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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취약성



세계의 여러 곳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맥길McGill대학에서 만든 위의 지도와 같다. Jason Samson은 기후와 인구조사 자료를 써서 기후변화가 가장 많은 수의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듯한 곳의 지도를 그렸다.

지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취약성이 가장 큰 곳을 빨갛게 표시했다. 노란색의 나라들은 인구에 대한 좀 더 온건한 영향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란색은 인구에 가장 적은 영향을 받는 나라를 가리킨다 하얀 지역은 자료나 사람이 부족한 곳이다.

씁쓸한 점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가장 적은 기여를 한 곳이 더 나쁜 영향으로 고통받을 것이란 점이다.


맥길대학 보도자료에서 Samson은 “소말리아를 예로 들자.” “거기는 너무 뜨거워 벌써 무언가 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기온이 더 오르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소말리아가 대기에 온실가스를 별로 방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제 이 지도 덕에, 우리는 전국적인 수준에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 사이의 차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양적인 증거를 가진다”고 덧붙인다. 그의 연구를 완성하고자 Samson과 연구팀은 식물과 동물 집단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에측하는 데 쓰는 똑같은 모델링 기술을 사용했다.


놀랍지 않지만, 적도에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아마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거다. 유럽연합과 미국과 같은 북쪽에 사는 사람은 좀 덜한 영향이 예상된다.

지도와 연구는 Global Ecology and Biogeography 저널에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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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전자조작 식품이 아닌 단지 생물이 다양한 농장이 필요하다.


유전자조직 식품과 산업 방식의 농업은 기후변화, 가뭄, 식량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없다. 사실 그 반대이다.



산업 방식의 세계화된 농업은 기후변화의 커다란 원인이다. 그것은 세 가지 주요한 온실가스에 기여한다.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화학비료에서 나오는 산화질소, 공장형 영농에서 나오는 메탄.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대기 농도는 산업화 이전의 약 220ppm에서 2005년 379ppm로 증가했다. 메탄의 대기 농도는 산업화 이전의 715ppb에서 2005년 1774ppb로 증가했다. 아산화질소의 대기 농도는 주로 농업의 화학비료 사용 때문에 270ppb에서 2005년 319ppb로 증가했다. 


산업 방식의 농업은 또한 가뭄과 홍수가 심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대규모 단작은 비가 오지 않거나 너무 많거나 조금 올 때 더 빈번하게 흉년을 불러온다. 화학비료에 찌든 흙은 가뭄을 이길 능력이 없다. 그리고 폭풍과 허리케인은 원거리 수송에 의존하는 식량 체계를 혼란에 매우 취약하도록 만든다.


유적자조작은 화석연료에 기반하는 농업의 산업화 모델에 꽉 끼워 넣는다. 그것은 거짓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마법의 특효약이라며 제공되고 있다. 


유전자조작 생물이 식량 불안과 기후변화를 위한 해결책이라는 몬산토의 주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세계에 다음과 같이 광고하고 있다.


"90억 명을 먹이기 위하여. 

 기후변화는 

 이제 어떻게 하지?

 더 많이 생산하기

 더 많이 아끼기

 농부의 삶을 개선하기

 그것이 지속가능한 농업이고

 그것이 몬산토의 모든 것이다."


이 광고가 주장하는 모든 것은 거짓이다.


유전자조작 작물은 더 많이 생산하지 않는다. 몬산토는 주장하지만 그 회사의 유전자조작 BT 목화는 1500kg/1200평을 제공하고, 평균은 300~400kg/1200평이다.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주장은 기후 탄력성과 같은 수확량이 다중 유전적 특성이기 때문에 거짓이다. 제초제 내성이나 생화학을 통하여 식물에 Toxin을 넣고 있다. Toxin은 식품이나 영양이 아닌 'Toxin의 생산량'을 늘린다. 


심지어 영양 논거조차 조작한다. 비타민 A를 증가시키려고 유전자조작을 한 황금쌀은 고수와 커리잎과 같은 이용할 수 있는 대체물보다 70배 적은 비타민 A를 생산한다.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한다는 거짓된 주장은 걱정하는 과학자 동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미국 환경보호국의 생명공학 전문가이자 미국 식품의약국의 유전자조작 고문이었던 더그 구리안 셔먼Doug Gurian Sherman이 최근 연구 제목인  Failure to Yield로 축출되었다. 셔먼은 "분명히 말하지만. 생산량 증가를 내재하는 상업화된 유전자조작 작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가뭄에 저항성이 있고 비료오염을 줄이거나 흙을 살린다고시장에 나와 있는 유전자조작 작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도 없다."


