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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법

전통농업 - 화순 취재

by 石基 2008.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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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농업구술취재팀은 지난 16일 전라남도 화순의 동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20대부터 동광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한 장로님(77세)을 만나 뵈었습니다. 한 장로님은 주로 율무와 고구마 농사를 지으시고, 자급용으로 논농사와 채소, 잡곡류를 짓고 계십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는 전통방식으로 엿을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계십니다.




실례지만 언제 동광원에 들어와서 농사를 지으셨나요?

- 동광원에는 6.25 직전에 들어왔어요. 그래도 농사는 어려서부터 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3살 때 어머니가 나를 두고 가버렸어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일을 했어요. 공부라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어디 가면 배운 사람으로 알아요.


예전에도 지금처럼 농약이나 비료는 사용 안 하고 농사를 지으셨나요?

- 중간에는 농약도 좀 했었어요. 그러다가 땅 살리기 운동한다고 안 하게 됐지요.

제가 6.25나고 한 사오 년 후에는 서울에 가서 인생공부 하려고 리어카 끌면서 고물장사도 했어요. 이현필 선생님이 의인은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장돌뱅이 사이에도 있다고 하셔서 가본 거예요. 그렇게 서울에서 있다가 ‘자연식을 먹고 살려면 시골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60이 안 돼서 남원으로 왔어요. 그런데 거기서 자연식을 먹다보니까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나와서 ‘가공식품을 먹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딱 끊었지.


기장농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시나요?

- 어려운 것은 별로 없는데, 시기가 잘 안 맞으면 키가 커서 쓰러지기도 하고 죽어버리기도 하는 곤란한 점이 있어요. 기장은 6월쯤에 심는 것이 알맞은데, 그게 항상 같지 않아요. 그때그때 그해의 일기관계도 있고 우주적인 것도 있어요.

작년에는 그 시기를 맞추려고 늦게 심었는데 비가 통 오지 않아서 크지를 않았어요. 옛날 어른들이 ‘부스럼이 커야 고름이 많이 나온다’고 했는데 그러니 열매가 나올 것도 없었죠. 기장이 너무 키가 커서 잘 쓰러지길래 시기를 맞춘다고 늦게 심었는데 비가 안 오니까 크지를 않았으니 뭐 나올 것이 있어.

그래서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데, 가물 때는 일찍 심어서 커버리는 것이 낫고 비가 자주 오면 늦게 심어서 어느 정도 패게 하는 것이 좋지. 우리가 마음대로 하기가 어려워요.


다른 농사는 안 하시나요?

-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율무 농사를 하지. 한 20년은 된 것 같아. 율무는 거름이 많이 들어가요. 옥수수하고 비슷하게 해야 해. 적으면 열매가 잘 안 맺어요. 5월 달에 보리 심어 먹고 거기에 로타리 쳐서 골을 타고 모종을 심어요. 이건 습기가 좀 있어야지 너무 건조하면 죽어버려서 논에서도 잘 돼요.

모종을 심는 간격은 자기 마음이야. 두 자 심을 사람은 그렇게 심고, 한 자 심을 사람은 한 자 심고. 자기가 경험을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지.

제초는 그냥 김을 매는데 어떻게 하냐면 처음에 골에다 심어서 어릴 때는 그냥 괭이로 긁어주다가 조금 더 크면 관리기로 그냥 콱 파서 북주면서 덮어줘 버려요. 그러면 훨씬 쉬워요.

율무는 목도열병도 잘 생기고 벌레 때문에 잘 죽어서 살충제를 좀 해줘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안 해줘요.

탈곡은 도리깨로도 하고, 차로 밟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좀 깨지더라고. 그러고 나서 정미소에 가져가서 현미로 만들어요. 요즈음은 정미소라도 해주는 데가 별로 없어요. 여기도 처음에는 못 한다고 했는데 내가 밀어붙였지. 율무를 찧으려면 쌀보다 힘도 더 들고, 돈도  더 비싸요. 옛날 �방에 찧듯이 찧는데 그러면 먼지가 엄청나요. 쌀은 마를수록 부수어지는데 율무는 마를수록 좋아. 수수는 방아를 안 찧어도 먹지만 이건 안 돼요.


