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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농경사 권4



기고2

나와 멜론 -멜론이 말하는 농경사

타나카 카츠노리田中克典





시작하며


멜론이라고 들으면 그물이 들어간 상자에 담긴 과일을 먼저 상상하리라 생각한다. 실제 필자도 오카야마 대학 대학원의 연구실에서 멜론을 연구재료로 하기까지 그물 멜론이 멜론의 대표사로 머릿속에 있었다. 이 책, 제2장에서 후지시타 노리유키 씨가 소개했을지도 모르지만, 멜론은 그물 멜론만이 아니다. 과실의 형질만 보아도 멜론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멜론이 재배되고 있지만, 이 배경에는 사람이 시간을 들여서 선발해 온 과정이 있다. 그러므로 개개의 멜론에는 개개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고 말해도 좋다.




멜론의 전파 경로와 추찰하는 의의 


대충 나누어 멜론은 어느 정도의 유형이 있는 것일까? 요즘 DNA 분석은 멜론의 분류에 활발히 도입되어, 일정의성과를 거두어 왔다. 이 성과와 과실, 꽃, 잎의 형태 분석, 생리학적 분석에 기반하여 유형을 분류하면, 멜론은 일곱 가지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Munger and Robbinson 1991). Agrestis(잡초 멜론) 집단, Cantalupensis(그물 멜론) 집단, Inodorus(윈터 멜론) 집단, Flexuosus(뱀 멜론) 집단, Momordica(모모르디카 멜론) 집단, Acidurus&Dudaim(신맛 멜론) 집단, Conomon(월과) 집단이다(그림1). 기타로 서아시아-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이 분류 집단에 속하지 않는 멜론이 있다. 앞에 기술한 멜론은 그물 멜론 집단에 포함된다. 각 멜론 집단을 원래 재배하던 지역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멜론이 지닌 특징을 기술하자면, 구미의 멜론(그물 멜론 집단, 윈터 멜론 집단)은 당도가 높아 달고, 디저트로 먹는다. 이들 멜론 집단은 그물을 가진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이들에 반해 중앙아시아부터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멜론(뱀 멜론 집단,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 신맛 멜론 집단, 월과 집단)은 그물이 발생하지 않는 멜론으로, 구미의 멜론과 비교하여 당도가 낮고, 참외와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을 제외하면 모두 채소로 이용되고 있다. 더욱이, 동아시아의 멜론은 당도가 낮다고 기술했지만, 일본에서는 단 그물 멜론이 재배되고 있는데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그러나 일본의 그물 멜론은 메이지 시대에 미국에서 도입된 멜론으로, 그 바탕을 더듬어 찾으면 영국에서 성립한 그물 멜론에서 유래한다(瀬古 1989). 비꼬는 말로, 현재 그물 멜론의 재배는 일본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태어난 고향인 영국에서는 전혀 없다.


그림1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다양한 멜론 무리의 한 예(加藤鎌司 씨 촬영). 

a:잡초 멜론(잡초 멜론 집단), b:아르스계 그물 멜론(그물 멜론 집단), c: 허니듀(윈터 멜론 집단), d:하미과(윈터 멜론 집단), e:뱀 멜론(뱀 멜론 집단), f:모모르디카 멜론(모모르디카 멜론 집단), g:위의 하나는 참외, 아래의 두개는 월과. 사진은 한 예로서, 멜론 무리에는 60cm 이상이 되는 뱀 멜론부터 3cm 정도인 잡초 멜론까지 과실 형질이 다양하다. 사진의 척도는 똑같으며, 사진의 아랫선은 10cm이다.




이들 멜론 집단(후지시타 씨는 '멜론 무리'하고 한다)은 고고학 조사, 문서에 기반하면 아프리카 기원이라 이야기한다(Robinson&Deker-Walters 1997). 현상황에서는 아프리카에 남은 유적과 문서가 오래되었다는 것으로부터 도출된 결과이다. 멜론은 아프리카부터 중동을 경유해, 구미와 아시아로 가는 곳마다 선발되어 재배 지역이 넓어져 갔다. 건조지인 아프리카부터, 강우량이 많은 계절풍 아시아까지 분포지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에, 멜론으로 생각해 보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적응해 온 것이다. 당연히 멜론이 전파된 가장 동단의 동아시에 겨우 다다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지나고 있다(Walters 1989). 즉, 여기에서부터 멜론의 길을 더듬어 가면, 인류와 함께 걸어온 농경사가 멜론을 끼고서 끈이 풀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동아시아의 참외와 월과


