침해분쟁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약 50조원의 종자시장을 선점하려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품질검정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립종자원이 국제종자검정협회(ISTA)로부터 국제종자분석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국립종자원이 운영 중인 ISTA 인증실험실에서 발급한 증명서는 종자 수출입 때 첨부된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981건의 국제종자분석증명서를 발급했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2017년까지 종자검정 서비스 대상을 모든 작물로 확대하고, 품종보호출원도 세계 6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2&aid=00031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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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세계 농업계에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그것은 세계적 농기업으로 알려진 곳들의 합병 바람이다.

지난해 말 이미 다우와 듀폰이 합병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졌고, 올해 들어서는 몬산토를 둘러싸고 합병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미 바이엘이 몬산토 합병에 도장을 찍는 일만 남았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종자시장의 거인이라 불리는 몬산토가, 그 거대한 몬산토가 넘어가긴 넘어갈 것 같아 보인다.


이러한 다국적 농기업들의 인수합병 바람에 대해 이코노미스트 지에서 간략하게 분석기사를 하나 내보냈다. http://econ.trib.al/CrtoVzT


요점만 말하자면,

1. 농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2.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농민에게 농자재 하나씩 따로 파는 것보다 묶음상품을 파는 것이 더 이득이다.

그러므로 종자, 농약 등의 분야에서 최고라 하는 농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3. 중국은 농업의 현대화 때문에 예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이는 마치 "자, 이 종자를 사다 심어 보세요. 수확이 기존의 것보다 2배가 납니다. 2배! 아,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하실 일이 있어요. 이 종자를 심으면 이 농약을 사다가 써야 합니다. 아니면 안돼요. 수확이 2배가 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 사세요, 사세요!"


농민들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상하게 한 사람의 문화의 담지자에서 단순 농업 노동자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이런 것이 산업화이고 발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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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터뷰를 보았다.




문: 대공황 이후 양돈산업은 어떻게 변화했습니까?


답: 호멜식품(Hormel Foods)의 예를 들겠습니다. 1933년, 미네소타 오스틴에서 지역의 정육포장공장 노조 9곳이 파업을 했습니다. 1980년대까지 노조가 강하여 회사와 힘의 균형을 이루었죠. 1985년, 이 회사의 새로운 리더쉽이 50년 전 노조가 달성한 혜택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노조는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파업을 했으나 참패를 당했죠. 국제연합이 파업을 끝내라며 개입하고, 그 지역은 예전과 같은 협상력을 잃었습니다. 


그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노동력은 주로 이민자들로 충당되었습니다. 기업은 노동자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그저 대체해 버리며 단순히 일회용으로 간주하는 듯했습니다.



-<Chain>의 저자 Ted Genoways 씨의 인터뷰 중


http://www.tedgenoway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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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anto patents many of the seed varieties we develop. Patents are necessary to ensure that we are paid for our products and for all the investments we put into developing these products. This is one of the basic reasons for patents. A more important reason is to help foster innovation. Without the protection of patents there would be little incentive for privately-owned companies to pursue and re-invest in innovation. Monsanto invests more than $2.6 million per day in research and development that ultimately benefits farmers and consumers. Without the protection of patents, this would not be possible.

When farmers purchase a patented seed variety, they sign an agreement that they will not save and replant seeds produced from the seed they buy from us. More than 275,000 farmers a year buy seed under these agreements in the United States. Other seed companies sell their seed under similar provisions. They understand the basic simplicity of the agreement, which is that a business must be paid for its product. The vast majority of farmers understand and appreciate our research and are willing to pay for our inventions and the value they provide. They don’t think it's fair that some farmers don’t pay.

A very small percentage of farmers do not honor this agreement. Monsanto does become aware, through our own actions or through third-parties, of individuals who are suspected of violating our patents and agreements. Where we do find violations, we are able to settle most of these cases without ever going to trial. In many cases, these farmers remain our customers. Sometimes however, we are forced to resort to lawsuits. This is a relatively rare circumstance, with 145 lawsuits filed since 1997 in the United States. This averages about 11 per year for the past 13 years. To date, only 9 cases have gone through full trial. In every one of these instances, the jury or court decided in our favor.

Whether the farmer settles right away, or the case settles during or through trial, the proceeds are donated to youth leadership initiatives including scholarship programs.

We pursue these matters for three main reasons. First, no business can survive without being paid for its product. Second, the loss of this revenue would hinder our ability to invest in research and development to create new products to help farmers. We currently invest over $2.6 million per day to develop and bring new products to market. Third, it would be unfair to the farmers that honor their agreements to let others get away with getting it for free. Farming, like any other business, is competitive and farmers need a level playing field.



http://www.monsanto.com/newsviews/pages/why-does-monsanto-sue-farmers-who-save-seeds.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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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문제와 관련하여 늘 소비자들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장의 농민들은 어떨까? 그들은 왜 하이브리드 종자나 유전자변형 같은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악으로 취급하는 그런 종자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것인가? 한번이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종자회사에서는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그들을 내세울 것이고, 운동단체에서는 그렇지 않은 농민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활용할 뿐이다. 현장의 진짜 농민들은 어떤 입장일까?