고구마는 어떤 건가요?

- 호박고구마를 심는데, 이것이 소출은 적어도 맛이 좋더라고. 처음에는 먹으려고만 했는데 하다보니까 판로만 되면 더 낫겠다 싶어서 요즘에는 팔기도 하지. 일반 고구마보다 잘하면 만 원 정도 더 비싸게 팔아요.

몇 년 전에는 굼벵이가 다 먹어서 적자가 나버렸어. 굼벵이는 애초부터 흙 관리를 잘 해야 되요. 토비가 많으면 굼벵이가 많아지고 고구마도 맛이 없어요. 고구마는 한 곳에 계속 심어도 괜찮은데, 그러면 땅이 뼈 마른다고 그래요.


고구마 순은 어떻게 틔워서 심으시나요?

- 추운 지방에서는 조금 어려운데 이거는 굉장히 뜨거워도 죽지 않아서 하우스가 있으면 거기서 기르면 돼요. 고구마는 따뜻할수록 순이 잘 나고 70℃가 되도 피해를 안 받아요. 하우스가 없으면 활대로 터널을 만들고 보온덮개를 덮어서 낮에는 벗겨주고 밤에는 덮어줘. 비가 올 때는 벗겨주고, 안 그러면 가끔 물을 줘야 돼요.

심는 건 관리할 수 있다면 일찍 심을수록 좋아요. 여기는 날만 따뜻하면 해동이 되니까 구정 지나서 심어도 돼요. 해남 이쪽은 모종을 배게 꽂는데 그래도 고구마가 다 달려요. 배게 심으면 조금 작게 되고, 너무 일찍 심으면 적게 달리는 대신 크게 되고 그런 것이 있어요. 그래서 이쪽은 고구마가 6월이면 나와요.

우리는 매듭에서 고구마가 생기니까 비스듬히 심어왔는데, 심을 때 너무 깊게 하면 캐기가 나빠요. 고구마 덩굴이 너무 길면 낫으로 잘라줘요. 일반 농가는 제초제를 쳐서 못 자라게 해요. 그리 안 하면 고랑으로 뻗은 놈을 뽑아서 엮어주면 되요. 거름이 너무 많으면 덩굴만 잘 되니까 문제가 있어요.


퇴비는 어떻게 만드시나요?

- 옛날에는 다 만들어 썼는데 이제 힘이 없으니까 사서 써요. 옛날에 퇴비 만들 때는 퇴비간이 크게 있어서 거기에 풀을 막 베다가 작두로 썰어서 쟁여놓고 요리 조리 뒤집어서 썩히는 거야. 한 세 번 뒤집으면 잘 떠요. 뒤집는 시기는 논매는 거랑 같아요. 모내고 20일 만에 초벌 매고, 다음에는 15일 만에 매는데 그런 식으로 거름도 뒤집는 거야. 대충 계산해보면 35일은 더 걸려요. 소가 밟은 것을 섞으면 더 빨리 되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그래요.

그리고 거름이 말라 있으면 똥오줌이나 물을 뿌려서 습기가 있도록 만들어줘야 잘 떠. 마른 상태에서는 안 뜨고 너무 질어도 안 떠요. 그것도 죽이 맞아야해. 이건 자기가 경험을 해 봐야지 알아.


병해충은 방제는 어떻게 하시나요?

- 그냥 보고 있는 거지 뭐. ‘나 이거 못해도 원망 안 할랍니다’ 하면서 해. 내가 바가지 긁는 사람이 없거든.