동아시아에서는 월과 집단이 재배되고 있다. 이 멜론은 일본에서는 참외, 월과라고 부르고 있다. 앞에 기술한 참외는 달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는 과일로 먹고 있다. 한편, 월과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볶음요리, 절임 같은 채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성숙한 과실은 길이에 차이가 있어, 참외가 10-20cm 정도인 데에 반해 월과는30cm 이상으로 장대하다. 그럼, 이 두 종류의 멜론에 대해서 일본에서의 역사를 푼다면 참외는 <만엽집>(8세기 무렵 성립)에 호조치熟瓜로서 소개되어 있고, <왜명류취초倭名類聚抄>(10세기 무렵 성립)에는 여러 가지 품종명이 기재되어 있다. 품종으로서 이름을 붙일 정도이기 때문에, 아마 고대의 무렵부터 참외는 사람들에게 친숙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월과는 <농업전서>(1697년 간행)에는 흡물吸物, 나마스なます, 아에모노和え物, 호시우리ほし瓜,  절임으로 다양한 이용이 소개되어 있고, 다양한 품종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安井 1989), 고대 중국의 월나라에서 일본으로 전해져 사람의 손을 보태면서 각지에 토착해 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참외(熟瓜)와 월과로 따로 호칭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 특장을 따서 참외를 첨과甛瓜와 향과香瓜, 월과를 채과菜瓜라고 부르고 있다. 각각의 작물로서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해져 왔다.


다만 일본에서 옛날부터 친숙했던 것은 참외, 월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후지시타 씨도 적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의 야요이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걸쳐서 멜론의 종자 유존체가 변소 유구, 주거터에서 대량으로 출토되고 있다(藤下 1992). 이들 종자의 길이를 측정하면, 현대의 참외나 월과와 비교하여 야요이 시대에는 참외와 월과와 똑같은 형상의 종자가 이외에 6mm 이하의 작은 종자, 고분 시대에는 8.1mm 이하의 큰 종자가 출토되고 있다. 전자가 현대의 잡초 멜론 집단, 후자가 모모르디카 집단의 종자 크기와 부합한다. 다양한 멜론 집단이 똑같은또는 다른 시대에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일본에서 받아들여 선발되어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이 손톱 자국이라 말할 법한 유적에서 출토된 멜론이, 일본의 농경사에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현존하는 멜론의 분석 결과로부터 한 가지 가설을 보여주고 싶다.




참외와 월과의 전파 경로 해석


제가 대학의 연구실에 소속되자마자, 카토 켄지 씨(오카야마 대학 교수)에게서 중국과 한국의 참외와 월과를 재배할 기회를 얻었다. 이들의 과실을 수확하여 늘어놓았을 때, 다양한 크기의 멜론이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 그런데 이 참외와 월과는 종자의 길이를 재면 6-8mm의 범위에 머물렀다. 또, 일본의 참외와 월과도 이 범위에 머물렀다. 한편, 구미에서 재배되고 있는 멜론(유럽계 캔탈로프 집단, 윈터 멜론 집단)은 종자의 길이가 9.0mm 이상으로, 참외와 월과와는 종자의 크기가 다르다. 동아시아의 멜론과 구미의 멜론에서 종자 크기가 다르지만, 두 지역 사이에 위치하는 남아시아의 멜론으로 말하면 광범위한 종자 크기를 나타낸다. 그래서 후지시타 씨(1983)는 구미의 멜론을 대립계 멜론, 동아시아의 멜론을 소립계 멜론으로 분류하고, 남아시아를 대립계 멜론과 소립계 멜론이 재배되고 있는 다양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멜론과 구미의 멜론에서 종자 유형이 다른데, DNA 분석으로도 똑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Stepansky 외. 1999). 구미의 멜론과 아시아의 멜론을 DNA 분석의 한 수법인 RAPD 분석으로 분류하면, 참외·월과와 구미의 멜론은 각각의 집단을 형성한다. 두 지역의 멜론은종자 크기만이 아니라, 유전학적으로도 나뉘고 있다. 앞서 기술했지만 참외와 월과는 작물로서는 각각으로 취급되고 있다. 또한 내력도 다르다고 이야기되기 때문에(星川 1978), DNA 분석에 의하여 참외와 월과는 각각의 집단으로 분류된다고 생각되고 있었다. 그런데, 앞의 DNA 분석에서 두 멜론은 각각의 집단을 형성하지 않고, 집단 안에 혼재하고 있었다. 이 결과로부터 가설로서 참외와 월과는 똑같은 전파 경로를 거쳐 왔다고 추찰된다.


