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무역과 소득의 증가가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더욱 다양한 상업적 농산물(예를 들어, 농민이 생산한 먹을거리와 직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만들어 왔다. 비교우위의 경제 이론에 의하면, 국가가 무역을 개방하면 다른 국가에 비해 생산비가 많이 드는 것은 수입하고 가장 비용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의 생산에 집중하여 소비자는 더 많은 걸–양과 다양성의 측면에서–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무역이 되는 상업적 농산물의 세계적 분석을 수행하여, 세계화가 농업의 특성화를 장려했다는 약간의 증거를 찾았다. 대신 한국가의 식물 생산과 소비 양상은 여전히 주로 지역에서 식물 다양성의 진화한 유산에 의해 결정되었다. 왜냐하면 열대의 국가들은 온대 국가들보다 생명의 나무에 걸쳐 계통의 다양성이 더 풍부하기에, 열대 국가들은 온대 국가들보다 더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유하고 경제적으로 더 발전된 온대의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빈곤한 열대의 국가들보다 더 많은 식물의 종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식물 종의 수집은 생명의 나무에서 적은 수의 가지를 끌어왔을 뿐이다. 왜 국가들은 이런적인 경제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성화된 식물의 생산을 증가시키지 못하는가? 생산의 결정을 왜곡시키는 국내 농업보조금의 영향과 다양한 지역의 먹을거리 생산을 위한 문화의 영향, 그리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다양한 먹을거리의 생산이 식품 가격의 충격으로부터 농촌의 가구를 보호한다는 점을 가능성 높은 설명이라 들 수 있다. 덜 특성화된 생산 양상은 지역적 기후와 사회적 동용에 대하여 작부체계를 더 탄력적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나 이는 더 뜨거워지고 더욱 사람으로 붐비게 될 세계로 전환을 이루는 중요한 단계에 세계적 작물 생산 효율의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여름의 무더위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낮에 밖에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무더웠습니다. 이런 날 밖에서, 또는 시설하우스 안에서 햇볕과 열기를 몸으로 견디며 일해야 하는 농민들은 더욱더 힘들 겁니다. 이러한 심한 무더위가 특이했던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더라도, 이러한 일이 기후변화로 더욱 빈번해지고 심해진다면 앞으로 농업 현장인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후 관련 사고가 잦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일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에서도 세 명의 농업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졌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생명마저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일입니다. 특히나 자연과 맞닿은 곳에서 일해야 하는 농업 현장의 농민, 노동자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용인하고 용납할 소비자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도 있을 수 있겠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마칩니다. 삼가 고인 들의 명복을 빕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숲에 살거나 거기에서 먹을거리를 얻습니다. 숲은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서식처와 먹을거리만이 아니라,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우리에게 맑은 물을 제공합니다. 해마다 농경지를 만들거나 다른 용도로 우리의 숲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숲을 보호하고 잘 돌보아야 합니다.
농업
기후변화에 따라 먹을거리를 기르고 생산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합니다. 기후변화로 세계의 어떤 곳에서는 먹을거리를 기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이는 홍수나 가뭄, 강우량 변화, 더워지는 날씨 등 때문입니다. 먹을거리와 농업은 세계의 증가하고 있는 인구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먹여살리기 위하여 기후변화의 영향에 적응해야 합니다. 세계의 빈곤층 대부분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농민입니다. 우리는 악천후에 대비하도록 그들의 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것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손해와 손실을 줄여 그들이 회복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가축 관리
농민은 소, 염소, 양, 돼지, 당나귀, 낙타 같은 동물을 돌보면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가 농업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농민이 이러한 가축을 돌보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해로운 가스를 덜 배출하는 지름길이 됩니다. 앞으로 인구가 증가하여 더 많은 가축을 돌보아야 할 것이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가축을 돌보는 데 채소나 콩 종류를 재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천연자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물이 그렇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당신이 도울 수 있는 일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우리가 매일 먹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면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그러나 더 최악인 것은 우리가 생산하는 세계의 먹을거리 가운데 1/3이 버려지거나 손실된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버리는 것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려고 들어간 돈과 노동력, 에너지와 땅, 물 같은 자원을 버린다는 뜻입니다. 버려진 음식물은 매립지로 가지고 가서파묻고 썩힙니다. 그렇게 썩으면서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의 하나인 메탄 같은 해로운 가스가 배출됩니다. 먹고 남은 음식을 저장하고, 음식의 일부를 냉동하고, 식단을 짜서 부모님을 돕고,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못생긴 과일과 채소를 사려고 노력함으로써 먹을거리가 버려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천연자원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천연자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한정해서 미래세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지구의 소중한 자원을 나쁘게 사용하여 중요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숲을 밀어버리고, 물을 오염시키며, 흙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흙은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서, 대기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큰 잠재력을 갖습니다. 우리가 천연자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기아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습니다.
