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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은 경비와 관련한 업무만 보라고 고용된 사람일 텐데, 실제 아파트 경비원의 일을 보면 이건 노가다판의 일용잡부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일을 하고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경비 이외의 일에 대해선 마땅히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옳으나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이 월급의 일부를 책임지니 아무 일이나 시켜도 된다는 양 사람을 부린다. 그러면 양반이지,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는 일 등도 있다고 하지.

그러한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추가비용은커녕 항의조차 하기 어렵다. 하청업체에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는지라 재계약이 안 되면 그대로 실업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교묘하게 법적인 보호도 받기 어려운 것이다. 더러워도 꾹 참고 일할 수밖에.

 

한국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노동착취를 통해 부를 이룬 곳답게 사람을 쥐어짜는 일이 도가 텄다. 이런 곳에 무슨 정의가 있고 사랑이 넘칠 수 있겠는가. 그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일어나지만 않기를 빌고 또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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