여기에서 참외·월과의 과실이 지닌 형질을 살펴보면, 참외·월과는 소립계 멜론으로, 과실의 표면에 그물은 발생하지 않는 멜론이다. 이 특징을 구비한 멜론이 재배되고 있는 지역이 남아시아이다. 남아시아에는 뱀 멜론 집단, 모모르다키 멜론 집단, 신맛 멜론 집단과 분류군으로 분류할 수 없는 다양한 멜론이 재배되고 있다. 이들 멜론은 그물이 없는 멜론으로 종자 크기가 소립계부터 대립계까지 광번위한 변이를 보인다. 아이소자임이라 부르는효소군을 활용하여 남아시아의 멜론과 동아시아의 멜론을 분류하면, 남아시아부터 동쪽으로 이행함에 따라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동아시아로 멜론이 전파된 과정에서 선발이 더해지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Akashi 외 2007). 그래서 동아시아부터 남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의 멜론에 대하여 앞서 기술한 RAPD 분석을 하면, 남아시아의대립계 멜론, 소립계 멜론과 참외·월과의 집단으로 나눌 수 있었다(Tanaka 외. 2007). 이 결과에 따라 참외·월과와 남아시아의 멜론은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나타났지만, 참외·월과의 집단을 상세히 보면, 인도 동부(인도·메갈라야주)의 소립계 멜론, 동남아시아의 소립계 멜론이 포함되었다. 이들의 과실은 당도가 참외 또는 월과와 비슷한 정도로, 과실 크기가 참외와 유사하며, 참외와 월과의 특징을 구비하고 있었다. 이 결과로부터 인도 동부에 참외·월과의 원형이 있고, 여기에서부터 중국과 일본으로 전해졌단 것이 추찰되었다. 다만, 인도 동부와동아시아에서 재배환경이 똑같은 것인지 의문이었다.




기원지의 재배환경은?


참외·월과는 노지에서 재배되는 멜론으로, 오카야마에서 재배했을 때는 5월 초순에 종자를 심어서, 8월 무렵에 수확했다. 장마의 시기에 영양적 또는 생식적으로 생장한다. 습도가 높은 시기에 생존하여 더욱 생장할 수 있는 점에서 보면, 참외와 월과는 습도에 강한 멜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 한 예를 소개한다. 어느 때, 멜론의 종자를 물에 담그고 그 상태에서 발아의 유무를 조사했다. 추기하면 물과 종자에는 약간의 공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은 힘껏 제거하여 시험을 실시했다. 당초, 멜론의 종자는 수중에서는 발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참외·월과, 남아시아의 소립계 멜론은 대부분의 종자가 발아했다. 이에 반하여 남아시아의 대립계 멜론은 발아율이 낮고, 구미의 멜론에서는 대부분 발아하지 않았다. 놀라운 일이었다. 발아에 필요한 세 요소로 물, 습도와 산소가 있다. 물의 산소농도가 낮은 점에서 보면, 수중에서의 발아 시험은 산소농도가 낮은 조건에서 어떻게 발아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적어도 참외나 월과는 종자발아에서 습도 내성이 있어,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도 발아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직, 밭에서의 발아 시험이나 식물체의 내습성에 대해서는행해지지 않았지만, 참외나 월과는 습도에 대하여 강할 가능성이 높다. 참외·월과의 재배조건과 비교하여 인도 동부의 환경은 어떠할까? 인도 동부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세계에서도 유수의 다우 지대이(畠山 1964). 세계 최고의 연간강수량을 기록했던 체라푼지(메갈라야주)도 이 지역에 있다. 우기는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은 정확히 멜론의 재배시기와 겹친다. 이 정보만으로 생각하면, 인도 동부의 멜론은 내습성이 강하고,동아시아의 멜론과 재배조건이 비슷하다. 또한 인도 동부는 참외·월과의 기원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참외·월과의 기원지를 추찰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선생님의 협력을 받아서 인도 동부, 운남성 남부, 라오스로 조사하러 찾아갔다. 또, 미얀마, 베트남은 조사할 수 없었지만, 카토 켄지 씨로부터 조사보고를 받는 것으로 대응했다.





참외·월과의 기원지를 방문하여


인도 동부에는 8월의 비가 많은 시기에 미조람주와 메갈라야주에 방문했다. 미조람주는 산악지대에 있는 데 반해, 메갈라야주는 고원과 평지였다. 산악지대나 고원에서는 화전의 흔적(현재 화전은 법칙에 반하기에 행하지 않음)에서 밭벼와 함께 대두, 토란, 수수, 가지, 차조기, 호박, 여주, 수세미, 오이, 멜론이 섞어짓기로 재배되고 있었다(그림2). 한편 메갈라야주의 평지에서는 예를 들면, 지붕이 없는 폐허에서 멜론이 재배되고 있었다. 재배되고 있던 멜론 집단은 그물 멜론 집단,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 신맛 멜론 집단, 미동정의 멜론이었다. 각 멜론 집단이재배되고 있던 표고를 보면, 300미터 이하의 평지에서는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 신맛 멜론 집단, 고지의 화전터에서는 분류가 미동정인 멜론이 재배되고 있었다.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은 어느쪽이냐 하면 건기에 재배되고, 고지의 비가 많은 조건에서는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에 반하여 미동정의 멜론은 과실의 크기가 참외보다 한층 크지만, 소립계 멜론이고, 과즙의 당도가 낮고, 비가 많고 질척거리는 토양에서도 과실을 달고 있었다. 이 멜론과 똑같은 유형이 운남성 남부, 라오스, 베트남의 화전에서 우기에 밭벼나 다른 작물과 섞어짓기로 재배되고 있었다. 이것으로 보면, 변종 미동정의 멜론에서 참외가 기원하여 고지에서 비가 많은 화전으로부터 중국, 일본으로 전파되어 왔을지도 모른다.