아래의 내용은 미국의 사례이다. 우리도 이러한 조사를 해보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본다. 지금 어떤 종자로 농사지으십니까? 왜 그 종자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입니까? 이 정도만 묻고 다녀도 꽤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역시나 발번역이라 오의역이 넘실거리니 원문을 꼭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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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이 작물을 심으려고 할 때 종자를 선택할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선택의 여지가 있더라도 문산토 같은 대기업의 제품들 안에서뿐이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선택권을 주장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니면 갑자기 몬산토의 인질이 되기도 한다.  

물론 위의 사례는 좀 극단적인 감이 있다. 그런 일이 또 다시 인터넷에서 일어났다는 걸 보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왜 우리가 컴퓨터 뒤에 있기 때문에 예의 없게 면허를 주겠다는 것인가? 아무튼 농민으로 돌아가자.  난 농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종자 선택권에 대해 무슨 말을 할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씨앗을 선택하는지, 왜 유전자변형 종자나 그렇지 않은 걸 선택해서 심는지 말이다. 그래서 몇몇 농민들에게 질문을 했고, 다음은 그에 기반한 결론이다.  




농민들은 그들이 종자를 심으려 할 때 선택권이 있는가?

내가 조사한 모든 농민들이 100% 종자 선택권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특정 종류의 종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력은 없다고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좋은 품종의 씨앗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한다. 한 농민은, "종묘상에서 좋아하는 종자를 구매하는 것을 선택이라 한다면, 우리도 종자 판매상에게서 구입하길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지 않으며, 그들이 선택권을 가질 때 행복을 느낀다. 어떤 농민은 나에게, "난 우리가 종자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작부체계나 종자의 유형이 어떠한 농작업에도 다 적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씨앗을 고를 때 모든 조건에 다 적합한 것이란 없다.  


어떤 유형의 씨앗이 있는가? 어떻게 씨앗을 고를 것인가? 어떤 요인으로 씨앗을 고르게 되는가?

오늘날 농민들은 전통적인 씨앗이나 하이브리드와 유전자변형 종자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하는 씨앗의 유형에 관계없이, 씨앗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 요인이 있다.  유기농 농민에게 들었던 답처럼, "유기농의 씨앗 선택은 관행농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재배하는 방법이 다를 뿐, 관행농 농민들과 똑같은 요소들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 성숙기: 작물이 성숙하여 수확하는 데 걸리는 시간

  • 토양 유형: 심으려는 곳이 어떤 종류의 토양인가? 일부 종자는 특정한 토양에서 더 잘 자라기도 함 

  • 지리: 종자를 재배하려는 곳이 다른 곳보다 습하거나 건조한 특징이 있는 곳인가

  • 저항성: 이것은 잡초 저항성, 해충 저항성부터 가뭄 저항성까지 다양하다. 일부 종자는 습기가 적거나 비가 덜 내려도 잘 자람 

  • 수확량: 어느 종자가 농사철 동안 투입재 비용은 적게 들면서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

  • 가격: 농민은 직업이라 돈을 벌어서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기에, 가격이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됨

  • 구입가능성: 맘에 드는 종자를 찾을 수는 있지만, 여러 이유로 구하지 못할 수 있다. 그건 자연재해 때문일 수도 있다. 종자를 만들려면 먼저 그걸 재배해서 수확해야 한다... 그런데 자연재해가 타격을 입히면 어떻게 하는가? 농사철에 서리가 내리면? 여러 이유로 어떤 종자는 구입하지 못할 수 있다.  





농민들은 어떤 씨앗을 심을지 어떻게 결정하는가?

많은 농민들이 지난 몇 년 동안의 기록을 확인한다. 그들은 수확하면서 콤바인 등을 통해 수확량을 확인한다. 그것이 농민에게 수확이 좋은지, 평균인지, 나쁜지 알려준다.  어떤 농민들은 종자회사의 연구와 함께 대학의 연구결과를 확인한다. 어떤 사람은 종자 판매상이나 지역의 농학자 등 믿을 만한 정보원을 찾는다. 한 농민은 나에게, "변화의 속도, 새로운 종자, 종자 기술은 매우 빠르다. 농민으로서 나의 능력은 그 모든 도전에 따르는 것이다. 나는 나의 종자 판매상과 장기적인 신뢰와 이해의 관계를 구축하여, 내 농장에 적합한 제품을 고르도록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다."  


