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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돌보다 보면, 이 아이를 잘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이대로 나는 사라지는 건가 하는 걱정도 들곤 하는 것이다.

 

그나마 요즘은 어린이집이라는 곳이 있어 하루에 단 몇 시간 만이라도 사회생활을 하고 나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는 하다.

 

그런데 오늘 복지부 장관은 "전업주부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지 말라"는 식의 발표를 했다지.

 

 

그래, 어떻게든 사회와의 끈을 놓치지 않고자 하는 일은 요즘 전업주부들이 배가 불러서 그렇다. 옛날 엄마들은 다 그렇게 애를 열 명도 키웠다. 하지만 말이지, 옛날엔 가족이 있었고 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핵가족 시대에 문만 닫으면 옆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 시절이다. 부모가 근처에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혼자 모든 짐을 지고 낑낑거려야 한다. 시지프스도 아니고 날마다 도돌이표 같은 일을 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육아를, 다른 모든 일마찬가지지만, 오직 개인의 몫으로 던져 버렸다. 오늘 복지부 장관의 발표는 그의 재확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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