옛날에는 병해충이 많지도 않았어요. 토비만 먹고 사니까 건강하고, 땅이 살아있으니까 힘을 쓰고. 그런데 지금은 비료 줘서 키만 커지게 하니까 땅이 힘이 없어져버렸어. 토비만 할 때는 뿌리가 강하거든. 그렇게 건강하게 커서 병해충이 별로 안 걸렸어.


지금도 섞어 심기를 하시나요?

- 무엇을 하냐면 수수하고 콩을 같이 심어요. 수수는 위로 커버리고 콩은 아래에서 자라니까 적당하게만 심으면 수수가 쑥 커버려요. 모종으로 해도 괜찮고 씨를 뿌려도 괜찮아요. 자기가 기술적으로 다문다문하게 뿌리면 되요.

또 여기는 뭘 하냐면 참깨를 심어놓고 그 사이에다 들깨를 심어서 그렇게 두 번을 해 먹어요. 참깨 베기 전에 들깨 모종을 옮겨 심어놔요. 아니면 거기에 콩이나 팥을 심던지 해요. 참깨는 두 달이면 되니까. 들깨도 이른 것이 있고 늦은 것이 있어요. 참깨가 꽃 피기 시작하면 늦은 들깨는 그때 모종을 심어요. 그런데 이른 것이 하얗게 보기는 좋은데 기름은 적게 나와요. 들깨가 사람 키보다 더 커버리면 제대로 수확이 안 나와요. 그래서 옛말에 키 크면 속없다는 거야.

그리고 들깨는 콩밭에다 넣으면 좋다고 그래요. 들깨향이 콩에 벌레를 덜 끼게 한다고 해요. 그런데 나는 추수할 때 귀찮아서 그렇게는 안 해요. 또 옛날에는 참깨하고 목화를 같이 심었어요. 그렇게 하면 참깨가 잘 열어요.


옛날에 과일농사는 많이 했나요?

- 그런 것은 없었지. 일본사람들이 와서 심었지 어디 배나 사과가 있었어요. 돌배나 감은 많았지. 제사상에도 사과나 배는 없고 밤, 대추, 감, 살구, 유자 이런 것이나 있었지.


보리 뒷그루는 어떤 작물을 하나요?

- 율무도 심고, 콩, 아무튼 전부 그때가 시기예요.


콩은 어떻게 키우나요?

- 콩은 너무 박토면 토비를 조금 해야 되고, 어지간하면 안 해도 돼. 심을 때는 콩에 따라서 작은 것은 배게 심고, 메주콩 같은 것은 한 자 정도 심어요. 콩이 잘 되는 곳이면 두 자 정도 심어야 해.

그리고 콩은 연작해도 되는데 그것도 계속 심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와. 또 옛날 어른들이 콩은 습기가 있는 것을 좋아하고, 팥은 습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이런 건 자기가 자꾸 해보면 돼요. 안 해보고 하는 사람은 말쟁이고 학문쟁이지.


논농사 이야기 좀 해주세요?

- 제초제 대신 쌀겨를 한두 번 뿌려요. 모를 내고 일주일 이내로 한 번 뿌리고, 모 내고 나서 20일 안에 두 번째 뿌려주고서 그래도 풀이 나면 한 번 매줘요.

옛날에는 싹 손으로 맸는데 동네사람들끼리 품앗이를 했지. 오늘은 내 것, 내일은 네 것 하면서 순서를 정해서 맸어요. 모내고 나서 20일 안에 초벌을 매고, 풀이 많이 나면 도사리 짓는다고 호미로 파서 뒤집어엎어. 그러고 15일 만에 손으로 그 덩어리를 주물러. 그 다음 또 15일 만에 손으로 다 뽑아줘요. 그래도 풀이 많이 나면 네 번째는 다니면서 큰 풀을 뽑아주는데 그때는 벼가 크고 더우니까 힘들어서 시원할 때만 일하지.

