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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런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요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기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배하는 작물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주로 제주 지역에서나 재배되던 열대, 아열대 작물들이 현재는 남부 지역에서까지 재배된다는 것이다. 경남 거제의 파인애플, 의령의 구아바, 통영과 진주의 용과, 전남 여수의 망고, 고흥의 패션후르츠, 곡성의 파파야 등이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소득작물에 대한 기대로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서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열대과일은 망고인데, 제주에서 2001년 약 2만 평 정도 재배되던 것이 2014년에는 그 3배 이상인 약 7만 평 정도로 면적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새로 재배되는 열대, 아열대 작물들도 토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국의 변화한 자연환경에 의하여 토종 작물이 될 여지는 있겠다. 현재는 그러한 작물들이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다. 즉 시설하우스라는 인공 환경에서는 살아갈 수 있지만, 자연환경에서는 대개 겨울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얼어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더 따뜻해진 어느 날, 그러한 열대의 작물들 중 노지에서도 겨울을 이기고 살아남는 것이 나타나 자신의 씨앗을 퍼뜨려 한국의 자연환경에 적응한다면 그때는 아마 그것을 토종 작물이라고 불러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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