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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입장에서, 장거리 출퇴근은 정말 힘들고 못할 짓이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냐?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냐?"라는 말은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일 뿐이다. 누가 상황이 허락하고 여유가 있으면 직장 근처에서 편하게 출퇴근하는 걸 마다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럴 수 없으니 마지못해 건강과 생명을 갉아먹으면서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나마 우리집은 내년 5월 전주로 이사를 가면 상황이 좀 나아질 듯하다. 출퇴근에 3시간씩 걸리던 게 1시간 안쪽으로 줄어들 것 같다. 그러면 무려 2시간이나 여유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이면 영화도 한 편 볼 수 있고, 동네 마트에 가서 신선한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맛있게 먹을 수도 있고, 아이와 신나게 뛰어놀 수도 있고, 헬스클럽에 가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취미로 무언가를 배우러 다닐 수도 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 균형 개발의 실패 등으로 개인이 장거리 출퇴근을 선택하도록 하며 건강과 생명을 해치는 이러한 사태를 초래했다. 이런 곳에서 무슨 미래를 설계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생활을 할 마음을 먹겠는가? 그저 죽지 못해 산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언젠가 위험에 빠질 정도로 불안한 상태이다. 순망치한이란 말이 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은 곧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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