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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를 이용하여 하루는 함께 텃밭을 돌보았다.

잎채소들은 무수히 많은 달팽이들의 공격을 당하여, 작디 작은 상추 모종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이상한 향이 나는 고수조차 5개 중 3개가 모두 먹혀 버렸다. 나머지 2개는 그나마 내가 달팽이들을 짓뭉개버리는 응징(?)으로 살아남았다. 그대로 두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는 일.


이서면에 가서 아삭이 고추, 완숙 토마토, 옥수수 모종을 사 왔다.

텃밭이 너무 작고, 그렇다고 면적을 늘리기에는 땅주인이 나중에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부담스러워 한 봉지에 엄청 많은 양이 들어 있는 씨앗보다 많이 비싸더라도 모종을 심는 편이 여기서는 더 속이 편하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웃의 텃밭 아저씨에게 씨앗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분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겠다.


모종을 심을 구멍에 먼저 물을 준다. 이 일은 어렵지 않아 아이에게 시켰는데, 재미가 있는지 계속 물을 줘서 멈추게 하느라 애를 먹었다.

역시 아이에게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농사는 쉽지 않은 일이다. 놀이는 다른 식으로 유도해야 한다.


밭에 지렁이가 나타났다. 아직 작은데 여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옥수수 모종을 심고 풀을 덮어주었다. 며칠 뒤 뿌리가 제대로 내리면 오줌 거름을 줘야겠다.


아삭이 고추. 매운 건 싫고, 아이 때문에라도 요리에 활용하기 어려워서 그냥 아삭이 고추를 심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텃밭. 이제 다 찼다. 먼저 심은 대추토마토의 경우 얼른 지주를 마련해다가 꽂아주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내가 너무 게을러서 미안하다.


일을 마치고 벌레를 잡으라는 의미로 비누방울을 쏘라고 했다.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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