어업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습지에 의존하여 생계를 꾸려가고 가족들을 먹여살립니다. 또 바다는 깊은 곳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절반 이상이 터전으로 삼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수면 상승, 수온의 상승, 오염과 남획은 우리의 바다와 습지가 더 이상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바다에서 건강한 물고기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다를 대하는 방법을 어떻게 바꾸고, 우리가 먹는 물고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도 물고기로 가득한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먹을거리 체계
우리가 2030년까지 기아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무엇이 먹을거리 체계인가요? 먹을거리가 농장에서부터 시장과 슈퍼마켓을 거쳐 마침내 우리의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 긴 과정은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고, 그것을 먹을거리 체계라고 합니다. 만약 고리가 부수어지면(예를 들어 충분한 먹을거리가 없어서 우리의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 과정이 중단됩니다.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는 우리의 지구를 망가뜨리지 않고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아를 끝내고 기아 없는 세대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당신은 지속가능하게 생산되고, 지역에서 재배되며, 공정무역으로 유통된 먹을거리를 구매함으로써 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멜버른 지속가능한 사회연구소(Melbourne Sustainable Society Institute)에서 나온 보고서를 보았습니다. 아주 재밌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특히 기후변화가 먹을거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더욱 재밌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호주의 사례들을 주르륵 나열하며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이 비단 호주만의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느 기관에서 한국의 경우에는 어떨지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서 발표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럼 기후변화가 호주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표적인 것들만 대충 살펴보겠습니다. 알파벳 순서로 나오네요. 그래서 먼저 아몬드입니다. 아몬드는 봄에 꽃이 피려면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데,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 늦봄에 꽃이 피게 되고 그때는 기온이 너무 높아 수분이 되어 열매를 맺는 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또 밤 기온이 높아지게 되어 수분을 잃는 일이 생겨 수확량과 품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네요.
고흐의 유명한 아몬드 나무 그림입니다. 아몬드 꽃은 우리가 아는 벚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검색하면 잘 나오는데 우리가 먹는 아몬드는 아몬드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면, 그 열매 안의 씨앗을 깨뜨려 나오는 것이 바로 우리가 먹는 부분입니다.
다음은 사과입니다. 사과는 온도에 참 민감한 나무이지요. 그래서 한국에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과의 주산지로 유명했던 대구는 재배면적이 점점 감소하고 있고 북쪽의 강원도 영월이나 양구에서까지 재배하고 있지요. 호주에서도 사과가 익는 계절의 온도가 상승하여 수확량과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 봅니다.
기후변화로 이제 농사는 북쪽으로 가서 지어야 할까 봅니다.
