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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우렁이를 이용한 벼농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https://m.yna.co.kr/view/AKR20191114171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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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어떻게 보살피느냐에 따라 이런 차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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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가 광대하면 이런 실험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약 18만 평의 농경지에서 약 9미터 너비의 자연 식생을 띠 모양으로 도입해 놓은 모습입니다.


이는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수행하고 있는 실험(https://www.nrem.iastate.edu/research/STRIPS/)입니다. 
이를 통해 토양도 건강하게 만들고, 생물다양성도 풍부하게 하며, 여러 생태계 서비스도 강화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농경지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경제성도 확보하면서 이런 실험도 해볼 수 있을까요? 전업농이 아닌지라 저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어디 누구 용자가 없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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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갈퀴덩굴(헤어리베치)는 풋거름작물로서 가치가 큰 식물입니다. 풋거름작물이란 잎과 줄기 등을 비료로 활용하는 작물을 일컫습니다. 풋거름작물은 양분 공급 효과가 크고 땅심을 높여주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어 친환경 농업과 비용 절감을 위한 필수 작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땅도 살리고 경관도 가꾸는 헤어리베치.pdf
2.6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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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중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줄어들지 않고 어디에서나 손쉽게 사용 가 능한 천연자원이다. 또한 75여종 이상의 무기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작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양분 공급은 물론 병해충 방제에도 효과를 가지고 있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유용한 유기농자재중의 하 나이다. 그러나 바닷물은 염분 함량이 높아 고농도로 사용하면 토양에 염류가 집적되고, 작물에 피해 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바닷물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작물별 안전사용농도와 효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기농기술지 10호 - 바닷물의 농업적 활용기술.pdf



유기농기술지 10호 - 바닷물의 농업적 활용기술.pdf
0.7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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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간이 섭취하는 주곡을 꼽으면 밀, 보리, 벼, 옥수수 등으로서, 이는 모두 한해살이 식물에 해당됩니다. 즉, 사계절이란 1년 안에 1번만 농사가 이루어진 뒤 이듬해에는 다시 씨앗을 파종하거나 모내기를 해야 하지요. 그런데 최근 농사로 인한 기후변화의 책임이나 환경 파괴 등의 문제에 주목하며 여러해살이 곡식을 개발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토지 연구소(Land Institute)라는 곳이 유명합니다. 이 연구소에서는 개밀(Thinopyrum intermedium)로 알려진 벼과 식물을 이용해 컨자Kernza라고 하는 여러해살이 곡식을 육종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 여러해살이 곡식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토양에 덮개를 제공해 토양침식을 크게 줄이고, 자연생태계와 유사한 농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여러해살이 작물의 뿌리가 계속 토양에서 성장하며 여러 이로운 토양미생물을 번성하게 합니다. 즉, 그를 통해 해마다 되풀이되는 경운 작업을 피할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을 통해 대기 중의 많은 탄소를 땅속으로 격리시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그림1 일반적인 한해살이 밀과 여러해살이 밀인 컨자의 뿌리 차이. 컨자의 뿌리는 그림처럼 땅속으로 깊고 풍성한 뻗어 여러 생태학적 이로움과 함께 기후변화 완화의 효과를 제공한다.




또 다른 사례는 가까운 일본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카나가와현에 살고 있는 농민 오가와 마코토小川誠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곡식인 벼를 여러해살이로 재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상상이 되나요, 벼가 여러해살이라니요? 벼는 해마다 새로 모내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오가와 씨가 여러해살이 벼를 농사짓게 된 건 이러했다고 합니다. 일본도 한국처럼 저출산 고령화의 직격타를 맞아 농촌에는 장기간 방치된 농경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약 20년 정도 장기간 방치된 휴경지를 2007년부터 빌려 벼농사를 짓게 되었답니다. <세상을 바꾸는 기적의 논>(살림, 2012)의 저자인 故 이와사와 노부오 씨의 벼농사처럼 ‘무경운’과 ‘겨울철 담수’를 실천하는 벼농사를 짓던 와중에, 지난해 베어낸 벼의 밑동에서 봄이 되면 새싹이 나와 자라는 데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래서 6년 전인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여러해살이 벼농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림2 여러해살이 벼농사를 시도하고 있는 일본의 오가와 마코토 씨


그림3 겨울철 담수를 실천하는 오가와 씨의 논에서는 사진처럼 붓뚜껑말(Oedogonium) 같은 조류가 번성한다.



