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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by 石基 201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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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의 '유기'는 '유기적'이라고 할 때 그 유기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생물체처럼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을 가지고 있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농업 생산이 농장 안의 여러 생명과 더불어 사는 형태를 취한다는 것.


이를 위해 다른 여러 생명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측면은 무시되고 단순히 작물 생산에 농약과 화학비료만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며 인증만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 결과, 농약을 대신하는 친환경 재제, 화학비료를 대신하는 축산 퇴비가 대량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유기농업에 관행농업과 같은 생산량과 크기 등을 요구하면서 그러한 경향은 더욱더 심화되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붓지 못한 것이다.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지이지만 질산염 축적이 일반 관행농의 그것과 비슷하다든지, 유기농인데도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지 못하다든지 등등의 일들이 벌어졌고, 그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허위 인증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제대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을 만나면, 자신의 일에 대한 신념과 어려움을 헤쳐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 손쉬운 방법을 버리고 미지의 영역을 걸어 가야 하기에 이어지는 부단한 공부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건강하고 정직한 웃음이다.


상대를 재느라 빠르게 눈알을 굴리는 일은 없다. 그들은 스스럼 없이 눈을 마주본다. 때로는 맑고 빛나는 눈이 너무 부담스러워 짐짓 피하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 농업계에도, 그리고 이 사회에도 많아지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을 잘 키우는 체계를 갖추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마음 편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과 사회, 모두가 함께 변화하고 발전해 갔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가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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