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1월

동지에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면 가을에 비가 많고, 곤방에서 불어오면 여름에 큰 가뭄이 든다고 한다.

― 

동지에 매우 추우면 다음해 병충해가 적다고 한다. 또한 이날 밤 천기가 청량하면 모든 작물이 흉작이라고 한다.

― 이번 동지는 따뜻하네요. 기온이 영상입니다. 병충해가 적다고 말할 수 없겠습니다. 또한 하루 종일 맑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니 농사도 어렵겠습니다.

동짓날 밤중에 천기가 맑으면 만물이 성숙하지 못하고, 바람이 많으며 찬바람이 자방(子方)에서 불어오면 연사가 풍년들고, 서북 중간에서 불어오면 벼가 상하게 되고, 유방(酉方)에서 불어오면 가을에 비가 많고, 서남 중간에서 불어오면 여름에 가뭄이 많다. -사시찬요

― 이번 동지는 앞서 말했듯 맑은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바람이 많지는 않은데 북서풍이 살짝 불고 있습니다.

동지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 전염병(瘟疫)이 퍼지게 된다. -사시찬요

― 이건 겨울에 추워야 병원균도 꼼짝을 못한다는 말 같습니다. 허나 얼음이 얼기는커녕 얼음이 녹고 있으니 조류독감도 조심하고 멀리 다니지 말아야겠습니다.

동지에 구름을 관찰한다. 자시(子時)부터 새벽까지 푸른 구름이 북쪽에서 일어나면 풍년이 들고, 붉은 구름이 일어나면 가뭄이 들고, 검은 구름이 일어나면 홍수가 나며, 흰 구름이 일어나면 전염병이 돌고, 누런 구름이 일어나면 풍년이 크게 들고, 구름이 없으면 흉년이 크게 든다.

― 새벽에 일어나려고 했으나 눈을 뜨는 8시가 넘었습니다. 누가 새벽에 하늘을 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청대의 점법에는 ‘동지 다음 첫째 날이 임일(壬日)이면 사방 천리가 덥고 가물며, 둘째 날이면 조금 가물고, 셋째 날이면 평년 수준이며, 넷째 날이면 오곡이 풍년이 들고, 다섯째 날이면 작은 홍수가 나고, 여섯째 날이면 큰 홍수가 나고, 일곱째 날이면 강둑이 터져서 흐르고, 여덟째 날이면 바다가 끓어오르고, 아홉째 날이면 풍년이 크게 들고, 열째 날부터 열두째 날까지 사이에 임일이 들어있으면 오곡이 흉년이다’라고 하였다.

― 올해 동지는 12월 22일입니다. 그날은 일진이 을유일이지요. 다음 임일은 7일 뒤인 12월 29일이 임진일입니다. 청대의 점법이 맞다면 강둑이 터져서 흐르는 일이 생기겠습니다. 봄부터 부지런하게 여기저기 물꼬를 잘 손보시길 바랍니다.




12월

입춘이 12월에 들어있으면 겨울이 따뜻하다.

― 올해는 입춘이 음력 12월 17일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해가 되겠습니다. 대신 이듬해는 병충해가 극성을 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놈들 겨울에 추워서 좀 죽어줘야 할텐데….




1월

상순 중에 신일(辛日)이 3일 안에 있으면 가뭄이 들고, 7일 이후에 있으면 홍수가 나며, 나머지 날에 있으면 평탄하다.

― 1월 상순에 신일은 음력 1월 9일(양력 2월 26일)입니다. 위 말이 맞다면 7일 이후에 있으니 홍수 위험이 있군요. 앞에서 동지 다음 첫 임일에서도 그랬듯이 둑 관리를 철저하게 하셔야겠습니다.

언제나 보면, 입춘날 일진이 갑(甲)․을(乙)이면 풍년이 들고, 병(丙)․정(丁)이면 큰 가뭄을 만나게 되고, 무(戊)․기(己)이면 밭곡식이 손상되고, 경(庚)․신(辛)이면 사람들이 안정되지 못하고, 임(壬)․계(癸)면 큰물이 내를 넘치게 된다. 또 청명하면 만물이 잘 되고, 비구름이 있으면 큰 물결이 인다. -사시찬요

― 이번 입춘 일진은 기사己巳입니다. 위의 기사대로라면 밭곡식이 손상될 위험이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아마 물난리 때문이 아닐까요. 계속해서 물 관리를 잘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고랑을 깊게 치고 두둑을 높이 올리며 물꼬는 넉넉하고 시원하게 잘 뚫어 놓으십시오.