겨울에도 논에 물을 대어 놓아 여러 미생물과 수생동식물이 번성하며 월동하고, 무경운을 실천하기에 벼의 뿌리가 계속 살아 있으면서 그 세력을 확장해 벼가 지닌 본래의 힘이 발휘된다 합니다. 벼를 베어낸 지상부는 누렇게 시들어도 땅속의 줄기와 뿌리는 살아남아 계속 성장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3-4월이 되면 새로운 싹이 돋아 새로 모내기를 하지 않아도 여러해살이 식물처럼 계속해서 이삭을 맺게 됩니다.




그림4 월동한 벼의 밑동에서 봄이 되어 올라온 새싹의 모습


그림5 본격적으로 새끼치기에 들어간 여러해살이 벼의 모습.



밑동에서 자란 새싹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싶지만, 벼가 지닌 새끼치기 능력이 십분 발휘되며 새로 모내기한 것보다 오히려 더 일찍 세력이 좋게 자란다고 합니다. 하나의 밑동에서 보통 3배 이상의 줄기가 새끼치기를 하게 되어, 수확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합니다. 모내기한 벼와의 차이점이라면, 여러해살이 벼는 그보다 빠른 7월부터 이삭이 패기 시작해 차례대로 계속해서 이삭이 팬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수확 작업이 마지막에 한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8월부터 10월까지 몇 번에 걸쳐 행해져야 합니다. 오가와 씨 본인은 이삭만 따는 작업을 2번 한 뒤, 10월 말쯤 완전히 벼를 베는 작업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벼의 이삭만 따는 수확은 고대부터 행해진 전통적인 농법이긴 합니다. 다들 잘 알고 있는 반달돌칼이 그 작업에 특화된 도구이지요. 동남아시아 일대의 소수민족들은 아직도 그러한 방식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반달돌칼로 이삭을 따는 수확 작업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 http://blog.daum.net/plascamp/655?fbclid=IwAR1aLFSIUpE4yYTs7egF5Je9wU6JS_uSx4CJAedBRVC3u_0YegCQ8IAbKec)



그림6 모내기와 여러해살이 벼의 6월의 모습


그림7 여러해살이 벼는 사진처럼 순차적으로 이삭이 팬다. 그래서 기계화는 어렵지만, 다른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무경운과 겨울철 담수 이외에도 안정된 수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해살이 벼농사를 시도하는 그의 논은 수온이 1년 내내 거의 15도 정도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속에서 벼의 땅속줄기가 성장하는 건 물론이고 여러 수생동식물이 번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매우 찬 온도(일반적인 논에서는 여름철 수온이 20-25도까지 상승)이기에 여러해살이 벼가 단련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겁니다. 또한 그의 경험에 의하면, 논의 물 깊이도 중요합니다. 겨울에도 5cm 이상 물을 대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듬해 새싹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자연환경에 잘 적응한 토종 벼 품종이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본인은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相模原에 살고 있는데, 그곳의 토종 벼인 희수찰(喜寿モチ)이란 찰벼와 사토지만(サトジマン)이란 메벼를 이용해 여러해살이 벼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그는 여러해살이 벼농사는 될 수 있으면 인간의 손길을 주지 않는 편이 좋다고 지적합니다. 무경운은 물론, 가능하면 최대한 자연의 힘에 맡겨 쓸데없이 인간이 참견하지 않는 게 관건이라 합니다. 논에는 계속 물을 대 놓기에 풀이 자라기 어려워 김매기의 필요성도 적고, 또 벌레들이 논두렁 등지의 풀을 먹기 때문에 제초 역시 최대한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러해살이 벼농사는 기계화가 어려워 농가소득으로 이어지기에는 난관이 많다는 단점은 있지만, 300평에 약 400kg 정도의 수확이 가능해 한 가족의 식량으로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즉, 소규모 가족농의 자급용 농사로 적격이라는 말이지요. 또한 기계를 쓰지 않고, 비료(오가와 씨는 볏짚만 거름으로 돌려줌)나 제초제 등의 농자재도 필요가 없이 생산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못자리 등을 만들고 제초를 하는 노동력도 절감이 되지요. 바로 요즘 한국에서 권장되는 직파 벼 재배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이 지속가능하게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 영상. 여러해살이 벼에 대해 설명하는 오가와 마코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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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을 주웠다.

