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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생태계

방풍림에서 인간 사회를 보다

by 石基 2019.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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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농업생태계에 여러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람이 너무 강하고 자주 부는 곳에서는 악영향이 많기에 그를 막기 위하여 방풍림 같은 걸 일부러 심어서 활용한다. 제주가 그 좋은 사례지이다.

그런데 방풍림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바람을 완전히 막고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기가 어느 정도 침투할 수 있는 종류이다. 그 둘의 효과를 비교하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고 한다. 바람의 흐름을 완전히 막는 쪽보다 어느 정도 침투할 수 있게 하는 편이 풍속을 감소시키는 효과와 그 혜택을 보는 영역의 넓이가 더 크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막기 위해서 그걸 완전히 차단하고 못하게 하는 게 최선인 줄 착각하곤 한다. 과거 한국의 여러 독재자와 세계 곳곳의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각 가정에서 아이를 통제하는 부모의 태도만 보아도 그런 모습이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자신들이 군림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꼭꼭 틀어막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더 비집고 나오려 하고 강하게 반발하게 된다는 사실도 우리는 목격한 바 있다. 국사 시간에 배운 일제가 강압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변모하게 되는 일도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흥미롭지 않은가? 자연 생태계의 일이나 인간 사회의 일이나 그 원리에서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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