이 달에 월식이 있으면 곡식이 흔해지고, 무지개가 나타나면 곡식이 귀해진다.

― 3월 4일(음력 1월 15일)에 월식이 있을 것이라 합니다. 밭농사는 어려워도 논농사는 수월하다는 것일까요.

[입춘일진] 기사일에 입춘이 되면 낮은 곳에 위치한 마을은 풍년이, 높은 곳은 가뭄이 들고, 물이 둑에 4자까지 걸린다. -봄에는 비가 둑을 넘길 정도로 오고, 여름에는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고, 가을에는 비가 많이 내려 (발이) 빠질 정도이고(多沒), 겨울에는 눈비가 많이 내린다.

― 높은 곳은 가뭄이 들고 낮은 곳은 풍년이 든다는 것은 한꺼번에 비가 퍼붓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병술년에도 그랬지요. 비가 오기는 많이 왔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오히려 가뭄을 탔다고 들었습니다. 위의 기사를 봐도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뿐입니다. 아무튼 치수공사를 확실히 하십시오.




2월

2월 중에 세 번이나 일진에 묘자가 들면 팥, 보리, 면화가 잘되고, 들지 않으면 일찍 벼를 심어야 한다. -신은지

― 음력 2월 안에 3월 22일(을묘), 4월 3일(정묘), 4월 15일(기묘)에 묘자가 들었습니다. 팥․보리․목화농사가 잘되겠습니다. 벼는 심던 대로 심어야겠네요.

이 달에 묘일이 3번 들어 있으면 콩을 심는 것이 적당하고, 들어있지 않으면 벼를 심는 것이 적당하다.

― 아까 본 것처럼 묘일이 3번 들었으니 콩도 좋겠습니다.




3월

이 달 안에 묘일이 3번 들지 않으면 삼과 보리가 잘되고, 들면 팥 농사에 적당하다. 일설에는 ‘콩 농사에 적당하다’고도 한다.

― 이번 달에는 묘일이 2번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삼과 보리가 잘되겠습니다.




4월

4월 중에 묘(卯)자 일진이 세 번 들면 삼(麻)이 잘되고, 그렇지 않으면 보리 수확이 없다. -신은지

― 음력 4월에는 5월 21일(을묘), 6월 2일(정묘), 6월 14일(기묘)로 세 번 묘자가 들었습니다. 3월에도 그랬듯이 삼과 보리가 잘되겠습니다.




5월

이 달 안에 묘일(卯日)이 세 번 들어있으면 벼와 콩, 팥을 심는데 적당하고 절기에 맞춰서 비가 내린다.

― 이 달에는 묘일이 2번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삼과 보리는 잘된다고 했는데 다른 농사는 영 별로일까요. 절기에 맞춰서 비가 내리지도 않겠군요. 이 해는 아무튼 들쑥날쑥한 일기가 되겠네요.

5월이 크면 여러 오이 종류가 익지 않고, 5월이 작으면 모내기를 반드시 빨리 한다.

― 이번 5월은 29일까지 있어 작은 5월입니다. 모내기를 빨리하라고 하네요.




7월

속설에 ‘입추가 7월에 들면 모내기한 것을 수확하겠지만 6월에 들면 곧 끝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그해에 흉년이 든다는 말이다.

― 올해 입추는 음력 6월 26일입니다. 이래저래 농사짓기 어렵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아침에 입추가 들면 저녁에 바람이 불고, 밤에 입추가 들면 더위가 끝까지 간다.

― 올 입추는 6시 42분에 들어갑니다. 더위가 끝까지 가지는 않겠습니다.




8월

백로가 화일(火日)이면 충해가 생긴다.

―백로는 음력 7월 27일 을사乙巳일입니다. 사巳는 음양오행으로 음화에 해당합니다. 겨울이 따뜻해서 병충해가 극성을 부릴지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충해가 생긴다는 말을 꼭 집어서 합니다.

월 안에 묘자 일진과 경자 일진이 세 번 들면 보리 작황이 좋다.

― 이달 안에는 묘자 2번, 경자 3번이 들었습니다. 묘자가 한 번 더 들었으면 좋으련만.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