현재 유전자조작의 두 가지 뚜렷한 적용이 있다. 하나는 제초제 저항성이고, 다른 하나는 생화학 Toxin을 지닌 작물이다. 제초제는 식물을 죽인다. 그래서 그들은 흙으로 돌아가는 유기물을 줄인다. 라운드업레디 콩과 옥수수 같은 제초제 저항성 작물은 흙에 고정된 탄소를 줄이고, 그것을 보존하지 못한다. 이것이 몬산토가 기후 해결책으로서 라운드업과 라운드업 저항성 작물을 소개하고자 기후 협상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과학적이고 생태학적으로 잘못인 까닭이다.


몬산토의 유전자조작 생물인 라운드업 레디 작물이나 Bt Toxin은 모두 자원을 보전하지 못한다. 그것들은 더 많은 물이 필요하고,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며 농장에 toxics을 늘린다. 인도 Vidharbha 지역에서는 Bt 목화씨를 사용하여 제초제 사용이 13배 증가했다.

몬산토의 유전자조작 생물은 농부의 삶을 개선시키지 않는다. 그들은 농부를 자살로 몰아간다. 20만 인도 농부가 지난 10년 동안 자살했다. 가장 많이 자살한 지역인 Vidharbha에서 자살자의 84%는 Bt 목화 때문에 생긴 부채를 지고 있었다. 유전자조작 생물은 농부가 육종해 재생이 가능하여 해마다 저장할 수 있는 자연수분하는 품종과 달리 재생이 불가능하다. 목화씨의 가격은 1kg에 7루피. Bt 목화씨의 가격은 1kg에 1700루피로 껑충 뛴다.

이것은 생태적이지도 않고 경제적 또는 사회적 지속가능성도 없다. 생태적 학살이고 대량학살이다.

유전자조작은 기후 탄력성을 만들지 못한다. 최근의 기사인 “유전자조작: 음식에 대한 생각(GM:Food for Thought)”(Deccan Chronicle, August 26, 2009)에서 M.S. Swaminathan 박사는 “우리는 가뭄에 내성을 갖게 하려고 그를 담당하는 유전자를 분리하여, 식물에 유전자를 넣어 가뭄에 내성을 갖도록 만들 수 있다.”고 썼다(wrote.

가뭄 내성은 다중유전자(polygenetic) 특성이다. 그래서 "가뭄 내성을 위해 유전자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과학적으로 결함이 있다. 유전자조작 도구는 지금까지 오직 하나의 유전자 특성만 전송할 수 있다. 그것이 20년 동안 제초제 저항성과 Bt. toxin이란 단 두 가지 하나의 유전자 특성만 유전자조작을 통해 상업화가 이루어진 까닭이다. 

Navdanya의 최근 보고서report  제목인 "기후탄력 작물의 생물자원 수탈(Biopiracy of Climate Resilient Crops): 유전자 거인은 농부의 가뭄저항, 홍수저항, 염류저항 품종의 혁신을 훔치고 있다"에서 농부가 기후의 극단에 저항성을 가진 작물을 육종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농부가 수천 년 동안 육종한 결과 얻은 이러한 특성을 유전자조작 산업이 현재 특허권을 내고 해적질하는 것이다. 유전 물질로 농부의 품종을 쓰는 생명공학 산업은 유전자복합체가 어떤 특성을 담당하는지에 대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 이는 유전자조작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운동선수 같은 software program으로 이루어진다. 보고서에서 말하듯이, “운동선수는 선택한 대상특성까지 타당성이 높은 주요 유전자 후보의 믿을 만한 한정된 목록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이용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게놈 자료(주로 일반적인)를 쓴다. 비유적으로 운동선수 플랫폼은 당첨확률이 높은 복권이 섞인 수십 장의 복권 가운데 50~100개의 복권을 선택할 수 있는 '기계'로 볼 수 있다.”

육종은 도박으로 대체되고, 혁신은 생물자원 수탈을 위한 방법을 주고, 과학은 허위 선전이 대신하게 된다. 이는 기후 취약성의 시대에 식량안보의 기반이 될 수 없다.


다양성을 위한 여성:  Navdanya의 운동 가운데 하나. Photo courtesy Navdanya.


지난 20년에 걸쳐 유전공학은 잘못된 해결책이었던 반면, 우리는 인도의 생물다양성과 유기농 운동인 Navdanya를 확립했다. 우린 점점 생물다양성의 보존, 기후변화 충격의 감소, 빈곤의 완화라는 목표 사이에 집합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생물다양성, 지역적이고 유기적인 체계는 더 많은 식량과 더 높은 농가수입을 생산하고, 또한 물 사용을 줄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흉작의 위험을 줄인다.