보리는 세 가지 주요한 변화가 있을 거랍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수확량은 좀 증가하나 보리의 단백질 함량은 감소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수확량이 감소하며, 강우량에 따라 수확량의 불확실성이증가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품질과 수확량의 변화가 핵심이네요. 이제 그 유명한 호주산 소고기입니다! 호주의 소고기는 남부 지역에서 주로 방목하여 생산이 되는데, 따뜻하고 건조해지는 기후가 여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목초가 자라는 기간이 줄어들면서 소들이 곡물사료에 더 의존하게 되고, 더위에 시달리고 마실 물도 줄어들어 소고기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네요. 요즘 많이들 먹고 있는 카놀라유 같은 경우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건강에 좋다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23% 정도 줄어드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 합니다. 건강에 안 좋다는 포화지방산의 함량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말이죠. 이밖에도 당근 같은 경우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맛과 향이 떨어지고 질감까지 변하게 될 것이고, 젖소들이 더위로 인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양계에서도 닭의 산란율과 비육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렇듯 기후변화로 기온이 계속 상승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농축산물에서 품질의 저하와 생산량 감소 등이 발생하고, 이는 당연히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맛과 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호주 멜버른 지속가능한 사회연구소의 보고서는 그러한 내용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고 있네요. 2030년에는, 아니 가까운 2020년 무렵에는 우리가 어떠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될까요? 그때까지 살아 계신다면, 지금의 이 글을 기억했다가 꼭 비교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보고서 전문을 첨부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ustainable.unimelb.edu.au/sites/default/files/MSSI_AppetiteForChange_Report_2015.pdf?con&dom=newscred&src=syndication
작은 텃밭이지만 농사를 짓게 되면서 날씨와 기후에 매우 예민해졌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일기예보 확인으로 시작해서 마무리를 다음날의 일기예보를 챙기는 일로 마무리하게 되었지요. 도시에서 날씨와 크게 상관없이 살 때는 비나 눈이 오는지만 중요했는데, 농사를 지으니 비가 오면 언제 얼마나 오는지 눈은 얼마나 내릴지 등 더 세세하게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 가운데 역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태풍입니다. 그 위력이 어머어마하지요. 기후변화의 영향인지 아닌지 확답을 내리기는 아직 어렵지만 -내가 나서서 할일은 아니지만-, 농사를 짓고 난 뒤 확인하게 된 태풍의 양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찾아보니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가 행해진 바 있네요. 내용은 1970년부터 2014년까지 자료를 확인한 결과,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의 갯수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발생일수의 가변성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가서 한번 보셔요.
그 결과, 한국의 기상청에서도 1970년 자료부터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태풍에 관련된 기록은 1981년도 <기상연보>에서부터 나타나 1991~2004년까지는 누락되었고, 다시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아무튼 이 자료를 확인하니, 태풍은 1년에 적게는 1~2개가, 많게는 5~6개가 한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80년대에는 한국에 서해상을 통과하거나 한반도를 관통하며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1년에 1개 정도였는데 2006년 이후로는 그 갯수가 조금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걸로 무언가를 일반화하기에는 축적된 관측자료가 워낙 적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2010년의 곤파스를 기억하시나요? 비는 많이 오지 않았지만 서해상을 통과하는 바람에 강한 바람이 불어 유리창이 깨지고, 옥상 위의 물건들이 다 날아가 전깃줄이 걸리는 바람에 정전이 되고 그랬지요. 그때 논밭에서는 벼가 다 쓰러져 버리고 밭의 작물들도 기울고 부러지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2010년, 2011년, 2012년 연달아서 태풍이 한국에 큰 영향을 주었고 농사가 폭삭 망하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이런 기사가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그 바람에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부랴부랴 쌀 생산정책을 다시 짜기에 이릅니다. 그전까지는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된다면서 농민들에게 논에다 벼 대신 콩 같은 작물을 심으라고 유도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3년 연속 기후변화의 영향인지 무언지 모르겠지만 여러 태풍의 직접적 영향으로 농사, 특히 벼농사가 큰 타격을 입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쌀 자급률이 80%대로 폭락하게 되었습니다. 식량안보가 위태로워졌다며 안팎에서 수근거리니 정부 입장에서도 기존 농업정책을 고수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최근 몇 년은 다시 태풍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쌀 생산량이 늘어 예전 정책으로 -쌀 시장개방과 맞물려- 은근슬쩍 돌아가고 있더군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강한 태풍이 또 여러 개 찾아와 벼농사가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까 하는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래선 안 되겠죠? 태풍으로 농사가 망해봐야 요즘은 워낙 수입하는 농산물의 양이 많으니 가격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물론 국산 쌀을 사서 먹는 분들에게는 가계에 심대한까지는 아니어도 타격을 입히기는 하지요. 하지만 수입산 쌀을 쓰는 식당이나 가공업체 등에서는 별 신경도 쓰지 않을 정도입니다. 요즘 껌보다 싼 것이 밥이니까요. 가격이 싼 밥집이나 쌀 관련 제품은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쪼록 올해도 호돌이가 신나서 뛰어다니던 1988년처럼, 그리고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2009년처럼 평안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