옛날에는 하지 전 닷새, 후 닷새가 모내기 적기라고 했어요. 그때는 쌀은 일본사람들이 다 뺏어가서 가난하니까 다 보리를 심어먹어서 하지가 적기였어. 보리 때문에도 그렇고, 손으로 매니까 너무 일찍 내면 김이 나서 여러 번 매야하는 것 때문에 그랬지. 그런데 지금은 농약을 하니까 빨리 해서 먹잖아. 지금은 보리 망종이 중심이야. 옛날에는 하지 중심으로 농사를 했지.

모도 지금하고 비교하면 훨씬 크지. 손으로 심으니까 그렇고, 또 천수답이라서 그래요. 기계가 없으니 물을 퍼서 댈 수도 없고 언제 마를지 모르니까. 하지 때는 비가 많이 오니까 그때 심는데, 그럼 모가 커야 물을 많이 담아놓을 수 있어. 모가 작으면 녹아버리는데 모가 실하고 단단한 것은 물을 많이 담아도 녹지 않거든.

그리고 토질에 따라서 새끼를 많이 치는 논이 있고, 안 그런 논이 있어요. 새끼를 많이 치는 논은 적게 심어도 많이 쳐요, 그래서 어떤 분은 한두 개만 잡아서 심어요. 그래가지고 한 자 세치, 자가웃으로 심어요. 그렇게 해도 새끼가 많이 쳐버려. 새끼를 칠 때는 물을 넣어야 잘 쳐요. 어느 정도 자라면 물을 한 번씩 빼는데 그것은 경험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요

그때는 벼가 키도 별로 안 커서 잘 쓰러지지도 않았어. 돼지거름이나 소거름 많이 쓰는 사람이나 간혹 쓰러졌지.


예전에는 모를 40일 이상 키웠다고 하던데, 어떤 종자인가요?

- 우리 어렸을 때는 은방조, 아곡도라고 있었어요. 그리고 잊어먹어서 몰라. 그런 것들을 많이 심었어요.


논에 퇴비는 어떻게 했나요?

- 보리를 심어먹었으니까 이미 토비가 많이 들어간 셈이야.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논이 거름지지. 그리고 보리를 수확하고 갈면 밑둥이 썩으면서 자연히 거름이 되는데, 그래도 거름을 해야 돼. 산에서 풀을 베어다가 보리 벤 것하고 같이 깔아놓고 써레질하는 것이지. 그것만 했지 추가로 주는 것은 없었어. 그러니까 수확이 적었지. 200평에 한 섬, 옛날에는 100근 두가마가 한 섬이여. 지금으로 하면 60㎏ 두가마지.

일제시대에는 거름이 나와서 좀 더 나왔고, 그래도 많이 나온 데가 어디냐면. 마을 앞에 고샅 논이라고 해. 마을 앞에 개똥이니 뭐시니 같은 것이 흐르는 곳이 더 나왔어. 지금은 이런 데를 별로 안 쳐주는데 그때는 마을 앞이 좋았지. 땅이 좋은 데는 밥맛이 꼭 찰밥 같았어요.


병충해에 대한 대책은 없었나요?

- 과거에는 그랬죠. 되는대로 쳐다만 보고 살았지. 그때는 깜부기병 같은 것도 있었고, 멸구가 심했어. 멸구는 석유를 모래에 섞어서 뿌려놓고 막가지로 벼를 쳐서 기름에 떨어뜨려서 죽으라고 했지. 대나무 같은 것으로 쓸고 가는 거야. 아니면 물로 그냥 흘러가게 하기도 했지. 제대로 된 것은 아닌데 그런 식으로 했지.

멸구는 벼가 익어가면서 오니까 빨리 되는 종자는 추석 안에 멸구가 없을 때 추수해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풍이 올 때 모가지가 나오니까 잘못하면 바람 맞는다고 해요. 바람 맞아버리면 이삭이 패면서 시큼시큼 해지는 폐단이 있어요.


엿은 어떻게 만드나요?

