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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봄날 화려한 연둣빛

by 石基 200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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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화려한 연둣빛

                                       - 김석기

 

 

한자리도 마음 둘 수 없는

화창한 봄날에는

연두빛 가득 뿌려진 산자락을 찾는다.

겨우내 굳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부드러운 새싹이 좋아

자기 자리 찾아서 모두들 집을 나섰다.

 

내가 앉은 바위 위

저 너머로,

푸르른 산자락이 장엄히 서 있고

그 골따라 연둣물이 넘쳐 흐른다.

 

산비둘기만 알고 있는

조용한 장소에서

새들을 놀래키며 사람의 음악을 튼다.

 

노랫소리 따라 흐르던 마음에

고요한 아름다움이 스미고

나는 어느덧 그대와 함께

때 이른 샛별로 하늘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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