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통신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3년 주식용 쌀 생산량 목표를 2012년 대비 2만 톤 줄인 791만 톤으로 하향조정하기로 정했다. 수요량이 2012년 798만 8천 톤에서 2013년 790만 8천 톤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는 출산률 하락과 고령화 및 식생활 다양화 등의 영향이 쌀 소비량이 계속 줄기 때문인데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2011년 발표에 따르면, 일본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7.8kg 수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62년 118.3kg을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 1980년부터 31년 연속 감소했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1년 양곡 소비량 조사결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71.2kg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0년 1인당 연간 132.4kg을 소비하던 것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양이다.
식량자급률이 어떻니 뭐니 해도 농민들이 의무감에 땅만 파서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뭐가 팔려야, 팔아서 제대로 된 값을 받아야 그들도 애들 학교도 보내고 텔레비전도 보고 고기도 사다가 먹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식량은 안보의 핵심이니 어떻게든 벼농사를 책임지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제 농업도 하나의 산업이다. 이런 측면에서 왜 농림수산부에서 논에 대체작물을 심도록 유도하고, 쌀 소비를 촉진시키려 골머리를 싸매며, 그러면서도 쌀 생산량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지 그 고충을 짐작할 만하다.
아무튼 한국 농업이 벼농사 위주로 재편이 되어 있는데, 품종개량과 농업기술의 발달로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데다가 WTO에 가입하면서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수입량까지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고, 쌀을 쓰더라도 경제논리에 따라 값싼 외국산 쌀을 먼저 소비하려고 하니 더욱 골치가 아픈 것이다. 추곡수매제도 폐지하고 공공비축미만 사들이는 현실인데, 쌀 소비가 줄어드는 마당에 공공비축미로 안정적으로 팔 수 있는 양 이외에 생산된 쌀은 농민이 알아서 시장을 개척해 팔아 먹어야 한다. 그럼 아주 품질이 좋은 쌀을 생산해서 맛과 질로 승부를 하든지 가격으로 승부를 하든지 하는 수밖에 없는데, 후자는 수입산에 밀려 안 되고 길은 전자밖에 없다. 맛과 질만이 아니라 그것이 환경에도 좋다는 친환경쌀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 벼농사, 곧 쌀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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