유전자변형 종자를 심는다면, 관행 종자에 비해 그걸 선택한 장점은 무엇인가? 

각각의 농민은 유전자변형 종자를 선택한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응답은 편리함 때문이었다. 유전자변형 종자는 노동력이 덜 들기에 더 적은 사람을 고용하고, 제초제나 살충제를 덜 써도 된다.  "우리에게 유전자변형 종자는 노동집약적인 일을 줄여주며, 풀과 해충을 관리하는 농약의 살포를 더 쉽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느 농민은 유전자변형 종자를 선택해 지긋지긋했던 엄청난 잡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다른 농민은 "내가 아는 유전자변형과 비유전자변형 종자를 재배하는 농민의 경우, 유전자변형 종자와 작물은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나 기술이라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많은 농민들은 항상 노동력과 투입재를 덜 들이면서 더 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법을 찾고 있다. 적은 노동력으로 더 적은 돈을 지출하면서 똑같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나도 그럴 것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  

다른 농민은 목화 농사에 관해 이야기했다. "우린 유전자변형 목화 품종을 심고 그렇게 할 것인지 선택한다. 우린 더 친환경적인 선택지가 있다면 기존 관행 목화에서 사용하는 그 지독한 농약과 전문화된 도구를 사서 쓰고 싶지 않다. 유전자변형 목화 종자를 활용하여 우린 농약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다." 내가 현재 농민들이 종자와 농약을 구입하는 농자재 매장에서 일하면서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 농자재는 비싸다! 농민들은 절대로 필요하지 않은 것에 돈을 지출하지 않을 것이다! 투입재 비용 안에서 더 나은 수확을 올리려 한다면, 농민들은 절대로 특정 제품을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우리 농민들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유전자변형 종자는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본의 아니게 죽이고 다치게 하거나 아프게 만드는 무기가 아니라, 단지 현대 미국의 농민들이 이용하는 커다란 도구상자 안에 있는 또 다른 하나의 도구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어디에서 종자를 구하는가?

모든 농민이 몬산토에서 받지 않는다는 걸 알면 충격을 받을 것인가!? 어떤 농민은 다우 농과학, 파이오니어, 몬산토는 물론 미국 전역에 있는 지역의 여러 종자회사에서 종자를 구한다.  





농민들에게: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선택하는 종자 때문에 당신을 대기업의 인질이 되었다고 고소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매우 간단히, 나는 우리 농장의 조건에 가장 적합한 품종에 기반을 하여 나의 종자를 선택한다. 나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 알맞기 때문에 유전자변형 종자를 사용하려고 선택한다."

"난 함께 연구하자고 그들을 초대하려 한다. 먼저 매년 기존 종자, 유전자변형, 하이브리드를 비교하기 위해 종자 목록에 올린다.  그 다음 수확량과 재배면적당 비용을 비교하고, 가뭄이나 홍수, 폭염과 한파, 이른 서리와 수확철의 오랜 비와 같은 다양한 변수를 투입한다.  대기업과 영세한 종자회사의 수많은 품종의 종자를 비교한 뒤 완벽한 종자를 알아낼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실제 종자 판매상의 관점에서, "우리를 포함한 종자회사는 농민이 구입하길 바라는 품종과 특성을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우린 모든 종류의 기존 종자를 제공할 수 있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것 가운데 농민이 바라는 건 극소수이다. 농민들이 유전자변형 종자를 선택하고 바라기에 우리가 그걸 공급한다. 기존의 종자를 바란다면, 우린 기꺼이 그걸 제공할 것이다."


농민들은 선택권이 있는가? 그렇다! 

농민의 입장에서 보자. 그렇다, 농민들은 선택권이 있다. 있어도 너무 많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들은 단지 돈 때문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의 품종에 기반한 종자를 선택할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즐긴다. 농민들은 연구하고, 사고, 판매하는 종자에 대한 수요를 형성한다. 왜 농민들은 칭찬하는 종자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을 사람들은 악마로 만드는지 어떠한 논리적 의미도 찾을 수 없다.

결국,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처한 입장이 유기농 농부이든, 몬산토의 직원이든, 유전자변형 작물 재배 농민이든 상관없이 우린 모두 사람이란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우린 우리가 먹는 음식과 그걸 어떻게 재배하는지에 대한 열정이 있다. 우린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그건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에서만 당신은 당신 몸에 넣을 먹을거리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음식의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라는 걸 축하하자. 우리가 소비자로서 농민들이 가장 좋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마찬가지로 우리도 농민들과 농업 덕에 우리의 몸에 그런 음식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축하하자.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우리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농업에 힘을 쏟자. 

조사에 응해 준 농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출처 http://jldphotographblog.com/2013/05/23/do-farmers-have-ch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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