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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운동이 되어 가는 생태농업 2

 

 

 

쿠바는 생태농업의 세계 모델

 

2010년 5월 11~14일에 걸쳐 쿠바 농림기술협회(ACTAF = Asociacion de Tecnicos Agricolas y Forestales-Cuba)의 주최로 아바나에서 제8회 유기농업·지속가능한 농업 국제회의가 내셔날호텔에서 개최되었다. 국제회의는 생태농업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농업을 개발하고자 쿠바 및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의 여러 나라가 교류하는 장으로서, 농업기술자·가공업자·교육자·연구자·농업정책 담당자들의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제는 아래와 같다.

 

1. 도시와 그 근교의 농업

2. 무니시피오(시·읍·면)의 농업 개발

3. 농업에서 젊은이와 여성의 역할

4. 시장, 무역과 유기농산물 인증

5. 식량 안전보장과 연대

6.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기술

7. 생태농업을 추진하기 위한 소통 방법

8. 지구의 기후 변동 문제

9. 에너지와 대안 기술의 사용 방법

10. 생태농업의 교육, 연구, 보급

11. 생태농업 체계의 경영과 평가

 

회의에 앞서 5월 6~9일에는 피날 델 리오주Pinar del Rio州, 아바나주, 아바나시, 마탄사스주, 산타클라라주, 상티 스필투스 등의 각 주에서 현장 시찰도 이루어졌다. 또 회의 뒤인 5월 15~19일에도 열대농업기초연구소(INIFAT)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 근교농업과 쿠바 소농협회(ANAP)에서는 생태농업 연수회도 열었다.

 

국제회의에는 22개국이 참가했는데, 의장을 맡은 것은 소농협회의 올란도 루고 폰테Orlando Lugo Fonte와 후안 페레즈 라마스Juan Pérez Lamas 농업 차관이다.

루고 폰테는 쿠바에서 농업 분야 증산에 생태농업 기술을 활용한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토양과 환경 보존에도 도움이 되며 화학비료가 부족한 쿠바에서는 생태적 기술을 써서 만드는 유기비료를 빠뜨릴 수 없다고 했다.

쿠바의 국제회의는 라틴아메리카 생태농업 학회(SOCLA= Sociedad Cientifica LatinoAmericana de Agroecologia), 라틴아메리카 생태농업 운동(MAELA = Movimiento Agroecologico de America Latina y El Caribe)과 함께 주최한 것으로, ‘제6회 라틴아메리카 생태농업 지역운동회의’도 겸하고 있었다.

 

그래서 개최식에서는 라틴아메리카 생태농업 학회의 미구엘 알티에리Miguel Altigri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온 세계의 금융위기, 에너지, 사회 위기는 세계의 몇 백만 명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가뭄, 홍수, 허리케인과 기후변동도 국제적인 과학화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 현상에 대응하는 새로운 농업 모델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쿠바는 자원의 합리적인 이용과 환경 보전의 세계 모델입니다.”

 

알티에리는 생태농업에 기반을 둔 지속적 농법을 개발한 쿠바의 농민들을 높이 평가했다. 미구엘 알티에리 대표는 운동의 일환으로 생태농업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학회가 탄생한 경위를 웹사이트에 적어 놓았다. 내용의 요지를 소개하겠다.

 

 

운동으로서 발전해 온 생태농업

 

중국, 유럽, 미국 등은 소의 먹이로 수출용 유전자조작 콩을 공업적으로 생산한다. 선진국의 바이오연료 수요에 응하여 사탕수수, 옥수수, 콩, 팜유, 유칼립투스 등을 생산한다. 이러한 지구 규모의 수요가 라틴아메리카 농업의 모습을 변모시켜 나아갔다. 그리고 아직도 경험하지 못한 경제, 사회, 그리고 생태적인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 공업형 농업은 비싼 가격의 석유에 의존한다.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보전에 위협이 된다는 것에 더해, 대규모 단작은 기후변동에도 취약하다. 수출형 농업과 바이오연료 모델을 추진하여 소농들의 지역 자급력도 빼앗아 갔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여 그 20년 동안 식량주권과 생태농업이란 개념이 꽤 주목받아 왔다. 근대 농학과 선주민의 지식 체계를 접목한다. 이 새로운 농업기술은 몇 천 명의 농민들 사이에 보급되고 있으며, 농업 생물다양성과 토양과 물을 보전하면서 농촌 지역사회의 식량안전 보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NGO·정부·학술기관에 의해서 실증되고 있다. 지속형 농업을 촉진시키고자 몇 백 개의 NGO가 생태농업을 활용하고, 여러 대학에서도 생태농업 학과와 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브라질·쿠바·베네수엘라·볼리비아·페루 정부는 농업 개발전략의 일부에 생태농업을 넣고 있다. 농민운동 비아 캄페시나, 브라질의 소농운동(MPA=Movimento dos Pequenos Agricultores),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Movimiento de Trabajadores sin Tierra) 등도 식량주권을 촉진하고자 생태농업을 제창하고 있다.

