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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김석기
비좁은 네 평 방 한 칸에
앙상하게 말라버린 암환자 어머니와
바람에도 쓰러질듯한 풀포기 동생과
뉘엿뉘엿 해저물어 검은 밤 맞을 할머니가
풀 수 없이 헝클어져 꼬여있는 실뭉치 마냥
방바닥에 널려 있다.
한 생명의 꺼짐이야
육 십 몇 억 몇 만 몇 천 몇 명 중 하나지만
남겨진 자들의 가슴 속엔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구멍이다.
비좁은 네 평 방 한 칸에
어머니와 동생과 할머니,
그리고 내가 서로 포개진 채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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