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아래와 같이 이번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배를 전량 수매해 가공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며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것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서규용 장관 “낙과 배 가공용 수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태풍 ‘볼라벤’으로 떨어진 배를 정부가 전량 수매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수확기를 앞두고 전남 나주·순천·영암지역 과수농가의 낙과 피해가 크다”며 “수매한 배는 가공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농가부채가 늘어나는 두가지 주된 이유는 재해와 비싼 농기계 구입 때문”이라며 “농기계은행으로 농가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완화했고, 재해는 보험으로 해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농협이 판매하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운데 모든 자연재해를 보장하는 종합위험방식 대상 품목을 주요 과수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선 사과·단감을 내년부터 종합위험방식으로 보장하기 위해 올해 1,584억원이던 농작물재해보험 예산을 내년엔 2,700억원으로 늘려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태풍으로 추석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농협이 제수용 과일을 소량으로 묶은 세트를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는 과일세트 공급을 늘려 서민들의 제수용품 구입 부담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건고추 작황이 좋은 편인데, 높은 가격을 기대한 농가들이 출하를 미루고 있다”며 “9월 초부터 출하가 본격화된다면, 가격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장관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고추·마늘·양파가 걱정된다면서 이들 품목에 대한 경쟁력 대책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이번에 낙과한 배의 경우 아직 제대로 익기 전이라 아무 맛이 없다는 점이 함정이다. 그러니까 가공용으로 수매하더라도 배 특유의 맛이 나지 않는 것을 어디다가 써 먹겠냐는 것이다. 그걸로 굳이 가공하려 한다면 착향료나 당분 등을 추가로 더 집어넣어야 하지 않을까? 결국은 그냥 폐기처분하거나 비료로 만드는 일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그렇게 돈을 투여해야 하는가 하는 점도 의문이고...




대형마트가 사과농가만 돕는 까닭


“사과를 절반값에 팝니다”

대형마트들이 비바람에 떨어진 사과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를 돕기 위한 목적이다. 그런데 배는 빠졌다. 사과보다 더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배는 왜 판매대상에서 빠진 걸까.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전점에서 태풍으로 떨어진 사과를 정상가의 절반수준에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이마트는 장수, 예산, 문경 등의 사과 400톤, 롯데마트는 충주와 장수에서 200톤의 사과를 확보해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31일부터 낙과 피해를 입은 사과 200톤을 판매한다. 바닥에 떨어져 흠집이 있지만 당도가 우수해 맛에는 큰 차이가 없는 상품을 골라 내놓는 것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낙과 피해를 입은 배 판매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부 대형마트는 배 판매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나 시기 등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배는 낙과율이 60~70%에 달한다. 사과 주산지의 낙과율이 20~40% 정도인 것에 비해 더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대형마트들이 흠집이 있는 배는 판매하지 않는 것은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상 배는 9월 초중순 경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한다. 수확하기 10~20일 사이에 당도가 높아지는데 이번엔 다 자라기도 전에 배가 떨어졌다. 매장에서 판매하려면 흠집이 있더라도 맛있고 크고 단단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 팔 수 없는 상품이 된 것이다. 반면 사과는 지금이 한창 수확철이라 바닥에 떨어졌더라도 흠집을 빼면 맛에는 크 차이가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태풍이 열흘 정도만 늦게 왔더라도 낙과 피해를 입은 배를 팔 수 있겠지만 지금의 배는 상품성이 거의 없어 판매가 어렵다”며 “농가를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이 없는 것을 팔기는 어려운 일 아니냐”고 말했다.

결국 낙과 피해를 입은 배는 식음료업체에 가공용으로 넘겨지거나 폐기처분된다. 

배민호 나주배원예농협 전무는 “가공용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번에 떨어진 배는 맛이 없어 가공용으로 쓰기에 적당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이 때문에 한꺼번에 수매해 폐기처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나주지역 배농가는 폐기처분시 20kg당 8000원 정도를 보상받았다.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농가는 정부에 특별 재난구역 지정을 통한 긴급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