 

 

생태농업 학회 탄생

 

생태농업에서는 복잡한 농업 체계를 중시한다. 생태계의 생태적인 상호작용과 시너지에 의해서 최소한의 에너지 투입량으로 땅심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확보하며, 농약에도 거의 의존하지 않고서 작물을 보호해 나아간다. 또 생태농업은 단순한 농법에 머무르지 않는다. 풀의 뿌리를 연구하고, 농민에게서 농민으로 보급되는 수단을 통해 농민들 자신이 기술을 혁신·평가하고 적합하게 만드는 지역사회의 능력도 중시한다. 또 환경보전과 생물다양성은 지역 문화와도 깊이 관계한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참가를 중시하고, 문화를 지키며, 소농의 다면적 기능도 발휘해 나아간다.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것으로 농촌 주민, 특히 자원이 부족한 농민을 위한 선택지를 늘려 나아간다. 이와 같이 지속가능하게 농업 생태계를 관리·설계하기 위해, 생태학의 개념과 원칙에 기반을 두고 복잡한 농업 생태계를 평가하기 위한 과학의 틀과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생태농업 과학’이다. 연구·교육·보급 사업에 걸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새로운 농업을 설계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라틴아메리카 생태농업 학회가 탄생했다.

 

학회의 첫 회의는 2007년 8월 13~15일에 콜롬비아 북서부의 안티오퀴아주 메델린Medellin에서 안티오퀴아대학(Universidad de Antioquia) 등 콜롬비아의 학술기관과 공동으로 개최되었다. 비아 캄페시나, 브라질 등의 주요 농민조직 대표,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지역 생태농업 운동(MAELA), 라틴아메리카 대안 탈 농약 네트워크RAPAL= Red de Accion en Plaguicidas y Sus Alternativas para America Latina), IFOAM 등 생태농업을 추진하는 주요한 NGO의 대표 500명이 참가하여, 농약·환경·사회 등 다양한 과제를 논의했다. 생태적인 병해충 방제, 토양 관리, 민족생태학(ethnoecology), 생태경제학 등 여러 갈래에 걸친 생태농업 기술의 분석이 이루어졌다.

 

또 라틴아메리카에 영향을 미치는 긴급 과제, 기후변동·생명공학과 바이오연료 작물·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 기업형 유기농장의 식량주권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또 각 단체는 자신들이 직면한 과제와 활동을 설명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연구·보급의 수요를 학회 멤버에게도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학회는 지역의 소농들이 갈망하는 요구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공업형 농업을 전화하고, 기후변동에 강한 농업을 개발하며, 식량주권과 농촌 지역사회의 삶을 확고히 하는 지역 농업을 촉진하는 것이 그 긴급 과제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개발전략의 과학적 근거로서 생태농업학을 개발하고, 식량·환경·에너지 위기의 구조적인 원인에 대처하고, 공업형 농업 모델에 의해서 확산된 파괴적인 경향을 뒤집어엎는다. 이 목적을 위해 첫 회의에서는 이러한 과제에 대한 생태농업 기술을 분석·교육·보급하기 위한 워킹 그룹도 만들고, 전략 계획도 정했다.

 

 

농민과 협동하여 실천과학을 추구

 

학회는 라틴아메리카 14개국의 연구자, 교수, 보급원 등 260명의 구성원으로 구성된다. 학회의 강점은 수많은 대학과 NGO, 라틴아메리카·카리브 지역 생태농업 운동, 라틴아메리카 대안 탈 농약 네트워크, GALCI 등 브라질 생태농업협회(ABA= Brazilian Agroecological Society), 생태농업 스페인협회(SEAE= Sociedad Espanola de Agricultura Ecologica), 비아 캄페시나, 브라질의 소농운동, 쿠바, 페루 등과 협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량의 농사땅에서 바이오연료 작물을 생산할 경우, 식량안전 보장과 생물다양성 등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분석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농업생산성에 기후변동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측하는 모델은 개발되어 있지만, 가뭄과 불안정한 강우에 강한 생태농업 체계에 대한 연구는 크게 누락되어 있다. 그래서 학회는 3년마다 과학 회의를 여는 것과 함께, 각 나라에 단기 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농업에 유용한 대안기술, 공정한 시장, 지역 농업 개발전략, 정책 개혁의 정보를 농촌사회와 시민운동에 제공하고 있다. 생태농업 스페인협회와 무르시아대학(Universidad de Murcia)과 협동하여 일련의 백서로 워킹 그룹의 성과도 널리 발표되어 있다. 또 학회는 라틴아메리카의 대학 네트워크와도 연대하여 콜롬비아대학(Univeridad Nacional deColombia)과 안티오퀴아대학과 협동하고, 학회는 고도의 이론과 실천 수준을 가진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생태농업의 유일한 박사 과정도 개설했다.

 

제2회 라틴아메리카 학회는 2009년 11월 9~12일에 브라질의 쿠리치바에서 브라질 생태농업 협회의 협력을 받아 개최되었다. 의제는 ‘농민과 가족농업 :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과거·현재의 경험’이다. 학생, 농민, 연구자, 교수 등 3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미래가 없는 공업형 농업 모델에 대응하여 참으로 지속가능한 대안으로서 생태농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쿠바에서 국제회의가 열린 사전 움직임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

 

 

written by 吉田太郞, translated by 김서방

 

 

 

인용문헌

(1) The Latin American Scientific Society of Agroecology ( Sociedad Cientifica LatinoAmericana de Agroecologia-SOCLA) launched

(2) Miguel A. Altieri, The Latin AmericanScientific Society of Agroecology (SOCLA): a network of researchers, professors, extentionists and other professionals to promote agroecological alternatives to confront the crisis of industrial agriculture in the region

(3) Cuba: An Example in Using Agroecology, Aldia.cu, May12,2010.

(4) Cuba is an Example of Agro-ecology, says expert, Cuban Daily News,May1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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