왼쪽; 고추밭 옆에 심은 고구마 수확량
오른쪽; 대파밭 옆에 심은 고구마 수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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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 시간이 없어졌어. 그들은 상점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는 거지.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어디서 본 글인지 아시겠나요? 네, 바로 생텍쥐페리의 유명한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길들임(domestication)은 농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지난 4월 “농사잡록” 첫 연재의 제목은 “식물을 길들이는 인간”이었습니다. 거기에서 인간이 식물을 길들이는 방법, 즉 다양한 육종법과 그 역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지요. 우리 인간은 야생의 식물을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작물을 탄생시켰고, 그를 이용해 농경 사회를 구성하며 지금과 같은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야생의 식물을 작물로 변화시킨 결과는 너무나 놀랍습니다. 오늘은 훌륭한 정보도(infographic)와 함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려 합니다.


먼저 옥수수입니다. 여러 유전학자와 식물학자, 고고학자 들의 노력으로 옥수수의 조상은 중앙아메리카에 있던 약 9000년 전의 테오신테라고 밝혀지게 되었습니다.초기의 농민들이 이 식물을 길들이게 되면서 매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지요. 아래 정보도에서 볼 수 있듯이, 크기에서는 19mm에서 190mm로 10배 정도나 확대되고, 껍질을 벗기기는 쉬워져 수확하기 좋게 되었고, 빛깔과 품종의 숫자도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그림1 옥수수의 변화상>





<그림2 시간에 따른 옥수수 자루의 크기 변화>


<그림3 테오신테와 현대의 옥수수>





두 번째는 복숭아입니다.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이 과일은 약 4000년 전의 씨앗이 발굴되어 분석한 결과, 크기는 25mm 정도이고 씨앗이 전체의 36%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으며, 3가지 품종이 존재했다고 추정됩니다. 그런데 현재는 과거에 비해 크기는 4배로 커지고, 먹을 수 있는 부분도 90%에 달할 정도로 확 바뀌었습니다.




<그림4 복숭아의 변화상>


<그림5 중국에서 발굴된 약 250만 년 전의 복숭아 씨앗 화석>


세 번째는 수박입니다. 아프리카 남부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수박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널리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야생의 수박을 보면 이게 과연 수박이 맞는가 할 정도로 작고 씨앗만 큰 모습이라, 인간이 작물로 길들인 효과가 얼마나 큰지 절감하게 됩니다.