그림2 인도 동부 미조람주의 밭벼밭(필자 촬영). 사진은 조사단이 이동하고 있는 장면으로, 구름이 걸치는 고지에 밭이 있다. 밭벼와 함께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밭에 따라서는 통로 옆에 토란, 대두, 차조기가 심어져 있다.





현생하는 멜론과 유적에서 출토된 멜론이 말하는 농경사


위에 기술한 조사에서는 화전에서 미동정의 멜론이 재배되고 있었다. 이 멜론은 향이 있는 멜론이 달아서 선호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먹어 보면, 향이 있고 은은하게 달았다. 목을 적시는 데에는 알맞게 좋고, 중국에서 참외의 호칭인 '첨과'와 '향과'를 연상시키는 맛과 향이었다. 한편, 평지에서는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이 재배되고, 그 제철은 건기인 것이었다. 이 멜론은 성숙하면 과실이 갈라진다. 육질은 가루 같아, 입에 머금은 모습이 분질 감자로 만든 요리의 가루와 비슷하다.후지시타도 소개했지만, 할머니가 먹으면 목이 막히기 때문에 일본의 하치죠지마에서는 별명 '바바고로시'라고 부르고 있다(藤下 1994). 인도 동부에서는 이들 두 가지 멜론은 별도의 작물로 취급하고 있으며, 재배되고 있는 장소도 시기도 다르다. 여기에서는 멜론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데, 인도 동부는 우기와 건기에 이외에도 다른 작물을 재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각각의 풍토에 맞춘 농경 유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에 기술했지만 일본의 유적에서는 야요이부터 에도 시대의 유적, 시코쿠·츄고쿠 지방부터 도호쿠 지방의 유적에서, 변소 유구, 주거터에서 멜론의 종자 유존체가 출토되고 있다(藤下 1992). 그 종자의 길이를 계측하면, 시대 경과에 따라서 종자가 대형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의 이웃, 중국 장강 하류 유역의 6개소 유적에서도 멜론의 종자 유존체가 6300년 전부터 3900년 전의 지층에서 연속하여 출토되고 있으며, 유존체의 종자 크기는 시대 경과와 함께 대형화하고 있다. 일본의 멜론 종자 유존체에 대하여 만일 종자 크기를 바탕으로 멜론 종자 유존체를 현생 멜론으로 옮겨놓으면, 잡초 멜론 집단이 야요이 시대, 참외·월과가 야요이 시대부터 근세,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이 고분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걸쳐서 인정될 수 있다. 참외·월과와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은 인도 동부에서는 재배환경이 다르지만, 멜론을 재배할 수 있는 온도를 고려하면, 일본에서는 5월-10월 무렵에 재배할 필요가 있다. 그 생장시기에는 장마에 해당되어,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이 재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은 다습에 강한 멜론이 아니다.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이 고분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걸쳐서 일본에서 계속 농사지어 왔다면, 어디에선가 일본의 풍토에 적응한 형질을 획득할 필요가 있다. 참외·월과와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이 같은 곳, 또 서로 가까이에서 재배되었다면 자연히 교잡에 의한 다양한 잡종이 생겨 일본의 풍토에 적응한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종자 크기가 중세부터 에도 시대에 걸쳐서 출토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교잡과 선발이 행해진 지역은, 아무튼 일본에서는 참외·월과와 모모르디카 멜론 집단이 장마의 시기에 재배되고있었다. 그와 같은 농경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존하는 멜론, 유적에서 출토된 종자 유존체를 활용해, 형태 관찰, 생리학적 분석, 또는 DNA 분석으로 멜론의 전파 경로를 파헤쳐, 일본의 농경 유형에 대하여 추찰해 보았다. 하지만, 일본이 어떠한 농경 유형을 계속해 왔을까, 이 물음에 답하는 데에는 더욱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인도 동부부터 동남아시아는 태국과 중국 자본이 투입되어 플랜테이션이 개발되고, 지금까지 가꾸어 왔던 농경 유형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일본의 농경유형의 연속성을 추찰하는 데에 이들 지역의 현재의 농경 유형을 참고할 수 있는 허다하다. 이것이 사라지면 일본의 농경 유형을 추찰하는 일에 궁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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