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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작마당
어야! 어야! 어야디야!
가을 하늘 높이 오르게,
발맞춰 소리 높여 힘차게!
발을 굴러 탈곡기를 돌린다.
와릉! 와릉! 와르릉!
가을바람 뺨을 때리며,
벼 한 뭇 쥐고서 비빈다.
타닥! 타닥! 타다닥!
소나기 내리는 알곡.
함께 나선 강아지도 신나고,
소리만으로도 배부르다.
길가던 사람들도 힘을 보태고,
돌아가는 막걸리잔 흥을 돋운다.
낟알 떨군 볏짚도 함부로 하지 않고,
차곡차곡 단을 묶어 쌓는다.
이 볏짚들 이제,
겨울 나는 마늘의 이불이 되고,
소가 먹고 한겨울 난다.
어디 그뿐이랴!
사람은 새끼 꼬아 지붕에 이고,
신발, 멍석이며 온갖 것들 만들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
타작마당은 신명마당.
늦가을 이곳은 죽음과 함께 살판이고,
뭇 생명을 울리는 놀이판이며,
신명나는 굿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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