<그림6 수박의 변화상>



<그림7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Giovanni Stanchi가 그린 유화에 등장하는 수박의 모습. 당시에는 진귀한 먹을거리를 그림에 넣음으로써 자신의 부와 명성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림8 수박의 대명사 무등산 수박의 모습을 보면, 르네상스 시대의 수박과 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더 원형에 가까운, 즉 야생성을 지니고 있는가 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주식 벼를 살펴보며 마칠까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야생에서 자라는 이 풀의 씨앗을 먹으려고 생각한 건 누구인지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 수없이 많은 농민의 손을 거치며 지금과 같이 풍성한 이삭을 가지게 된 벼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림9 야생 벼(왼쪽)와 현대의 작물화된 벼(오른쪽) 비교. 가운데는 벼잎에 있는 기동세포의 차이를 보여준다. 기동세포는 벼잎에 물이 모자라면 쪼그라들어 주변의 잎을 당겨서 잎이 돌돌 말리게 하여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길들여 온 씨앗을 생각하면서 아래의 문장을 다시 읽어보세요. 의미가 또 다르게 다가올 겁니다.




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 시간이 없어졌어. 그들은 상점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는 거지.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농사잡록]은 김석기 선생님의 연재코너입니다. 강희맹 선생의 [금양잡록]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농사와 관련된 잡다한 기록'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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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23일, 브라질 노보 프로그레시오 근처에서 불타고 있는 아마존. 사진@Nacho Doce/Reuters





전 세계의 이목이 브라질의 아마존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쯤엔 여러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으로 인해 그 이유를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것은 바로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에서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화재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지구의 산소 가운데 약 6-20%를 생산하고 있다고 알려져 지구의 허파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아마존에서는 왜 이와 같은 화재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 문제는 농업 및 세계의 정치적 역학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오늘은 이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려고 합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의하면,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의 건수가 7만4000여 건에 이르러 작년 대비 84%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기관의 다른 보고서에서는 2019년 7월 현재, 아마존의 파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급증했다고 한 바 있습니다. 이에 8월 내내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는 유럽의 각국에서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여러 경로로 경고를 표하며 경제적 지원과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 정부에서는 이번 아마존의 화재가 문제시되기 얼마 전에 아마존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포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 신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겠지요. 이래저래 아마존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던 참이었습니다.

눈치 빠른 분은 앞의 보고에서 아마존에서 원래 화재가 자주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하셨을 겁니다. 네, 원래 열대우림에서는 건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곤 한답니다. 마치 캘리포니아에서 한번씩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열대우림이라고 하여 항상 습기로 축축한 상태가 지속되는 건 아닙니다. 건기에는 아래의 동영상처럼 자연적으로 발화가 되어 화재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를 통해 자연생태계에 교란이 발생하고 다시 균형을 이루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열대우림 하층에서 자연발생한 화재

 


그래서 2019년 상반기 아마존에서 유난히 빈번하게, 큰 규모로 발생한 화재도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것이 인위적인 화재인지, 아니면 자연적인 화재인지 속단하기에는 이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여러 정황상 아마존의 파괴가 가속화되리라 예측되기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9년 8월 13일 이후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모든 화재를 시각화한 지도. 사진@Global Fire Watch


 

세계적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는 “대규모 목축업이 아마존을 황폐화시키는 주원인”이라며 “아마존에서 열대우림이 사라진 지역의 65%가 방목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AFP 통신에서는 브라질의 대표적 수출 작물인 대두가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또 다른 주원인이라고도 합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날로 격해지면서 세계 최대의 양돈업 국가인 중국에서는 돼지의 사료로 쓰이는 대두의 주요 수입선을 미국에서 라틴아메리카, 특히 브라질로 바꾸면서 지난해 브라질에서의 수입량이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2018년 4월부터 1년간 중국은 브라질에서 총 7100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는 2014년 브라질의 연간 대두 총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라 합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보아,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대두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대두 생산지의 개발과 함께 아마존이 더욱 파괴되리라 우려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대두의 가격 추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때문에 2018년 중반을 기점으로 미국산은 급락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은 급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이 아마존의 화재와도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기후위기가 숨통을 조여 오는 이때, 라틴아메리카의 열대우림이 불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은 그리 반가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린 이런 소식을 듣고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는 게 아니라, 경각심을 느끼고 어떻게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전 지구적 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우리는 어떤 실천을 통해 이를 저지할 수 있을까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각자의 일상 속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실천 방안을 찾아 함께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아마존의 파괴가 축산업의 사료 생산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니 일주일에 며칠은 고기나 회를 먹지 않는 날로 정해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농사잡록]은 김석기 선생님의 연재코너입니다. 강희맹 선생의 [금양잡록]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농사와 관련된 잡다한 기록'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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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화강암과 화강편마암 등의 분포율이 높아서 사질 토양이 흔합니다. 그리고 지형 및 기후의 측면에서는 산이 많고, 여름철의 집중 호우와 겨울철의 결빙 작용 등으로 조립질 토양과 쇄설성 토양이 흔하지요. 그 때문에 토양의 유기물 함량과 토양 산도(pH)가 낮은 특성이 있고, 토양에서 양분 염류들의 용탈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척박한 토양으로 분류되는 곳이 많습니다.

