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네이처>지에 Kasalath라는 벼 품종에서 인의 흡수를 담당하는 유전자를 발견하여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에서 재배하는 벼에 전통육종법으로 유전자를 도입시키니 수확량이 20%나 높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이에 대해서는 아래 로이터 기사를 참조할 것). 이것이 의미를 지니는 건, 세계는 점점 인광석이 고갈되어 앞으로 농업에서 인 부족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Aug 23 (Reuters) - 질이 좋지 않은 흙에서 뿌리의 성장과 영양 흡수를 강화하여 벼의 수확량을 높이는 유전자가 인도의 벼 품종에서 확인되어 다른 벼 품종에 성공적으로 도입되었다고 연구자들이 목요일에 보고했다.
과학자들과 벼 육종가들은 Kasalath 벼가 영양 흡수에 매우 효율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 이 중요한 특성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네이처>에 발펴된 논문에서, 그들은 그 특성이 없는 다른 벼 품종과 비교하여 어떻게 Kasalath DNA의 부분을 분석한 뒤 그 유전자를 확인했는지 기술한다.
전통육종법을 사용하여, 그들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의 몇몇 벼 품종에 도입했고, 그것의 수확량이 20%까지 향상되었다.
"우린 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의 흡수를 강화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우린 몇 년 동안 그걸 찾아왔다"고 마닐라 국제벼연구소의 저자 Sigrid Heuer 씨는 말한다.
Heuer 씨는 superior breeding lines이 약 2~3년 안에 인도네시아 농민들에게 배포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이는 벌써 전통육종법을 사용하여 개발되었다 -인도네시아 토종 벼의 꽃에 카살라스의 꽃가루를 수분시켜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우린 전통육종법을 통해 그들의 토종 벼에 유전자를 넣을 것이다"고 Heuer 씨는 말하고, 이는 약 4~5년 걸릴 것이라 한다.
이 사례에서 전통육종기술인 교차수분을 활용함으로써 유전자조작 논란도 없을 것이다.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유전자조작에 대한 규제 -유전자가 실험실에서 식물 DNA에 물리적으로 삽입되는- 는 시장에 내놓기 전에 행하는 시험에 몇 년이나 몇 십 년이 걸릴 수 있다.
PSTOL1이란 유전자는 인이 부족한 토양에서 인의 흡수를 돕고 뿌리의 성장을 촉진하고 내한성과 조숙성을 갖도록 한다. 인이 부족한 식물은 잘 자라지 못한다.
"세계의 농경지 가운데 50%는 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식물이 더 이상 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라고 Heuer 씨는 말한다.
"그들은(그 유전자를 가진 벼) 수확을 더 잘하려고 토양을 좀 착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더 효율적으로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비료를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뿌리가 더 잘 발달하면, 그 식물은 더 잘 클 수 있고 인이 있는 곳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다." (Editing by Chris Lewis)
그런데 이러한 일이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은 올해 초 한국에서 이미 그런 벼를 개발했기 때문이다(아래의 이야기를 참조). 하지만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라면 역시 육종법에 있다. 한국에서 개발한 벼는 GM 기술을 활용한 GMO이지만, 이번에 개발한 품종은 전통육종법으로 개발한 것이다. 음, 우리도 전통육종법으로 할 수 있지 않나?
농촌진흥청은 토양 속에 존재하는 인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인산비료의 추가 사용 없이도 정상적으로 자라는 형질전환벼를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 연구팀과 동아대학교 김도훈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광석은 향후 50~100년 사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와 같이 인산 비료원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나라들은 인광석이 부족해질 경우 식량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토양 속에 존재하는 인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벼 유전자(OsPT: Oryza sativa phosphate transporter)를 탐색해 토양에 과다하게 존재하는 인을 제거하거나 인이 부족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벼를 개발했으며, 현재 형질전환작물의 실용화를 위한 GMO 안전성 평가에 적합하도록 개량 중에 있다.
과인산제거벼는 토양에 축적된 인산 흡수량이 식물체 단위 무게(g) 당 9.37mg 정도로 동진벼의 2.5배가 넘지만 키가 동진벼에 비해 다소 작아 생체량 증진 등 농업적 특성 개량 후, 인산축적이 문제시 되는 국내 시설하우스지역 등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무인산적응벼는 인산이 부족한 토양에서 재배 시에도 비료를 주고 재배한 것과 비슷하게 자라며, 동진벼에 비해 수량 감소율이 23% 낮아 인이 부족한 경지에서도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강항원 과장은 “토양인산 이용성 증대 형질전환벼는 개량작업이 완료 후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며, 특히 무인산적응벼는 GMO 안전성 평가 후 GM작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인산부족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용 종자로 개발할 것” 이라고 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장 강항원, 신소재개발과 황운하 055-350-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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