생물다양성은 기상재해에서 회복하기 위한 탄력성을 제공한다. 1998년의 거대 태풍인 Orissa와 2004년의 쓰나미 이후, Navdanya는 바닷물이 다시 들어간 땅에 활기를 되찾은 농사를 짓자며 염분 저항성이 있는 볍씨를 "희망의 씨앗"으로 나누어주었다. 우리는 현재 극단적 기후에 대응하고자 가뭄 저항성, 홍수 저항성, 염분 저항성 씨앗을 가진 종자은행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년에 걸친 Navdanya가 수행한 일은 농부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스스로를 죽이지 않고도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생물다양성에 기반한 유기농업: 식량안보와 식량안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우리의 연구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작은 농장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농부에게 더 많은 수입을 가져온다는 것을 확립했다.

생물이 다양한 유기적이고 지역적인 식량 체계는 기후변화에 대한 완화와 적응에 모두 기여한다. 특히 제3세계의 작은, 생물이 다양한, 유기농사는 완전히 화석연료에서 자유롭다. 농사짓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동물 에너지로부터 얻는다. 흙의 비옥도는 순환시키는 유기물을 흙에 넣어 토양유기질을 공급하여 만든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생물이 다양한 체계는 또한 많은 물을 붙잡는 능력을 지니고 기후변화에 적응성을 높이기 때문에 가뭄과 홍수에 더욱 탄력적이다. 기후변화와 유기농에 대한 Navdanya의 연구는, 유기농이 탄소흡수력을 55%까지 높이고 보수력을 10%까지 높여서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생물이 다양한 유기농은 산업 방식의 대규모 단작보다 더 많은 식량과 수입을 생산한다.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식량안보를 높이는 일에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

Activist and physicist Vandana Shiva is founder and director of the Research Foundation for Science, Technology, and Natural Resource Policy in New Delhi. She is author of more than three hundred papers in leading journals and numerous books, including Monocultures of the Mind: Biodiversity, Biotechnology, and the Third World and Earth Democracy. Vandana is a founding director of International Forum on Globalization.

http://www.alternet.org/water/150041/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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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추웠습니다. 뭐, 옛날에 비하면 그리 추운 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이번 추위가 여느 때와 달랐던 것은 날마다 영하권에서 날이 한 번도 풀리지 않았다는 데 있을 겁니다. 삼한사온이란 우리 기후의 특징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겨울이었습니다.

겨울만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의 기후는 정말이지 농사짓기에 최악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이런 날씨면 농사도 못 지어 먹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콩은 제대로 여물지도 못했습니다. 또 벼는 태풍에 쓰러지고 그나마 버티고 섰던 놈들도 흐린 가을 날씨에 익지도 않아 쌀 생산량이 최악으로 떨어졌습니다. 도시 사람들이야 어떻게든 시장에서 사다가 먹는다지만, 그걸 팔아 1년을 사는 농민에게는 시련일 뿐입니다. 아무튼 점점 기후변화가 심해진다는 것을 실감하는 1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후변화는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하지는 않을 겁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조심스레 기후를 예측하는 일뿐입니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농사계획을 짜는 일이 필요할 겁니다. 그럼 먼저 지난해 기후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의 기후


지난해의 전반적인 평가는 “사람에게도 곡식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였습니다. 정말로 지난해는 농사가 제대로 된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토종 종자를 증식해야 하는데 큰 타격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농사에서는 “큰 수확에 욕심내기보다 망치지 않는 게 최선”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봄에는 바람이 없고, 여름에는 음습하고, 가을에는 平田이라 하는데 고르게 온다는 것인지 비가 찬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겨울에도 눈비가 잦을 듯하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여름·가을에는 폭우가 잦았고, 겨울에도 눈비가 자주 왔습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예측은 이것이었습니다. “2월에 눈이 내려 7일 동안 녹지 않으면 소와 말이 상해를 입고 여름과 가을에 백성들은 평안치 않다.” 소와 말, 곧 발굽 동물에게 질병이 생긴다는 말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가 엄청나게 파묻혔습니다. 그로 인해 축산농가는 큰 타격을 입었지요.

다른 예측은 이러했습니다. “늦서리와 때늦은 한파에 조심하세요.”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수로 정비와 폭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봄부터 잘하십시오.” “올 여름은 건조할 테니 물 관리도 잘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아마도 올겨울도 눈이 많은 겨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한겨울에는 칼바람이 불어치는 날이 많을 듯합니다. 눈보라와 폭설 피해에 미리미리 대비하십시오.”