이러한 토양을 관리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토양 침식을 최소화하는 일입니다. 한국에서 비바람 등에 쓸려 사라지는 연간 총 토양 유실량은 5000만 톤 이상이라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탈이 있는 산지의 농경지에서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밭의 전국 평균 토양 유실량이 37.7톤/헥타르에 달합니다. 이에 비해 임야는 3.5톤/헥타르, 논은 0.3톤/헥타르 이하로 추정되니, 밭에서 일어나는 토양 침식이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랭지 채소밭이 늘어나 토양 침식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실된 토사가 하천 등으로 유입되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산사태 등으로 인명을 위협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이유로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고랭지의 토양 침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양 침식을 막기 위해 제시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토양이 비바람에 그냥 노출되지 않도록 일부러 풀과 떨기나무 등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개망초 등 빠르게 자리를 잡고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 종류를 권장했으나, 그다지 보급이 되지 않자 눈개승마 같은 나물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을 이용하길 권했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콩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개발되었습니다. 중남미의 산간 지역에서 살아가는 농민들도 콩과식물을 이용해 산사태 등을 예방한다고 하는데 그와 같은 맥락이겠습니다.



 

다음은 피복용 농자재인 비닐 대신에 볏짚 등의 덮개를 이용해 토양을 덮는 것입니다. 비닐에 비가 떨어지면 그대로 빠르게 흘러내리며 토양까지 함께 쓸어갈 확률이 높지요. 그 대신 볏짚 등을 덮으면 빗물이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침투될 수 있어 토양의 유실을 막을 수 있는 겁니다. 더구나 볏짚이 나중에 잘 삭으면 토양의 유기물 함량까지 높일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토양 침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요. 물론 수고가 더 든다는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방법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닐을 주로 쓰되 토양 침식이 발생하기 쉬운 곳은 볏짚 등의 덮개를 활용하고, 밭의 경계지에는 호밀이나 여러 토양 침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생을 일부러 심어 가꾸는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하여 농업 생산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흙을 지키는 것이지요. 사실 저는 텃밭 농사를 좀 크게 지을 때는 비가 온 다음날은 밭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발에 흙이 묻어 나오는 것은 물론 내 발걸음마다 흙이 다져지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였죠.



사람들에게 흙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토양 침식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해도 잘 체감하지 못하곤 하지요. 그만큼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지 않으니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걸 돈으로 환산해 이야기하면, 그나마 조심해야겠단 생각은 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발표된 토양 침식에 관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264837718319343), 토양침식으로 발생하는 연간 경제적 손실이 8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9조2504억 원에 이릅니다. 어떤가요, 이렇게나 값비싼 흙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겠단 생각이 조금이나마 드시나요?

 

<토양 유실 방정식에 따른 세계의 연간 절대토지 생산성 손실율. 출처: <A linkage between the biophysical and the economic: Assessing the global market impacts of soil erosion>

**[농사잡록]은 김석기 선생님의 연재코너입니다. 강희맹 선생의 [금양잡록]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농사와 관련된 잡다한 기록'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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