- 엿은 밀이니 보리로 엿기름을 길러요. 그런데 보리보다 밀이 더 달아. 보리로 많이 하는 건 색깔을 내려고 하는 거야. 보리는 하얗고 밀은 더 빨갛거든. 엿기름에다 쌀, 수수, 옥수수, 고구마 같은 것을 넣어서 삭히는데 그것이 잘 삭아야 엿이 잘 돼.

그걸로 감주를 만들어서 보자기에 짜서 찌꺼기를 싹 빼고 솥에다 넣고 불을 때는 거야. 그렇게 불을 때면 쫄면서 엿이 되는 거야. 불 때는 것을 잘 하면 금방 만들고, 못 하면 하루라도 못 끝내지. 어느 정도 불을 맞춰가면서 넘지 않도록 때야해. 그러면서 긴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지.

그렇게 하면 갱엿이 되는데, 조청보다 더 되게 만들어야 해. 그 도수를 잘 맞춰야 기술자여. 너무 되면 치기 힘들고 너무 눅어버려도 그렇지. 둘이 줬다 뺐었다 하면서 치는데, 기술자들은 나무 기둥에다 혼자 하기도 해요. 자꾸 치면 엿이 하얘지고, 바람이 들어가니까 사근사근해져. 빨간 갱엿은 먹기가 힘들어서 하얘질 때까지 쳐야 돼.

이렇게 엿을 만들려 하루를 더 잡아야 되요. 오늘 밤에 감주를 해서 놔두면, 내일 새벽부터 그걸 짜서 솥에 넣고 달여서 쳐야 돼. 이것도 몇 번 실패를 해보고 자기가 익혀야지 암만 방식을 듣는다고 해도 어렵지.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옛날에는 우리나라 풍속이 재미있었어. 정월달에 마을 사람들이 마당에 다 모여서 풍물을 놀면 등에 업힌 애기도 같이 춤추며 놀아요. 북치고 장구치고 소고치고, 덕구놀이라고 그걸 보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춤추고 논다고. 1월 한 달이 쉬는 기간이여. 설 쇠고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마당돌기를 하는데 농사가 잘 되라고 빌어주는 것이 하나고, 농사지은 걸 얼마씩 내놓으면 기금으로 만들어요. 그런 것들이 즐거웠지.

가다가 더우면 세수하고 바로 그 물을 먹고 그랬어. 그런데 지금은 과학이 발달해서 농약하면서 편히 살려고만 하니까 그런 것들이 다 없어졌어. 이런 것이 아쉬운 것이야. 좋은 것이라고 따라가다가 우리가 다 망하는 것이야. 그래서 물러가라 해야 하는 것이야.

나는 우리 조상들이 굉장히 지혜롭다고 생각해요. 김치 담가 먹는 것이나 농사짓는 것이나 만사가 다. 지금 방송에 나오는 건강식품이 다 우리 조상들이 먹고 살았던 것이잖아.

기독교도 우리 것을 알고 받아들여야 정상인데,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정신없는 사람이여. 내 것을 알고 다른 것을 받아들여야 해요. 다른 나라 말을 해도 내 나라 정신으로 내 것 위에다 해야 자기 정신이다 이거지.  지금 우리 기독교인은 너무 종교의식 때문에 문제가 많아요. 동광원은 문턱이 없어요. 예수님이 문턱이 없었거든. 그걸 우리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까 안 돼요. 안 믿어도 기본 양심은 다 타고 나온 거예요. 자식이 안 믿는다고 부모가 내 자식 아니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지 의식이나 말로는 안 돼요. 여기 가끔 목사님들이 오시면 ‘네가 농사지어서 주면서 살아도 문제인데, 남한테 얻어먹고 살려면 교인 중에 제일 가난한 사람하고 똑같이 살면 목회를 잘 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해요. 예수님이 그랬어요. 그렇게 마음 다해서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사랑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옛날처럼 살 수 있다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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