올해의 기후


이제 진짜 중요한 올해의 기후를 예측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측은 맞으면 좋지만, 틀리면 망신만 당할 뿐이기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옛날에 천기누설이라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좀 느슨하게 얼버무리는 식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제 말씀을 그저 참고사항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동지의 날씨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기후입니다. 동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절기였습니다. 서양에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때이기도 하고, 우리네는 작은설이라 하며 애동지로 중시했습니다. 올해 동지 때 날씨가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렇게 추운 겨울이었는데도 그날만은 이상하게 별로 안 춥고 날도 맑았습니다. 그런데 옛 농서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동지에 매우 추우면 다음해 병충해가 적다고 한다. 또한 이날 밤 천기가 청량하면 모든 작물이 흉작이라고 한다.” 이 말을 근거로 판단한다면, 올해는 병충해가 많고 흉작이 예상이 됩니다. 다른 것보다 병충해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이듬해 병충해가 덜 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예전처럼 삼한사온이란 겨울의 특징이 살아 있을 때 그럴 겁니다. 겨우 내내 춥기만 했으니 오히려 병충해한테는 꽁꽁 숨어 있게 만들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 이런 말도 나옵니다. “동지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 전염병이 퍼진다.” 이래저래 사람이나 동식물이나 병충해를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속설에는 ‘맑고 건조한 동지가 되면 습한 설날이 된다’고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설에 날씨가 어땠는지 기억하시죠? 올해도 농사가 쉽지만은 않겠습니다.

그리고 “동지 다음에 여섯째 날이 임일壬日이면 큰 홍수가” 난다는 구절도 나옵니다. 올 여름에는 수해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요즘 여름철의 비는 한번에 확 쏟아져 부어버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도 어디서 어떻게 그런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설날과 관련한 예측입니다. “정월 초하루에 푸른 기운이 있으면 황충蝗蟲이 일고, 초하루에는 맑은 날씨가 좋다.” 저만 그렇게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올해 설에는 하늘에 푸릇푸릇한 기운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래저래 병충해를 조심해야 합니다. 농사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일로 병충해 방제를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또 설의 이틀 뒤였던 입춘이 “경庚․신辛이면 사람들이 안정되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우니라나 대통령께서 입만 열면 거짓말을 퍼붓는 바람에 어지러운 마당에 뭐가 더 어지러워질지 모르겠네요.

다음으로 입춘의 일진으로 예측하는 법이 있습니다. “을축일에 입춘이 되면 낮은 곳에 위치한 지역에선 곡식이 잘 익고, 물이 둑에 1자1치(33cm)까지 걸린다. -봄에는 비록 비가 고르게 오더라도, 여름에는 맑은 날이 별로 없고, 가을에 내리는 비는 금과 같이 귀하고, 겨울에는 한층 더 심하게 된다(乙丑日立春, 低處稔熟, 水懸岸一尺一寸. - 春雨雖勻, 夏雨無晴, 秋雨如金, 冬雨況況).” 낮은 곳에서는 그나마 농사가 잘된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봄에는 농사짓기에 괜찮게 비가 오지만, 여름에는 비로 인한 피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가뭄이 들지도 모른다는 말인 듯합니다.

“백로가 화일火日이면 충해가 생긴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백로는 병화일입니다. 충해 얘기는 처음부터 나오는데 한 번 더 쐐기를 박고 있습니다. 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추사일이 지난 뒤에 추분이 오면 쌀값이 비단처럼 비싸질 것이다.” 가뜩이나 쌀값이 떨어져서 걱정인데 이렇게 흉년이 오면 쌀값이 오를까요? 옛날 같으면 오르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수입하면 되니까 별 걱정 안 할 겁니다. 비싼 쌀값이라도 먹을 사람은 먹고, 그것도 못 먹는 사람이면 수입쌀을 먹겠지요.



신묘년의 흐름


이제 마지막으로 신묘년 한 해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봄입니다. 청명과 곡우 사이까지는 조금 건조한 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곡우라는 절기의 특징이 그렇듯,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비가 오기는 하겠으나 많은 비가 오지는 않겠습니다. 그 이후 여름에 들어설 때까지는 늦서리에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한 바람이 많고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봄날입니다. 6월이 되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겠는데, 장마철 큰비가 자주 내리겠습니다. 물론 그때 태풍도 찾아올 듯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그 규모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태풍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에 늘 그렇듯 9월은 불볕더위로 땀 꽤나 흘릴 각오를 하십시오. 그것이 가을까지 이어져 가을에도 덥고 안개가 자주 끼는, 그래서 알곡이 익을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시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난해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가을도 햇볕이 쨍쨍 내리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 겨울, 이번에도 눈이 많이 내릴 듯합니다. 그렇지만 올해처럼 춥지만은 않겠습니다.

올해는 정말 간단하게 짚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기후를 예측한다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고, 이렇게 따져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올해 기후를 대략 예측해 보았는데, 이것이 얼마나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걱정거리만 안겨 드리는 것은 아닌지, 틀린 예측으로 손해만 끼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부족한 사람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며 한 번 읽고 참고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십시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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